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8건
프로축구

[오피셜] 제주, 남기일 감독과 2년 재계약 “구성원의 열정·희생 담긴 선물”

제주 유나이티드가 남기일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2년, 세부 계약조건은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의 레전드 출신인 남기일 감독은 지난 2020년 제주의 제16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K리그2로 강등됐던 제주. 남기일 감독은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돌려세웠다. 2014시즌 광주, 2018시즌 성남에 이어 2020시즌 제주까지 K리그1으로 승격시키며 ‘승격 청부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다 승격 기록(3회)을 보유한 남기일 감독은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역대 K리그2 최소 패배(3패, 기존 2013년 상주 상무 4패)라는 신기록까지 달성하며 2020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탁월한 지도력 및 성실함을 인정받은 결과다. 2013년 광주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현역 K리그 감독 중에서 가장 긴 시간(8년 8개월) 동안 활동하고 있는 남기일 감독은 제주와 함께 매 시즌 전설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21년 4월 11일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끌며 통산 100승 달성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2022년 3월 6일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홈 경기(1-1 무)에서는 통산 300경기를 달성했다. K리그 현역으로는 유일하다. 특히 제주의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이끌며 '승격전도사'에서 '강팀 메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선수 발전 및 육성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와 '한국판 제이미 바디' 김범수가 바로 그 결실이다. 2016년 광주 시절 정조국의 토종 득점왕 수상을 견인했던 남기일 감독은 5년 만에 다시 토종 득점왕을 배출시켰다. 올 시즌에도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의 부담과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개인타이틀 경쟁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7부리그, 올해 4부리그에서 뛰었던 '원석' 김범수는 직접 테스트 끝에 영입했다. 예상과 달리 즉시 전력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수를 보는 탁월한 안목을 자랑했다. 남기일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남다른 애정을 가진 제주와 재계약을 체결해서 정말 기쁘다. 이번 재계약은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들, 팬 등 모든 제주 구성원의 열정과 희생이 담긴 선물이다. 제주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발전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면서 나 역시 남다른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여기에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변함없는 신뢰가 더해져 제주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 되고 있다. 제주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6 16:14
예능

‘뭉쳐야 찬다2’ K리그 전설 정조국 출격! 안정환-이동국과 폭로전

K리그의 전설 정조국이 ‘뭉쳐야 찬다2’에 뜬다. 5월 1일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찬다2’에서는 신인왕, 득점왕, MVP 3관왕에 빛나는 전설 정조국이 ‘어쩌다벤져스’ 공격력의 날을 갈아줄 스페셜 특급 코치로 나선다. 이날 방송에서 감독과 코치진은 ‘어쩌다벤져스’의 가장 큰 문제로 무딘 공격력을 언급했다. 결정적인 순간 아쉽게 골 찬스를 날린 일이 다분했기 때문. 이에 득점왕 주민규의 스승이자 현역코치인 정조국이 등장한다. 안정환 감독, 이동국 수석코치, 조원희 코치와도 인연이 깊은 정조국은 그중에서도 이동국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밝힌다. 롤모델이 이동국이었던 정조국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로 대표팀에 합류한 2002년 월드컵 당시, 따스하게 챙겨줬던 이동국을 회상했다. 그를 따르다 보니 신인왕, 득점왕, MVP를 거머쥐었다며 존경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이동국이 은퇴한 후 한 달 뒤 자신도 은퇴한 속 깊은 이유를 고백하며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이어 정조국은 안정환, 조원희를 향해 다른 온도 차의 썰을 풀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안정환 선배님은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지만 다가가기 어려웠다”고 고백하면서 막내였던 2002년 월드컵 시절 서러웠던 일화를 폭로한 것. 조원희를 향한 폭로도 이어졌다. “원희 형은 야망남이다. 자리를 조심하셔야 되지 않나”라며 조원희를 공격했고 속내가 들킨 듯 화들짝 놀란 조원희는 정조국에게 반격을 시도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K리그의 전설 패트리어트 정조국과 축구 레전드들의 유쾌한 절친 케미스트리는 5월 1일 오후 7시 40분 ‘뭉쳐야 찬다2’에서 공개된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4.28 16:54
축구

