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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안타왕' 손아섭, 최연소·최소경기 2000안타 달성 초읽기

롯데 손아섭(33)이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200안타 기록 달성 초읽기에 돌입했다. 손아섭은 4일까지 1628경기에 출전해 안타 1994개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24경기 이내 안타 6개만 추가하면 역대 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1653경기에서 2000안타 고지를 밟은 이병규(LG 코치)가 갖고 있다. 최연소 2000안타 기록도 손아섭이 주인공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부문은 장성호가 34세 11개월로 기록을 갖고 있는데, 손아섭은 4일까지 33세 3개월 16일로 최연소 2000안타 달성까지 남은 시간이 충분해 보인다. 손아섭은 프로 데뷔전인 2007년 4월 7일 수원 현대전에서 개인 첫 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9번째 시즌이던 2015년 851경기만에 통산 1000안타 고지를 통과했고, 15시즌 만에 2000안타 달성이 유력하다. 손아섭은 2012년(158개)과 2013년(172개), 그리고 2017년(193개)까지 세 차례 KBO리그 최다안타 1위를 기록했다.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으로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안타 10개만 더 추가하면 역대 8번째로 12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게 된다. 손아섭은 최근 들어 안타 추가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4월 타율 0.272(28개) 5월 타율 0.259(21개)로 부진했으나, 지난달 타율 0.404(38개)를 기록하며 반전했다. 지난달에에 시즌 타율이 처음 3할대에 진입해 기록 도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서스펜디드로 순연된 6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안타 1개는 현재 손아섭 개인통산 성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10월 7일 재개 후 경기가 최종 종료된 이후에 반영될 예정으로 2000안타 최종 달성 시점은 추후 조정될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7.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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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르시아 빠진 LG, '최고령' 박용택이 이끌다

우리 나이로 마흔 살. '현역 최고령 타자' LG 박용택은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LG는 올해 4번 타자를 맡은 김현수와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한꺼번에 빠져 있다. 둘의 공백이 크다. 올해 LG와 계약한 김현수는 타율 0.362 20홈런 101타점을 올렸고, 가르시아는 아프지 않을 때 타율 0.381 7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지난 4일 경기 도중 오른발목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은 김현수는 아직 제대로 훈련 소화를 못 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출장'보다 '쉬는 날'이 훨씬 더 많다. 올 시즌 35경기에 나선 가르시아는 8월 2일부터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류중일 LG 감독은 당초에 "추석 연휴 전주(9월 17~23일)에 복귀할 예정이다"고 밝혔는데, 최근 퓨처스리그 출장 기록이 전혀 없다. 타선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4위 넥센을 쫓는 동시에 6~7위 KIA·삼성의 추격에서 달아나야 하는 5위 LG는 지난주 박용택의 활약 덕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박용택은 지난주 팀이 거둔 3승 중 2경기에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선 1-1로 맞선 4회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결국 박용택을 막지 못해서 졌다"며 아쉬워했다. 박용택은 15일 한화전에서 0-1로 뒤진 3회 무사 1, 2루에서 3점홈런을 때려 냈다. 12일 넥센전에서는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2루타로 찬스를 연결했고, 이어진 정주현의 끝내기 안타로 LG가 승리했다. 박용택의 지난주 6경기에서 성적은 타율 0.458 2홈런 7타점. 여전히 타율보다 낮은 0.288의 득점권 타율이 아쉽지만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며 최근 팀의 3승에 모두 큰 공헌을 했다.슬럼프와 거리가 멀었던 박용택조차 흐르는 세월이 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시즌 중반에 크게 부진했다. 5월 타율이 0.255에 그쳤던 박용택은 6월 타율이 0.358로 살아나는가 싶더니, 7월과 8월 타율이 고작 0.242·0.239에 그쳤다. LG 역시 팀 승률을 보면 5월 0.462(12승14패) 7월 0.409(9승13패) 8월 0.231(3승10패)로 부진했다. 