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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박정원 "이상우·민해경 작곡가, 모노 그리고 ‘겨울연가’ 음악감독... 동일인 맞아요"

20년 전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사계절’ 감수성이 음악을 타고 다시 돌아온다. ‘한류 드라마 OST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겨울연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일본 한류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겨울연가’와 함께 제작됐던 사계절 드라마 시리즈 ‘봄의왈츠’, ‘여름향기’, ‘가을동화’의 OST 수록곡들이 함께 리메이크 된다. 해당 드라마들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그룹 모노 출신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정원이 음악감독으로 나서 20년 만에 다시 명곡을 소환한다. “이런 프로젝트는 꽤 오래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던 부분이에요.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에 의해 못 하다가 이제야 하게 됐는데, 여름 분위기에 어울리는 ‘여름향기’ 음악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박정원 감독은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품어왔던 ‘꿈’과도 같은 프로젝트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근황을 자세히 전했다. 박 감독은 “사실 10주년 때 하려고 했었는데, 리메이크 앨범의 기획 등에 대한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다. 기획의도와 너무 동떨어지게 많은 요구를 받아 그 땐 포기하고 줄곧 꿈만 꾸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빛을 보게 됐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욘사마’(배용준), ‘지우히메’(최지우)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겨울연가’는 당대 독보적인 감성 명작으로 사랑 받은 드라마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특히 큰 인기를 누렸고, 종영 후에도 수년간 열광적 반응이 이어져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활용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적 활용은 작품 자체의 순수함을 퇴색시키는 법. 이 와중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 역시 누군가의 눈에는 상업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박 감독은 ‘드라마의 후광을 노리는 게 아닌, 철저히 음악과 아티스트를 조명하자는 취지’라고 기획의도를 강조했다.이번 프로젝트 작업에는 지난 달 공개된 ‘여름향기’ OST곡 ‘두 번째 사랑’의 가창자로 나선 츄를 비롯해 다수의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했다. 박 감독은 “요즘 10대 20대들은 윤석호 감독의 사계절 시리즈 드라마를 잘 모를 수 있다. 우리 앨범을 듣고 누군가는 ‘츄의 신곡이 나왔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다. 알고 보니 그 노래였구나, 엄마아빠가 젊을 때 인기 있던 드라마의 노래구나 라고 이야기하면서 세대간 소통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음악감독이지만 오래된 명곡을 재소환하는 작업은 녹록치 않았다. 박 감독은 “20년도 더 지난 음악들을 리메이크 하는 건데, 지금의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곡들이 가진 고유성을 잃어버리면 안되니까, 어떻게 하면 곡의 아이덴티티와 트렌드를 잘 믹스해 결과물을 만들어낼까가 제일 큰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츄 등 아이돌들과의 작업에 대해선 “너무 준비를 잘 해와준 덕분에 녹음 과정도 수월했다. 많이 긴장됐을텐데 잘 해줘 고맙고, 사실 내 입장에선 츄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며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과 소통을 잘 할까 늘 생각했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과거의 박정원은 이번 작업엔 없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30년 전 박 감독이 모노 프로듀서 겸 베이시스트로 활동했을 당시 보컬 김보희를 트레이닝 시키며 ‘스파르타식 프로듀서’로 악명 높았던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1993년 데뷔한 밴드 모노 시절의 것으로 이어졌다. 모노를 결성하게 된 데 대해 박 감독은 “사촌동생 친구의 동생이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해서 우연히 소개를 받았는데 그게 김보희였다. 처음 보자마자 너무 예쁘게 생겨서 ‘이 친구구나’ 싶어 애정을 갖고 트레이닝 시켰다”며 “한 3년간 열심히 트레이닝 시키며 음악 만들고, 함께 음악 하던 친구 이홍래와 같이 ‘우리도 뭐 한 번 해볼까’ 하고 결성한 팀이 모노였다”고 설명했다. 모노는 당대 히트곡 ‘넌 언제나’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활동 기간은 1년 여에 불과했다. “방송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고 싶었던 거였는데 1년 정도 방송을 하니 자괴감이 들었어요. 당시엔 다 립싱크였던 시절이라 라이브도 할 수 없었고, 스케줄만 소화하다 보면 음악 만들 시간도 없었고, 아티스트의 조건이나 환경을 존중해주는 환경도 아니었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고 고민이 점점 커졌죠.”숙고 끝에 팀은 해체했고, 그렇게 모노는 누군가에겐 ‘원히트 원더’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나는 모노 활동에 후회는 없다. 나는 가수는 아니니까. ‘넌 언제나’를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리메이크 해주신 부분에 감사할 뿐”이라 말했다. 