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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트란' 전준우 추격의 솔로포...잠실에서 시즌 2호 작렬 [IS 잠실]

롯데 자이언츠가 전준우(39)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무득점에서 탈출했다.전준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7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0-6으로 끌려가던 5회 초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앞서 3회 초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그쳤던 전준우는 5회 두 번째 타석 때는 '더 강하게' 타구를 날렸다. 두산 선발 최승용과 두 번째 만난 그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4구째 슬라이더가 몰리자 그대로 통타,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타구속도 165.7㎞/h. 잠실 구장의 먼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0.5m의 솔로포였다. 전준우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롯데는 두산에 분위기를 내주는 것처럼 보였다. 롯데는 선발 박진이 4회 말 연속 출루를 내줬고, 이어 등판한 송재영이 1사 만루에서 만루 홈런을 맞는 등 무너졌다.전준우의 홈런이 나온 뒤엔 집중력을 되찾았다. 롯데는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민재가 왼쪽 외야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 그를 불러들였다. 전민재의 재치가 계속해서 빛났다. 두산 수비진이 홈으로 파고드는 고승민을 잡아내려고 하는 동안 그는 3루까지 진루했다. 한 베이스가 한 점이 됐다. 그는 후속 황성빈의 땅볼 때 홈에 파고들면서 6-3으로 좁히는 수훈갑이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5:45
프로야구

'3점 깔고' 시작해도 지네→한화는 지금 딱 2개만 안 된다...'오펜스'와 '디펜스' [IS 냉탕]

이번엔 이길 줄 알았는데, 한화 이글스가 또 졌다.한화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6-5로 졌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4승 10패(승률 0.286)를 기록,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한화의 출발은 올 시즌 통틀어 눈에 띄게 좋았다. 한화는 1회 초부터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석 점을 뽑고 출발했다. 리드오프 황영묵이 내야안타로 나가 투수를 흔들었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여기에 3번 타자 노시환이 일격을 가했다. 노시환은 최승용과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는 슬라이더를 통타,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기는 타구 속도 175㎞/h의 특대 홈런을 때려냈다. 한화가 3점을 내고도 상황은 여전히 1회 초 무사. 말 그대로 3점을 깔고 바둑을 시작한 꼴이었다.쾌조의 출발이었지만, 한화는 이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우선 실점 관리가 안 됐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3점 리드를 잃는 걸 넘어 역전까지 내줬는데, 마운드보다 수비가 치명적이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1회 말 양의지에게 추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4회 말 다시 그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두 실점 모두 한화로서는 '불가피한' 사고였다. 