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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포커스] ‘현대가’ 집안싸움 끝내자, 울산·전북 시즌 성패 가를 2연전

얄궂은 만남이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시즌 성패를 좌우할 운명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울산과 전북은 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 중 한 팀은 대구FC-FC서울 경기의 승리 팀과 결승에서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FA컵에선 전북이 강세다. 네 차례 FA컵 정상에 선 전북은 2020시즌 결승전에서 울산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첫 ‘더블’을 달성했다. 유독 우승과 연이 없는 울산은 FA컵에선 2017년 트로피를 거머쥔 게 유일한 기쁨이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탈락한 울산과 전북은 ‘더블’을 겨냥하고 있다. K리그1 우승 경쟁이 한창인 두 팀이지만, FA컵 정상 등극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한 판이다. 두 팀은 FA컵 4강을 치른 뒤 울산 안방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사흘 만의 맞대결이기에 FA컵 결과가 선수단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장규리그에서는 울산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선두 울산(승점 69)은 2위 전북(승점 64)에 5점 앞서 있다. 8일 전북과의 ‘현대가 더비’가 트로피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울산은 전북을 꺾으면 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승점을 8점 차로 벌리며 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전북 입장에선 울산전이 추격의 불씨를 살릴 절호의 기회다. 만약 전북이 승전고를 울린다면, 승점 차는 2로 좁혀진다. 전북이 최근 몇 시즌 간 선보인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승부는 쉽사리 점칠 수 없다. 울산은 전북과 통산 107차례 맞대결에서 38승 29무 40패를 기록했다. 2022시즌에도 1승 1무 1패로 호각세다. 다만 울산의 꾸준함이 빛났다. 탄탄한 빌드업 체계를 구축한 울산은 지난 3월 선두에 오른 뒤 한 번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해 K리그1 역사상 최초로 5연패를 이룬 전북은 시즌 초반 11위까지 추락하는 고초를 겪었다. 6월 2위에 오른 후 계속해서 울산을 추격 중이지만, 저조한 경기력으로 질타받았다. 최근 기세는 맹렬하다. 리그 4연승·7경기 무패(4승 3무)를 질주 중이다. 바로우 중심의 ‘화공(화끈한 공격)’이 살아났다. 과거 울산과 전북에서 뛴 김형범 해설위원은 “전북은 2연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FA컵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 컵대회에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리그 경기가 3일 뒤에 있어 (패배 시) 여파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범 해설위원은 “결승전 같은 느낌이다. 울산이 중원을 장악하고, 전북은 역습을 준비할 것이다.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보단 공격적인 선택을 많이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0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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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 K리그1 우승 놓고 11월 6일 맞대결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사실상의 결승전'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맞대결이 다음 달 6일로 정해졌다.26일 발표된 2021시즌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일정에 따르면 전북과 울산의 시즌 마지막 '현대가 더비'는 11월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파이널A(1~6위) 35라운드 경기로 치러진다. 이 경기로 우승 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은 33라운드까지 나란히 승점 64를 기록했다. 3위인 대구FC(승점 49)에 승점 15차로 앞섰다. 다득점에서 전북(58득점)이 앞서서 1위, 울산(54득점)은 2위다.이달 24일 33라운드가 끝난 K리그1은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파이널A와 파이널B(7∼12위)로 나눠 팀당 5경기씩 치르는 파이널 라운드를 치른다. 파이널A에선 K리그1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다툰다. 반면 파이널B 팀은 1부 잔류를 위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파이널A 첫 경기인 34라운드엔 전북은 수원 삼성, 울산은 수원FC와 맞붙는다. 또 대구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만나고, 파이널B에선 인천 유나이티드-FC서울, 성남FC-포항 스틸러스, 광주FC-강원FC의 경기가 열린다.올 시즌 파이널 라운드에선 B그룹에 속한 포항 스틸러스가 11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에서 열리는 ACL 결승에 오르면서 파이널A·B 일정에 차이가 있다. 파이널A는 A매치 기간인 11월 13∼14일을 제외한 매 주말 경기가 열린다. 파이널B는 포항이 사우디에 체류하는 기간엔 경기를 치르기 어려워 11월 7일 36라운드 이후 11월 27일 37라운드가 이어진다. 대신 11월 3일에 파이널B 35라운드가 배치됐다. 최종 38라운드는 파이널B가 12월 4일 오후 3시, 파이널A가 12월 5일 오후 3시 3경기씩 동시에 열린다.