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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는 기적, 우리 잘했잖아" 하위권 예상 뒤집었다, 후반기 반등도 자신 있다

"우리 정말 잘했다."삼성 라이온즈의 전반기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시즌 전 '2약'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약체로 꼽혔던 삼성은 연승과 연패를 거듭한 끝에 44승 39패 2무 승률 0.530의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1위 KIA 타이거즈와는 5경기, 2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 차로 우승경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이 아쉬웠다. 6월 마지막주 1위 KIA와 1.5경기 차 2위로 순항하던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6연전에서 1무 5패로 고개를 숙였다. KT 위즈와 3연전에 우천 취소 해프닝 끝에 1무 2패를 거뒀고, 홈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에서도 내리 패하며 5연패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 설상가상 삼성은 올스타전 휴식기 때 코칭스태프를 대거 교체했다. 전반기 상승세를 함께 한 이병규 수석코치와 정민태 투수코치 등이 2군으로 내려갔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도 몰랐던 내부 움직임. 갑작스러운 개편에 선수들도 당황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전반기 연패에 코치진 개편, 삼성 선수들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후반기를 시작한다. 당황스럽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후반기에 반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리그 세이브 1위(24개)지만 최근 3경기에서 연속으로 실점하며 우려를 낳았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한편으로는 염려하는 분들도 많을 거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며칠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라면서 "(후반기에) 다시 재정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시즌 초반 4할 타율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두르며 '복덩이' 외국인 타자로 불리다 6, 7월 부진으로 방출 위기까지 몰린 데이비드 맥키넌도 후반기 반등이 간절하다. 맥키넌은 "내 장점이 공을 중심에 맞춰서 빠른 타구를 만드는 건데, 전반기 막판엔 잘 안되면서 조급해졌다"라며 "공을 더 잘 볼 수 있는 타격 매커니즘으로 바꾸는 등 여러가지를 보완하고 있다. 후반기 땐 시즌 초반처럼 잘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전반기 토종 선발 에이스 역할을 한 원태인은 "안 좋은 분위기에서 올스타 브레이크로 끊어갈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선수들과 후반기 때 잘해보자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잘해내고자 한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원태인은 "다행히 (백)정현이 형이 오면서 선발진이 완전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후반기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는 삼성의 핵심 유격수가 된 이재현은 올 시즌 54경기 타율 0.283(198타수 56안타) 7홈런 28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전반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보이는 성적에 비해 기복이 좀 많았다. (개인 성적에) 욕심은 없다. 팀이 계속 상위권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 '주장' 구자욱은 "막판 역전패·연패를 당하다보니 분위기가 안 좋지만, 전반기를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거뒀다는 것만으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했다"라고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코치님들과 함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챙겨서 후반기에 화이팅하겠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0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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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21세기 첫 챔피언 현대, 드림팀은 올림픽 동메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비룡 군단' 입성 모그룹 부도로 야구단 운영이 어려워진 쌍방울은 2000년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매각 위임 공문을 보냈다. KBO는 쌍방울 퇴출을 결정했다. SK그룹이 가입금 250억원을 내고 KBO리그에 합류, 인천을 연고로 SK 와이번스를 창단했다. 초대 사령탑은 강병철 감독이 맡았다. SK는 창단 첫 시즌(2000) 44승 3무 86패를 기록하며 매직리그 4위에 그쳤다. ②선수협 파동 1988년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최동원은 선수 권익 향상을 위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각 구단의 강경 대응으로 이는 백지화됐다. 이후에도 선수협 설립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졌고, 2000년 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1월 22일, 선수 75명이 송진우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선수협 발족을 선언했지만, KBO 이사회는 선수협 가입 선수 전원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시민단체와 정치권까지 목소리를 내며 논란이 커졌다. 3월 10일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갈등을 잠시 봉합했지만, 2000시즌 종료 뒤 갈등이 재점화됐다. 