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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영입...총액 80만 달러

키움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7)를 영입했다. 17일 구단은 "연봉 60만불(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1996년생 베네수엘라 출신 헤이수스는 2014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이후 9시즌 동안 보스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뛰었고, 2023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올랐다.헤이수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178경기에 등한 749와 3분의 1이닝 동안 49승 45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 대표로 이스라엘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MLB에서는 통산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37을 기록했다.키 1m90cm, 몸무게 93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헤이수스는 최고 150km/h의 빠른 공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진다. 빠른 공의 구위 뿐 아니라 완급조절 능력도 갖춰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내년부터 KBO리그에 도입될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경험도 있어 빠른 적응력 또한 기대된다.계약을 마친 헤이수스는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KBO리그에서 뛴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크다. 최상의 몸 상태로 합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내년시즌 키움히어로즈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7 11:04
프로야구

켈리·레일리·서폴드…WBC 나서는 푸른 눈의 KBO리거. 이강철호 언제 만날까

오는 3월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전현직 KBO리거 선수 42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가 29명(토미 에드먼 제외)인데 어떻게 42명이나 될까. 한국 대표팀 외 13명의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각자의 모국을 대표해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우승의 주역 메릴 켈리(35)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브룩스 레일리(35·이상 미국), 2017년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39·네덜란드) 등 익숙한 얼굴들이 낯선 유니폼을 입고 세계 무대를 누빈다. 대한민국 대표팀, KBO리거들과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13명의 전현직 KBO리거들은 언제 어디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해후의 시간을 가질까.◆ 3월 9일/13일 본선 1라운드 : 서폴드(전 한화) 옥스프링(전 LG·롯데) 주권(KT)가장 먼저 만나는 선수는 호주 대표팀 투수 워윅 서폴드(33)다. 서폴드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한화 이글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22승 24패 평균자책점(ERA) 4.16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22-2023 호주리그에서 3승 2패 ERA 5.56으로 주춤하고 구위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두 시즌이나 KBO리그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46세의 크리스 옥스프링도 호주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예비 엔트리 격의 지명투수풀에 이름을 올려 한국전 출전 가능성은 적다. 13일 본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선 KT 위즈에서 뛰고 있는 투수 주권(28)을 만난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권은 KT에서 8시즌을 뛰며 396경기에 출전, 32승 36패 105홀드 4세이브 ERA 5.14를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다만 주권은 한국을 상대로 던지지 않는 조건으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KBO리거들과의 맞대결은 치르지 않는다.◆ 3월 15일/17일 본선 2라운드 : 왕웨이중(전 NC) 가르시아(전 LG) 버나디나(전 KIA) 베탄코트(전 NC)본선 1라운드를 통과하면 8강전(본선 2라운드)에서 A조 팀들을 만난다. 조 2위로 통과하면 15일에 A조 1위 팀을, 조 1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 17일 A조 2위 팀을 상대한다. A조에는 대만과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가 있다. 다섯 팀 내에는 4명의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대만엔 NC 다이노스 투수로 활약했던 왕웨이중(31)이 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 왕웨이중은 2018년 NC에서 선발로 뛰며 7승 10패 ERA 4.26의 성적을 남겼다. 이탈리아엔 지난해 LG에서 반 시즌을 뛰었던 로벨 가르시아(30)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LG에 중간합류한 가르시아는 초반 활약을 뒤로 하고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다 방출됐다. 가르시아가 남긴 성적은 39경기 타율 0.206.KIA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버나디나도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한국과의 재회를 기다린다. 버나디나는 2017년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6년 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대표팀에 합류해 네덜란드를 이끈다. 2019년 NC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전 포수까지 도약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2)도 파나마 대표팀으로 WBC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켈리(전 SK) 레일리(전 롯데)한국이 8강전까지 통과하면 미국으로 이동해 나머지 C, D조 팀을 만난다. C조엔 미국과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이 포진돼 있고, D조엔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편성돼 있다. 10팀 중 2팀이 준결승에 올라오는 가운데, C조엔 4명의 전직 KBO리거가, D조엔 2명이 있다. 세계최강 전력을 구축한 미국에도 2명의 KBO리그 출신들이 있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쓴 켈리와 레일리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에서 뛰면서 48승 32패 ERA 3.86의 호성적과 팀의 통합우승(2018년)을 이끈 바 있다. 레일리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에서만 5시즌을 뛴 장수 외인으로, 152경기 48승 53패 ERA 4.13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켈리는 2019시즌 미국으로 유턴 후 빅리그 선발진에 안착하며 역수출 신화를 썼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에 둥지를 튼 켈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9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36승 35패 ERA 3.96의 호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13승 8패 ERA 3.37로 애리조나의 2선발 역할을 해냈다. 레일리는 2020시즌 빅리그로 유턴해 신시내티 레즈(마이너 계약)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까지 여러 둥지를 옮기며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2021년 휴스턴 불펜에서 58경기 2승 3패 10홀드 2세이브 ERA 4.78로 활약한 레일리는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ERA 2.68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며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3월 20~21일 준결승전/22일 결승전 : 쿠에바스(전 KT) 앨버스(전 한화) 라모스(전 KT) 스탁(전 두산)미국과 8강행 티켓을 두고 대결하는 C조 나머지 4팀 중에도 전직 KBO리거들이 있다. 캐나다 대표팀 앤드류 앨버스(38)는 2014년 한화에서 28경기 6승 13패 ERA 5.89를 기록한 바 있다. KT에서 4시즌을 뛰면서 2021시즌 혼신의 투구로 팀의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33)도 콜롬비아 대표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30인 최종 엔트리가 아닌 38인 예비 엔트리라 향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D조에도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가 2명 있다. 또 한 명의 KT 출신 헨리 라모스(31)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라모스는 지난해 KT의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부상으로 18경기 만에 교체됐다. 이스라엘엔 지난 시즌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알린 로버트 스탁(34)이 있다. 스탁은 지난해 두산에서 최고 158km에 달하는 광속구를 뿌리며 29경기 9승 10패 ERA 3.60을 기록했다. 세계무대에서 다른 유니폼의 친근한 얼굴을 만나는 그림도 재밌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들과 어떤 상황에서 만날지, 또 어떤 스토리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6 09:05
메이저리그

