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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타티스 주니어, 빠른 발로 역전승 선봉...김하성은 9회 대수비

김하성(28)이 선발 대신 대수비로 나선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가 팀 2연승을 이끌었다.샌디에이고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5승(36패)째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승률 5할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팀의 중심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였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2021년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팀 간판 스타다. 지난해 부정약물 사용이 적발돼 물의를 빚은 그는 올 시즌 유격수 자리를 잰더 보가츠에게 내주고 외야수로 옮겨 뛰고 있다. 타석에 서지 못한 시간이 길었지만, 최근 타격감이 뜨겁다.좋은 페이스를 19일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는 0-1로 끌려가던 3회 1사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내야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안 소토가 포수 앞 땅볼을 쳤다. 탬파베이는 1루 대신 2루 송구를 선택했다.그런데 타티스 주니어의 빠른 발 탓일까. 악송구가 나왔고, 공은 외야 쪽으로 천천히 흘렀다. 2루에 이미 안착한 타티스 주니어는 지체 없이 한 베이스를 더 내달렸다. 끝이 아니었다. 탬파베이 수비진이 방심한 사이 타티스 주니어가 다시 뛰었고, 결국 홈까지 질주해 득점을 이뤘다.3루 주자 득점과 타티스 주니어의 역전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샌디에이고는 이어지는 1사 3루 상황에서 매니 마차도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수비에서도 타티스 주니어의 스타성이 돋보였다. 우익수 경험이 많지 않았던 그였지만, 올 시즌은 골드글러브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하다. 특히 이날 유격수 출신다운 강견으로 주자를 잡아냈다. 8회 탬파베이가 마누엘 마고와 해럴드 라미레스의 연속 적시타로 5-4로 추격한 상황. 탬파베이는 1사 1·2루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2루 주자 마고가 홈으로 득점할 상황. 그런데 타티스 주니어의 강한 송구가 마고를 홈에서 잡아냈다. 느린 주자가 아니었기에 더 돋보인 아웃 카운트였다. 타티스 주니어 덕에 8회를 막아낸 샌디에이고는 9회 마무리 조시 헤이더의 2탈삼진 세이브로 승리를 지켜냈다.한편 이날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은 선발 라인업에 들지 않고 오롯이 휴식을 취했다. 9회 수비 때에야 2루 대수비로 출전, 그라운드를 밟은 게 전부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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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2114일 만의 4일 휴식, 장원준에게 4연승은 없었다

3경기 동안 완벽하게 부활했던 베테랑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이 무너졌다. KBO리그 최고 강타선 앞에서 4일 휴식한 베테랑이 버티긴 어려웠다.장원준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 2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원준의 이날 총 실점은 7점, 자책점도 6점에 달했다. 지난 세 경기 그를 도왔던 '마법의' 투심 패스트볼은 최고 140㎞로 이전과 비슷했다. 그러나 수비가 이전과 다르게 불안했고, 상대도 이전과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78을 기록한 LG는 장원준이 만났던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과 파괴력이 전혀 달랐다.장원준은 앞서 등판한 올 시즌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2018년 마지막 승리 후 5년 만에 지난 5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개인 통산 130승을 챙겼다. 이어 6월 두 경기에 나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선발진 공백이 커졌던 두산에 보물 같은 호투였다.3년 차 김동주가 체력 문제로 휴식을 취하고,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영입한 상황. 두산은 브랜든이 올 때까지 장원준의 힘이 더 필요했다. 이 감독이 지난 13일 등판했던 장원준에게 4일 휴식 후 18일 등판을 맡겼던 이유다. 4일 휴식은 무려 2114일 만의 모험이었다.그러나 장원준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장원준의 투구도 압도적이지 못했지만 수비 불안이 컸다. 선두 타자 홍창기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내준 그는 후속 타자 박해민의 희생 번트 때 포구해 1루로 던졌는데, 베이스 커버 온 2루수 서예일이 이를 포구하지 못했다. 공이 빠진 사이 홍창기는 2루와 3루를 돌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장원준은 김현수를 잡고 첫 아웃 카운트를 얻었지만, 다시 일격을 맞았다. 후속 타자 오스틴 딘에게 낮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오스틴이 이를 능숙하게 건져내 좌중간 2루타로 만들어내 1타점을 추가했다.1회를 2실점으로 간신히 틀어막은 장원준은 결국 2회 무너졌다. 이번엔 외야 수비가 말썽이었다. 