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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현장] 여전히 ‘배고픈’ 김판곤 감독, “‘도장 깨기’ 마음으로” (일문일답)

김판곤(55) 울산 HD 감독이 지도자 경력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도장 깨기’를 언급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김판곤 감독은 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지난달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섰다.27년의 지도자 경력을 지닌 김판곤 감독이 K리그에서 정식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6년 선수로 활약하다 울산을 떠난 뒤, 친정팀으로 돌아오기까지 28년이 걸렸다. 김 감독은 “울산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다. 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자리에 앉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 시절 몸담았던 울산이기에, 이번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수준급 선수단,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 등도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김판곤 감독은 ‘배고픔’과 ‘도장 깨기’를 언급했다. “선수들로부터 인정·존경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과거 홍콩 대표팀,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축구 행정가로서도 경험을 쌓았다. 이 모든 경험을 활용해, 울산이라는 K리그 리딩 구단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홍콩 무대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27년이 지나 처음으로 K리그 도장 깨기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어디에서든 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어디든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무대였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에 임한다는 각오로 울산과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이루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판곤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K리그·코리아컵 우승, 그리고 ACLE 결승전 진출을 언급했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휴식기 전까지 리그 4위에 오르며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김 감독은 “중요한 건 우승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배고픔”이라며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 등으로 선수들을 돕겠다. 선수들이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김판곤호 울산의 첫 무대는 오는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K리그1 26라운드다.다음은 김판곤 울산 감독 일문일답. 취임 소감“28년 전 겨울,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다. 그런데 28년이 지나, 이렇게 울산 HD의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하다. 상당한 책임감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27년 전 지도자를 시작했다. 그때 가지고 시작한 모토가 하나 있다. 많은 지도자를 경험해 봤지만, 내 안에는 상당한 배고픔이 있었다. 그 좋은, 더 나은 감독이 돼 선수들에게 인정·존경받고 싶은 감독이 되려는 길을 걸어왔다. 이날까지 27년 걸렸다. 선수 시절 한 언론에서 ‘바람의 파이터’라는 애칭을 붙여주셨다. 최배달이라는 분의 일생을 그린 영화로도 나온 이야기다. 그분이 하셨던 게 도장 깨기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장 깨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가는 모든 곳이 처음이었고, 모두에게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상황이었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고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울산이 기대하는,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잘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Q. 도장 깨기를 언급했는데, 울산에서 어떤 도장을 깨고 싶은지. 감독님의 지도자 인생을 정의한다면.“먼저 도장 깨기라는 건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의미다.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될 때도 모든 사람이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일천한 경력을 가졌는데,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첫 대회인 동아시안컵에서 북한대표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동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다. 그런 의문들, KFA 감독선임위원장이 돼서도 똑같은 시선이 있었다. 최선을 다했고, 더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말레이시아 대표팀 때도 같았다. 역사상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의 도장 깨기다. 울산은 아직 우승 경쟁 중인 팀이다. 코리아컵도 남았고, 항상 그랬듯, ACL 우승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 결정에 있어 향후 FIFA 클 월드컵 나간다는 것도 큰 동기부여였다. 그런 부분에 대해 도전하고,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지도자 성공 여부는 잘 모르겠다. 나는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먼저 내가 오고 싶다곤 얘기 안 했다.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고 생각한다. 어딜 가든지 그 위치가 내 모든 역량을 말한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홍콩대표팀 감독을 해도 나 역량은 스스로는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역량이나, 지도자로서의 성품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지속적으로 좋은 감독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Q. 선수들과 만나고, 훈련을 소화했다. 첫인상과, 실제로 만나보니 기분은 어땠는지.“훈련 세션 4번 했다. 선수들을 만나 세션을 같이해 보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 부분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홍명보 감독이 팀을 잘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분위기, 구성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성품도,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다. 플레잉 스타일이나 K리그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걸 잘 받아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Q. 시즌 중에 부임한 만큼 전술이나 선수단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 김판곤 감독이 그리는 울산은 어떤 느낌일까.“어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추구할 것인지 말이다. 이건 바로 울산의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신념을 전했다.