류 감독이 "박용택의 활약도에 따라 팀이 받는 영향에도 차이가 크다"고 말하는 이유다. 중심타자의 이탈 속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시기에 박용택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이달 타율은 0.438(48타수 21안타)다. 리그에서 가장 높다.류 감독은 "역시 (박)용택이가 잘 쳐 줘야 한다"며 "용택이가 타순에서 (공격이) 끊기면 팀이 어렵고, 용택이가 잘 풀어 주면 점수를 낼 때가 많다"며 "몇 년간 더 현역으로 뛸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진 용택이가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박용택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KBO 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3할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17일까지 시즌 타율은 0.306. 박용택은 지난해 양준혁-장성호의 9시즌 연속 3할 타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역대 세 번째 개인 통산 3500루타(현재 3510루타) 고지를 밟았고,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15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형석 기자 2018.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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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 10개 구단의 베스트-워스트 시나리오는?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프로야구 팀들은 저마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좇는다. 10구단 kt의 가세와 5강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으로 '가을야구'를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1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선 모두 장밋빛 희망을 키워간다. 10개 구단이 기대하는 '베스트'와 반대로 실패할 '워스트' 시나리오를 일간스포츠 담당 기자들이 예상해봤다. ▶ 삼성 'We are the champion'이 울리며 한국시리즈가 끝난다. 5년째 삼성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뜨린다. 피가로가 밴덴헐크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경신한 이승엽을 필두로 중심타선이 펄펄 난다. 팀에 남은 FA(프리에이전트) 윤성환과 안지만은 몸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선보인다. 배영수와 권혁, 밴덴헐크의 공백 메우기에 실패한다. 마운드 보직 변동으로 중간 계투진이 선발 투수의 승리 기회를 날리기 일쑤다. 마무리도 흔들린다. 우승 매너리즘도 나타난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그래도 5강에는 턱걸이한다. ▶ 넥센 밴헤켄이 다승왕 2연패, 피어밴드도 두 자리수 승리를 달성한다. '토종 에이스' 문성현은 개인 첫 10승. 손승락은 슬럼프 없이 구원왕을 순항하고 한현희-조상우 필승조는 굳건하다. 박병호는 올해도 50홈런을 친다. 윤석민은 강정호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채우고 15홈런과 2할7푼대 타율을 기록한다. 피어밴드가 부진 끝에 퇴출된다. 밴헤켄은 부상을 당하며 두자리수 승리에 실패한다. 1~2선발이 줄줄이 무너지며 마운드 운용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유격수 찾기에 실패해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지는 경기가 늘어난다. LG에서 데려온 스나이더는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친다. ▶ NC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민호·노성호의 잠재력이 폭발한다. 김진성은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한다. 1~5선발이 완벽하고, 불펜마저 탄탄해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의 중심타선은 강정호가 빠진 넥센 중심타선의 화력을 넘어선다. 한국 무대 3년차를 맞은 찰리와 에릭이 예년만 못하다. 4~5선발 이민호·노성호는 여전히 미완의 대기다. 설상가상 불펜마저 흔들리며 팀 평균자책점이 치솟는다.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를 메울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하다. 입대한 권희동·이상호가 생각난다. ▶ LG 하렐은 2012년 휴스턴의 에이스 모드, 한나한은 2000년 퀸란의 재림을 선보인다. '양상문 매직'은 소사의 160㎞ 강속구에 제구력을 얹어줬다. 