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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장타 욕심 버린 '10라운더' 문성주, 밥상 차리는 '만능키'

'10라운드의 기적' 문성주(26·LG 트윈스)가 장타 욕심을 버렸다.문성주는 지난해 LG가 발견한 '보물'이다. 정규시즌 106경기에 출전한 문성주는 타율 0.303(327타수 99안타)로 맹활약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출루율(0.401)과 장타율(0.422)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커리어 하이였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LG에 신바람을 일으켰다.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문성주의 타율은 8월까지 0.336(274타수 92안타). '장외 타격왕' 경쟁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 9월 월간 타율이 0.149(47타수 7안타)로 크게 떨어졌다. 부족하다고 생각한 장타를 의식한 순간, 타격 지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했다. 장타를 머릿속에 그리자 콤팩트한 스윙이 사라졌다. 스윙 궤적이 커지니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정타가 잘 나오지 않았다.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쳤지만 결과에 만족할 수 없었던 이유다.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문성주는 장타를 의식했다. 방황하던 문성주의 길잡이가 된 건 염경엽 LG 감독과 이호준 타격 코치였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문성주는 스윙 궤적을 크게 하는 것보다 배트 스피드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타격 시 원심력을 이용한 배트 스피드로도 충분히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단점을 보완하려다가 장점마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으니 타석에서 더 단단해졌다. 문성주는 올 시즌 첫 8경기에서 타율 0.414(29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타격 5위, 출루율(0.514) 4위, 최다안타 2위다. 타석당 투구 수가 4.24개로 LG 타자 중 가장 많다. 테이블 세터로 출전, 투수를 괴롭히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선발 라인업을 수시로 바꾸는 염경엽 감독이지만 유독 2번 타순은 고정에 가깝다. 그만큼 문성주를 향한 팀 내 신뢰가 두텁다.문성주는 "장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그 생각은 안 한다. (큰 타구는) 형들이 쳐줄 거라고 생각하고 난 많이 살아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더 좋은 배팅이 나오는 거 같다"며 "솔직히 장타를 생각하다 보면 밸런스가 깨진다. 지난해 마지막에 그런 영향도 조금 있었는데 올해는 흔들리지 않고 해보겠다"고 말했다.LG는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김현수와 박해민은 물론이고 '출루왕' 홍창기가 버틴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주 포지션도 외야라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다.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2차 10라운드(전체 97순위)에 뽑힌 문성주는 기회의 소중함을 잘 안다.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지만 안심하지 않는다. 그는 "(외야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 주시니까 거기에 맞게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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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야수 오스틴 딘 영입과 포지션 교통정리

LG가 새 외국인 타자로 오스틴 딘(29)을 영입하면서 '포지션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포지션과 관계없이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데려오겠다"고 강조했다. 영입 후보 1~2순위 타자와 계약이 여의치 않자, 이호준 LG 타격코치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가 직접 보고 추천한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까지 합의했다. 하지만 LG는 "메디컬 테스트 검사 결과 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계약 합의를 철회한다"라고 밝혔다. 결국 LG는 오스틴 딘과 총액 70만 달러(9억원)에 지난 22일 계약했다. LG가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두고 지켜본 선수다. 오스틴 딘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5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28, 11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6을 기록했다. 트리플A 289경기에서는 통산 타율 0.301, 45홈런, 174타점, OPS 0.883을 기록했다. LG는 "오스틴 딘은 정교한 콘택트와 장타력을 겸비한 우타자"라고 소개했다. 오스틴 딘의 주포지션은 외야수다. LG는 이미 김현수-박해민-홍창기 등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축하고 있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해도, 올 시즌 막판 '장외 타격왕' 경쟁을 펼친 문성주가 남아 있다. 주전 외야진이 워낙 탄탄해 퓨처스(2군)리그 FA(자유계약선수) 이형종(키움 히어로즈)과 한석현(NC 다이노스)은 타 구단으로 이적했다. LG는 "오스틴 딘이 1루수와 외야수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므로 유연한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여러 방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스틴 딘은 올해 트리플A에서 외야수로 721과 3분의 2이닝을 수비했다. 1루수 경험은 42이닝에 불과하다. 