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하고 있다.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추구하고 있다. 그 두 가지를 바탕으로 1분부터 90분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경기를 통해 승리를 추구한다는 얘기를 나눴다. 물론 전임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했다. 좋은 모습은 이어갈 예정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수비에 있어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게 아닌,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얘기했다.”“울산의 선수들의 수준은 대표급 아닌가. ‘여러분이 잠깐 대표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했다. 요즘은 사흘 준비해서 나흘째 경기하지 않나. 내가 제시하는 전술적 제안들을 빨리 습득해서, 경기를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언제든 선수들이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항상 대표팀을 운영해왔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잘 준비해서 서로 소통하고 명확하게 하고 싶은 축구를 5일 안에 만들어야 하는 역할을 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우려가 없다. 좋은 축구를 최대한 빨리 접목해서, 후반기 운영을 해낼 것이다. 울산은 내 모 구단이었기에, 계속 봐온 구단이다. 많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잠깐 연습경기 해봤는데,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큰 틀에서 변화는 없겠지만, 분명히 내가 요구하는 스타일이나, 전술적인 적합한 선수를 찾아 조합을 찾아내겠다.”Q. K리그 정식 사령탑은 처음이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지.“K리그는 구단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경쟁력 있는 무대다. 전력 차는 있어도 크게 보이진 않더라. 매 경기가 힘들고, 정말로 숨이 막히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항상 잘 느끼고 있었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극복할 것이다. K리그에서 받는 느낌 중 하나는, 약간 수비적으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모습이 있었다. 좋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공격적으로는 잘하려고 애를 쓰는 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은 보지 못했다. 울산은 K리그를 주도하는 구단이기에, 더 앞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선수단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방금 제시한 공격적으로 많이 뛰는 축구와 잘 맞을 수 있을지.“그 부분에 대해서도 코치진과 얘기를 나눴다. 연령대가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며칠 동안 해보니, 고연령 선수들이 상당히 자기관리도 잘 돼 있고 역량도 높다. 아직 그런 우려를 받진 못했다. 물론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선 체력적인 게 당연히 요구될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분은, 경기 운영을 통해 커버할 수 있다. 5명의 교체 멤버, 혹은 얼마든지 로테이션 가능하다고 본다. 방향성을 잘 유지해 선수단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Q. 시즌 중 부임해 울산의 우승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울산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울산은 항상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시점이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시즌 중간이 아닌, 새 시즌이나 시즌 종료 뒤와 같은 시점 말이다. 이 시점이 스스로 생각할 땐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다. 제일 마음에 걸린 부분이다. 다른 제안과 비교했을 때. 선수단 전력·ACL 출전 여부 등은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도 대표팀 감독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노하우를 얻었다. 그 부분(중도 선임)은 크게 염려되지 않았다. 과거 부산 대행 경험도 있고, 당시 22경기 무승에 빠진 팀을 4연승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27년간 쌓인 여러 경험들로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울산으로 오고 싶은 이유는 3가지였다. 모 구단, 가지고 있는 선수단, 경쟁하고 있는 대회 등이다. 이런 요소가 우려들을 뛰어넘은 것 같다.”Q. 대표팀선임위원회 시절 사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혼자 와서 기존 코치진과 합을 맞추게 됐다. 이에 대한 판단과 문제점이 있을지.“대표팀의 경우 사단이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상황은 사실 그렇지 않았다. 사단을 끌고 움직인 적은 없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여러 전문가를 모셔가서, 내가 원하는 시스템으로 맞춘 것이었다. 기존 코치진에게 내가 정보를 주고,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울산의 기존 코치진과는 조금씩 연이 있다. 이경수 수석코치는 감독선임위원회 시절 함께했고, 조광수 코치와는 정보전략위원으로 일할 때 소통한 기억이 있다. 이케다 세이코 코치와는 부산 시절, 홍콩에서 일했다. 나는 코치진에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한다. 내가 원하는 기술 설명을 제공하는 만큼, 코치진이 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Q. 팬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건 전문적인 오른쪽 풀백의 부재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며칠 동안 지켜봤지만, 큰 걱정은 안 하고 싶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 좋은 어린 선수가 많아 잘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Q. 27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27년 동안 달려왔는지 궁금하고, 이외 영감을 준 지도자가 있는지 궁금하다.“그런 목표는 세우진 않았다. 예로 나라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건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거창한 꿈보다는, 내가 간 곳에서 만나는 코치진과 일하며 이들이 좋은 사람, 그리고 선수가 되는 데 내가 좋은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는 거다. 특별히 ‘어디 있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있었다. 영업 비밀이긴 한데, 퍼거슨 감독이 추구하는 승리의 비법에 있어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내 축구철학·게임모델에도 들어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역량·선수관리 전체 구단을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이미지다. 한 사람의 코치 이상으로, 큰 틀에 여러 가지 시각들을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애썼다.”Q. 팀에는 정우영·이규성·원두재 등 다양항 중원 자원이 있다. 중원 조합은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중원에 좋은 선수가 많다. 감독으로선 기쁜 일이다. 공격·수비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그레시브하고 기술을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내가 요구한 걸 모두 맞추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역량을 갖춘 선수가 많아 조합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로테이션 통해 경쟁을 붙이고 싶다. 