선두 타자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후속 타자 이재원에게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로 구사하다 좌익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김민성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여기까진 장원준의 구위 문제였다. 그러나 이후 수비진이 집단 난조에 빠졌다. 장원준은 다음 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해민에게 우익수 뜬공성 타구를 유도했다. 그런데 우익수 홍성호가 타구를 놓쳤고, 뜬공은 순식간에 2루타로 둔갑했다. 실점 위기에 장원준은 옛 동료 김현수를 만났고, 결과는 2타점 우중간 2루타였다. 6실점을 기록한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도 두산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다. 구원 등판한 이형범은 후속 타자 오스틴에게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런데 중견수 정수빈이 이를 다이빙 캐치하다 뒤로 빠뜨리면서 실점이 더해졌다. 장원준의 책임 주자 김현수는 홈을 밟았고, 오스틴도 모든 베이스를 돌아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었다. 책임 주자가 들어오면서 장원준의 자책점도 6점이 됐다.경기는 현재 3회 말 LG의 9-1 리드로 진행되는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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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KT 파퀴아오의 환상 다이빙 캐치, "그라운드 위 파퀴아오가 될게요"

“파퀴아오, 잘 지냈어?”더그아웃에서 인터뷰를 하던 안치영(25)에게 이대형(40) SPOTV 해설위원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목례로 짧은 인사를 마친 안치영에게 파퀴아오 별명에 대해 묻자, 그는 “복싱 선수 매니 파퀴아오(45)와 닮아서 생긴 별명이다”라고 수줍게 답했다. 이대형과는 그의 선수 시절 막판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어 그의 별명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외모만 닮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플레이스타일도 파퀴아오의 근성 및 승부욕과 똑 닮았다. 지난 3일 경기가 그랬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은 안치영은 희생 플라이 선취 타점과 함께 이 악문 다이빙 캐치까지 선보이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4회 말 수비가 일품이었다. 5-1로 앞선 4회 1사 2, 3루 상황서 나온 김민혁의 짧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면서 팀의 대량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3루 주자의 홈 쇄도는 막지 못했지만, 포구 후 빠른 송구로 2루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아냈다. 이어진 이유찬의 적시타 상황에선 빠른 중계 플레이로 아웃 카운트를 올리면서 팀의 추가 위기를 지워냈다. 이강철 감독도 이튿날(4일) “(기회를) 잘 살리고 (위기를) 잘 끊어냈다”라면서 그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4일 경기에서도 6회 말 단타성 타구를 치고도 빠른 발과 공격적인 주루로 2루까지 진루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주위에서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는 그는 “외야로 1군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더그아웃에 있는 코치님들 사인 보기 바빴는데, 마침 수비 위치도 잘 조정해주시고 과감하게 몸을 날려야 한다는 생각까지 겹치면서 좋은 수비가 나온 것 같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2017년 KT에서 프로 데뷔한 안치영은 2019년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내야수로 활약했으나 제대 후에 외야수로 전향했다. 그는 “내외야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팀에도 내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외야 수비에만 신경 쓰느라 타격감이 저조했는데 그때마다 서용빈 당시 감독님 등 2군 코치님들이 믿고 맡겨주셔서 1군 외야까지 밟을 수 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힘들 때마다 '넌 잘 할 거야'라고 격려해 준 형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컨택 능력과 빠른 주루 플레이가 자신의 장점이라고 어필한 그는 ‘파퀴아오처럼’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안치영은 “파퀴아오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외모가 닮은 것도 있겠지만, 링위에서 나오는 그의 근성과 승부욕, 야수성까지 닮고 싶다. 그라운드 위의 파퀴아오가 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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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153㎞’ 던지던 강백호가 외야로 돌아간다