MLB 통산 459홈런 강타자도 "나는 뛰기 어렵겠는데"…드림팀 도미니카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459홈런을 기록한 넬슨 크루즈(43)는 "지금 당장 내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2006경기에 출장한 베테랑이다. 통산 홈런 459개, 타점은 1302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124경기에서 타율 0.234 10홈런 64타점에 그쳤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00만 달러(12억 70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장타력이 많이 감소했지만,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만만치 않은 실력이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주로 왼손 투수를 상대하기 위한 지명타자 혹은 대타 요원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크루즈는 "당장 라인업에 들어갈 것 같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엄살은 아니다. MLB닷컴은 "도미니카의 WBC 대표팀 라인업을 보면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크루즈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개막하는 WBC 대회서 크루즈는 도미니카 대표팀 선수 겸 단장을 맡았다. 크루즈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후안 소토(샌디에이고)였나? 누가 얘기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이번 도미니카 대표팀을 드림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미니카는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이스라엘, 니카라과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그 가운데 도미니카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2022시즌 11승 9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크리스천 하비에르(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선발진에 합류한다. 지난해 30세이브를 올린 좌완 마무리 그레고리 소토(필라델피아 필리스)도 포함됐다. 타선에선 지난해 MVP 득표 2위에 오른 매니 마차도 내야수(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소토, 그리고 AL 올해의 신인에 선정된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도 선발됐다. 2022 월드시리즈 MVP 제레미 페냐(휴스턴)도 도미니카 대표팀의 일원이다. 크루즈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 등 모두가 강팀이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하는 이스라엘과 니카라과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놀랄만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13 15:21
야구

'불안할 출발' 韓, 도미키카공화국에 1회에만 홈런 2개 포함 4점 뺏겨

한국 야구대표팀이 동메달결정전에서 1회부터 넉 점을 뺏기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회에만 홈런 2개를 포함해 4점을 빼앗겼다. 선발 투수 김민우는 1회 초 선두 타자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에릭 메히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보니파시오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1사 3루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시속 147㎞ 직구를 맞아 좌원 2점 홈런을 내줬다. 후속 후안 프란시스코에게는 140㎞ 직구를 통타 당해 솔로 홈런을 뺏겼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0-3으로 벌어졌다. 연속 홈런을 맞은 김민우가 요한 메에세스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마운드를 교체했다. 선발 투수 김민우는 ⅓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좌완 베테랑 차우찬은 멜키 카브레라에게 좌전 안타, 호세 바티스타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찰리 발레리오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형석 기자 2021.08.07 12:43
야구

