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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주' 대기록 깨졌지만…오초아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 고진영 축하해"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 축하해 진(고진영)."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자신의 최장기간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깬 고진영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오초아는 2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셜 미디어(SNS)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이 매우 특별한 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면서 "(세계 랭킹 1위 신기록을) 축하한다. 이렇게 오래 1위를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계속 최고의 자리를 이어가길 바란다"라며 고진영의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고진영은 27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1위를 유지, 통산 159주간 1위 자리를 지키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2019년 4월 처음 세계 1위가 된 고진영은 2019년 7월과 2021년 10월, 2022년 1월, 2023년 5월에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총 159주를 채웠다. 종전 세계신기록은 로레나 오초아가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58주 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하면서 최장기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오초아는 자신의 기록을 깬 고진영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그의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고진영은 LPGA 투어를 통해 "오초아와 같은 선상에서 여러 사람에게 언급되는 것이 영광이다"라면서 "이 점에 행복하지만, 또한 겸손해진다. 오초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한편, 2006년 여자 골프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후 100주 이상 세계 1위에 오른 선수는 고진영과 오초아를 비롯해 리디아 고(뉴질랜드·125주), 쩡야니(대만·109주), 박인비(106주)까지 5명이 있다. 윤승재 기자 2023.06.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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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레반도프스키 나란히 16강행…사우디가 쓴 C조 드라마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에서 아르헨티나와 폴란드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스타 플레이어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의 플레이를 계속해서 볼 수 있게 됐다. '아시아 돌풍'을 몰고 온 사우디아라비아가 C조를 들었다 놨다.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메시를 흔들더니 마지막 경기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극장골을 성공시켜 탈락 위기의 폴란드를 16강에 올려놨다. 아르헨티나는 1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C조 3차전에서 2-0 완승했다. 아르헨티나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고 폴란드의 골문을 쉴 틈 없이 두드렸다. 67%의 볼 점유율로 폴란드(24%)를 압도했다. 아르헨티나는 25번이나 슈팅을 시도해 13개의 유효 슈팅을 만든 데 반해 폴란드는 4번의 슈팅 시도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1분 오른쪽 측면에서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가 올린 낮은 크로스를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브라이튼)가 논스톱 슛으로 깔끔하게 연결했다. 이어 후반 22분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뒤에서 따라오던 동료의 짧은 패스를 받아 페널티 라인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메시는 전반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잠시 당황했지만 화려한 드리블과 7번의 슈팅 시도로 아르헨티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르헨티나는 C조 1차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하며 충격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자 축구 팬들 사이에서 '메시의 선물'이라는 농담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는 곧바로 털고 일어나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 팀 공격에 힘을 실어 넣으며 자력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C조 3차전에서 폴란드의 극적인 16강 진출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펼쳐진 멕시코와의 3차전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다 살렘 알다우사리(알 힐랄)가 후반 추가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아 페널티 라인 안으로 침투한 뒤 골키퍼와의 정면 대결에서 가볍게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C조에서 폴란드가 2위로 올라가고 멕시코가 3위로 내려앉았다. 1승 1무 1패로 승점이 4점으로 같아진 상황에서 골 득실이 폴란드가 0(멕시코 -1)으로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폴란드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멕시코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막판 1골을 허용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환한 미소를 지으며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멕시코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는데도 16강 무대를 밟지 못한 건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44년 만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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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울린 오초아, 메시 슛은 막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를 막은 멕시코 골키퍼가 메시 앞에선 고개를 숙였다. 