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0건
야구

'엇갈린 행보' 김태진·류지혁, KIA 내야 보강 '절반의 성공'

KIA가 지난해 단행한 트레이드는 무의미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주전 3루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KIA는 2020시즌 전 키움에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내주고 장영석을 영입했다. 당시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했고, 3루수였던 박찬호는 유격수 전향을 준비 중이었다. 공석이 된 핫코너에 새 주인이 필요했다.하지만 이 선택은 실패했다. 장영석은 2020시즌 초반부터 선발 3루수로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KIA는 개막 한 달 만에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류지혁을 영입했다.류지혁은 주전급 백업으로 고평가받던 선수다. 하지만 KIA는 또 웃지 못했다. 류지혁은 이적 5경기 만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재활 치료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김선빈, 나주환 등 다른 내야수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이런 상황에서 또 한번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8월 13일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NC에 보내고,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영입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큰 비난을 받았다. 마무리 투수 문경찬을 내보낸 탓이다. 장현식과 김태진은 이적 뒤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하지만 올해는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장현식은 불펜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달 16일 삼성전에서는 22홀드를 기록, 종전 KIA 소속 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했다. 김태진의 각성은 더 반갑다. 그는 KIA의 주전 3루수를 차지했다. 2021시즌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284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 대부분 커리어하이가 유력하다. 최원준, 김선빈과 함께 KIA '소총 부대'를 이끄는 타자다.김태진은 트레이드 직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KIA가 그토록 찾던 핫코너의 새 주인이 됐다. 장타력도 향상되고 있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발도 빠르다. 수비력만 보강되면 주전 3루수를 굳힐 전망이다.내야 보강을 위해 감행한 트레이드 릴레이. 우여곡절이 이었지만, 김태진이 주전으로 올라서며 KIA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2 07:51
야구

KIA, 문선재·장영석·김명찬·황인준, 웨이버 공시...김석환·장지수 등록

KIA가 도쿄올림픽 브레이크에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KIA는 20일 내야수 장영석, 외야수 문선재, 투수 황인준과 김명찬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1주일 안에 요청해야 한다. 영입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으면, 네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로 자격을 얻는다. 2021시즌 잔여 경기는 뛸 수 없다. KIA는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젊은 선수들의 자리를 만들어야 했다. 실제로 내야수 김석환과 투수 장지수를 군 보류 선수 명단에서 해제하고,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방출된 네 선수 중 이름값이 가장 높은 선수는 문선재다. 2010년 LG에서 데뷔, 2018년까지 뛰었고 2019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5시즌에는 105경기에 출전, 245타석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KIA 이적 뒤 1군 출전은 44경기에 불과하다. 장영석은 1군에서 통산 434경기에 출전한 선수다. 비교적 최근인 2019시즌 119경기에 출전, 413타석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도 KIA 유니폼을 입은 2020시즌부터 존재감이 사라졌다. 등록된 김석환은 2017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1군 데뷔는 2018년인데, 출전은 단 한 경기뿐이다. 장지수는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더다. 2019시즌 13경기에 등판, 16⅓이닝을 소화했다. 안희수 기자 2021.07.20 14:50
야구