류제국은 7월 복귀해 10승을 찍는다. '빅뱅' 이병규(등번호 7)은 30홈런을 폭발하고, 오지환의 안타 수는 삼진의 두 배가 된다. LG 투수들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홀드·세이브 타이틀을 휩쓴다. 하렐은 2010년 필 더마트레(15경기 4승6패)였다. 한나한은 벤치클리어링 때 어깨 부상을 당해 장기 재활한다. 소사는 '맙소사'가 된다. 류제국의 재활 기간은 계속 연장된다. 5선발은 커녕 4선발 임자도 없다. 베테랑 타자들은 집단 슬럼프에 빠지고, 오지환은 삼진·실책 부문에서 불명예 2관왕에 오른다. ▶ SK 김광현이 15승-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ML)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낸다. 윤희상과 정우람, 박희수가 싱싱투를 자랑한다. 타선에는 '김무관 매직'이 넘쳐난다. 1년 만에 외국인 잔혹사를 완벽하게 탈출한다. 2010~2012년처럼 가을야구 끝자락, 삼성을 상대하는 팀은 SK다. 외국인 잔혹사는 끊었지만 부상 악몽은 벗어나지 못한다. 박희수가 또 드러 눕는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빠지는 선수들이 속출한다. FA 대박을 터뜨린 이들은 몸값 기대치에 못 미친다. '입단 10년차' 이재원·이명기·김성현도 지난해만 못하다. ▶ 두산 장원준은 16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자극받은 유희관도 14승을 올린다. 니퍼트와 마야는 30승을 합작하며 외인 잔혹사를 지운다. 노경은은 '노경은총' 모드로 부활한다. 김현수와 오재원은 'FA로이드(예비 FA 효과)'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10구단 체제' 첫 우승팀이 된다. 우려는 현실이 된다. 꾸역꾸역 7승을 올린 장원준은 FA 잔혹사에 이름을 올린다. 잘 던지던 투수도 마무리만 맡으면 불을 지르는 통에 김태형 감독의 속에선 천불이 난다. 불펜진의 방화에 화를 참지 못한 마야는 코치와 언쟁을 벌이다 퇴출당한다. 가을 잔치는 또 남의 잔치다. ▶ 롯데 강민호가 5년 만에 '3할-20홈런'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한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지난해 유먼과 옥스프링이 거둔 합작 22승 이상을 챙긴다. 조정훈이 예정보다 빠른 4월에 복귀해 4선발 자리를 지킨다. '곰표 불펜 3인방'은 40홀드-40세이브를 합작한다. 손아섭은 수위 타자를 탈환한다. 시즌 끝까지 4·5선발 주인을 찾지 못한다. '기동력 야구'를 시도했지만 2년 연속 팀 도루 최하위다. 유격수 문규현이 부상으로 빠지자 오승택이 쩔쩔 맨다. 좌익수는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수비에만 도움이 된 아두치는 '제2의 로티노'로 기억된다. ▶ KIA 양현종이 18승으로 자존심을 세운다. 센터라인은 신구조화로 전화위복이 됐다. 마무리 심동섭이 뒷문을 든든히 책임진다. 외국인 선수는 모두 만점 활약이다. 'ML 퍼펙트 투수' 험버와 윤석민의 전 동료 스틴슨은 2009년 로페즈(14승)-구톰슨(10승)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다. 부상 악령에 또다시 눈물을 삼킨다.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지는 경기가 더 많다. 센터라인 불안으로 실점이 가장 많다. 험버와 스틴슨은 전반기를 버티지 못한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지지부진하다. 2년 연속 최다 볼넷 허용의 불명예를 얻는다. 마무리는 여전히 없다. ▶ 한화 '야신효과'가 드러난다. 실책 1위의 오명을 벗고 '지키는 야구'가 된다. FA 투수 3인방 권혁, 배영수, 송은범은 마운드에 활기를 불어넣고, 외국인 유먼과 탈보트는 30승을 합작한다. 김태균이 '김거포'가 된다. 8년 만의 가을야구, 대전구장엔 '나는 행복합니다'가 울려퍼진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수비는 엉성하고, 재활에서 복귀한 이용규는 예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FA 투수 3총사는 들쑥날쑥한 컨디션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모건은 세리머니만 화려하고, 타석에선 조용하다. '야신'의 커리어에 한화의 2015시즌은 오점이 된다. ▶ kt '올드보이'들이 대거 비상한다. 김상현-장성호가 각각 20홈런과 3할 타율로 부활한다. 외국인 선발 투수 3명도 합계 30승을 따내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끌어간다. 토종 마무리 김사율은 25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뒷문을 지킨다. 2015 신인왕은 kt 선수가 차지한다. 개막전부터 신예 선수들의 실책이 남발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장성호와 김상현은 부상으로 개막 한 달 만에 2군으로 내려간다. 믿었던 외국인들은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밤낮 심판과 싸운다. 롯데와 최하위 경쟁을 하다가 10위로 시즌을 마친다. J베이스볼팀 2015.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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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스나이퍼’ 한화 장성호 “꾸준한 원섭이, 올해 더 잘 될 것”