한편 프로축구연맹은 30∼31일 개최되는 K리그1 34라운드, K리그2 36라운드부터 경기장 내 원정팀 응원석을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K리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시즌부터 원정팀 응원석을 운영하지 않았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0.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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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9년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강원 FC는 울산 현대만 만나면 작아졌다. 그 세월이 벌써 '9년째'다. 2012년 7월 15일 강원은 울산에 1-2로 패배했다. 이후 지난 2021년 3월 1일 울산에 0-5로 무너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의 K리그 데뷔전 제물로 전락했다. 울산은 김인성의 2골을 포함해 윤빛가람, 김기희, 이동준의 골까지 5골 폭죽을 터뜨리며 2021시즌에도 '강원 킬러'임을 증명했다. 이 경기를 포함, 강원은 9년 동안 강원은 울산에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17경기에서 격돌해 3무14패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울산을 만난다. 강원과 울산은 1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K리그1(1부리그) 1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강원은 홈에서 울산 징크스에서 벗어나려 한다. 울산은 원정에서 다시 한 번 강원의 확실한 킬러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 울산의 우세가 점쳐지는 게 사실이다. 리그 최강의 스쿼드를 갖춘 울산은 승점 25로 리그 2위에 위치한 강호다. 3경기(2무1패)에서 승리하지 못하다 13라운드 광주 FC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3경기 연속 무득점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무득점에 그쳤던 외인 공격수 힌터제어가 광주전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면서 공격에 자신감도 붙었다. 14라운드에 경기가 없어 10일 동안의 휴식도 누렸다. 특히 울산에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다. 14라운드에서 1위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에 1-3으로 패배하며 승점 29에 머물렀다. 울산이 강원을 잡는다면 두 팀의 격차는 승점 1로 좁혀진다.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반면 강원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5경기(2무3패) 연속 승리가 없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유다. 최근에는 고무열과 임채민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전력이 더욱 약해졌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강원 역시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다. 강등권 추락만은 막자는 것이다. 강원은 승점 14에 머물러 있다. 울산에 패배한다면 강등권이 확실하다. 간절할 때 예상의 뒤엎는 기적이 일어나는 법이다. 강원은 한 가지 주문을 외우고 있다. '언젠가 반드시 징크스는 깨진다.' 그날이 이번 울산전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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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간절하게 갈망하는 팀이 승리한다"… 전북은 여전히 우승에 목마르다

K리그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 수많은 승리와 3연패라는 대기록에도 그들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1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전반 1분 만에 터진 바로우(28)의 선제골과 후반 17분 한교원(30)의 결승골을 엮어 라이벌 울산을 무너뜨리고 3경기 연속 무패(1무2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내고 과감한 결단으로 울산을 잡아낸 전북은 14승3무4패(승점45)를 기록하며 울산(14승5무2패·승점47)과 승점 차를 2로 줄였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한 판이었다. 단순히 1위와 2위가 맞붙는 대결이라서만은 아니었다. 올 시즌 내내 치열하게 이어져 온 두 팀의 우승 경쟁이 이 한 경기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3경기 연속 무승으로 주춤한 전북이 만약 '승점 6점짜리'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두 팀의 격차는 승점 8점으로 벌어져 사실상 울산의 우승으로 분위기가 기울었을 것이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포함해도 남은 6경기서 승점 8의 격차를 뒤집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다. 김진수(28·알 나스르)의 이적 이후 3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전북으로선 반전이 필요했다. 조세 모라이스(55) 전북 감독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조규성(22), 이성윤(20) 등 22세 이하(U-22) 선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교체 카드 한 장을 버리면서까지 상대를 확실히 잡겠다는 모라이스 감독의 의지처럼, 전북은 경기 내내 울산에 맞춘 전술로 상대를 괴롭혔고 윤빛가람(30)과 이청용(32) 등 울산의 주축 선수들을 꽁꽁 묶으면서 지난 세 경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승리를 챙겼다. 