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KFA 인적쇄신 '상징' 홍명보 전무, 조중연 회장과 '고리' 끊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KFA)의 새 집행부는 조중연 전 KFA 회장과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KFA는 지난해 11월 8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신임 전무이사에 앉히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정몽규 KFA 회장이 인적 쇄신을 약속한 뒤 나온 조치다.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로 월드컵에 4회(1990·1994·1998·2002년) 출전한 홍명보 신임 전무이사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주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KFA가 내부 비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 축구의 '젊은 리더' 홍명보를 신뢰 회복의 카드로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 전무가 'KFA의 과거'와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홍 전무는 KFA 입성 직후인 지난해 12월에 자신이 매년 개최하는 자선 축구 대회에 조중연 전 KFA 회장을 귀빈(VIP)으로 초청했다.조 전 회장은 작년 9월 경찰 조사에서 재임 시절 국제 축구 경기에 부인과 동행한 뒤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KFA 인적 쇄신의 상징인 홍 전무가 자신이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서 KFA 비리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조 전 회장을 VIP로 예우한 것이다. 이 때문에 홍 전무가 'KFA의 과거'를 쉽게 끊어 내진 못할 것이란 우려도 일고 있다. 2009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KFA 수장을 지낸 조 전 회장은 홍 전무를 중용한 인물이다. 실제로 홍 전무는 조 전 회장 부임 한 달 만인 2009년 2월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같은 해 10월엔 2012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U-23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조 전 회장은 재임 시절 와일드카드 선수 차출과 같은 올림픽 대표팀의 주요 사안을 앞두고 홍명보 당시 감독과 직접 만나 논의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 속에 홍명보호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세대교체의 상징인 홍 전무가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에 한국 축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별취재팀 [단독]KFA 법인카드 비리 임직원, 전원 '근무 중'…징계 '0' KFA, 조중연 전 회장에 대한 예우는 그대로 KFA 인적쇄신 '상징' 홍명보 전무, 조중연 회장과 '고리' 끊을 수 있을까
2018.01.22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