미국 무대 전체로 살펴봐도 1루수 경험은 트리플A 32경기 219이닝, 빅리그 7경기 34이닝에 그친다. 스프링 캠프를 통해 계획에 변경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인 포지션 구상을 마쳤다. 염 감독은 "어깨가 강한 외국인 선수(오스틴 딘)를 외야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존 우익수였던 홍창기는 좌익수로 옮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김현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염 감독은 김현수의 지명타자 출장 비중을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 상황에 따라 홍창기와 문성주 등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스틴 딘의 영입에 앞서 외야수 이재원은 1루수 전향이 확정됐다. 한화 이글스로 떠난 채은성이 1년 전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과 마찬가지다. 오스틴 딘이 우익수, 이재원이 1루수로 자리를 굳히고 김현수와 홍창기가 좌익수에서 공존하는 것이 염경엽 LG 감독이 생각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이형석 기자 2022.12.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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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디까지 쳐봤니?" 타격 5위는 "1번 빼고 다"

올 시즌 데뷔 첫 규정타석을 달성한 LG 트윈스 문보경(22)은 어느 곳에 갖다 놓아도 잘한다. LG는 지난 28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 선두 SSG 랜더스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2번 타자' 문보경이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5회 초 2사 2루에서 한화 김민우에게서 선제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문보경은 27~28일 이틀 연속 2번 타순에 배치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출루왕' 홍창기가 다소 주춤하자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다양한 타순을 테스트 중이다. 먼저 '2번 타자 문보경'을 기용했다. 류 감독은 "단기전에선 상대 투수와 타자 컨디션에 따라 타순이 바뀔 수 있다. 여러 조합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의 출루율(0.387)이 팀 내 1위이자 KBO리그 전체 6위로 높아 가능한 선택이다. 문보경은 29일 KT 위즈전에는 6번 타순에 복귀했다. 타자 유형에 따라 타순이 달라지고, 개인이 선호하는 타순도 있기 마련이다. 타순별로 기대하는 역할도 다르다. 타순이 자주 바뀌면 타자가 혼란스럽다. 문보경은 올 시즌 1번을 제외한 모든 타순에 한 차례 이상 선발 출전했다. 시즌 초반 채은성이 이탈하고, 오지환이 5번 타순에 정착하기 전인 4월에는 4번(28타석) 5번(38타석) 타순으로 주로 출전했다. 5할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총 7일(4월 3~4일, 6~9일, 12일) 동안 타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5월 15일 KIA 타이거즈전에는 김현수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지자, 문보경은 3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군에 다녀온 뒤엔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다. 김현수-채은성-오지환을 잇는 6번 타자(149타석)로 가장 많이 나섰다. 하지만 문성주가 '장외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좋은 모습을 보일 땐 타순이 8번(72타석)~9번(19타석)까지 내려갔다. 7번 타자로는 두 번째로 많은 94타석에 들어섰다. 문보경은 프로 4년 차, 풀 타임 2년 차를 맞는 신예다. 지난해 5월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했다. 경험이 적은 만큼 타순이 바뀌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류지현 감독도 이 부분을 가장 경계해 문보경의 상위 타순 기용을 주저했다. 그러나 문보경은 타순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올 시즌 그의 타율은 29일 기준 0.322다. 타격왕 경쟁 중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박건우(NC 다이노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2000년 이후 출신 선수 중에선 타율이 가장 높다. 문보경은 "타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2번 타자로 나섰을 때도 2회에 타석에 들어서다 1회에 나간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어느 타순이든 똑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문보경의 성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팀 공헌도가 높다. 주 포지션 3루 수비력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또한 채은성이 다쳤을 때 1루수(선발 73타석)로도 출장했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은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다. 올해 공·수에서 많이 좋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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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LG 주전 막내, 팀 내 타율 1위·2000년 이후 출생 중 1위로