송진우·양준혁·마해영 등 집행부 6명이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자, 이전까지 중립 입장을 지켰던 다수 선수가 KBO와 구단에 반발하며 선수협에 대거 가입했다. 국민적 지지까지 얻은 선수협은 결국 공식 출범했다. ③김동주, 잠실구장 첫 장외홈런 두산 김동주는 5월 4일 롯데 투수 에밀리아노 기론으로부터 공식 비거리 150m의 대형 아치를 터뜨렸다. 1982년 7월 15일 개장한 잠실구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장외홈런. 두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홈런이 떨어진 자리에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기념 동판을 설치했다. ④제주도에서 열린 첫 올스타전 7월 23일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제주도에서 올스타전(2경기)이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1만 3200여 명이 오라구장을 찾아 별들의 축제를 즐겼다. 제주 출신 투수 오봉옥(당시 해태)은 누구보다 많은 응원을 받았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각 구단 사령탑들이 참가한 홈런레이스도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광은 당시 LG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다. '미스터 올스타'는 1·2차전 합계 11타수 5안타 6타점을 올린 송지만이 차지했다. ⑤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 김응용 감독이 이끈 2000 시드니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예선 리그 5차전까지 3패(2승)를 당했다.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세운 일본과 6차전을 벌어 연장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이어 남아공과의 7차전을 13-3으로 승리한 한국은 4강에 진출했다.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선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으로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로 다시 이기고 동메달을 땄다. 0-0으로 맞선 8회 말 2사 2·3루에 나선 이승엽이 마쓰자카로부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김동주가 쐐기 적시타를 쳤다. 선발 구대성은 9이닝 1실점으로 호투, '일본 킬러'로 거듭났다. ⑥박경완 4연타석 홈런 현대 포수 박경완은 5월 19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쳤다. 4연타석 홈런 달성도 박경완이 최초였다. 당시 한 경기 최다 루타(16개) 신기록도 경신했다. 박경완은 2·3회 초 한화 신인 투수 조규수를 상대로 각각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쳤고, 5회는 오창선으로부터 솔로포 1개를 더 추가했다. 현대가 15-2로 승기를 잡은 6회 타석에선 김경원으로부터 장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⑦현대, 정규시즌 90승 돌파 21세기 첫 시즌에 현대가 최초로 90승을 넘어섰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91승 2무 40패. 그해 남긴 승률 0.695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다. 마운드에선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이 1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경완은 홈런(40개), 박종호는 타율(0.340), 박재홍은 타점(115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드림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4연승을 거뒀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⑧박경완 MVP 선정 현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경완은 2000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는 130경기에서 타율 0.282 40홈런 95타점 83득점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85년 이만수 이후 15년 만에 탄생한 '포수 홈런왕'이었다. ⑨선동열 KBO홍보위원 활동 프로야구는 1995년 540만 관중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관중 수가 줄어들었다. KBO는 2000년 3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은퇴한 '국보 투수' 선동열을 홍보위원으로 위촉,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선동열은 전국을 순회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 교실을 개최하는 등 야구 발전에 힘을 실었다. ⑩호랑이 굴 떠난 김응용 김응용 감독이 해태 지휘봉을 놓고 삼성으로 향했다. 10월 30일 삼성 구단은 5년 총액 13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2억원)에 김응용 감독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1983년부터 18년 동안 해태를 이끌며 9번이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해태 감독으로만 1151승(2122경기)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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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야구단 코치부터 베테랑까지 방출 러시