울산 역시 주니오(34)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원두재(23)를 포어리베로로 기용해 스리백을 사용하는 등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첫 번째 맞대결 2-0 승리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도 전북의 승리로 끝나면서 두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값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결승골의 주인공 한교원은 "더이상 (울산과)벌어지면 안 된다는 얘기를 선수들끼리 나눴다. 물러설 곳이 없었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노력했다. 서로 말도 더 많이 하고,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경기는 그런 긴장감 속에서 즐겼다"고 승리의 원동력을 되짚었다. 철저한 준비와 물러설 곳 없다는 배수진, 큰 경기에 강하다는 자신감은 라이벌을 무너뜨리는 전북의 무기가 됐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승리에 대한 갈망, 우승에 대한 열망이다. 남은 일정상 파이널 라운드 울산전이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교원은 "더 간절하고 그라운드에서 갈망하는 팀이 이길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 시즌 울산전 상대전적 2전 전승이 마지막 대결의 결과까지 책임져주지 않을 거라고 강조한 한교원은 "둘 중 더 갈망이 큰 팀이 승리를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목마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1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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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조규성이 말하는 전북이 강한 이유 "질 것 같은 느낌이 안 들어요"

"어떻게든 골이 들어가더라고요. 경기장 안에서 뛸 때나 밖에서 있을 때나, 비기고 있어도 질 것 같은 느낌이 안 들어요." 녹색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1 우승 후보인 전북 현대라는 팀에 적응해가고 있는 조규성(22)이 느낀 전북의 저력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 K리그1 부동의 1강으로 군림해 온 전북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라이벌' 울산 현대와 유례 없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엎치락 뒤치락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싸움에서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한 쪽은 전북. 그러나 현재 7승1패(승점21)로 1위에 올라있는 전북과 6승2무(승점20)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2위 울산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2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모기업의 이름을 따 '현대가(家) 더비'로도 불리는 두 팀의 대결은 언제나 치열했다. 언제나 소위 말하는 승점 6점 짜리 경기였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전북이 치고 나가거나 울산이 뒤집을 수도 있고, 1점 차 결과가 유지될 수도 있는 만큼 경기 결과에 쏠리는 관심은 지대하다. 선수들끼리도 1위 싸움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이번 경기를 두고 농담처럼 '결승 1차전'이라는 말이 오고 갈 정도다. 울산전을 앞둔 선수들의 분위기, 그리고 처음으로 '현대가 더비'를 경험하게 되는 조규성의 각오가 궁금했다. 조규성은 2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광주전 때도 그랬고 언제나 그렇지만, 그저 매 주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는 분위기"라며 "6월 마지막 경기니까 7월 넘어가기 전에 울산을 이기고 가자는 느낌"이라는, 다소 담담한 답변을 내놨다. 1위를 다투는 라이벌인 만큼 경계심은 당연히 존재한다. 조규성은 "우리 경기와 겹치지 않으면 울산 경기를 거의 챙겨보고 있다. 울산은 조직력이나 공격적인 부분이 매우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한 뒤 "강팀은 강팀이다, 싶었던 게 비길 경기도 이기고 질 경기도 이기더라.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8경기 19골(4실점)로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울산의 막강한 공격력은 이들을 막아야 하는 수비진은 물론이고 전북의 공격수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조규성은 "울산이 골을 많이 넣긴 했지만 우리도 팀적인 부분에서 좋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2 FC 안양에서 뛰었던 조규성은 이동국(41)의 뒤를 이을 전북의 '젊은 피'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적은 8라운드까지 6경기 출전 1골. 본인 스스로도 "초반 적응하지 못했을 때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아무래도 공격수니까 결과를 만들고 싶은데 슈팅 기회나 골을 만들고 싶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한다. 이동국과 벨트비크(29) 등 공격 자원들과 공존하기 위해 최근 측면 자원으로 기용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어색한 포지션에서 뛰다 보니 적응에도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조규성도 "측면으로 서는 건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인데, 프로 세계이다 보니 그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아무래도 맡았던 포지션인 최전방이 가장 편하긴 한데 지금은 어느 포지션이든 믿음을 주고 뛰게 해주셔서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규성을 측면에 세우는 부분에 대해 얘기하면서 레알 마드리드 수석코치 시절 알바로 모라타(28)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곤살로 이과인이라는 주전 공격수가 있었기 때문에 모라타를 잘 활용하지 못해 측면에 기용했다. 