박 감독의 음악 여정은 이후에도 변화무쌍하게 이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로 재소환된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은 무려 50편이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모노 이전에 이미 이상우가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게 된 데뷔곡 ‘슬픈 그림 같은 사랑’을 비롯해 이상은, 민혜경, 소방차, 강수지, 강인원 등 많은 가수들의 음악에 참여한 저명한 작·편곡가였던 그는 지금은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동안 드라마 음악을 50편 정도 했는데, 드라마 음악감독 할 땐 사람들이 ‘어, 감독님 모노였어요?’라며 놀라고, 내가 모노로 활동했던 걸 아는 사람들은 ‘드라마 음악감독도 했어요?’라고 묻곤 해요. 또 모노 활동 당시엔 ‘이상우 곡도 쓰셨어요?’ 이러고요. 제가 다 작업했다는 게, 연결이 안 되는 거죠.(웃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30년 넘게 음악 하면서 참 다양하게 해왔구나 싶고, 운이 좋았구나 싶어요.”1~2년 전부터 가요계에 강하게 불고 있는 ‘Y2K’ 시대의 실제 주인공이던 박 감독은 “MZ 세대 어린 아이돌들이 그런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반갑고 고맙고, 또 신선하다”면서도 “어떤 유행을 예측하는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음악을 하면 언젠가 반드시 그 음악이 인정 받을 것”이라 조언했다. 뉴진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고 (여자)아이들 소연 등 아이돌 프로듀서들이 직접 디렉팅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고,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는 박 감독은 “나는 고인 물이 되기 싫다. 나름대로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노력하는 수 밖에 없어요. 우린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대중의 외면을 받으면 그건 죽은 음악이죠. 과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되요. 예전에 조용필 형님이 ‘나는 박제된 영혼이 싫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너무나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과거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작곡가이고 싶지 않아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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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윤석호 감독과 '가을동화'→'여름향기' 추억 "오랜만에"

배우 송승헌이 윤석호 감독과의 만남을 공개했다. 송승헌은 19일 자신의 SNS에 "오랜만에 윤석호 감독님과 함께^^ #가을동화 #여름향기 #추억"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엔 송승헌과 윤석호 감독의 투샷이 담겨 있다. 윤 감독의 사계절 시리즈 관련 자료가 담긴 전시관 곳곳에서 함께한 두 사람의 훈훈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송승헌은 윤석호 감독이 연출한 '가을동화(2000)' '여름향기(2003)'에 출연한 바 있다. 한편, 송승헌은 지난해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통해 시청자와 만났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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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종영소감 "힘든 시기 웃음 선사한 '굿캐스팅' 선물상자 같아"

최강희가 '굿캐스팅' 종영 소감을 전했다. SBS 월화극 '굿캐스팅'이 16일 종영됐다. 국가 산업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대기업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친 최강희(백찬미)는 산업스파이 마이클 김용희를 체포하고, 이상엽(윤석호)과 사랑에도 골인했다. 이후 더욱 거대한 조직을 쫓기 위해 다시금 김지영(황미순), 유인영(임예은)과 재회하며 안방을 통쾌함과 훈훈함으로 물들였다. 실력은 최고, 성격은 최악의 국정원 전설의 블랙 요원 백찬미로 분한 최강희는 그간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거침없는 언행과 리더십 있는 모습으로 걸크러시 매력으로 수놓았다. 에이스 요원다운 뛰어난 액션 실력부터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 애틋한 로맨스와 환상적인 팀워크, 워맨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최강희는 남녀노소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최강희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최강희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열연 속에서 때로는 눈빛으로, 때로는 목소리로 백찬미의 희로애락을 표현해내며 흡인력 높은 섬세한 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연습량을 짐작게 하는 액션 신은 물론, 수많은 인물들과 대립하고 융화하며 만들어낸 다양한 케미스트리는 배우로서 최강희에 대한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극의 재미를 더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최강희는 "사전 제작 드라마이다 보니 저도 시청자의 한 사람이 되어 아껴둔 과자를 먹듯이 한 회 한 회 시청했는데, 끝이라고 하니 아쉬움이 크다. 특히 힘든 시기에 주변의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 작품이 더욱 선물상자 같이 느껴졌다"라며 종영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작가님, 감독님, 스태프, 배우분들과 다시 한 번 호흡하고 싶다"라며 "무엇보다 굿캐스팅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굿캐스팅을 시청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SBS, 매니지먼트 길 2020.06.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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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캐스팅' 차수연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종영 소감

