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FC서울, 잇따른 삼중 악재… 그래도 ‘선두의 여유’ 되찾다
아직은 선두에 올라있는 여유 때문일까. 라이벌전 패배에도 FC 서울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서울은 3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치른 뒤 후유증을 겪었다. 수원에 0-1로 패하면서 FA컵 포함 슈퍼매치 7연패를 당했다. "마음을 비웠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한 최용수(39) 서울 감독의 바람은 통하지 않았다. K-리그 최고 외국인 듀오 데얀(31)과 몰리나(32)는 수원 앞에서 또 무기력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2위 전북 현대와의 차이가 조금 좁혀졌다. 같은날 부산과 비겨 승점 1점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아직 10경기가 남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설상가상 이 경기에서 서울은 중요한 공격 자원 둘을 잃었다. 최태욱(31)은 전반 19분 상대 선수 태클에 넣어져 왼쪽 정강이뼈 골절상을 당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또 에스쿠데로(24)마저 오른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중원에서 활력을 불어넣던 에스쿠데로와 특급 조커로 맹활약한 최태욱의 부상은 서울에 큰 손실이었다. 어려움이 많았던 서울이었지만 하루만에 분위기를 되찾았다. 4일 서울 선수들은 수원전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고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한 경기 결과보다 시즌 전체를 내다본 것이다. 당장 7일 홈에서 경남 FC와 리그 35라운드를 치러 분위기가 처질 겨를도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선두 수성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다. 홈경기인 만큼 경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와 분위기를 바꾸겠다"며 승리 의지를 전했다. 전력 손실에 대해서도 최 감독은 "대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몫 이상으로 잘 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서울은 올 시즌 리그 5패를 당했지만 연패를 당한 적이 없다. 특히 수원에 지고 전화위복이 돼 무패를 이어갔던 경험이 많았다.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수원전을 지고 바로 다음 경기에서 완승을 거둬 분위기를 바꾸고 무패 행진을 이었다. 더욱이 경남과는 홈에서 2008년 9월 이후 한번도 지지 않았다. 홈에서 유독 강한 서울이 나름대로 여유를 찾고 준비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 주장 하대성(27)은 "많은 경기 중 단 한 경기 졌을 뿐이다. 경남전을 잘 마무리짓고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면 다시 분위기를 회복할 수 있다"며 긍정론을 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2.10.05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