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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성적 부진에 힘들고 또 외로웠던 서튼 감독, 결국 짐을 싸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 종료 후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수용한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는 전날 KT전을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야구장 출근 후 건강상의 이유로 바로 귀가했다"고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서튼 감독은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하고, 몇몇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서튼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난 17일 부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도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내가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와전된 것이다. 일주일간 서울 원정을 앞두고 구단 협력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진을 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이날 감독석을 비우기도 했다. 병원 검진 결과 특별한 진단이나 이상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이상 증상이 계속됐다. 한 관계자는 "서튼 감독이 더그아웃에 있는 것도 힘들어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탓에 최근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KIA 타이거즈에서 뛴 서튼 감독은 2019년 마무리 훈련부터 퓨처스(2군)리그 지휘봉을 잡고 롯데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롯데는 2021년 5월 중순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2군을 이끌고 있던 서튼 감독에에 1군을 맡겼다. 2021년 허 전 감독 시절 12승 18패(승률 0.400)로 꼴찌였던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후 잔여 경기에서 53승 53패 8무, 승률 0.500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는 2022년까지였던 서튼 감독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임기를 보장했다. 서튼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처음으로 팀을 이끈 지난해 롯데는 8위(64승 76패 4무)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모그룹으로부터 받은 유상증자 190억원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등에 썼다. 그러나 6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규시즌 개막 첫 달인 4월을 1위로 통과하고 6월 초까지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3강 체제를 형성했다. 그러나 6월 이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8월 중순까지 8승 2패로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7연패에 빠지며 5강 싸움에서 다시 멀어졌다. 28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와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잔여 3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역전하기 쉽지 않다. 성적이 부진할수록 서튼 감독은 고립됐다. 앞선 2년 동안에는 1군 벤치에 외국인 코치가 3명씩 있었다. 올해는 외국인 코치들이 떠났고, 국내 코치진이 대거 영입됐다. 또한 서튼 감독은 성민규 롯데 단장과 야구 철학을 공유해 왔지만, 올 시즌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6월에는 배영수 투수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내홍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때부터 서튼 감독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결국 서튼 감독은 잔여 임기를 채우지 않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양상문, 허문회에 이어 서튼까지 3명의 롯데 감독이 연이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2015년 1군 지휘봉을 잡았던 이종운 수석 코치가 잔여 시즌 감독대행을 맡아 롯데를 이끌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08.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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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 있기도 힘들다" 스트레스 컸던 외인 사령탑 서튼의 퇴장

래리 서튼(53)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내려놓고 물러난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 종료 후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해 수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잔여 일정은 이종운 수석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끝까지 이끌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전날(27일) 사직 KT전에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구단은 "서튼 감독이 야구장에 출근 후 건강상의 이유로 바로 귀가했다"고 밝혔다. 감독석을 비운 것이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지난 17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사전 기자회견까지 모두 마쳤으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이날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이날 경기 전에 서튼 감독의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왔는데, 서튼 감독은 "'내가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와전된 것이다. 일주일간 서울 원정을 앞두고 구단 협력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진을 했다"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매년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적이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최현 수석코치 겸 배터리 코치가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에도 서튼 감독은 두 차례(5월 11일, 6월 11일) 컨디션 문제로 경기를 지휘하지 못했다. 당시 수석 코치였던 문규현 코치가 경기를 운영했다. 2021년 5월 허문회 감독 경질 후 1군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최근에는 성적 부진으로 스트레스가 컸다. 서튼 감독은 2021년 5월 부임 후 잔여 경기에서 53승 53패 8무, 승률 0.500을 기록하며 부임 전 꼴찌(승률 0.400)였던 팀을 8위에 올려놓았다. 롯데는 기존 2022년까지였던 서튼 감독의 임기를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롯데는 지난해 8위(64승 76패 4무)에 그쳤다. 서튼 감독 부임 첫 시즌보다 승률이 떨어졌다. 올 시즌엔 모그룹의 190억원 유상증자 속에 적극적인 투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6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6월 초까지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3강 체제를 형성하며 선두 경쟁을 펼쳤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7연패를 당해 5강 싸움에서 멀어졌다. 서튼 감독은 가까운 지인에게 " 더그아웃에 있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탓이다. 서튼 감독은 병원 검진에서 특별한 병명이나 진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공황장애 증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6월 말에는 코치진과 이견 속에 내홍이 수면 위로 들어나면서 팀 운영 과정에서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서튼 감독의 입지 변화가 예견됐다. 결국 서튼 감독은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28 15:40
경제일반