'조국'의 부름 받지 못했지만, '조국'은 행복했다

K리그를 호령했던 '패트리어트' 공격수 정조국(36)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조국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억이 있고, 아픔도 있는 그라운드를 떠난다.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스스로 버티지 못해 내려놔야겠다고 결정했다.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다. 제주가 우승했고,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03년 19세의 나이로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했다. 그해 12골을 넣으며 신인왕을 차지한 정조국은 이후 K리그의 대표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6년 광주 FC로 이적한 뒤 득점왕(20골)에 올랐고,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았다. 신인상, 득점왕, MVP까지 모두 거머쥔 이는 K리그 역사에서 단 세 명뿐이다. 신태용, 이동국, 그리고 정조국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18년 동안 K리그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392경기에서 통산 121골을 넣었다. 역대 19위의 출전횟수에 역대 5위의 득점 기록이다. K리그의 전설로 평가받을 만하다. 2020시즌 K리그2(2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를 우승시키며 K리그1(1부리그) 승격에 힘을 보탠 정조국은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정조국은 "가장 뜻깊은 경기는 프로 데뷔전, 전남 드래곤즈 원정이었다. 19세였던 난 프로에서도 잘할 줄 알았다. 그러나 아마추어라는 걸 깨달았다. 프로는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때 감정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K리그 데뷔골이다. 데뷔 후 10경기 넘게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다 부천 SK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이후 탄력을 받아 12골까지 넣었다. 의미가 큰 골"이라고 회상했다. K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주요 개인상도 다 받아본 그에게도 아쉬움이 있다. 정조국은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많은 골을 넣었지만, 많은 찬스도 놓쳤다.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리그에서 위기도 있었다. 그는 2015년 서울을 떠나야 했고, 2016시즌을 앞두고 광주로 이적했다. 정조국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서울을 떠날지 말지 고민이 컸다. 나에게 서울은 첫사랑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해 광주를 선택했다"며 "정말 모든 걸 쏟아부었다. 쫓기지 않으려 노력했고, 부담감을 내려놓고 뛰어서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다. 광주에서 잘하지 못했다면 조용히 선수생활을 끝냈을 것이다. 모든 업적이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은 조광래 대구 FC 대표이사라고 한다. 정조국이 신인 때 감독이 조광래 대표였다. 그는 "천방지축이었던 날 프로로 만들어준 분이 조광래 감독님이다. 나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다. 믿고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따끔하게 말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K리그에서 모든 걸 다 이룬 정조국은 '조국'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 한국 최고의 유망주로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그였지만, 성인 A대표팀에는 13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쳤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정조국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것이다. 변명일 수 있겠지만 모든 상황이 꼬였다. 대표팀 선발 때 부상을 당했고, 대표팀 스태프가 K리그 날 보러오면 경기를 망쳤다. 이런 상황이 매우 많았다. 자만도 했다. 아쉽지만 이 또한 내가 감내할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정조국은 행복한 축구 인생을 살았다. 특히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축구 선수였다. 존경받는 남편이자 아빠였다. 가족 이야기를 꺼낼 때 정조국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선택은 결혼이다. 아내는 나의 가장 큰 팬이었다.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며 "첫째 아이는 아빠가 수고했다고 생각한다. 둘째도 너무 좋아했다. 셋째는 내가 축구 하는 걸 보지 못해 아쉽지만,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인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조국의 다음 목표는 감독이다. 그는 지도자가 되어 '조국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정조국은 "축구 선수 정조국은 떠나지만,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잘할 자신 있다. 멋지게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의 가장 큰 꿈은 선수로서 나가지 못한 월드컵을 지도자로 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겪은 경험과 착오 등을 바탕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약속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2.10 06:01
축구

'조기 우승 도전' 전북,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3경기 전승 노린다

전북 현대 모터스 축구단(단장 백승권)이 본격적인 K리그1 우승사냥에 돌입한다.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강원FC를 불러들여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3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2위 경남과 승점 16점차로 선두를 질주 중인 전북은 앞으로 남은 8경기에서 3경기를 승리하면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팀의 6번째 K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특히 지난 8월 15일 포항 원정 이후 단 한 번도 리그에서 패하지 않고 있는 전북은 이 기세를 몰아 정규 라운드 잔여 3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스플릿 라운드(5경기) 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조기 우승을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이날 강원전에서는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킹’ 이동국이 강원의 정조국과 득점 대결을 펼친다. 그 뒤를 중원에서 ‘캡틴’ 신형민과 티아고-장윤호-정혁-한교원이 미드필드 장악에 나선다. 또 수비에서는 전북의 ‘괴물’ 김민재와 최보경이 중앙 수비로 나서고 최철순과 이용이 함께 포백을 구성해 5경기 연속 무실점에 도전한다. 최강희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을 정신력으로 이겨내고 있는 선수들과 경기장에서 항상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고맙다”며 “남은 모든 경기에서 절대 방심하지 않고 전북만의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고와 퇴장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홍정호, 손준호는 경기에 앞서 2시부터 40분간 동측 매표소 앞 광장에서 현대자동차 차량전시와 함께 포토타임을 갖는다.또 전라북도 중,고생을 위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강원전을 직관하고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jeonbuk1994)에 #전북현대스쿨어택, #학교이름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올리면 추후 선정을 통해 선수들이 학교를 방문한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9.27 11:03
축구