프로야구 가을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각 구단들은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감독, 단장 등 수뇌부를 비롯해 오랫동안 함께 한 코칭 스태프와 프랜차이즈 선수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른바 '방출 러시'다. 올해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던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6일 구단 창단 멤버였던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를 감독으로, 9일 류선규 운영 그룹장 겸 데이터분석 그룹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1, 2군 코치 10명과도 결별했다. 박경완 1군 수석코치와 이종운 2군 감독은 최근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 구단은 1군 박재상 타격코치, 서한규 작전주루코치, 이지풍 컨디셔닝코치, 2군 김경태 투수코치, 최상덕 PDA 투수코치, 김필중 배터리 코치, 정수성 작전주루코치, 조문성 컨디셔닝 코치에겐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또 투수 박희수, 윤강민, 이재관, 내야수 채태인, 윤석민, 석호준, 박준영, 김성민, 외야수 김재현, 나세원 등 11명의 선수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 올해 최원호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한화는 아직 감독 선임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신 지난 6일 1군 송진우 투수 코치, 이양기 타격 코치, 2군 김해님 투수 코치, 김성래 타격 코치, 채종국 수비 코치, 차일목 배터리 코치, 전형도 작전 코치, 육성군 장종훈 총괄, 재활군 구동우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등 10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수도 대거 내보냈다. 지난달 23일 김문호 등 총 6명의 선수를 방출한 데 이어 5일엔 지난 시즌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주장 이용규에게 방출 통보했다. 30대 중반으로 그동안 한화를 이끈 베테랑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도 짐을 쌌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 모색, 새로운 강팀으로의 도약 실현을 위해 쇄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화 구단의 전설로 불리는 송진우, 장종훈 코치를 비롯해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내보낸 것이 의외였다. SK와 한화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두산도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8일 투수 권혁, 김승회, 전용훈, 전태준, 윤산흠, 포수 정상호, 지원근, 이승민, 내야수 안준, 신민철, 구장익, 외야수는 한주성, 최지원 등과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권혁과 김승회, 정상호는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도 투수 홍성민, 박성민, 내야수 유영준, 송동욱, 외야수 박영빈, 노학준 등 2군 선수들을 정리했다. 이런 방출 러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도미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올해 관중이 급감하면서 구단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내년 시즌에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 각 구단이 시즌이 끝나면 연봉이 높은 고참과 코치들은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개 구단은 내년도 예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비는 줄어들 예정이다. 선수단의 규모는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연봉 총액을 줄여 경영난을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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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고효율' 호잉·윌슨의 씁쓸한 이면, KBO→NPB 외인의 부진

KBO 리그 구단의 재계약 의사를 뿌리치고 일본으로 건너간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 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화와 LG는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윌린 로사리오(타자)와 데이비드 허프(투수)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했다. 하지만 거액의 조건을 내밀며 유혹하는 일본 구단과 계약해 한국 무대를 떠났다. 로사리오는 2년 최대 750만 달러(추정, 약 85억원)에 한신과, 허프는 1년 130만 달러(약 15억원, 인센티브 별도)에 야쿠르트와 계약했다. 로사리오와 허프 모두 '현미경 야구'에 고전하며 한 차례씩 1군에서 제외됐다. 로사리오의 성적은 타율 0.230 4홈런 22타점에 그쳤다. 그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던 한신은 크게 실망했다. 현지에서 조기 퇴출 가능성까지 새어 나오고 있다. 허프는 13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5.0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현재 2군에 내려간 상태다. 두 선수를 놓친 한화와 LG에는 전화위복이다. 두 선수를 대신해 영입한 제러드 호잉(한화·타율 0.320 21홈런 77타점)과 타일러 윌슨(LG·8승3패, 평균자책점 3.01)이 맹활약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어서다. 2017년 로사리오와 허프의 KBO 리그 연봉은 각각 150만 달러와 140만 달러였고, 새 외국인 선수 호잉과 윌슨은 2018년 각각 70만 달러와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거의 반값이다. 국내 무대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간 외국인 선수의 부진은 로사리오와 허프뿐 아니다. 2014~2015년 삼성 소속으로 타율 0.297 79홈런 235타점을 쓸어담은 야마이코 나바로는 지바 롯데에서 타율 0.217 10홈런 44타점에 그쳐 1년 만에 퇴출됐다. 2014년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밴 헤켄은 2015년 종료 뒤 일본 세이부와 계약했으나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해 시즌 도중 방출됐다. 