"장바구니 부담 확 줄인다"…이마트, 여름맞이 대규모 할인 행사 진행

이마트가 여름철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이마트는 오는 27일부터 최대 3주간 여름맞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샤인머스캣 100톤, 삼겹살·목살 200톤, 한우 등심·채끝만 22톤, 1+1 등 반값 수준 가격 행사만 70종에 달하는 대규모 행사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국내산 1등급 돈삼겹살·목심을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 시 40% 할인한 100g 1770원에 판매한다.특히, 이번 행사는 쓱데이, 랜더스데이 등 연중 최대행사와 비슷한 물량을 확보해 눈길을 끈다. 더 많은 고객에게 최대 혜택을 주는 대형마트의 업의 본질을 살려, 고물가 시대 속에서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에 한층 더 다가가겠다는 의도다.실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서울 지역 삼겹살(200g) 외식비는 1만9150원으로 지난해 6월(1만7783원) 대비 7.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축산물 품질 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서도 삼겹살 가격의 상승세는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24일 기준 삼겹살 1kg 소비자가격은 2만6900원으로 지난 3월 24일 2만2220원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이마트 관계자는 "보통, 여름휴가 시기에 삼겹살·목살 수요가 몰려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행사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삼겹살, 목살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집중적으로 당도를 관리하는 복숭아와 샤인머스캣(500g) 등 여름과일 역시 특가에 선보인다.이마트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일주일간 복숭아 전품목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복숭아가 장마에 취약함을 인지하고 집중 당도선별을 진행, 백도·황도 복숭아는 11브릭스, 아삭 복숭아는 10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확보했다.올해 첫 선보이는 샤인머스캣(500g) 역시 1팩 구매시 1만2900원, 2팩 구매시 1팩 당 9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해 첫 수확한 햇 샤인머스캣 역시 당도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품질의 샤인머스캣 역시 더 많은 고객이 드실 수 있도록 이마트는 사전계획을 진행, 무려 100톤 물량을 준비했다.또한, 이마트는 한우 등심·채끝 전품목을 29일부터 30일까지 2일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40% 할인해 판매한다. 역시 많은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2일간 판매로는 최대치인 무려 20톤이 넘는 물량을 확보했다.이외에, 영광참굴비 3호(20미)를 50% 할인한 2만4990원에, 미국산 체리(900g,팩)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8000원 할인한 1만1800원에, 뛰어난 맛과 식감으로 유명세를 떨친 어메이징 양장피(대)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00원 할인한 1만498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가공·생활용품 행사를 기존 2주 행사보다 한주 더 연장한 2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3주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반값보다 더 저렴한 가공상품 30%+30%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이마트는 30개 상품을 선정하여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된 가격에서 30%를 추가로 더 할인해주는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할인 해당 품목은 하림 더미식 비빔면·메밀비빔면, 칠성사이다 제로, 오뚜기 스파게티, 샘표 진간장 금S, 종가 투어 맛김치, 동원 자연산 골뱅이, 동서 포스트 현미 그래놀라 등 30개 품목으로,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상품군을 선택했다.CJ제일제당과 함께하는 브랜드데이도 펼쳐진다.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은 해찬들 태양초고추장(1kg)·재래식된장(1kg)·사계절쌈장(1kg), CJ비비고 김치 왕교자, CJ 소프트밀 파우치죽 전품목, CJ 미정당 국물떡볶이·순살떡볶이, CJ행복한콩 국산두부, CJ백설 고소함 가득 참기름 등을 2개 구매시 50% 할인 및 1+1으로 판매한다.가전제품도 할인 판매한다. 일렉트로맨 스탠드 선풍기를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시 3만원 할인한 3만9800원에, 퓨렌더 기계식 서큘레이터형 선풍기를 행사카드 결제 시 2만원 할인한 4만9900원에, 그리고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특별가에 준비했다.오는 27일엔 이마트에서 갤럭시 폴더블을 보다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담당은 “이마트가 지금껏 쌓아왔던 노하우를 동원, 올 여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여름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높은 품질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대형마트 업의 본질을 충실히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26 09:56
프로야구