차수연이 '굿캐스팅' 종영 소감을 밝혔다.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둔 SBS 월화극 '굿캐스팅'에서 이상엽(윤석호)의 전 아내 심화란으로 분한 차수연은 국정원과 일광하이텍의 고위 간부들과의 꾸준한 커넥션을 유지하며 본인의 입맛대로 굴지 않는 전 남편 이상엽을 사업적으로 압박하고, 그런 전 남편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최강희(백찬미)를 괴롭히는 등 악행을 일삼았다. 그러나 우현(명계철)과의 일을 도모하며 이상엽에 대한 애정과 증오가 복잡하게 섞인 심경을 미묘하게 드러냈다. 이어 지난 방송에서 검찰 조사를 받던 이상엽이 국회의원인 차수연의 아버지에게 그간 자신이 정치자금을 지원한 내역서를 내밀며 거래를 제안해 과연 어떤 대응을 하게 될지, 그리고 이상엽과 차수연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굿캐스팅'을 통해 도도하고 까칠한 캐릭터로 변신한 차수연은 안하무인의 태도로 일관하며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갈등을 빚어내는가 하면, 정(情)이나 죄책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무정한 모습을 선보이는 등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열연을 펼쳤다. 더불어 회를 거듭할수록 이상엽을 미워하는 동시에 갈망하기도 하는 내면을 드러내며 기복이 크지 않은 차수연 표 외강내유형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종영을 앞둔 차수연은 "'굿캐스팅'이라는 작품, 그리고 화란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즐겁고 행복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작가님, 감독님 그리고 함께 호흡해준 배우, 스태프 분들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선하지 못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애정으로 지켜봐주신 시청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시청자 분들께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더 다양하고 좋은 모습으로 꾸준히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작품마다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배우 차수연의 행보에 주목된다. '굿캐스팅'은 오늘(16일) 오후 9시 40분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6.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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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D-6 '굿캐스팅' 최강희X이상엽, 풀가동 케미력 '웃음만발'

'굿캐스팅' 최강희, 이상엽의 어떤 옷이든 척척 소화하는 비주얼과 케미스트리가 풀가동된 커플 화보가 공개됐다. 27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될 SBS 새 월화극 '굿캐스팅'은 국정원 현직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들이 어쩌다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초유의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사이다 액션 코미디극이다. 평범한 여자가 가족을 구하고, 국민을 구하고, 나라까지 구해내는 대활약을 해내며 시청자에게 재미를 넘어선 강렬한 대리만족과 극한의 쾌감을 선사한다. 극 중 최강희는 실력은 최고, 성격은 최악으로 '국정원 내 문제아'로 불리는 백찬미 역을, 이상엽은 완벽한 학벌과 집안, 꽃미남 외모에 세심한 매너까지 고루 갖춘 일광하이텍 대표이사 윤석호 역을 맡아 열연한다. 두 사람은 과거 과외선생과 제자였던 인연에서 기업의 대표이사와 수행비서라는 뜻밖의 관계로 다시 만나 빈틈없는 이야기를 엮어간다. 이와 관련 최강희와 이상엽이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얼루어 코리아를 통해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오버사이즈 재킷과 하의 등 과장된 실루엣이 특징인 아방가르드풍 의상을 입은 두 사람은 소화하기 쉽지 않은 고난도 스타일링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남다른 비주얼력을 자랑했다. '굿캐스팅' 촬영을 함께하며 부쩍 가까워진 두 사람은 커플 촬영에서 '척 하면 척' 하는 찰떡 궁합으로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을 소화했다. 두 사람은 화보 촬영 직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굿캐스팅'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며, 얼마남지 않은 첫 방송을 기다리는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굿캐스팅'을 통해 고난도 액션신을 선보이는 최강희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가서 기본기를 연습했다. 액션이 통쾌하고 재밌다. 요즘 분위기가 무거운 만큼 시청자 여러분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고, 이상엽 역시 "내가 맡은 윤석호는 기본적으론 멋있는 캐릭터지만, 인간이기에 나올 수 있는 허당미가 있는 역할이다. 힘든 시기에 볼거리가 풍성하고 웃음 포인트가 많은 작품이라 참 좋다"는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특히 최강희는 촬영장 분위기가 그야말로 역대급에 가까웠다며 "현장에 다들 일찍 오고, 촬영 취소됐다하면 군말 없이 다 집에 갔다. 자신의 연기 뿐 아니라 상대 대사 맞춰주는 것도 열심히 했다. 감독님도 좋으셨고 배우들 역시 팀워크 좋은 사람들로만 구성됐다"고 웃었고, 이상엽 역시 "지금까지 해온 작품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여태까지 만난 현장 중 분위기가 최고였다"고 말해 작품의 퀄리티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제작진은 "국정원을 절대 떠날 수 없는 여자들이 먹고 살기 위해 뛰어든 스파이의 세계를 바탕으로, 짜릿한 첩보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 달콤한 로맨스가 한데 버무려진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시청자분들의 근심과 걱정을 시원하게 날리는 사이다 드라마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얼루어 코리아 2020.04.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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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친하면, 합니다"…'특별출연 도장깨기' 손현주의 의리

