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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벌 오너들, 직원들과 달라도 너무 다른 보수 산정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대기업 오너일가 중 최대 규모의 퇴직금을 수령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퇴직금이 역대 총수들 중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 명예회장은 퇴직금 527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그는 정의선 회장으로 바뀌기 전까지의 회장 재임기간(1월1~10월13일) 보수액 22억7700만원을 더해 현대차에서만 총 550억15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는 정 명예회장의 퇴직금과 관련해 “경영진 인사 및 처우규정에 따라 개별 책정된 연봉을 기준으로 퇴직기준급여액을 산정해 퇴직기준급여액에 임원근속연수 및 지급율을 곱해 최종 퇴직급여를 산정했다”며 “근속연수 47년을 규정에 맞춰 반영해 최종 퇴직금액인 527억3200만원을 산출했다. 여기에 임직원에게 근속에 따라 지급되는 장기근속퇴직격려금 60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오너일가들의 퇴직금은 일반 직장인의 산정 방식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법정 퇴직금 계산식은 ‘퇴직 직전 3개월’의 평균임금 1개월치가 1년 일할 때마다 적립된다. 다시 말해 월 평균 보수에 재직한 기간을 곱하면 쉽게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너일가와 기업 임원들의 경우 퇴직금 적립 공식이 제각각이다. 현대차 측은 2020년 정 명예회장의 보수에 대해 “직무·직급(회장),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총 급여를 33억6000만원으로 결정하고 1월~10월 13일까지 역할변동 등을 감안해 급여 22억7700만원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단순하게 ‘법정 퇴직금 계산식’에 대입하면 연봉 33억6000만원의 1개월치 평균 월급은 2억8000만원이다. 여기에 근속기간 47년을 곱하면 퇴직금은 ‘131억6000만원’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은 527억3800만원을 수령했으니 일반인 퇴직금보다 4배 가량 더 높게 산정됐다. 이런 격차는 ‘직급에 따른 배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벌 회장 직급 프리미엄으로 인해 4배가 곱해진 셈이다. 주로 오너가가 장악하고 있는 이사회가 직급에 따른 배수를 결정하는데 이 부분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19년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모두 647억4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494억5400만원, 한진 97억4000만원, 한진칼 45억1500만원, 진에어 10억3100만원의 퇴직금 규모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조 전 회장의 경우 퇴임 당시 월평균 보수, 직위별 지급률(6개월) 및 근무기간 39.5년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은 조 전 회장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규모의 퇴직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5년 현대제철에서 108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 받았다. 현대차 퇴직금과 합치면 지금까지 총 635억58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3월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 현대모비스의 퇴직금도 산정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부터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사장으로 줄곧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2020년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연봉이 17억3400만원이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 퇴직금도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같은 천문학적인 총수들의 퇴직금은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퇴직금 산정은 총수들의 연봉 산정의 불투명성과 맞물려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40억8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9억7200만원을 받아 총 59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정 회장의 연봉은 2019년 51억8900만원과 비교했을 때 1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정 회장의 보수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2019년 9600만원에서 2020년 8800만원으로 8% 정도 감소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평균임금 9100만원에서 8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사내에서 연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차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성과급 논란을 진정시켜야 했다. 정 회장은 “성과급 논란에 대한 박탈감과 실망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직원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올해 안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2 11:03
야구

박준서-이동현 계약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주로 대타로 나섰지만, 팀 내 결승타 2위를 기록한 백업 선수. 팀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지며, 리그 홀드 2위를 차지한 불펜 투수. 연봉 인상요인은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지 못했다. 백업 선수와 중간 투수에 대한 구단의 연봉 고과 산정이 여전히 인색하기 때문이다. 롯데 내야수 박준서는 지난 9일 구단을 만나 올 시즌 연봉 68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연봉 6100만원과 비교해 700만원이 올랐고, 인상률은 11.5%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2홈런·32타점을 기록했다. 37안타를 때려냈는데, 이중 32타점을 올렸다. 안타가 대부분 타점으로 연결된 셈이다. 여기에 결승타는 6개로 손아섭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다. 지난 시즌 주로 대타로 나선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그가 '클러치 히터', '대타왕'이라는 별명도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그럼에도 박준서의 연봉 인상률은 11.5%에 그쳤다. 고액 연봉자가 아닌 만큼 20~30% 인상이 예상됐지만, 구단의 고과 산정은 인색했다. 구단 관계자는 "출전 경기수와 타석수가 적기 때문에 인상폭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철저한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롯데의 연봉협상 방침을 감안하면 박준서의 고과 산정은 불합리 해 보인다. 대타로 나서 때려낸 안타의 가치가 타석수가 적다는 이유로 평가절하 되기 때문이다. 대타로 나서는 상황이 공격 기회를 이어가기 위함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해줘야 하는 것이 맞다.게다가 박준서는 올 시즌 팀의 주장을 맡았다. 팀을 이끌어 가야하는 만큼 격려차원의 연봉 인상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의 올 시즌 연봉 인상률 11.5%가 인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결국 그가 '백업 선수이기 때문'이라는 이유 밖에 남지 않게 된다. 박준서는 "이미 지난 일이다. 아쉽지만, 올 시즌 동료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팀 성적으로 보상받겠다"며 각오를 다졌다.이에 앞서 LG 투수 이동현은 지난해보다 100% 인상된 1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25홀드를 기록하며 소속 팀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나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만큼 큰 인상폭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박'은 없었다. LG는 8개 구단과 연봉산정 방식이 다르다. 신연봉제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성과주의를 적용한다. LG가 그간 신연봉제로 보여준 파격인상을 감안하면, 이번 이동현의 연봉 인상률은 인색하기 그지 없다. 전문가들은 '신연봉제 자체가 중간 투수에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투수 부문 윈셰어(승리 기여도) 할당량이 타자 부문에 비해 작은데, 투수 중에서도 승리를 챙기는 선발이나 세이브를 얻는 마무리보다 딱히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중간계투의 가중치가 적기 때문이다. 중간 투수에 대한 박한 연봉 인상은 비단 LG 뿐 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중간 투수들이 활약에 비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단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01.10 08:56
야구

