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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하기 어렵다" '괴물' 넘어 '국보' 소환한 폰세, 2021년 미란다까지 넘본다 [IS 포커스]

'괴물 류현진'을 넘어 '국보 선동열'까지 소환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2021년 아리엘 미란다'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쾌투했다. 압도적인 건 탈삼진. 이날 27명의 타자를 상대한 폰세는 무려 18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로써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류현진(한화)이 달성한 정규이닝 기준(9이닝)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17개)을 한 개 경신했다. 18탈삼진은 1991년 6월 19일 광주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전에서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해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 다만 당시 선동열은 정규이닝을 훌쩍 넘긴 무려 13이닝을 투구한 바 있다.폰세의 탈삼진 능력은 SSG전에서만 반짝한 게 아니다. 19일 기준으로 정규시즌 탈삼진이 93개로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78개) 드류 앤더슨(SSG·77개)을 멀찌감치 앞선 단독 1위. 9이닝 환산 탈삼진은 12.49개로 앤더슨(13.77개)과 엎치락뒤치락한다. 최고 155㎞/h가 넘는 강속구에 스위퍼(변형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섞는다. 폰세가 내주는 볼넷도 9이닝당 2.42개로 수준급이다. 압도적인 구위에 완급조절 능력까지 갖췄으니, 타자들이 공략하기 매우 까다롭다. A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폰세는 구속만 빠른 게 아니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워낙 좋아서 공략하기 어렵다"며 "올 시즌 KBO리그에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어느 해보다 많은데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폰세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관심이 쏠리는 건 이제 2021년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 여부이다. 쿠바 출신 미란다는 그해 225개의 삼진을 잡아내 1984년 고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223개)이 세운 부문 기록을 넘어섰다. 미란다의 200탈삼진은 리그 역대 14번째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당시 SK 와이번스·215개), 2020년 댄 스트레일리(당시 롯데·205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2022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24개)과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209개)가 미란다의 기록에 도전했으나, 모두 불발에 그쳤다. 폰세의 페이스라면 기록 경신을 기대할 만하다. 폰세는 시즌 첫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100개 가까운 삼진을 잡아낸 상황. 한해 선발 투수가 25~30경기 정도의 등판을 소화한다는 걸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최소 230탈삼진이 가능하다. B 구단 관계자는 "현재의 기록이 오버 페이스만 아니라면, 큰 부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기록 경신은 충분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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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그렇게 쉽지 않다" ERA 1.99 에이스 위기 예언, 그 속에도 염갈량 믿음 있다 [IS 피플]