데뷔 28년만 첫 사극 영화다. 오랜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는 것 만으로도 손현주(55)에게는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에서 역사적 인물 한명회로 분해 세조를 쥐고 흔들며 광대들과 판을 벌인 손현주는 왜 이제야 사극을 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첫 사극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한다. 낯선 장르? 어려운 역할? 탄탄한 연기력 앞에서는 핑계일 뿐이다. 대단한 본업에 인성은 더욱 훌륭하다. 조진웅은 손현주 인터뷰 장소를 급습해 '볼뽀뽀'를 깜짝 선물로 남긴 채 휘리릭 떠나기도 했다. 후배들이 존경해 마다하지 않는 선배. 손현주는 인터뷰내내 의아할 정도의 겸손함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각 작품에서 모셔가는 배우일텐데, 불합리함에도 화를 내지 않냐"고 묻자 손현주는 "선택의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 결정은 내 몫이다. 누가 나에게 '연기 좀 해 달라'고 매달리지 않는다. 그럼 어떤 것에도 절대 군말하지 말아야 한다. 짜증내고 화낼거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배우 손현주의 중심이자, 모든 후배들에게 전달돼야 마땅한 가르침이다. 실제 손현주는 인터뷰 전 촬영에 한창인 KBS 2TV '저스티스' 쪽대본을 정독 중이었다. "이게 방금 날아왔다"며 껄껄 웃은 손현주는 인터뷰를 마친 후 다시 현장으로 달려가야하는 빼곡한 스케줄에도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특별출연까지 소화하며 의리도 지켰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른 순간, 기꺼이 제 몸을 열 개로 만들어내는 배우. 손현주는 믿고 보는 이유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최근 악역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지금 '저스티스'를 하고 있고…. 근데 한명회는 충신 아닌가? 세조 눈에는 충신이고 책사다. 어느 누가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람은 달리 보인다. 얼마나 세조를 생각하면 눈물을 다 흘리겠나…. 나쁜 놈은 나쁜 놈이지. 하하. 나쁜 놈을 연기하는게 힘들다. 자꾸 눈에 힘줘야 하고 그렇다. 부드러운 소시민 아버지 역할도 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시그널' 역시 오래 회자되고 있다. 시즌1은 특별출연이었지만 시즌2에 본격 등판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다."내가 원래 친하면 한다. 한번 같이 했고, 인연이 닿은 사람들이 '다시 하자'고 하면 한다.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와 '쓰리데이즈'를 함께 했다. 처음엔 '한 신 정도 카메오 출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뭔데?'라고 물었더니 '그냥 나와서 고기만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현장에 가 열심히 고기를 먹었다. 잘 먹고, 장현성과 이야기 하고 돌아온 것이 전부였다." -그때부터 제대로 얽혔다."사실 한창 방영 중일 때는 드라마를 못 보고 있었다. 그러다 또 전화가 왔다. '한 신 더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는 회를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 또 '알았다' 하고 나가 회 좀 먹고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부른 것이 '조진웅 씨와 한번만 스쳐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16부작 중에 4부작을 나오면 그게 무슨 특별출연이냐'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뭐 어쩌냐. 결국 갔다. 조진웅 옷깃 한번 여며준 것 밖에 없었다." -나중에 몰아 본 것인가."한번에 싹 봤다. 알고보니 내가 제일 나쁜 놈이더라. 난 그렇게 나쁜 놈인 줄 몰랐고, 그 정도로 나쁜 놈인줄 몰랐다. 그거 아주 진짜 나쁜 놈이더라. 악의 축이었다. 좀 배신감도 들었다.(웃음) '시그널'을 애청한 시청자 분들이 ''시그널2' 나와야 한다'면서 거론하는 캐릭터가 나다. '저 나쁜 놈 아직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나오게 해서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이를 간다. 나도 이해하고 인정한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작품이니까 나 역시 '시그널'의 팬으로 '시그널2'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특별출연한 작품이 또 있다."박서준도 친한 동생이다. '악의 연대기'를 같이 했다. 걔가 드라마를 새로 시작한다. '이태원 클라스'라고 JTBC 드라마다. 박서준의 어린시절 아버지로 일찍 죽는다. 현장에서 서준이를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멀리서 손가락 하트를 날리길래 나도 날리고 그랬다. '저스티스' 촬영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JTBC에서 1회 연습도 와 달라길래 갔다. 하기로 했으면 완벽하게 해야지. '카메오, 특별출연 다신 안 한다, 싫다' 하면서도 한다. 나는 나를 잘 안다. 하하." -배우가 안 됐다면 뭘 했을까."연극 기획자와 배우를 놓고 선택의 갈림길이 있었다. 과거 롯데월드 예술극장이라고 외국에서 들어온 공연을 올리는 무대가 있었다. 정식 배우들도 있었다. 