'찾았다' 포스트 김광현, '없었다' 국대 4번 타자

이승엽의 후계자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 좌완 트리오 시대는 열렸다. 도쿄올림픽에서 확인한 한국 야구의 숙제와 위안이다. 한국 야구가 무너졌다.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국과의 2차(패자) 준결승전에서 2-7로 완패했다. 5회까지 1득점에 그치며 1-2로 끌려갔고, 6회 수비에서 투수 4명을 투입하고도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름값 있는 타자들은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벤치의 투수 교체 의도도 의구심만 남았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야구 부흥기를 열었다. KBO리그는 800만 관중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선수 몸값 거품 현상과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까지 닥쳤다. 도약 발판으로 기대됐던 도쿄올림픽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렀다. 일본에 이기지 못했고, 미국에 패하며 결승전에서 설욕 기회마저 잃었다. 야구 내적으로도 풀지 못한 숙제가 많다. 우선 붙박이 4번 타자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대표팀 4번 타자는 일본 격파를 주도했다. 베이징올림픽 이승엽이 그랬고, 프리미어12 이대호가 그랬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대회 개막에 앞서 2021 KBO리그 전반기 타율 1위(0.395) 강백호를 새 4번 타자로 낙점했다. 강백호는 첫 경기 이스라엘전과 두 번째 경기 미국전에서 침묵했다. 결국 4번에서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강백호는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고, 2일 이스라엘전에서는 4안타를 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승 진출이 무산된 미국전에서는 두 차례나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침묵했다. 강백호에 이어 4번 타자로 나선 양의지도 침묵했다. 그는 KBO리그 전반기 홈런 공동 1위. 현역 최고의 포수이자 우승 청부사다. 그러나 도미니카전에서는 희생플라이 타점 1개에 그쳤고, 한국이 11-1 콜드게임 승리한 2일 이스라엘전은 5타수 1안타, 4일 일본전은 삼진만 4개를 당하며 침묵했다. 미국전에서는 김현수가 나섰다. 김현수는 전날 일본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 대회 타율 0.455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 김현수조차 5일 미국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섰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 8회 초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6-2 승리를 이끈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며. 그만큼 중압감이 높은 자리가 4번 타자다. 계보를 이어온 한국 야구 대표 타자들은 이겨내며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새 4번 타자를 찾지 못했다. 반면 마운드는 희망을 봤다. 신인 투수 이의리가 에이스 자리를 예약했다. 이의리는 5일 미국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6회 1이닝 동안 한국 대표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5점을 낸 미국 타선을 그 전 5이닝 동알 비교적 잘 막아냈다. 주목되는 기록은 삼진. 미국 타자들은 이의리의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도 낮은 코스로 잘 던졌기 때문에 미국 타자들은 무작정 낮은 공을 버릴 수 없었다. 이의리는 5이닝 동안 무려 9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대회 개막 전부터 대표팀 에이스 계보를 이어줄 투수로 기대받았다. 특히 김광현과 비견됐다. 프로 데뷔 2년 차에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김광현은 일본전만 두 차례 등판해 승리 발판을 놓았다. 같은 유형(좌완), 비슷한 연차 탓에 이의리가 주목받았다. 이의리는 도쿄올림픽에서 비록 일본전에 등판하진 않았지만, 화력만큼은 뒤지지 않는 미국을 상대로 호투했다. 지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경기에서 자신의 투구를 보여준 멘털도 칭찬을 받을만했다. 한국 야구는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산하 트리플A)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투수가 필요하다. 도쿄올림픽에서 이의리를 얻었다. 참담한 레이스에서 얻은 유일한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6 07:59
야구

양의지·오재일·황재균 제외, 미국전 선발 라인업 '대폭 변화'

결국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미국과의 2차 준결승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변화가 많다. 한국은 전날(4일) 열린 한일전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미국전에서도 패하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다. 김경문 감독은 승리한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전에서 내세웠던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강수를 뒀다. 일단 4번 타자로 나섰던 양의지가 빠졌다. 양의지는 일본전에서 삼진만 4개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타격감이 매우 안 좋다. 1루수를 맡았던 오재일도 빠졌다. 타격 메커니즘이 무너진 상태다. 양의지의 자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주역 강민호가 나선다.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이스라엘전에서 선발 투수 원태인과 호흡을 맞췄다. 4번 타자 자리는 김현수가 맡았다. 김현수는 일본전에서 적시타를 쳤다. 현재 한국 타자 중 가장 타격감이 좋다. 오재일이 빠진 1루수도 대신 맡았다. 외야수 박건우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다. 이정후가 김현수가 지키던 좌익수로 이동하고, 박건우는 소속팀(두산)에서 맡던 우익수로 나선다. 내야수 김혜성도 다시 선발에 복귀했다. 2루수를 맡는다. 김경문 감독은 장타력이 있는 황재균을 주 포지션이 아닌 2루수에 기용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은 박해민(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이정후(좌익수)-김현수(1루수)-강민호(포수)-박건우(우익수)-오지환(유격수)-허경민(3루수)-김혜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19세' 좌완 투수 이의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5 18:22
야구

