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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막장 향하는 배드민턴협회,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IS 시선]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변혁을 꾀할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 전면적 인적쇄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지난 24일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를 둘러싼 논란을 들여다보기 위해 김택규 협회장, 김학균 대표팀 감독 등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이날 김택규 회장은 '후원 계약' 방식의 적절성 등 협회 운영 규정 전반과 후원 물품 남용 등 개인 횡령 의혹을 꼬집은 민형배 의원의 질문에 대부분 원론적인 답변만 남겼다. 협회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위원회는 지난 10일 중간 브리핑을 하며 "김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협회는 후원사 후원금(보너스)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제대로 배분하지 않았고, 후원사 유치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정관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일부 임원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상급 기관뿐 아니라 수사 기관의 조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눈길을 끈 건 김택규 협회장 다음으로 질의에 응한 차윤숙 협회 이사였다. 포천시청 배드민턴단 감독이기도 한 차 이사는 협회 문제점을 진단해달라는 민형배 의원의 요청에 "김택규 회장의 페이백 의혹은 이미 이사회 이사 대부분 알고 있었다. (현재) 협회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22일 협회 이사 14명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택규 회장·김종웅 전무이사·박계옥 감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상황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방관한 우리 이사진들 또한 책임을 통감한다. 개인의 잘못을 들여다보고 꾸짖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앞선 14일 김중수·최정·신영민·김영섭 협회 부회장 4명이 앞선 이와 같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러자 협회는 23일 오후 시·도배드민턴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 16명의 성명서를 통해 "모두 힘을 합쳐 협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협회장을 향한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년 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며 겪은 부조리에 대해 소신을 전하며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협회장의 횡령·배임 의혹도 불거졌다. 일부 '내부자'들은 반성과 고언(苦言)으로 자정 의지를 드러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파벌' 싸움 연장선이다. 배드민턴계를 잘 아는 이들은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생활 체육' 대표 격인 김택규 회장과 '엘리트 체육'에 정통한 김중수 부회장, 두 세력으로 나뉘어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협회는 김택규 회장이 선출되기 전에도 문제가 많았다. 일부 임원이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국제대회에 참관해 논란을 일으킨 건 이전 진행부였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한 규정은 현재 요넥스뿐 아니라 이전 후원사(2009~2021년) 시절에도 있었다. 최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 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선수 경기력·권익 향상, 공정한 기회 제공, 협회와 선수 사이 소통기구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수를 위한 협회를 만들기 위해 꼭 '경기인' 출신이 회장이 될 필요는 없다. 악습을 깨부수고 종목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분명한 건 현재 파벌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이 이익을 위해 추대하는 인물은 배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08:00
e스포츠(게임)

게임물관리위, 대규모 조직개편…“신뢰받는 기관으로 재도약”

게임물관리위원회는 1일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최근 감사원 감사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이다. 게임물관리위는 지난 6월 감사원 감사에서 7억원대 전산망 구축 비리가 적발됐으며 허위 보고서 결재 등으로 사무국장이 정직 징계를 받았다.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혁신, 업무혁신, 서비스혁신이라는 3가지 개편 방향에 맞춰 추진돼 3본부 8개팀 1센터 1연구소로 개편된다.