붙박이는 없다. 지속적으로 경쟁시킬 것이다. 뛰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서의 수행 능력, 팀 공헌도를 평가한다. 1분을 뛰더라도 배고파하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몇 분을 뛰어도 모든 걸 쏟아내는 선수 말이다.”Q.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견제되는 팀이 있을까.“현재 상위권의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 강원FC다. 그리고 전북 현대도 마찬가지다. 물론 울산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높다고 본다. 다만 지난 3년 상향 곡선을 달린 것과 달리, 올해 약간 꺾인 느낌이다. 그런 부분을 빨리 커버해서, 다시 상향 곡선을 달릴 수 있도록 전력을 가다듬겠다.”Q. 팀에 의지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고참이면 고참, 중고참이면 중고참 등 각자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십 있는 선수에게 역할을 주고, 팀을 더 견고하게 해보겠다.” Q. 예년에 비해 꺾인 느낌이라고 판단했는데, 왜 그런 느낌을 받았고 그 원인이 찾았는지.“며칠 만에 찾아내면 점쟁이다(웃음). 밖에서 본 부분이 있어 확인해 보고, 직접 안에서 애기를 들어보면 알 것 같다. 4일 동안 지속적으로 개인 면담을 하고 있다. 내 코칭 스타일이 그렇다. 부정적인 걸 끌어내기보단, 잘하는 걸 찾고 싶다. 강점을 얘기하고, 우리의 목표·비전에 대해 얘기하며 목표 지향적인 대화를 이끌어갈 것이다.”Q. 현시점 울산의 시급한 해결 과제는.“우선 내 게임 모델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이식해, 내가 보고 싶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이 역량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감독의 우승 의지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배고픔이다. 우리는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서비스맨이다.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을 짜서 제공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갈증을 가지고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Q. 퍼거슨 감독의 관리 능력을 언급했다. 결국 울산에서도 그런 역할을 이어오기 위해선 협조가 잘 이뤄져야 할 것 같다. 만약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홍콩 축구대표팀에서 감독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할 때 영국의 한 CEO를 모신 적이 있다. 그분이 구성원들의 역량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갈등 해결 능력’이었다. 상당히 좋은 영감을 받았다. 어딜 가든 갈등은 반드시 일어난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끝까지 존중하며 요구사항을 젠틀하게 이끌어내는 스킬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나는 조금 다혈질적인 부분도 있다(웃음). 잘 컨트롤해 신사적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Q. 최근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의 감상은.“힘든 질문이다. 오늘은 나와 울산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개인적인 의견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Q. 시즌 목표는.“리그 우승, 코리아컵 우승, ACLE 결승 진출이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그리고 때로는 지적도 부탁드린다.”종로=김우중 기자 2024.08.05 14:10
영화

故강수연, 4세 데뷔→영화 행정가까지…천생 영화인이었다

배우 故강수연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7일 오후 별세했다. 강수연은 평생을 영화와 함께한 천생 영화인이었다. 4세라는 어린 나이로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활동한 강수연은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섭렵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고인의 대표작으로는 '씨받이(임권택 감독)'를 빼놓을 수 없다.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한국 배우로는 최초러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임권택 감독과 재회해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도 수상했다. 당시 비구니 연기를 위해 감행한 삭발머리 또한 화제였다. 그만큼 연기에 있어서 진심이었고, 두려움이 없는 열정적인 배우였다. 이외에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1년 방영한 SBS '여인천하'는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화제작으로 남았다. 영화배우로 평생을 살아오던 강수연은 영화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 심사위원, 집행위원 등으로 활약했고, 2015년엔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 자리에서 물러난 후로는 큰 활동은 없었다. 9년만 스크린 복귀작인 넷플릭스 '정이(연상호 감독)'에 캐스팅되며 반가움을 더했지만 끝내 이 작품은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정이'는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 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10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발인은 11일이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07 18:36
연예일반

강수연, 아직 너무 이른 55세로 하늘의 별이 되다…(종합)

배우 강수연이 7일 오후 3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수연은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 등으로 하이틴 스타로 성장했다. 이후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고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었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배우는 최초였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이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수많은 흥행작을 냈고 백상예술대상·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001년 SBS '여인천하'로 정난정을 맡으며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이후 연기 활동을 줄이고 문화행정가로 변신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 사퇴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이 4년만에 공개 활동이었다. 최근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고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5.07 17:16
축구