한화 장성호(35)는 지난 2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2·3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왼 어깨 수술 뒤 3개월여 만의 1군 복귀전이었다. 상대는 지난해 15승(6패)을 올린 두산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31). 복귀전 첫 상대로 강적을 만났지만 장성호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는 장성호의 쐐기 타점에 힘입어 한화는 두산을 4-1로 꺾었고, 시범경기 중간 순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장성호는 두 번째 출전인 25일 삼성전에서도 3타수3안타로 활약하며 부활을 예고했다.장성호는 첫 시범경기를 마치고 "타석이 그리웠다"고 했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년 연속 타율 3할을 넘긴 '스나이퍼'답지 않은 소박한 소감이었다. 지난 2010년 6월 우여곡절 끝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장성호는 "감독님께 죄송해서라도 올해는 무조건 많은 경기에 나가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예전 생각이 난다"며 KIA 시절인 2007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온 최희섭(33)에게 밀려 주포지션인 1루를 내주고 외야로 갔던 때를 떠올렸다. 장성호는 "그때 외야에는 1년 후배인 김원섭(34)이 활약하고 있었다. 내가 외야로 가서 원섭이가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때 원섭이가 참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뭔가 될 만하면 경쟁자가 나타나고 또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당시 원섭이가 지금 내 심정과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은 언제나 있는 것이지만 데뷔 첫 해인 96년부터 14년(해태 5년 포함) 동안 입었던 KIA 유니폼을 벗고 낯선 한화에 와서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다 보니 문득 자신으로 인해 힘들었을 후배 생각이 난 것이다.장성호는 "원섭이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다"며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생각해보면 KIA 외야에는 항상 원섭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꾸준하다는 의미다. 올해는 시즌 초반 감이 좋으니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자신에 대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장성호는 "그토록 그리던 타석에 돌아왔으니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컨디션이 100%가 아니고 스윙 폼도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 경기 더 치르다보면 실전 감각이 올라올 것이다. 감독님께서 기회만 주신다면 남은 시범경기에도 최대한 많이 나가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사진=이영목 기자 2012.03.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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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떠난 롯데, 박종윤 “2012년, 마지막 기회”

새해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롯데 1루수 박종윤(30)은 2012년에 대해 "마지막 기회죠"라고 했다. 롯데는 지난해 시즌 뒤 간판 타자 이대호를 프리에이전트(FA)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로 떠나보냈다. 강타선의 롯데지만 지난 6년 동안 최고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는 건 쉽지 않다.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한 2004년 삼성은 최고 타자 양준혁에게 1루수 미트를 맡겼다. 2010년 일본 지바 롯데로 떠난 김태균의 후임을 맡은 한화 1루수는 전 해 23홈런을 친 김태완과 통산 타율 3할대의 장성호였다. 그러나 이대호의 후임은 프로 11년 동안 1군에선 307경기만 뛴 박종윤이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비어있는 1루에 박종윤에게 우선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다. 박종윤은 이대호와 2001년 롯데 입단 동기다. 이대호처럼 입단 당시엔 투수였다. 그러나 첫 시즌을 마친 뒤 야수로 전업했다. "야구 선수처럼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게 이유였다. 야수로도 고전의 연속이었다. 2007년까지 박종윤의 2군 한 시즌 최고 타율은 0.240이었다. 그래도 박종윤은 묵묵히 자기 일을 했다. 수비 하나 만큼은 롯데 2군 내야수를 통틀어 최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고 닦았다. 마침내 2009년 1군 47경기에 뛸 수 있었고, 2010년엔 110경기에서 322타석에 나서며 주전급으로 뛰었다. 이대호가 3루수로 자리를 옮긴 덕이었다. 