韓 '막내' 이의리 선발 출격, 美 트리플A ERA 3.63 라이언

대표팀 막내 이의리(19·KIA)가 결승 진출의 마지막 기회가 걸린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미국전 선발 투수로 이의리를 예고했다. 이 경기 승패에 따라 결승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은 4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5로 졌다. 이에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본을 다시 만나 금메달을 놓고 설욕할 기회를 얻게 된다. 반면 5일 미국에 지면 동메달결정전으로 떨어져 도미니카공화국과 마지막 대결을 가져야만 한다. 한국은 예선라운드에서 미국에 2-4로 졌다. 많은 것이 걸린 5일 경기에 이의리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이의리는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했다. 초반 출발은 불안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탈삼진 9개를 뽑는 위력을 선보였다. 이의리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74개의 공을 던졌고, 사흘 휴식 후 다시 선발 등판한다. 그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일정 및 등판이겠지만, 대표팀은 좌완 이의리의 어깨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은 우완 조 라이언(25)을 한국전 선발로 예고했다. 라이언은 미국 대표팀 차출 후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지난달 23일 트레이드됐다. 올해 트리플A에서 12차례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올렸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등판한 경험은 없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진다. 라이언은 7월 30일 이스라엘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8-1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형석 기자 2021.08.05 00:30
야구

강백호, 호평은 받을 수 없었던 '국대 4번' 신고식

성인 대표팀 첫 4번 타자 출격. 마침 생일도 맞이했다. 아쉬움은 남았다. 4번 타자 계보를 이어준 강백호(22) 얘기다. 강백호는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4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안타 없이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2사 2루에서 나선 1회 말 첫 타석에서는 이스라엘 좌완 투수 제이크 피시먼을 상대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포심 패스트볼 2개를 지켜본 뒤 슬라이더에 빗맞은 타구를 쳤다. 한국이 0-2로 뒤진 4회 말도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7회 세 번째 타석은 2-4로 지고 있던 한국이 이정후와 김현수가 백투백 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어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나섰다. 호쾌한 스윙을 돌려봤지만, 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커브에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5-4로 앞선 한국은 9회 말 나선 오승환이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우중간 솔로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강백호는 5-5 동점에서 나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중한 승부로 볼넷을 얻어내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잘했다. 그러나 누상 주자로는 과욕을 부렸다. 이스라엘 투수 조쉬 자이드와 한국 타자 오재일이 치열하게 승부하던 상황에서 원 바운드 공이 나왔는데, 공이 멀리 흐르지 않았는데도 2루 진루를 시도하다가 횡사했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한국은 이겼다. 승부치기에 돌입한 연장 10회 초, 오승환이 무실점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넘기며 앞선 피홈런을 만회했다. 타선은 10회 말 2사 2·3루에서 허경민과 양의지가 연속 사구를 얻어냈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볼넷을 얻어내며 팀 공격에 기여했다. 주루는 다소 아쉬웠다. 강백호는 소속팀 KT에서도 한동안 4번 타자 무게감에 시달렸다. 이번에는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등 한국 야구에 족적을 남긴 선수들의 뒤를 잇고 있다. 어깨가 무겁다. 이스라엘전은 웃지 못했다. 미국전은 다를까. 국가대표팀 '4번 타자' 강백호의 레이스가 이제 막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29 22:47
야구