그때 연극도 하면서 기획을 한 두번 했다. 아는 선배가 그쪽으로 불러서 아르바이트로 꽤 오래 했던 기억이 있다. 선배가 '좀 더 있으면 네가 정직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했다. 연기를 해야 하는지, 기획을 해야 하는지 진심으로 깊이있게 고민했다. 이 쪽으로 선택한건 조금의 후회도 없다." -데뷔 30주년이 됐다."나도 내가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30년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방송 동기들 보다 데뷔가 좀 늦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오래 된 세월 같지 않다. 엊그제 같다. 이병헌·김호진·김정난 등 배우들이 동기다. 그들은 처음부터 주인공을 했다. 근데 난 그보다 몇 년 후에 시작했고 야외비 받으려고 야외버스에 몰래 타면서 작품을 했다. 현장에 가 있으면 조감독이 '왜 왔냐' 하면서도 한번씩 대사 한마디 있는 지나가는 배역이라도 준다. 야외비가 3만원 정도 되는데 그건 온전히 내 돈이다. 끝나면 감독과 소주 한잔 마시고 그랬다." -동기들이 부럽지는 않았나."그렇지는 않았다. 그들과 난 장르도 달랐다. 난 농촌드라마로 데뷔했다. 동기들은 지금의 아이돌과 비슷한 윤석호 감독님 그룹이었고, 난 오지명·주현 선배들과 함께 했다. 젊은 그룹이 아닌 선배 그룹에서 막내 생활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나에게는 상당한 복이었던 것 같다. 잘 배웠다. 선배들과는 지금도 막역하게 지낸다." -세월이 흘러 역으로 '중견 아이돌'이라 할만큼 호감도 높은 배우가 됐다. 향후 30년은 어떨 것 같은가."내가? 무슨! 아니다. 하하.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30년도 똑같을 것이다. 선택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날 선택해주면 열심히 연기할 생각이다. 다만 로맨스를 한번도 못 해봤다. 어린 친구들이나 연하 배우들 말고, 내 나이 또래에서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역할을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 고두심·박원숙·정혜선·반효정 선배님 등등 있지 않나. 구성만 된다면 대박이다. 황혼의 중년층 마음을 확 당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랑이 왜 안 되나. 나이를 먹어도 여자는 여자, 남자는 남자다. 내가 키스신도 안 해봤다. 훅 잘 할 자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인터뷰①] '광대들' 불에 휩싸인 손현주, 트라우마 극복기[인터뷰②] 손현주 "선택은 책임, 절대 화도 짜증도 내면 안돼죠"[인터뷰③] "친하면, 합니다"…'특별출연 도장깨기' 손현주의 의리 2019.09.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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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손현주 "60대 연상 여배우들과 황혼 로맨스作 꿈꾼다"

손현주가 로맨스 작품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손현주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느덧 데뷔 30주년이 됐다"는 말에 "나도 몰랐다. 이렇게 오래 할 줄도 몰랐다"고 운을 뗐다.손현주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30년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방송 동기들 보다데뷔가 좀 늦었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오래 된 세월 같지 않다. 엊그제 같다. 이병헌·김호진·김정난 등 배우들이 동기다. 그들은 처음부터 주인공을 했다. 근데 난 그보다 몇 년 후에 시작했고 야외비 받으려고 야외버스에 몰래 타면서 작품을 했다. 현장에 가 있으면 조감독이 한번씩 대사 한마디 있는 지나가는 배역이라도 준다. 야외비가 3만원 정도 되는데 끝나면 감독과 소주 한잔 마시고 그랬다"고 회상했다.이어 "장르도 달랐다. 난 농촌드라마로 데뷔했다. 동기들은 지금의 아이돌과 비슷한 윤석호 감독님 그룹이었고, 난 오지명·주현 선배들과 함께 했다. 젊은 그룹이 아닌 선배 그룹에서 막내 생활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잘 배웠다. 선배들과는 지금도 막역하게 지낸다"고 전했다."역으로 세월이 흘러 중견 아이돌이라 할만큼 호감도 높은 배우가 됐다. 향후 30년은 어떨 것 같냐"고 하자 손현주는 손사레부터 치더니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30년도 난 똑같을 것이다. 선택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날 선택해주면 열심히 연기할 생각이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손현주는 "다만 로맨스를 한번도 못 해봤다. 어린 친구들이나 연하 배우들 말고, 내 나이 또래에서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역할을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 고두심·박원숙·정혜선·반효정 선배님 등등 있지 않나. 구성만 된다면 대박이다. 황혼의 중년층 마음을 확 당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랑이 왜 안 되나. 나이를 먹어도 여자는 여자, 남자는 남자다. 내가 키스신도 안 해봤다. 잘 할 자신 있다"고 진심으로 어필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21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인터뷰①] 손현주 "과거 사극 촬영중 '쟤 치워' 쓴소리, 트라우마 됐다"[인터뷰②] '광대들' 손현주 "불타는 신 CG 0%, 귀 녹아내려"[인터뷰③] 손현주 "60대 연상 여배우들과 황혼 로맨스作 꿈꾼다" 2019.08.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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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장윤주 "'베테랑' 촬영장, 주진우 기자 늘 상주"