밴 헤켄은 다시 넥센으로 돌아와 15승10패(평균자책점 3.64)를 더 남겼다. 그나마 2013~2014년 삼성에서 뛴 릭 밴덴헐크가 소프트뱅크에서 35승1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며 4년째 활약하고 있다. KBO 리그를 호령한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 무대에서 고전하는 현상은 '한국 야구'의 씁쓸한 이면으로 볼 수 있다. 양 리그 간의 수준 격차가 어느새 다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우리는 각 팀에서 투수 1~2명만 정교한 제구력을 갖췄다면, 일본은 4명 많으면 5선발까지 제구력이 정교하다"며 "상대의 제구력이 좋으면 아무래도 장타를 만들어 내기 쉽지 않다"고 했다. 대표팀 전력 분석을 맡았던 이종열 SBS Sports 해설위원은 "국가 대항전을 보면 일본은 전통적으로 타자보다 투수들이 좋았다. 타자들은 공 한 개 차이로 안타든 범타든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일본 투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제구력이 좋다"며 "KBO 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타자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본 선수들은 실투 확률이 낮다"면서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7이닝 무실점 11탈삼진)에 고전했다. 오타니는 직구 구속이 시속 160㎞를 넘고 커브도 시속 145㎞까지 나온다. 반면 우리가 공략한 노리모토 다카히로는 직구 구속이 시속 150㎞ 정도 나온다. 현재 KBO 리그에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는 소사 정도밖에 없다. 일본은 그런 선수들이 많다"며 구속에서도 차이를 설명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비교 분석했다. 김 전 감독은 "타이론 우즈가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와 주니치에서 뛰면서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거포가 된 비결은 결국 KBO 리그에서 여러 변화구에 대한 적응을 마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정민태·정민철·송진우·구대성·손민한·박명환·이대진 등 리그 투수의 질이 지금보다 더 높았다"며 "로사리오가 뛰었던 2016년과 2017년엔 KBO 리그에 뛰어난 투수가 손꼽힐 정도로 적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비교하면 양과 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종열 해설위원도 "타이론 우즈는 한국을 거쳐 일본에 간 타자 중 유일하게 성공을 거뒀다. (여느 외국인 선수와 달리) 스트라이크를 때려 내는 선수가 아니라 스트라이크에 비슷한 공을 때려 내는 선수였다"며 "(최근 건너간 선수들이 고전하는 데는) 일본 투수들의 섬세함과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가 (KBO 리그보다) 좋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KBO 리그를 거쳐 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역시 이런 차이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일본 투수들이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만큼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우리 타자들은 거칠게 대응하는 반면 일본 타자들은 콘택트 위주로 투수를 괴롭힌다. 장타력은 우리보다 떨어지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볼카운트에 몰리면 파울을 쳐서라도 끈질기게 상대한다"고 했다. 투수들이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좀 더 정교한 제구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전 감독은 "KBO 리그에서 거둔 성공이 일본에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로사리오와 나바로의 일본 실패는 한국 야구가 간과하면 안 되는 '결과'다"고 강조했다. 환경의 차이도 간과할 수 없다. KBO 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팀당 3명까지 데리고 있을 수 있는 반면, 일본은 제한이 없다. 웬만해선 출전이 보장되는 한국과 달리 일본 무대에선 말 그대로 무한 경쟁이 펼쳐진다. 조금 부진하면 가차 없이 제외되거나 2군행을 통보받는다. 한신은 로사리오가 부진하자 이를 메우기 위해 에프렌 나바로를 영입했다. 한국과 일본은 시장 규모와 구단 투자 등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구단의 지원과 보살핌에 있어서도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과 일본 무대의 차이를 몸소 경험한다. 이런 데에서 심리적인 영향을 받고, 그라운드에서 차이가 드러나기도 한다. 이종열 해설위원은 "로사리오 사례를 보면 구단은 얼마든지 '다른 선수로 대체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한국보다 선수 폭이 넓은 일본이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얘기했다. 이형석 기자 2018.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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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체크리스트, 메디컬테스트를 해부하다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지난해 외국인 선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이 가장 높았던 팀은 두산(14.31) 다음으로 NC(13.85), 넥센(11.47), KIA(10.61), LG(9.68) 순이었다. 이 다섯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좋은 선수를 뽑는 건 중요하다. '건강한' 선수를 뽑는 건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래서 프로야구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계약 전에 반드시 실시하는 게 있다. 