멕시코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2으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폴란드와 0-0으로 비긴 멕시코는 1무 1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로 처졌다. C조 1위는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한 폴란드, 2위는 1승 1패 승점 3점(골득실 +1)에 아르헨티나, 3위는 전적은 아르헨티나와 같지만 골득실이 -1인 사우디아라비아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7연속 16강 진출을 거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죽음의 조가 된 C조에서 탈락 위기에 놓였다. 멕시코는 지난 23일 치른 폴란드와의 1차전에선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신들린 선방으로 패전을 모면할 수 있었다. 특히 오초아는 후반 11분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오른쪽으로 낮게 깔린 공의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려 쳐냈다. 그러나 27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리오넬 메시를 막지 못했다. 0-0이었던 후반 18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공을 받은 메시가 공을 받자마자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처럼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깔렸다. 기습적인 슈팅에 오초아는 대비를 하지 못했다.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오초아의 집중력은 떨어졌고, 후반 41분 엔조페르난데스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에 추가 골을 허용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오초아에게 5.5점을 부여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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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메시·음바페 골 합창...해결사로 나선 슈퍼스타

슈퍼스타들이 이름값을 보여주며 소속 국가의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7일(한국시간)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4골을 몰아쳤던 프랑스는 덴마크전 전반전에선 침묵했다. 팽팽한 흐름이었지만, 전력이 앞선 프랑스가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 킬리안음파베(파리 생제르맹)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6분 왼쪽에서 돌파한 테오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프랑스는 7분 뒤 덴마크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1분 앙투안 그리즈만의 우측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허벅지로 받아 넣어 결승 골로 연결했다. 이번 대회 세 번째 골이자 프랑스의 토너먼트 진출을 이끈 골이었다. 26일 알라이얀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 열린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 바르셀로나)가 월드컵 본선 무대 첫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39분 골라인 근처에서 피오트르지엘린스키에게 정확하게 골을 밀어주며 득점을 도왔고, 후반 37분엔 페널티 아크에서 상대 선수의 공을 빼앗은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을 해냈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번이나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이 경기 전까지 A매치에서 76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드컵 골은 없었다. 첫 출전이었던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폴란드의 조별리그 탈락(1승 2패)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 23일 열린 멕시코와의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폴란드는 이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반드시 이겨야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레반도프스키는 진가를 발휘했다.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아르헨티나도 27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C조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승리 주역은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였다. 그는 0-0으로 맞선 후반 19분 앙헬 디마리아가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메시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시 슈팅으로 연결해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오초아가 몸을 날려봤지만, 낮게 깔린 공에 손이 닿지 않았다. 메시는 후반 42분 코너킥을 받아 왼쪽에서 쇄도한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공을 내줬다. 그가 수비수 1명을 앞에 두고 감아 차는 슈팅으로 이 경기 쐐기 골을 넣었다. 메시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시작은 최악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 골을 넣고도 연속 2실점 하며 역전패를 내줬다. 난적 멕시코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폴란드가 기다리고 있는 3차전은 더 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멕시코전도 전반 내내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엔 메시의 왼발이 있었다. 안희수 기자 2022.11.27 07:20
축구

네이마르, '메날두' 없는 러시아의 슈퍼스타

브라질 골잡이 네이마르(26)가 2018 러시아월드컵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브라질은 3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멕시코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네이마르는 멕시코 수비의 거친 압박 속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가 모두 16강을 끝으로 짐을 싼 가운데 네이마르는 당당히 슈퍼스타의 자존심을 지켰다. 네이마르는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약 3000억원)를 기록한 특급 공격수지만,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2인자'로 분류됐다. '축구의 신'으로 통하는 호날두와 메시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탓이다. 축구팬들은 네이마르보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호날두와 메시에게 더 큰 관심을 보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소속팀을 옮긴 것도 소용없었다. 바르셀로나 에이스 메시의 그늘에 가린 네이마르는 '1인자'를 꿈꾸며 팀을 옮겼다. 약 3000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한 것도 이때다.