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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 저연봉 활약한 선수들에게 보너스 준다...기준은 'WAR'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저연차·저연봉 선수들의 활약에 추가 보너스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기준은 사무국이 새로 만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0일(한국시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투수와 타자의 WAR 순위로 보너스 5천만달러(약 692억원)를 나눠주겠다는 메모를 각 구단 선수와 에이전트, 단장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긴 협상 끝에 올해 초 노사 합의를 이뤘다. 합의 내용 중 하나인 3년 차 미만 연봉조정신청 비자격 선수들에 대한 보너스였고, 시즌 막바지인 9월에 들어서야 구체적인 시행안이 준비되기 시작했다. 메모를 보면, 연봉조정신청 비자격 선수 중 리그 최우수선수(MVP)나 사이영상을 받는 선수는 보너스 풀에서 250만 달러를 우선 수령한다. 두 부문 투표에서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2위에 오르면 175만 달러, 3위는 150만 달러, 4위는 100만 달러를 각각 받을 수 있다. 신인왕 역시 수상자는 75만 달러를 챙기고, 2위 득표자의 경우 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수상자가 아니어도 활약한 선수들은 WAR을 기준으로 보너스를 수령할 수 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수상자에게 나눠주고 남은 보너스를 WAR 순위에 맞게 차등 분배한다. ESPN이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사무국과 선수노조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버전의 WAR 계산이 이번 보너스에 적용된다. ESPN은 "타자들은 타구, 주루, 수비, 포지션 네 가지를 통해 가치를 계산한다. 투수들은 베이스볼 레퍼런스 방식인 9이닝당 실점 허용과 팬그래프 방식인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두 가지 계산을 조합한다. 구원 투수들은 위기 상황에서 투구한 점을 고려해 추가 점수를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연봉조정신청 비자격 선수 중 WAR 1위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포수 숀 머피이며 외야수 겸 지명 타자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유격수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2, 3위에 올랐다. 알바레스는 지난 6월 휴스턴과 6년간 1억 1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연봉조정신청 비자격 보너스를 받을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디애슬레틱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개정의 가장 유력한 수혜자로 여겨지는 선수로는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꼽힌다. 올 시즌 14승 6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인 시즈는 저스틴 벌랜더의 부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WAR 역시 팬그래프 기준 4.1(전체 7위),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5.7(전체 2위)로 높다. 올해 연봉이 75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높은 WAR 순위를 유지할 경우 보너스가 상당하다. ESPN은 "그가 사이영상을 받게 될 경우 총 보너스액이 300만 달러를 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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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결국 무릎 관절경 수술 이탈…최소 3~5주 소요

최지만(30·탬파베이)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인 31일(한국시간) "최지만이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최지만이 부상 회복까지 3~5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지만은 지난달 28일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휴식을 취하다가 복귀했다. 지난 13일 재차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염증 소견을 받았다. 최지만은 주사 치료를 받고 훈련을 중단한 뒤 최근 가벼운 타격과 캐치볼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정밀검진을 통해 관절경 수술을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겨울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한 최지만은 시범경기에서 11타수 4안타·출루율 0.50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캐시 감독은 "최지만이 최대한 빨리 몸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력 지원할 것"이라며 "최지만을 하루빨리 경기장과 라인업에서 볼 수 있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재활 기간은 수술이 끝난 뒤 판단할 수 있다. 탬파베이는 시즌 초반 최지만이 빠진 1루수에 일본인 선수 쓰쓰고 요시토모나 얀디 디아스, 또는 마이크 브로소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1.03.3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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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최지만,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 등재 예상"

무릎 통증으로 재활 중인 최지만(30·탬파베이)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채 개막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탬파베이의 개막 로스터(26명)를 예상하며 "최지만은 개막과 동시에 IL에 오를 것이다"라고 점쳤다. 최지만은 지난달 28일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휴식을 취하다가 복귀했다. 지난 13일 재차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염증 소견을 받았다. 최지만은 주사 치료를 받고 훈련을 중단했다. 최지만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가벼운 타격과 캐치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겨울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한 최지만은 시범경기 출전 횟수는 적었지만, 11타수 4안타·출루율 0.50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MLB닷컴은 탬파베이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내야수로 윌리 아다메스, 마이크 브로소, 얀디 디아스, 브랜던 로, 쓰쓰고 요시토모, 조이 웬들 등 6명을 꼽았다. 이형석 기자 2021.03.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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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연봉조정신청 승리…지난해의 몇 배?