지난 3년 동안 1루를 지켰던 강백호(24·KT 위즈)가 원래 자리였던 외야수로 돌아간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0일 시범경기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백호에게 우익수 자리를 줄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의미가 가볍지 않은 예고다. 강백호는 지난 2018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다재다능한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투수로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졌고, 포수 마스크도 썼다. 타자로는 단연 최고의 재능이었다.KT는 강한 어깨를 살리면서 수비 부담은 줄이는 외야수로 강백호를 내보냈다. 좌익수로 뛴 그는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탔다.수비력이 뛰어났던 건 아니다. 2018년 포지션 조정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스탯티즈 기준) -0.937로 좌익수 85위, 2019년 -0.418로 우익수 89위를 기록했다. 2018년 당시 강백호보다 조정 WAA가 낮은 주전 좌익수는 최형우(KIA 타이거즈) 김재환(두산)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등 타격이 좋고 수비가 불안한 선수들뿐이었다. 대신 첫 해 보살 7개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어깨는 여전했다.강백호는 2020년 1루수로 변신했다. 이 감독은 안정적인 외야 수비진 구축을 원했고, 확실한 주전 타자가 없던 1루수 빈자리도 채우겠다는 계산이었다. 결과도 나름 성공적이었다. 강백호는 1루수 전향 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대표 타자로 거듭났다. 하위권을 맴돌던 KT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PO) 진출 및 2021시즌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뒀다.하지만 ‘1루수 강백호’는 단점이 적어도 장점도 적은 선택이다. 이 감독의 계산대로 외야 구멍은 줄였지만, 여전히 뛰어난 1루수가 아니다. 선수 본인의 최고 장점인 어깨를 쓸 일도 거의 없다. 그는 지난 2019년 9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투수로 등판해 최고 시속 149㎞로 여전한 어깨를 보여준 바 있다.더군다나 팀 내 최선의 1루수 카드는 강백호가 아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홈런 35개를 치며 주전 1루수로 입지를 다졌다. 강백호보다 13살이나 많지만, 전문 1루수이기 때문에 강백호보다 수비 실력이 낫다. 팀에도, 강백호에게도 더 이상 1루는 최선의 자리가 아니다.그렇다고 어린 강백호를 반쪽짜리 선수로 기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강철 감독은 "백호가 아직 어린 데 지명타자로 쓸 수 없다. 본인도 외야 자리를 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독 인터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팀에 워낙 좋고 경쟁력 있는 1루수들이 있다. 그래서 원래 내가 보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외야로 나가면서 강백호의 강견도 다시 살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향후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기회가 온다면 1루수만 보는 것보다 기회도 많이 찾아올 수 있다. 강백호는 "1루수로 옮겼다고 아쉬움은 없었다. 좋은 선택이었고, 1루수를 본 후 팀이 우승했다. 나도 골든글러브를 받았다"며 "(선수 가치를 고려할 때) 외야 복귀는 지금 해도 늦지 않다. 멀티 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게 나만의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해외 진출은 아직 이른 이야기다. 그걸 고려해서 한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수비에 신경도 많이 쓰고 있고, 지금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결정했다"고 했다.강백호에게 2023년은 커리어의 분기점이 되어야 한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연봉이 2억 6000만원(47.3% 삭감)이 됐다. 그는 절치부심하고 2023년을 맞이했다. 부적절한 세리머니 아웃으로 논란은 됐으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타격감(14타수 7안타·타율 0.500)이 아주 뛰어났다. 대타로 출전한 20일 경기에서도 바로 안타를 쳐 건재함을 과시했다. 수비 포지션 변화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가치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강백호는 여전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MLB를 노리는 후보 1순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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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GG 1루수' 강백호, 외야로 돌아간다

KT 위즈 강백호(24)가 원래 자리였던 외야수로 돌아간다.이강철 KT 감독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 "백호에게 우익수 자리를 줘야할까 생각 중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 지명타자 자리를 주기가 좀 그렇다. 본인도 외야 자리를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외야는 강백호가 데뷔했을 때 뛰었던 자리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KT에서 데뷔한 그는 첫 해 주로 좌익수로 뛰었고, 이듬해에는 우익수를 주로 소화했다. 고교 시절 투수로 시속 140㎞대 후반을 던지던 강견을 살려 보살도 여럿 기록했다.그러나 이강철 감독 부임 후 강백호의 자리는 1루로 바뀌었다. 