잡음 대신 화음…KIA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

지난 12일 KIA는 투수 문경찬(28)과 박정수(24)를 NC로 보내고, 투수 장현식(25)과 내야수 김태진(25)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모든 트레이드가 그렇지만, 이번에는 특히 시끌시끌했다.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NC는 허약한 불펜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NC가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영입할 거라는 소문이 돌았고, 곧 뉴스가 됐다. 트레이드설이 뉴스로 만들어지면, 오보가 되기에 십상이다. 협상 카드가 공개되면 거래가 이뤄지기 어렵다. 두 구단이 손해를 보지 않고, 기대 이익을 높이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팀 내에서도 경영진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다. 팬들 사이에서 트레이드 찬반 토론까지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거래는 '잡음'만 내고 끝낸다. 이런 면에서 2020년 KIA의 행보는 특별하다.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올해만 세 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KIA는 지난 1월 외야수 박준태(29)와 현금 2억원을 키움에 주고, 내야수 장영석(30)을 받았다. 6월에는 홍건희(28)를 두산에 내주며, 내야수 류지혁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15일)을 사흘 앞두고 세 번째 거래에 성공한 KIA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트레이드를 기록한 팀이 됐다. 이 과정에서 KIA의 조계현(56) 단장과 맷 윌리엄스(55) 감독의 신뢰와 협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레이드는 구단 경영자인 단장과 현장 운영자인 감독의 합심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보통은 트레이드를 추진할 때 이 단계부터 삐걱대지만, 조 단장-윌리엄스 감독 콤비는 그렇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조계현 단장님과 윌리엄스 감독님과 협의해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두 분의 신뢰관계에서 나온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조계현 단장이 현장 목소리를 들은 뒤 공격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조 단장은 1989년 해태에서 데뷔한 후 현장을 떠난 적이 없었다. 명투수 출신이자 투수 전문가인 그는 해태·KIA뿐만 아니라 두산·삼성·LG 등 여러 팀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다. 경기인 출신 단장 중에서도 조계현 단장은 단연 베테랑이다. KIA는 지난해 10월 윌리엄스 감독과 계약했다. 당시 조계현 단장은 "KIA 문화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외국인 감독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선수 시절 명성(1994년 MLB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지도자 경력을 고려해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당시 조계현 단장은 미국으로 직접 날아가 윌리엄스 감독과 면담했다. 아마추어 시절 특급 유망주였던 둘은 30년 전 국제대회에서 만난 이야기로 시작해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둘은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다. NC와의 트레이드 후 조계현 단장은 "시즌 전부터 윌리엄스 감독에게 선수 기용의 전권을 준다고 했다. 선수 구성은 구단의 몫이지만, 감독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고 했다. 이번 트레이드도 그렇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MLB에서 트레이드 등 선수 구성은 구단의 몫이다. KBO리그는 팀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감독의 목소리가 더 크다. 조계현 단장과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과 미국 방식의 중간 지점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둘의 '화음'은 상당히 좋아 보인다. KIA가 지난겨울 FA(프리에이전트)가 된 2루수 안치홍(롯데)을 잡지 못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FA 계약한 김선빈을 2루수로 돌린 뒤 3루수였던 박찬호를 유격수로 세웠다. 그러나 KIA 내야진에 계속 공백이 생겨 장영석과 류지혁을 차례로 영입했다. 현시점으로는 KIA의 트레이드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장영석은 부진했고, 류지혁은 햄스트링 부상 중이다. 그런데도 조계현 단장과 윌리엄스 감독은 세 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위권 싸움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외국인 감독인 만큼 KBO리그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 선수의 경력과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는다. 대신 트레이드를 검토할 때는 오히려 더 꼼꼼하다는 게 KIA 구단의 전언이다. 조계현 단장은 "영입 후보가 나오면 감독님이 며칠 동안 기록과 경기 영상을 보신다. KIA에 오면 어떤 플레이를 할지 판단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2020.08.14 06:00
야구