LG 트윈스 주전 야수 중 막내인 문보경(22)은 소리 없이 강하다. 그는 12일 기준으로 올 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317(341타수 108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 전체 7위. 2000년대 출생 선수 중에서는 1위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22)이 0.303(14위)으로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문보경은 팀 내 타율 1위이기도 하다. 문성주가 타율 0.317로 같지만, 그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문보경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1개 남겨놓고 있고,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8타점(종전 2021년 39타점)을 기록했다. OPS도 0.843(장타율 0.472, 출루율 0.371)으로 높다. 핫코너를 지키며 수비력도 많이 향상됐다. 김현수와 박해민·오지환·채은성·문성주 등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두드러지진 않으나, 문보경은 공·수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입단 4년 차 문보경은 지난해 5월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 1군에 데뷔했다. 전반기 46경기에서 타율 0.270 7홈런 25타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기 61경기에 나서 타율 0.191 1홈런 14타점으로 고꾸라졌다. 올해는 시즌 초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문보경이 한동안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5할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총 7일(4월 3~4일, 6~9일, 12일) 동안 타격 1위에 올랐다. 5월에는 타율 0.218로 부진하다가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으나, 그 뒤로는 꾸준하다. 6월 장외 타격왕(타율 0.446)이었고, 7월(0.257)을 보낸 뒤 8월(0.373)부터 다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달에도 타율 0.406으로 맹타를 휘두른다. 지난해엔 후반기 슬럼프에 빠진 뒤 반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타석에서 너무 신중했다. 안 맞기 시작하니 생각이 많아져 좋은 공을 놓쳤다. 그러다 보니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나쁜 공에 손이 나가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지난 6월에는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도 그는 "꾸준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험은 값진 교훈이다. 문보경은 "타격이 안 좋을 때 이것저것 변화를 줬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 회복이다. 그는 "지금은 한번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많이 단순해졌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보경이 굉장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컸던 선수였다. 올해도 초반에 좋았다가 실패를 겪었지만, 노력과 경험을 통해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문보경은 주전 3루수로 성장하고 있다. LG는 기존의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타율 0.155로 부진하자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데려왔다. 내야 멀티 플레이어 가르시아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문보경이 6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자, LG는 가르시아의 주 포지션을 2루로 정했다. 문보경이 외국인 타자와 베테랑 3루수 김민성을 밀어낸 셈이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은 완성형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다. 홈런도 더 많이 터뜨릴 거다. 대형 내야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문보경은 "아직 완전한 주전은 아닌 것 같다. 많이 부족하다. 공격과 수비, 둘 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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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 밀려난 야잘잘, 타율 0.500 조커로

LG 이형종(33)이 조금씩 미소를 되찾고 있다. LG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1로 앞선 9회 초 최정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해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형종은 이번에도 '한방'을 보여줬다. LG가 0-1로 뒤진 7회 말 로벨 가르시아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하자, 류지현 LG 감독은 이영빈 타석에서 이형종 대타 카드를 꺼냈다. 이형종은 가르시아의 도루 성공으로 맞은 2사 2루에서 우완 윌머 폰트의 시속 151㎞ 직구를 공략해 2-1로 역전하는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형종은 타자 전향 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4년 타자로 전향해 2016년 1군 타석에 처음 들어선 그는 2018년 시즌 중반 4할 타율을 넘보며 타격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2008년 LG 1차지명 투수로 입단한 그가 타자 전향 후 성공 가도를 달려 '야잘잘'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LG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하며 최근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LG는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과 4년 총 60억원에 계약,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했다. 김현수와 홍창기가 있는 데다 개막 후엔 신예 문성주와 이재원이 크게 성장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이형종은 부상까지 겹쳐 고전했다. 전반기 성적은 7경기 출장에 9타수 3안타가 전부였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른 날이 훨씬 더 많았다. 