시즌 후반 슬럼프를 겪었지만 홈런 8개를 때려내며 장타력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1년 이대호는 다시 1루로 돌아왔다. 박종윤은 111경기에 출전했지만 경기당 한 타석 정도만 나오는 대타·대수비 요원(162타석)에 만족해야 했다. 타율은 2010년 0.257에서 0.282로 높아졌지만 190㎝의 장신답지 않게 2홈런·장타율 0.369에 그쳤다. 박종윤은 "지난해에는 2010년과는 달리 타석 하나가 아쉬웠다. 그래서 출루에만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종윤은 극단적인 어퍼 스윙을 하는 타자다. 낮은 공엔 강하지만 높은 코스 공략에 애를 먹는다. 2011년 스윙 궤적을 바꾸는 시도를 했지만 장점인 장타력이 사라졌다. 박종윤은 "그래도 참는 법은 배웠다"고 말했다. 2010년의 경험에 대해 박종윤은 "시즌 때는 몰랐다. 시즌이 지나고나니 야구가 조금은 늘었다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그 느낌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대호같은 강타자가 있는 팀의 백업 1루수라면 어쩌면 당연하다. 두 번째로 찾아온 주전 기회는 그래서 절박하다. 박종윤은 비활동기간인 12월에도 매주 5회 야구장을 찾았다. 풀시즌을 치를 체력과 지난해 떨어진 파워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지난해 시즌 중 체중은 86㎏ 정도. 올해는 92㎏가 목표다. 그는 "(이)대호는 일본에서 오래 뛸 겁니다. 만일 2년 뒤에 돌아온다면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뛰어야 할 겁니다"라며 웃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2012.01.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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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특유의 입심으로 대표팀 ‘분위기 업’

"왓 더 X!"오키나와 캠프 이틀째인 13일 온나손 아카마구장 내 라커룸은 시끌벅쩍했다. 코나미컵를 치른 SK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선수단 머릿수가 부쩍 늘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입심 좋은 이호준(31·SK)이 라커룸 분위기를 휘어잡고 나섰기 때문.쉼없는 배팅 훈련을 마치고 거친 숨을 내쉬던 이호준이 "곧바로 러닝을 해야 한다"는 동료의 말에 외마디 비명을 토해낸 것. 그의 거침없는 한마디에 동료들은 자지러지고 말았다. &#39지옥의 SK&#39를 떠나온 게 다행이라고 여겼건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훈련 스케줄도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두 감독의 스타일 비교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이호준은 "사실 김성근 감독의 훈련이 독하기로 소문났지만 나는 열외였다"고 주장했다. "김성근 감독은 토스 배팅을 올려주면서 &#39좋아&#39라는 말이 3번 나와야 끝을 낸다. 물론 2시간 넘게 토스 배팅을 한 선수도 있었지만 나는 100개의 공을 치기도 전에 &#39좋아&#39를 3번 들었다. 그런데 여기는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다"라고 농담섞인 불멘소리. 이내 진지모드로 돌아간 이호준은 기꺼이 러닝 훈련을 소화했다.또 하나. FA 이호준은 훈련 도중 휴식 시간에 장성호(KIA)에게 다가가 "비교 대상이 너밖에 없더라. 미안하다"고 씽긋 웃었다. 장성호는 2005년이 끝난 뒤 4년간 최대 42억원에 FA 계약을 했는데, 12일 SK와의 첫 면담에서 같은 액수를 부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장성호는 프로 첫 10년 연속 3할 타율을 아깝게 실패한 선수로 레벨이 다르다"는 주변에 말에 이호준은 "저는 10년 연속 100삼진(사실은 2003년 80개가 시즌 최고)을 실패했어요"라고 받아쳐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장성호는 "호준이 형은 입으로 하면 4년간 70억원도 받아낼 인물"이라고 이호준의 입심을 인정했다. 그동안 이대호(롯데)가 나홀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했다면 이젠 이호준의 가세로 더욱 화기애애해진 대표팀 캠프다. 오키나와=정회훈 기자 사진=(오키나와) 이호형 기자 2007.11.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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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슬라이딩에 날아간 ‘10년연속 3할’의 꿈

