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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하고 싶어지네…정주행 유발 ‘사랑 후에’ 한일 감성 모두 담았다 ①

일본에서 풋풋한 연애를 시작했던 남녀가 이별한다. 그리고 5년 뒤 한국에서 재회한다. 둘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지만 여자의 상처는 여전하고, 남자는 후회로 가득하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사랑의 시작과 연애, 오해로 인한 어긋남, 이별 후 이야기를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감성으로 조화롭게 담아냈다.이야기는 뭘 해야 할지 몰랐던 20대의 최홍(이세영)은 어느 날 무작정 일본으로 떠나면서 시작한다. 자기 몸보다 더 큰 캐리어를 이끌고 친구가 사는 자취 집으로 이동하던 중 지하철 개찰구에 캐리어가 끼어 난처함을 겪는다. 지나가던 준고(사카구치 켄타로)는 그런 최홍을 보고 도와준다. 이후 우연한 만남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국적을 뛰어넘어 연인이 된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한다. 서로를 사랑한단 사실은 변함없지만 미묘한 어긋남이 쌓이면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린다. 준고는 홍의 털털함과 허물없는 성격이 일본 문화에서 때로 무례하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반면 타국에서의 의지할 사람은 준고 밖에 없었던 홍은 그가 옆에 없을 때마다 외로움에 휩싸인다. 결국 둘의 갈등은 곪아 터지고 홍은 “헤어지자”는 말을 건넨 뒤 짐도 챙기지 않고 도망치듯 한국에 돌아온다. 그리고 오랜 친구인 민준(홍종현)과 연인이 된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남녀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 흔한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두 주인공의 감정을 한일 양국의 풍경과 계절, 온도 등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내 특별하다. 홍과 준고의 설레는 연애의 시작과 행복했던 동거 생활이 펼쳐지는 과거 장면은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이 만개한 풍경을 배경으로 찬란하게 담긴다. 두 사람이 일본 골목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뽑기 샵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당장 일본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만든다.제작진에 따르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일본 로케이션 섭외와 촬영에 매우 공을 들였다. 연출을 맡은 문현성 감독은 “요즘은 일본 작품도 도쿄나 교토의 촬영은 매우 어렵다. 도쿄의 기치조지와 이노카시라 공원을 중심으로 촬영 준비를 시작했으나 설득과 사정을 거듭하는 아주 긴 준비가 필요했다”며 “그럼에도 양국의 제작진이 연출 의도에 따라 어떻게든 아름답고 감성적인 공간들을 최대한 많이 작품 속에 담기 위해 참 오랜 기간 로케이션 준비에 정성을 쏟았다”고 밝혔다. 반면 이별 후 홍과 준고가 재회하는 한국은 겨울을 배경으로 하며 과거 행복했던 시절과 확연히 대비된다. 한국에서의 이야기는 작가가 된 준고가 인터뷰와 팬 사인회 등을 하는 모습이 펼쳐지는데, 호텔과 사무실, 빌딩 숲, 눈오는 도시가 배경으로 담기며 차갑고 도시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차갑게 식어버린 홍의 감정과 준고에게서 멀어지려는 심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총 6부작 동안 시간 순서가 아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진행되는 방식으로, 시청자에게도 두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더 또렷하게 느껴지며 과거에 대한 애틋함과 현재의 슬픔을 더 진한 여운으로 느끼게 한다.특히 이세영, 사카구치 켄타로 두 배우의 연기 합은 멜로의 정수를 제대로 뽑아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이미 멜로 장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준 이세영은 툭 치면 눈물이 흘러내릴 듯한 눈빛 연기로 준고에게 흔들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멜로 전문 배우’로 불리는 사카구치 켄타로 역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훈훈한 비주얼과 애절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를 매혹시킨다. 정통멜로를 표방하는 만큼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은 적지만, 곁가지를 쳐내고 오로지 두 사람의 만남과 이별에 집중하는 이야기와, 탁월한 두 배우의 연기 합만으로도 시청자에게 풍족함을 선사한다. 쌀쌀해진 요즘 가을 감성을 자극하며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여운이 꽤나 강렬하게 다가온다.‘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지난 25일 쿠팡플레이에서 최종회인 6회까지 전편 공개됐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8 00:00
OTT

‘사랑 후에’ 이세영 “끝나면 쿨하게 인사하는 스포츠처럼, 연기도 그렇게” [IS인터뷰]

“연기를 하다 보면 욕심이 생길 때도 있지만 남과 비교는 안 하려고 해요. 땀 흘려서 얻은 결과가 제 목표에 끝끝내 도달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배우 이세영은 아역 배우로 데뷔한 후 20년 넘도록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평소 복잡한 생각은 버리고 가능한 단순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는 이세영은 그 말을 증명하듯 인터뷰 내내 털털하고 해맑은 매력으로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발산했다.이세영은 지난달 27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이별한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정통멜로다. 이세영은 일본 유학 중 만난 준고(사카구치 켄타로)와 사랑에 빠지지만 어떤 엇갈림으로 인해 이별한 후 한국에 돌아온 여자 홍을 연기했다. 이세영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실 극중 홍이라는 캐릭터와 실제 성격적인 면에서 비슷하진 않다. 나는 상처를 받아도 회복탄력성이 좋은 편인데 그런 부분이 좀 다르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가장 큰 고민은 ‘이 인물에 대해서 얼마나 공감하면서 봐주실까’였어요. 홍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스스로도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가 얼마나 상처받고 ‘그래서 변했구나’라는 과정을 표현하는 데 고민이 많았어요. 어려웠지만 현실 연애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죠.” 장르로만 보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멜로 작품에 다수 출연한 이세영이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일본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대부분의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세영은 “‘다른 국적의 배우랑 다른 언어로 연기를 언제 해볼 수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들떠서 임했는데 촬영을 준비하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촬영 초반에는 속이 타들어 가고 식은땀도 흘렸다”고 힘들었던 과정을 털어놨다.“연애하는 커플이 언어가 가장 빨리 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켄타로와 빨리 친해지고 싶으니까 저도 계속 말을 찾아보고 연습하게 됐죠. 물론 정확한 말로는 소통이 안됐지만 감정적으로는 통하는 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이세영은 인터뷰 내내 사카구치 켄타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현장에서 밝고 에너지도 있는 편이라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할 때도 외국인을 사랑한다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카구치 켄타로의 국내 팬이 많은 이유’를 묻자, 이세영은 “잘생긴 외모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서정적인 멜로 장르에 특히 잘 어울리는 깊이감 있는 우수에 찬 눈빛이 매력이다. 