이형종은 최근 들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회 초 1-1 동점이던 2사 2·3루 허도환 타석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그는 상대 마무리 김재윤의 2구째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결승 2타점 적시타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이형종은 선발 출장(6경기)한 날보다 대타(8경기)로 출장한 적이 더 많다. 하지만 대타 타율이 0.500로 높다. 8타수 4안타. 올 시즌 첫 타석도 교체로 나서 소화했다. 5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부터 대수비로 나선 그는 6회 말 1사 1루에서 안우진의 시속 157㎞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쳤다. 6월 2일 사직 롯데전에서 1-2로 뒤진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상대 실책으로 홈까지 밟았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92(24타수 7안타) 6타점으로 초라하다. 하지만 대타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조금씩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LG의 외야진은 탄탄하다. 김현수는 타점 1위(94개)에 올라있고, 최근 리드오프로 나서는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가 뛰어나다. 홍창기는 출루왕,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이다. 하지만 좌타 일색이다. 우타자는 이형종과 이재원(13홈런) 둘뿐이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고, 이재원은 장타력이 뛰어나나 콘택트가 다소 떨어진다. 베테랑 이형종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이다. 이형종은 "선발 출장 여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라도 나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많진 않더라도 작은 기회를 잘 살려 이겨내고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각오로 임한다. 이형석 기자 2022.09.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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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할대 승률' LG, 너도나도 커리어 하이

올 시즌 LG 트윈스는 강력하다. 6할대를 훌쩍 넘는 승률(0.626)로 선두 SSG 랜더스를 추격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에 도전하거나 이미 달성한 선수도 여럿 나왔다. 고우석은 6일 기준으로 시즌 35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전환 첫 시즌인 2019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LG의 잔여 일정과 상승세를 고려하면,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2013년 봉중근 38개)와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세이브까지 도전할 수 있다. 이 부문 2위 KIA 타이거즈 정해영(27세이브)을 여유 있게 따돌려 개인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셋업맨 정우영 역시 개인 최고였던 지난해 27홀드를 넘어 29홀드까지 달성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7홀드 9세이브)이 팀 사정상 마무리로 전환하면서, 정우영의 개인 첫 30홀드와 홀드왕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우완 이정용은 지난해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15개) 기록을 올 시즌 18홀드까지 늘렸다. 켈리는 LG 구단 외국인 통산 최다승(56승) 기록을 갖고 있다. 시즌 최다승은 2020년 15승. 켈리는 14승(공동 1위)을 올려 개인 최다승 경신이 유력해 보인다. 팀 동료 아담 플럿코(14승)와 다승왕 집안싸움 중이다. 승률 부문에서도 1위(0.875, 종전 2020년 0.682)에 올라 있다. 입단 3년 차 이민호는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LG 구단 역사상 최연소 10승을 달성했다. 2019년 총 91이닝을 던지며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승을 거둔 이우찬은 6일 기준으로 3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고 벌써 5승을 올렸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차곡차곡 승리를 추가했다. 야수 중에는 '홈런 치는 유격수' 오지환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 2016년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0홈런을 돌파했다. 6일 SSG전에서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 홈런(시즌 22호, 공동 3위)까지 쳤다. 현재 17도루를 기록,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도루 3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 시즌 4년 총 60억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이적한 박해민은 데뷔 후 최고 타율에 도전한다. 2016년의 타율 0.300이 개인 최고인데, 6일 기준으로 0.301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수는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0.271)을 기록 중이지만, 22홈런(공동 3위)과 94타점(1위)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소속이었던 2015년 28홈런-121타점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타율 0.230 8홈런 39타점을 올린 문보경은 올 시즌 타율 0.312 8홈런 4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백업)과 교체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2루수)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6경기 출장이 전부였던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에 오를 만큼 선전하고 있다. 