'9년 연속' FW MVP 조나탄? '9년 만에' MF MVP 탈환 이재성?

K리그는 '35번째 MVP'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일간스포츠 올 시즌 우승팀과 순위가 모두 정해졌지만 K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수상' 전쟁이 남아 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식의 꽃은 'MVP'다. 1983년에 출범한 K리그는 지난 시즌까지 총 34명의 MVP를 배출했다. MVP는 그해 K리그의 '아이콘'이었다. MVP들은 K리그 슈퍼스타로 위용을 누렸다. 34년 동안 MVP는 어떤 선수가 수상했고, 어떤 활약을 했는지 K리그 MVP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공격수 16회 수상MVP를 가장 많이 품은 포지션은 공격수였다.1983년부터 초반 5년까지는 미드필더가 MVP를 독식했다. 초대 MVP 박성화를 비롯해 박창선·한문배·이흥실·정해원까지 모두 포지션은 미드필더였다. 1988년 박경훈이 수비수로서 처음 MVP 영광을 품었다. 공격수로는 1989년 노수진이 가장 먼저 MVP에 등극했다. 2000년 후반기엔 공격수 전성시대였다. 2009년 이동국이 MVP를 수상한 뒤 2016년 정조국까지 8년 연속 공격수들이 다른 포지션에 MVP를 양보하지 않았다. 공격수가 총 16번 MVP에 올랐고, 미드필더는 13번 수상했다. 수비수는 4명이다. 골키퍼로서는 2008년 이운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MVP를 차지했다. 우승팀 MVP 배출 30번K리그 우승팀에서 K리그 MVP가 탄생한다는 것은 공식이었다. 34시즌 동안 30번 우승팀에서 MVP가 등장했다.1983년을 시작으로 16시즌이 지난 1998년까지 MVP는 100% 우승팀에서 나왔다. 1999년에 이 공식이 깨졌다. 주인공은 '테리우스' 안정환. 그해 대우 로얄즈는 수원 삼성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화려한 외모와 폭발적인 골결정력으로 K리그를 지배했던 안정환에게 MVP가 돌아갔다. 안정환은 K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안정환이 최초로 공식을 깬 뒤 3번의 예외가 더 나왔다. 2010년에 준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김은중이 MVP를 수상했다. 2013년에도 우승팀은 포항 스틸러스였지만 MVP는 준우승팀 울산 현대 김신욱의 품에 안겼다. 2016년에는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최초의 MVP가 탄생했다. 광주 FC는 리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MVP는 득점왕 정조국을 외면하지 않았다. 성남 일화, 7회로 최다 배출가장 많은 MVP를 배출한 팀은 어디일까.역시나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성남 일화(현 성남 FC)다. 성남은 K리그 7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클럽으로 기록돼 있다. 우승한 횟수만큼 MVP도 7번 탄생시켰다. 1993년 이상윤을 시작으로 1994년 고정운, 1995년 신태용이 MVP를 수상했다. 2001년 신태용이 K리그 사상 첫 2회 MVP를 거머쥐었다. 이어 2002년 김대의, 2003년 김도훈이 MVP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 성남의 마지막 우승 MVP는 김두현이었다. 최다 배출 성남 일화의 마지막 MVP 김두현.연합뉴스성남에 이어 부산 아이파크가 5번, 서울과 포항 그리고 전북 현대가 각각 4번의 MVP를 배출했다. 전북은 4번의 MVP를 모두 이동국이 차지했다. 이동국은 K리그 개인 최다 MVP 수상자다. 외인 MVP 3번외인들이 K리그 MVP를 수상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에 도전했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는 단 3명에 불과했다. 최초의 외인 MVP는 2004년 수원을 우승으로 이끈 나드손(브라질)이었다. 이어 2007년 포항 스틸러스를 정상에 올려놓은 따바레즈(브라질)가 수상했다. 브라질이 아닌 유럽 선수 최초로 MVP에 오른 이는 2012년 FC 서울의 전설적 공격수인 데얀(몬테네그로)이었다. 득점왕 MVP는 4번유독 K리그 득점왕은 MVP와 크게 연이 닿지 않았다. K리그 득점왕이 MVP에 오른 경우는 4차례에 그쳤다.'폭격기' 김도훈이 2003년에 최초로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2009년 두 번째로 득점왕 MVP에 등극했다. 2012년 데얀에 이어 2016년 정조국이 선배들의 역사를 계승했다. 미드필더 이재성 VS 공격수 조나탄올 시즌 MVP는 '이파전'이다.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미드필더 이재성과 득점왕 수원의 조나탄이다. 두 선수의 대결은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자존심 대결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재성이 8년 연속 이어진 공격수 MVP의 흐름을 끊을 것인가. 아니면 조나탄이 9년 연속 공격수 MVP로 등극할 것인가. K리그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그 우승만큼이나 치열하다.두 선수 모두 MVP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재성은 "MVP를 수상하게 된다면 가문의 영광이다. 받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조나탄은 "MVP 생각만 해도 기쁘다. 솔직히 말하면 MVP 욕심도 있다. 다른 후보도 훌륭하지만 나 역시 최선을 다했다"며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최용재 기자 2017.11.20 06:00
축구