문동주의 투구보단 양의지의 타격 컨디션이 실점의 이유였다.동점 허용 상황도 조금이지만, 다소 허무하게 실점을 내줬다. 문동주는 홈런을 맞은 4회 말 후속 타자들에게 역전 실점을 내줬다. 후속 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은 게 시발점이었다. 강승호는 출루 후 2루 베이스를 훔쳐 투수를 압박했다. 이어 박계범이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한화의 리드를 지워냈다. 단타 2개로 동점을 내준 꼴이었다.눈살을 찌푸리게 한 건 그 다음 장면이다. 중견수 플로리얼은 박계범의 안타 타구를 처리하려 달려들었는데, 포구하지 못하고 공을 뒤로 흘렸다. 바운드가 다소 빠르긴 했지만, 내야수도 아닌 외야수가 흘릴 타구라고 보긴 어려웠다.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다. 플로리얼이 뒤늦게 타구를 처리하는 사이 주자 박계범이 홈까지 노렸다. 한화로서는 아웃 카운트를 더할 수 있는 기회였고, 한화 수비진은 중계 플레이로 홈 보살을 노렸다. 외야에서 내야를 거친 공은 정확하게 포수 최재훈에게 배달됐다. 그런데 최재훈이 공을 미트에 담지 못했고, 박계범은 단타 하나로 2점을 뽑는 '기적'을 이뤘다.투수가 수비를 '믿지 않고' 막았다면 이겼을 수도 있지만, 한화 마운드는 이날도 불안했다. 선발 문동주는 수비 불안을 고려해도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뒷문 계투 운영도 살얼음과 같았다. 운용 자체는 성공에 가깝다. 한화는 조기 강판된 문동주 빈자리를 조동욱과 김종수를 이어 막았고, 연달아 나오는 좌타자는 왼손 김범수(1이닝 무실점)로 막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필승조를 맡길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했다. 필승조가 돼야 할 박상원은 등판했다가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고, 위기를 막아보겠다고 올라온 한승혁은 시즌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결국 그는 적시타도 아닌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계투가 부족하니 연장전을 버틸 여력도 없었다.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이 9회를 책임진 뒤 루키 정우주에게 10회를 맡겼다. 시즌 초 불안감을 노출했던 정우주는 이날 최고 155㎞/h 강속구로 두산 타선을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10회 안에 승부를 짓지 못했고, 결국 11회엔 막 1군에 콜업된 이상규를 올렸다가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수비도, 마운드도 문제다. 득점이라고 좋았던 건 아니다. 한화는 냈어야 할 추가점을 못 냈다. 개막 2연전 뒤 11경기 타율 0.100(40타수 4안타)에 그치던 노시환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한화는 5점을 내긴 했지만, 이중 4점을 노시환에게 의존했다. 선취점을 노시환이 냈고, 리드를 뺏겼을 때 동점도 노시환의 적시타가 만들었다. 테이블 세터와 이진영이 각각 2안타씩 때렸으나 해결해준 건 노시환이 전부였다. 나머지 1타점도 희생플라이(최재훈)로 만든 점수였다.시즌 내내 이어진 빈공 속에서도 경기 운용의 변화도 찾기 어려웠다. 김경문 감독은 대주자 이원석, 이상혁 등을 쓰면서 짜내기 득점을 시도했으나 이날 1군에 오른 하주석을 기용하는 등 대타 작전은 쓰지 않았다.이날 한화는 무엇 하나 안정적인 게 없었다. 막아야할 때 막지 못했고,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했다. 왜 최하위였는지, 팽팽한 연장 혈투를 펼쳤음에도 올 시즌 한화의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딱 2개뿐인 한화의 약점, '공격'과 '수비'는 접전 속에서 더 적나라하게 확인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02:06
메이저리그