메디컬 테스트다. ◇ 이렇게 진행된다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규약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 제 6장 선수의 의무(의학적 상태에 대한 검사)에는 이렇게 명시돼 있다. "구단은 계약 전에 구단이 지정하는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요구할 수 있으며 신체검사 후 신체적 또는 정신적 결함이 발견시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다".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하는 제도적 근거다.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국내 FA(프리에이전트)나 신인들도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다. 기존 소속 선수들도 시즌 뒤 종합검진과 함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을 진행한다. 일반인들의 종합검진과는 달리 메디컬 테스트는 운동선수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뛸 수 있는 최적의 몸 상태 여부를 확인한다는 게 목적이다. 통상 X-ray 및 MRI 활영이 이뤄진다. 투수는 어깨와 팔, 타자는 허리나 무릎, 발목 등의 부위를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가령 팔꿈치를 굽혔다 폈다, 수술 병력이 있으면 좀 더 정밀한 검진이 이뤄진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메디컬 테스트는 통상 미국에서 이뤄진다. 야구 이해도가 높은 의료진과 의료 장비가 갖춰진 전문 의료 기관에서 실시한다. 대표적인 곳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처음 시행한 LA의 조브클리닉이다. 정민태, 배영수, 한기주 등이 이곳에서 토미존 서저리 수술을 받았다. 중남미 선수들의 경우 카리브해와 가까운 마이애미대학 의대 병원을 선호하기도 한다.A구단 관계자는 "의료진이 선수 포지션과 부상 경력을 직접 물어 체크한다. 오른손 투수라면 오른 어깨와 팔꿈치를 좀 더 집중적으로 본다. 팔의 움직임과 근력 테스트도 육안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선수가 얼굴을 찡그리면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 눈치챈다"고 귀띔했다. 한 국내 스포츠 전문 의사는 "통증에 대한 자가 진단을 할 때 '아프다'고 솔직히 말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의료진의 권유로 정밀 검진이 실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3~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검진 결과는 빠르면 당일, 늦어도 다음 날이면 나온다.검사비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부상 이력이 잦은 선수에게 검사비가 비싼 MRI 촬영을 몇 차례 하면 비용은 껑충 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의료비가 가장 비싼 곳이다. 다만 국내 테스트에 비해 항공료가 적게 드는 이점도 있다. 대체로 총액 500만원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구단은 메디컬 테스트 뒤 구단 트레이너와 최종 상의한다. ◇ 메디컬 탈락 사례는?메디컬 테스트의 결과에 따라 계약 협상이 중단되거나 금액 규모가 떨어지곤 한다. 삼성이 2012년 영입한 미치 탈보트는 그해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1998년 스콧 베이커(15승) 이후 역대 구단 다승 2위였다. 그러나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탈보트와 재계약을 보류했다. 탈보트가 시즌 도중 한 차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터라 류중일 당시 감독이 '메디컬 테스트를 정밀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실제 조브클리닉 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됐다. 한 관계자는 "당시 의사가 탈보트를 보면서 약간의 표정 변화를 감지했다.이후 선수가 진료실을 나간 뒤에 탈보트의 몸값을 물어보더니 '인대 50%가 나갔다'고 했다. 공 1개에 끊어질 수도 있다며 재계약을 만류했다"고 털어놨다. 삼성은 대신 릭 밴덴헐크(현 소프트뱅크)를 뽑았다. 이 관계자는 "실제 탈보트가 2013년 한 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탈보트는 2013년 트리플A와 루키리그에서 총 16과 3분의 2 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2014년엔 미국 독립리그와 대만리그에서 41이닝만 던졌다. B구단 관계자는 "2014년 지방 구단에서 뛴 우완 투수는 메디컬 테스트 단계에서 어깨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논 개런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선수는 시즌 도중 부진으로 방출됐다. ◇ 메디컬 테스트의 다른 사례 선수가 보내오는 MRI 영상과 이학적 검사 소견서로 메디컬 테스트를 대체하는 케이스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선수나 에이전트가 검사 결과를 조작할 위험성이 있다. 선호하지 않는 방법이다. 올해 삼성은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모두 교체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모두 국내에서 진행됐다.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이상 투수)은 이미 받았다. 마우로 고메즈(타자)는 개인 사정으로 전지훈련 출발 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이 외국인 선수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5명 중 4명이 부상으로 신음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시스템을 바꿨다. 삼성 관계자는 "위험 요소를 확실하게 짚고 계약을 완료하려 했다. 해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해서 한 단계 거쳐 듣는 것과 국내 의사에게 직접 듣는 건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계약서 사인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했다. 