"야구가 그렇게 쉽지 않다니까요. 20승을 해도 그런 날이 있어요."16일 기준 올 시즌 최고의 국내 선발은 단연 임찬규(33·LG 트윈스)다. 정규시즌 9경기에 등판한 그는 7승 1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중이다. 다승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8승)에 이어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폰세(1.68)에 이은 2위다. 투구 이닝도 58과 3분의 2이닝으로 3위, 국내 투수 중엔 1위다.임찬규는 지난 2023년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 2024년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던 게 커리어하이였다. 올해 커리어하이를 경신할 수 있는 페이스. 하지만 사령탑은 그저 낙관만 하진 않았다. 임찬규의 기량을 의심해서는 아니다. 어떤 투수든 시즌 중 위기를 맞기 때문. 염경엽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 KT 위즈전이 우천 순연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나 "야구가 그렇게 쉽지 않다. 20승을 하더라도 그런 날이 온다. 20승 투수도 1년에 두세 번은 그런 날이 꼭 있다"고 했다.염경엽 감독은 14일에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꺼냈다. 앞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 때 5실점 부진, 리그 1위(1.62)였던 평균자책점이 2.28로 치솟은 요니 치리노스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1위의 '수난'은 그보다 이틀 전에도 있었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혼쭐'이 났다. 네일은 4이닝 8피안타 7실점을 기록, 1.09로 당시 1위였던 평균자책점이 2.18까지 폭등했다. 첫 5경기 평균자책점이 0.29였던 네일은 이후 4경기에선 12실점을 허용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몰리면 맞는 법이다. 사실 어제 경기 전부터 마음에 걸렸다. '맞을 때가 됐는데, 치리노스가 (맞지 않고) 너무 오래 왔는데' 싶었다"며 "1년 내내 잘 풀리면 야구가 아니다. 13일 경기에서도 잘 풀리나 했는데 (4·5회 5실점) 무너졌다"고 웃었다.염 감독은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거다. 운이 좋아야 실투가 땅볼이 되거나 야수 정면으로 간다"며 "선발 투수가 28번 정도 나간다 치면 에이스여도 그런 날이 4~5번 있다. 잘 풀리는 팀은 그런 경기에서도 이기고, 안 풀리는 팀은 그런 경기에서 진다"고 했다. 이 '이론'이 임찬규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자팀 국내 에이스를 향한 부정적 시선 같지만, 임찬규를 향한 염경엽 감독의 믿음은 다른 곳에서 묻어났다. 염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을 두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돌아올 때쯤 치리노스가 8~9일 정도 휴식일을 받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선발 투수들에게 한 번씨가 8~9일 휴식일을 부여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각 선발 투수들이 풀시즌을 휴식 없이 보내기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다만 임찬규의 경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낫고, 검증된 선발 투수라 아직 특별히 휴식일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찬규의 경우에는 승운이 따르고 있다. 로테이션을 바꾸면 안 된다. 그걸 바꾸면 이상해진다"며 "항상 야구에선 페이스 좋은 사람의 흐름은 유지하고, 좋지 않을 때는 한 번씩 길게 쉬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어 "우리 선발 투수들 중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이는 찬규 말고 없다. 관리를 해야 한다. 150이닝 이상 풀시즌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찬규 빼곤 없다. 관리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만큼 임찬규를 향한 신뢰가 강하다는 의미.과연 임찬규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어떻게 될까. 염경엽 감독이 말한 '20승 투수'도 현재로서는 가능한 수치다. 현재 페이스로 30경기에 나온다면 23승까지도 가능하다. 염경엽 감독이 말한 '최소 두세 번'의 위기를 이겨내야 하겠지만, 커리어 최고의 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몇 승 투수로 남게 되는지에 따라 임찬규가 100승 고지에 도달하는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 통산 82승 79패를 기록 중인 임찬규는 18승을 더 올리면 MBC 청룡 시기를 제외한 LG 투수로서 첫 10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로 20승 이상을 올린다면 적어도 13승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빠르면 내년 중 100승 고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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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장할 것" 日 국대 출신 코치의 눈은 정확했다, 1·2군 평정 중인 '질문왕'들 더 날아오를까 [IS 피플]

"가장 질문을 많이 하는 선수다."이마에 도시아키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다. 삼성은 지난 11일 이마에 코치와 QC(퀄리티 컨트롤) 코치 계약을 맺었다. 이마에 코치는 향후 9월 말까지, 매달 약 10~15일 동안 선수단에 합류, 야수 파트를 대상으로 타격, 수비, 주루 등 전반에 대한 지도를 할 예정이다. 이마에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와 라쿠텐에서 선수로 뛰었던 선수 출신 지도자다. 선수 시절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2회, 올스타 3회 등 중장거리 교타자로서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고, 2006년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은퇴 후엔 라쿠텐 1군 타격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면서 지도자 커리어도 탄탄히 쌓았다.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있다. 2004~2005년엔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2010~2011년엔 김태균 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과 지바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삼성과는 지난겨울 본격적으로 인연을 쌓았다. 이마에 코치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참가해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한 바 있다. 두 차례 캠프에 방문해 스페셜 레슨을 치른 그는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삼성 선수들을 지도하기로 구단과 협의를 했다. 그렇다면 이마에 코치가 눈여겨보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이마에 코치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가진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와 인터뷰에서 "포수 김도환과 외야수 김성윤이 질문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마에 코치는 "김성윤은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후 시즌이 시작된지 약 2개월. 이마에 코치의 눈은 적중했다. 김성윤은 올 시즌 40경기에 나와 타율 0.336, 2홈런, 17타점, 28득점, 10도루, 출루율 0.421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타율 2위, 도루 2위, 득점 4위, 출루율 2위로 리그 톱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수 김도환도 아직 퓨처스(2군) 리그에 머물러 있지만, 2군에서 좋은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30경기에 나와 타율 0.351(57타수 20안타) 5홈런 17타점, 장타율 0.649, 출루율 0.506을 기록 중이다. 세부 성적 대부분 리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마에 코치가 본격적으로 삼성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이들은 더 날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춤한 1군 선수들 역시, 일본야구의 대표적인 중장거리 교타자 이마에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삼성은 5월 팀 타율 9위(0.219)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13일엔 코치진 개편까지 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새 타격코치 박한이 코치와 이마에 코치의 지도 아래 삼성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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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일까 만용일까' ML 28승 투수 태도 논란, 분위기도 승리도 날려버렸다 [IS 이슈]