타율(0.329) 홈런(6개) 타점(41개)을 비롯한 각종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 역시 마찬가지다. 퓨처스(2군)리그를 평정하고 지난해 1군 데뷔해 5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올해 벌써 13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이런 힘이 한데 모여 LG의 선두 경쟁을 이끈다. 류지현 LG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가 더할 나위 없이 대단하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원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형석 기자 2022.09.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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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강력한 '장외 타격왕 도전자' 박건우 "팀이 더 중요"

올 시즌 프로야구 타격왕 타이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선두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들어 앞서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규정타석 진입을 앞둔 '장외 도전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른손 타자 박건우(32·NC 다이노스)가 강력한 대항마 중 하나다. 박건우는 30일 기준으로 타율 0.344(294타수 101안타)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타격 1위 피렐라에 3리 뒤진 2위에 해당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6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건우는 7월 12일 재등록됐다. 공백 기간 29경기에 결장한 탓에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했다. 시즌 프로야구 규정타석은 446타석으로 팀이 치른 경기 수(시즌 144경기)에 3.1을 곱한다. 박건우는 29일까지 330타석을 채웠다. 박건우의 규정타석 진입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110경기를 치른 NC의 잔여 경기는 34경기. 매 경기 3.5타석 정도를 소화한다면 119타석을 추가, 449타석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장외 타격왕 경쟁자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문성주(LG 트윈스·0.336)와 박건우다. 두 선수가 규정타석에 진입하면 타격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하는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박건우는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 통산 타율이 0.327로 3000타석 기준 역대 3위다. 현역 선수 중에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40) 다음으로 높다. 데뷔 후 타격 톱10에 이름을 올린 게 네 차례. 2017년에는 타율 0.366으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인권 NC 감독 대행은 박건우에 대해 "좋은 선수다. 타석에서 부상만 없다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건우는 지난겨울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와 6년 최대 1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은 2022시즌. 4월과 5월 맹타를 휘두르며 "역시 박건우"라는 얘길 들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다. 민감할 수 있는 부상 부위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7월 복귀 후 가파르게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년 대비 타율(0.325→0.344)은 물론이고 장타율(0.441→0.483)과 출루율(0.400→0.406)을 비롯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상승했다. 박건우는 "타격왕에 관심은 없다. (타격왕은) 한 시즌을 꾸준하게 뛴 선수들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그는 "만약 타격왕이 된다고 해도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야 기쁘게 받을 수 있을 거 같다"며 "혼자 좋은 성적을 낸다고 마냥 기쁘지 않다"고 했다. NC는 전반기를 9위로 마쳤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가 9.5경기. 후반기 상승세를 타면서 승차를 5~7경기 안팎으로 줄였다. 양의지와 함께 팀 타선의 중심을 잡는 박건우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지금은 팀이 중요한 시기다. 나 자신보다 팀 승리에 도움되는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싶다. 몸 상태는 이상 없고 100%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3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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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장외 타격왕' 김재성을 바꾼 0.5인치의 변화