장윤주가 '베테랑' 촬영장을 회상했다.25일 방송된 JTBS '방구석1열' 4회에서는 영화 '베테랑(류승완 감독)'과 '군도: 민란의 시대(윤종빈 감독)'를 소개하며 '갑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베테랑'에 출연한 장윤주는 "류승완 감독님은 분노가 많은 분이다. 그리고 매일 그 분노에 대해 취재를 하신다. 촬영장에도 주진우 기자님이 늘 상주해 계셨다. 찰랑거리는 단발머리가 있다 싶으면 주진우 기자님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임필성 감독은 "극중 서도철 형사 캐릭터가 주진우 기자와 윤석호 형사 두 분의 캐릭터를 참고해 만든 것이다. 윤석호 형사님은 '베테랑' 뿐만 아니라 '범죄도시'에서 마동석 씨가 연기한 역할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또 "서도철 형사는 류승완 감독과도 비슷하다. 분노를 참으면서 유머로 승화 시킨다"고 덧붙였다.장윤주는 "윤석호 형사님도 촬영장에 많이 오셨다. 내가 처음 형사 역할을 맡게 돼 형사님과 직접 미팅도 했는데 귀여우시다"고 귀띔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JTBC 방송 캡처 2018.05.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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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사랑비’로 데뷔…매 장면 미쳐서 연기”

인생은 운칠기삼이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요행만 바라다 눈 앞의 행운을 허망하게 놓쳐 버릴 수 있다.'행운의 사나이' 서인국(27)은 악착같은 오기로 인생의 기회들을 모두 제 것으로 품었다. 이 모든 걸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엔 무던하게 땀 흘린 시간이 있었다.'울산 촌놈' 서인국은 스무살이 되던 해 가수가 되겠다며 무작정 상경했다. 낯선 땅, 불안한 미래에 떨며 방황하던 청춘에게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70만대 1의 경쟁을 뚫고 Mnet '슈퍼스타K1'(09)에서 우승했다. 이후 탄탄대로가 기다릴 줄 알았지만 인생이 그렇게 녹록할 리 없었다.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오디션 스타라는 이유 때문에 지상파 출연이 막혔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신곡을 마음껏 부를 무대는 없었다. 인생을 바꿀 연기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 또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상파 드라마 조연에서 시작해 케이블 드라마에서 첫 주인공을 맡았을 땐 캐스팅 논란이 따라붙었다. 부담은 더 컸지만, 그는 첫 주연작 tvN '응답하라 1997'(12)로 보란 듯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 그는 가수로 또 배우로 놀랍게 성장하고 있다. ▶#1. 스무살, 가수의 꿈을 갖고 상경-울산에서 처음 서울로 올라온 게 스무살 때인가요."TV에서 가수 김정민 선배님이 '슬픈 언약식'을 부르는 것을 보면서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죠. 고등학교 때까지는 울산에서 살았는데 그 지역에선 오디션의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대학(세한대 실용음악학과)을 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오디션을 보려고 서울에 올라왔어요. 그 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서울 방배동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같이 지냈어요. 그 때 매일 밤 늦게까지 연습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힘들고 서러워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몇 개월 지내다가 신림동 고시텔에서 혼자 생활하게 됐죠."-서울살이가 꽤 힘들었는데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뭔가요."그 때부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었어요. 옛날 어른들은 장남이 가정을 일으킨다는 말도 했잖아요. 제가 장남이고, 동생도 있고 집안 환경도 좋지 않았으니깐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가수로 성공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오디션은 많이 봤나요."많이 보지 않았어요. 4~5번 정도 봤어요. 오디션을 봤을 때 처참했죠. 살면서 그렇게 자존심 상하고, 비참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방송국에서 하는 오디션을 심사위원들이 리액션이나 코멘트라도 해주잖아요. 그런데 그냥 일반 오디션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관계자 분들이 저를 보지도 않고, 당연히 어떤 말씀도 안 하시더라고요. 혼자 민망하게 노래를 부르고 밖으로 나가는데 진짜 처참했어요. 그런 감정이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오디션을 보기 겁 나더라고요. 그래서 한심하게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생활을 했죠. 그때 살도 많이 쪘고요." ▶#2. '슈퍼스타K' 우승자로 화려하게 데뷔-그러다가 '슈퍼스타K' 오디션에 지원한거군요."사실 그때 나가기 싫었어요. 잘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사촌 형이 떨어지더라도 한 번 나가보라고 했고, 지금 앞뒤를 가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됐어요. 매일 술만 마시고, 살만 찌는 한심한 제 자신이 싫었고, 그런 제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70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우승했어요."'슈스케'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1등을 바라지 않았어요. 지원자들끼리 내부에선 '우승자가 미리 정해져 있다' '어떤 대형 소속사에서 우승자를 미리 넣어뒀다' 등의 소문이 돌았거든요. 그래서 생방송 무대에 설 수 있는 '톱10' 안에만 들자는 마음을 먹고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말도 안되게 1등을 한거죠. 1등을 하고 나서도 이제 가수 활동을 바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어안이 벙벙했죠. 한동안 믿어지지 않았어요." -그 해 성시경, 박효신 등이 속해 있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정식 계약 후 가수로 데뷔했어요."