전북에도 좋은 공격수가 많은 가운데 측면까지 볼 능력이 있는 조규성이 모라타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규성은 "처음 훈련할 때 1군에서 같이 하려면 (이)동국이 형도 있고 벨트비크도 있으니 다른 포지션에 서야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적응하는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계속 기용해주시면서 믿음을 주고 계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A급 지도자 수업 참가를 위해 지난 2경기 동안 자리를 비웠던 이동국이 복귀한 만큼, 조규성의 울산전 선발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래도 처음 맞이하는 현대가 더비인 만큼 각오를 묻자, 조규성은 웃으면서 "하던 대로, 평소대로 하는 게 가장 좋다"는 답을 내놨다. "울산전이니까 조금 더 잘 준비해야지, 그런 생각보다 그저 매주 최선을 다할 뿐이다. 상대가 울산이라고 해서 다른 팀들과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겠다"는 게 조규성의 각오였다. '하던 대로 하자'는 각오를 뒷받침하고 있는 건 전북이라는 팀의 '강함'이다. 조규성은 "경기장에서 뛸 때나 벤치로 나갔을 때나, 우리 팀은 비기고 있어도 지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랑 할 때도 '이 상황에서 골을 어떻게 넣을까' 그랬는데 정말 어떻게든 들어가더라. 신기했다"고 얘기한 조규성은 "개막전 때만 해도 리그 첫 경기니까 전북의 그런 느낌을 몰랐다. 동국이 형과 교체돼 벤치에서 지켜보면서 '오늘 정말 골 넣을 루트가 없다. 어떻게 넣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너킥으로 동국이 형이 골을 넣는 걸 보고 '이렇게도 들어가는구나' 하고 크게 놀랐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놀란 조규성과 달리 다른 팀 동료들은 덤덤하게 '아, 넣었구나' 하는 반응이었단다. 조규성은 "이게 이 팀에선 당연한 거구나, 하고 그 때 깨달았다. 그리고 나도 이제 점점 더 그런 분위기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이긴다는 자신감, 어떤 상황에서도 이긴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전북이 강팀인 이유"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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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기지개 켜는 부산과 광주

K리그1(1부리그) 승격 팀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 FC가 슬슬 기지재를 켜고 있다. 부산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모두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울산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부산은 울산과 대등하게 겨뤘고, 대등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울산의 3연승을 막은 부산은 무승부를 기록하며 1부리그 첫 승점을 획득했다. 부산의 반전이 시작될 수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였다. 부산은 '막강화력'을 가진 울산을 상대로도 내려앉지 않았다. 부산 특유의 빠르고 활기찬 공격축구를 전개했다. 이 전술은 울산에 통했다. 울산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이정협의 환상적인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동준, 김병오 등 2선 공격진들도 활발한 모습을 연출했다. 중원에 박종우, 수비의 강민수 등도 노련함을 드러내며 울산을 압박했다. 울산의 주니오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부산의 단단한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다음 경기 시즌 첫 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울산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고맙다. 끝까지 선수들이 싸워줬고, 최선을 다해줘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가능성도 봤다. 부산이 올 시즌 1부리그에 올라왔다. 우리가 가장 약한 팀이다. 모든 상대가 우리보다 강한 팀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경기마다 잘 준비를 하겠다. 1부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희망을 제시했다. 부산은 오는 30일 홈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광주는 이번에도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3연패에 빠졌다. 3라운드에서도 상주 상무에 0-1로 무너졌다. 하지만 광주에게도 희망을 불씨가 다가오고 있다. 부상자 복귀다. 그 중 엄원상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엄원상은 빠른 발을 앞세워 광주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 멤버다. 엄원상의 복귀는 위력이 떨어진 광주 공격진에 큰 힘이 될 것이 자명하다. 또 간판 공격수 펠리페의 득점력도 엄원상으로 인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광주의 한 관계자는 "훈련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긴장을 하는 것 같다. 조직력은 그대로인데 아무래도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엄원상이 돌아온다. 측면에서 활기를 찾아준다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광주는 강팀이 아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희망을 제시했다. 광주는 오는 30일 홈에서 울산을 상대하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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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미리보는 결승전···전북 VS 울산