반짝반짝 빛나고 생기 넘치더라. 자기가 열정 있는 분야에서 성숙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가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세영이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스포츠를 통해서였다. 그는 “페어플레이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존경심과 애틋함, 안타까움이 공존한다”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게 스포츠 같다”고 웃었다.“꿈은 메시인데, 닿을 수 없다면 평생 남과 비교하며 불행할 수밖에 없잖아요. 경기할 때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끝나면 또 쿨하게 인사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저 역시 그렇게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앞서 출연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연달아 흥행하며 ‘MBC의 딸’, ‘확신의 중전상’ 등의 수식어를 얻은 이세영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선 ‘쿠팡플레이의 딸’이란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역시나 “부담을 느끼지만 그런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나쁜 쪽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당당하게 답했다.“이전엔 지체 낮은 신분 역할을 많이 했는데 계속 무릎을 꿇고 고개도 조아리고 있느라 (카메라로) 찍어야 하는 데 얼굴도 안 보였거든요. 그러니까 (연기할 땐) 중전이 최고죠.(웃음)”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02 05:49
연예일반

‘더 글로리’‧’사냥개들’ 강렬 악역 ‘35년차 배우’ 이해영 “멜로 못해봤다” [IS인터뷰]

“연기는 할수록 고민되고, 어렵고, 힘들어요.” ‘더 글로리’부터 ‘이번 생도 잘 부탁해’까지. 배우 이해영은 최근 1년간 무려 6개의 작품으로 시청자 또는 관객을 만나며 그야말로 종횡무진했다. 연이어 흥행작들에 출연하며 얼굴을 더 알리고 있는 이해영은 올해 데뷔 35년차다. 긴 연기 생활에서도 그는 여전히 겸손했다. “아직도 내 연기를 잘 못 본다”고 쑥스럽게 말하며 “연기를 할수록 보이고 느끼는 게 많아지다 보니 그만큼 부족한 점이 계속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를 마치고 일간스포츠를 만난 이해영은 연기 변신 과정과 배우로서의 가치관 등을 전했다. 이해영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사냥개들’ 등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시청자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더 글로리’에서는 부패한 경찰 신영준을, ‘사냥개들’에선 사채 판의 전설 최사장(허준호)의 오른팔 양중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해영은 “더 나쁘게 연기했어야 했다”며 악역으로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더 글로리’ 대본이 너무 재밌었어요. 처음엔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장르물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죠. 촬영하는 현장 열기가 무척 뜨거워서 연기를 하면서도 굉장히 몰입해서 할 수 있었어요. 영준이는 편하게 앉아서 상대방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게 아니라 칼만 안 꺼냈을 뿐 서로 갈등하는 신들이 많아서 폭발적이면서도 디테일한 악역을 그리고 싶었어요. 작품의 인기에 발을 살짝 얹어 덕을 많이 봤어요.”‘사냥개들’을 통해선 양중의 악랄한 이미지를 더 끌어올리려 했다며 등 문신을 위해 운동도 무척 열심히 했다고 한다. “감독님이 ‘그래도 왕년에 이랬던 사람이니 단단한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대본에는 ‘등 문신이 있다’ 정도의 지문 한 줄이었다”며 “등 운동을 중점적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데뷔 후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했는데 고생한 바람이 있었다고 웃었다. “사실 사람을 때리는 것도 그렇고 폭력적인 걸 좋아하지도 않아요. 운동을 따로 하는 스타일도 아니죠. 촬영할 때 ‘액션은 못하겠다’ 했죠. 그런데 ‘사냥개들’ 반응이 좋고 사랑을 많이 받아서 뿌듯하더라고요. 이젠 운동하는 거에 신경을 쓰면서 관리 아닌 관리를 하고 있어요.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면 장르를 불문하고 하고 싶어요.” 이해영은 최근 1년간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드라마 ‘더 글로리’, ‘길복순’, ‘사냥개들’, ‘이로운 사기’,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에 출연했다. 전작들과 다르게 이해영은 방송일이 일부 겹친 ‘이로운 사기’와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선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지난 18일 종영한 ‘이로운 사기’에선 극중 무영(김동욱)의 멘토이자 롤모델로서 무영의 안위를 걱정하고, 무영을 아들처럼 생각하는 인물 경호를 그려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는 서하(안보현)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이면서도 선과 악을 넘나드는 외삼촌 상혁을 연기하고 있다. 이해영은 이 두 인물에 대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말했다.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경호가 더 단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경호는 무영을 무조건적으로 아끼는 것처럼 표현하고 싶었고 상혁은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인물이라서 그 불편한 마음이 보이길 바랐어요.” 이해영은 지난 1989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연극무대, 방송가,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해왔다.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가는 동시에 ‘베테랑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런데 그 많은 작품을 했는데도 아직 정통멜로를 해보지 않았다고 웃으며 욕심을 전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감독님이 제 눈을 보시더니 ‘멜로 하셔야 돼요’라는 말을 했는데 연기 생활을 하면서 처음 들었어요. 되게 생소한 경험이었죠. 물론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멜로를 했지만 코믹적인 요소가 있었고 너무 지질하게 나왔어요.(웃음) 정말 기회가 된다면 정통멜로를 하고 싶어요. 다만 한번도 안 해본 장르라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25 06:30
연예

‘현재는 아름다워’ 신동미 “이윤재-심해준 커플이 진짜 정통멜로”

‘현재는 아름다워’ 삼 형제 커플이 각 커플의 필승 공략을 밝혔다. KBS2 새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제작발표회가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성근 PD와 윤시윤, 배다빈, 오민석, 신동미, 서범준, 최예빈이 참석해 이가네 삼 형제의 이야기를 직접 밝혔다. 극 중 이현재(윤시윤 분)가 다니는 로펌 회사 대표이자 외로운 골드미스 심해준 역을 맡은 신동미는 이윤재 역을 맡은 오민석과의 러브 라인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신동미는 “‘으른’들의 정통 멜로를 보여드리겠다”며 “연애를 잘 알지 못하는 여자와 남자의 만남이 귀엽게 보이시겠지만 저희가 정말 원숙미가 있다”며 허당기 넘치는 첫째 커플의 재미를 예고했다. 이어 둘째 이현재의 상대역 현미래 역을 맡은 배다빈은 “미래는 퍼스널 쇼퍼다.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다”며 “저희가 아파트를 받으면 아파트의 값어치가 올라가는 인테리어로 리모델링하겠다. 변호사인 현재에게 법적 자문도 받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둘째 커플의 아파트 차지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 셋째 이수재(서범준 분)과 인연을 맺는 나유나 역의 최예빈은 “저희는 사춘기가 맞다”고 인정해 막내의 귀여움을 보였다. 이어 “친구 사이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친한 모습이 있지만 묘하게 설레는 긴장감이 있다.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수재와 함께 성장하는 로맨스를 보여드리겠다”며 필승 공략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동미는 “시청자께서 세 커플의 애칭을 지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3인 3색의 커플에 기대를 당부했다. KBS2 새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는 오는 2일 첫 방송 된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4.01 15:11