이 감독은 안정적인 외야 수비진 구축을 원했고,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없던 만큼 강백호를 돌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강백호는 1루수로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수상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거듭났다.강백호의 출전에 변수가 생긴 건 베테랑 1루수 박병호 영입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홈런 35개를 치며 리그 홈런왕을 수상했다. 강백호보다 13살이나 많지만, 1루 수비 역시 그보다 낫다. 팀 전력만 생각하면 박병호가 1루를 보고,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쓰는 게 낫다. 다만 이 감독은 아직 어린 강백호의 가능성을 지명타자로 두는 게 부적절하다고 봤다.이강철 감독 인터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외야 수비 준비야 데뷔 때부터 됐다. 1루도 보고 외야도 보면서 멀티 포지션으로 열심히 해보겠다. 외야로 나가봐야 될 것 같아서 감독님께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강백호는 "특별히 포지션 변경 요청을 드린 계기가 있던 건 아니다. 팀에 워낙 좋고 경쟁력 있는 1루수들이 있다. 그래서 원래 내가 보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어 말씀드렸다"며 "정확히 요청이라기보다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렇게 결론이 났다. 사실 캠프 때는 시즌 구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모든 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맞춰서 했다.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외야로 나가면서 강백호의 강견도 다시 살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향후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기회가 온다면 1루수만 보는 것보다 기회도 많이 찾아올 수 있다. 강백호는 "1루수로 옮겼다고 아쉬움은 없었다. 좋은 선택이었고, 1루수를 본 후 팀이 우승했고 나도 골든글러브를 받았다"며 "외야 출장은 지금 해도 늦 지 않다. 멀티 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게 나만의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해외 진출은 아직 이른 이야기다. 그걸 고려해서 한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수비에 대해 신경도 많이 쓰고 있고, 지금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나온 결론"이라고 했다.한편 시즌 준비에 들어갔지만 강백호의 WBC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강백호는 "개인 성적은 괜찮았지만, 대회 성적도 아쉽고 내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아쉬움이 크다. 반성하고 있다.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더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 좋은 조건, 그리고 큰 무대에서 더 좋은 경험을 하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했다. 그래도 멘털은 다잡았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이렇게 해 아쉽고 죄송스럽다"면서도 "어떤 일이든 후회는 무조건 남는다. (국제 대회가 아닌) 2군 경기를 해도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TV에서나 보던 선수들과 같이 뛰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고 배우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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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가 해주지 못하면 에이스도 방도가 없다

우승 반지 네 개를 꼈던 에이스도 수비가 흔들리자 버틸 수 없었다. 김광현(34·SSG 랜더스)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자책점은 적었지만, 이닝도 실점도 아쉬웠다. 에이스가 버텨주길 기대했던 SSG는 결국 팽팽한 타격전으로 도전자 키움에 맞서야 했고, 10회 초 결승타를 허용하고 6-7로 패했다. 자책점이 2점 있긴 했지만, 투구 내용 자체는 괜찮았다. 삼진도 6개로 충분했고, 휴식일 덕분에 최고 시속 150㎞도 찍었다. 플레이오프 '업셋'을 주도했던 키움의 키 플레이어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도 통틀어 단 1피안타로 틀어막았다. 문제는 수비였다. SSG는 KS를 앞두고 훈련 기간 더그아웃에 포스터를 붙이고 수비 집중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김광현의 4실점은 모두 실책성 수비로 인해 나왔다. 5회 한유섬이 송성문의 우전 안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한 베이스를 추가로 내줬고, 이어 송구가 어긋나면서 실점까지 이어졌다. 위기 상황에서 김민식의 포일까지 터지며 총 2실점이 만들어졌다. SSG는 5회 말 최정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지만, 6회 초 2사 후 중견수 최지훈이 단타성 타구를 제대로 커트하지 못하면서 추가 진루와 실점을 허용했다. 