최지만(30·탬파베이)이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7일 미국 LA발 비행기에 오른 최지만은 신변을 정리한 뒤 탬파베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주로 이동, 2021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탬파베이는 현지시간 18일 투·포수조가 캠프를 시작하고, 23일에는 야수진이 모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다. 출국에 앞서 최지만은 메이저리그(MLB) 연봉조정위원회로부터 조정신청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달 최지만은 탬파베이 구단과 2021년 연봉 계약에 실패해 조정을 신청했다. 구단은 연봉 185만 달러(20억7000만원)를 제시했고, 최지만은 245만 달러(27억5000만원)를 요구했다. 3명의 위원으로 이뤄진 연봉조정위원회는 최지만의 손을 들었다.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청문회에 참여한 최지만은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 재미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최지만의 연봉은 85만 달러(9억5000만원)였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단축(팀당 162경기→60경기)되는 바람에 최지만이 실제 수령한 연봉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42만 7148달러(5억4000만원)였다. 올해 MLB가 정상적으로 치러진다면 최지만은 6배 가까이 많은 금액을 벌 수 있다. 김식 기자 2021.02.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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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디그롬, 사이영상과 연봉 ‘대박’ 해피엔딩

지난해 ‘가장 불운했던’ 투수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ESPN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디그롬은 최근 1700만 달러(191억원)에 2019년 연봉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40만 달러(83억원)에서 960만 달러(108억원)나 오른 액수다. 이는 메이저리그 연봉조정신청 자격 2년 차 선수 중 인상 최고액 기록이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이란 메이저리그 풀타임 3~6년 차 선수의 경우, 구단과 협상에 실패했을 때 연봉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제도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의 선수가 고액 연봉을 받기 시작하는 단계다. 지난 12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무키 베츠(27·보스턴)가 2000만 달러(225억원)에 2019년 연봉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보다 950만 달러(107억원) 오른 액수로, 연봉조정신청 자격 2년 차 선수 중 최고액 인상이었는데, 하루 만에 디그롬이 베츠보다 10만 달러 더 인상된 금액을 받았다. 그만큼 메츠가 디그롬을 대우한 셈이다. 디그롬은 지난해 가장 불행한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불행한 투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디그롬은 지난해 32경기에 나와 10승9패를 기록했다. 빅리그 전체에서 다승 공동 47위(내셔널리그 공동 22위)이지만, 평균자책점은 1.7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1969년 이래 여섯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디그롬은 평균 시속 154㎞(최고 시속 161㎞)의 빠른 공을 던질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완벽하게 활용한다. 제구력도 좋아 217이닝에서 볼넷 46개만 내줬다. 5월 19일 애리조나전부터 시즌 최종전까지 24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018년 디그롬은,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18승6패 평균자책점 1.74), 2014년 클레이턴 커쇼(LA다저스,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와 함께 ‘21세기 최강 투수’ 3인으로 꼽을 만했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29위(0.234)에 그친 메츠 타선이었다. 특히나 디그롬 등판 날이면 맥을 추지 못했다(평균 득점 지원 3.5). 불펜에서 승리를 날리거나, 상대 투수가 갑자기 좋은 피칭을 하는 경우도 잦았다. 올스타게임 전까지 디그롬은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했는데, 5승4패였다. 올스타전 이후 13경기에서도 불운은 계속됐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2승을 더해 10승을 채웠다. 불운은 시즌과 함께 끝났다. 지난달 최고 투수를 뽑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디그롬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인단 30명 가운데 29명으로부터 1위 표를 얻어 내셔널리그 수상자가 됐다. 이어 연봉도 대박을 터뜨렸다.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그의 몸값이 어디까지 치솟을지는 어림하기도 어렵다. 대학 2학년까지 유격수로 뛰었던 디그롬은 2010년 투수로 메츠에 입단했다. 이듬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불펜투수로 뛰다가 2014년 빅리그에 올라왔고, 9승8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5번째 시즌에 최고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디그롬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조금 미친 것 같다”며 웃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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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 마무리' 자일스, 연봉조정 승리…460만 달러 확정