연예

'오월의 청춘' 이도현 "첫 정통멜로 도전 떨리고 긴장돼"

'오월의 청춘' 이도현이 첫 정통멜로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3일 오후 KBS 2TV 새 월화극 '오월의 청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민엽 감독과 배우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이 참석했다. 송민엽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주가 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레트로 휴먼 멜로극이다. 그 시대 평범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일상을 다룬다. 보편적인 인간들이 어떤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재밌는 작품이다. 사실 특정한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5월 동안 일어나는 일을 담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도현은 이 작품을 통해 첫 정통멜로에 도전한다. "아무래도 첫 정통멜로라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청자분들께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18 어게인'에선 자녀가 있는 아빠로 나왔다. 그러나 희태는 자녀가 없다.(웃음) 외로운 아이다. 그 과정 속 셋은 모두가 엮여있지만 난 이방인이다. 이방인이 이들의 삶 속에 들어가면서 찾아오는 변화에 맞춰 본다면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이도현(희태)과 고민시(명희)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극. 오늘(3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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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엄태구 "설현과 첫 정통멜로, 소중하고 재밌었다"

영화 '안시성'의 엄태구가 설현과 러브라인을 만든 소감을 밝혔다. 엄태구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안시성(김광식 감독)'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진지한 정통 멜로는 처음이다"고 수줍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잠깐이지만 처음이라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낯을 많이 가려서, 설현과 많은 대화를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힘든 촬영을 함께 하며 끈끈한 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엄태구는 "긴장을 많이 하고 현장에 갔는데 많이 준비해온 것보다 설현 덕분에 한걸음 더 들어갈 수 있었다. 귀하고 소중하고 재밌는 시간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다. 순제작비 185억원을 들인 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설현, 박병은 등이 출연한다. 오는 19일 개봉.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2018.09.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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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185억 모자랐다"…'안시성' 조인성 1000만·男주상 꿈 이룰까(종합)

흥행을 위해 달린다. 곳곳에 난무하는 전쟁 영화 클리셰를 웃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된 전쟁영화가 탄생했다.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광식 감독과 조인성·남주혁·배성우·엄태구·설현·박병은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조인성은 "고생한 그림들은 아무래도 확실하게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해내려고 하는 열정이 보여진 것 같아서 재미있게 잘 봤다", 남주혁은 "영화가 처음이라 큰 스크린으로 내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첫 관람 소감을 남겼다.'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200억대가 넘는 제작비에 전쟁 영화라는 장르까지 스케일과 물량 공세로는 추석 영화 중 으뜸이다.김광식 감독은 "예산이 185억이 드는데 큰 돈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제작하기에 넉넉한 돈은 아니었다"며 "정해진 시간, 비용 안에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열심히 해 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이어 "역사에 기록돼 있는 안시성, 양만춘 스토리는 길지 않다. 굉장히 단순한데 그 이야기를 벌리고 벌리면서 새로운 인물을 추가했다"며 "고구려인들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이번 영화에서 조인성은 안시성 성주 양만춘, 남주혁은 태학도 수장 사물, 배성우는 안시성 부관 추수지, 엄태구는 기마대장 파소 역을 맡았고, 여기에 김설현·오대환·박병은·박성웅·정은채·성동일·장광 등 수 많은 배우들이 참여했다.200억 대작을 이끈 조인성은 "다른 배우가 했다면 또 다른 양만춘의 모습이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난 함께 출연한 유오성, 박성웅 선배들에 비해 카리스마나 힘으로 대결을 한다면 한없이 부족한 아이다. 그 분들을 뛰어넘을 만한 범상치 않음을 고민해야 했고, 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만의 양만춘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조인성과 투톱 호흡이라는 큰 자리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 남주혁은 "영화 자체가 처음이라 솔직히 걱정도 많았고, 부담감도 컸다. 그리고 그 큰 부담감이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겨내려고 열심히 준비했고, 있는 그대로 많이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남다른 액션 연기로 남성미를 뽐낸 배성우는 "액션은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며 "남성미는 수염을 많이 붙여 그런 것 같다. 그 수염이 야크털 반에 인모 반이다. 그래서 뒤가 따갑긴 했는데 느낌은 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남배우들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를 펼친 설현은 "처음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캐스팅이 되자마자 승마 연습, 액션 연습을 시작했다"며 "몸을 쓰는 것은 아무래도 안무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설현과 깜짝 로맨스를 선보인 엄태구는 "가벼운 로맨스는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서 한 두 작품 해 본 적이 있는데, 잠깐이지만 이렇게 진지한 정통멜로 느낌은 처음하는 것이라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또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김설현 배우와 평소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힘든 현장에서 끈끈한 정이 생긴 것 같다"며 "무엇보다 연기를 할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김설현 배우를 보면서, 김설현 배우 덕분에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귀한, 소중한, 재미있는 시간을 겪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조인성과 배우들은 앞서 진행된 여러 홍보 일정과 인터뷰 등에서 남우주연상에 대한 바람과, 1000만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세련된 전쟁영화를 표방하는 '안시성'이 조인성의 꿈과, 추석시즌 흥행 승기를 모두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9.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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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강하늘 "사랑보다 우정…친구는 못 잃겠다"