데얀 '300G' 축하 무대는 슈퍼매치, 그가 준비한 '2가지 선물'

어느덧 '300경기'.K리그 득점 전설 데얀(36·FC 서울)이 3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2008년 FC 서울로 이적한 뒤 K리그 전설적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4, 2015년 중국 슈퍼리그로 잠시 떠나 있는 것을 제외하고 K리그에서 총 9시즌, 299경기를 뛰었다.데얀이 299경기 동안 보여준 활약은 K리그 역대 최고라 할 수 있다. 한 시즌 최다골(31골)·최초 3년 연속 득점왕·최단 기간 100골 돌파(173경기) 등 K리그 득점 역사는 곧 데얀으로 통했다.이와 함께 300경기 출전도 위대한 기록이다. 귀화한 선수를 제외하고 외인 최초로 300경기를 돌파하기 때문이다. 꾸준함의 대명사, 그리고 K리그와 서울에 대한 강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영광이다. 운명의 장난일까. 데얀의 300경기 출전 무대는 서울의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다. 서울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스플릿 2라운드를 펼친다.데얀은 자신의 300경기 출전을 자축하기 위한 '2가지 선물'을 준비했다. 슈퍼매치의 사나이부진으로부터 탈출이다. 최근 데얀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 폭발적인 모습이 없어졌다는 평가다. 서울 주전 자리에서 밀리는 상황도 벌어졌다. 노장으로 접어든 나이와 함께 한 물 간 공격수로 평가절하 당하기도 했다. 9경기 째 득점도 하지 못했다.데얀이 슈퍼매치에서 부활을 선포하려 한다. 데얀은 큰 경기에 강했다. 특히 슈퍼매치에 강했다.현재 리그컵, FA컵 등을 제외한 리그에서 벌어진 슈퍼매치만 따지면 데얀은 득점 공동 1위다. 그는 박건하(46), 정조국(33·강원 FC) 등과 함께 6골을 넣고 있다. 이번 슈퍼매치에서 데얀이 득점에 성공한다면 슈퍼매치 최다골 주인공으로 등극할 수 있다.또 올 시즌 득점왕 경쟁도 뜨거워진다. 데얀은 현재 16골로 공동 3위다. 1위 조나탄(27·수원 삼성) 20골과 2위 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 18골을 추격할 수 있는 기회다.슈퍼매치에서 데얀의 골은 K리그 득점 전설이 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ACL은 운명두 번째 선물은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다. 서울은 현재 승점 54점으로 5위다. 4위 수원(승점 56점)과 2점차다. 수원에 승리한다면 자리를 바꿀 수 있다.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은 리그 3위까지 주어진다. 3위 울산 현대(승점 59점) 자리를 뺏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FA컵 변수를 고려한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FA컵 우승팀도 ACL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울산이 결승에 올라 있고, 수원은 4강에 진출했다. 우승팀에 따라 리그 4위에게도 ACL 출전권이 허락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진출한 ACL 단골팀이다. 서울이 ACL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서울의 추락을 인정하는 증표와 같다.데얀이 모든 것을 걸고 서울을 아시아무대로 끌고나가려는 이유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헌신과 투지의 아이콘이다. 올 시즌도 달라질 것은 없다. 서울의 최우선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 데얀은 항상 "서울의 ACL 진출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져왔다. ACL의 꿈에 한 발 다가가기 위해서 우선 수원부터 잡아야 한다. 데얀이 앞장서야 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10.18 06:00
축구