[IS 피플] 2할대 장타율, 4할 육박하는 출루율…진기록 쓰는 박준태

키움 외야수 박준태(29)는 올 시즌 가장 흥미로운 타자 중 한 명이다. 박준태는 10일까지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186타수 45안타)를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57명 중 타격 53위. KBO리그 평균인 0.297에도 크게 못 미친다. 장타율은 0.290으로 3할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평균 이하다. 하지만 그의 가치가 빛나는 기록이 있다. 바로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이다. 박준태의 올 시즌 출루율은 0.397로 이정후(0.425)에 이어 팀 내 2위다. 국가대표 출신 핵심 타자인 서건창과 김하성(이상 0.394), 박병호(0.358)에 모두 앞선다. 타율이 낮은데 출루율이 높은 비결은 볼넷이다. 242타석에서 볼넷 39개를 골라내 타석당 볼넷(BB/PA)이 0.17에 이른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이 부문 1위인 박석민(NC)의 기록이 0.16이다. 박준태의 기록은 리그 평균인 0.10을 크게 뛰어넘는다. 그의 선구안은 KBO리그 정상급 타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볼카운트가 불리해도 박준태는 유인구를 잘 참아낸다. 스스로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오면 과감하게 스윙하지만, 그게 아니면 (파울로) 커트하면서 볼카운트 싸움을 잘해낸다"고 했다. 박준태는 풀카운트에서 볼넷 24개를 골라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제이미 로맥(SK·27개), 박병호(25개)에 이어 가장 많다. 강병식 코치는 "풀카운트에 가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존을 설정해 볼넷을 잘 골라낸다"고 흡족해했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뛰었던 박준태는 지난 1월 내야수 장영석과 트레이드돼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KIA가 이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장영석은 지난해 키움에서 62타점을 기록했다. 더욱이 그는 KBO리그에서 구하기 힘든 3루수 자원이다. 팀 내 경쟁에서 밀려 입지가 좁아졌지만, 다른 팀에서는 주전으로 뛸 선수로 평가됐다. 반면 백업 외야수였던 박준태는 1군 통산 타율이 0.210에 불과했다. 트레이드 균형을 위해 KIA가 현금 2억원을 추가로 건넨 이유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박준태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그는 믿고 내보낼 수 있는 9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9번 타순에서 상위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손혁 키움 감독은 박준태가 부진할 때도 꾸준히 주전으로 내보내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 7번과 8번 타자는 경기마다 바뀌지만, 9번은 아니다. 덕분에 키움은 '박준태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박준태는 "키움에 온 뒤 타격 코치님과 상담하면서 타석에서 생각을 단순하게 하려고 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지 않고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를 집중하려고 한다"며 "내가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지 않는 공은 최대한 참으려고 한다. 그게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역대 '장타율 3할 미만,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규정타석 80% 이상 소화)한 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박준태가 진기록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11 06:01
야구

'노장' 이적생, 알토란 활약으로 가치 증명

황혼기에 유니폼을 바꿔입은 베테랑들이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KIA 내야수 나주환(35)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KIA 주전 3루수다. 먼저 출전 기회를 얻었던 장영석과 황윤호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부진했다. KIA가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 류지혁은 이적 5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백업의 백업'이었던 나주환이 기회를 얻었다. 데뷔 18년차 나주환은 2루수와 유격수로 많이 뛰었다. KIA에서는 핫코너를 잘 지키고 있다. 그는 하위 타선 무게감 향상에도 기여했다. 3일 현재 51경기에서 타율 0.269·출루율 0.302·장타율 0.406·6홈런·21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4위, 타점 5위다. 결승타도 2개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나주환이 최근 면담에서 '(올 시즌) 이렇게 많이 뛰게 될 줄 몰랐다'고 하더라.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환은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었다. SK 왕조(2007~10년) 시절 주전이었다. 홈런 10~15개를 기대할 수 있는 멀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9시즌을 마친 뒤 KIA로 '무상 트레이드' 됐다. 나주환은 KIA가 가장 어려울 때 후배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삼성 왕조(2011~15년)의 주축 타자였던 채태인(38·SK)도 이름값을 하고 있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0.325·4홈런·출루율 0.409·장타율 0.494를 기록했다. 옆구리 부상 탓에 시즌 초 결장했지만, 7월 이후 23경기에서 타율 0.369·4홈런·15타점을 올리고 있다. SK 타선은 3일 현재 팀 타율(0.254) 9위다. 제이미 로맥, 한동민 등 주축 타자들이 부진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태인이 상대 배터리에 위협을 주고 있다. SK는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합류한다. 주포 최정의 타격감이 좋은 데다, 채태인이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공격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채태인도 은퇴 기로에서 새 팀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대타 요원으로서 가치는 인정받은 것이지만, 현재 그는 주전이다. 롯데 좌완 투수 장원삼(37)도 있다. 대체 선발로 등판한 5월 12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10피안타·5실점으로 부진했다. 2군으로 내려갔다가 복귀한 7월부터는 선발과 구원 공백을 모두 메우고 있다. 7월 1일 NC전, 7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59이지만, 기록 이상의 공헌도가 있다. 장원삼은 개인 통산 121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19시즌 LG 소속으로 뛰다 재계약하지 못했다. 그는 입단 테스트까지 받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은 최저 수준인 3000만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06 06:00
야구