또 흥행이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까지 성공시켰다.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이 손익분기점 200만 명을 넘어 300만 명 돌파까지 성공했다. 신인감독과 충무로 젊은피가 뭉쳐 여름시장에서 일궈낸 쾌거다. 그 중심에 충무로가 애정해 마다하지 않는 강하늘(28)이 있다. '스물(이병헌 감독)'에 이어 다시 한 번 선택한 청춘물. 이쯤되면 청춘물 전문배우다. 재미와 즐거움이 삶의 모토라는 강하늘은 흥행이라는 결과보다 본인이 서 있는 현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는 배우다. 스태프 이름을 외우는 것은 기본, 연기자의 부상은 숨겨도 스태프의 부상에는 위로와 격려를 빼놓지 않는다. '미담꾼'이라는 이미지도 천성이 그렇기에 피곤함이나 부담스러움은 없다고. "친구들과 만나면 욕도 하고 술도 진탕 마셔요"라고 고백해도 '착한 강하늘'은 변함없다. 모두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강하늘은 보란듯이 군 입대를 택했다.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에 합격한 그는 9월 11일 현역 입대한다. 담담함을 넘어 "헌병은 제 로망이었어요. 새로운 환경에서 쌓게 될 추억이 기대돼요"라며 싱글벙글 웃을 정도다. 입대 전에는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꾼 채 잠적해 훌쩍 여행을 떠날 계획. 끝임없이 쏟아지는 미담만큼 뚝심도 대단하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투톱, 특히 버디무비에서 파트너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 않나."운이 좋았다. 서준이 형과 함께 하게 된 것은 하늘의 뜻인 것 같고 운인 것 같고 막 그렇다.(웃음) 사실 누구를 만나게 되더라도 작품을 위해 서로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준이 형과는 일단 노력이 필요 없었으니까. 속된 말로 '반 이상 먹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어떻게 그렇게 잘 맞을 수 있었을까."모르겠다. 몰라서 잘 맞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지 않나. 스윽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철벽같은 사람도 있다. 서준이 형은 직접 만나기 전 내 선입견 속에서 잘생기고 키도 크고 왠지 철벽같은 느낌이었다. 도도하고 시크해 보였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근데 첫 만남부터가 반전이었다. 그 바보같이 순수한 웃음을 지으면서 '하늘씨!' 인사해 주는데 거기에 바로 마음을 열었던 것 같다."- 연기를 대하는 태도도 비슷한 것 같다."맞다.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더라. 서준이 형과 항상 이야기 했던 것은 리액션이었다. 계산된 내 방식대로의 표현보다는 상대방을 통해 나오는 반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형도 그랬다. 그러니 호흡도 잘맞고 신도 잘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박서준은 자신에게 없는 강하늘의 강점으로 '스태프 이름 외우기'를 꼽았다. 그렇게 이름을 잘 외운다고."아하하하.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촬영 전부터 '나 60명 이름 다 외울거야!'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쓱 지나가면 '저 분 성함이 뭐였지?'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이름을 알면 '다음부터는 꼭 이름으로 불러 드리자'라고 다짐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것 같다. 달달 외운다고 다 외울만큼 기억력이 좋지도 못하다.(웃음)"- 이름을 외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일단 '저기, 저기'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싫었다. 지금도 싫다. 현장에서 즐거운 것이 제일 좋다는 마음도 진짜다. 현장에는 감독과 배우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 더 많은 스태프들이 있다. 같이 놀면서 친하게 지내고 싶다. 친구끼리는 당연히 서로의 이름을 부르지 않나.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나 역시 현장에서는 말이 더 많아진다.(웃음)그리고 처음 드라마를 할 땐 스태프들 버스를 타고 같이 이동했다. 그러다 보니 연기자들보다 제작진 분들과 빨리 가까워졌다. 호기심도 많아서 카메라·조명·미술 팀에 이것저것 막 물어보기도 했다. 어릴적 습관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가장 호흡이 좋았던 파트너는 누구인가."방어적 답변은 절대 아니다. 다 잘 맞았다.(웃음) 서준이 형이라고 하면 또 너무 뻔한 답이 될 수 있으니까 일단 형은 열외로 두고 남자 중에서는 김우빈·이준호, 그리고 여배우 중에서는 이솜이 좋았다. 솜이는 '좋아해줘'에서 만났는데 취향이 상당히 비슷했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졌는데 내가 여배우 분들 중에서는 친한 사람이 별로 없다. 솜이는 어디가서나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고 서로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시사회에 참석해 응원한다."- 영화에서는 장난스레 표현됐지만 한 여자를 친구와 같이 좋아하게 된다면 선택의 우선순위는 무엇이 될까.“친구. '나보다는 친구가 만나는게 낫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친구는 잃고 싶지 않다. 뭘 하든 항상 친구가 우선이다."- 그래서 남자 배우들과 더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걸까."아, 그건 안되는데. 하하. 사실 멜로작품을 아주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이 없기는 하다. 여자와 있는 것이 진짜 별로 안 어울리나.(웃음) 내 선택은 아니다. 멜로나 여배우 분들에 대한 부담이 있거나 '로맨스 하기 싫어' 이런 마음은 아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대본 중 로맨스가 있는 것들도 많았으니까. 근데 받는 대본이 대부분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대본이기는 하다. 이준익 감독님이셨나? '넌 남자 연기자랑 있을 때 더 괜찮아'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아쉽긴 하다."- 원하는 멜로나 캐릭터가 있나."내가 뭔가 해보고 싶다는 것은 욕심이고 관객으로서 좋아하는 장르는 '어바웃타임',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분위기를 좋아한다. 정통멜로라고 하긴 그렇지만 휴먼멜로라고 해야 할까? 잔잔하면서 무덤덤하게 풀어낼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좋더라.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국내에서도 리메이크 된다던데 엄청 기대중이다."- 평소 즐겨보는 장르는 무엇인가."0순위는 다큐멘터리다. 어린시절 다큐멘터리 감독이 꿈이었다. '군인·다큐멘터리 감독·연기자 셋 중 하나는 꼭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연기자가 됐다. 그리고 곧 군인이 될 예정이다. 하하. 연기자니까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봐야 할 것 같지만 솔직히 제일 많이 보는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다. 집에 TV가 없어 정상적인 경로로 다운받아 계속 돌려본다."-다큐도 다양한 내용이 있지 않나."네셔널지오그래픽을 좋아한다. 휴대폰 어풀이 따로 있다. 구독해놓고 새로 나오는 신간이 있으면 밤새 본다."-TV는 언제 들여놓을 생각인가."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점점 더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처음에는 집이 좁아서 놓을 자리가 없어 구입하지 않았던건데 그렇게 살다 보니까 계속 살아지더라.(웃음)>> ③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2017.08.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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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오지호 "불혹에 할리우드 진출, 무모한가요?"