휴스턴 마무리 투수 켄 자일스(28)가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했다.미국 팬래그 스포츠 존 헤이먼은 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자일스가 휴스턴과의 연봉조정에서 이겼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연봉으로 55만100달러(5억9000만원)를 받은 자일스는 첫 번째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상태였다.휴스턴은 2018시즌 연봉으로 420만 달러(45억6000만원)를 주장해 460만 달러(49억9000만원)를 요구한 자일스와 대립했고, 조정 끝에 자일스의 희망 연봉이 받아들여졌다.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자일스는 통산(4년) 12승12패 65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엔 1승3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으로 활약하며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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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10년 4억 달러 계약 가능할까

2262만 달러. 하지만 5.6%에 불과하다.지난 14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는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25)와 2018년 연봉 계약에 일찌감치 합의했다. 기본 연봉 2162만5000달러에 MVP 보너스 등을 더한 총액은 무려 2262만 달러(약 254억원). KBO 리그 최고 연봉(이대호 25억)의 열 배에 가까운 거액이다. 하퍼는 이날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에서 계약 성사를 자축하듯 끝내기 2점 홈런도 쏘아올렸다.하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겨울부터 워싱턴은 하퍼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다년 계약 연장 협상을 했다. 당시엔 결렬됐다. 보라스의 요구는 10년에 총액이 무려 4억 달러였다. 14일 합의한 2018년 몸값은 4억 달러의 5.6%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협상'은 내년으로 미뤄진 셈이다.이미 양 측은 올해 1월 연봉1326만5000달러에 2017년 계약을 했다. 그로부터 6개월도 지나지 않아 2018년 연봉 협상을 조기에 마감했다. 2262만 달러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춘 선수의 단년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기록은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가 2015년 디트로이트와 계약한 1975만 달러였다. 시즌이 한창인 5월에 일찌감치 내년 연봉 계약을, 그것도 신기록을 세우면서 맺었다. 워싱턴 구단이 슈퍼스타 하퍼를 최대한 '예우'했다는 분위기다.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번 계약은 하퍼가 워싱턴에 남을 가능성이 좀 더 줄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년짜리 계약보다는 다년 계약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하퍼는 2018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협상할 시간은 차고 넘치는데, 이미 '마지막 해'를 정한 것처럼 보인다. 하퍼 이전 기록 보유자인 프라이스도 그랬다. FA 자격 취득 1년 전 디트로이트와 단년 계약을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그의 이적을 예상했다. 결국 프라이스는 2015시즌 뒤 보스턴과 7년 2억1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계약으로 하퍼는 2018년 시즌 뒤 FA 시장의 최대어 자리를 굳힌 셈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전부터 받은 스포트라이트도 이어가게 됐다. 하퍼는 고교생이었던 2009년부터 유명 스포츠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되며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4년 차던 2015년엔 42홈런을 치며 역대 최연소 만장일치 MVP 수상에 성공했다.‘꽃길’을 걷는 동안 경기 외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렸다. 자기과시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으로 타 팀 팬들에게는 단골 야유 대상이 됐다. MVP가 되기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직접 그를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하퍼는 언행을 바꿀 생각이 없었다. 그는 불문율로 가득한 메이저리그 분위기를 ‘따분하다’고 표현했다. 자축성 세레머니를 건방진 몸짓으로 해석하는 메이저리그 문화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승리를 향한 갈망과 열정을 담을 아바타로 그만한 인물도 없다.성적만 봐도 하퍼는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타율 0.243으로 부진했지만, 올시즌 다시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15일 현재 성적은 타율 0.384에 12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 1.252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하퍼라는 '상품'의 진정한 가치는 나이다. 1992년 10월 16일생인 하퍼는 미국식으로 아직 만 24세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마이크 트라웃(26),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 브라이언트(25)보다 어리다. 물론 최근 메이저리그는 젊은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하퍼처럼 만 24세 이하 선수 중에도 미겔 사노, 무키 베츠, 프란시스코 린도어, 잰더 보가츠, 카를로스 코레아, 코리 시거, 매니 마차도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하지만 이들 중 하퍼만큼 이른 나이에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볼티모어의 마차도 정도 뿐이다. 마차도는 아직 하퍼처럼 파괴적인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나이와 기대 성적을 종합했을 때, 하퍼와 비견될 가치를 갖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던 선수는 10여년 전 알렉스 로드리게스(은퇴)가 마지막이다. 로드리게스는 2007시즌 뒤 뉴욕 양키스와 10년 2억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역대 FA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현재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의 13년 3억2500만 달러가 최고다. 2018년 시즌 뒤 양키스 같은 빅 마켓 구단이 하퍼를 노릴 것이라는 예상은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현 소속팀인 워싱턴이 가난한 구단인 것도 아니다. 워싱턴 구단주 테드 러너는 순자산이 50억 달러가 넘는 부동산 재벌이다. 2015년 맥스 슈어저(7년 2억1000만 달러), 2016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7년 1억7500만 달러) 등 굵직굵직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두 선수의 에이전트는 하퍼와 같은 보라스다.올해 5월에 2018년 계약을 발표했듯, 깜짝 연장 계약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은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연봉을 지출하는 구단이다. 최근 5년 동안 세 차례 지구 1위를 했지만, 모두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큰 구단이다. 하퍼를 빨리 포기하는 맥빠지는 선택을 쉽게 하진 않을 것이다.메이저리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총아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10년 4억 달러'라는 하퍼와 보라스의 배짱이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박기태(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7.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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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K 데이비스, 연봉조정신청 통해 '500만 달러'