'부상 때문에…' 트레이드 성공 신화 문턱에서 멈춘 노수광-류지혁

어렵게 성사시킨 트레이드. 성과도 좋은 듯했다. 그러나 부상은 늘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KIA에 이어 한화도 트레이드로 수혈한 주요 선수의 이탈로 울상을 짓고 있다. 한화는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외야수 노수광을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노수광은 하루 전인 23일 경기 도중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24일 오전 대구 소재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오른쪽 늑골 미세골절 진단이 나와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약 3주 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최하위에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던 한화엔 큰 악재다. 한화는 지난 18일 프랜차이즈 스타인 투수 이태양을 SK로 보내고 노수광을 데려왔다. 긴 연패를 겪으면서 잔뜩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고, 공·수·주에서 기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노수광은 이적 직후 팀이 바라고 기대한 역할을 해냈다. 첫 날부터 3안타를 몰아치고, 한화가 '천적'인 NC 이재학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이적 후 5경기 성적이 타율 0.350. 침체됐던 한화 타선에 단비가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도 "노수광이 합류하면서 타선에 여러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특히 기동력 면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그런 노수광이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한화는 다시 뒷걸음질을 치게 됐다. 외국인 외야수 제라드 호잉을 퇴출한 뒤 대체 외인 브랜든 반즈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합류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노수광의 공백이 더 뼈아프다. 대성공으로 보였던 트레이드의 손익 계산은 일단 더 뒤로 미뤄야 한다. KIA도 마찬가지다. 내야 보강이 시급했던 KIA는 지난 7일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내야수 류지혁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안치홍(롯데)이 떠난 뒤 2루로 자리를 옮긴 팀 내 타율 1위 김선빈이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한 데다, 새로 주전 유격수가 된 박찬호는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면서 장기인 기동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루 자리를 채우기 위해 키움에서 트레이드해 온 장영석도 1할대 타율을 맴돌면서 1군과 2군을 오갔다. 그동안 많은 팀이 탐냈던 류지혁의 영입은 KIA 내야에 최선의 해결책인 듯했다. 류지혁 역시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3루수로서 좋은 활약을 했다. 5경기에서 타율 0.333을 올리고 1타점 3득점도 보탰다. 하지만 류지혁 역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14일 인천 SK전 9회에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들것에 실려 나왔고, 병원 검진에서 왼쪽 대퇴 이두근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장기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의 부상이다. 그 사이 이들의 맞트레이드 카드인 두산 홍건희와 SK 이태양은 조금씩 제 몫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홍건희는 최근 흔들리던 두산 불펜에 큰 힘을 보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자신의 공을 베스트로 던진다. 지금 중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두산과 상위권 싸움을 해야 하는 KIA 입장에선 속이 쓰릴 만하다. 류지혁의 부상이 빨리 호전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배영은 기자 2020.06.25 14:42
야구

곰도, 호랑이도…아프냐? 나도 아프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부상 선수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다치면서 두 팀의 상승세가 꺾였다. 두산은 지난 12일까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패를 당하지 않은 팀이었다. 불펜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답게 잡아야 할 경기는 꼭 잡았다. 그러나 두산은 14일 하루에만 두 번이나 졌다. 상대는 18연패 중이었던 한화 이글스였다. 13일 비로 서스펜디드된 경기(6-7 패)와 14일 경기(2-3 패)에서 연거푸 무너졌다. 앞서 9~11일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린 두산은 최약체 한화를 상대로도 루징시리즈(1승2패)를 기록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두산은 한화 3연전 내내 선발 로테이션으로 고민했다. 이달 초 이용찬이 오른 팔꿈치 인대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됐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3일 선발 투수였던 유희관이 2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졌다. 결국 14일 대체 선발과 불펜진을 총 투입했지만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두산 야수진의 공백도 심각하다. 3루수 허경민은 손가락, 2루수 오재원은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15일에는 팀 내 타율 3위(0.353) 1루수 오재일이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주전 내야수 중에서는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최주환만 남았다. 지난 주말 두산은 LG 트윈스에 2위를 내주고 3위(21승14패, 15일 기준)로 내려앉았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KIA의 내야진은 초토화됐다. 지난 겨울 2루수 안치홍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나자 KIA는 내야진을 전면 개편했다. 지난해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은 박찬호를 유격수로 이동했다. 유격수 김선빈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박찬호가 비운 3루수 요원으로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장영석을 트레이드해왔다. 탄탄했던 KIA 내야진은 한 달 만에 무너졌다. 김선빈이 9일 수원 KT전(3-2 승)에서 결승타를 친 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선빈은 팀 내 타율 1위(0.340, 전체 1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도루왕(39개) 박찬호는 올해 36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3도루밖에 하지 못했다. 타율이 0.211에 그쳐 도루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월에는 40타수 2안타(0.050)에 머물고 있다. 장영석도 타율 0.129에 그치며 두 차례나 2군으로 내려갔다. KIA는 7일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을 데려왔다. 특급 수비를 보였던 류지혁은 1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고 2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달 중 복귀할 수 있는 김선빈과 달리, 류지혁의 부상은 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 빠진’ 두 팀은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두산 내야진에는 권민석·서예일 등 젊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플렉센의 상태도 많이 호전돼 1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용찬 대신 등판한 사이드암 최원준은 12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IA 내야진은 빠른 복구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양현종·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이민우·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강력해 5위(19승17패)를 지키고 있다. 최형우·프레스턴 터커·김주찬·유민상이 이루는 중심타선도 힘이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17 08:41
야구