1998년 광고모델로 데뷔, 외모 하나 믿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오지호(40)는 어느 덧 데뷔 19년 차 중견 배우가 됐다.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에서 여러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자신 만의 입지를 다지며 버텨냈다. 그 사이 불혹의 나이가 됐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생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 중인 '배우'다. 잘생긴 외모와 시선을 사로잡는 피지컬은 오지호를 멜로영화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시절, 뚝 떨어진 주연 기회는 그에게 슬럼프를 안겼다. "1년간 공식적인 공백기를 가졌고, 3년 동안은 술을 끊었어요.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서 '스타가 된 후 배우를 하자'는 마음이었죠." 대중은 몰랐을 오지호 나름의 피터지는 노력이 지금의 오지호를 만들었다. 멜로로 시작했지만 다시 멜로로 돌아오기까지 16년이 걸렸다. 브라운관에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적은 많지만 정통멜로는 아니었다. 사랑을 '맹신' 한다는 오지호는 "사랑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전 사랑이 좋아요. 로맨틱한 면도 있고요. 이 맥주를 사랑하지 않으면 마실 수 있을까요?"라며 사랑학 개론을 펼치기도 했다. 오지호에게 사랑만큼 중요한 자산은 '인연'이다. 16년 전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난 김남주와는 자녀의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동료 사이로 발전했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뭉쳤던 천하무적 야구단 팀도 여전히 교류 중이다. WBC 네덜란드 전을 관람하러 가게 될 것 같다며 흐뭇해 한 오지호는 자타공인 '야구광'이기도 하다. 결혼과 딸 서흔은 오지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준 소중한 선물. 특히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지호가 진심으로 감사해 하는 작품이다. "'슈퍼맨'이 아니었다면 전 빵점 아빠였을 거예요. 제가 빵점 아빠인 줄도 모른 채 살았겠죠." 서흔을 배우로 키우고 싶다며 딸의 미래 계획을 술술 읊고 혼자만의 고민까지 시작한 오지호는 타고난 로맨티스트였다. 2편에 이어...- 멜로영화는 평소에도 좋아 하나요. "아주 오래 전부터요. 고등학교 때 영화 '나인 하프 위크'의 미키 루크를 보면서 '와 저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푹 빠졌죠. 미키 루크가 낙타 그림이 그려져 있는 카멜 담배를 피웠는데 괜히 따라 피워보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비 오는 날 깃 세우고 걷고.(웃음) 배우는 대부분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요. 대학교 때는 고(故)임성민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았죠. 분야별로 있는데 액션으로는 유덕화·최민수 선배님이 계시네요." - 어떻게든 멜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겠어요."전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을 중론시 해요. 인생 전반에 걸쳐서 그래요. 이 술도 사랑하지 않으면 마시겠어요? 음식도 마찬가지고요." - 근데 요즘은 멜로 작품이 씨가 말랐다고 하잖아요."에로틱 스릴러 같은 장르는 너무 평가 저하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마이너 보다도 더 밑에 있는 장르로 아니까요. 결국 다양성의 문제인 것 같은데 할 만한 멜로가 없는게 아니라 시나리오 자체가 없어요. 있어도 누구나 다 할 수 있거나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작품이죠. 글쓴이의 마음이 녹아들지 않은 멜로는 힘들 것 같아요." - 남배우는 여배우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고 해도 쓰임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활동을 하면 할 수록 생기는 고민들이 있겠죠."왜냐하면 나이를 먹으니까요. 어쨌든 남자는 30대 때 가장 왕성하고 남성미가 흐르고 젊음의 에너지라는 것이 있어요. 중후한 것과는 다르죠. 그 에너지 갖고 있을 때 경쟁을 하는 것과 아닐 때 하는 것은 너무 달라요. 제가 지금 어린 친구들과 똑같이 경쟁을 한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거죠." - 그래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것일까요."누구나 그렇겠지만 배우는 특히 더 시간과 흐름에 잘 적응해야 하는 직업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아이 아빠가 됐으니까 '오 마이 금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결혼을 안 했다면 출연 제의도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누군가 지금 잘 안되고 있다면 '혹시 그가 아직도 거기에 정체돼 있는 것 아닌가'라는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아쉬워서 그렇죠. 내 에너지가 예전과 똑같다고 생각해서. 전 예전과 똑같이 않아요. 인정해요. 액션 할 때 너무 힘들어요. 죽겠는데 참고 하는 거예요. 젊을 때와 똑같이 몸을 움직이려 하다 보면 내가 다쳐요. 포기할건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봐요." - 좋은 작품을 직접 찾아다닌 적도 있나요."소문이 들리면 바로 매니저에게 이야기 해요. '빨리 갔다 와! 그거야!'(웃음) 매니저들도 열심히 돌아 다니지만 배우들이 더 쉽게,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자들이 있잖아요. '이런 작품 준비하고 있대'라고 하면 '진짜요? 그런게 있었어요?' 하면서 매니저를 부르죠. 그러다 놓치면 '안타깝다. 잘 할 수 있는데'라고 아쉬워 하면서 털어내고요. 아직 말 할 수 없지만 이야기 중인 작품이 몇 편 돼요. 기다리고 있어요." - 지난해 드라마에 영화까지 '열일'을 했어요."쉼 없이, 끊임없이 했죠. '저 사람 또 나와? 쟤 또 해?'라고 할 정도로요. 1년에 다섯 작품을 했으니까 진짜 말도 안 되는 수치였죠. '오 마이 금비'가 1월에 끝나 1월 한 달, 2월 한 달을 쉬었는데 그러니까 또 생각이 많아졌어요. - 어떤 생각이요?"일단 최근 가장 많이 만난 이현아 감독과 윤진서 씨는 너무 자유롭게 살아요. '왜 돈이 필요해요?'라고 말해요. 있을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하죠.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있어도 '더 있어야 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회적 틀 안에 갇혀있는데 두 사람은 아니에요. 