[단독인터뷰③]'슈퍼맘' 김성은 "연기에 대한 갈망, 결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연기에 대한 갈망은 끝이 없죠. 결혼을 통해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슈퍼맘(Super Mom)'이란 일을 하면서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지칭하는 신조어를 뜻한다. 정조국의 아내 김성은은 '슈퍼맘'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여자다. 스포츠 선수의 아내이자 아들 태하(6)의 엄마, 그리고 배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서다. 김성은은 대중의 이미지 속에 '도시적 이미지의 밝고 긍정적인 방송인'로 평가받고 있다.170cm의 크고 늘씬한 몸매를 갖춘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왔다. '절친'이자 배용준(44)의 아내인 박수진(31)과 함께 MC로 출연한 '테이스티 로드'에서는 소탈한 먹방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트렌디한 먹방 프로그램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되는 이 방송은 김성은의 연관 검색어 가장 위에 자리잡고 있다. 동시에 스포츠 선수의 아내로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정조국은 올 시즌 득점왕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MVP에 올라선 뒤 아내 김성은의 내조에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정조국은 "아내 덕분에 집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고 안락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배우로서의 삶도 풍족해졌다. 김성은은 "결혼 뒤 연기에 대한 그리움이 더 깊어졌어요"라고 털어놨다. 2016년 내내 영화 촬영에 몰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성은은 2017년 '엄마의 공책:기억의 레시피'와 '비정규직 특수요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이주실(72), 이종혁(42)과 호흡을 맞춘 '엄마의 공책'에서는 시간 강사인 남편을 대신해 과외를 하며 억척스럽게 아이들을 돌보는 아내 '수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성은은 "거의 모든 장면에서 노메이크업으로 나왔어요.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정조국과의 결혼 생활이 연기 인생을 풍성하게 채워 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엄마의 공책'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마주하는 가족과 며느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사실, 결혼 전이었다면 이 감성을 온전히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라며 "저는 만 스물 여섯살에 결혼을 했어요. 아내이자 배우, 엄마로서 과도기를 거치고 있고요. 그런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 과거보다는 한 뼘 더 성장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로맨틱 코메디의 주인공을 탐냈지만 이제는 정통 드라마나 정극에 보다 큰 욕심이 나는 이유라고 한다. 당연히 이른 결혼도 후회하지 않는다. 김성은은 "그때는 사랑이 전부였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정)조국씨와 결혼하고 싶어요"라며 "신랑은 제가 집에 있는 것보다 나가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걸 지원해 줍니다. 제가 슈퍼맘이라고 불릴 수 있다면 그것도 다 남편과 아들 덕이에요"라고 웃었다. 연기자 김성은이 스스로 매기는 점수는 몇 점이나 될까. 그가 말했다. "저는 아직 점수를 줄 단계가 아닙니다. 이제 제 연기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으나까요. 이제 50% 정도 도착했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예순 넘은 할머니가 되서도 연기를 하고 싶어요." 서지영 기자 [단독인터뷰①]MVP 정조국-슈퍼맘 김성은의 첫 '러브 취중토크' "정조국의 매력요?" [단독인터뷰②]정조국의 꿈…"박지성 같은 행정가의 길"[단독인터뷰③]'슈퍼맘' 김성은 "연기에 대한 갈망, 결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2016.11.30 06:00
축구

“수고했어 고3 수험생!” 울산, 2016시즌 마지막 사랑나눔

최근 2주간 울산 현대 축구단이 활발히 진행했던 오프시즌 활동이 ‘고3 수험생’과의 만남을 끝으로 모두 종료되었다. 울산은 18일 오후 강민수, 이정협, 김승준, 서명원이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를 습격해 전날 수능을 치른 3학년 300여명을 만나 그간 노고를 격려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울산이 실시한 ‘습격 프로그램’은 5년째 진행되고 있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 중 하나로 사전에 승인받은 학교에 선수단이 깜짝 방문하여 학생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주기도 한다. 울산여상 3학년 학생들은 행사당일 교내행사로 알고 강당에 모였으나 불이 꺼지며 구단에서 준비한 영상과 함께 선수단이 나타나자 환호하며 즐거움을 표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선수들이 학생들에게 마스크팩을 선물하고 레크리에이션 및 ‘Dream Talk' 시간 등을 가지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은 이번에 실시한 습격프로그램을 포함해 지난 2주 동안 총 12회의 다양한 행사(봉사활동 3회, 학교방문 3회, 스폰서십 활동 5회, 팬 미팅 1회)를 실시했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의미 있게 시즌을 마무리한 셈이다. 우선 선수단 전원(외국인선수, 부상자 등 제외)이 참석해 적십자사&울산농협과 함께하는 사랑의 쌀 배달, 참사랑의 집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또한 장애인 어울림 축구대회에 김용대 등 선수 4명이 참석해 대회 참가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울산이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축구클리닉(화암중학교, 현대중학교)과 습격프로그램(울산여상)에는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해 체육수업, 점식 배식활동, 레크리에이션 등을 실시하며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팬들과 함께하는 스킨십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지난 17일 저녁에는 구단 후원사인 ‘롯데시네마’ 성남관에서 ‘울산현대축구단과 함께하는 시네마 데이트’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윤정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이 팬 200여명을 만나 시즌 마지막 팬 미팅을 가졌다. 특히, 이번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떠나는 윤정환 감독은 이 자리에서 지난 2년간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행사에 참가한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포토타임 등 을 가졌다. 팬 스킵십 및 지역공헌활동 이외에 스폰서십 활동도 이어졌다. 울산은 지난 8일(화)부터 이틀 동안 구단 공식 후원사인 현대중공업(서울사무소), 현대오일뱅크, 유니시티코리아, 아디다스를 방문해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정승현, 김승준도 함께 했다. 내년 시즌 새로운 스폰서십 유치 및 구단 홍보를 위한 노력도 있었다. 지난 16일(수)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프로스포츠협회 스폰서십페어에 참석해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이날 울산은 40여개의 기업후원사를 만났으며, 그 중 6개 기업과 스폰서십에 대한 실무논의를 가졌다. 기업후원사 만남 이외에도 미래의 프로스포츠산업 행정가 및 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들을 만나 진로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울산은 단순 홍보부스 운영에 그치지 않고 스폰서십 사례 발표(강의), 공식치어리더단 ‘울산큰애기’ 공연을 진행했으며, 선수단 대포로 김용대, 이용, 이정협, 이재성, 정동호가 행사에 참가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포토타임 및 팬 사인회를 진행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에는 울산 공식후원사인 ‘풀무원샘물’이‘ 베스트 스폰서십 어워드’ 사회공헌부분을 수상해 프로스포츠구단과 후원사가 함께 사회에 공헌하는 우수 파트너십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11.19 09:50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2014년 10가지 업적?