류지혁 오자마자 김선빈 부상..KIA 내야진 '한숨'

예상보다 잘 버티고 있었던 KIA 타이거즈의 내야진에 노란불이 켜졌다. 공·수의 핵심 김선빈(31)이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쪽 근육) 부상을 입은 것이다. KIA가 투수 홍건희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26)을 영입한 직후였다. 김선빈은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 5회 초 2사 2, 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KIA가 3-2로 승리하면서 김선빈의 적시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천금 같은 한 방의 후유증이 컸다. 충분히 3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김선빈은 2루에 도착하기 전에 오른 다리에 이상을 느꼈다. 결국 김규성과 교체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나왔다. 김선빈은 곧바로 인근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경기 전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내야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격수 박찬호가 타격 부진에 빠져 있지만, 곧 반등할 거라고 말했다. 새로 영입한 류지혁은 "훈련 때 보니 수비가 상당히 좋아 보인다"며 스뭇해 했다. 그러나 김선빈의 부상은 윌리엄스 감독의 희망을 희석해 버렸다. 30대 선수의 햄스트링은 재발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부상 이전보다 수비와 주루를 위축시키기 마련이다. '류지혁 효과'를 누리기도 전에 KIA 내야진은 재정비가 필요해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홈런왕답지 않게 안정된 수비를 강조하는 지도자다. 그러나 그가 부임하자마자 붙박이 2루수였던 안치홍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3루를 맡았던 박찬호(25)를 유격수로 낙점했다. 유격수 김선빈은 2루수로 이동했다. 이 변경안은 성공했다. 박찬호는 유격수를 맡아서도 KBO리그 상위권 수비를 보였다. 수비 부담을 덜어낸 김선빈은 2루에 안착, KIA 타자 중 최고 타율(0.340, 9일 기준 전체 12위)을 기록했다. 하지만 3루수 요원인 황윤호와 장영석이 부진했다. 결국 KIA는 류지혁을 영입해 내야 퍼즐을 완성하려 했다. KIA가 트레이드 효과를 보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류지혁은 팀에 합류한 9일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하루를 쉬었다. 투구에 맞은 부위에 통증이 남아 있었다. 10일 엔트리에 등록돼 3루수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김선빈의 부상 탓에 2루수로 나서게 될지 모른다. 유격수 풀타임을 처음 경험하는 박찬호는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5월에는 공격(타율 0.275)과 수비(실책 1개) 모두에서 안정된 활약을 보이다가, 6월 7경기에서는 타율 0.080(25타수2안타)에 그치고 있다. 유격수도 맡을 수 있는 류지혁이 박찬호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KIA에는 그럴 여유가 없어 보인다. 9일 KT전에 앞서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의 타격이 부진하지만 한 경기에 안타 2개를 치면 다시 뜨거워질 것이다. 앞으로 20타석에서 안타 10개도 칠 수 있다. 타격은 기복이 있다. 박찬호가 보여주는 에너지와 안정감으로도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선빈의 부상은 윌리엄스 감독의 계산을 어렵게 할 것 같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6.10 14:49
야구