진서는 연기에만 올인해 살지 않아요. 서핑을 좋아하고 연기를 하다가도 '왜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행복하지 않지?'라고 생각되면 잠시 몇 달 동안 여행을 가기도 한대요. 말이 쉽지 행동하는건 쉽지 않잖아요. 내가 갖지 못한 성향을 보니까 참 좋아 보였어요. 옛날에는 그저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그들의 일상을 받아들이는 순간 신비한 사람들이 됐죠." - 진짜 '그렇게 살고 싶다' 말은 누구나 잘 하죠."할 수만 있으면 저도 내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에 가서 살고 싶어요. 살다가 에이전시에 오디션을 보러 가고 싶기도 하고요. 나도 할리우드 가고 싶으니까. 최근 진심으로 했던 고민 중 하나예요. '혹시 늦지 않았으면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디션 테이프를 만들어서 뉴욕 에이전시에 보낼 수는 있지 않을까? 영어는 못하지만 내 이미지 만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뭐 이런 식으로요. 무모한가요?(웃음)" - 일상에 치이면 막연한 꿈도 사라지잖아요. 오히려 부럽네요."상상하는건 돈 안 들잖아요. 하지만 전 가족이 있고 현실적으로 실천에 옮기기는 힘들어요. 저도 알죠. '다만 지금 이 순간 결혼을 안 했더라면 한 번 정도는?'이라고 움직여 봤을 것 같기는 해요. 아직 매니저들에게도 이야기 안 했는데 괜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병헌이 형도 잘 하시고 있잖아요." - 이 계획을 가족들에게는 말한 적이 있나요."에이, 큰일나죠. 같이 가자고 할걸요? 그럼 무슨 의미가 있어. 하하." - 결혼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하죠. 전과 후 큰 변화가 있나요."아주 기본적으로는 작품이 달라요. 정말 다양한 장르가 들어와요. 이젠 가족에 대한 작품까지 포함 되니까요. 로맨틱코미디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요. 다만 아직도 내가 갖고 있는 본래의 전형적 이미지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장르가 있는데 그건 그들이 정해둔 것이라서 제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전 어떤 장르가 들어오든 다 좋죠. 스릴러 굉장히 해보고 싶어요."- 조금 더 열린 마음이 된 건가요."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더 편하게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받아 들이게 됐어요.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도 그렇고요. 그걸 받아들여야 배우가 살아남는 길이 되는 것 같아요. 아니면 기회를 놓치는거죠. 아직까지는 제가 사는 길에 있어서 열심히는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 하나요."전 운동해요. 전 스트레스를 받아도 누구에게든 크게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싶은건 흘려 보내고, 바로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을 땐 운동하고요."- 야구광이시죠. 예능을 통해 만난 '천하무적' 팀은 아직 건재 한가요."그럼요. 여전히 잘 만나고 있어요. 천하무적 팀도 있고 본연의 팀도 있죠. 여긴 조연우·한정수·송종호·김성수·박해일·이승준 등이 멤버예요.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연습해요. 저번 주부터 시작했는데 사실 오늘도 연습 날이거든요. 끝나고 갈까말까 고민 중이에요.(웃음)- 만나면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이야기도 하겠네요."많이 하죠. 특히 후배들을 챙겨주려고 노력해요.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배우들이 많잖아요. 연극 위주로 활동하지만 좋은 영화·드라마가 있으면 소개시켜 주고 추천도 해 주죠. 영화 '대결'을 할 때도 잘 아는 친구와 함께 했어요. 후배들은 다 아껴요. 친구들도 아끼고.(웃음)"- 지금 현재 휴대폰에 가장 많이 찍혀있는 이름은 누구인가요."와이프요. 배경화면도 다 와이프예요. 생각해 보니까 이거 되게 오래 된 사진인데. 하와이 신혼여행 갔을 때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거든요. 와이프가 1순위예요."- 역시 가장 의지가 되는 분은 아내인가요."최근 제가 급격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 있어요.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서 '나 스크린 좀 치고 올게!'라고 했죠. 근데 아내가 아무말 하지 않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이 밤에 무슨 스크린이야. 내일 가면 되잖아'라고 할텐데 그 날은 아니었어요. 뭔가 제 감정이 아내에게 그대로 느껴졌나봐요."- 사랑이 느껴지네요."다른 성향의 사람이 만나 3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니까 이전에는 몰랐던 또 다른 감정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같은 말에 묶이지만 그 의미는 좀 다른. 와이프가 실제로 내 마음을 느꼈는지 안 느꼈는지는 몰라요. 그냥 그 날 따라 아무렇지 않게 '다녀와'라고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너무 필요한 말, 반응이었던거죠. 알아줬다면 더 감사하고요. 진심으로 고마워요. 이런게 로맨스 아닐까요?"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오지호 "1년 잠수·3년 금주…이 악물고 살았죠" [취중토크②] 오지호 "'슈퍼맨' 아니었다면 빵점짜리 아빠" [취중토크③] 오지호 "불혹에 할리우드 진출, 무모한가요?" 2017.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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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오지호 "'슈퍼맨' 아니었다면 빵점짜리 아빠"