팀을 끌어올렸어야 할 에이스가 팀 분위기를 차갑게 식혔다. 콜 어빈(31·두산 베어스)이 최악의 부진도 모자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더블헤더(DH) 싹쓸이 패배에 일조했다.두산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DH 2경기를 모두 패했다. NC가 두 경기 모두 선발이 5이닝을 책임지고, 불펜은 나눠 이닝을 소화한 반면 두산은 2경기 모두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졌다.2차전 선발 최준호의 부진까진 '상정 내'였다. 최준호는 2와 3분의 1이닝 4실점 부진했고 두산은 2-5로 경기를 내줬다. 지난해 5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최준호는 어디까지나 대체 선발급 자원. 두산이 예상하지 못했던 건 1차전을 망가뜨린 어빈의 최악투였다. 어빈은 최준호와 마찬가지로 2와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고, 실점은 더 끔찍했다. 볼넷 4개 사구 3개를 허용한 그는 무려 8실점을 허용했다. 최준호와 달리 어빈은 '반드시' 잘해줘야 하는 투수였다. 지난해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던 어빈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한 대형 투수였다. 빅리그 통산 134경기 중 93경기를 선발로 나섰고, 10승 시즌(2021년), 풀타임 3점대 평균자책점 시즌(2022년 30경기 174이닝 평균자책점 3.98)까지 경험했다. 빅리그 기준 구위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구속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했다.문제는 11일 경기 그랬던 것처럼 제구였다. 올 시즌 51이닝 동안 볼넷이 23개, 사구는 9개나 허용했다. 11일 경기 부진 전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안정감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이 60.9%. 규정이닝 선발 투수 30명 중 최하위다.어빈이 무너지면서 두산은 더블헤더 1차전 때 롱릴리프 자원을 모두 소진했다. 2차전에서 최준호가 무너지자 필승조 자원이 총출동했다. 꾸준히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던 홍민규가 3과 3분의 2이닝 58구나 던졌고, 고효준, 박치국, 최지강, 김택연까지 마운드를 밟았다. 불펜은 불펜대로 썼고, 주말 시리즈 통틀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어빈은 더블헤더 결과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망쳤다. 두산은 그가 1차전 3회 초 1사 2루에서 또 볼넷을 내주자 결국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박정배 투수 코치가 그를 불러들이러 올라갔는데, 어빈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친 태도로 어깨를 부딪힌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앞서 시즌 초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와도 설전을 벌였던 그의 올 시즌 두 번째 태도 논란이었다.물론 어빈이 KBO리그를 무시했다고 넘겨짚을 수는 없다. 취재 결과 어빈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에게 승부욕이 지나쳤다며 사과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보육원을 찾아가 봉사를 자처할 정도로 선한 삶에 대한 '의지'도 있다.어빈의 사례는 등판날이면 누구보다 예민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일부 선발 투수들과 같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에 서면 포수의 리드를 거절하고, 코치의 교체에 불만을 드러내곤 한다. 그런 모습이 매번 오답은 아니다. 팀 케미스트리를 항상 해치는 것도 아니다. 가령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11일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다 8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양상문 한화 코치가 그를 교체하러 올라왔고, 와이스는 격렬히 손을 저으며 강판을 거부했다. 양 코치는 외면하듯 그를 교체했고, 와이스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와이스의 해프닝은 딱 거기까지였다. 와이스는 경기 후 "막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비슷하게 완투(완봉) 도전 상황이던 11일 키움 히어로즈전 때는 "지난 등판까지 100구 넘게 던진 경기가 많았다"는 벤치의 설득에 동의하고 8이닝 93구로 등판을 마쳤다. 벤치를 존중한 결과다.어빈도 책임감의 표현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본심이 어쨌든, 어빈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것도 벌써 두 번째다. 어빈이 혼자 마운드에서 감정을 해소하는 동안 팀 순위는 늪에 빠지듯 가라앉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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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9연승 선두 질주, 김경문호 한화의 대망론 [IS 피플]

