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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중인 삼성, ‘외인 재활용’ 가능성까지 열었다

삼성이 전향적인 자세로 외국인 선수를 물색한다. 18일 투수 벤 라이블리(27)와 재계약을 발표한 삼성은 여전히 외국인 선수 두 명의 자리가 공석이다.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선수 구성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러나 물밑 접촉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다른 팀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까지 후보군에 포함해 폭넓게 옥석 가리기를 진행 중이다. 삼성은 그동안 흔히 말하는 '외인 재활용'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재계약이 불발돼 외국인 선수 시장에 나온 선수를 영입 대상 후보로 분류하지 않았다. 더스틴 니퍼트, 에릭 해커, 조시 린드블럼 등 KBO 리그 내 다른 팀에서 뛰던 에이스급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구단 역사상 '외인 재활용' 사례는 2011년 카도쿠라, 2012년 브라이언 고든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약간 다르다. 구단 고위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우리가 찬물과 더운물을 가릴 상황은 아니다. (새로) 데리고 온 선수가 더 잘할 줄 알았지만…어떻게든 반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KBO 리그 외인 시장에 나와 있는 재계약 불발 선수 중 영입이 가능한 후보군은 세스후랭코프(31·전 두산) 라울 알칸타라(27·전 KT) 정도다. 후랭코프는 원소속팀 두산과 메디컬 테스트를 두고 원활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알칸타라는 2019시즌 11승을 따냈지만, KT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다만 타자는 일단 다린 러프(33)와 재계약이 집중하고 있다. 러프는 2017년부터 세 시즌을 함께 한 ‘장수 외인’이다. 3년 연속 100타점을 넘겼다. 2018시즌 대비 2019년 성적이 하락해 삼성은 연봉 삭감을 통보했고 러프는 쉽게 계약서에 사인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재계약이 불발될 여지가 있다. 삼성은 최근 마무리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1루와 외야 수비가 가능한 외인 타자를 물색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외인 재활용’을 시도한다면 타자보다는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선수를 잘못 데려와 팀 성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 시즌에도 개막전을 함께한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가 모두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맥과이어의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라이블리가 그나마 기대 이상의 모습(4승 4패 평균자책점 3.95)을 보여 한 시즌을 더 함께하기로 했지만 고심이 깊다. 공석인 두 선수에 대한 계약을 연내에 발표하지 못하더라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고위관계자는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난 건 없다.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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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뜨거운 감자' 다익손의 재취업, 긍정보다는 부정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전 SK)의 KBO 리그 내 재취업은 가능할까. 현재 분위기는 긍정보다 부정에 가깝다.SK는 지난 3일 대만에서 뛰던 헨리 소사와 계약을 발표했다. 소사는 2012년부터 7년 동안 통산 68승을 기록한 '경력자'다. 지난 시즌 이후 세금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한국을 떠났지만, SK와 손잡게 됐다. 결과적으로 다익손은 개막 3개월여 만에 '소사 유탄'을 맞고 퇴출 절차를 밟았다. 관심을 끄는 것은 향후 거취. 다익손은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2패·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30명 중 평균자책점 11위. 객관적 성적은 나쁘지 않다. 국내 리그에서 대체 외인을 물색하는 구단이 있다면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다. A구단의 외국인 담당자는 "다른 팀의 영입은 쉽지 않을 거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담당자는 "어쨌든 SK에서 시즌 중간에 바꿨다. 그 부분에서 리스크가 있다. 영입했는데 잘하지 못하면 부담이 클 것이다. 던지는 모습은 니퍼트인데, 임팩트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KBO 리그는 다른 팀에서 내보낸 선수를 데려오는 이른바 '재활용' 기조가 약하다. 에릭 해커(전 키움) 더스틴 니퍼트(전 kt) 등이 구애받지 못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전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SK가 외인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그 팀에서 나온 선수를 바로 데려오는 것은 스카우트 파트의 결단이 필요하다. B구단의 외국인 담당자는 "갑자기 부상이 발생해서 공백을 채우는 게 아니면 애매할 것 같다. (다익손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교체해야 하는 선수와 비교해 봐야 하는데, 고민될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구속이다. 일단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어야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다익손은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가 힘들다.다익손의 최대 강점은 릴리스포인트. 올 시즌 KBO 리그의 최장신으로 키가 무려 205cm다. 트래킹 데이터 제공 업체 트랙맨에 따르면, 다익손의 상하 릴리스포인트는 203cm로 이 부문 2위 저스틴 헤일리(삼성·193.1cm)와 10cm 차이가 났다. 