2014년도 끝나간다. 우여곡절 많았던 대한체육회도 올해를 돌아보며 10대 업적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4년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과 주요 대회 등에 대한 결산자료"를 전했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한해 소치 겨울 올림픽과 브라질 축구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가 잇달아 개최된 한 해였다.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세계 속에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칭찬했다. ①아시안게임 5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79개와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통산 5회 연속 2위를 달성했다. 1위 중국과 함께 아시아스포츠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구기종목(야구·핸드볼·하키·농구·배구·축구)과 비인기종목(정구·우슈·요트·조정·복싱·카누 등)에서 골고루 선전을 펼쳤다. 대한체육회는 "종목전반 및 인천AG대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면서도 "기초종목인 육상(금 47)과 수영(금 53)에서 부진한 것은 앞으로 한국이 스포츠 선진국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② 경기운영의 공정성 강화올해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 공통기준을 명확히 한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정 및 이에 따른 경기단체의 관련 규정 제·개정을 의무화했다. 대표선수 선발의 공정성을 강화했고 상시 ‘특별점검반’을 운영했다. 심판의 경우 결격사유를 규정에 명시했다. 심판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경기단체 경기실적의 위·변조 방지를 위한 인터넷경기실적발급 시스템을 구축하여 지난 1월부터 운영했다. ③국가대표 선수 학업지원 강화태릉과 진천선수촌 등 대표팀에서 입촌 훈련 중인 중·고교 재학 국가대표 선수의 정규교육 이수를 통한 학습권 보장이 이뤄졌다. 태릉선수촌은 서울체고에서, 진천선수촌은 충북체고에서 위탁교육을 실시했다. 또 대학생선수일 경우 선수촌에서 매주 3시간 씩 강의를 실시했다. ④전국체육대회 운영 슬림화현재 47종목으로 비대해진 전국체전을 2019년 제100회 체전부터 38종목으로 축소하여 대회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림픽종목(28개)에 대회개최지 선택종목(5개)와 기타종목(5개)으로 대회를 축소해 추진할 것이다. ⑤체육단체 제도개선2014년에 경기단체의 조직 사유화와 파벌주의·사익추구 임원 배제를 가맹경기단체규정에 명문화했다. 경기단체 지배구조 개선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단체 평가지표 개선과 현장평가 실시 등 체계를 강화하고 평가위원회 운영을 통한 공정성을 강화했다. 경기단체의 공정성 강화 및 유지를 위해 대한체육회 차원의 조사 및 감사, 교육을 통한 예방 등을 전담할 공정체육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했다.⑥국가대표·후보선수 훈련여건 개선국가대표의 원활한 연계육성을 위한 국가대표와 후보선수·청소년선수·꿈나무선수 등의 선수육성 시스템 지원도 강화했다. 국가대표 선수수당을 기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올렸다. 후보선수의 훈련수당 반영도 기존 28개 종목에서 29개 종목으로 확대했다. 전임지도자 숫자도 5명으로 증원해 환경을 개선했다. 청소년 대표 훈련종목(27→29종목) 및 해외 전지훈련 종목(18→22종목)도 늘렸다. ⑦가시적 진전을 거둔 체육단체 구조개편 논의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포함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10월 17일 국회에서 발의됐다. 개정안과 관련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전국축구연합회 통합추진 합의 및 세부사항을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축구를 필두로 향후 타종목 전문·생활체육 단체간 통합까지 확대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⑧평창동계올림픽 준비 기반 마련겨울종목 국가대표 훈련인원 증원(225명→235명)과 외국인 코치초청 확대(9→15명), 국외전지훈련 확대(평균 25일, 2회→평균 40일, 3회), 종목별 전담 전력분석관 및 기술스텝(7종목 48명) 운영 등 훈련강화를 실시했다. 투어대회 참가 및 유망주 선진국 유학, 하계시즌 해외훈련캠프 운영(7~8월, 뉴질랜드), 점프 훈련시설(공중훈련, 알펜시아, 스키?BS 및 루지), 전용훈련장 확충 등 종목별 맞춤형 훈련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2018 평창올림픽에 최대종목 최대인원을 참가시켜 메달 20개를 획득하여 종합 4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또 동계종목 경기단체에 근무하면서 대한체육회(KOC), 평창조직위, 국제연맹(IF) 등 유관단체와 연락업무 등 지원업무를 맡게 될 7개 종목 15명의 대외협력관을 양성 중에 있다.⑨스포츠 역사 발굴 활성화2014년 스포츠 영웅으로 故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체육행정가), 국내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1964년 동경올림픽 은메달 수상자인 장창선(레슬링) 전 태릉선수촌장을 선정하여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2011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명예의 전당 헌액은, 2011년에 손기정(육상)과 김성집(역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서윤복(육상) 선생이 헌액됐다.