게임위 측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하고자 고강도의 구조개선에 나섰다”며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재무계약팀’과 ‘민원소통센터’ 신설, ‘청렴감사팀’ 인력 확대 등 유사 위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게임위는 인적쇄신 및 책임자 징계 등을 통한 조직기강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경영지원팀에서 예산, 사업계획, 계약 등의 업무를 일괄 담당하고 있었으나,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사업계획, 계약체결, 사업검수, 결과보고 및 자금집행 등 위원회 사업 전 단계에 대한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전문부서인 재무계약팀을 별도 신설해 향후 유사비위행위가 재발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또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대응팀과 자율등급지원팀으로 명칭을 변경해 세분화된 게임물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민서비스 강화를 위한 민원소통센터를 구축한다. 김규철 위원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능력 있는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구성해 혁신적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8.01 14:19
산업

입지 좁은 가전 양판점, 적자 탈출 안간힘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국내 가전 양판점들이 실적 악화 위기를 타개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해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업황이 둔화된 가운데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백화점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이커머스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지난해 나란히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조3368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52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창립 36년 만에 첫 적자다. 당기순손실도 5280억원으로 전년(575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 역시 적자를 보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 손실이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억원 늘었다. 매출도 16.9% 감소한 730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가전 양판점 산업이 부동산 거래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어려움이 겹치며 성장 침체에 직면했다고 평가한다.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었다"며 "온라인 가전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과 오프라인 매장만의 차별화에 나서지 못한 점도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쿠팡·SSG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들도 가전 분야에서 취급 품목을 늘리고 있는데, 이들 역시 오프라인 매장과 마찬가지로 희망일 지정, 배송 운전사 설치, 폐가전 무료 수거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이에 가전 양판점들은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다양한 생존 대책을 내놓고 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 대표를 지낸 남창희 신임 대표를 비롯해 김홍철 롯데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 문병철 롯데하이마트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롯데하이마트는 인적쇄신과 함께 점포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고, 상품 운영 및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를 진행해 수익 비용을 구조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주총에서 대체불가토큰(NFT) 발행·판매·중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전자랜드도 올해 1월 김찬수 대표로 CEO를 교체하고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이와 더불어 전자랜드는 실적 개선을 위한 첫 시도로 최근 인천 작전점을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으로 새단장해 오픈했다.랜드500은 온라인 최저가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보고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전자랜드가 엄선한 가전제품 베스트 모델과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필수 상품 500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연회비는 스탠다드 3만원, 프리미엄 5만원이며, 구매금액의 0.5%, 1.0%를 각각 적립 받을 수 있다. 전자랜드는 작전점 운영을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후 전국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이외에도 전자랜드는 중저가형 상품 도입으로 상품을 다각화하고, 카테고리 확장 및 시스템 개선으로 온라인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이 같은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경기 불황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우리나라도 최근 물가 상승률이 6%대에 이를 정도로 지갑 열기가 무서워지고 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필수재가 아닌 가전 구매는 후순위로 밀려났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집콕 수요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올 한 해 가전 전체 시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금리나 물가, 부동산 시장 등이 안정화되고 가전 소비 심리가 회복돼 반등의 시기가 올 때까지 가전 양판점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5 07:00