데뷔 앨범을 준비할 때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죠. 당시 아이돌 문화가 너무 강했을 때였고, 남자 솔로 가수로 신곡을 내는 분들도 잠깐 없었을 타이밍이었어요. 가수의 꿈을 이루긴 했는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하는 답답함과 좌절감도 있었어요." -케이블채널 오디션 우승자라는 이유만으로 지상파 출연이 쉽지 않았어요. 지상파 음악방송에도 못 섰죠."그게 엄청 서러웠어요. 데뷔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런 어려움이 있을 줄 전혀 예상치 못 했거든요. 또 앨범을 저 혼자 열심히 한 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과 소속사 관계자 분들이 땀과 시간과 눈물, 열정을 투자해서 만들었는데 무대를 설 기회가 많지 않아서 속상했어요. 이런 상황이 다 제 탓인 것 같아서 같이 노력해준 분들에게 정말 미안했죠."-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 출연하면서 지상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졌죠."활동 영역이 조금 넓어질 수 있었죠. 정말 큰 힘이 됐죠. '남자의 자격' 때 신원호 감독님을 처음 만났어요. 그땐 신원호 PD님이라고 부를 때였죠. 지상파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해준 은인이죠. 그 인연으로 신원호 감독님이 CJ E&M으로 이적한 뒤 처음 만든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7'에도 출연했죠." -활로를 열어준 덕분에 최근엔 케이블 오디션 출신 스타들이 활발히 지상파에 출연해요. 요즘 같은 시기에 데뷔했다면 편했을텐데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왜 항상 나는 첫 시험대에 오를까. 왜 나만 힘든 길을 갈까'라는 말을 많이 해요. 술 마실 때요. 다행히 힘든 일을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술 마실 때 한탄을 하다가도 또 힘을 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요."▶#3. 연기 도전을 통해 발견한 또 하나의 꿈-KBS 2TV '사랑비'(2012년)를 통해 연기에도 처음 도전했어요. 연기에도 관심이 있었나요."배우는 잘생기고 예뻐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저처럼 생긴 사람이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죠. 그런데 서울에 처음 와서 방배동에 살 때 집 바로 밑에 연기학원이 있었거든요. 연기학원을 오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우와 재밌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정말 우연히 '사랑비' 오디션을 봤어요. 연기 트레이닝을 전혀 안 받은 상태로 윤석호 감독님을 뵈러 갔어요. 원래 제가 맡은 캐릭터가 서울말을 쓰는 설정인데 제가 준비한 사투리 연기를 보여드렸어요. 감독님이 그 모습을 너무 재밌어 하시는 거예요. 며칠 뒤 다시 미팅을 했는데 '같이 해보자'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맡은 캐릭터는 오디션 때 보여드렸던 것처럼 사투리를 쓰는 설정으로 바뀌었어요."-연기 레슨을 받지도 않았는데 연기력 논란은 전혀 없었어요. 심지어 연기를 잘해 분량이 늘었죠."가수가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색안경이 있을 수 있고, 제가 연기 도전하는 것을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수 서인국의 모습을 연기할 때 보여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일부러 살도 찌우고 눈이 더 작아 보이는 안경도 쓰고, 헤어스타일도 촌스럽게 했어요. 창모라는 캐릭터 뒤에 제 모습을 숨긴거죠. 그런데 그렇게 캐릭터를 구상한 게 좋은 공부가 됐어요. 그런 모습이 뭔가 감독님과 시청자들에게 통하는 기분이 들면서 연기를 하는 게 점점 신나더라고요. 매 장면을 미쳐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이후 바로 tvN '응답하라 1997' 주인공 윤윤재 역에 캐스팅됐죠. "'남자의 자격' 때 만난 신원호 감독님이 CJ로 오시고 예능이 아닌 드라마를 제작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후 감독님이 미팅을 한 번 하자고 하더라고요. 감독님을 위해 모든 다 하겠다는 생각으로 미팅에 갔어요. 제가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분이고 은인이라 감독님 인생에 도움을 드리고 꼭 보답하고 싶었어요."-드라마가 대박이 났죠. 인기는 언제 실감했나요."티저 영상이 나갈 때부터 심상치 않았어요.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겁이 났어요. 티저 반응이 말도 안되게 폭발적이었어요. 그래서 실망을 시키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촬영에 임했어요. 드라마가 방송된 후 반응이 뜨거워질수록 다행이다 싶었어요. 제가 이 드라마를 통해 뜨고 안 뜨는 건 중요하지 아니었어요. 폐를 끼치지 않고 감독님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것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이후 지상파 드라마로 복귀했지만, 그 인기와 성공이 이어지진 않았죠."그땐 케이블과 지상파 드라마의 갭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응답하라 1997'를 한 뒤 영화 제의는 많이 들어왔는데 지상파 드라마에서 출연 제의는 많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선택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었죠. 그러던 중 MBC '아들녀석들'이라는 작품을 만났어요. 이 작품 역시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됐죠. 주말드라마라 호흡이 길었는데 덕분에 연기를 많이 배웠어요. 또 선배님들과 연기하면서 깊이감을 배웠어요. 매일 아침 첫 신과 밤에 찍는 마지막신은 저였어요.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로 인해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죠. 그렇게 긴 호흡의 연기를 해보지 않았다면 tvN '고교처세왕'에서 1인2역을 할 때 지쳤을 것 같아요. 끝까지 집중해서 연기하는 법을 '아들녀석들'로 터득했어요."▶#4.