그런데 구속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 SK는 시속 140km 후반을 예상하고 영입했지만, 초·중반에 머물렀다. 높은 릴리스포인트는 니퍼트를 연상시켰지만, 패스트볼의 구속은 달랐다. 4월 24일 대구 삼성전과 5월 17일 인천 두산전에서 각각 11피안타를 허용한 것도 속구 계열이 난타당한 결과다. C구단 관계자는 "일단 미국 쪽 시장을 먼저 물색하는 구단이 있겠지만, 1순위 후보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다익손은 현재 KBO 리그의 '뜨거운 감자'다. 몇몇 구단이 대체 외인을 물색하는 상황에서 자유의 몸이 됐다. 이미 KBO 리그 적응을 마쳤다는 점과 50만 달러 수준으로 대체 외인을 영입해야 하는 한계를 고려하면, 매력적인 자원일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문제점도 존재한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6.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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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외인' 니퍼트의 한국 생활, 마침표를 찍기 직전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의 한국 생활이 마침표를 찍기 직전이다.올 시즌을 kt에서 뛴 니퍼트는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했다. 다른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지만 여의치 않다. 2011년 KBO 리그에 데뷔해 두산에서 7년, kt에서 1년간 뛰며 무려 102승(51패)을 기록했다. 역대 외인 최다승과 2016년 골든글러브 수상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장수 외인'이지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선수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다. 지방 A구단 단장은 니퍼트의 영입 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프지 않나요"라며 에둘러 답을 대신했다. '건강'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는 투자를 주저하게 한다. 실제 잔부상이 꽤 많았다. 두산 시절부터 오른견갑골 석회화나 등 통증으로 등판을 거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kt 유니폼을 입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다.어깨 통증으로 스프링캠프를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8월 초에는 관리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서른 살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도 투자를 주저하게 한다. 잠재된 위험 요소에 가깝다. 1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선 좀더 젊고 건강한 선수를 원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니퍼트의 에이전트는 외국인 담당자들이 꺼려 하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다. 시장 동향도 니퍼트에게 유리하지 않다. 단장이나 감독이 바뀐 구단이 많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단 나이가 어린 '뉴페이스'를 데려오는 데 1차 목표를 두고 각 구단들이 움직이고 있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한 한화는 이미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신입으로 뽑았다. 이 과정에서 13승 투수인 키버스 샘슨과 재계약을 포기했다.다른 팀도 이와 큰 차이가 없다. 이동욱 신임 감독을 선임한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꾼다. 양상문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을 잡은 롯데도 큰 틀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를 준비 중이다. 삼성도 비슷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하나같이 '외인 재활용'을 생각하지 않는다. B구단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의 전체 연령대가 낮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니퍼트가 우선순위는 아니다.C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자존심이 강한 니퍼트라면 은퇴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뀐 규정에 따라 kt가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경우 계약금을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를 넘게 받을 수 없다. 2017년에 무려 연봉 210만 달러를 받았고, 2018년에는 정확히 100만 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50% 이상이 삭감된 금액에 사인한 상황. 또 한 번 연봉을 떨어뜨리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민감한 사항이다.경쟁력은 여전하다. 2018년에 8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리그 전체 2위. 타선 지원만 받는다면 10승에 160이닝 정도를 책임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그러나 구단들에 그의 매력이 크지 않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춥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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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인 모두 흉작' kt, 니퍼트 영입으로 5번째 재활용 선택