삼성 ‘투타의 중심’ 오승환·최형우 계약 완료

8년차 최고 연봉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MVP 윤석민(26·KIA)과의 경쟁에서는 '무승부'였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30)이 3억 8000만원에 2012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오승환은 26일 연봉 협상을 마무리 한 뒤 "성적의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올해도 마무리투수 역할을 잘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핵심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연봉 협상을 시작했다. 괌 전지훈련이 시작(16일)된 뒤 협상 테이블에 앉은 오승환은 보류수당(전년도 연봉의 300분의 1의 25%를 일당 형태로 지급) 적용 개시일(2월1일)을 일주일 여 앞두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해(2억4000만원)보다 58.3% 인상된 금액을 '접점'으로 찾았다. 오승환은 2011년 54경기에 등판해 1승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했다. 2006년 자신이 세운 아시아 최다 세이브(47개) 기록을 경신했고,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신기록도 달성했다. 2002년 이승엽이 세운 8년차 최고 연봉(4억10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삼성은 "연봉산정시스템에 따라 책정할 것이다. 4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또 하나의 기준점은 윤석민의 연봉이었다. 윤석민과 오승환은 올시즌 정규시즌 MVP·골든글러브 투표 등에서 경쟁했다. 두 개의 트로피 모두 윤석민의 차지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지난해 연봉에서 윤석민에 5000만원 앞섰고,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다. '윤석민 이상'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윤석민은 15일 오승환에 앞서 100%인상된 3억8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오승환에게 윤석민과 동일한 금액을 안겼다. 삼성 관계자는 "원칙을 따른 결과였다. 구단과 선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4번 타자 최형우(29)도 26일 연봉계약을 했다. 지난 해 1억8500만원을 받은 최형우는 1억1500만원(62.2%)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계약이 늦어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해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을 돕겠다"고 말했다. 윤성환·차우찬·장원삼도 괌에서 협상을 끝냈다. 삼성은 이날 재계약대상자(55명) 전원과 협상을 마쳤다. ▶오승환과 윤석민 연봉 추이오승환 연도 윤석민3억8000만원 2012 3억8000만원2억4000만원 2011 1억9000만원2억6000만원 2010 2억2000만원2억6000만원 2009 1억8000만원2억2000만원 2008 1억1000만원1억3000만원 2007 9000만원6500만원 2006 4400만원2000만원 2005 2000만원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2.01.26 09:51
야구

박찬호와 한화의 연봉 협상은?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의 국내 복귀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동의'로 규정상의 문제는 사라졌다. 이제 한화 실무진이 움직인다. 마지막 해결과제는 박찬호(38)의 연봉산정이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13일 "박찬호의 연봉 문제는 논의한 적이 없다. 실무진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박찬호가 원하는 것은 한국 무대, 특히 고향팀 한화에서 뛰는 것이었다. 우리도 박찬호가 뛸 수 있게 돕는 데 주력했다. 가장 큰 문제를 해결했으니 연봉 협상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박찬호가 금전적인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한화의 생각이다. 야구계의 의견도 동일하다. 한 야구인은 "2년 전에 박찬호가 한국 복귀를 택했다면 김태균·이승엽 이상의 몸값을 기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한국에 왔다. 지난 해 일본 오릭스에서 별다른 활약없이 퇴단했다. 연봉을 산정하는데 영향을 끼칠만한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지바 롯데에서 뛰던 김태균은 한화 복귀와 함께 연봉 15억원에 사인했다. 오릭스에서 퇴단한 이승엽은 연봉 8억·옵션 3억원의 조건에 삼성과 계약했다. "박찬호의 연봉은 이승엽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예상이다. 노 단장은 "어제(12일)까지 김태균 입단을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제는 박찬호와 연락을 취하고,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1.12.13 19:32
야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LG의 신연봉제도