‘득녀’ 정조국, “자랑스러운 아버지 되겠다”

정조국이 아들과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정조국은 지난달 30일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2010년 얻은 아들 태하 군에 이어 딸이 태어났다. 정조국은 “행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 아내, 아들, 딸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가족과 함께 더욱 행복한 미래를 꾸려나가고 싶다”면서 “감사하다. 딸을 이렇게 건강하게 낳아 기쁘다. 네 명이 하나가 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당초 출산 예정일은 6월 5일이었다. 일찍 출산을 했으나 너무나 건강한 딸이 태어났다. 출산을 앞두고 정조국은 “딸이 세상에 나오는 날이 기대된다. 태하도 동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일찌감치 ‘딸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아빠를 보기 위해 예정일보다 6일 먼저 세상의 문을 두드렸다. 그 날이 여름을 대표하는 명절인 단오였기에 행복이 배가 됐다.정조국은 지난 2009년에 결혼해 이듬해 아들 태하 군을 얻었다. 2010년 13골을 터뜨려 ‘분유캄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이의 분윳값을 벌기 위해 네덜란드 전설적인 공격수 베르캄프로 변신했다는 의미다. 정조국은 지난해 태하 군의 응원에 힘입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K리그 최고별이 됐다. 6년 만에 둘째를 품에 안은 정조국은 ‘분유캄프’의 명성을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그는 “태하는 항상 나에게 중요한 존재다. 태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항상 아빠를 걱정하는 모습에 대견함을 느끼기도 한다. 분유캄프라는 별명이 좋다. 그만큼 가장의 무게감을 느끼고 가족에게 행복을 선물하기 위해 뛴다. 골과 승리는 나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은 물론 가족들의 응원이 있기에 나오는 결과물이다”며 “앞으로도 분유캄프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들, 딸에게 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휴식기에 태어난 딸 덕분에 온전히 네 가족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정말 복덩어리다. 딸을 보면서 가족에게 더 큰 행복을 선물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면서 “지금의 휴식기를 거치고 18일 제주와 홈에서 맞붙는다. 반드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 가족과 가족 같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정조국은 가족과 함께 팀을 강조했다. 그는 “득점왕에 대한 욕심은 솔직히 없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떠나 있어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경기장에서 정말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마침 부상 복귀와 맞물려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다. 팀이 좋은 흐름을 더 이어 가는 데 내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팀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정조국의 아내 김성은은 출산이 임박한 지난달에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남편을 응원했다. 내조의 여왕 등장에 정조국은 부상 복귀전을 치렀고 강원FC 역시 승리했다. 당시 ‘축복이’는 아버지의 승리를 현장에서 느꼈다.인터뷰 내내 정조국의 목소리에 행복이 묻어났다. 때마침 K리그 휴식기에 태어난 딸 덕분에 아내의 곁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다. 태명인 ‘축복이’처럼 딸은 정조국에게 더없이 큰 축복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6.01 07:51
축구