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문제였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마르세유와 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오른발 발등뼈가 부러졌다. 약 100일간의 재활 기간을 거쳐 월드컵 개막 직전에 복귀했지만,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평가였다. 지난달 4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통해 그라운드를 다시 밟은 네이마르는 복귀골을 넣었지만 훈련 부족으로 동료들과 팀워크에서 문제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별리그에서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네이마르는 스위스와 1차전에서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득점 없이 파울만 열 차례 당했다.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선 몸싸움을 걸어 온 상대 선수를 향해 심한 욕설을 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그는 이 경기에서 대회 첫 골을 넣고 눈물까지 흘렸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일부 팬들은 부진한 네이마르를 향해 비판을 쏟아 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TV의 질타에 거칠게 반박하는 등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네이마르는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멕시코와 16강전 후반 6분 윌리안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골문으로 슬라이딩하며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후반 43분엔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상대 오초아 골키퍼의 몸을 맞히는 재치 있는 슈팅 같은 패스로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피르미누의 골을 도왔다. 브라질의 2골 모두에 관여한 네이마르는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네이마르는 멕시코전이 끝난 뒤 브라질 스포르TV와 인터뷰에서 "네이마르의 월드컵이 아니라 브라질의 월드컵이 되기를 바란다"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국내 팬들은 "네이마르가 '메날두(메시와 호날두를 합친 말)'를 지웠다"고 칭찬했다.부활한 네이마르를 앞세운 브라질은 2002 한일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 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일 결승에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가 격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브라질이 우승 확률 테이블에서 최상위 자리를 유지했다. 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피주영 기자 2018.07.04 06:00
축구

'이변 속출' 러시아 월드컵, 열기 고조 요건 충족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연달아 이변이 나오며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FIFA(세계축구연맹) 랭킹 1위 독일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전반 중반까지는 공세를 이어갔지만 번번이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멕시코가 헐거워진 중원의 경도를 깨는 선제골을 넣었다. 좌측으로 쇄도하던 이르빙 로사노가 골망을 갈랐다. 독일은 이후 시종일관 수비에 문제를 드러냈고, 효과적인 공격도 하지 못하며 패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13승4무1패로 강했다. 최근 네 대회에선 모두 4득점 이상 기록했다. 1982 스페인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1-2로 패한 뒤 36년 망에 패전을 기록했다. 독일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탓에 멕시코가 승리한 건 아니다. 중원에서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제치고 빈 공간을 만드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수 차례 속공 기회를 얻었다. 수비도 탄탄했다. 골키퍼 오초아의 선방도 돋보였다. 멕시코의 저력이 드러나며 F조 판도도 흔들렸다. 독일이 독주, 나머지 세 팀이 2위를 노리는 구도가 전망됐지만 이젠 매 경기 승리를 향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도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6일 열린 D조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를 맞아 1-1로 비겼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4분 뒤 알프레드 핀보가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비와 역습 위주로 경기 운영을 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결국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메시도 페널티킥을 실패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를 보였다. 브라질도 네이마르가 침묵했다. 18일 새벽 스위스와 E조 예선 첫 경기를 치렀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집중 마크 속에 파울만 10개를 당했다. 에이스가 막힌 브라질도 1득점에 그쳤다. 물론 스위스도 유럽의 강호로 평가 받는다. 그럼에도 랭킹 2위 브라질의 저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경기였다. 브라질이 개막 첫 경기를 승리하지 못한 건 10경기 만이다.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프랑스도 16일 열린 C조 예선에서 호주에게 신승을 거뒀다. 1-1이던 후반 36분 간판 선수 폴 포그바가 쇄도하며 찬 공이 호주 수비스 애즈즈 베이이치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최초엔 포그바의 골로 인정됐지만 이틀 뒤 자책골로 정정됐다. 몸에 맞지 않았으면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을 궤적이었다. 운이 따랐다는 얘기다. 이변의 주인공을 박수를 받고, 전통의 강호는 반격을 예고한다. 한국에선 유독 많은 이슈와 어두운 성적 전망 탓에 관심 받지 못했던 월드컵이다. 평창 올림픽이 그랬듯이 다시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6.19 06:59
축구

10가지 키워드로 결산한 브라질월드컵