스포츠일반

현 정관 안에서 KLPGA 인적쇄신 가능할까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29개 대회에 총상금 226억원이 걸린 역대 최대 규모의 판으로 성장했다.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대 투어에 걸맞는 규모였다. 2020년 시즌 KLPGA 투어는 31개 대회, 총상금 270억원 규모의 대회를 예고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이른 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언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어가 중단된 상황에서 KLPGA가 6일 ‘2020 정기 총회’를 개최한다. 당초 이번 총회는 지난 달 20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시기를 두 번이나 미룬 끝에 열린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이번 정기 총회에서는 향후 KLPGA의 미래 4년이 걸린 중요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대의원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KLPGA의 향후 4년을 이끌어갈 이사회의 얼굴이 대부분 바뀌는 선거가 치러진다. KLPGA 이사회는 김상열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2인, 전무이사 1인, 이사 14인(사외 이사 3인 포함) 등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협회 사업 계획·예산과 결산 업무·정관 개정·각종 위원회의 조정·징계·총회 부의 사항의 작성 및 상정·그 밖의 중요 사항 등을 결정하는 최고 집행 기관이다. 그만큼 권한이 막강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3월 말로 임기가 종료된 이사 4인을 비롯해 수석부회장‧부회장‧전무이사 등의 집행 임원이 새롭게 임명된다. KLPGA는 지난해 정기 총회에서 수석부회장·부회장·전무이사 등 3인의 집행 임원을 대의원 선출제에서 선출된 이사 중 회장이 지명하는 방식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부 대의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김 회장은 “선거 때마다 밥 잘 사주는 사람이 계속 뽑혀왔다. 그러나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이고, 독재가 이어지면 교만해진다. 이런 폐단을 막고 협회를 일해 일할 수 있는 유능한 임원을 뽑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그동안 허수아비에 가까운 회장을 영입한 뒤 협회를 좌지우지하던 실세 이사진과 대의원의 전횡을 막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담긴 개정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 회장이 주도한 정관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대의원측에서는 다른 논리를 편다. 회장이 지명하는 임원이 6명(사외 이사 3명, 집행 임원 3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사회의 역할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지만 결론은 하나다. 이번 임원 선거가 인적 쇄신을 통한 KLPGA의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원들 사이에서는 현 정관대로라면 인적 쇄신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 정관에 따르면 이사에 대한 임기 제한은 따로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선거에는 임기가 만료된 이사와 집행 임원 중 6명이 다시 선거에 나선다. 한 대의원은 “8년, 12년 이사를 해온 사람이 또 이사가 되고, 회장 지명으로 임원이 된다면 독재를 막겠다는 정관 개정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진정한 인적 쇄신이 이뤄지려면 새로운 얼굴을 뽑아야 한다. 이사 임기에 대한 정관 개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재와 전횡을 막고 협회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김상열 회장의 개혁 카드가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이지연 기자 2020.04.03 06:00
경제

인적쇄신 칼뺀 유통 '빅3'…일제히 수장 물갈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유통 빅3'의 수장이 모두 새 얼굴로 채워졌다. 불황 속 e커머스를 중심으로 소비생활이 재편되면서 각 기업이 위기 대응을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수장들은 정부 규제로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린 탓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면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제2의 도약 나선 롯데쇼핑…e커머스 강화 사활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롯데그룹을 끝으로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가 모두 연말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올해 연말 인사의 특징은 수장의 전면 교체다. 