'명장의 무덤' 한화 이글스를 '무관'인 김경문(67) 감독이 1위로 올렸다.한화는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전 홈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지난 2005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에 9연승을 달성했다. 또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가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단독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 이후 약 18년 만이다. 한화는 최근 23경기에서 20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잠시 분위기를 타거나 행운이 따른 게 아니다. 이 기간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2.38로 1위다. 선발 투수 퍼포먼스는 기복이 적다. 혹사 우려도 덜 해 지속성이 강하다. 정규시즌의 25.7%(37경기)만 소화했지만, 향후에도 한화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공교롭게도 '무관의 상징' 김경문 감독이 온 뒤 만들어진 일이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8일 기준 통산 962승 31무 831패를 기록했다. 통산 1000승이 눈앞인데 정작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은 단 한 차례도 없다.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네 차례(2005·2007·2008·2016년)를 경험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한화 취임 당시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감독 생활을) 잘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며 "2등이라는 게 내겐 아픔이었다. 한화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취임식 당시만 해도 우승 이야기는 '빈말'처럼 들렸다. 당시 한화는 8위였다. 김 감독에 앞서 김인식, 김응룡, 김성근 등 프로야구 대표 명장들도 모두 한화의 암흑기를 끊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 17년 동안 가을야구에 단 한 차례(2018년)만 오른 한화에 우승은 '언감생심'에 가까운 목표였다. 그런 한화가 단독 1위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김경문 감독의 뚝심과 카리스마도 힘을 보탰다. 일흔을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은 소통형 리더보다는 카리스마형 리더에 가깝다. 단점도 있지만, 팀이 부진할 때 김 감독의 무게감이 중심을 잡았다. 채은성은 시즌 초 1할대 타율로 부진하다가 이를 벗어난 후 "감독님께서 항상 힘을 넣어주셨다. '어차피 못 치는 것이라면 도망가지 말고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자'고 하셨다. 선수들도 그러면서 과감하게 공략했고 풀려나갔다"고 했다.믿음의 야구도 계속했다. 1군 커리어보단 훈련과 경기 중 모습을 보고 기회를 줬다. 실패도 많았지만, 방황하던 최고 유망주 김서현이 마무리 투수로 꽃피우도록 지지했다. 채은성·한승혁·노시환 등도 제 궤도에 올라올 때까지 믿고 맡겨 성과를 얻었다. 9연승도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만들었다. 이날 선발 문동주는 2회까지 52구를 던지며 2실점 했고 6회까지도 계속 흔들렸다. 김 감독은 끝까지 문동주를 믿었고, 그는 6이닝 2실점 투구로 보답했다. 문동주는 구단 인터뷰에서 "(믿어주셔서) 너무 좋았다. 교체되는 줄 알았는데 벤치에서 움직임이 없으셨다.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도 믿음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이르지만 한화가 가을야구를 넘어 '큰 꿈'을 꿔볼 수 있을 때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건 1999년이 유일하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건 1992년이 마지막이다. 수십 년 묵은 한화와 김경문 감독의 꿈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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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한화 선발진, 지옥의 9연전을 기회로 만들었다 [IS 포커스]