1998년 광고모델로 데뷔, 외모 하나 믿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오지호(40)는 어느 덧 데뷔 19년 차 중견 배우가 됐다.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에서 여러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자신 만의 입지를 다지며 버텨냈다. 그 사이 불혹의 나이가 됐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생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 중인 '배우'다. 잘생긴 외모와 시선을 사로잡는 피지컬은 오지호를 멜로영화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시절, 뚝 떨어진 주연 기회는 그에게 슬럼프를 안겼다. "1년간 공식적인 공백기를 가졌고, 3년 동안은 술을 끊었어요.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서 '스타가 된 후 배우를 하자'는 마음이었죠." 대중은 몰랐을 오지호 나름의 피터지는 노력이 지금의 오지호를 만들었다. 멜로로 시작했지만 다시 멜로로 돌아오기까지 16년이 걸렸다. 브라운관에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적은 많지만 정통멜로는 아니었다. 사랑을 '맹신' 한다는 오지호는 "사랑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전 사랑이 좋아요. 로맨틱한 면도 있고요. 이 맥주를 사랑하지 않으면 마실 수 있을까요?"라며 사랑학 개론을 펼치기도 했다. 오지호에게 사랑만큼 중요한 자산은 '인연'이다. 16년 전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난 김남주와는 자녀의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동료 사이로 발전했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뭉쳤던 천하무적 야구단 팀도 여전히 교류 중이다. WBC 네덜란드 전을 관람하러 가게 될 것 같다며 흐뭇해 한 오지호는 자타공인 '야구광'이기도 하다. 결혼과 딸 서흔은 오지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준 소중한 선물. 특히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지호가 진심으로 감사해 하는 작품이다. "'슈퍼맨'이 아니었다면 전 빵점 아빠였을 거예요. 제가 빵점 아빠인 줄도 모른 채 살았겠죠." 서흔을 배우로 키우고 싶다며 딸의 미래 계획을 술술 읊고 혼자만의 고민까지 시작한 오지호는 타고난 로맨티스트였다. 1편에 이어...- 실제로도 커피를 좋아하나요."진한 커피 좋아해요. 아메리카노가 좋은데 그 보다 조금 더 진한. 쓰리 샷은 기본으로 넣어요." -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사람도 있을까요."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그건 특정 누구라고 정해놓을 수도 없어요. 가족·친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가족·친구이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들에게 말할 땐 고백이라기 보다는 공유가 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근데 너무 답답할 땐 어떻게든 털어놓고 싶잖아요. 그럼 그 상황과 전혀 상관없고, 오히려 관심이 없을 만한 제 3자를 찾게 되겠죠." - 어떤 대답을 바라고 말하는건 아닐테니까요."그렇죠. '난 지금 이렇게 말하지만 너에게 위로나 해답을 받으려고 하는건 아니야'라는 마음이 클 거예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때 있잖아요." - 일기장이 최고의 친구라고 하죠."그 일기장을 영상화 시킨 것이 영화라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영화도 그 만큼 풍부한 상상력을 갖고 있는 세계죠. 영화처럼 살 수는 없어도 상상은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평가도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 그런 면에서 윤진서 씨와 실제 성격은 아주 다른데 연기적인 호흡은 좋았던 것 같아요."윤진서가 아니라면 인영을 이렇게까지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있었을까 싶어요. 진서는 실제로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예요. 우리가 로맨틱코미디로 만났으면 안 맞았을 수도 있어요. 그건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하니까. 하지만 '커피메이트'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됐어요. 딱이었죠." - 촬영하기 전 윤진서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친분은 조금 있었어요. 한 번 정도 술자리를 같이 한? 잘은 몰라도 4차원이라는 것은 알았죠. '아, 이 사람 특이하다' 싶었어요.(웃음) 그러니까 인영에게 윤진서가 너무 잘 어울리는 거예요. 이런 영혼을 갖고 있는 여자가 결혼을 했는데 의사 남편이 틀에 가둬놨다고 생각해봐요. 미치지 않을까요." - '커피메이트'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됐어요. 당시 많은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강행했는데 '커피메이트' 팀은 참석을 했죠."어떤 정치적인 것과는 다른 무게였던 것 같아요. 오로지 초청받은 작품의 주연 배우로서 내린 결정이었어요. 영화에 대해 궁금해 하는 관객들이 있다면 '내가 가서 해소시켜 주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마음이 컸죠. 물론 정치적인 문제로 안 가고 못 갈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때의 저는 가는 것이 맞았던 것 같아요." - 영화제는 대부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데 분위기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깜짝 놀랐어요. 질문의 수준이 너무 높았거든요. 당황스러웠던 적도 몇 번 있고요. '저렇게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구나' 반성하기도 했어요. 우리는 별 의미없이 찍은 장면인데 관객들이 물어 볼 때면 뜨끔 하기도 했죠. '진짜 공부 많이 해야겠다' 다짐하는 계기가 됐어요." - 내가 하고싶은 작품과 대중이 원하는 작품이 다를 때도 많죠. 고민이 되지는 않나요."저는 좀 구분짓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대중의 반응을 생각해요. 절대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어요. 시청률이 낮으면, 시청자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그건 그냥 진짜 재미가 없는 거예요. 핑계댈 것도 없어요. 저도 드라마 대본을 볼 땐 무조건 재미있어야 선택해요. 내 캐릭터를 떠나 모든 캐릭터가 살아 있어야 하고 글쓴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하죠." - KBS 2TV '오 마이 금비'는 그런 작품이었나요."아랑곳 하지 않고 선택했던 이유가 가족들에게는 100% 통할 드라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정말 특이했어요. 설명할 수는 없는데 그냥 그 드라마는 사랑받을 줄 알았어요. - 배우에게는 그런 촉이 너무 중요하잖아요."제 자랑은 아닌데.(웃음) 전 그 동안 드라마를 할 때마다 시청률이 센 드라마들과 많이 붙었어요. 경쟁작이 강했죠. 어떤 때는 '해신' '주몽'이 1년동안 방영되서 전반기, 후반기로 두 번 붙은 적도 있어요. 