알찬 휴식기와 우천 순연 보낸 SSG, 완전체로 선두 향해 다시 달린다

SSG 랜더스는 올스타 휴식기와 우천순연을 알차게 보냈다. 다시 완전체를 꾸려 선두를 향해 달린다. SSG에서는 전반기 막판 이탈자가 연이어 나왔다. 7승 3패 평균자책점 2.52로 에이스 역할을 해온 커크 맥카티는 왼 팔꿈치에 대한 불안함으로 한 달 넘게 휴업했다. 그의 최근 등판은 6월 22일 두산 베어스전이다.최정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전반기 잔여 경기에 결장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미국 시민권 취득 인터뷰 일정 탓에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리그 홈런과 타점 1위(최정) 타율 1위(에레디아), 팀 내 다승 1위(맥카티) 선수가 한꺼번에 자리를 비운 것이다.6월 말 LG에 선두를 뺏긴 SSG는 7월 들어 주춤했다. LG에 2.5경기 차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SSG에 일주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는 너무나 달콤했다. 주축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또한 7월 들어 우천 순연 경기가 6차례 나와 부상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7월 1일부터 13일까지 4경기, 후반기에도 벌써 2경기나 비로 연기됐다. 이 경기들은 9월 이후 재편성된다. 그 사이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왔다. 최정은 부상 복귀전이던 지난 21일 서울 잠실 LG전에 3번·지명타자로 나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SSG는 6-4로 승리, LG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최정은 이번 주부터 3루 수비를 차츰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맥카티는 오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통해 약 한 달 만의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예정된 퓨처스(2군)리그 등판도 비로 연기, 이날 투구 수는 50개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에레디아는 예정보다 늦게 귀국해 23일 팀에 합류했다. 그가 보름 동안 팀을 비운 사이 SSG는 2경기만 치렀다. 김원형 SSG 감독은 "빠르면 화요일(25일)에 에레디아를 경기에 내보낸다"고 예고했다. 에레디아는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6월 중순 왼 엄지손가락 골절로 이탈한 하재훈도 복귀했다. 21일 6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2득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주축 선수는 물론 하재훈까지 합류해 SSG 타선은 거의 완전체를 이뤘다. 다만 아직 선발 로테이션에 한 자리가 비어있다. 박종훈이 올 시즌 1승 6패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한 탓이다. 또한 올해 29경기에서 4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인 필승조 최민준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김원형 감독은 "(후반기엔)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도 있고,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3.07.25 08:28
메이저리그

