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이슈] 스미스 근육 미세손상...‘또’ 외국인 다친 한화, 작년 악몽에 '아찔'
"'또 시작인가(here we go again)' 싶었다."한화 이글스가 또다시 외국인 투수 부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한화 버치 스미스(33)는 3회 투구 도중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자진 강판했다. 3일 서울 내 정형외과 두 곳에서 엑스레이 및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한 결과, 어깨 근육 미세 손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화 구단은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 않는 부위다. 휴식을 취하다가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 캐치볼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부위가 어깨인 만큼 한화 입장에서는 아찔한 사건이다. 한화는 이미 지난해 외국인 투수가 연달아 부상을 입어 일찌감치 최하위로 떨어진 바 있다. 2021년 호투했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모두 4월 3경기씩만 던지고 장기간 이탈하다가 퇴출됐다. 한화는 뒤늦게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를 영입했다. 둘 모두 호투했으나 라미레즈가 오른 어깨 염증으로 9월 17일 한화를 떠났다. 페냐는 같은 달 2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코에 타구를 맞고 시즌 아웃됐다.외국인 투수 4명이 모두 부상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 속에 한화 선발진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한화는 선발진 승리(27승) 이닝(682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4.83)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률(25.7%) 등이 모두 KBO리그 최하위였다.2일 취재진과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그 순간 ‘또 시작인가(here we go again)' 싶었다. 첫 경기부터 작년처럼 전력 누수가 생긴 것 아닌가”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베로 감독은 “그러나 그런 게 바로 야구다. 사람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며 "그래도 올해는 투수진이 두터워져 의존할 수 있는 부분이 감사하다”고 했다. 실제로 한화는 1일 경기에서 결국 패했으나 스미스 이후 불펜 투수 7명이 7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범경기 불펜 평균자책점 2위로 보여준 가능성을 개막 시리즈에서도 드러냈다. 한승혁, 이태양 등 새로 영입한 투수들 역시 중요한 순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그러나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스미스의 대체 선발로 4년 차 강속구 투수 남지민이 낙점됐으나 지난해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 성적(평균자책점 6.37)은 부진했다. 다른 선발 투수들도 2년 차 외국인 투수 페냐를 제외하면 구위와 안정감을 모두 갖춘 투수가 없다. 터프한 상황을 맡길 불펜 에이스가 아직 없다.한화는 채은성과 노시환의 활약 등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도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다. 초반 흐름이 꼬인다면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다. 개막하자마자 한화가 위기를 맞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3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