토종 골잡이 천하에 외인이 몰려온다

외인의 역습이 시작됐다.시즌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향하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의 얘기다. 득점왕(20골)에 오른 정조국(33·강원 FC)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득점 상위권은 아드리아노(30·전 FC 서울)를 비롯해 티아고(24·전 성남 FC), 로페즈(27·전북 현대) 등 외국인 골잡이 천하였다.17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득점 2위, 13골의 티아고와 로페즈는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랬던 그들은 올 시즌 찾아볼 수 없다. 실력을 인정받은 아드리아노와 티아고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각각 스좌장 융창(중국)과 알 와흐다(아랍에미리트)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또 로페즈는 무릎을 다쳐 복귀를 위한 재활 치료에 전념 중이다.덕분에 지난달 4일 개막한 K리그 클래식은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31·5골)과 상주 상무 김호남(28·4골)이 나란히 득점 선두와 2위를 달리는 등 한 달 반이 지나도록 토종 골잡이 세상이었다.하지만 리그 7라운드(22·23일)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그동안 잠잠했던 신구 외국인 골잡이들이 일제히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다. 7라운드 6경기에서 나온 총 19골(자책골 제외) 중 외국인 선수가 기록한 골은 무려 14골이나 됐다. 외인 킬러들이 숨겨 둔 발톱을 드러내면서 득점왕 경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전설의 귀환외국인 골잡이의 선두 주자는 서울의 간판 스트라이커 데얀(36·몬테네그로)이다. 그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서울 3-0 승)에서 시즌 4·5호 골을 쏘아 올리며 단번에 득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데얀의 골 장면에서는 '베테랑의 품격'이 드러난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스피드와 힘이 떨어졌지만, 노련한 움직임으로 여전히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하기 때문이다.인천전 골은 그의 진가가 드러난 대표적인 경기다. 전반 36분 윤일록(25)의 패스를 가볍게 방향만 바꿔 득점으로 연결한 데얀은 후반 5분에는 상대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 낸 공을 여유롭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데얀은 K리그 역대 최고 골잡이로 꼽히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득점 기록은 그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2007년 한국 무대에 데뷔한 데얀은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2011~2013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4년 중국 슈퍼리그로 옮긴 데얀은 데뷔 시즌 15골(득점 5위)을 기록한 데 이어 2015시즌에도 16골(3골)을 몰아쳤다. 지난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해 13골(득점 6위)로 시즌을 마친 그는 이번 시즌 초반 예열을 거친 뒤 '왕의 귀환'을 알렸다.◇ '트리플M', 공격 블록버스터 예고제주 유나이티드 공격 삼격편대 '트리플M(멘디·마그노·마르셀로)'도 본격적인 '득점 전쟁'에 가세했다. 그중 장신 공격수 멘디(29·기니비사우)는 선봉장격이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서 6골을 터뜨린 그는 올 시즌 제주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큰 키(193cm)에 발재간까지 갖춘 멘디의 합류로 제주는 전북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하지만 그는 개막 후 6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자 3연승을 달리던 제주도 2무1패로 주춤했다. 이런 가운데 멘디는 이를 악물었다. 평소 몸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인 그는 의식적으로 상대 수비들과 거친 몸싸움을 펼치는 등 조성환(47)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식 축구'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보였다 .땀방울은 22일 대구 FC전(제주 4-2 승)에서 결과로 나타났다. 멘디는 시즌 1호와 2호 골을 연달아 쏟아 내며 오랜 골침묵을 깼다. 멘디가 살아나자 동료들도 펄펄 날았다. 이 경기에서 마르셀로(32)와 마그노(29·이상 브라질)도 나란히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 '제2의 데얀', 대거 멀티골 신고데얀과 제주 공격 삼격편대 외에도 위협적인 '외인 해결사'가 대거 득점 신고를 마쳤다. 멀티골을 기록한 외국인만 해도 3명이나 된다.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자일(29·브라질)은 22일 울산 현대전(전남 5-0 승)에서 멀티골(시즌 2·3호)을 몰아쳤다. 올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극복한 그는 지난 시즌 전남에서 기록한 10골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올 시즌 국내 무대를 밟은 대구 골잡이 레오(27·브라질)도 '포스트 데얀'을 꿈꾸는 외인이다. 그는 제주전에서 시즌 3·4호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외국 출신 '수트라이커'도 나타났다. '수트라이커'는 수비수와 스트라이커를 합친 말로 골 넣는 수비수를 뜻한다. 주인공은 수원 삼성 중앙 수비수 매튜 저먼(29·호주)이다. 그는 강원 FC전(22일·수원 2-1 승)에서 헤딩으로만 멀티골(시즌 1~2호)을 뽑아내며 팀의 시즌 첫 리그 승리를 안겼다.토종과 외국인의 자존심을 건 '득점 전쟁'으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더욱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피주영 기자 2017.04.25 06:00
야구