먼저 맏형인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 중 8개 계열사에서 수장을 교체했다. 비율로 따지면 66.7%다. 최근 십수년간 보지 못했던 대규모 인적 쇄신이다.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롯데쇼핑이다.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로 나뉘어 있던 사업부문을 하나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하면서 기존 대표이사 체제를 강희태 신임 유통BU장 단독 체제로 바꿨다. 또 사업부로 남게 되는 계열사 수장 자리는 모두 전무급으로 채웠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는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가 주류 부문 대표를 겸임한다. 주류부문을 맡아 온 김태환 대표는 실적 책임을 안고 물러났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다. 이갑 호텔롯데 면세점사업 대표(부사장)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이번 인사로 롯데쇼핑은 신 회장과 강 BU장 '투톱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 BU장은 2020년까지 약 3조원이 투입되는 온라인 대응 프로젝트를 내세워 부진한 유통부분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아울러 강 BU장은 침체된 롯데 오프라인 채널 운영의 분위기 반전도 이뤄야 한다. 롯데백화점은 고급 브랜드에 집중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가격 인하 정책보다는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통 큰' 파격 가격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수장 전면교체…새 판 짜는 신세계·현대 신세계그룹도 연말 인사에서 수년간 장수했던 이마트·신세계백화점 최고경영자를 모두 교체했다. 6년간 자리를 지켜온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창사 이래 첫 외부 인사인 컨설팅사 출신 강희석 대표를 임명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연임이 유력시됐던 장재영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차정호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차 신임 대표의 과제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철수에 따른 매출·수익 공백을 메울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의 성공적 론칭이다.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백화점·호텔·과학시설·전망대(193m)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과학과 엔터테인먼트·쇼핑·관광 등이 결합한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목표다.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는 취임과 동심에 대대적인 사업개편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올해 뼈아픈 성적표를 받은 이마트는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 등 주요 사업은 키우고 부츠·삐에로쑈핑 등 실적이 부진한 사업은 순차적으로 정리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이동호 부회장과 박동운 사장이 물러나고 1960년대생인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가 새 사장이 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김형종 신임 사장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오프라인 매장 6곳의 실적 견인과 함께 적자를 이어가는 면세사업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유통업계의 현실이 어렵고 향후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냉정한 판단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며 "위기 속에 등장한 신임 대표들이 내년부터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분위기 반등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2.24 07:00
연예

강원랜드 조직 쇄신 단행...2본부14실51팀1센터로 통폐합

강원랜드가 6일 조직을 최적화하기위한 조직쇄신을 단행했다.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6일 기존‘4본부 17실 54팀 2센터 1단’을‘2본부 14실 51팀 1센터’로 통폐합하고 보직자 대규모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조직개편은 4본부 체제를 2본부 체제로 전환해 조직을 과감히 슬림화하고 2007년부터 도입했던 집행임원제도(본부장 및 상무급 실장 직책)를 전격 폐지하는 등 조직 내 거품을 제거하면서 고강도 혁신을 불러일으켜 채용비리 후유증을 극복하고 일하는 조직, 책임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됐다.이와 함께 강원랜드의 핵심 현안인 비카지노 부문의 영업활성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마케팅 중심의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등 미래지속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이번 조직개편안은 또 기존 기획본부 소속이던 사회공헌실을 부사장 직속으로 격상하고 사회공헌실 내 조직을 기획부문을 담당하는 사회공헌기획팀과 사업운영 및 봉사활동 현장을 전담할 사회공헌운영팀으로 나눔으로써 공기업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 강원랜드는 6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조직개편을 위한 제규정 개정ㆍ폐지(안)’을 심의, 원안 의결했다. 