그래도 살아 남았거든요. 그 감과 촉이 약간은 있는 것 같아요. 좋게 이야기 하면 작품을 보는 눈이고 살짝 더 이야기 하면 운도 따라줬죠." - 운도 계속되면 능력이고 실력이라고 하죠."'오 마이 금비' 때도 통했던 것 같아요. 금비 자체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였어요. 제가 그 아이 때문에 두려워서 촬영을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후반부로 갈 수록 너무 힘든 거예요. 16부작인데 10부? 12부 때 부터는 매일 울 것이라는 것을 아니까. 각오를 해야 하잖아요. 너무 많이 울어서 혼났죠."-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감정선이 쭉 이어질 수 있겠네요."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영화는 한 편이라 슬픈 장면을 먼저 찍을 수도 있어요. 그럼 나중에 '그 장면 진짜 다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영화는 다양성을 더 중요시 생각할 수 있어 좋아요." - 장르와 캐릭터의 다양함을 뜻하는 것인가요."비교하자면 영화는 어떤 흥행성보다 진짜 내가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게 돼요. 드라마에서 할 수 없었던 캐릭터를 영화에서는 선택하는거죠. 그 만큼 기회도 많구요. 흥행까지 하면 좋지만 아니라면 그 평가도 겸허히 받아 들여요. 난 재미있는데 저 사람은 재미없을 수 있잖아요. 별점도 마찬가지구요. '어쨌든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 반응도 나오지 않겠냐' 생각해요. - 피드백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 드라마는 매 회 바로 반응을 볼 수 있는 반면 영화는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완성본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니까요."진짜 드라마는 그게 필요해요.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드는 일종의 기술이랄까? 마지막에 카메라를 딱 봐줘야 하는.(웃음) 그래서 드라마는 내가 지금 어떤 장면을 찍고 있고, 어떤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더 명확한데 영화는 상황과 분위기에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해답지의 범위가 더 넓죠. 시나리오 상으로는 울지 않아야 하는 신인데 울었다고 해서 아무도 틀렸다고 하지 않아요. 연기하는 배우의 감정이 정답일 때가 더 많거든요." - 리얼함을 강조하는 예능은 어떤가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슈퍼맨'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이 있어요. '슈퍼맨'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떤 스타일의 아빠인지 평생 몰랐을 수도 있어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아이에 대한 마음은 실질적으로 우리 부모님이 준 것 밖에 없어요. 부모님이 나에게 했던 행동을 떠올리죠. 한 번도 외식하지 않았고, 무뚝뚝한 아버지와 대화도 별로 없었고. 막연하게 '나도 그럴 것 같다. 몸에 배어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구요. 그 마음이 '슈퍼맨'을 하고 나서 약간 달라졌어요." - 알고나면 노력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이 많죠."저도 충분히 육아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몰랐고, 알려고 하지 않았을 뿐인거죠. 그래서 '슈퍼맨'에 고마워요. 빵점 아빠가 될 수도 있었는데.(웃음) 아빠와 아이를 관찰해 평가해 주시는 전문가 분께서 나에게 '가만히 앉아있는데 잘 하세요'라고 하셨어요. 아이의 마음은 잘 아는데 움직이지 않는다고. 우리 아버지처럼 나도 안 하려고 하지만 움직이는 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있고, 근데 몸이 잘 안 떨어지는 것이라고요." - 지금은 잘 움직이시나요."최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제 몸이 노력을 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도 잘 따르고요. '아빠' 하고 우는 아이 보셨어요? 보통 '엄마' 하면서 울잖아요. 근데 서흔이는 '아빠' 하면서 운다고 해요. 와이프가 이야기 해줘서 알았어요." - 서흔이를 '천재'라고 표현하셨던데."하하. 그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일 거예요. 서흔이가 진짜 천재라는 것이 아니라 제 눈에 천재같이 보인다는 거죠. 내 자식, 내 딸은 다 천재 같잖아요. 왠지 뭐든 더 잘 하는 것 같고. 저도 그런 아버지더라고요. SBS '영재발굴단'을 보면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돼요. 안 보다가 갑자기 보게 된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 서흔이가 배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도 봤어요. 언제가 아빠와 한 작품에 출연할 수도 있겠네요."배우를 시키고 싶다는 말은 했는데 서흔이가 싫어하면 당연히 안 하게 하겠죠. 지금 저 혼자 고민하고 있는건 만약 배우를 한다면 성인이 된 다음에 시킬 것이냐, 아니면 어렸을 때 부터 시킬 것이냐는 거예요." - 벌써 고민 하시는 건가요."어쩔 수 없나봐요.(웃음)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어차피 할거면 그냥 어렸을 때 시키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또 학창시절을 빼앗고 싶지는 않거든요. 아역 활동을 하면서 연기의 맛만 살짝 보고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너무 어른들의 세계에만 있는건 별로니까요. 그리고 나서 성인이 돼 아빠의 연기를 보고 '나도 과거에 했는데 다시 해 볼까?'라는 마음을 스스로 깨우치면 더 좋겠죠. 물론 전적으로 나 혼자만의 생각이에요. 하하." - 아역 배우들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겠네요."'오 마이 금비'를 찍을 때도 그랬어요. '이 아이가 계속 활동을 할까?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궁금하더라고요. '우리 서흔이는 금비(허정은) 나이가 됐을 때 어떨까' 상상도 하고." >>3편에 계속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오지호 "1년 잠수·3년 금주…이 악물고 살았죠" [취중토크②] 오지호 "'슈퍼맨' 아니었다면 빵점짜리 아빠" [취중토크③] 오지호 "불혹에 할리우드 진출, 무모한가요?" 2017.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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