LG가 우여곡절 끝에 2011시즌 연봉재계약을 완료했다. 성과주의 취지로 신연봉제도를 적용했으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신연봉제도는 그동안 구단내부평가로만 이뤄지던 선수 고과를 '내부고과(50%)+외부고과(50%)+내부평가(±10%)'로 산정했다. 하지만 외부평가가 승리공헌도(윈세어·WS)만으로 이뤄져 공정성과 합리성에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선수들은 연봉산정기준을 기준을 놓고 선수간, 과거와 현재간 형평성에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연봉협상은 거의 구단 뜻대로 결론났다. LG는 내년 시즌에도 신연봉제도를 적용한다. LG 관계자는 "제도가 바뀌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고,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수정 보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1년 전부터 준비하다LG는 올해 초 신연봉제도 적용을 프리젠테이션과 개별면담을 통해 선수단에 알렸다. 하지만 이전 고과평가도 완벽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고 생소한 제도 도입은 선수들에게 혼란을 줬다. 결국 연봉협상테이블에서 서로 얼굴 붉히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더구나 LG 선수 몇몇은 첫 연봉협상 시 구단의 제시액을 알고 있었다.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협상 시작 전 구단 제시액이 상당수 외부에 먼저 공개됐기 때문이다.마무리캠프를 흔들다LG는 마무리캠프부터 연봉계약을 시작했다. 곧 난관에 부딪혔다. 신연봉제도의 형평성과 합리성을 의심하는 기류가 흘렀고, 몇몇 고참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왔다. 선수들은 '과거 성적과 비교해 현재 인상폭 차이'를 두고 보상심리를, '타선수 인상폭 기준'을 두고 형평성을 이야기했다. 승리공헌도가 투수보다 야수에, 불펜보다 선발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는 사실에 선수단 내 불신이 싹텄다. 또 봉중근과 이택근이 신연봉제도 적용 예외자라는 사실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졌다. 협상 여지가 없다구단은 요지부동이었다. 포수 조인성은 미계약 탓에 사이판 전지훈련 출발 구단버스에 앉아 있다 내려야 했다. 심수창·경헌호 등은 버스 출발 직전에야 사인했다. 구단은 연봉 협상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눌 틈 없이 '미계약자는 전훈 참가 불가'를 적용했다. 선수단 사이 신연봉제도가 구단주 의지여서 구단 제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렀다. 과거 실적은 통째로 무시됐고, 부상 재활 중인 선수도 예외없이 삭감대상이 됐다. 구본준 구단주는 LG에 '독한 DNA'를 주문했다. 구단은 연봉협상 과정에서 독한 DNA까지는 아니더라도 '독기'는 확실히 심었다. 합리적인 평가인가내부평가는 약 200여개 항목으로 평가되지만 외부평가는 승리공헌도 하나로만 평가된다. 하나의 수치가 선수 한명의 한시즌의 50%의 기준인 셈. 외부평가 연봉산정은 동일수준 승리공헌도를 기록한 타팀 선수 연봉수준과 비교 결정되나 전년도 연봉이 기준이다. LG는 1년 전 연봉수준을 적용 산정하는 셈이다.프로야구 특수성에 대한 배려도 없다. 구단 제의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타 팀으로 이적할 방법이 없다. 또 야구는 팀 경기다. 팀 성적 내에 개인 기여도를 반영하는 측면은 바람직한 시도다. 하지만 개인종목은 후원계약 등을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개인종목 선수와 동일하게 비교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2011.01.25 10:49
야구