서정환 KIA 감독은 3일 경기 전 장성호(30)의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을 묻는 질문에 "6월 말 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게 컸다. 그 이후 대타로 나가긴 했지만 페이스가 돌아오기까지 근 한 달이 걸렸다"며 시즌 중반 뜻하지 않은 부상을 아쉬워했다. 장성호 본인은 &#39그날의 사건&#39에 대해 빙그레 웃기만 할 뿐이었다.  장성호는 3일 LG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1998년부터 이어오던 10년 연속 3할 도전은 사실상 끝이 났다. 시즌 타율은 2할8푼1리(391타수 110안타). 남은 2경기에서 5타수 5안타를 몰아친다고 하더라도 시즌 타율은 2할9푼9리로 3할 타율에 모자란다.  서 감독의 지적대로 무릎 부상의 여파가 컸다. 지난 6월 27일 대전경기에서 장성호는 홈으로 파고들던 중 한화 포수 신경현의 블로킹에 왼쪽 무릎을 부딪히는 부상을 입었다.당시 장성호는 부상하기 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2차례씩 기록하며 6월 월간타율을 3할7푼1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9리(242타수 70안타). 한창 3할을 내다보고 상승세를 탈 때였다.  MRI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드러났으나 타격감이 예전같지 않았다. 이후 장성호는 대타로 나가는 경기가 많아졌다. 장성호가 부상을 털고 정상 라인업에 든 것은 거의 한 달이 지난 7월 22일이었다.  서 감독은 장성호의 슬라이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시 미리 슬라이딩을 했거나 블로킹하고 있는 포수를 밀치고 들어갔더라면 부상은 입지 않았을 것이다. 어정쩡하게 슬라이딩을 하다가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됐다"고 말했다.  장성호는 이후 10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10년 연속 20 2루타 등 굵직한 기록들을 양산했다. 그러나 정작 전인미답의 10년 연속 3할의 꿈은 멀어져만 갔다. 삼성 양준혁(1993년~2001년)과 함께 9년 연속에 머무른 것에 만족해야 한다. 잘못된 슬라이딩 1개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광주=정회훈 기자 2007.10.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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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이현곤 “풍성한 추석 됐으면…”

&#39공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크게 보였으면….&#39 모든 8개 구단 타자들이 바라는 한가위 소망이겠지만 KIA 장성호(30)·이현곤(27)의 경우는 특별하다. 프로 첫 10년 연속 3할 타율과 생애 첫 타이틀이 걸려 있기 때문.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1998년 이후 프로 최초로 10년 연속 3할에 도전하는 장성호는 19일 현재 2할8푼3리(364타수 103안타)로 뒤처져 있고, 타율과 최다안타 선두 이현곤은 도전자들의 맹추격이 만만치 않다. 3할3푼4리(419타수 140안타)인 타율은 롯데 이대호(.332·481타수 130안타)에 2리차로 뒤쫓기고 있고, 최다안타 역시 두산 이종욱(136개)과 4개차에 불과하다.  잦은 우천 연기로 인해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KIA는 9월 들어 20일까지 5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자연히 타격감이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는 노릇. 5일 만에 경기가 열린 18일 광주 삼성전에서 장성호와 이현곤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죽을 쒔다.  다행히 KIA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9경기가 연속으로 예정돼 있다. 이동일인 24일 하루만 쉴 뿐 10일 동나 2연전과 7연전을 연달아 펼친다. 23일 한화전부터 28일 현대전까지 추석 연휴 기간 홈 5경기가 잡혀 있는 것도 호재. 둘에겐 최후의 승부수를 걸어볼 수 있는 찬스다.  사실상 팀이 최하위가 확정된 마당에 장성호와 이현곤은 KIA에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나 다름없다. 둘이 복스럽고 둥그런 보름달 아래서 화끈한 방망이로 팬들의 시름을 달래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회훈 기자 2007.09.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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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프로야구 멀어져가는 대기록들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을 향하면서 누구보다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올시즌 야심차게 도전했던 값진 기록들이 가물가물 멀어지는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다. 양준혁(삼성)의 2000안타와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조웅천(SK)의 700경기 등판 등 목표를 달성한 경우가 있는 반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장성호 &#39아홉수 무섭네&#39통산 기록이야 내년에도 기회가 다시 찾아오지만 연속 시즌 관련 기록은 단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KIA 장성호의 사상 최초 10년 연속 3할 타율은 개인 뿐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두고 두고 아쉬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장성호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때려내 종전 양준혁의 기록(1993∼2001년)과 타이를 이루었다. 