구단 지정 병원인 서주미르 영상의학과의 지성우 원장은 "MRI 촬영을 비롯한 정밀 검사를 하고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밀 검사와 이학적 검사 소견을 종합해 선수 상태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선수 계약 전 선수에 대한 상태 평가를 구단이 국내에서 직접 진행함에 따라 선수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NC는 12월 말 영입한 야수 재비어 스크럭스의 메디컬 테스트를 아직 하지 않았다. 당시 스크럭스가 신혼여행 중이어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선 계약 발표 후 메디컬 테스트'라는 선택을 했다. 1월 중 외국인 선수 영입 담당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NC 관계자는 "1월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17.01.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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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꿈꾸는 이용훈 “팀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

롯데 베테랑 투수 이용훈(37)은 지난 6일 열린 구단 체력테스트에서 3분31초의 기록으로 여유있게 기준선을 통과했다. 팀 내 최고참 투수지만, 후배들을 제치고 전체 3위의 기록을 세웠다. 정민태 투수 코치는 이용훈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관리는 정말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훈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용훈은 지난해 1월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했다. 조기 귀국을 한 그는 상동에서 치료에 전념했다. 그러나 좀처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지난 시즌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용훈 역시 자신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솔직히 최악의 시나리오(방출)도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구단는 이용훈에게 기회를 줬다. 연봉 삭감을 피할 수 없었지만, 그는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몸 관리를 꾸준히 해 온 만큼 공을 던지는데는 문제가 없다. 이용훈은 "선발이든 중간이든 팀이 필요한 곳에서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올해 장원준도 돌아왔고, 우리 팀 마운드가 더 좋아졌다. 현재 내 목표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올 시즌 5선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여러 후보들 가운데 이용훈도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이름값이 아니라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가 5선발을 차지하지 않겠나.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다고 본다. 스프링캠프에서 냉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훈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부활한다면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01.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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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앞둔 70년생 4인방의 서로 다른 선택

2008 프로야구 가이드북을 보면 올 시즌 선수로 등록된 1970년생은 단 4명이다. 정민태(KIA·이하 올 시즌 소속 기준), 안경현(두산), 이종범(KIA), 마해영(롯데). 안경현과 정민태는 생일이 각각 2월과 3월생이라 한 해 일찍 학교에 입학, 92년에 프로에 데뷔했다. 이종범은 정상대로 93년 데뷔. 마해영은 93년 롯데의 2차지명을 받고는 상무에서 2년간 군대 문제를 해결한 뒤 95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내년에는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되는 베테랑의 선택은 4인4색, 사연도 제각각이다. ▶마해영 (롯데 방출→대만 타진) 지난 해 LG에서 방출돼 입단 테스트를 통해 친정팀 롯데로 복귀했지만 또 다시 방출됐다. 올 시즌 성적은 32경기 출장, 타율 1할5푼3리 2홈런 8타점. 국내팀의 오퍼가 없자 대만 진출을 타진 중이다.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는 자세지만 6개팀에서 4개팀으로 줄어든 대만 프로야구의 사정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현역 선수에 대한 애착은 이달 중순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이종범 (은퇴 압박→플레잉 코치?) 올해도 시즌이 끝나자 은퇴가 거론됐다. 구단은 플레잉 코치를 제안했지만 이종범의 의지는 확고하다. "여전히 선수로만 뛰고 싶다." 시간을 갖고 추후 논의를 갖기로 했지만 서로 희망사항에는 격차가 있다. 이종범은 2005년 타율 3할1푼2리(118경기)를 마지막으로 2006년 2할4푼2리(93경기), 2007년 1할7푼4리(84경기), 2008년 2할8푼4리(110경기)를 기록했다. ▶정민태(KIA 은퇴→히어로즈 코치)히어로즈 창단 과정에서 방출을 자청, KIA로 옮겼던 정민태는 재기를 노리다 시즌 중반 은퇴했다. 지난 10월 김시진 감독이 히어로즈에 복귀하면서 정민태도 투수 코치로서 친정팀에 컴백했다. 1년을 돌아 자기 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마무리 훈련부터 의욕 넘치게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투수코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마음은 새롭지만 히어로즈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안경현(두산 방출→SK 이적)두산에서 17시즌을 보낸 안경현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대신 선수 생활 연장을 선택했다. 지도자 연수의 당근보다는 그라운드에서 한 타석이라도 더 뛰고 싶은 열정을 택했다. 올해 51경기 출장, 타율 2할5푼7리 12타점. 실력 부진보다는 세대 교체에 따른 선수 기용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을 법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배를 안긴 SK로 둥지를 옮겨 더욱 이채롭다. 한용섭 기자 2008.12.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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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마지막 20승 투수 정민태, 돌연 ‘은퇴 선언’