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가 된 '고교처세왕' -최근 종영한 tvN '고교처세왕' 얘기도 빼놓을 수 없죠. 연기력 극찬도 많이 받고 드라마 성적도 좋았어요."의미 있는 작품이 너무 많지만, 이 드라마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드라마라 더욱 의미가 깊어요. 뭔가 성숙해진 느낌? 어른스러워진 느낌이 들어요. 캐릭터에 몰입해서 사는 동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성격도 얌전해졌어요. 사람들이 차분해졌다는 말을 많이 해요." -1인 2역이라 몰입하기 더 힘들진 않았나요."민석인 굉장히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였죠. 형석이는 정반대고요. 굉장히 신기한 건 몰입하면서 두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것이에요. 이번 드라마처럼 캐릭터의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순간 순간 공허함에 울컥하기도 하고, 눈물이 나려고도 했어요. 저도 제가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었고 울컥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이런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하나씨와의 키스신도 화제였죠."두 캐릭터 간의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고 키스신을 찍을 땐 느낌이 좋아요. 그럴 땐 설렘이 있어요. '아들녀석들' 때는 바람을 피우는 설정에서 키스를 해서 스토리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고 감동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민석이와 정수영의 키스신은 달랐어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뒤 키스신을 하는 거니깐 더욱 폭발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5. 가수 서인국 vs 배우 서인국-가수로 데뷔했지만 배우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어떤 걸 더 집중하겠다고 마음먹고 행동한 적은 없어요. 둘 다 사랑하기 때문에 비중을 나눌 수 없거든요. 가수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드라마 OST 작업도 했고, 앨범도 꾸준히 냈고요. 다만 배우로 활동할 때 반응이 더 좋아서 배우 비중이 더 커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데뷔하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데뷔 2년차 때요.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또 그땐 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오랜 꿈인 가수가 됐는데 정작 가수가 되고 나니깐 뭘 어떻게 더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다시 꿈을 꿔보자고 다짐했고, 그러면서 단독콘서트를 해야겠다는 꿈, 좋은 앨범을 내야겠다는 꿈 등이 생기면서 다시 삶에 의욕이 생겼죠." -반면 데뷔하고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가요."매번 갱신되고 있어요. 오디션에서 1등 할 때도 좋았고, 그 다음엔 데뷔할 때도 좋았어요. 음원차트 1위를 했을 땐 또 다시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 됐죠. 모든 게 기쁜 일이라서 일을 하면서 계속 갱신되는 것 같아요."글=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2014.09.2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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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마에스트로’ 윤석호 시대, ‘사랑비’로 저물다

윤석호 감독의 시대가 '사랑비' 종영과 함께 저물었다.29일 방송된 '사랑비' 최종회는 시청률 5.9%(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5.8%. 20회가 방송되는 동안 시청률은 고작 0.1% 오르는데 그쳤다. 최저 시청률은 4.4%까지 떨어졌고, 20회 평균 시청률은 5.3%에 그쳤다. 시작부터 끝까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셈이다.'사랑비'는 '한류 마에스트로' 윤석호 감독의 6년 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가을동화'(2000년) '겨울연가'(2002년)를 떠올리며 또 한편의 '한류 드라마'의 성공을 확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감이 컸다. '겨울연가'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윤석호의 사랑 방정식은 조금도 세공돼지 못했다. '대를 이은 운명적 사랑, 엇갈린 사랑과 이별'이라는 이야기의 축은 진부했다. '아날로그 사랑법'이라고 포장했지만, 감성이 맞지 않는 구식에 불과했다. 배경이 과거에서 현대로 넘어와서도 '손발이 오글거린다'는 지적을 들은 대사는 여전했다. 한류스타 장근석-윤아의 출연이 무색할 만큼, 평면적 캐릭터들은 매력이 떨어졌다. 드라마의 부진 속에 장근석도 '욘사마' 배용준이 되는데 실패했다. 역대 최고 수출가인 90억원선에 일본에 선판매된 것이 위안거리. 그나마 감독과 배우의 이름값에 기댄 것일 뿐, 드라마 공개 후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가격이라는 지적이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윤석호 감독이 6년 만의 컴백인 만큼, '겨울연가'를 넘어서는 작품을 만들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촬영장에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선판매 성적이 좋아서, 손해 보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감독님도 시청률 보다는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작품을 만들었다는데 의미를 두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2.05.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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