오클랜드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이 나왔다. 연봉조정신청위원회가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팬래그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크리스 데이비스가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데이비스는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소속 구단과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구단은 465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선수는 500만 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구단의 제시액보다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클랜드는 혁신적인 팀 운영 능력을 인정받은 빌리 빈 사장이 있는 팀이다. 그가 단장으로 부임한 1997년 이후 연봉조정원회까지 회부된 사례는 세 번에 불과하다. 모두 선수가 패하기도 했다. 빌리 빈 체제 아래 처음 있는 일이기에 조원위원회의 선택에 더 눈길이 갔다. 데이비스는 뒤늦은 빅리그 데뷔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2013년 밀워키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됐다. 주포지션은 중견수. 2014년 22홈런, 2015년 27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뽐냈다. 지난해는 42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데뷔 첫 100타점도 따라왔다. 2할 5푼에 못 미치는 낮은 타율은 분명 약점이다. 삼진 수도 많다. 구단의 저평가는 그런 이유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2.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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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루키, 6월에야 볼 수 있는 이유는?

2015년 메이저리그는 루키들의 활약이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던 시즌이었다.2015시즌 루키 선수들이 기록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33.7에 달했다. 아마추어 드래프트가 시작된 196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양대리그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롯한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인 타자 WAR은 84.6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1987년(49.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그런데 이 루키 타자들을 개막전부터 보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신인왕 투표를 1표라도 받은 13명의 선수 중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로베르토 오수나(토론토 블루제이스), 딜라이노 드쉴즈(텍사스 레인저스),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작 피더슨(LA 다저스) 5명에 불과했다.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의 '서비스타임' 때문이다.서비스타임이란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등록 일수다. 정규시즌이 기준이며 1년에 172일이다. 통상 메이저리그 한 시즌은 180~183일 가량이다. 한 시즌을 다 치르더라도 서비스타임 한도는 172일이다. 7일·15일·60일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도 서비스타임에 포함된다.메이저리거의 연차와 연봉은 서비스타임으로 결정된다. 1~3년차 선수는 이 기간 동안 구단에서 정한 연봉을 그대로 받는다.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때문에 대다수 구단은 1~3년차 선수들에게는 최저연봉(약 50만달러)를 지급한다. 선수들은 4년차에 들어서야만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어 활약에 걸맞는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메이저리그는 선수가 성적에 걸맞는 연봉을 좀 더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슈퍼 2’라는 조항을 도입하고 있다. 서비스타임이 3년이 되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 상위 22%에게 연봉조정신청자격을 주는 것이다. ‘슈퍼 2’ 조항이 적용되는 선수는 2시즌만 최저연봉을 받고 FA가 되기전까지인 4시즌 동안에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유지하면서 연봉을 받는다.처음부터 선수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소 다르다. 구단이 이 제도를 악용해 선수가 FA가 되기 전까지 좀 더 싸게 오래 보유하려고 하고 있다. 유망주 선수를 시즌 중반에야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올리는 방식이다.매 시즌 슈퍼2 조항 대상자가 분류되는 커트라인은 2년 128일에서 2년 140일사이다. 구단은 보유한 유망주 선수가 이 커트라인에 걸치지 않게끔 치밀한 계산을 해 메이저리그 승격 시점을 잡는다. 그 시점이 지금 이 맘때인 6월 초중순이다.물론 2012년 마이크 트라웃과 브라이스 하퍼, 지난해 브라이언트처럼 리그를 뒤흔들 수 있는 선수라면 구단도 슈퍼2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이런 선수라면 마이너리그에 열흘 가량 내린 뒤 콜업시켜 FA 취득연수를 늦춘다. 