강원랜드는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문화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엄격한 발탁기준을 적용, 전체 보직 65개 가운데 49개 보직에 차장을 대거 전진배치 하는 등 세대교체형 보직인사를 단행한다. 전체적으로 젊은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보직자 평균연령은 기존 50.1세에서 48.3세로 젊어졌고, 능력있는 여성관리자 5명을 팀장으로 임명해 여성 보직자도 기존보다 2명 더 늘어나게 된다. 강원랜드는 이번 보직인사에서 부정채용 연루자는 지위고하와 연루 경중을 막론하고 전원 배제하고, 부정부패로 인한 징계경력자 또한 보직자 대상에서 일체 제외하는 등 도덕성, 전문성, 참신성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채용비리로 인해 실추된 국민 신뢰 회복과 시장형 공기업으로서의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에 역점을 뒀다. 3월 12일자로 시행되는 이번 조직개편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존의 기획본부와 경영본부를 하나의 본부로 통합해 기획관리본부를 출범시켰으며 카지노본부, 리조트본부, 마케팅실을 하나로 묶어 영업마케팅본부로 통합함으로써 영업마케팅 조직의 강화를 꾀하는 등 기존‘4본부 17실 54팀 2센터 1단’에서 본부가 절반으로 축소된‘2본부 14실 51팀 1센터’로 재편된다. 기획관리본부 산하에 기획조정실,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실, 재무관리실, 시설관리실을 편성하고, 기획조정 및 관리 업무는 기획조정실에서, 사업전략부문은 경영전략실에서 전담토록 함으로써 중복 및 혼선을 피하고 업무분장을 명확히 했다. 미래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규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경영전략실 내에 리서치팀을 신설했으며, 슬롯머신제조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카지노본부 소속이었던 카지노개발팀을 머신사업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기획관리본부 경영전략실 아래에 두었다. 법무실과 IT실은 조직운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각각 법무팀, IT지원팀으로 조직을 축소해 기획관리본부 직속에 두었다. 영업마케팅본부에는 부사장 직속이었던 마케팅실을 선임조직으로 편입하는 동시에 카지노영업실, 호텔영업실, 레저영업실, 안전실을 함께 편성했으며, 마케팅실 내 브랜드홍보팀을 신설해 최고의 복합 리조트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카지노 매출총량제 및 카지노관련 정책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영업마케팅본부 직속으로 카지노정책실을 두었고, 카지노영업실 내 칩스관리팀과 환전팀은 조직운영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업무를 통합하고 칩스ㆍ환전팀으로 합쳤다. 또, 오는 7월 개장을 앞둔 하이원 워터월드의 본격적인 영업준비를 위해 현재 임시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워터파크TF를 정규조직인 워터파크팀으로 전환했다. KLACC(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부사장 직속으로 배치해 전문적 중독예방ㆍ치유 기관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사회공헌실과 신설조직인 대외협력실을 부사장 직속으로 두어 체계적인 사회적 책임활동과 적극적인 대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공기업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설조직인 대외협력실은 언론팀, 대외업무팀, 지역협력팀으로 구성돼 대관업무를 통합ㆍ조정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쇄신에 대해“고강도 조직개편과 발탁인사를 통해 대내외 신뢰회복을 이룰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의 중용 및 부서간 협업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앞으로의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모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이번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 이외에‘2017회계연도 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및 영업보고서 승인(안)’,‘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 기부금 지원(안)’,‘슬롯머신 제조사업을 위한 태백지점 설치(안)’,‘연봉제급여규정 개정(안)’,‘정관 일부 변경(안)’,‘2018년도 이사보수 한도액 결정(안)’,‘강원랜드 공공지분 주식 양도양수 승인(안)’,‘제20기 정기주주총회 소집(안)’등 9개 안건에 대해 심의했다. 이번에 상정된 안건 중‘2017회계연도 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및 영업보고서 승인(안)’은 주당 배당금을 980원에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주당 990원으로 수정 의결했고, 나머지 안건은 모두 원안 의결했다. 한편, 강원랜드는‘2017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정관 변경의 건’,‘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등 3건을 주주들로부터 최종 승인받기 위해 이달 29일 11시 제2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석희 기자 2018.03.06 13:33
생활/문화

황창규 KT 회장 2기 경영체제, 새해 5G 등 신사업에 속도 낸다