김재성(26·삼성 라이온즈)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배트 길이를 줄였다. 프로 데뷔 후 줄곧 사용한 33.5인치(85.09㎝)가 아닌 33인치(83.82㎝) 배트를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노브(배트 끝에 달린 둥근 손잡이) 위를 걸쳐서 잡던 기존 방법을 버리고 반 뼘 정도 배트를 짧게 잡았다. 배트를 짧게 잡으면 원심력이 줄어 장타 생산에 불리할 수 있다. 대신 콘택트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재성이 포커스를 맞춘 것도 '정확도'였다. 2021시즌 타율이 0.138(65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존재감이 미미했다. 2군에서 불붙던 타격감이 1군만 올라가면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6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재성은 "매일 타석에 들어서는 (주전급) 선수가 아니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보니 타석에서 반응이 느렸다"며 "어떻게 하면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변화를 줬다.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재성은 지난해 12월 외야수 박해민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환경과 동료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었지만 LG에서 수립한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겼다. 스프링캠프 내내 손에서 33인치 배트를 놓지 않고 감각을 익혔다. 무게(870~880g)는 달리하지 않으면서 길이를 0.5인치(1.27㎝) 줄인 배트와 새로운 그립에 맞춰 훈련했다. 그러면서 타격 시 앞으로 약간 쏠렸던 무게 중심도 뒤로 조정했다. 효과는 만점이다. 김재성은 9일까지 40경기에 출전, 타율 0.360(111타수 40안타)을 기록했다. 최소 100타석 이상 소화한 리그 123명의 타자 중 타율 1위. 출루율은 0.417로 문성주(LG 트윈스·0.450)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424)에 이은 3위다. 유인구를 커트하거나 골라내면서 실투를 유도한다. 지난해 3.58개였던 타석당 투구 수가 3.98개로 늘었다. 장타 욕심을 버리고 콘택트에 집중한 효과가 기대대로 나타나고 있다. 김재성은 "(배트를 짧게 잡고) 타격할 때 무게 중심을 뒤쪽에 두니까 히팅 포인트에 조금 여유가 생기더라.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원하는 공이 아니더라도) 커트가 된다"며 "지난해 헛스윙 비율이 높았던 거 같아서 올해는 공을 더 길게 보려고 노력 중이다. 이게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기만 보더라도 12경기 타율이 0.429(35타수 15안타)로 부침이 거의 없다. 출전 기회는 여전히 일정하지 않다. 하지만 우왕좌왕했던 지난해보다 훨씬 더 꾸준하게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백업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1.01로 최재훈(한화 이글스·0.56) 이재원(SSG·0.04)을 비롯한 다른 팀 주전 포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콘택트를 향상하려고 한 선택이 '선수 김재성'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어렸을 때 너무 잘하려고만 하다가 실패한 적이 많았다. 삼성에 와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 되더라. 너무 잘하고 싶었다"며 "시범경기 결과(13타수 1안타)가 좋지 않아 위축됐는데 코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2군에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 왔던 것도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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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수당 홈런 2위인데…경련 참고 대타 준비하는 '잠실 빅보이'의 1군 생존법

LG 트윈스 이재원(23)은 KBO리그 홈런 공동 10위(13개)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는 팀에서 '5번째 옵션' 외야수다. 쟁쟁한 외야진 틈바구니에서 이재원은 이따금 찾아오는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 계속 이만 갈았다. 훈련할 때도 경기 출전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20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 출신이다. KT 위즈 강백호와 서울고 재학 당시에는, 이재원이 주로 팀의 4번 타자를 맡았다. 1m92㎝, 100㎏ 건장한 체격에 타고난 힘을 자랑한다. 별명도 '잠실 빅보이'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입단해 2020년 1군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62경기에서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55경기에서 무려 13홈런 40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홈런 생산력이 엄청나다. 총 198타석에서 홈런 13개(공동 10위)를 뽑았다. 타수당 홈런은 0.07개로 KT 위즈 박병호(0.10개, 32홈런)에 이은 전체 2위다. 후반기 페이스는 더 놀랍다. 이재원은 9경기 29타석에서 홈런 5개(후반기 공동 1위)를 뽑아냈다. 같은 수의 홈런을 때린 KT 박병호는 48타석, LG 오지환은 54타석에 들어섰다. 적은 출전 기회에서 놀라울 만큼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3회 초 국내 최고 좌완 김광현에게서 2점 홈런을 뽑았다. 하지만 이후 4경기 동안 선발 출장은 물론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홍창기의 부상 복귀로 외야 라인업이 꽉 찼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출신 김현수가 홈런 2위(20개)에 올라있고,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도루 20개·5위)가 뛰어나다. 홍창기는 지난해 출루율 1위 출신의 리드오프이고,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0.348)·출루왕(0.451)에 올라 있다. 이재원은 장점만큼 약점도 뚜렷하다. 타격 정확도(타율 0.232)가 떨어진다. 볼넷(11개) 대비 삼진(60개)이 너무 많다. 여기에 LG의 외야진이 워낙 탄탄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게 돌아온다. 류지현 LG 감독도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해 4명의 외야수를 경기에 내보내려 한다. 그러나 5명 모두 컨디션이 좋고 다른 매력을 갖춰 고민이 많다. 홍창기를 9번에 배치하는가 하면, 문성주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날도 있다. 