'개막 패패패패패패패' 다저스 라이벌 어디 갔어? 우승 후보 애틀랜타, 5-0 못 지키고 추락→'PS 전례 0%'

개막 전만 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또 졌다. 벌써 7연패다. 어느덧 우승이 아니라 가을야구 가능성까지 희박해지기 시작했다.애틀랜타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를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애틀랜타는 정규시즌 성적이 0승 7패까지 추락했다.질 수 없는 경기를 졌다. 이날 애틀랜타는 다저스 상대로 2회까지 무려 5-0으로 앞섰다.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다저스 수비진도 실책을 남발했다. 3루수 맥스 먼시가 1회 초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의 타구, 2회 초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타구 때 모두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오지 알비스의 뜬공성 타구를 놓쳤다. 수비가 못 버티자 스넬 스스로 무너졌다. 스넬이 4이닝 동안 5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0'이었다. 5-0으로 앞서는 시점 애틀랜타의 승리 확률은 90%(베이스볼 서번트 기준)에 달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그 10%를 놓쳤다. 다저스는 벌어진 점수 차에도 좌절하지 않고 장타를 터뜨려 분위기를 바꿨다. 2회 말 토미 에드먼이 투런포를 쳤고, 4회 말 다시 마이클 콘포토가 솔로포로 2점 차까지 거리를 좁혔다.다저스의 추격은 결국 8회 말 결실을 맺었다. 다저스는 8회 말 콘포토의 안타, 윌 스미스의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이어 이날 무안타로 그치던 맥스 먼시는 애틀랜타가 5아웃 세이브를 위해 등판시킨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5구째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했다.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5-5. 일방적이던 경기가 팽팽한 흐름으로 돌아왔다. 8회 말 종료 시점에서 양 팀의 승리 확률은 50%로 동일해졌다. 승부는 길어지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구원 투수인 이글레시아스를 9회에도 올렸다. 이글레시아스는 첫 타자 파헤스는 잡았지만, 두 번째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넘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글레시아스의 초구 시속 88.9마일(143㎞)체인지업 실투를 가볍게 밀어 좌중간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90% 승리 가능성은 0%가 됐고, 연패 숫자는 7로 늘었다.0승 7패. 승차 -7은 시즌 전엔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숫자다. 애틀랜타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다저스를 위협하는 내셔널리그의 강호로 꼽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고, 비시즌 내내 투자를 이어간 다저스에 미치진 못해도 충분히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꺾을 팀으로 여겨졌다. 강호로 꼽힐 이유도 충분했다. 애틀랜타는 당장 2년 전까지 MLB 최강 팀으로 꼽혔다. 104승 58패로 승률 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타선은 307홈런을 때려냈다. 팀 장타율 0.500(역대 최초), 단일 시즌 팀 홈런 타이기록 등 역대 최강의 공격력을 보였던 팀이다. 2024시즌 전에도 다저스를 넘어 리그 최고의 팀으로 꼽혔다.2024년엔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최우수선수(MVP)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도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비록 2024년은 와일드카드 진출에 만족했지만, 스트라이더와 아쿠냐가 복귀하는 올해는 다를 거라는 기대가 따랐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돌아오기도 전에 팀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개막 7연패는 말 그대로 절망적인 숫자라서다. 현지 매체들은 MLB 역사상 개막 7연패로 출발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이 단 1팀도 없었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개막 7연패 팀이 5할 초과 승률을 기록한 사례도 42년 전이다.최악의 출발을 보인 게 결국 전력 보강에 미흡한 결과라는 시선도 있다. 애틀랜타는 지난겨울 동안 대형 외부 영입을 하나도 진행하지 않았다. 2선발 맥스 프리드가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났지만 선발 외부 영입도, 준수한 불펜 자원 영입도 없었다. 유일하게 외야수 쥬릭슨 프로파를 3년 420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그는 지난 1일 부정 약물 사용이 적발돼 80경기 징계에 들어갔다.애틀랜타가 외부 영입하지 않고 믿었던 내부 자원들은 모두 부진하다. 올스타 2루수인 알비스는 타율 0.185 OPS 0.574, 중심 타자 마르셀 오주나는 타율 0.188 OPS 0.740을 기록 중이다. 오주나와 함께 2023년 40홈런을 때렸던 맷 올슨도 타율 0.182 OSP 0.697로 부진하다. 중심 타자 3루수 오스틴 라일리도 타율 0.111 OPS 0.431로 부진하다. 아쿠냐가 와도 이대로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3 15:05
프로야구

