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성근 감독 “심판 자질향상 위해 리플레이 없애자”
“TV 중계에서 리플레이를 아예 없앴으면 한다.”김성근 SK 감독이 ‘리플레이(Replay·해당 장면에 대한 느린 반복 화면) 반대’를 주장했다. 심판의 자질 향상을 꾀하고 야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올 시즌부터 하루 4개 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가 모두 중계되고 있다. 특히 중계 방송 기술의 발달과 방송사 간의 시청률 경쟁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처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라운드에서 더그아웃까지 생생한 표정이 전달된다. 슈퍼카메라 도입은 야구 중계의 또다른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구단의 전력분석팀은 TV 중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TV 중계가 한국 야구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밝힌 바 있는 김성근 감독은 그러나 “리플레이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지난 달 최경환과의 빈볼 시비로 촉발된 ‘윤길현 욕설 파문’ 때문만은 아니다. “심판들이 소신 있는 판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감독은 “벤치에서 어필이 들어왔을 때 가끔 4심 합의를 한답시고 모인 뒤 TV 리플레이를 지켜본 대기심의 사인을 받아 판정을 번복하는 사례가 있다. 한국에서만 있는 희귀한 일이다. 그럴수록 심판의 권위는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매번 스트라이크·볼 및 세이프·아웃 판정 때마다 어필을 한다면 경기가 진행되겠는가. 자기 눈으로 본 것이 정확하다고 믿는다면 판정에 대한 소신을 굽힐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리플레이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구를 위한 리플레이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고, 아웃이 세이프가 되는 일은 많지 않다. 경기에서 논란만 일으키게 마련이다. 심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재로서 리플레이 테이프를 추후 심판진에게 전달해 사용한다면 유익할지 몰라도 단순한 흥미 위주로 리플레이를 내보내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추진하고 있는 비디오 판정 도입에 관해서도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그는 “야구는 심판이라는 제3자를 믿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경기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 게 야구다”라고 설명했다. 정회훈 기자▷정수근, 경찰관 폭행에 앞서 후배 투수도 폭행▷상승 KIA, 선발의 힘…7월 방어율 1.45▷김인식 “정수근, 무조건 참았어야지…”▷로이스터 감독, "정수근 임의 탈퇴, 어려운 결정이었다"▷‘실책에서 실패로’ 정수근, 야구를 실패하다
2008.07.17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