K리그1(1부리그) '최대 빅매치'가 찾아온다.K리그1 최강의 두 팀이 격돌한다. 1위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가 오는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에서 만난다. 전북은 13승5무4패·승점 44점으로 1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한 경기 덜 치른 울산이 13승4무2패·승점 43점으로 전북을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두 팀 모두 20라운드에서 승리를 챙기며 예열을 마쳤다. 전북은 대구 FC에 4-1 대승을 거뒀고, 울산은 경남 FC를 3-1로 무너뜨렸다. 게다가 전북과 울산은 나란히 9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2무)을 달렸다. 패배를 잊은 길목에서 운명적으로 격돌하는 것이다. 3강을 형성하던 FC 서울이 20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4로 패배, 승점 39점에 머물면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이제 K리그1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전북과 울산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전쟁이 펼쳐진다.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기다. 1위와 2위의 대결 후폭풍은 언제나 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K리그1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우승의 주도권이 걸린 중요한 매치다. K리그1에서 전북의 독주가 이어지느냐, 울산이 반격에 성공하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다. 두 팀 모두 K리그1에 올인한 상태다. ACL과 FA컵에서 모두 조기탈락하면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는 K리그1뿐이다. 그렇기에 승리가 더욱 간절한 상황이다.5월 12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에서 두 팀은 올 시즌 첫 격돌을 펼쳤고, 김인성과 김보경의 연속골이 터진 울산이 이승기의 1골에 그친 전북을 2-1로 잡았다. 이번엔 전북의 홈구장이다. 항상 강한 전북이지만 홈에서는 더욱 강하다. 이번에 울산에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렬하다. 전북의 올 시즌 마지막 패배 역시 울산전이었다. 반면 울산은 전북 원정에서도 승리해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올 시즌 첫 대결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고, 더 이상 전북은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승리를 위해서라면 골이 필요하다. 전북은 간판 공격수 김신욱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지만 큰 걱정은 없다. 베테랑 이동국이 건재하고, 문선민이 날아올랐기 때문이다. 문선민은 20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전북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또 김신욱이 떠나면서 전북 공격수들은 더욱 간절한 의지를 가지며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전북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울산에는 주니오가 있다. 주니오 역시 20라운드에서 1골을 신고하며 전북전 준비를 마쳤다. 게다가 주니오는 1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전북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문선민과 주니오는 나란히 올 시즌 8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왕 경쟁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문선민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울산과 서울전은 결승과 다름없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김신욱이 다 치르고 떠났으면 했다"고 말하면서도 "김신욱이 없는 상황에서 문선민이 너무 잘해 줬다. 문선민은 전술 이해도가 높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했다.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준비한 경기력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두권에 있으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전북전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휴식을 잘 취하고 잘 준비할 것이다. 전북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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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중국행' 소문에 쓴웃음 지은 최강희 "돈 때문이라고 비춰지고 있다"

"내가 중국에 간다고 하면 다들 돈 때문이라고 하겠지. 그런 게 아닌데 말예요."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은 듯 하면서도 어딘가 조금 달랐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전에 우승을 확정지은 리그 최강팀 감독의 목소리치곤 씁쓸한 기색이 묻어났다. 그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무성한 중국행 루머 때문일 것이다. 최 감독은 매년 중국행 루머에 시달려왔지만 올 시즌은 유독 그 루머가 거세고, 구체적이며 정교하다. 누가 보면 이미 계약서에 도장을 다 찍은 상황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그래서 최 감독은 15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소설이 이미 완성이 다 된 것 아닌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중국행 가능성을 크게 부정하진 않았다. "'나 간다' 하고 가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나 혼자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절차도 있다. 