쉴 새 없던 일정이 오히려 기회였다. 한화 이글스가 빡빡한 9연전에서 선발진의 비교 우위를 제대로 살렸다.한화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10-6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서 한화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거뒀다. 2005년 6월 4일부터 14일까지 기록했던 뒤 20년 만의 일이다.지난 주말 공동 1위에 올랐던 한화는 이로서 같은 날 패한 LG 트윈스마저 제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정규시즌 30경기 이상 치룬 시점에서 단독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 2일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어지는 9일 간 일정을 휴식일 없는 9연전으로 편성했다. 어린이날(5일)이 월요일이 되자 주중 3연전을 하루씩 당겼고 휴식일을 8일로 미뤘다.휴식일이 없는 리스크는 투·타 모두 영향을 받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운드다. KBO리그에서는 선발 투수 5명이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일이 드물다. 고정 5명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9연전을 앞둔 상태에서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코엔 윈을 급하게 영입했고 두산 베어스는 국내 에이스 곽빈이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미치 화이트가 돌아오면서 상위 선발진은 회복했지만 영건 선발 투수들의 불안이 남아 있었다. 9연전을 마친 시점에서 10개 구단 중 9개 구단(키움 히어로즈 9경기 선발 평균자책점 7.81)은 그럭저럭 버텨냈다. 두산(4.01) KT 위즈(4.14) SSG(4.33) 삼성(4.60)이 9경기 4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롯데 자이언츠는 우천 순연 없이도 평균자책점 3.21을 남겼다. LG(3.21)와 NC 다이노스(3.63)는 1경기 우천 순연 속에 선발진이 호투했고 KIA 타이거즈는 2경기 취소된 가운데 7경기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부담은 선발만 지는 게 아니다. 연전 속에서 불펜도 투구 퀄리티를 유지하기 어렵다. 롯데는 9연전에서 불펜이 평균자책점 8.13으로 선발진의 호투를 흔들었고, KIA도 7경기 6.36에 그쳤다. NC(5.34) 삼성(5.03) 모두 불펜진이 흔들렸다. 각 팀이 고군분투한 가운데 홀로 여유롭게 연전 기간을 보낸 팀이 있다. 한화다. 한화는 7경기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 2.09, 불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우천 순연이 포함된 걸 고려해도 압도적인 수치다.한화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선발진에 약점이 작았다. 시즌 초 부진한 투수들이 있었지만 4월 초부터 선발 투수들이 안정감을 찾았다. 코디 폰세(1경기 7이닝 무실점) 라이언 와이스(2경기 13이닝 평균자책점 2.08)가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류현진도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뒤를 받쳤다. 열흘 휴식을 취한 문동주가 6이닝 2실점으로 뒤를 받쳤고, 가장 부진이 길어졌던 엄상백도 평균자책점 3.60(1경기 5이닝 2실점)으로 기량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고, 우천 순연 기회까지 얻으면서 불펜 부담도 줄었다. 한화는 9연전 기간 7경기에서 불펜이 단 22이닝만 소화했다. 키움(38과 3분의 2이닝) 등 6개 구단이 30이닝 이상을 불펜에게 맡긴 데 비해 상당히 부담이 적었다. 또 김서현(6이닝) 한승혁(5이닝) 박상원(4와 3분의 2이닝) 등 필승조가 이를 대부분 책임졌다. 3연투는 없었지만, 연승이 길어진 탓에 김경문 감독은 의도적으로 추가 휴식일을 부여하기도 했다.9연전 기간 7연승을 포함해 최근 9연승을 달린 한화는 8일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주말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펼친다. 투수 친화적인 고척돔, 팀 득점 공동 7위인 키움 타선이 상대라 한화의 마운드 강점이 돋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화의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은 1992년 빙그레 이글스의 14승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8 13:36
프로야구

왜 로젠버그 등판 경기에서만 유독...애물단지로 전락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5·키움 히어로즈)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푸이그는 지난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타석에서는 침묵했고 수비에서는 어수선했다. 소속팀 5연패 빌미를 제공했다. 푸이그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2루 뜬공,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선빈이 친 뜬공을 잡는 과정에서 콜 플레이를 했지만, 공의 낙구 지점을 잃고 포구에 실패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 상황에서는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후속 타자 김도영을 뜬공 처리했다. 하지만 1-1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고 있었던 6회 초 무사 2·3루에서는 최형우의 타구를 무리하게 잡으려다가 공을 뒤로 빠뜨리며 2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로젠버그는 후속 타자 한승택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이어진 박정우와의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결국 이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은 바뀐 투수 이준우가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하며 1-5, 4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푸이그는 지난달 20일 KT 위즈전 0-0이었던 5회 초, 1사 1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친 좌중간 안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한차례 바운드된 공을 맨손으로 잡으려다가 펌블을 범했다. 그사이 1루 주자 오윤석은 3루, 타자주자 로하스는 2루까지 향했다. 투수 로젠버그는 이어진 상황에서 김민혁에게 희생플라이,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선발진이 약한 키움은 '1선발' 로젠버그가 나왔을 때 이겨야 한다. 푸이그는 로젠버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유독 실책,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다. 키움은 7일 KIA전에서 3-10, 7점 지고 있었던 8회 말 타선이 폭발하며 8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11-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푸이그도 무사 1·2루에서 이닝 세 번째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이 안타로 앞서 안일했던 수비를 만회했다고 보긴 어렵다. 푸이그는 6일까지 출전한 30경기에서 타율 0.212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초반에는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점점 배트가 얼어붙었다. 최근에는 누상에서 귀루를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쳐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61경기에 나서고, 홈런 132개를 치며 스타플레이어로 군림했던 선수가. 그가 2022년 KBO리그에 입성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놀란 팬이 많다. 푸이그는 그해(2022년) 21홈런을 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도박과 위증 관련 이슈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 문제가 해결된 지난해 11월, 키움은 장타력 보강을 위해 다른 타자 루벤 카디네스와 푸이그를 동시에 영입했다. 타자 2명으로 외국인 구성을 마치며 반등을 노린 키움. 하지만 키플레이어인 푸이그가 부진했다. 수비에서도 빈틈을 보이고 있다. 푸이그는 7일 KIA전을 앞두고 플레잉 코치 이용규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용규는 통역을 두고 어떤 조언을 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야수성을 잃은 푸이그는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11:00
프로야구