한국 프로야구 토종 마지막 20승 투수 정민태(38·KIA)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정민태는 올 시즌 개막 전 선수 생활을 이어갈 뜻을 강력히 피력하고 지난 3월 히어로즈에서 KIA로 팀을 옮겼으나 이적 후 4개월만의 은퇴 선언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민태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깨 통증이 여전히 있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선수로서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던 셈이다. 정민태는 “남은 연봉(올 시즌 7000만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KIA는 본인의 뜻을 존중해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할 계획이다. 그의 은퇴 선언에 구단도 다소 놀란 눈치다. 당초 조범현 KIA 감독은 2군에서 컨디션 조절 중인 정민태를 이날 1군에 등록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민태는 조 감독과 김조호 단장을 차례로 만난 뒤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 정민태는 이 자리에서 “2군 경기 출장과 어깨 재활을 하면서 얼마 전부터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재기에 성공하고 싶었지만 나로 인해 피해를 받을 수 있는 후배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산고-한양대를 졸업하고 1992년 태평양을 통해 프로 데뷔한 정민태는 96년 현대의 태평양 인수와 함께 야구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 해 15승으로 아마시절 국가대표 에이스의 명성을 되찾은 뒤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99년 20승(7패)은 지난해 리오스(당시 두산·22승)를 제외하곤 아직까지 국내 투수로는 마지막 20승으로 남아 있다. 2001년부터 일본 요미우리에서 2년 간 뛴 뒤 돌아온 후에도 2003년 17승, 2004년 7승으로 활약하며 현대에 총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2004년 7억 4000만원으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연봉 7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피칭도 2004년 이후 현대의 쇠락과 궤를 같이 하면서 시들해졌다. 2005 시즌 후 어깨 수술을 하면서 마운드에 서는 것보다 재활 시간이 더 길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9패만 기록했다. 정민태는 올 초 현대 매각과 관련한 현대 선수들의 집단 행동 때 센테니얼(현 우리 히어로즈 운영주체)에 자진 방출을 요청하고 KIA로 이적하는 등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지난 4월 18일 광주 한화전에서 1경기 등판해 1패(3⅔이닝 6실점)만을 남겼다. “마지막 재활을 성공하지 못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힌 정민태는 이후 진로에 대해 “당분간 가족과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겠다. 가능하면 현장에 복귀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프로 15시즌 동안 정민태의 통산 성적은 124승(역대 8위) 96패에 평균자책점 3.48(1831이닝 707자책점)다. 정민태 은퇴 관계자 멘트조범현(KIA 감독)=아쉽다.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아 정민태의 관록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오늘(8일) 1군으로 등록시키려 했는데 뜻밖에 은퇴 의사를 들어 당황했다. 하지만 오래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라 본인의 의사를 따르기로 했다. 지도자로서도 대성할 자질이 있는 만큼 성공하리라 믿는다. 선동열(삼성 감독)=결국 은퇴를 했는가. 본인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이가 선수 자신이다. 내가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정민태 스스로가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을 것이다. 정민태 프로필▲생년월일=1970. 3. 1 ▲출신교=동산고-한양대 ▲팀=92 태평양-96 현대-2001 일본 요미우리-2003 현대-2008 KIA ▲통산 성적=(한국) 290경기 124승 96패 3세이브 1831이닝 1278탈삼진 평균자책점 3.48 (일본) 2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6.28 ▲주요 수상 경력=다승 1위(99, 2000, 2003년) 승률 1위(2003년) 한국시리즈 MVP(98, 2003년) 골든글러브(98, 99, 2003년) ▲2008 연봉=7000만원 광주=정회훈 기자 ▷&#39100승투수&#39정민태, 재기 포기 전격은퇴 선언▷정민태 2군행은 질책 아닌 계획된 이동 2008.07.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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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 자유계약 공시 “현대가 없어진 날 내 야구 인생도 끝났다”