그런데 자꾸 주변에서 등을 떠민다"고 얘기한 최 감독은 "지인들도 '네가 더이상 그 팀에서 할 게 뭐있냐'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물론 가면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들 날 내쫓고 있다"며 피식 웃었다. 전북과 최 감독이 함께 한 시간이 어느덧 13년이다. A대표팀 사령탑으로 불려가 잠시 팀을 떠나있던 시기를 제외하곤 최 감독은 늘 '봉동이장'으로 살아왔다. 클럽하우스가 없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사택에 얹혀살 때부터 시작해 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거듭난 지금까지 최 감독은 팀을 이끌고, 또 지키는 든든한 주춧돌 같은 사람이었다.하지만 이번에 불어닥친 중국행 바람은 쉽게 그칠 것 같지 않다. 최 감독 스스로도 중국행에 관한 질문에 명확하게 부정하지 않고 있다.중국 팀들이 제시한 어마어마한 연봉 때문은 아니다. 최 감독은 단호한 말투로 "내가 만약 중국에 간다면 돈 때문에 가는 걸로 비춰지지 않겠나. 하지만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여기서 감독을 영원히 할 수는 없고 언젠가는 떠나야한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을 이은 최 감독은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다. 어떤 식으로 하든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이 몰려있는 '막다른 골목'을 한 단어로 정리할 순 없겠지만,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현실에 대한 자각이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하다.최 감독은 "울산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도 그런 농담을 했다. 양천구 50대 (조기축구)팀에서 우승해도 이것보단 더 감동적이겠다고. 썰렁하고 우승한 게 맞나 싶더라"고 K리그 사상 첫 스플릿 라운드 이전 조기 우승을 확정짓던 날의 영광을 되짚었다. 영광스러운 날이었지만 최 감독에겐 '우승'이 아닌 그저 '리그 1승' 정도의 감흥밖에 주지 못했던 셈이다.최 감독은 "2, 3위팀과 한두 경기 남겨놓고 극적으로 경쟁을 해야하는데, 지금 경남이 승점 50점을 따고 2위에 있지만 다른 팀들이 반성 많이 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너리즘이라고 할 것까진 아닌데, 일단 내가 애절해지지 않으면 선수들도 금방 안다. 동기 유발이 안되면 선수들에게도 바로 영향이 간다"는 최 감독의 고민거리는 바로 이런 부분이다.전북은 최 감독 체제 하에서 굳건히 1강을 유지하고 있지만 리그는 나날이 하향 평준화되고, 솟구치는 A대표팀의 인기와 달리 K리그는 여전히 찬바람이 몰아친다. 최강의 자리를 지키는 건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치열하게 싸우고 경쟁할 상대가 없다는 건 치명적이다."중국을 도전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최강희라는 장수는 새로운 전장을 원하는 마음을 완전히 숨기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감독을 영입하려는 중국 팀들은 경쟁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최 감독은 "대제는 무슨, 그냥 동네 이장일 뿐"이라며 손사레를 쳤지만, '강희대제' 최 감독을 간절히 원하는 팀들은 마음이 바쁘다.오래 전부터 최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상하이 선화가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 중이고 톈진 취안젠은 박충균(45)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불러들이며 최 감독과 '끈'을 잇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리그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독소조항 없이 3년 계약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 감독은 "톈진 회장이 한국 선수, 감독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나보고 감독 대행을 해달라기에 거절했는데, 어떻게 보면 볼모를 잡은 걸 수도 있고… 박 코치를 데려다놓으면 나하고 계속 교류할 테니까"라고 설명하며 "나 혼자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일단 20일 이후로 모든 것을 미뤄놓았다. 20일에 발표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강희가 없는 전북'을 상상하기란 지금도 쉽지 않다. 알렉스 퍼거슨(77)이라는 거목이 사라진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겪었던 고난의 시간이 떠오르는 것도 당연하다.하지만 정작 최 감독은 "독특한 사람이 와서 독특한 문화를 만들면 된다"며 덤덤하게 답했다."축구 감독은 그런 도전 의식, 긍정적인 의식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와 비교되고 그런 게 어딨나"고 얘기한 최 감독은 "누가 와도 자기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물론 최강희의 뒤를 이을 새로운 '독특한 사람'이 언제 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 다음 시즌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먼 훗날이 될 수도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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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R 판도]제주, 전북마저 넘을 수 있는 '가능성'