장성호는 평소 "어떤 기록보다도 10년 연속 3할은 꼭 이루고 싶다"며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3할을 오르내리며 희망을 이어갔으나 최근 무릎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면서 타율이 2할8푼대(.286)로 추락, 기록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남은 12경기에서 40타수 17안타(.425) 정도를 때린다면 극적으로 3할(400타수 120안타)에 턱걸이할 수도 있다. ▲송진우 &#39기록 행진 일단 정지&#39지난해 최초 200승을 돌파한 한화 송진우는 올시즌에도 여러 이정표들을 세우며 &#39기록의 사나이&#39 명성을 떨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데다 구위도 신통치 않아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60명 남아 있던 최초 1만 2000명 타자 상대 기록만 달성했을 뿐, 36경기에서 25⅓이닝 21탈삼진에 머물러 역시 사상 처음인 3000이닝 투구와 2000탈삼진에는 각각 147⅔이닝과 38개를 남겨 놓았다. ▲이종범·전준호 &#39아, 옛날이여.&#39왕년의 대도(大盜)들도 세월의 무게를 절감했다. KIA 이종범은 통산 2번째 500도루에 18개가 남아 있었으나 올시즌 고작 3개를 보태는 데 그쳤다. 통산 최다 도루(532개)와 3루타 기록(95개)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현대 전준호는 시즌 11도루로 사상 첫 17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6개 남겨 놓았던 사상 최초 3루타 100개는 올시즌 겨우 1개만을 추가해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그래도 희망은 살아 있다. 팀별 10경기씩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값진 기록 사냥은 계속될 전망이다.▲전준호·김동수 ‘그래도 희망은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현대 전준호의 통산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 지난해까지 1835경기에 나서 장종훈(전 한화·1950경기)에게 115경기 뒤졌던 전준호는 올시즌 109경기를 보태 기록을 1944경기로 늘렸다. 일정상 오는 20∼21일 수원 두산전에서 각각 타이와 신기록 달성이 예상된다.  단 한 개만 추가하면 홈런 이정표를 세우는 타자들도 줄을 서 있다. 현대 김동수는 통산 12번째 200홈런, 삼성 김한수와 KIA 심재학은 150홈런, 두산 홍성흔은 100홈런에 각각 1개씩만을 남겨 놓고 있다. KIA 장성호는 역대 2번째 10년 연속 20 2루타에 2개, 통산 3번째 2루타 300개에는 단 1개가 모자라 기록 달성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신화섭 기자 ▷김성근 "감독하면서 이렇게 많이 쉬는건 처음"▷日 주니치스포츠 ‘감사합니다! 이병규’▷이택근-강민호, 태극마크를 향한 맹활약▷김무관 코치 "이대호 그릇이 너무 작아졌다" 2007.09.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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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최소 경기 100세이브 보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00세이브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한 시즌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47S)을 작성한 오승환이 13·14일 한화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면 프로 통산 11번째로 1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10일 현재 179경기에 등판해 99세이브를 기록 중인 그는 현대 조용준이 보유한 최소 경기 100세이브(197경기)까지 경신할 것이 확실시 된다. 오승환은 데뷔 첫 해 16세이브, 지난해 47세이브에 이어 올해 36세이브로 구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주는 힘들지만 올 시즌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40세이브까지 노리고 있다.KIA 교타자 장성호는 2루타 한 방을 터뜨리면 프로 통산 3번째로 300 2루타를 수립하게 된다. 2개를 보탠다면 10년 연속 20 2루타를 달성한다. 10년 연속 3할을 노리는 장성호가 먼저 넘어야할 이정표들이다. 현대의 노장 포수 김동수는 20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 시즌 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김동수는 8월 15일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아홉수를 겪고 있다. 김동수는 안타 5개를 추가하면 1500안타(통산 7번째)를 수립하게 된다. 한용섭 기자 2007.09.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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