황창규 KT 회장이 젊은 인재들로 새롭게 2기 경영체제를 갖추고 무술년 새해 인공지능(AI)과 5G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KT는 최근 임원인사에서 사장단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했는데, 2018년 임원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단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이동면 KT 융합기술원장만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 반면 기존 사장단은 대거 퇴진했다. KT의 2인자로 불리던 임헌문 매스총괄 사장을 비롯해 맹수호 CR총괄사장, 채종진 BC카드 사장,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물러났다. 사장단이 비운 자리는 사장급이 아닌 인사들로 채워졌다. 맹 사장이 맡던 CR총괄은 박대수 전무가 CR부문장을 맡아 후임이 됐고 채 사장의 후임은 이문환 부사장이 임명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아직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고 임 사장이 맡던 조직은 회장 직속조직으로 편입됐다. 황 회장은 실무진과 함께 신사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20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열린 ‘평창5G빌리지’ 개소식에서 “2018년에는 5G와 인공지능, 블록체인을 현실화하겠다"며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KT는 내년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험서비스를 선보이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2018년이 KT의 신사업 성공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황 회장은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젊은 인재들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회장은 최근 워크숍을 열어 200여 명의 임직원들과 2018년 신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2.05 17:50
축구

KFA 인적쇄신 '상징' 홍명보 전무, 조중연 회장과 '고리' 끊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KFA)의 새 집행부는 조중연 전 KFA 회장과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KFA는 지난해 11월 8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신임 전무이사에 앉히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정몽규 KFA 회장이 인적 쇄신을 약속한 뒤 나온 조치다.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로 월드컵에 4회(1990·1994·1998·2002년) 출전한 홍명보 신임 전무이사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주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KFA가 내부 비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 축구의 '젊은 리더' 홍명보를 신뢰 회복의 카드로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 전무가 'KFA의 과거'와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홍 전무는 KFA 입성 직후인 지난해 12월에 자신이 매년 개최하는 자선 축구 대회에 조중연 전 KFA 회장을 귀빈(VIP)으로 초청했다.조 전 회장은 작년 9월 경찰 조사에서 재임 시절 국제 축구 경기에 부인과 동행한 뒤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KFA 인적 쇄신의 상징인 홍 전무가 자신이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서 KFA 비리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조 전 회장을 VIP로 예우한 것이다. 이 때문에 홍 전무가 'KFA의 과거'를 쉽게 끊어 내진 못할 것이란 우려도 일고 있다. 2009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KFA 수장을 지낸 조 전 회장은 홍 전무를 중용한 인물이다. 실제로 홍 전무는 조 전 회장 부임 한 달 만인 2009년 2월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같은 해 10월엔 2012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U-23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와일드카드 선수 차출과 같은 올림픽 대표팀의 주요 사안을 앞두고 홍명보 당시 감독과 직접 만나 논의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 속에 홍명보호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세대교체의 상징인 홍 전무가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에 한국 축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별취재팀 [단독]KFA 법인카드 비리 임직원, 전원 '근무 중'…징계 '0' KFA, 조중연 전 회장에 대한 예우는 그대로 KFA 인적쇄신 '상징' 홍명보 전무, 조중연 회장과 '고리' 끊을 수 있을까 2018.01.22 06:00
야구

[단독] 중계권 파행⑤- 야구단 주요 수익은 어디서?