"제주의 스쿼드와 조직력이 정말 대단하다. 제주가 우승할 것 같다."익명을 요구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한 감독이 진단한 올 시즌 우승팀은 제주 유나이티드였다. 그는 "공격과 중원, 수비 등 전 포지션에서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전북도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전문가와 축구인들이 '최강'으로 통하는 전북 현대의 독주를 예상한 가운데 내놓은 의외의 전망이었다.지난 주말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라운드를 보면 이 예상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전북이 최강의 위용을 이어 간 가운데 제주 역시 막강한 포스를 드러냈다.지난 11일 전북은 수원 삼성과 2라운드를 치렀다. 2라운드 최대 빅 매치로 기대를 모았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전북이 김보경(28)과 이재성(29)의 연속골로 가뿐히 2-0 승리를 챙겼다. 같은 날 제주도 승전보를 올렸다. 제주는 클래식 전통의 강호 울산 현대를 상대로 3골 폭죽을 터뜨렸다. 이창민(23)과 권순형(31)의 연속골에 안현범(23)이 쐐기골을 넣었다. 제주는 울산을 3-0으로 완파했다.클래식 12개 팀 중 전북과 제주가 2연승을 내달렸다. 현재 1위는 제주다. 골득실에서 제주(+4)는 전북(+3)에 앞서 있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제주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공격 면에서는 함께 웃었다. 두 팀 모두 2경기에서 4골을 성공시켰다. 상주 상무와 함께 팀 득점 공동 1위다. 수비에서 웃은 쪽은 제주다. 제주는 2라운드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조성환(47) 제주 감독은 웃음을 보였다. 조 감독은 울산전이 끝난 뒤 "이런 경기력이면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다. 행운이 아닌 실력으로 승리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제주와 전북의 2강 체제 뒤에 시즌 첫 승을 거둔 FC 서울이 따라붙었다. 서울은 강원 FC전에서 데얀(36)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1승1무로 3위에 랭크됐다.포항 스틸러스는 양동현(31)의 멀티골을 앞세워 광주 FC를 2-0으로 잡았고, 상주도 김호남(28)의 2골 활약으로 전남 드래곤즈에 3-1 승리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대구 FC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2-2로 비기며 나란히 승점 1점씩을 가져갔다. 수원은 전북에 패배하며 시즌 첫 승 실패, 1무1패로 리그 11위로 떨어졌다. 상주에 잡힌 전남은 2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했다.한편 득점 선두권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양동현과 김호남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총 3골을 기록했다. 득점 공동 1위다. 여기에 이근호(32·강원)와 김대경(26·인천) 그리고 정재용(27·울산)이 2골로 추격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는 로베르트 페체신(31·전남)이 2골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최용재 기자 2017.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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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후유증'없는 FC서울... 울산 원정서 반전 노려

FC서울이 '슈퍼매치 후유증'을 딛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서울은 9일 울산 현대와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지난 1일 웨스턴시드니(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가장 비중을 뒀던 챔스리그에서 탈락해 큰 허탈감을 맛봤다. 바로 이어진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는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점하며 0-1로 졌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한 상황에서 울산전이 다가왔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상위그룹 마지노선인 6위 다툼의 분수령이 될 한 판 승부다. 서울은 슈퍼매치 후유증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 2012년의 기억이 정답이다.2012년 서울은 정규리그에서 4번, FA컵에서 1번 수원을 만났다. 서울은 수원에 4번을 내리 지고 마지막에 겨우 1번 비겼다. 슈퍼매치만 따지면 서울에게 '암흑의 시기'였다. 하지만 슈퍼매치 패배가 연패로 이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서울은 4월1일 수원에 0-2로 지고 1주일 후 상주를 2-0으로 잡았다. 8월18일 0-2로 패했지만 4일 후 전남을 3-0으로 완파했다. 10월3일 0-1로 덜미를 잡히고도 4일 만에 경남을 1-0으로 누르고 기사회생했다. 6월20일 FA컵 16강은 특히 뼈 아팠다. 서울이 0-2로 지자 홈 서포터들은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최용수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다. 최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악몽같은 밤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4일 후 까다로운 울산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이어 상주를 1-0으로 이기고 분위기를 반전했다. 라이벌전에서 패하면 심리적 타격은 배가 된다. 그러나 서울은 2012년 슈퍼매치에서 연전 연패하고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 감독은 입버릇처럼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라는 말을 한다. 서울이 바로 마지막에 웃은 최후의 승자였다. 바로 지금 2년 전 노하우가 필요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일간스포츠가 만든 베팅긱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안드로이드폰용 다운로드] [아이폰용 다운로드] 2014.10.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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