'지는 법을 몰라' 20년 만의 9연승, 문동주 믿은 '뚝심'이 경기를 가져왔다

도대체 지는 법을 모른다. 한화 이글스가 기어이 9연승을 채우며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따놓은' 승리가 아니었다. 승부처에서 한화 벤치의 승부수가 신들린 것처럼 통한 덕분이었다.한화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10-6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서 한화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거뒀다. 2005년 6월 4일부터 14일까지 기록했던 뒤 20년 만의 일이다.지난 주말 공동 1위에 올랐던 한화는 이로서 같은 날 패한 LG 트윈스마저 제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정규시즌 30경기 이상 치란 시점에서 단독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 2일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기록지만 보면 한화의 '낙승'처럼 보인다. 한화는 타선이 10득점을 뽑았고, 선발 투수 문동주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불펜진에선 2년 차 김승일이 아웃 카운트 없이 4실점하긴 했으나 나머지 네 투수는 무실점 호투했다.하지만 승리는 순간 순간 한화 벤치의 결단이 쌓인 결과였다. 선발 문동주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앞선 KIA 타이거즈전에서 우천 순연으로 등판이 취소된 문동주는 이날 열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긴 휴식일에 밸런스가 다소 흐트러졌다. 1회부터 3연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고, 투구 수도 21구에 달했다. 2회 역시 3연속 출루를 내줘 1사 만루를 맞고 결국 희생 플라이로 실점했다. 2회까지 투구 수는 52구. 도저히 긴 이닝 투구가 불가능해보였다.타선이 점수를 내준 후에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4회 초엔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5회까지 88구. 2점 차 리드를 점했던 상황에서 필승조를 가동할 법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의 결론은 문동주였다. 6회에도 문동주를 올렸는데, 그가 시작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재성에게 사구를 내줬고, 이재현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가 쌓이고, 안주형에게도 초구 볼을 던졌다. 양상문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으나 교체는 없었다. 이후 문동주는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다. 직구 구속은 144㎞/h까지 떨어졌다.김 감독과 양 코치는 더그아웃에서 계속 이야기를 나눴지만, 6회가 끝날 때까지 교체는 없었다. 그리고 문동주가 이겨냈다. 그는 101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로 안주형에게 헛스윙 삼진을 뺏었고, 최재훈의 도루 저지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이어 김태근에게도 헛스윙 삼진으로 결국 6이닝을 자력으로 채웠다. 문동주가 6이닝을 소화한 의미는 작지 않았다. 한화는 최근 23경기에서 20승 3패를 거두면서 선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한 2점대 팀이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마무리 김서현, 셋업맨 한승혁과 박상원이 호투 중이지만 이들을 도와 한 이닝을 온전히 책임질 투수가 적다. 신인 정우주가 좋은 구위로 힘을 보태지만 아직 기복이 크고 직구 의존도가 높다. 연승이 길어지면 필승조가 자주 나와야 하니 부담이 커진다.타선이 득점 지원을 더해야만 쉴 수 있는데, 한화 타선은 득점이 많지 않았다. 23경기 기준으로는 121득점으로 1위였으나 9연승 기간으로 한정하면 36득점으로 공동 9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조차 7일 경기 10득점 덕분에 '부풀려진' 숫자였다. 문동주가 이닝을 먹으면서 필승조 부담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한화 벤치는 이후에도 필승조 기용을 최소화했다. 필승조 외 투수들을 나눠 쓰면서 이닝을 막았다. 조동욱을 먼저 올린 후 흔들리자 곧바로 김종수를 썼고, 김범수가 좋은 페이스를 보이자 1과 3분의 2이닝으로 길게 기용했다. 도중에 점수 차가 커지면서 김승일을 올렸다가 실패(4실점)해 마무리 김서현을 소진했지만, 중간 필승조 2명에겐 완전 휴식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부터 '장기 레이스'를 강조했다. "치고 나갈 때가 올 것"이라며 연패를 끊겠다는 이유로 접전에서 필승조 남용을 경계했다. 7일 경기에서 보여준 뚝심도 결국 그 연장선상이다.7일 경기를 승부수로 버텨냈지만 여전히 한화 불펜진은 위태롭다. 8일 기준 등판 경기 수에서 김서현과 한승혁이 21경기(공동 3위), 박상원이 19경기(공동 11위)를 기록 중이다. 자주 이기는 만큼 자주 나올 수밖에 없다. 불펜 뎁스를 늘리거나 연승을 끝내지 않고서는 관리가 어려운데, 김경문 감독은 뚝심의 '선발야구'로 버티기를 시도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8 09:32
프로야구