KIA 연봉 협상, 결국 이용규만 남았다

KIA는 5일 현재 2011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2명 중 51명과 재계약을 마쳤다. 이날 투수 한기주(24)가 10.4% 깎인 1억2000만원에 계약하면서 외야수 이용규(26)만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았다. 이용규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용규는 2009년 발목 부상 여파로 50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팀은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성적을 보면 삭감대상이었겠지만 우승 프리미엄 덕분에 1000만원 인상된 1억6000만원에 재계약했다.지난해엔 정반대였다. 이용규는 129경기에 나서 3할 타율(0.307)에 복귀했고, 개인 최다인 51타점을 올리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팀은 5위로 추락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이용규와 KIA는 몇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구단은 지난해보다 4000만원 오른 2억원을 제시한 상태. 그러나 이용규는 그 이상의 인상을 바라고 있다. 타율 0.312, 28도루를 기록하고 6000만원 인상됐던 2008년(1억5000만원)과 비슷한 인상폭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게다가 비슷한 성적을 낸 다른 팀 선수들과 비교하면, 그간 이용규의 누적 공헌도가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는 게 이용규의 주장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용규와 함께 출전했던 외야수 김강민(SK)은 2억원에 계약을 마쳤으며, 이종욱(두산) 역시 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이용규는 지난해 KIA 타자 중 고과 2위다. 1위 최희섭은 고액연봉자 이기 때문에 연봉 동결(4억원)을 받아들였다. 반면 저연봉자인 고과 3위 안치홍의 연봉은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인상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이미 정해진 구단의 연봉산정 방식에 따라 매겨진 금액이다. 이용규에게만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하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곧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야수조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출발하는 16일 전에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1.01.05 10:01
야구

박명환 연봉 90% 삭감, 그래도 던질 기회 얻었다

박명환(34·LG)이 구단의 연봉 90%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4년전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 대우(4년간 최대 40억원)를 약속받고 화려하게 LG에 입단했다. 그러나 계약만료 직후 프로야구 역대 최대 삭감액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박명환은 자존심을 접고, 구단의 뜻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돈보다 명예회복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박명환은 4일 잠실구장 LG 사무실에서 연봉담당자와 만났다. 그는 이미 일주일 전 구단안을 제시받았다. 구단은 "전지훈련 출발(5일·사이판)전 계약을 마무리하자"고 했고, 결국 박명환은 연봉 5000만원,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해 연봉(5억원)에서 90% 삭감된 금액이다. 기존 역대 최대 삭감율을 뛰어넘는 수치다. 2008년 김동수(현 넥센 코치)는 신생팀 히어로즈와 73.3%(3억원→8000만원) 삭감된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LG의 새로운 연봉산정방식이 대폭 삭감을 불러왔다. LG는 지난 해 선수단에 "내부 고과로 연봉을 산정하던 이전 방식을 탈피하겠다. '팀승리 기여도'가 평가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연차에 상관없이 한 해 성과가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고액 연봉자였던 박명환가 승리에 기여한 것은 단 4경기 뿐이었다. 박명환은 올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했다. FA 계약 후 극도의 부진도 악재였다. 박명환은 LG 이적 첫 해인 2007년 10승(6패)을 거뒀을 뿐, 2008년과 2009년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08년 6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수차례 1군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허벅지·허리 통증 등을 앓으며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4년간 총 14승을 거둔 투수에게 LG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명환은 "구단과 합의하기도 전 연봉이 외부에 알려져 당황했다. 너무 큰 삭감폭을 남겨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명예회복 기회를 잡았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그는 "돈보다는 명예회복이 우선이다. 이제는 통증이 사라졌다. 나를 믿고 기회를 준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나를 응원해 준 분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내일(5일)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차근차근 성실하게 준비해서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1.01.04 18:58
야구

신연봉제도 홍역앓는 LG, 연봉대란 2라운드 예고

LG는 신연봉제도에 따른 연봉 협상 홍역을 앓고 있다. 이제 연봉 대란 2라운드가 시작된다. 선수단은 20일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귀국한다. 이날부터 투·포수조가 사이판 전지훈련을 떠나는 내년 1월 5일까지 최대한 연봉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구단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의 연봉 불만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LG는 올해 연봉산정방식을 바꿨다. 내부 고과로 연봉을 산정하던 이전 방식에서 '팀승리 기여도'를 포함했다. 승리한 경기에서의 활약도를 수치화해 고과에 반영한 것이다. 단순화하면 23-1로 이긴 경기에서 몰아친 안타에 가산점이 높아지고, 0-1로 진 경기의 4이닝 퍼펙트 투구는 무시된다. 여기에 연차에 상관없이 한해 성과가 기준이 된다. 구단은 "3월에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시즌 중 선수 개인별로 연봉 인상, 삭감액에 대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자 선수단 내에서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연차를 고려하지 않는 점 뿐 아니라 몇몇은 신연봉제도 열외자로 분류됐다는 점이 거론됐다. '팀 승리 기여도' 산정 방식에도 야수보다 투수가, 선발보다 불펜이 홀대를 받는다는 불만도 나왔다. 일부 선수는 협상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구단이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연봉 조정신청을 하겠다는 선수도 있다.구단 입장도 강경하다. 새로 도입되는 제도를 정착시키야 하니 선수단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LG 관계자는 "진정한 프로의 연봉고과다"라고 주장했다.양 측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연봉 협상을 할 수 있는 기간은 고작 2주 가량이다. 더구나 LG는 연봉 협상을 진두지휘할 단장의 이·취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내년 1월1일부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백순길 신임단장은 부임 초기부터 난제를 받아들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2010.12.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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