최지훈의 수비 후 김광현이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안우진이 조기 강판당하면서 넘어가는 듯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비등해지고, 오히려 키움을 향해 흘렀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도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좋았던 김광현의 흐름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왕조'의 철벽 수비와 함께 프로 커리어를 함께 했던 걸 생각하면 1일 경기의 풍경은 김광현에게도, 인천 팬들에게도 상당히 낯설고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KBO리그 역사에서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와 평균자책점의 차이가 두 번째로 큰 선발 투수다. 차이가 0.76(스탯티즈 기준)으로 성준(0.82)에 바로 뒤를 잇고 있다. 물론 FIP와 평균자책점의 차이가 반드시 수비의 도움이나 투수의 순수한 실력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왕조’ 때 김광현의 뒤를 철벽 수비진이 지켜준 것은 사실이다. 정근우-김강민-최정-박재상 등의 수비력은 당대 리그 최고로 평가받았다. 타자 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를 사용한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류현진·윤석민 등 당대의 다른 에이스들에 비해 안정적인 수비진과 함께해온 것은 사실이다. 덕분에 당대 그 어떤 에이스보다도 많은 네 개의 우승 반지를 손에 끼웠다. 그러나 SSG가 마지막 통합 우승을 거둔 이후 12년이 지났다. 세월이 흘렀어도 김광현은 여전히 뛰어났다. 올 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구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직구 구속이 미국 진출 전보다 시속 2㎞ 정도 떨어졌고, 변화구 비중이 크게 늘었다. 탈삼진 능력은 뛰어났지만 이전보다 뜬공이 늘면서 최근 6년 중 가장 낮은 땅볼/뜬공 비율(1.13)을 기록했다. 그만큼 외야 수비 도움이 필요했으나 1차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최지훈은 지난해와 올해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았던 선수였기에 팀에 타격이 더 컸다. 최지훈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첫 KS 진출이 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고대했던 첫 한국시리즈 출전에서 아쉬움을 먼저 남기게 됐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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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 무의미한 베이스 헌납, 당부했던 '수비 약속' 어디 갔나

정규시즌 종료 후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앞뒀던 인천 SSG랜더스필드 홈 더그아웃에는 '2022 KS 수비 PLAY 약속 사항'이 크게 붙어 있었다.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을 앞두고 SSG 분석팀이 선수단에게 당부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포스터 내용은 크게 세 가지였다. '공보다 빠른 사람은 없다' '정확한 게 가장 빠르다' '미스해도 괜찮다. 단, '1플레이-1미스'로 끝냈다'였다. SSG 수비진에는 변수가 많았다. 풀타임 유격수 2년 차이자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박성한, 올해 루키였던 1루수 전의산, 2루와 1루를 병행하는 최주환, 수비력이 빠르게 떨어진 이재원 등이 단기전에서 어떻게 터질지 몰랐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데서 문제가 터졌다. 2018년 KS MVP(최우수선수)였던 주장 한유섬, 베테랑 포수 김민식, 그리고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꼽히던 최지훈의 실수가 경기의 승패를 결정했다. 선발 김광현은 힘으로 누르기보다 범타를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이날도 직구 최고 시속 150㎞를 기록했지만, 주 구종은 44구를 던진 슬라이더였다. 수비 지원이 필요했지만, 제 역할을 못하면서 김광현을 돕지 못했다. 처음 실책이 나온 건 5회였다. 김광현이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한유섬이 이를 더듬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타자 김태진과 주자 김휘집이 이를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나아갔다. 여기에서 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유섬의 송구가 살짝 빗나갔고, 이를 놓치지 않은 김휘집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끝이 아니었다. 후속 타자 김준완 타석 때는 김민식이 김광현의 공을 포구하지 못하면서 송성문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안우진에게 만들었던 '귀한' 2점이 순식간에 사라진 꼴이 됐다. 6회는 더 충격이 컸다. 이날 선발 출전했던 최지훈은 선수 투표와 수비 스탯을 기반으로 뽑은 플레이어스 어워드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한 자타공인 리그 최고 수비수였다. 그런 그였지만, 포스트시즌은 처음인 3년 차 선수일 뿐이었다. 6회 SSG가 3-2로 앞서던 상황에서 김태진이 단타성 타구를 쳤는데 최지훈이 이를 커트하지 못했고, 2루타가 됐다. 1루 주자였던 이정후는 틈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흔들린 김광현은 후속 타자 이지영에게도 적시타를 허용, 4실점 째를 기록했다. 외야수들이 정상적으로 지켜줬다면 모두 주지 않을 점수들이었고, 포스터가 당부했던 '1플레이-1미스로 끝낸다'조차 지키지 못했다. 말 그대로 뼈아픈 1패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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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SSG 수비, 데이터 만나 꽃 피웠다