헌액식을 지난 19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해 한국 스포츠의 기초를 다진 이들을 예우했다. 앞으로 스포츠 영웅의 업적은 대국민 시나리오 공모 및 영화제작, 평전제작, 관련자료 수집 및 전시, 구술채록 등으로 발전시켜 국민들에게 친숙한 스포츠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⑩은퇴선수 지원사업 내실화은퇴선수 취업지원 상담실(전문상담사 2, 행정보조 1) 운영을 통해 은퇴선수 현황 파악, 1만여 명에 달하는 은퇴선수에 대한 실태조사를 추진했다. 취업지원서비스 운영으로 160명에 대한 이력서와 면접 교육, 취업알선 등 실질적 혜택이 되는 서비스를 운영했다. 은퇴선수 269명에 대해 취업역량향상을 위한 개별교육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사진제공=대한체육회 2014.12.30 07:00
축구

[관상특집 ①] 한국축구 운명, 이 얼굴 안에 있소이다 (감독편)

영화 '관상'이 8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요즘 '관상'이 자주 화두로 떠오르다 보니 궁금증이 생긴다. 과연 한국축구를 이끄는 스타 감독과 선수들의 관상은 어떨까.일간스포츠가 조규문 경기대 교수와 노형섭 박사에게 축구인들의 관상을 물었다. 조 교수는 영화 '관상'에 도움을 준 주인공이고, 노 박사는 연예인들의 관상을 전문적으로 보는 역술인이다. 조 교수는 "얼굴은 얼이 들어있는 굴이란 뜻이다. 마음이 들어 있는 곳이 얼굴이다. 이를 통해 그 사람의 건강과 성향, 길흉화복의 운에 대해 대략 알 수 있다. 축구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들은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의 관상에 대해 '문무를 겸한 뛰어난 지도자 상'이라고 했다. 현재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어떨까. 조 교수는 "선비의 얼굴"이라고 평가한 반면, 노 박사는 "야심을 숨기고 있는 수양대군"이라고 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1969년 2월 12일 생/ 호랑이 상조규문 교수와 노형섭 박사 모두 홍명보 감독을 '전형적인 호랑이 상'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관상학적으로 황금비율을 갖고 있다. 이마와 관골(광대뼈), 코, 양악, 아래턱이 큰 산처럼 봉곳 솟아 '귀격의 상'이다"며 "감독의 상이 좋아 내년 월드컵에서 유리할 것이다. 장수가 좋으니 싸움에 유리하다"고 했다. 이어 "사주상 지휘봉을 잡을 운명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지난 6월 최강희 전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노형섭 박사는 "김종서 장군과 같은 호랑이상이다. 큰 공룡과 같지만, 알을 너무 일찍 깨고 나왔다"며 "부화 시기가 아닌데, 주변에서 망치로 억지로 알을 깨고 나오게 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어 내년 2월까지 고생한다"고 했다. 이에 "여론과 싸움을 피하고 뜻대로 나가야 한다. 타협하면 더 약해진다"며 소신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 1968년 7월 14일 생/ 학 상vs사자 상유일하게 평가가 엇갈렸다. 조 교수는 "다섯 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학자 또는 행정가 타입"이라고 봤다. 그러나 노 박사는 "수양대군처럼 명예욕이 강한 관상이다.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서 삐끗하면 언제든 치고 들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박사는 "착한 선비의 상이다. 축구 이론과 원리를 중심으로 신사적인 승부를 하는 상"이라며 "한 마리의 학을 연상케 한다"고 봤다. 이어 "올해 마흔 여섯 살이라 얼굴 중에는 관골을 보면 올해의 운을 알 수 있다. 넓고 살이 붙어 있어 운이 괜찮다"며 "더위로 마른 여름의 나무에 살짝 소나기가 내린 형상"이라고 평가했다.반면 노 박사는 "100점 짜리 관상은 아니지만 100이 되기 위해 살벌하게 노력한다"며 "물면 놓지 않는 근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황 감독의 인터뷰 동영상을 본 후 "말하는 입 모양을 보면 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게 보인다. 지인은 그 욕심을 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리보다는 범에 필적하는 사자와 같다"며 "올해도 컵 하나는 들 수 있다"고 봤다. 포항은 FA컵에서 결승에 올랐고, K리그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1951년 3월 26일 생/ 곰 상덕장으로 우직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교수는 "용장과 덕장을 겸한다. 올해 63세로 얼굴의 아랫 입술 양 끝을 봐야 한다"며 "좌우 입술 끝이 아래로 살짝 처져 있다. 옥의 티"라며 올해 운은 "아쉬울 것"이라고 봤다. 노 박사 역시 "범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곰. 그러나 너무 미래를 보기 때문에 피해를 볼 것"이라며 "한 방은 있지만 만년 2위의 상"이라고 평가했다. 울산은 K리그에서 3위에 올라 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1959년 4월 12일 생/ 말 상카리스마가 있는 말과 같은 형상이다. 조 교수는 "힘찬 말처럼 지(知)와 용(勇)도 겸비했다. 55세로 인중 좌우의 부분이 올해 운을 나타낸다"며 "도톰해 복이 있겠지만, 팔자(八字) 주름이 양 입꼬리로 들어가 구설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단의 불화설, 기성용의 SNS 파문 등 구설에 휘말렸다. 