프로야구단은 아직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6개 구단(두산·롯데·NC·SK·넥센·삼성)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6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총 매출액은 3102억원이다. 구단별로 많게는 706억원, 적게는 4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IA와 한화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LG와 kt는 프로야구단 외에 농구등 다른 종목까지 스포츠단으로 묶어 운영하고 있어 제외했다. 대부분의 구단이 아직 적자에 허덕인다. 일부 구단이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영업 외 수익, 해외 진출 포스팅시스템으로 인한 선수 이적, 구장 이전 등으로 얻은 일시적인 이익이다. 야구단의 매출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은 단연 광고 수입이다. 구장 내 광고물이 모두 돈이다. 선수들의 유니폼과 헬멧에 붙는 광고 역시 구단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일부 구단은 타 비용까지 합계해 광고 수입이 379억원이 넘는 곳도 있다. 광고 수입만 정리하면 A구단은 262억원, B구단은 245억원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여기엔 '함정'이 있다. 광고 수입은 모그룹 계열사 광고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야구단의 적자 폭을 감소시켜 주는 원천이다. 모그룹의 지원 없이 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룹 계열사 광고를 제외한다면 야구단의 적자 폭은 더욱 커지는 셈이다. 구단의 두 번째 수입원은 입장료다. KBO에 공시된 2017년 10개 구단 정규 시즌 총 홈 관중 수입은 898억원이다. 사상 처음으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연 2016년(약 870억원)과 비교하면 입장 수익이 28억원 정도 늘어났다. 2017년 구단별 평균 수입은 89억8000만원이다. LG가 1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C가 46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총 입장 수익에서 홈-원정팀은 72%-28%로 나눠 갖는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성적에 따라 따로 배당금을 받는다. 대부분의 구단 관계자는 야구단의 세 번째 수입원으로 중계권료를 거론한다. 2017년 10개 구단에 동일하게 배분된 중계권 수익은 53억8000만원이다. 분명 구단 살림살이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통보 수준인 중계권 수익에 대해 모구단 관계자는 "최근 많은 팬들이 이용하는 뉴미디어 관련 수익이 너무 적다. 뉴미디어를 타깃으로 한 중계권료 산정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구단이 분배받는 중계권료 수입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중계권 수익과 관련된 구단의 볼멘소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뉴미디어 계약 관련, 방송사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신임 총재를 맞은 KBO가 중계권 계약 구조의 틀 자체를 주도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그 외에도 구단은 임대, 대관, 주차장, 상품 매출 관리·운영 등을 통해 수익을 벌어들인다. 반면 선수단 운영 및 지원, 연봉 지급 등을 통해 지출한다. 스포츠취재팀(김성원·배영은·배중현·이형석·김희선·안희수·피주영 기자) [단독] 중계권 파행①-중계권 대행사 어쩌다 십년 넘게 한 곳이 [단독] 중계권 파행②-KBO와 사실상 한 몸인 에이클라 [단독] 중계권 파행③- 구단의 목소리, 주요 구단 마케팅 홍보팀 Q&A [단독] 중계권 파행④-구단들은 왜 방관했나 [단독] 중계권 파행⑤- 야구단 주요 수익은 어디서? [단독] 중계권 파행⑥- 인적쇄신이 개혁이다 [중계권 기획①] '독점' 대행 체제, 부술 때가 됐다[중계권 기획②] 제 돈 못 챙기는 야구단, 돈줄 새는 대행사 체제[중계권 기획③] 대행사 낀 KBOP,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중계권 기획④-1] KBO 중계권 수익 따져보니[중계권 기획④-2] 구단보다 2배 넘게 버는 에이클라[중계권 기획⑤] 연도별 중계권료 상승 추이와 의미 2018.01.16 06:00
야구

[단독] 중계권 파행④-구단들은 왜 방관했나

불만은 많았다. 하지만 입은 꾹 다물었다. "어차피 얘기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잃어 온 수익이 매년 수십 억원이다. 중계권 협상 대행사에 모든 걸 맡겨 놓은 사이 프로야구단들의 적자 폭은 더 커졌다. 구단이 받아야 할 중계권료가 절대적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구단의 마케팅 수익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는 데 있어 이제 대행사에 맡겨 두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몸값 인플레이션 시대까지 도래해 더 그렇다. 2016년 말 프리에이전트(FA) 최형우가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면서 상징적인 몸값 '100억원' 선을 공식적으로 넘어섰다. 얼마 뒤 이대호가 일본과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고향팀 롯데와 4년 150억원에 계약했다. 올해는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를 떠나 LG와 4년 115억원에 사인했다. 롯데 손아섭(4년 98억원) NC 박석민(4년 96억원) LG 차우찬(4년 95억원)처럼 100억원에 근접한 몸값을 받는 선수도 많아졌다. 안 그래도 수백 억원에 달하는 구단 운영비에서 인건비 투입 비중이 크게 늘었다. 물론 구단들의 영업이익도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아졌다. 최근 2~3년 사이 대구와 광주, 고척에 새 야구장이 생기면서 KBO 리그 관중이 2년 연속 800만 명을 돌파했다. 뉴미디어의 발달로 중계권 수입도 구단별로 50억원 중반대를 넘어섰다.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 프로스포츠로서 위상도 굳건하다. 하지만 여전히 몸값 상승 그래프의 가파른 곡선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관중 수익만으로 적자를 메워 가려면 최소한 1000만 관중 시대는 열려야 가능하다"며 "인프라 차이를 고려해 계산하더라도, 중계권료와 마케팅 수익은 아직 미국이나 일본 구단에 한참 못 미친다"고 했다. 