그렇지 않은 선수라면 6월 이전엔 좀체 메이저리그로 올리지 않는다. 선수의 3년 차 연봉을 아끼기 위해서다. 2010시즌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13시즌 윌 마이어스(탬파베이 레이스)는 구단의 '꼼수'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인왕을 탔다. 지난해 활약한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바이런 벅스턴, 미겔 사노(이상 미네소타 트윈스) 등도 2017시즌이 끝난 후 슈퍼2 대상자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워싱턴 내셔널스 내야수 트레아 터너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3순위로 지명됐다. 1년 만에 싱글A에서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 전 과정을 통과했고, 지난해 막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마침, 주전 유격수였던 이안 데스몬드도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그러나 워싱턴은 터너를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FA 2루수 다니엘 머피를 영입했고, 유격수 자리에는 만년 기대주인 대니 에스피노자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에스피노자는 1할대 타율에 머무르며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터너는 2개월여를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뒤 지난 주말에서야 올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터너는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전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마이너리그가 아님을 코칭스태프에 각인시켰다.올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노사 단체 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CBA)을 갱신할 예정이다. 이번 노사 단체 협약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제기되어온 서비스타임과 슈퍼2 조항과 관련된 내용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미국 야구선수의 꿈은 메이저리그 데뷔다. 팬은 최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광한다. 슈퍼2 조항의 악용은 선수와 팬에게 손실을 강요하고 있다. 반승주(비즈볼프로젝트)지속적인 스포츠 콘텐트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젊은 스포츠 연구자들의 모임. 일간스포츠와는 2014년부터 협력 관계다. 2016.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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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5만 달러 계약, 추신수의 3연속 연봉조정 승리 비결

연봉조정신청을 했던 추신수(31·신시내티)가 737만5000달러에 2013년 연봉 계약을 했다. 추신수는 12일 자신의 칼럼을 통해 연봉조정위원회까지 가지 않고 신시내티 구단과 737만5000달러에 연봉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추신수는 3년 연속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구단 제시액보다는 많은 액수를 받게 됐다. 연봉 협상에서 구단에 승리한 셈이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2011년과 2012년 구단에 연봉조정 신청을 한 바 있다. 두 번 모두 연봉조정위원회를 앞두고 합의, 대폭 인상된 연봉을 받았다. 2010년 46만 달러(약 5억원)를 받았던 추신수는 2011년 연봉으로 9배 가량 인상된 397만 5000달러(약 43억원)에 합의했다. 2010시즌에 추신수는 잠재력을 대폭발시키며 3할 타율과 함께 '20홈런-20도루'를 달성, '호타준족'을 뽐냈다. 2011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출장 경기수가 85경기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음에도 연봉조정 신청을 통해 100만 달러 가량 오른 490만 달러(약 54억원)를 받았다. 부상 탓에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이전해에 보여줬던 기량이 여전했고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영향력도 있었다. 추신수는 2012시즌 1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3 16홈런 67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였던 2010년과 비교해 타율이 2푼 가량 낮고 홈런 수가 적지만 지난해 부진에서 말끔히 벗어났다.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알렸다. 뛰어난 외야 수비와 강한 어깨, 20홈런-20도루는 충분히 가능한 타격 재능을 보여줬다.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추신수는 구단 제시안인 675만 달러를 받아들이지 않고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추신수는 2012년 연봉보다 310만 달러 오른 800만 달러를 요구했다. 그리곤 연봉조정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에이전트 보라스를 앞세워 물밑 협상으로 737만5000달러의 중간 액수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02.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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