노 박사는 "오랫 동안 일을 할 상이다. 앞으로 오래 감독을 하실 분"이라면서도 "자식 덕을 보기는 힘든 상"이라고 평가했다. 전북은 FA컵에서 결승에 올랐고, K리그 2위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1973년 9월 10일 생/ 독수리 상최고의 용장으로 꼽혔다. 조 교수는 "묵직하면서 날쌘 독수리가 연상된다"며 "올해 41세로 양쪽 눈 사이의 코가 시작되는 부분을 봐야 한다. 무난한 운이다"고 봤다. 이어 "무지개와 같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형섭 박사는 "삼국지의 여포와 같은 용장이다. 1대1 싸움에서는 무적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나는 새도 잡을 수 있는 상으로, 앞으로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크게 성공할 팔자를 타고 났다"고 봤다. 서울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고, K리그 4위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3.10.03 07:00
스포츠일반

‘평창올림픽이 낳은 부부’ 토비 도슨-김연지, “2세 낳으면…”

이 남자 토비 도슨(34). 부산에서 태어나 미국 부모에게 입양돼 자랐고, 2006년 토리노겨울올림픽에 미국 스키 대표로 참가해 동메달을 땄다. 이때 친부모를 찾은 게 계기가 돼 부산에 살고 있는 친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탠 후 현재 한국의 스키 유망주를 가르치고 있다.이 여자 김연지(32). 독일에서 태어나 태권도 사범이자 세계선수권자인 아버지에게 태권도를 배웠다. 사춘기 나이에 태권도를 더 배우겠다며 혈혈단신 귀국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 대표가 됐고, 아버지처럼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선수를 그만둔 뒤에는 스포츠 행정가 꿈을 키웠고, 평창올림픽 조직위에서 일하고 있다. 바로 이 두 사람이 부부가 됐다. 너무나 다른 환경, 너무나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둘은 놀랄 만큼 닮은 구석이 많다. 그래서 이들이 서로를 반려자로 맞는다는 이야기에 모두가 "정말 잘 어울린다"며 축복을 보냈다. 지난 8일 결혼을 앞둔 이들을 만났다. 14일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당시 결혼을 코앞에 둔 예비 신랑·신부로서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연지씨는 도슨 코치를 '오빠'라고 불렀고, 도슨 코치는 김씨를 '자기'라고 불렀다. 한국어가 아직 유창하지 않은 도슨 코치를 위해서 김씨가 섬세한 통역을 도와줬다. 둘은 모두 외국 생활을 오래 했지만, 알고 보니 '파스타 같은' 데이트가 아니라 설렁탕집에서 만나며 '구수한' 사랑을 키웠다고 했다.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기분 좋고 훈훈했다.약속 장소 먼저 나온 '토비 오빠'에 감동인터뷰 사진 촬영을 위해 한복을 갖춰 입은 김연지씨가 "오빠, 나 예뻐?"라고 한국말로 물었다. 도슨 코치는 "응, 좋아"라며 밝게 웃었다. 서로 옷 매무새를 다듬어주고, 마주볼 때마다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한복 입은 모습을 서로 휴대폰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 두 사람을 이어준 고리는 '평창'이었다.둘은 2011년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도슨 코치는 유치위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김씨는 대한체육회 직원으로서 조직위에 파견 근무 중이었다. 둘 다 첫눈에 반한 사이는 아니라고 했다. 도슨 코치는 "스키협회에 있는 사람들한테 연지에 대해 물어보니까 '태권도 선수 출신이니까 잘못 덤비면 큰일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더군요"라며 웃었다. 도슨 코치는 그래도 용감하게 먼저 다가갔다. 그는 "살아온 배경이나 성격 등을 보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게 되고 믿음이 생겼어요. 끊임없이 연락하고 식사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사람이 평생 함께 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라고 했다.도슨 코치의 정성에 김씨도 마음을 열었다. "지난해 11월에 업무 때문에 늦게까지 일하고 귀가한 때가 있었어요. 그때 오빠가 맛있는 거 사주겠다면서 회사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다음날 내가 브런치를 먹자고 제안했는데 오빠가 약속 시간보다 30분 전에 미리 나와있었어요. 힘들 때 나를 위해 기다려주고, 약속도 지킬 줄 아는 성실한 모습을 보면서 '사귀어야 겠다'고 마음먹었지요."음력 생일도 똑같은 천생연분도슨 코치와 김씨는 신기할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김씨는 "커플 게임을 한 적이 있어요.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동시에 적는 것이었는데 같은 게 너무 많이 나와서 신기했어요"라고 했다. 둘은 당시 좋아하는 음식(육류), 색깔(파란색)은 물론 동물(기린)까지 똑같이 적었다. 도슨 코치도 화답했다. "심지어 나중에 알고 보니 싫어하는 음식도 똑같더라고요. 내가 번데기, 홍어를 못 먹는데 이 친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둘은 태어난 해가 다르지만, 음력 생일(4월 9일)은 똑같다. 김씨는 "재미삼아 점을 본 적이 한 번 있어요. 음력 생일이 같은 걸 두고 점 보는 분이 '정말이냐'고 되묻더라고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고, 인연이 좋다고 하던데요"라면서 "둘 다 관상도 좋다고 했어요. 