'양의지 끝내기 사구' 한국, 이스라엘 잡고 '올림픽 10연승'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6-5로 로 승리했다. 두 차례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홈런 3개를 쏘아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첫 번째 동점포를 때려낸 오지환은 7회 말 4-4 동점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9회 초 수비에서 동점을 내줬지만, 10회 승부치기 공격에서 허경민과 양의지가 연속 사구를 얻어내며 결승점을 이끌었다. 한국이 신승을 거두며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승리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올림픽 10연승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은 2회까지 실점 없이 이스라엘 타선을 막아냈다. 1회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2사 뒤 닉 리클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랍 팔러를 삼진 처리했다. 타선은 변수를 맞이했다. 이스라엘 선발 투수로 나선 존 모스코트가 1회 말 한국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팔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호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제이크 피시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2회까지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기선을 내줬다. 3회 초 선두 타자 미치 글래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스콧 버첨에게 진루타를 허용했다. 원태인은 이 상황에서 상대한 이안 킨슬러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슬라이더가 공략당했다. 킨슬러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888경기에 출장, 1999안타를 친 정상급 선수였다. 홈런도 257개를 기록했다. MLB에서만 16시즌 뛴 추신수(SSG)가 통산 218홈런을 기록했다. 킨슬러의 커리어는 가늠할 수 있는 대목. 원태인은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4회 선두 타자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 박자 빨리 움직였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을 투입했다. 최원준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실점을 최소화하며 상대 기세를 끊어냈다. 바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2사 뒤 강민호가 좌전 안타를 쳤고, 오지환이 피시먼을 상대로 좌월 동점 홈런을 때려냈다. 완벽한 홈런이었다.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세가 뜨거웠던 최원준은 6회 초 1사 1루에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좌중간 투런 홈런을 맞았다. 라반웨이는 한국이 이스라엘에 일격을 당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주축 멤버. 한국이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이스라엘은 5회 말 2사 1·2루부터 강속구 우완 투수 잭 바이스를 투입했다. 그는 5·6회 다섯 타자를 상대, 실점 없이 분투했다. 좌타자 몸쪽으로 여유 있게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힘이 있었다. 그러나 KBO리그 간판 타자들이 바이스의 몸쪽(좌타자 기준) 공을 공략했다. 2-4로 뒤진 7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우월 솔로 홈런을 쳤고, 후속 타자 김현수도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동점. 기세가 이어졌다. 동점 투런포의 주인공 오지환이 나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 안타성 타구를 친 오재일이 이스라엘 내야진의 매끄럽지 않은 수비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황재균은 진루타. 오지환은 이 상황에서 바이스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쳤다. 한국이 5-4로 앞서갔다. 8회는 두 팀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는 KBO리그 역대 최다, 현역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을 투입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오승환이 라반웨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는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다소 허무한 결과가 나왔다. 오승환은 9회 피홈런을 만회하는 호투로 무사 1·2루 위기를 넘겼다. 타선은 10회 말 공격에서 황재균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로 보냈고, 2사 뒤 나선 허경민과 양의지가 연속 사구를 얻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29 22:28
야구

'술자리 눈총' 야구 대표팀 도쿄 입성…'말이 아닌 행동' 보여줄까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결전지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오후 일본에 도착, 선수촌에 짐을 풀고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그동안 야구는 수많은 국제무대에서 선전해 왔다. 이번에는 가장 큰 부담감을 안고 나선다. 최근 KBO리그를 강타한 '술자리' 파문 탓이다. NC(4명)와 한화(2명), 키움(2명) 구단 총 8명이 방역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났다. NC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표팀에 뽑혀 백신 접종을 마친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는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KBO리그는 출범 후 최초로 리그를 일시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다. 전 국민이 코로나19 위험 속에 일상생활을 포기한 가운데 사회적 약속을 어기고 일탈 행위를 한 선수와 리그를 향해 따가운 시선과 비난이 빗발쳤다. 이를 의식한 듯 김경문 감독도 "지금은 우리가 잘못한 일로 많이 혼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묵묵하게 말없이, 투지 있게 한 경기씩 하다 보면 팬들이 넓게 사랑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구성을 놓고도 잡음이 일었다. 최초 엔트리나 교체 선수를 놓고 논란이 반복됐다. 특히 내야수 박민우가 갑작스럽게 이탈하면서 평균자책점 8.07의 좌완 신인 김진욱이 교체 선수로 발표되자, 많은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좌완 투수(2명)가 적어 한 명 더 뽑았다"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감도 크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신화를 이뤄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올림픽 선전을 바탕으로 '베이징 키즈'가 생겼고, KBO리그도 더 흥행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역대 대표팀 가운데서도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등이 자리를 비웠다. 투수 11명 가운데 7명은 성인 대표팀 발탁이 처음이다. 이런 걱정은 평가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상무 야구단과의 첫 평가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9-0으로 승리한 대표팀 1.5군으로 나선 LG와 키움을 상대로 고전했다. LG와 2-2로 비겼고, 키움에는 2-1 가까스로 이겼다. 김경문 감독도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라며 위안으로 삼았다. 특히 리그 조기 중단으로 야수들의 타격감이나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29일 1차전 이스라엘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선발 구상은 이미 끝냈고, 강백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3년 전 베이징 올림픽 신화를 이끈 산전수전 다 겪은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당시에는 큰 기대가 없었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이번에는 디펜딩 챔피언이고 최근 야구계 안 좋은 일도 있었던 만큼 나와 선수들 모두 부담이 크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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