청사의 해...탈피가 필요한 1989년생 뱀띠 선수

새로운 시작, 지혜로운 변혁을 의미하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 30대 중반을 넘어선 1989년생 뱀띠 스포츠 선수들은 더 좋은 기운을 보여줄 전망이다. 프로야구에선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베테랑 트리오가 꼽힌다. 1989년생 나성범·김선빈·김태군 얘기다. 2023·2024시즌 모두 부상 탓에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나성범은 '완주'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타선에 포진하는 것만으로 상대 배터리와 수비진에 부담을 주는 선수다. 2022년 12월 KIA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뒤 아직 30홈런과 100타점 시즌을 만들지 못했다. 나성범에겐 내구성과 함께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빈은 지난 시즌 타율 부문 8위(0.329)에 올랐고, 홈런 커리어 하이(9개)를 해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선수까지 차지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2024년. 좋은 기운을 이어가는 충분해 보인다. 다가올 시즌, KIA의 2연패 그리고 김혜성에게 98표 차이로 밀려 받지 못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태군도 중요한 1년을 앞두고 있다. 2024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치는 등 맹활약하며 '우승 포수'로 남았지만, 정규시즌에는 신예 한준수와 안방 지분을 양분한 게 사실이다. 팀 차원에서 포수진 리빌딩을 바라고 있는 점도 그에게 변수가 될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형종도 재도약을 노린다. 그는 키움과 FA 계약한 첫해(2023) 부진했고, 지난해는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4월 중순 자신이 친 타구에 발등에 맞아 석 달 넘게 공백기를 보냈다. 다시 복귀한 뒤에도 부진한 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과욕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이형종에게 2025년은 그야말로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야 할 한 해다. 한화 이글스 주전 포수 최재훈도 1989년생이다. FA 계약 세 번째 시즌을 앞둔 그의 가장 큰 목표는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될 것 같다. 그는 지난달 류현진 등 팀 선·후배들과 겨울 바다에 입수,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SSG 랜더스 한유섬은 홈런 24개, 장타율 0.453를 기록했지만, 새로 도입한 ABS에 고전하며 타율은 0.235에 그쳤다. 2025년 SSG와 자신의 도약이 절실하다. 다른 1989년생 롯데 내야수 노진혁도 프로 무대 입성 뒤 가장 중요한 해를 맞이했다. 그는 롯데 이적 첫 시즌(2023) 타율 0.257·4홈런에 그쳤고, 2024시즌은 부진 탓에 박승욱에게 자리를 빼앗기며 2군을 전전했다. 오명을 씻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1 14:06
메이저리그

타티스 주니어, 빠른 발로 역전승 선봉...김하성은 9회 대수비

김하성(28)이 선발 대신 대수비로 나선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가 팀 2연승을 이끌었다.샌디에이고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5승(36패)째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승률 5할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팀의 중심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였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2021년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팀 간판 스타다. 지난해 부정약물 사용이 적발돼 물의를 빚은 그는 올 시즌 유격수 자리를 잰더 보가츠에게 내주고 외야수로 옮겨 뛰고 있다. 타석에 서지 못한 시간이 길었지만, 최근 타격감이 뜨겁다.좋은 페이스를 19일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는 0-1로 끌려가던 3회 1사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내야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안 소토가 포수 앞 땅볼을 쳤다. 탬파베이는 1루 대신 2루 송구를 선택했다.그런데 타티스 주니어의 빠른 발 탓일까. 악송구가 나왔고, 공은 외야 쪽으로 천천히 흘렀다. 2루에 이미 안착한 타티스 주니어는 지체 없이 한 베이스를 더 내달렸다. 끝이 아니었다. 탬파베이 수비진이 방심한 사이 타티스 주니어가 다시 뛰었고, 결국 홈까지 질주해 득점을 이뤘다.3루 주자 득점과 타티스 주니어의 역전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샌디에이고는 이어지는 1사 3루 상황에서 매니 마차도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수비에서도 타티스 주니어의 스타성이 돋보였다. 우익수 경험이 많지 않았던 그였지만, 올 시즌은 골드글러브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하다. 특히 이날 유격수 출신다운 강견으로 주자를 잡아냈다. 8회 탬파베이가 마누엘 마고와 해럴드 라미레스의 연속 적시타로 5-4로 추격한 상황. 탬파베이는 1사 1·2루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2루 주자 마고가 홈으로 득점할 상황. 그런데 타티스 주니어의 강한 송구가 마고를 홈에서 잡아냈다. 느린 주자가 아니었기에 더 돋보인 아웃 카운트였다. 타티스 주니어 덕에 8회를 막아낸 샌디에이고는 9회 마무리 조시 헤이더의 2탈삼진 세이브로 승리를 지켜냈다.한편 이날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은 선발 라인업에 들지 않고 오롯이 휴식을 취했다. 9회 수비 때에야 2루 대수비로 출전, 그라운드를 밟은 게 전부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9 09:49
프로야구