딸 낳으면 오빠 닮고, 아들 낳으면 나를 닮는대요"라며 웃었다.둘은 제대로 된 데이트를 거의 하지 못했다. 모굴스키 대표팀을 맡은 도슨 코치는 해외 전지훈련이 잦다. 김씨는 평창 조직위에서 많은 업무를 소화해야 했다. 도슨 코치는 자신들의 사랑을 이어준 건 '와이파이'와 '설렁탕'이라고 했다. 해외 전훈을 갈 때마다 도슨 코치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숙소에서 와이파이(무선인터넷)가 잘 잡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는 매일 4-5시간씩 무료 모바일 통화로 김씨와 통화했다. 도슨 코치는 "와이파이가 없었다면 정말…"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호텔이든 훈련지든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틈날 때마다 연지와 연락했어요. 덕분에 매일 실제로 만난 것 같았지요"라고 했다. 한국에서 만나면 설렁탕집에서 설렁탕 두 그릇을 놓고 알콩달콩 대화를 나눴다. 김씨는 "둘 다 설렁탕을 좋아해요. 거기서 오빠가 저한테 매운 고추 한번 먹어보라면서 장난칠 때가 정말 행복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때 도슨 코치는 또 한 번 김씨에게 매운 고추를 먹이는 포즈를 취하며 장난을 쳤다.둘은 본격 교제한 지 10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김씨는 "둘 다 바빠서 결혼 준비가 쉽지 않을 거라고들 했어요. 그래도 오빠가 중심을 잘 잡아줬죠. 정말 한번도 의견 충돌없이 매끄럽게 결혼 준비를 했어요"라고 말했다. 도슨 코치는 "양부모 아래서 함께 자란 한국 출신 남동생도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어요. 부모님께서 이제 모두 '코리안 패밀리(Korean Family)'가 됐다면서 행복해하시더라고요"라고 귀띔했다.2세도 국가대표 선수로둘은 신혼여행을 내년 2월(2014 소치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이후로 미뤘다. 김 씨는 "오빠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을 거예요. 아무래도 올림픽이 다가오면 더 심해질 것 같아요. 그런 스트레스가 안 생기도록 최대한 돕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겠지요"라면서 "저도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해서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오빠에게 정말 힐링이 될 수 있는 아내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런 아내에게 도슨 코치는 "아임 소 쏘리(I'm so sorry·정말 미안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2세를 갖는 것도 소치올림픽 이후로 미뤘다. 김씨는 벌써 '운동선수 2세'를 꿈꾸고 있다. "우리 둘 다 운동 신경이 좋았는데, 2세는 더 운동을 잘 하지 않겠어요? 어떤 종목이든 자질이 있다면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일조하는 선수로 키워보고 싶어요."이 말에 귀가 솔깃해진 도슨 코치는 "그렇다면, 내가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아이스하키 선수로 키워야겠다"며 나섰다.마지막으로 서로 하고 싶은 말이 뭔지를 물었다."늘 웃으면서, 재미있게 살아보자. 오빠도 행복하게 잘 해줄게." (토비 도슨) "이제 우리 가족이에요. 지금 이 마음처럼 사랑하고 아끼고 도와주고 평생 영원히 같이 잘 살아요. 토비 오빠, 사랑해요." (김연지)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사진=김진경 기자, 한복 협찬=비단빔▶Tip 토비 도슨-김연지 부부는 누구?토비 도슨 코치는 입양아 출신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세살 때 어머니와 함께 부산 범일동 중앙시장에 갔다가 미아가 됐고, 이후 미국으로 입양됐다. 스키 강사 출신인 양아버지를 따라 스키를 배운 그는 미국 국가대표로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 '엄마, 아빠, 보고싶어요'라는 한국말로 주목을 끈 도슨 코치는 이듬해 2월 친부(김재수씨)를 찾았다. 그의 사연은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영화화됐다. 그는 2011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열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당시 직접 프리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서면서 이 사연이 또 한 번 재조명됐다.김연지씨의 사연도 만만치 않다. 독일 아헨에서 태어난 김씨는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사범인 아버지 김철환씨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태권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16살에 홀로 한국으로 건너온 김 씨는 오직 실력만으로 정면 승부해 국가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2001·2003 세계선수권 2연패,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던 태권도 스타였다. 2005년 은퇴한 뒤에는 대한체육회에 입사해 체육 행정가의 길을 걸었고, 지난해부터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2013.09.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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