[손차훈의 리얼 MLB] 구단의 미래 신인 드래프트

필자는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의 신인 지명 전략 회의에 참여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구단은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기 일주일 전부터 관련 회의를 열었다. 단장을 중심으로 팜 디렉터와 모든 스카우트, 분야별 코디네이터, 데이터 파트 담당자들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1라운드 지명을 결정할 때는 버드 블랙 당시 감독과 베테랑 투수 제이슨 마퀴스까지 회의에 들어와 의견을 나눴다. 선택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신인 지명 전략 회의는 하루 10시간씩 일주일간 쉬지 않고 진행됐다. 한 번에 2명의 선수를 설명하고 회의에 참석한 전원이 거수로 더 나은 선수를 선택했다. 전략 회의는 지역 스카우트들이 담당 지역의 우수 선수를 추천하고 그 선수의 기량과 성향에 관해 설명한다. 총 3회에 걸쳐 추천 선수를 설명하는데 이때 2개의 대형 화면에 관련 선수 영상이 나오고 2개의 스마트보드에는 세부 기록이 함께 띄워진다. 흡사 경연 대회를 방불케 했다. 당시 채드 맥도날드 샌디에이고 스카우트 디렉터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는 3년 안에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샌디에이고는 중심 타자 체이스 허들리와 카를로스 쿠엔틴의 공격력이 하락세를 보여 이를 대체할 거포형 타자를 지명하려고 했다. 그리고 선발된 선수를 3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육성한 뒤 MLB 주축 타자로 키워낸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었다. 그해 샌디에이고가 1라운드에서 호명한 선수는 미시시피주립대 출신 외야수 헌터 렌프로(현 밀워키 브루어스)였다. 렌프로는 구단 계획대로 입단 3년 차인 2016년 9월 21일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7년 주전으로 올라섰다. 신인 지명 전략 회의에서 논의한 육성 계획이 그대로 실행된 것이다. 이렇듯 MLB 구단들에 신인 드래프트는 구단의 미래를 결정하는 행사고 신인 지명 전략 회의는 그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정인 셈이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신인 드래프트가 전면 드래프트로 시행됐다. 전면 드래프트 제도는 향후 KBO리그 구단이 전력 평준화를 이루는데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구단의 지명 전략과 육성 계획은 팀 미래에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거다. 필자는 신인 지명 전략 회의에서 고민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걸 경험을 통해 실감했다. 스카우트팀이 파악한 자료는 지명 전략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최근엔 아마추어 경기장에도 트래킹 시스템이 구축돼 선수의 각종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라운드별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진행하며 드래프트를 준비한다. 선수의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나 팀원에게 끼치는 영향력 등 스카우트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야 하는 영역도 존재한다. 스카우트의 경험과 데이터의 수치가 같은 선수를 지목할 때 선택에 확신이 생기게 된다. 수년 전 KBO리그 1군 선수를 조사한 결과 신인 지명 1차와 2차 1~3라운드 선수가 1군에 정착하는 데 3.04년이 걸리며 4라운드 이하로는 4.47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나왔다. 신인이 구단 계획대로 성장하려면 최소 3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구단은 주축 선수의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가 나타나기 전 해당 포지션의 육성 계획을 세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전력손실 없이 세대교체가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의 현황을 파악하는 건 지명 전략의 중요한 요소다. 신인 선수를 프로에 연착륙시키는 교육도 필요하다. 필자가 몸담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구단은 신인 선수의 입단식부터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구단이었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입단식에는 선수들의 가족까지 초청해 다양한 시간을 갖게 했다. 선수가 감사함을 전하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부모님께 입혀드리기도 했다. 2020년 입단식에서 "고생하신 부모님께 이제 야구 잘해 효도하겠다"는 말에 눈물 흘리신 최지훈 어머님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현재 국내에는 90개의 고교 야구팀과 43개의 대학 야구팀이 있다. 매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선수는 1100명 안팎이다. 10개 구단 스카우트와 데이터 팀이 대부분의 선수를 파악하고 있어 '흙 속의 진주'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좋은 재능을 갖춘 선수를 뽑아야 한다. 전면 드래프트 시행으로 구단들은 동등한 환경에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어느 구단이 어떤 계획과 교육을 통해 신인 선수들에게 더 강한 동기부여와 더 올바른 마인드를 심어주는지가 중요해졌다. 전 SK 와이번스 단장 정리=배중현 기자 2022.10.18 13:55
야구