[IS 잠실] 2114일 만의 4일 휴식, 장원준에게 4연승은 없었다

3경기 동안 완벽하게 부활했던 베테랑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이 무너졌다. KBO리그 최고 강타선 앞에서 4일 휴식한 베테랑이 버티긴 어려웠다.장원준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 2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원준의 이날 총 실점은 7점, 자책점도 6점에 달했다. 지난 세 경기 그를 도왔던 '마법의' 투심 패스트볼은 최고 140㎞로 이전과 비슷했다. 그러나 수비가 이전과 다르게 불안했고, 상대도 이전과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78을 기록한 LG는 장원준이 만났던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과 파괴력이 전혀 달랐다.장원준은 앞서 등판한 올 시즌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2018년 마지막 승리 후 5년 만에 지난 5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개인 통산 130승을 챙겼다. 이어 6월 두 경기에 나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선발진 공백이 커졌던 두산에 보물 같은 호투였다.3년 차 김동주가 체력 문제로 휴식을 취하고,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영입한 상황. 두산은 브랜든이 올 때까지 장원준의 힘이 더 필요했다. 이 감독이 지난 13일 등판했던 장원준에게 4일 휴식 후 18일 등판을 맡겼던 이유다. 4일 휴식은 무려 2114일 만의 모험이었다.그러나 장원준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장원준의 투구도 압도적이지 못했지만 수비 불안이 컸다. 선두 타자 홍창기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내준 그는 후속 타자 박해민의 희생 번트 때 포구해 1루로 던졌는데, 베이스 커버 온 2루수 서예일이 이를 포구하지 못했다. 공이 빠진 사이 홍창기는 2루와 3루를 돌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장원준은 김현수를 잡고 첫 아웃 카운트를 얻었지만, 다시 일격을 맞았다. 후속 타자 오스틴 딘에게 낮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오스틴이 이를 능숙하게 건져내 좌중간 2루타로 만들어내 1타점을 추가했다.1회를 2실점으로 간신히 틀어막은 장원준은 결국 2회 무너졌다. 이번엔 외야 수비가 말썽이었다. 선두 타자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후속 타자 이재원에게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로 구사하다 좌익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김민성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여기까진 장원준의 구위 문제였다. 그러나 이후 수비진이 집단 난조에 빠졌다. 장원준은 다음 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해민에게 우익수 뜬공성 타구를 유도했다. 그런데 우익수 홍성호가 타구를 놓쳤고, 뜬공은 순식간에 2루타로 둔갑했다. 실점 위기에 장원준은 옛 동료 김현수를 만났고, 결과는 2타점 우중간 2루타였다. 6실점을 기록한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도 두산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다. 구원 등판한 이형범은 후속 타자 오스틴에게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런데 중견수 정수빈이 이를 다이빙 캐치하다 뒤로 빠뜨리면서 실점이 더해졌다. 장원준의 책임 주자 김현수는 홈을 밟았고, 오스틴도 모든 베이스를 돌아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었다. 책임 주자가 들어오면서 장원준의 자책점도 6점이 됐다.경기는 현재 3회 말 LG의 9-1 리드로 진행되는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8 18:11
프로야구

[IS 인터뷰] KT 파퀴아오의 환상 다이빙 캐치, "그라운드 위 파퀴아오가 될게요"

