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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측면 시험대, 부정적인 결과"…연이은 현지 혹평, 도르트문트전 '비상'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낭트전 오른쪽 측면 공격수 선발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카드가 아니었다는 현지 혹평이 나왔다. PSG는 다음 주에 있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찾아야 하는데, 이날 시험대에 오른 이강인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프랑스 레퀴프는 10일(한국시간) “이강인의 낭트전 오른쪽 측면 공격수 배치는 도르트문트전에 대비한 시험대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뎀벨레 대신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시험대에 올렸는데, 결과는 부정적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실제 이날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낭트와의 프랑스 리그1 15라운드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함께 좌우 측면 공격수로 포진했다. 최전방엔 킬리안 음바페가 나섰다. 원래 PSG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의 확고한 주전은 뎀벨레지만, 그는 오는 14일 도르트문트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만큼 이강인을 새롭게 시험대에 올린 것이다.레퀴프는 “이강인은 오른쪽 풀백인 아치라프 하키미와 별다른 연계 플레이가 없거나 효율적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공격은 바르콜라와 음바페 듀오를 중심으로 왼쪽 측면에서 많이 이뤄졌다”며 “아직 별다른 공격 포인트가 없는데도 뎀벨레가 왜 PSG 공격진에서 중요한 선수인지 잘 보여준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뎀벨레가 후반 22분 교체로 투입된 뒤 다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이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 팀 득점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랑달 콜로 무아니의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테오 에르난데스가 이강인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콜로 무아니가 마무리했다.레퀴프는 “이강인은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야 PSG의 두 번째 골로 이어진 프리킥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오는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뎀벨레를 대체할 선수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 자리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돌아보면 도르트문트전에서 오른쪽 측면에 이강인이 포진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기도 하다.비단 레퀴프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 역시 “오른쪽 측면에 포진한 이강인은 평소보다 덜 편해 보였다. 연계 과정에서도 기술적인 실수들이 나왔다”고 혹평했고, 프랑스 90MIN 역시 “오른쪽에 배치된 이강인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른쪽 측면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확실히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현지 공통된 분석인 것이다.이처럼 뎀벨레의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는 건, 도르트문트 원정이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현재 PSG는 조별리그 F조에서 승점 7(2승 1무 2패)로 2위에 올라 있다. 도르트문트는 승점 10(3승 1무 1패)으로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만약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패배하면, PSG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AC밀란(이탈리아·이상 승점 5)전 승리 팀에 2위 자리를 내주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이 아닌 UEFA 유로파리그로 떨어지게 된다. 도르트문트와 비기더라도 다른 팀 결과에 따라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리그 경기인 낭트전에서 뎀벨레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시험대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면 도르트문트 원정 공격진 구성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이 공통적으로 이강인의 오른쪽 측면 배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터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고민 역시 깊어진 모습이다.다만 그렇다고 이강인이 도르트문트전에 선발로 나서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중원이나 왼쪽 측면 등 이강인이 뛸 수 있는 자리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앞서 파비안 루이스와 워렌 자이르 에머리의 부상, 뎀벨레의 징계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이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와 함께 도르트문트전 중원에 포진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중원에 포진해 PSG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었다.낭트전 결승골의 기점을 만든 것처럼 이강인이 PSG 공격 자원들 중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고, 패스나 슈팅 등으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도 현지 기대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부상과 징계 등 연이은 악재 속 이강인이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면 향후 주전 입지도 더욱 두텁게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이강인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79%(57회 시도·45회 성공), 기회 창출은 3회였다. 특히 드리블은 3차례 시도해 2번 성공시켰고, 롱패스는 4개 중 3개를 정확하게 동료에게 연결했다. 공격 지역 패스도 팀 내 3번째로 많은 10개나 됐다. 볼 경합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9차례 경합에서 절반이 넘는 5차례를 이겨냈다. 현지 언론들의 평가와 달리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에선 꽤 높은 평점을 받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폿몹과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7점이었다.이날 PSG는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도르트문트전에 대비한 모습이었다. 음바페를 중심으로 바르콜라, 이강인이 꾸린 공격진에 중원에는 비티냐와 우가르테, 카를로스 솔레르가 포진했다. 에르난데스와 다닐루 페레이라, 마르키뉴스, 하키미는 수비라인을, 아르나우 테나스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전반 41분 바르콜라의 선제골로 앞서간 PSG는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스타파 모하메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38분에 터진 콜로 무아니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콜로 무아니의 결승골 장면에 이강인이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결정적인 기점 역할을 해냈다. 이날 PSG는 65%의 볼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도 16-10으로 크게 앞섰고, 결과적으로 승점 3도 고스란히 챙겼다.리그 8연승을 내달린 PSG는 승점 36(11승 3무 1패)으로 2위 AS모나코에 6점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이강인을 포함한 PSG 선수단은 독일 원정길에 올라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권이 걸린 운명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김명석 기자
2023.12.10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