최형우·정조국·박성현...동아스포츠 대상 수상 영광

KIA 최형우가 '동아스포츠 대상' 프로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2016 동아스포츠대상'이 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됐다. '동아스포츠 대상'은 5대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해당 종목의 '올해의 선수'를 선정했다. 타격 3관왕을 차지한 KIA 최형우가 프로야구 부문을 수상했다. 최형우는 "올해 나름대로 목표를 세웠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집중도 많이 하고 했다. 저도 야구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스포츠인으로서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골로 득점왕에 오른 광주 FC 공격수 정조국은 배우인 아내 김성은 씨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녀 프로농구는 양동근(모비스)과 박혜진(우리은행)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양동근은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3번째 트로피를 받아 역대 최다 수상자 야구의 박병호(2012·2013·2015년), 축구의 이동국(2009·2011·2014년), 여자농구의 신정자(2009·2012·2013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녀 프로배구에선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문성민은 이날 받은 상금을 유소년배구 발전 기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골프는 최진호(현대제철)과 박성현(넵스)이 각각 남녀 부문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는 특별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데뷔해 통산 25승(메이저대회 5승)을 거두고 올해 은퇴한 박세리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자골프대표팀 감독을 맡아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박세리는 "올해 리우 올림픽에서 나를 보고 골프를 한 후배가 금메달을 따 정말 기뻤다.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이제 스포츠인으로써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수상자들은 각각 상금 5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유병민 기자 2016.12.06 16:57
축구

전북-서울이 주도한 K리그 이적시장의 '풍선효과'

올 겨울 K리그 이적시장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가 '풍선효과'다.풍선효과는 보통 마약 단속에 대한 예시로 많이 인용된다. 당국이 강력하게 단속하면 수요자들은 다른 지역의 새로운 판매책을 찾아 우르르 이동한다. 공급자도 마찬가지다.예를 들어 미국이 멕시코산 마약을 집중 단속하면 마약생산지가 인근의 남미 국가로 대거 옮겨가는 식이다. 다시 말해 마약의 총량은 그대로다. 그래서 마약 유통은 근절이 어렵다.K리그 사정도 비슷하다.전북 현대와 FC서울, 울산 현대 등이 최근 몇몇 이름 있는 선수를 영입하면서 다른 때와 달리 이적시장이 활기찬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 구단끼리 큰 돈을 주고받는 건 아니다. 일단 맞트레이드가 많다. 이적료라고 해봤자 거액은 별로 없다. 선수들이 돌고 돌며 팀을 옮길 뿐이다. K리그의 선수들 몸값 총액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한 축구 에이전트는 "최근 몇 년 동안 한파였던 이적시장이 올 겨울 조금 활발해진 건 맞다. 중국이 한국 선수들을 데려가며 지불한 이적료를 구단들이 재투자에 쓰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 팀들의 기존 인원이 시장에 나와 생기는 현상이라 K리그 시장에 생각만큼 큰 돈이 풀리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풍선효과의 시작은 예상대로 전북이었다.전북은 일본 J리그에서 뛰던 김보경(27)을 비롯해 포항의 고무열(26), 전남의 이종호(24)와 임종은(26), 수원의 최재수(33) 등을 잇따라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K리그의 '큰 손'으로 군림하는 전북이지만 한 시즌 가용할 수 있는 선수 숫자와 예산은 한정돼 있다. 자연스럽게 영입한 선수와 비슷한 포지션이거나 몸값이 높은 선수는 내보내야 했다. 이미 김동찬(30·수원 유력)을 비롯해 우르코 베라(29·오사수나), 조석재(23·전남), 송제헌(30·인천), 이승현(31·수원FC) 등이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이승렬(27)·이상협(30)·박희도(30) 등도 다른 팀을 물색 중이다. 서울이 바톤을 이어받았다.서울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적시장에서 박주영(31) 외에는 이럴다할 거물급 영입이 없었다.올 겨울은 다르다. 전설적인 공격수 데얀(35)을 붙잡는데 성공했다.포항의 조찬호(30)와 신진호(29), 인천 유현(32), 부산 주세종(26)도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마찬가지로 서울의 몇몇 주축 선수도 연쇄적으로 이적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정조국(32)과 '제2의 이청용'이라 불린 유망주 김민혁(24)의 광주행이 확정적이다. 공격수 김현성(27)도 부산으로 갔다.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지난 8일 괌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가 더 있다"고 밝혔다. 중앙수비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 출신의 몇몇 선수가 더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울산 현대 역시 서명원(21), 이정협(25)과 계약에 성공한 대신 기대주 이영재(22)는 부산에 내줬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2016.01.12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