브라질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끝났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내정 불안과 치안 문제 등을 일으켜 관심을 모았던 브라질월드컵은 정작 개막 후에 화끈한 공격 축구와 재미있는 승부가 연달아 펼쳐져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반면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1무2패의 씁쓸한 성적만 남겼다. 10가지 키워드로 브라질월드컵을 결산해봤다. 전차군단'전차군단' 독일이 마침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독일은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1990년 이후 24년 만에 통산 4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독일의 우승은 정교하고 조직적인 시스템에 의한 축구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2006년 독일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냈던 요아힘 뢰브 감독이 수년동안 쌓아온 조직 축구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브라질이번 월드컵의 최고 키워드는 역시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1950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을 유치해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렸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거둔 뒤, 16강에서 칠레, 8강에서 콜롬비아를 차례로 꺾으며 우승 가능성을 높여갔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고, 3-4위전에서마저 네덜란드에 0-3으로 완패해 씁쓸하게 대회를 마쳤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강했던 시민들은 '반(反)월드컵 시위'를 펼쳐 불안한 치안 상태를 이어갔다. 메시 그리고 네이마르 이번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받았다. 메시는 이전 2차례 월드컵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만 4골을 터트리는 등 그동안 월드컵에서 못다했던 한을 풀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정작 토너먼트에선 침묵했고, 결승전에서마저 연장 후반 마지막 프리킥 기회를 놓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 못지 않게 주목받았던 선수는 네이마르(브라질)다. 네이마르는 개막전 크로아티아전에서 2골을 터트리는 등 개인 첫 월드컵에서 4골을 넣어 브라질의 선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8강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43분 후안 카를로 수니가의 무릎에 찍혀 척추 골절상을 입고 더이상 뛰지 못했다. 해당 상황을 두고, 양 국 마피아들까지 섬뜩한 신경전을 펼칠 정도로 후폭풍도 컸다. 골키퍼이번 대회 최고의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된 마누엘 노이어(독일)는 폭넓은 활동 영역과 빠른 판단에 의한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스위퍼형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으며 골키퍼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밖에도 케일러 나바스(코스타리카), 길레르모 오초아(멕시코), 팀 하워드(미국) 등 골키퍼들의 슈퍼 세이브가 유독 빛났던 월드컵이었다. 스리백 최근 들어 퇴물 취급을 받았던 스리백 수비는 브라질월드컵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조별리그에서 5-1로 대파하면서 변형 스리백을 사용했고, 코스타리카, 칠레 등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데에 스리백이 한몫했다. 이들은 모두 3-4-3과 5-3-2를 오가는 변형 스리백을 사용했다.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길고 정확한 패스로 최전방을 향해 볼을 배달하는 간결한 플레이로 재미를 봤다.브라주카이번 대회에는 총 64경기에 171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2.67골이 나왔다. 이는 4년 전 남아공월드컵(2.3골)에 비해 훨씬 높아진 수치였다. 많은 골 비결로는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 덕분이었다는 평가도 많이 나왔다. 역대 월드컵 공인구 중 조각 수가 가장 적고 원 형태에 가까워 킥 정확도가 훨씬 높아지고, 그만큼 골키퍼들에게 힘든 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선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핵이빨 우루과이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는 상대 선수를 깨무는 기행으로 이번 대회 이슈메이커가 됐다. 수아레스는 지난달 25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 선수인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어 FIFA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와 4개월간 축구 활동 금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같은 행동에 전세계 축구팬들은 드라큘라, 병따개 등 다양한 패러디물을 양산하며 수아레스를 조롱했다. 이변1994년 이후 20년 만에 미 대륙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선 각종 이변이 속출했다. 코스타리카는 '죽음의 조'로 평가받던 D조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등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16강에서도 그리스마저 꺾어 사상 처음 8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 남미의 콜롬비아, 칠레, 북중미의 미국, 멕시코 등도 나란히 토너먼트에 오르는 등 미 대륙 다크호스 국가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물론 독일이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거둔 것도 이변이라는 이변으로 꼽힌다. 유럽 팀이 남미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30년 첫 월드컵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의리축구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16강을 노렸던 한국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와 첫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무난히 출발했지만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졸전 끝에 2-4로 완패한 뒤, 3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1무2패의 부진한 성적도 문제였지만 최종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한 선수를 우선 선발한다’는 스스로의 원칙을 깨고 ‘홍명보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일부 선수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에도 계속 기용해 ‘의리 축구' 논란도 불거졌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문어영표국내에서 브라질월드컵의 장외 키워드는 '문어영표'였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조별리그 초반 스페인의 탈락과 코트디부아르-일본 경기에서 일본의 1-2 패배 등을 정확히 예측해 화제를 모았다. 경기의 맥을 정확히 짚어내는 해설과 정확한 예측까지 더해져 이 위원은 2010 남아공월드컵 최고 장외 스타였던 '점쟁이 문어' 파울을 빗댄 '문어영표'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밖에도 '때땡큐'라는 신조어를 만든 안정환 MBC 해설위원을 비롯해 송종국, 김남일, 차두리 등 2002 월드컵 4강 스타들이 TV 해설위원으로 안방 축구팬들을 찾아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7.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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