정규시즌 우승 뒤에는 수비가 있었다. 그리고 수비 뒤에는 데이터가 있었다. SSG 랜더스는 올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홈런 1위(138개·이하 10일 기준)의 타선도 분전했지만, 마운드의 힘이 컸다. 팀 평균자책점이 3.90(4위)에 선발 평균자책점 2위(3.44), 피안타율(0.245)과 피OPS(출루율+장타율·0.661)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SSG가 높은 마운드를 구축한 데에는 김광현,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 등 주축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수비진의 도움도 컸다. SSG의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22(스탯티즈 기준)였다. 팀 평균자책점이 FIP보다 0.32 낮았다. FIP에서 평균자책점을 뺀 값이 LG(0.49) 다음으로 컸다. 두 팀과 반대로 롯데처럼 평균자책점이 FIP보다 훨씬 높은 팀(0.86 차)도 있었다. 해석의 여지는 있으나 투수의 기량에 수비 도움이 더해지면서 실점을 억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지훈과 김강민이 버티는 외야진은 이미 지난해에도 상위권이었다. 반대로 내야는 변수가 많았다. KBO리그 역대 최고로 꼽히는 3루수 최정은 여전했다. WAA(수비기여도) 0.510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3루수 중 2위를 기록했다. 타구 처리 비율(92.05%) 1위, 병살처리 비율(42.9%) 2위로 여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다른 내야수들은 변수가 많았다. 유격수 박성한은 시즌 막판 흔들리며 지난해(23개)보다 많은 실책 24개를 기록했다. 주전 2루수 최주환은 1·2루를 오갔고, 포수 출신 루키 1루수 전의산은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미숙했다. 하지만 SSG의 인플레이타구 처리율(DER)은 지난해 0.687(5위)에서 올해 0.699(2위)로 올랐다. 특히 내야 병살 처리 비율이 지난해 44.1%(6위)에서 50.9%(2위)로 상승했다. 부족한 수비 안정감을 데이터에 기반을 둔 시프트로 보완한 덕분이다. 한승진 SSG 데이터파트장은 “상대 팀 특정 타자에 한해서 데이터를 활용한 시프트를 통해 집중적으로 마크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했다"며 "단순히 시프트를 하는 것보다는 투수별 타자와의 상대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손지환 내야 수비코치, 조동화 외야 수비 코치의 도움도 컸다. 한 파트장은 “수비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코치진이 많이 도와줬다. 선발 투수 미팅 시 항상 수비 코치진이 참여했다. 투구의 방향성을 인지하고 거기에 맞게 현장에서 수비 위치를 빠르게 변화를 준 부분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손지환 수비 코치도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상대 타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데이터파트에서 보완해준다"며 "방향성을 선수들에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선수들도 받아들이기 쉽고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칭찬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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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도 ‘아기’도 건재…SSG 받치는 짐승 외야

시즌이 지날수록 더 견고하다. SSG 랜더스 외야가 김강민(40)과 최지훈(25)의 활약 속에 나날이 단단해지고 있다. SSG는 주말 홈구장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 시리즈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외야진을 받치는 최지훈과 김강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김강민은 6일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결정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려 4점 차를 뒤집는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자타공인 김강민의 '후계자'로 꼽히는 '아기 짐승' 최지훈도 공·수 활약이 빛났다. 두 경기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테이블 세터 임무를 완수했다. 추신수의 뒤를 잇는 2번 타자뿐 아니라 7일 경기에서는 리드오프로 타순을 당기고도 3출루 2득점을 기록하며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김강민의 타석 수가 부상과 나이로 적지만, 두 사람 모두 시즌 타율 0.305(9일 기준)의 특급 활약 펼쳐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두 사람의 활약은 여전했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였던 5일에는 김강민이 돋보였다. 2회 초 삼성 오재일이 쳐낸 큼지막한 안타성 타구를 여유있게 잡아냈다. 최지훈은 중견수뿐 아니라 코너 외야로 출전해서도 근성 있는 호수비를 연이어 펼치고 있다. 6일 경기에서는 김강민이 동점을 만든 직후 삼성 강민호가 쳐낸 좌전 안타성 타구를 지워냈다.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다이빙해 잡은 후 몸을 굴리며 잡아내 관중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타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는 근성과 투혼이 빛나는 전성기 김강민의 '짐승 수비'를 그대로 이어받은 장면이었다. 근성 있는 플레이는 최지훈을 프로 선수로 만들어준 무기다. 