한화, 20년 만에 9연승+18년 만에 단독 1위...LG '와이어 투 와이어' 저지

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9연승으로 LG 트윈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저지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지난달 26일부터 9연승을 거뒀다. 2005년 6월 4일부터 14일까지 해낸 뒤 약 20년 만이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공동 3위.전날(6일)까지 LG 트윈스와 공동 1위였던 한화는 시즌 24승(13패)째를 기록, 이날 두산 베어스전에서 2-5로 패한 LG를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정규시즌 3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단독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 2일 이후 약 18년 만이다.한화는 마운드 '현재이자 미래' 문동주가 6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1·2회 각각 1점씩 내줬지만 이후 위기를 잘 넘기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타선은 2회 말 주자 1·2루에서 최재훈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고, 3회는 문현빈이 솔로홈런을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 말 선두 타자 황영묵이 안타, 후속 최재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심우준의 희생번트를 상대 3루수가 송구 실책하며 2루 주자가 득점, 3-2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이어진 상황에서 문현빈이 내야 안타를 치며 4-2로 달아났다. 7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3루에서 황영묵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고, 최재훈은 이 상황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심우준은 좌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주자 3명으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속 타자 이원석은 좌월 투런홈런을 쳤다. 한화는 9회 초 수비에서 4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무리 투수 김서현까지 투입하는 강수로 리드를 지켜내며 결국 10-6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선발 야구'를 앞세워 4월 승률 1위(0.667·16승 8패)를 해냈다. 채은성, 심우준 등 몸값 높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며 투·타 시너지가 커졌고, KT 위즈, LG,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각각 2연승을 거뒀고,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9연승을 완성했다. 전날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던 LG를 2위로 밀어냈다. 한화는 9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치른다. 연승 숫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7 22:59
메이저리그

돌아온 파이어볼러 디그롬, 랜디 존슨 제치고 역대 최소 경기 1700탈삼진

메이저리그(MLB) 대표 '파이어볼러' 제이콥 디그롬(37·텍사스 레인저스)이 역대 최소 경기 1700탈삼진을 기록했다. 디그롬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 라이벌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텍사스의 8-1 승리를 견인하고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텍사스는 홈 7연전에서 딱 2승만 거뒀다. 디그롬이 등판한 지난달 30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과 이날 시애틀전이었다. 텍사스는 시즌 17승 18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699탈삼진을 기록했던 디그롬은 1회 초 2번 타자 호르헤 폴랑코를 삼진 처리하며 개인 통산 1700탈삼진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225번째 경기에서 해낸 대기록이다. 이는 1901년 이후 최소 경기 신기록이다. 종전 1위는 각각 230경기 만에 해낸 랜디 존슨과 다르빗슈 유였다. 디그롬은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2018·2019시즌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다. 2018년에는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269개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를 남겼다. 승수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걸 증명했다. 그의 주무기는 100마일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디그롬은 2023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총액 1억85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했다. 하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등 지난 2시즌(2023~2024) 동안 9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 디그롬은 첫 4경기에서 피홈런 5개를 허용하는 등 이전보다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한 뒤 이후 치른 3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막아냈다. 5일 기준 올 시즌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2.61이다. 아메리칸리그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9위에 올라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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