“파퀴아오, 잘 지냈어?”더그아웃에서 인터뷰를 하던 안치영(25)에게 이대형(40) SPOTV 해설위원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목례로 짧은 인사를 마친 안치영에게 파퀴아오 별명에 대해 묻자, 그는 “복싱 선수 매니 파퀴아오(45)와 닮아서 생긴 별명이다”라고 수줍게 답했다. 이대형과는 그의 선수 시절 막판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어 그의 별명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외모만 닮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플레이스타일도 파퀴아오의 근성 및 승부욕과 똑 닮았다. 지난 3일 경기가 그랬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은 안치영은 희생 플라이 선취 타점과 함께 이 악문 다이빙 캐치까지 선보이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4회 말 수비가 일품이었다. 5-1로 앞선 4회 1사 2, 3루 상황서 나온 김민혁의 짧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면서 팀의 대량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3루 주자의 홈 쇄도는 막지 못했지만, 포구 후 빠른 송구로 2루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아냈다. 이어진 이유찬의 적시타 상황에선 빠른 중계 플레이로 아웃 카운트를 올리면서 팀의 추가 위기를 지워냈다. 이강철 감독도 이튿날(4일) “(기회를) 잘 살리고 (위기를) 잘 끊어냈다”라면서 그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4일 경기에서도 6회 말 단타성 타구를 치고도 빠른 발과 공격적인 주루로 2루까지 진루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주위에서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는 그는 “외야로 1군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더그아웃에 있는 코치님들 사인 보기 바빴는데, 마침 수비 위치도 잘 조정해주시고 과감하게 몸을 날려야 한다는 생각까지 겹치면서 좋은 수비가 나온 것 같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2017년 KT에서 프로 데뷔한 안치영은 2019년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내야수로 활약했으나 제대 후에 외야수로 전향했다. 그는 “내외야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팀에도 내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외야 수비에만 신경 쓰느라 타격감이 저조했는데 그때마다 서용빈 당시 감독님 등 2군 코치님들이 믿고 맡겨주셔서 1군 외야까지 밟을 수 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힘들 때마다 '넌 잘 할 거야'라고 격려해 준 형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컨택 능력과 빠른 주루 플레이가 자신의 장점이라고 어필한 그는 ‘파퀴아오처럼’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안치영은 “파퀴아오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외모가 닮은 것도 있겠지만, 링위에서 나오는 그의 근성과 승부욕, 야수성까지 닮고 싶다. 그라운드 위의 파퀴아오가 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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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153㎞’ 던지던 강백호가 외야로 돌아간다

지난 3년 동안 1루를 지켰던 강백호(24·KT 위즈)가 원래 자리였던 외야수로 돌아간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0일 시범경기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백호에게 우익수 자리를 줄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의미가 가볍지 않은 예고다. 강백호는 지난 2018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다재다능한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투수로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졌고, 포수 마스크도 썼다. 타자로는 단연 최고의 재능이었다.KT는 강한 어깨를 살리면서 수비 부담은 줄이는 외야수로 강백호를 내보냈다. 좌익수로 뛴 그는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탔다.수비력이 뛰어났던 건 아니다. 2018년 포지션 조정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스탯티즈 기준) -0.937로 좌익수 85위, 2019년 -0.418로 우익수 89위를 기록했다. 2018년 당시 강백호보다 조정 WAA가 낮은 주전 좌익수는 최형우(KIA 타이거즈) 김재환(두산)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등 타격이 좋고 수비가 불안한 선수들뿐이었다. 대신 첫 해 보살 7개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어깨는 여전했다.강백호는 2020년 1루수로 변신했다. 이 감독은 안정적인 외야 수비진 구축을 원했고, 확실한 주전 타자가 없던 1루수 빈자리도 채우겠다는 계산이었다. 결과도 나름 성공적이었다. 강백호는 1루수 전향 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대표 타자로 거듭났다. 하위권을 맴돌던 KT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PO) 진출 및 2021시즌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뒀다.하지만 ‘1루수 강백호’는 단점이 적어도 장점도 적은 선택이다. 이 감독의 계산대로 외야 구멍은 줄였지만, 여전히 뛰어난 1루수가 아니다. 선수 본인의 최고 장점인 어깨를 쓸 일도 거의 없다. 그는 지난 2019년 9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투수로 등판해 최고 시속 149㎞로 여전한 어깨를 보여준 바 있다.더군다나 팀 내 최선의 1루수 카드는 강백호가 아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홈런 35개를 치며 주전 1루수로 입지를 다졌다. 강백호보다 13살이나 많지만, 전문 1루수이기 때문에 강백호보다 수비 실력이 낫다. 팀에도, 강백호에게도 더 이상 1루는 최선의 자리가 아니다.그렇다고 어린 강백호를 반쪽짜리 선수로 기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강철 감독은 "백호가 아직 어린 데 지명타자로 쓸 수 없다. 본인도 외야 자리를 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독 인터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팀에 워낙 좋고 경쟁력 있는 1루수들이 있다. 그래서 원래 내가 보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외야로 나가면서 강백호의 강견도 다시 살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향후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기회가 온다면 1루수만 보는 것보다 기회도 많이 찾아올 수 있다. 강백호는 "1루수로 옮겼다고 아쉬움은 없었다. 좋은 선택이었고, 1루수를 본 후 팀이 우승했다. 나도 골든글러브를 받았다"며 "(선수 가치를 고려할 때) 외야 복귀는 지금 해도 늦지 않다. 멀티 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게 나만의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해외 진출은 아직 이른 이야기다. 그걸 고려해서 한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수비에 신경도 많이 쓰고 있고, 지금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결정했다"고 했다.강백호에게 2023년은 커리어의 분기점이 되어야 한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연봉이 2억 6000만원(47.3% 삭감)이 됐다. 그는 절치부심하고 2023년을 맞이했다. 부적절한 세리머니 아웃으로 논란은 됐으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타격감(14타수 7안타·타율 0.500)이 아주 뛰어났다. 대타로 출전한 20일 경기에서도 바로 안타를 쳐 건재함을 과시했다. 수비 포지션 변화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가치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강백호는 여전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MLB를 노리는 후보 1순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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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GG 1루수' 강백호, 외야로 돌아간다