kt가 또 타구단에서 풀려난 선수를 데려왔다. 벌써 5명째다.kt는 4일 '외국인 투수 최다승' 더스틴 니퍼트(37)를 영입했다. 연봉 포함 총액 100만 달러(약 10억6000만원) 조건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11년~2017년 두산 소속으로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2016년 다승(22승)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까지 3관왕을 차지해 MVP와 골든글러브(투수)를 수상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및 최다 탈삼진(917개)의 주인공이다.하지만 2018시즌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니퍼트는 높은 연봉을 원했고, 두산은 그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 14승(8패)을 올렸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평균자책점이 4.06에 이를 만큼 에이스의 위용을 선보이지 못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도 걸림돌이었다.kt도 처음에는 "니퍼트 영입에 관심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말 내 새 외국인 선수 영입 완료를 계획했다. 하지만 당초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의 다수가 메이저리그 잔류나 일본 NPB 리그 진출을 결정해 영입이 지연됐다. 니퍼트 측이 먼저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전해왔다. 임종택 kt 단장은 "스프링캠프 합류 등 차질 없는 시즌 준비와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영입 가능한 미국 리그 선수들과 돈 로치를 포함해 KBO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니퍼트가 팀의 전력 상승에 가장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kt가 타 구단에서 활약했거나 혹은 방출된 선수를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후 니퍼트가 5번째에 해당한다.옥스프링은 kt 역사상 외국인 및 국내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다. 2007~08년 LG, 2013~14년 롯데에서 뛴 옥스프링은 2015년 kt에서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유일하게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 역시 타구단에서 데려온 피어밴드다. kt는 2016시즌 도중 넥센에서 방출된 피어밴드를 영입했고 성공했다. 올 시즌 8승(10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1위(3.04)에 올랐다.또 삼성에서 보류권을 풀어줘 영입에 성공한 저마노는 2015년 15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고 전 SK 출신의 밴와트는 2016년 6승 13패 평균자책점 5.95를 올렸다. 타구단에서 옮겨온 이들 모두 부상으로 드러누운 적은 없다. 반면 kt가 야심차게 뽑은 새 외국인 선수는 모두 실패였다. 그나마 4승(15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한 지난 시즌 로치가 가장 안정적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중에 방출되기 일쑤였다. 2015년 시스코(0승6패 평균자책점 6.23)과 어윈(1승7패, 8.68), 2016년 피노(2승3패, 7.15) 로위(3승6패, 6.30) 마리몬(6승4패, 5.23)까지 모두 부진했다. 부진하거나 아프거나 둘 중 하나였다. 구단 내부에서도 "지금까지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큰 재미를 얻은 적이 별로 없다"는 회의론이 나왔다.kt가 이번에도 새 외국인 선수를 뽑지 않고 기존에 KBO 리그 경험이 있는 니퍼트를 데려온 이유 중 한 가지도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kt 역대 외국인 투수 성적--------------------------------------------------------------연도 이름 경기 승-패 평균자책점 비고--------------------------------------------------------------2017 피어밴드 26 8-10 3.04 kt 2년차 로치 28 4-15 4.69 신규 영입→재계약 X2016 밴와트 28 6-13 5.95 전 SK 마리몬 12 6-4 5.23 신규 영입→방출 로위 14 3-6 6.30 신규 영입→재계약 X 피어밴드 12 2-6 4.16 전 넥센 피노 12 2-3 7.15 신규 영입→방출2015 옥스프링 31 12-10 4.48 전 LG, 롯데 저마노 15 3-6 4.93 전 삼성 어윈 12 1-7 8.68 신규 영입→방출 시스코 17 0-6 6.23 신규 영입→방출---------------------------------------------------------------※2016년 피어밴드는 넥센에서 웨이버 공시 후 kt에서 올린 기록만 포함. 2018.01.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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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장수 외인' 니퍼트·해커, 왜 인기가 없나

왜 더스틴 니퍼트(36·전 두산)와 에릭 해커(34·전 NC)는 인기가 없을까. '장수 외인'인 니퍼트와 해커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원소속팀 두산과 NC의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했다. 다른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영입을 완료하지 못한 구단은 대부분 '외인 재활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가 강하다. 새로운 선수를 물색하는 게 우선순위다. 자칫 KBO 리그와 인연이 끊어질 위기다. 둘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1년 KBO 리그에 발을 내디딘 니퍼트는 7년 동안 두산에서만 뛰었다. 2015년을 제외한 6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두 차례(2011·2016년)나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2016년엔 다승(22승)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까지 3관왕을 차지해 MVP로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 통산 최다승도 그의 몫이다. 2m가 넘는 키에서 나오는 하이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시속 150km 속구를 손쉽게 던진다. 해커도 마찬가지다. 