정민태(38)가 결국 우리 히어로즈 유니폼을 거부했다. 구단 측은 본인의 의지를 최대한 존중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불거진 고액연봉자들에 대한 연봉 대폭 삭감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우리 히어로즈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민태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고 발표했다. 박노준 히어로즈 단장은 “정민태 선수의 잔류를 위해 몇 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자유계약으로 풀어 줄 것을 요구하는 본인의 의지가 강해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의미에서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민태는 표면적으로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을 벌여 이적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05년 어깨 수술 후 기량이 급격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다른 구단으로 ‘러브 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히어로즈가 제시한 금액에 도장을 찍고 야구를 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봉으로 3억 1080만원을 받은 정민태는 ‘새 주인’ 히어로즈로부터 올 시즌 연봉으로 8000만원을 제시받았다. 정민태는 지난달 말 박 단장과 첫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하면서 “차라리 자유계약선수으로 풀어달라”고 요구를 했다. 통상 1월 31일(규약상 재계약 마감일) 이후 구단에서 선수를 내보낼 경우 ‘계약 후 웨이버 공시에 의한 방출’의 형태를 띄어야 한다. 그러나 정민태의 경우는 제8구단 창단과 맞물린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건 없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가 됐다. 관건은 정민태가 야구를 계속할 수 있으냐다. 이와 관련 본인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정민태는 지인을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해서 계속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히어로즈에서는 야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민태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정민태는 “만약 다른 팀과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련없이 야구를 그만두겠다. 지난해 현대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내면서 내 야구 인생도 운이 다했다고 느꼈다”고 했다. 은퇴를 불사하고 퇴단을 요구한 셈이다. 한양대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며 1992년 태평양으로 입단한 정민태는 현대를 거치며 14시즌 동안 124승(91패)을 기록했다. 특히 1999년 올린 시즌 20승은 토종 투수가 기록한 마지막 20승으로 남아 있다. 정회훈 기자 ▷선수협회, 공정거래위에 신고서 제출▷&#39고액 연봉자 방출 불사&#39 우리, &#39믿는 도끼&#39 있나▷‘대만의 센테니얼’ 디미디어 “연봉삭감·인상률 10% 안넘어” 2008.03.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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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경환 “올 시즌 부활 기대해!”

2007시즌은 ‘부활의 해’가 될 전망이다. 정민태(현대)·이종범(KIA)·마해영(LG)·조성민(한화) 등 한때 각 팀을 대표하며 야구판을 호령했던 부진의 터널을 뚫고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여기서 낙오되면 이젠 끝장’이라는 절박감 속에서 나온 그들의 플레이는 시범경기서부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시즌 개막을 달아오르게 만든다. 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선수가 바로 KIA의 조경환(35)이다.1998년 롯데로 입단한 조경환은 2년차인 99년부터 거인 타선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거포로서 이름을 날렸다. SK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2003년 23홈런을 때려내며 심심찮은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었다. 그러나 2004년을 기점으로 부상과 부진으로 두터운 SK 외야진의 벽을 뚫지 못하고 2군을 전전하다 지난해 웨이버공시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05년 후반기 반짝한 것도 잠시.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1리에 4홈런 19타점은 왠지 그의 이름 앞에 초라해 보였다. 결국 배수의 진을 치고 덤벼든 올 시즌이 그에겐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아직까지 출발은 좋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침묵한 조경환은 3번째 경기인 20일 LG 마산전에서 대타로 나와 첫 안타를 기록하더니 이후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21일 경기서 2루타 1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친 데 이어 22일 광주 삼성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3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상승곡선을 그리니 대우도 달라졌다. 21일 홍세완에 이어 6번을 친 조경환은 22일 경기에서는 4번 타자 서튼 바로 뒤인 5번으로 기용됐다. 그렇다고 조경환의 입지가 완전히 굳어진 것은 아니다. 좌익수로 서튼이 들어가면 선발 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서정환 감독은 지명타자로 지난해 쏠쏠한 펀치력을 보여준 이재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조경환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면 좌익수든 지명타자든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일단 서 감독은 “현재 타자 중에서 조경환의 배팅 스피드가 가장 빠르다. 올 시즌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흡족해 하고 있다. 조경환이 방출의 설움을 딛고 오뚝이 인생을 열어젖힐지 기대된다. 정회훈 기자 2007.03.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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