[IS 피플] 'OPS 1.043' 박준태, 키움 타선에 날개 단 9번 타자

키움이 박준태(29)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월 키움과 KIA가 단행한 1:1 트레이드는 무게 중심이 KIA로 쏠렸다. 키움이 내준 장영석은 지난해 62타점을 기록한 내야수로 리그에서 구하기 힘든 3루수 자원. 팀 내 경쟁에서 밀려 입지가 애매해졌지만, 주전급에 가깝다. 반면 박준태는 백업 외야수로 1군 통산 타율이 0.210에 불과했다. 트레이드 균형을 위해 KIA가 현금 2억원을 추가로 건넨 이유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박준태는 개막 후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장타율(0.455)과 출루율(0.588)을 합한 OPS가 1.043으로 수준급이다. 17타석에서 볼넷 6개를 골라내 이 부분 리그 공동 2위. 타석 대비 볼넷은 압도적인 1위다. 연결 고리 역할에 충실하다. 손혁 감독은 박준태를 9번 타순에 배치한다. 1번 타자 서건창의 부진(타율 0.208) 속에서도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건 박준태의 역할이 크다. 'RC/27'이 14.88로 이정후(22.02)에 이은 팀 내 2위.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이다. 그만큼 생산성이 좋다는 의미다. 9번 타순에서 사실상 1번 타자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키움은 고정 좌익수가 없는 팀 사정을 고려해 어깨가 강하고 발이 빠른 박준태의 가치를 높게 바라봤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기대를 걸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내는 건 공격이다.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등 국가대표 타자들을 다수 보유한 키움 타선이 더 강해진 배경이다. 개막 첫 6경기에서 5승을 따낸 원동력 중 하나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준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11 12:12
야구

깜짝 영입한 전병우, 기대하는 모습은 KIA로 간 장영석

장영석(30·현 KIA)의 빈자리 채우기. 전병우(28)에게 기대하는 현실적인 역할이다. 키움은 지난 1월 KIA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받는 대신 장영석을 내줬다. 당시 장영석은 팀 내 입지가 애매했다. 주 포지션인 3루에 경쟁자가 차고 넘쳤다. 멀티 내야수 테일러 모터가 새롭게 영입됐고 김웅빈의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뒷순위로 밀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 앞길은 열렸지만 구단은 1루 수비가 가능한 오른손 내야수를 잃었다. 키움의 1루수는 박병호다.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 타자다. 그런데 백업이 약하다. 장정석 감독이 지휘하던 지난 시즌 키움은 박병호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재리 샌즈와 장영석이 1루에 투입됐다. 샌즈는 우익수와 1루수, 장영석은 3루수와 1루수를 병행했다. 그런데 샌즈가 이번 겨울 일본 한신과 계약하며 팀을 떠났고 장영석마저 트레이드돼 공백이 발생했다. 우선 눈을 돌린 건 내부다. 키움은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박주홍을 자체 청백전 1루수로 기용하며 테스트했다. 외야수인 박주홍의 활용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단이 필요했다. 2군 경험조차 없는 선수를 박병호 백업으로 기용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때마침 롯데에서 트레이드 문의가 들어왔다. 외야 유망주 추재현을 원한 롯데와 카드를 주고받았고 내야수 전병우와 왼손 투수 차재용을 동시에 영입했다.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받는 차재용과 달리 전병우는 즉시 전력감에 가깝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전병우는 당장 도움이 될 선수다. 감독님께서 직접 보고 판단하시겠지만 (장영석처럼) 1루와 3루가 모두 가능하다. 우리 팀에 부족한 내야 우타자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키움은 김혜성, 서건창, 김웅빈 등 왼손 내야수가 유독 많다. 우투우타인 전병우의 합류가 더 반가운 이유다. 키움은 전병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018년 1군에 데뷔한 전병우는 그해 27경기에서 타율 0.364(66타수 24안타)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은 지난 시즌엔 29경기 타율이 0.098(51타수 5안타)로 1할이 되지 않았다. 김 단장은 "전병우는 좋아했던 선수다. 지난해 허리 부상 때문에 못했지만, 재작년에 좋은 모습이었다"며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질롱 코리아에서 뛸 때 확인했다. 콘택트가 아쉽지만,타율과 비교하면 출루율이 높고 장타율이 좋은 선수다. 순수장타율도 높다"고 평가했다. 전병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호주 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에 파견됐다. 3루수 출전 비율(148이닝)이 가장 높았지만 1루수(51⅓이닝)와 2루수(6이닝)로도 뛰며 경험을 쌓았다. 키움은 전병우가 3루와 1루를 모두 맡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장영석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07 11: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