여전히 야구단의 '흑자 경영'은 멀고도 멀다. 한국보다 저변이 넓고 야구 입지가 탄탄한 일본에도 흑자 구단은 많지 않다. 그래도 매년 수백 억원씩 적자를 내는 프로야구단들이 모기업의 의존도를 최소화할 필요는 있다.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해결책이 중계권료를 '제대로' 받는 것이다. 그동안 각 구단은 철저히 방관자에 머물렀다. 그 어떤 팀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 A구단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계권 문제에 대해 대부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최근 수익 창출에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B구단 관계자도 "(중계권 에이전트사의 폭리는) 이제 관행처럼 굳어져 누구도 문제로 삼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개선하고 싶어도 여러 가지 계약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누군가 앞장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계권 계약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직원도 많지 않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은 중계권과 관련된 취재를 하면서 매우 우려스러웠던 부분이다. 어떤 구단은 마케팅 파트에서 중계권 관련 파악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팀은 홍보 파트에서 주관하기도 했다. 어느 부서가 하든 일관된 대응책만 있으면 상관없다. 취재 도중 모구단은 아예 중계권과 관련된 물음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실무자가 없었다. 경악스러운 지경이다. 애초에 상세한 계약 상황을 알기가 어렵다는 게 구단 대부분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C구단 관계자는 "구단은 '을'의 입장이다. KBO와 에이클라 간 계약을 구단에 아예 공개하지 않아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사회에 참석하는 각 구단 사장이나 실행위원회를 구성하는 각 구단 단장들도 매너리즘에 젖었다. D구단 관계자는 "실무자가 아무리 문제를 느껴도 위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중계권료의 정당한 증가와 배분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게 된 건 어쩌면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초창기 KBOP의 시작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야구인은 "2002년에 시작된 스포츠 통합 마케팅의 주체, KBOP가 16년 넘게 제 모양새를 만들어 내지 못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구단들이 원치 않았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KBOP가 만들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 2000년대 초반에 KBO가 '정치적으로' 그리고 정책적으로 실무진을 배제한 채 2~3년에 한 차례씩 바뀌는 각 구단의 사장단들만 챙기기에 급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다른 원인은 구단들의 이기주의 탓으로 돌렸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와 두산, 롯데, KIA가 왜 나머지 구단과 똑같은 파이를 나누려 하겠는가. 매년 순증하는 중계권료가 뉴미디어 발달로 더욱 커질 것 같다고 여겨지니 이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쩌면 '진짜' 통합 마케팅을 구현하는 데 중계권과 관련한 주도적인 자세는 오히려 다행"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운찬 KBO 신임 총재는 임기 3년 내 리그의 산업화를 주요 목표로 내걸었다. 밖에서 본 KBO 리그의 문제점에 대해선 "각 구단들끼리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단합이 잘 안 된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은 고쳐 나가야 할 점"이라고 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한 구단이 불만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개선 의지를 보여도, 다른 한 구단이 한발 물러서면 일을 추진하기 어렵다. 10개 구단은 프로야구를 이끌어 나가는 주체다. 구단들은 정당한 권리를 잃어버렸고, 너무 빨리 체념했다. 그 결과로 매년 수십 억원의 귀중한 수입을 허공에 날렸다.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자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판단하고 행동하는 게 해답이다. 스포츠취재팀(김성원·배영은·배중현·이형석·김희선·안희수·피주영 기자) [단독] 중계권 파행①-중계권 대행사 어쩌다 십년 넘게 한 곳이 [단독] 중계권 파행②-KBO와 사실상 한 몸인 에이클라 [단독] 중계권 파행③- 구단의 목소리, 주요 구단 마케팅 홍보팀 Q&A [단독] 중계권 파행④-구단들은 왜 방관했나 [단독] 중계권 파행⑤- 야구단 주요 수익은 어디서? [단독] 중계권 파행⑥- 인적쇄신이 개혁이다 [중계권 기획①] '독점' 대행 체제, 부술 때가 됐다[중계권 기획②] 제 돈 못 챙기는 야구단, 돈줄 새는 대행사 체제[중계권 기획③] 대행사 낀 KBOP,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중계권 기획④-1] KBO 중계권 수익 따져보니[중계권 기획④-2] 구단보다 2배 넘게 버는 에이클라[중계권 기획⑤] 연도별 중계권료 상승 추이와 의미 2018.0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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