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새 외인 모두 흉작' kt, 니퍼트 영입으로 5번째 재활용 선택
kt가 또 타구단에서 풀려난 선수를 데려왔다. 벌써 5명째다.kt는 4일 '외국인 투수 최다승' 더스틴 니퍼트(37)를 영입했다. 연봉 포함 총액 100만 달러(약 10억6000만원) 조건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11년~2017년 두산 소속으로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2016년 다승(22승)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까지 3관왕을 차지해 MVP와 골든글러브(투수)를 수상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및 최다 탈삼진(917개)의 주인공이다.하지만 2018시즌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니퍼트는 높은 연봉을 원했고, 두산은 그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 14승(8패)을 올렸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평균자책점이 4.06에 이를 만큼 에이스의 위용을 선보이지 못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도 걸림돌이었다.kt도 처음에는 "니퍼트 영입에 관심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말 내 새 외국인 선수 영입 완료를 계획했다. 하지만 당초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의 다수가 메이저리그 잔류나 일본 NPB 리그 진출을 결정해 영입이 지연됐다. 니퍼트 측이 먼저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전해왔다. 임종택 kt 단장은 "스프링캠프 합류 등 차질 없는 시즌 준비와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영입 가능한 미국 리그 선수들과 돈 로치를 포함해 KBO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니퍼트가 팀의 전력 상승에 가장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kt가 타 구단에서 활약했거나 혹은 방출된 선수를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후 니퍼트가 5번째에 해당한다.옥스프링은 kt 역사상 외국인 및 국내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다. 2007~08년 LG, 2013~14년 롯데에서 뛴 옥스프링은 2015년 kt에서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유일하게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 역시 타구단에서 데려온 피어밴드다. kt는 2016시즌 도중 넥센에서 방출된 피어밴드를 영입했고 성공했다. 올 시즌 8승(10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1위(3.04)에 올랐다.또 삼성에서 보류권을 풀어줘 영입에 성공한 저마노는 2015년 15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고 전 SK 출신의 밴와트는 2016년 6승 13패 평균자책점 5.95를 올렸다. 타구단에서 옮겨온 이들 모두 부상으로 드러누운 적은 없다. 반면 kt가 야심차게 뽑은 새 외국인 선수는 모두 실패였다. 그나마 4승(15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한 지난 시즌 로치가 가장 안정적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중에 방출되기 일쑤였다. 2015년 시스코(0승6패 평균자책점 6.23)과 어윈(1승7패, 8.68), 2016년 피노(2승3패, 7.15) 로위(3승6패, 6.30) 마리몬(6승4패, 5.23)까지 모두 부진했다. 부진하거나 아프거나 둘 중 하나였다. 구단 내부에서도 "지금까지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큰 재미를 얻은 적이 별로 없다"는 회의론이 나왔다.kt가 이번에도 새 외국인 선수를 뽑지 않고 기존에 KBO 리그 경험이 있는 니퍼트를 데려온 이유 중 한 가지도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kt 역대 외국인 투수 성적--------------------------------------------------------------연도 이름 경기 승-패 평균자책점 비고--------------------------------------------------------------2017 피어밴드 26 8-10 3.04 kt 2년차 로치 28 4-15 4.69 신규 영입→재계약 X2016 밴와트 28 6-13 5.95 전 SK 마리몬 12 6-4 5.23 신규 영입→방출 로위 14 3-6 6.30 신규 영입→재계약 X 피어밴드 12 2-6 4.16 전 넥센 피노 12 2-3 7.15 신규 영입→방출2015 옥스프링 31 12-10 4.48 전 LG, 롯데 저마노 15 3-6 4.93 전 삼성 어윈 12 1-7 8.68 신규 영입→방출 시스코 17 0-6 6.23 신규 영입→방출---------------------------------------------------------------※2016년 피어밴드는 넥센에서 웨이버 공시 후 kt에서 올린 기록만 포함.
2018.01.04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