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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웃사촌' 이환경 감독 "오달수, 한달에 한번씩 꼭 만났다"
이환경 감독이 오달수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환경 감독은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달수의 개인적 이슈로 인해 개봉이 늦어졌는데, 그 기다림의 시간이 아주 편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상처보다도 더 겸손하고 많이 공부하라는 뜻으로 느껴졌다"고 운을 뗐다. 이환경 감독은 "'7번방의 선물' 이후 중국에서 2년간 공부하며 작품을 준비했는데 사드가 터졌고, 한국에 와서 '이웃사촌'을 찍었는데 영화를 바로 개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 사이에 투자·배급사도 바뀌면서 개인적으로는 여러 사건 사고를 넘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작품으로 승부를 내야겠다'는 것이었다. 3년간 편집에 2년을 매달렸고, 파이널을 했음에도 지우고 두번이나 더 편집했다. 배우들과 후시녹음도 많이 진행했고, 블라인드 시사도 4번이나 했다. 내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쏟아 부었다"고 덧붙였다. "오달수와도 꾸준히 소통했냐"는 질문에는 "(미투 사건 이후) 다른 것 보다도 '심적으로 외로울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고, 뭐가 됐든 영화를 찍는 시간에는 한 팀이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한 달에 한번씩 꼭 찾아 뵙기는 했다. 특별한 것 없이, 막걸리나 함께 마시는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시사회 후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끝나자마자는 각자의 일이 있어 문자, 전화로만 이야기 했다. '고생 많았고, 용기내 자리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달수 형님이 다른건 하나 안 보내고 '착한사람' 딱 네 글자 보내주셨다. 그 말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리틀빅픽처스
2020.11.17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