최지훈을 뽑았던 전 SSG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지훈이는 대학교 때부터 악바리 근성이 있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만나면 정말 착한데 야구할 때는 특유의 근성이 있었다"며 "달리기도 빠르고 송구도 좋아 실패할 확률이 적은 선수라 생각하고 지명했다”고 떠올렸다. 대학교 시절 근성은 여전하다. 주말 시리즈 동안 2번의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도 안타를 치지 못한 후에는 수비로 나와 땅을 치며 아까워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SSG는 후반기 합류한 후안 라가레스까지 고려한다면 탈’KBO’급 외야진을 운영할 수 있다. 라가레스 역시 뉴욕 메츠에서 뛰던 2014년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특급 외야수다. 최지훈, 김강민 못지 않은 '도미니칸 비스트'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했지만 10일 경기부터는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라가레스가 돌아온다면 역대급 외야 뎁스가 가능해진다. 김강민-최지훈-라가레스로 최고의 수비진을 구축할 수도 있고, 드디어 수비 복귀한 추신수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전반기까지 최지훈이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버텼지만, 잔여 시즌 동안에는 상황에 맞는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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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김인태 대타 역전 투런' 두산, 롯데에 6-5 신승

두산 베어스가 김인태(28)의 짜릿한 대타 홈런 한 방에 힘입어 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두산은 전날 6-1 완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하며 주중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고 롯데와 순위표를 바꿔 6위로 올라갔다. 선취점을 가져갔던 건 두산이다. 두산은 1회 말 선두 타자 안권수가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2번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깔끔한 우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선취했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해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2회 초 선두 타자 잭 렉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정훈의 희생 번트, 이학주의 내야 안타에 안중열의 볼넷까지 더해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정적인 순간 베테랑이 해결했다. 타석에 들어선 후속 타자 안치홍은 적시타를 기록,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롯데는 한동희가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3-1까지 달아났다. 시소 게임은 계속됐다. 두산 역시 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5회 말 선두 타자 김재호가 안타, 안재석이 2루타를 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9번 타자 김태근이 좌전 안타로 만회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격감이 살아난 안권수가 우전 안타를 쳐내 안재석을 불러들이고 경기를 동점으로 되돌렸다. 두산의 기세는 동점으로 끝나지 않았다. 6회 말에는 대타의 한 방이 터졌다. 두산은 선두 타자 김재환이 볼넷으로 나갔고, 1사 후 허경민이 내야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김재호가 땅볼을 기록하며 2사가 된 상황,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가 던져졌다. 전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안재석 대신 대타 김인태가 나섰다. 김인태는 구승민과 2볼 2스트라이크로 맞서던 상황에서 5구째 몰려 들어온 시속 150㎞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기세가 그대로 두산에 넘어갔던 것은 아니다. 롯데는 8회 초 황성빈의 2루타, 안치홍의 볼넷 후 4번 타자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로 두산을 한 점 차까지 쫓았다. 이어 9회에는 선두 타자 렉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에 박승욱이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이어갔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이었지만, 롯데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속 타자 정보근은 3구 승부 끝에 외야로 타구를 날렸지만 짧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어 황성빈이 2루수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 1루를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첫 판정은 세이프. 두산 수비진이 당황한 사이 3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황성빈의 슬라이딩은 아웃으로 마무리되면서 득점 없이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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