SSG 멘토, 추신수의 귀환

KBO리그 2년째를 맞이하는 추신수(40·SSG 랜더스)가 드디어 1군 캠프에 상륙했다. 추신수는 23일 제주도 강창학공원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SSG 스프링캠프에 동료들보다 뒤늦게 합류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왼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그는 수술 3개월이 경과한 지난 15일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일주일간 인천 강화 구장 퓨처스(2군) 캠프에서 훈련하며 몸 상태를 점검한 그는 건강을 확인한 후 1군 캠프로 들어왔다. 100% 완벽한 페이스는 아니다. 이날 추신수는 티배팅과 가벼운 수비 훈련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추신수는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다. 걱정했던 부분은 있는데 강화에 있는 동안 이상하리만큼 컨디션이 좋아서 불안한 감도 있다. 미국에서 받아온 (재활) 일정은 있지만 조금 당길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아직 할 수 있는 훈련이 굉장히 한정적이다. 캠프에 빨리 합류했다고는 해도 페이스는 작년이 더 빠르고, 몸 상태는 그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강화 구장을 거쳐 1군 캠프로 합류한 추신수는 올겨울에도 후배들의 멘토 역할로 바쁘다. 2군에 머무는 동안 후배들에게 식사를 대접했고, 특강까지 열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군 선수들을 '성장해줘야 할 SSG의 가족'이라고 설명한 그는 "딱딱하게 대하기보다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오래 야구한 만큼 내가 어떻게 헤쳐나갔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전했다"며 "내가 한 말이 와 닿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 한 마디에 생각이 바뀌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 특강 다음날 후배들이 다가와 '선배님이 얘기하신 내용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라고 말해줘 보람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어 "모든 고민을 해결해줄 수는 없어도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편안함이 중요하다"라며 "후배들도 '이렇게 말할 수 있어 속이 시원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1군 캠프에서도 '추신수 멘토링'은 계속됐다. 전날 1군 선수단 숙소에 도착한 추신수는 방에서 서너 시간 동안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1호로 뽑은 상담 대상은 마무리 투수에서 5년 만에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이다. 추신수는 "하재훈은 타자를 5년 만에 시작하는 케이스라 의욕이 좀 앞서는 것 같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30년 동안 운동한 나도 시즌이 끝나고 (수술로) 3개월 동안 공백이 있으면 어색한데 5년 만이니 (감각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재훈이에게 '지금 느끼는 이상함과 불편함은 당연하다'고 했다. 의욕이 앞서고 있는데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줬다"고 했다. 하재훈도 "5년 만에 잡은 방망이가 어색해 마음이 불안했다. 조언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마음을 확실하게 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추신수는 "(후배를 돕는 건) 나나 김강민이 있는 이유"라며 "나도 후배일 때 고참들에게 말 거는 일이 어려웠던 사람이다. 그래도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와서 질문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서 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한정된 시간이지만 뭔가를 배워갔으면 좋겠다. 내가 하는 말이 답이 됐으면 좋겠다. 맞는 게 있으면 적용하고 아닌 게 있으면 과감하게 버릴 줄 알길 바란다"고 전했다. 캠프에서 후배만 그를 맞이한 건 아니다. 전날 "후배들이 잘 놀아주지 않는다. (추)신수가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한 동갑내기 김강민도 그를 기다렸다. 추신수는 "오늘 외야에서 수비 훈련은 거의 안 했지만,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김강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 시즌을 보낼 때 단점을 보완하는 법이 중요해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보여준 두 사람의 우정도 여전하다. 김강민은 전날 인터뷰에서 "신수는 야구가 너무 좋다던데, 몸 상태나 멘털을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할 만하다"며 "추신수와 오승환은 더 오래 뛸 수 있을 것이다. 난 은퇴가 코앞까지 다가왔다"며 웃었다. 친구의 말을 전해 들은 추신수도 "강민이가 겸손하게 얘기한 것 같다.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직도 중견수를 본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라며 "둘이 이야기할 때 나보고 50살까지 하라고 하던데 난 매년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강민이도 의지만 있으면 오래 뛸 수 있을 것 같다. 승환이는 말할 것도 없다"며 동기들을 치켜세웠다. 제주=차승윤 기자 2022.02.24 07:23
야구