다음날 서울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명단에서 다시 제외된 그는 6-8로 뒤진 9회 말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재원은 "대타로 나갈 수도 있으니까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계속 백업일 수도 있고 가끔 교체로 나갈 수도 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1군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셈이다. 이재원은 최근 4경기 연속 타점(8개)으로 좋은 모습이다. 개막 일주일만에 2군에 내려갔던 이재원이 1군 복귀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그는 "힘든 시간을 겪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순리대로 가자'고 여겼다"고 말했다. 6월 중순에는 열흘 동안 2군에 머물렀다. 그는 "계속 1군에 남아 한국시리즈까지 나가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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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1번→LG 이적→전 경기 출장 "FA 책임감, 내 자릴 뺏길 수도 있으니까"

지난겨울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32)은 올 시즌 쉼 없이 달리고 있다. 박해민은 4일 기준으로 LG가 치른 95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 중인 선수는 6명. LG에선 박해민이 유일하다. 그는 "시즌 초반 타격이 부진할 때도 코치진에서 계속 기회를 주셔서 전 경기 출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LG는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에서 처음으로 완전체 타선을 꾸렸다. 올 시즌 LG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거나 체력 문제에 시달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주전 선수가 매 경기 출전했으면 한다. 하지만 144경기 출전은 감독 욕심만으로 될 수 없다"고 했다. 박해민의 전 경기 출장이 더 의미 있는 이유다. 프로 선수라면 크고 작은 부상을 늘 안고 살지만, 박해민은 잔부상이 거의 없다. 경기 중 당한 부상을 제외하면 크게 다친 적도 없다. 144경기 체제가 도입된 2015년을 시작으로 2017부터 2019년까지 총 4차례나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박해민은 주전으로 도약한 2014년 이후 1096경기에 나서, 이 기간 팀 동료 오지환(1126경기)에 이어 최다 출장 2위에 해당한다. 그는 "경기에 빠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출전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뛰어야 한다. 나이 들고, 실력이 떨어지면 경기에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지 않나"라며 웃었다. 박해민은 총 802이닝을 수비했다. 최다 수비 이닝 전체 4위. 30대 선수 중에는 단연 1위다. 박해민이 많은 이닝을 수비한다는 건 그만큼 LG 외야 수비가 탄탄하다는 의미다. 코너 외야수 김현수와 홍창기, 문성주, 이재원은 박해민의 넓은 수비 범위 덕에 수비 부담을 덜고 있다. 그는 "타석에서 부족한 점을 수비와 주루로 메우고 싶다. 투수와 동료 야수에게 안정감을 주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국가대표 리드오프 출신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뒤다 지난해 12월 LG와 4년 총 60억원의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잡았지만 경기 출장의 강한 의지는 여전하다. 이는 생존 본능이기도 하다. 박해민은 "내가 한두 경기 빠졌을 때 다른 선수가 빈자리를 꿰차고 들어올 수 있다. 나도 삼성에서 자리가 비었을 때 기회를 얻어 힘들게 주전으로 도약했다"며 "그래서 매일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LG는 '홈런 2위' 김현수와 '출루왕' 홍창기, '장외 타격왕' 문성주, '우타 거포' 이재원(12홈런)까지 외야 구성이 탄탄하다. 박해민은 "게다가 우리 팀에 워낙 좋은 외야수가 많다. 물론 내가 고액 연봉자여서 위기감이 덜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 한쪽에는 '언제든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수비와 주루는 이미 리그 최정상이다. 네 차례 도루왕에 오른 그는 올 시즌에도 도루 5위(20개)에 올라있다. 역대 3번째로 9년 연속 20도루 고지를 밟았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 개막 첫 경기 이후 넉 달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다. 시즌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4월까지 타율 0.183로 이 부문 58위였다. 하지만 김현수와 홍창기, 문성주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질 때도 꾸준하게 출전한 박해민은 제 자리를 찾았다. 5월(0.320) 6월(0.357) 7월(0.310)까지 월별 타율 3할 이상을 넘겼다. 상황에 따라 리드오프 역할도 수행했다. 그는 "슬로 스타터 유형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FA 이적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구단에서 큰돈을 들여 영입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컸다"며 "고액 연봉자라면 그런 부담을 당연히 이겨내야 한다. LG에 비슷한 또래 선수들이 많아 빨리 적응했다"며 고마워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박해민 영입 당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다. 공·수·주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부담감은 모두 사라졌다. 팀이 날 영입한 건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달라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출루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 순위 경쟁 중인 팀에 큰 보탬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8.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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