2013년에 NC의 유니폼을 입은 해커는 팀의 원년 멤버. 2014년까지 통산 12승에 그쳤지만 2015년 단숨에 19승을 기록해 리그 다승왕에 올랐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건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 아킬리노 로페즈(KIA 2009년) 앤디 밴 헤켄(넥센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올 시즌에도 12승 고지를 밟으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선 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68으로 호투해 NC를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놨다. 하지만 각 구단은 '미래'를 본다. 과거 경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두 선수는 30대 중반을 넘겼고, 몸값이 높다. 니퍼트는 2017시즌 연봉으로 무려 210만 달러(약 22억6000만원)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공식 연봉으로 200만 달러를 넘게 받은 건 사상 처음이었다. 아무리 삭감하더라도 150만 달러(약 16억2000만원) 이상은 보장해 줘야 한다. 그나마 해커의 연봉은 100만 달러(약 10억8000만원)로 니퍼트보다 낮다. 그러나 각 구단 입장에선 부담이 아예 없는 금액이 아니다. 100만 달러면 웬만한 '젊은 A급 뉴 페이스' 외국인 선수 연봉이다. SK와 계약한 앙헬 산체스가 총액 110만 달러(약 11억9000만원), 삼성이 영입한 팀 아델만의 총액이 105만 달러(약 11억3000만원)였다. 두 선수 모두 바이아웃 금액이 있지만, 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미다.부상 경력도 고려 사항이다. 해커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58일 동안 1군에서 빠져 있었다. 니퍼트는 2015년에 어깨·허벅지·등 부상으로 꽤 고생했다. 특히 어깨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부위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엔 큰 무리 없이 경기를 소화했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언제 문제가 터져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굳이 고액 연봉을 주면서 위험 요소를 안을 필요가 없다. 더욱이 해커는 까다로운 루틴을 가진 투수고, 니퍼트는 각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가 꺼리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여러 가지 흐름이 유리하지 않다. 니퍼트와 해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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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의 투수 조련법, ‘재활용’ 외인들에게도 통할까

'야신' 김성근(72) 한화 감독의 투수 조련법이 '재활용' 외국인 투수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한화는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을 재활용 카드로 채웠다. 유먼과 탈보트 모두 김성근 감독이 직접 선택했다. 이미 국내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이기에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 소속으로 25경기에 등판해 14승3패·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제구력이 매력적인 선수다. 유먼은 탈보트에 비해 국내 경험이 더욱 풍부하다. 201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진출해 첫해 13승을 따내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3승(4패)에 이어 올해도 12승(10패)을 올리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성공했다. 3시즌 통산 성적은 38승 21패 1홀드·평균자책점 3.89로 롯데의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좋았다.하지만 유먼과 탈보트가 최근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유먼은 올 시즌을 힘겹게 치렀다. 고질적으로 아팠던 오른 무릎 수술을 받은 후 다소 부진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그라운드 위에서 감정 컨트롤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한화는 이번에 유먼을 영입하면서 철저한 메디컬 테스트를 거쳤다.탈보트는 2012년 시즌을 마치고 삼성에서 방출된 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올해 미국 독립리그와 대만리그에서 뛰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구위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롯데에서 유먼을 포기한 것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내년에 올해와 같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것이다"면서 "탈보트는 올해 독립리그와 대만리그를 전전했다. 최근 뚜렷한 활약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아마도 김성근 감독이 이들을 선택한 것은 그만의 눈으로 유먼과 탈보트의 발전 가능성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이들이 '투수 조련사'인 김성근 감독을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SK 왕조를 세울 때 무명이나 잘 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를 조련해 완성품으로 만들었고, 투수 재활에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유먼과 탈보트는 10승 이상씩은 해줄 선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유정 기자 2014.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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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의 투수 조련법, ‘재활용’ 외인들에게도 통할까