5점은 거뜬, LG의 톱니바퀴가 척척

LG의 투·타 톱니바퀴가 척척 돌아가고 있다. LG는 28일 현재 41승 29패, 승률 0.586으로 선두 KT(40승 27패)에 0.5경기 뒤진 2위에 올라있다.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의 중심에 LG가 있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순위표 맨 꼭대기를 사수했다. 지난 26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10-5로 이긴 LG는 단일리그를 기준으로 1997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먼저 40승 고지를 밟았다. 여전히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나, 점점 상위권-중위권-하위권의 격차가 벌어지며 새 구도를 형성하는 형국이다. 2021년 LG의 강점은 단연 마운드다. 개막 후 줄곧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3.73)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3.83)과 구원(3.59)의 조화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베테랑 차우찬과 임찬규의 복귀로 LG 마운드는 더 힘을 얻고 있다. 둘은 LG 마운드의 리더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차우찬은 부상 복귀 후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호투하고 있다. 임찬규는 부친상의 아픔을 털고 두 달 만의 1군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SS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선발 자원만 6명이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가 중심을 잡고 있다. 정찬헌도 6승을 거두며 호투했다. 2년차 이민호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여기에 차우찬과 임찬규의 합류로 날개를 달았다. 구원진은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할 것 없이 좋다. 김대유가 혜성처럼 등장해 홀드 부문 공동 1위(16개)에 올라있다. 정우영이 15홀드로 3위. 고우석은 세이브 부문 2위(19개)에 올라있다. 송은범과 이정용을 비롯한 불펜진도 모두 기대 이상이다. 마운드가 계속 선두를 질주할 때, 각종 타격 지표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타격은 평균을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위안으로 삼았다. 드디어 타선도 힘을 내고 있다. 특히 27일 대구 삼성전에선 0-5로 뒤진 경기를 9-5로 뒤집었다. 선발 투수 정찬헌이 1⅓이닝 만에 교체됐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빠진 타선은 오히려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영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라모스 이탈 후 LG의 팀 타율은 0.270, 장타율은 0.436이다. 이탈 전(타율 0.250, 장타율 0.389)보다 올랐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LG는 5점 이상을 뽑았다. 그 한 경기도 지난 23일 SSG전 4-7로 패배였다. 최근 10경기의 팀 타율은 0.297로 이 기간 2위에 해당한다. 얼마 전까지도 답답함을 안긴 타선이 드디어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 신·구 조화도 돋보인다. 4번 타자 채은성과 주장 김현수가 3할대 타율-5할대 장타율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출루율 2위(0.476) 홍창기가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문보경과 이영빈 등 신예들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온 LG는 최근 공격력 갈증까지 해소, 톱니바퀴처럼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목표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6.29 09:06
야구

야구행사 열기 잇는다…SSG닷컴, ‘랜더스 위크’ 진행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랜더스 데이'에 이어 '랜더스 위크'로 야구 행사 열기를 이어간다. SSG닷컴은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랜더스 위크'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까지 이마트와 함께 실시한 '랜더스 데이'가 상품 할인 혜택 위주였다면 이번 랜더스 위크는 SSG닷컴 단독 진행으로 결제 혜택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SSG페이 결제 전용 15% 할인쿠폰과 일반결제 12% 할인 쿠폰을 각각 선착순 2만명에게 발급한다. 두 개 쿠폰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으며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에 적용할 수 있다. 8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 가능하며 최대 2만원까지 할인된다. 야구 관람과 응원을 위한 관련 상품도 함께 제안한다. 집에서 야구를 관람하는 '홈관족'을 위해 TV, 빔프로젝터 등 영상기기와 스낵, 가정간편식(HMR), 안주 등 먹거리를 준비했다. 야구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고객을 위한 야구글러브, 자외선차단제 등 야구용품도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SSG 랜더스 팬 인증 이벤트도 연다. SSG닷컴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랜더스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랜더스 로고를 캡쳐해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추첨을 통해 홈파티 밀키트를 증정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 랜더스 개막을 기념하고 승리를 응원하는 마음을 반영해 SSG닷컴에서 일주일간 할인 혜택을 이어간다”며 “고객에게 SSG닷컴을 알릴 수 있는 야구단 연계 행사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SSG닷컴이 또 한 번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롯데가 다시 한번 맞불을 놓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이 랜더스 데이를 진행하자 롯데그룹은 통합 온라인몰 롯데몰에서 '원정가서쓰윽 이기고 온(ON)' 경품 이벤트 진행, '롯데 자이언츠가 쓰윽(SSG) 랜더스를 이기길 바란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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