KT 위즈 강백호(24)가 원래 자리였던 외야수로 돌아간다.이강철 KT 감독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 "백호에게 우익수 자리를 줘야할까 생각 중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 지명타자 자리를 주기가 좀 그렇다. 본인도 외야 자리를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외야는 강백호가 데뷔했을 때 뛰었던 자리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KT에서 데뷔한 그는 첫 해 주로 좌익수로 뛰었고, 이듬해에는 우익수를 주로 소화했다. 고교 시절 투수로 시속 140㎞대 후반을 던지던 강견을 살려 보살도 여럿 기록했다.그러나 이강철 감독 부임 후 강백호의 자리는 1루로 바뀌었다. 이 감독은 안정적인 외야 수비진 구축을 원했고,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던 만큼 강백호를 돌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강백호는 1루수로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수상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거듭났다.강백호의 출전에 변수가 생긴 건 베테랑 1루수 박병호 영입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홈런 35개를 치며 리그 홈런왕을 수상했다. 강백호보다 13살이나 많지만, 1루 수비 역시 그보다 낫다. 팀 전력만 생각하면 박병호가 1루를 보고,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쓰는 게 낫다. 다만 이 감독은 아직 어린 강백호의 가능성을 지명타자로 두는 게 부적절하다고 봤다.이강철 감독 인터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외야 수비 준비야 데뷔 때부터 됐다. 1루도 보고 외야도 보면서 멀티 포지션으로 열심히 해보겠다. 외야로 나가봐야 될 것 같아서 감독님께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강백호는 "특별히 포지션 변경 요청을 드린 계기가 있던 건 아니다. 팀에 워낙 좋고 경쟁력 있는 1루수들이 있다. 그래서 원래 내가 보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어 말씀드렸다"며 "정확히 요청이라기보다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렇게 결론이 났다. 사실 캠프 때는 시즌 구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모든 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맞춰서 했다.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외야로 나가면서 강백호의 강견도 다시 살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향후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기회가 온다면 1루수만 보는 것보다 기회도 많이 찾아올 수 있다. 강백호는 "1루수로 옮겼다고 아쉬움은 없었다. 좋은 선택이었고, 1루수를 본 후 팀이 우승했고 나도 골든글러브를 받았다"며 "외야 출장은 지금 해도 늦 지 않다. 멀티 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게 나만의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해외 진출은 아직 이른 이야기다. 그걸 고려해서 한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수비에 대해 신경도 많이 쓰고 있고, 지금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나온 결론"이라고 했다.한편 시즌 준비에 들어갔지만 강백호의 WBC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강백호는 "개인 성적은 괜찮았지만, 대회 성적도 아쉽고 내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아쉬움이 크다. 반성하고 있다.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더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 좋은 조건, 그리고 큰 무대에서 더 좋은 경험을 하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했다. 그래도 멘털은 다잡았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이렇게 해 아쉽고 죄송스럽다"면서도 "어떤 일이든 후회는 무조건 남는다. (국제 대회가 아닌) 2군 경기를 해도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TV에서나 보던 선수들과 같이 뛰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고 배우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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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가 해주지 못하면 에이스도 방도가 없다