'야신' 김성근(72) 한화 감독의 투수 조련법이 '재활용' 외국인 투수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한화는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을 재활용 카드로 채웠다. 유먼과 탈보트 모두 김성근 감독이 직접 선택했다. 이미 국내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이기에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 소속으로 25경기에 등판해 14승3패·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제구력이 매력적인 선수다. 유먼은 탈보트에 비해 국내 경험이 더욱 풍부하다. 201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진출해 첫해 13승을 따내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3승(4패)에 이어 올해도 12승(10패)을 올리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성공했다. 3시즌 통산 성적은 38승 21패 1홀드·평균자책점 3.89로 롯데의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좋았다.하지만 유먼과 탈보트가 최근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유먼은 올 시즌을 힘겹게 치렀다. 고질적으로 아팠던 오른 무릎 수술을 받은 후 다소 부진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그라운드 위에서 감정 컨트롤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한화는 이번에 유먼을 영입하면서 철저한 메디컬 테스트를 거쳤다.탈보트는 2012년 시즌을 마치고 삼성에서 방출된 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올해 미국 독립리그와 대만리그에서 뛰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구위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롯데에서 유먼을 포기한 것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내년에 올해와 같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것이다"면서 "탈보트는 올해 독립리그와 대만리그를 전전했다. 최근 뚜렷한 활약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아마도 김성근 감독이 이들을 선택한 것은 그만의 눈으로 유먼과 탈보트의 발전 가능성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이들이 '투수 조련사'인 김성근 감독을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SK 왕조를 세울 때 무명이나 잘 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를 조련해 완성품으로 만들었고, 투수 재활에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유먼과 탈보트는 10승 이상씩은 해줄 선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유정 기자 2014.12.29 15:10
야구

삼성·두산의 외국인 선택, 늦는 만큼 잘 고를까

대부분 구단들이 내년 시즌을 위한 외국인 선수 옥석 가리기를 마쳤다. 넥센을 비롯해 LG, NC, 한화, 롯데 그리고 10구단 kt까지 6개팀이 용병 영입을 완료했다. 그러나 챔피언 삼성을 비롯해 두산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고, SK와 KIA는 마지막 한 자리가 비어 있다. 이들 팀들은 새로운 선수 영입에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늦는 만큼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은 일찌감치 20승 투수 밴헤켄과 재계약했고, LG에서 풀어준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재빨리 데려왔다. 새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 NC는 올해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인 찰리, 에릭(이상 투수), 테임즈(타자)와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LG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들인 루카스 하렐(투수), 잭 한나한(타자)을 영입했고, 연봉 협상이 결렬돼 넥센에서 나온 헨리 소사와 계약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두 투수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펠릭스 피에 대신 외야수 나이저 모건를 데려와 외인 구성을 끝냈다. 시즌 후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전면 개편된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로 오른손과 왼손 투수 1명씩을 새로 데려왔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야수 짐 아두치까지 영입을 마쳤다. 10구단 kt는 빅리그 타자인 앤디 마르테와 투수 3명을 모두 선택했다. 롯데에서 방출된 크리스 옥스프링의 경험을 기대하고, 새 얼굴 필 어원을 영입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뛴 앤디 시스코와도 재계약해 제각각 특징을 지닌 3명을 점찍었다. 삼성과 두산은 각각 나바로와 니퍼트와의 재계약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협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한 나바로는 톱타자와 2루 수비에 지대한 공헌을 했기에 반드시 잡아야할 선수다. 밴덴헐크의 일본 진출이 거의 기정사실이 되면서, 새 에이스 투수도 골라야 한다. 현재로는 강속구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 1명만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효자 용병 니퍼트와 재계약을 일찌감치 기대했으나, 협상은 새해까지 넘어갈 전망이다. 시즌 도중 들어온 유네스키 마야와의 재계약만 했을 뿐, 호르헤 칸투를 대신할 새로운 거포 용병 타자까지 고르고 있다. 삼성과 비슷한 처지다. KIA와 SK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영입하고,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고심 중이다. KIA는 투수 한 자리, SK는 타자 한 자리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로 고생한 SK는 한국 무대 적응력과 팀 동료와의 융화를 위한 인성을 갖춘 타자를 찾고 있다. KIA는 이왕이면 좌완 투수를 희망하며 후보군을 압축해서 접촉 중이다. 한용섭 기자 2014.12.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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