우승 반지 네 개를 꼈던 에이스도 수비가 흔들리자 버틸 수 없었다. 김광현(34·SSG 랜더스)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자책점은 적었지만, 이닝도 실점도 아쉬웠다. 에이스가 버텨주길 기대했던 SSG는 결국 팽팽한 타격전으로 도전자 키움에 맞서야 했고, 10회 초 결승타를 허용하고 6-7로 패했다. 자책점이 2점 있긴 했지만, 투구 내용 자체는 괜찮았다. 삼진도 6개로 충분했고, 휴식일 덕분에 최고 시속 150㎞도 찍었다. 플레이오프 '업셋'을 주도했던 키움의 키 플레이어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도 통틀어 단 1피안타로 틀어막았다. 문제는 수비였다. SSG는 KS를 앞두고 훈련 기간 더그아웃에 포스터를 붙이고 수비 집중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김광현의 4실점은 모두 실책성 수비로 인해 나왔다. 5회 한유섬이 송성문의 우전 안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한 베이스를 추가로 내줬고, 이어 송구가 어긋나면서 실점까지 이어졌다. 위기 상황에서 김민식의 포일까지 터지며 총 2실점이 만들어졌다. SSG는 5회 말 최정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지만, 6회 초 2사 후 중견수 최지훈이 단타성 타구를 제대로 커트하지 못하면서 추가 진루와 실점을 허용했다. 최지훈의 수비 후 김광현이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안우진이 조기 강판당하면서 넘어가는 듯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비등해지고, 오히려 키움을 향해 흘렀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도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좋았던 김광현의 흐름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왕조'의 철벽 수비와 함께 프로 커리어를 함께 했던 걸 생각하면 1일 경기의 풍경은 김광현에게도, 인천 팬들에게도 상당히 낯설고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KBO리그 역사에서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와 평균자책점의 차이가 두 번째로 큰 선발 투수다. 차이가 0.76(스탯티즈 기준)으로 성준(0.82)에 바로 뒤를 잇고 있다. 물론 FIP와 평균자책점의 차이가 반드시 수비의 도움이나 투수의 순수한 실력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왕조’ 때 김광현의 뒤를 철벽 수비진이 지켜준 것은 사실이다. 정근우-김강민-최정-박재상 등의 수비력은 당대 리그 최고로 평가받았다. 타자 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를 사용한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류현진·윤석민 등 당대의 다른 에이스들에 비해 안정적인 수비진과 함께해온 것은 사실이다. 덕분에 당대 그 어떤 에이스보다도 많은 네 개의 우승 반지를 손에 끼웠다. 그러나 SSG가 마지막 통합 우승을 거둔 이후 12년이 지났다. 세월이 흘렀어도 김광현은 여전히 뛰어났다. 올 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구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직구 구속이 미국 진출 전보다 시속 2㎞ 정도 떨어졌고, 변화구 비중이 크게 늘었다. 탈삼진 능력은 뛰어났지만 이전보다 뜬공이 늘면서 최근 6년 중 가장 낮은 땅볼/뜬공 비율(1.13)을 기록했다. 그만큼 외야 수비 도움이 필요했으나 1차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최지훈은 지난해와 올해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았던 선수였기에 팀에 타격이 더 컸다. 최지훈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첫 KS 진출이 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고대했던 첫 한국시리즈 출전에서 아쉬움을 먼저 남기게 됐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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