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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지마!약] ①'수리남 검사' 김희준 변호사 "대한민국이 마약청정국? 환상일 뿐"

"한국이 '마약청정국'이라는 말은 환상일 뿐입니다. 대표적 '암수범죄'인 마약에 빠져든 우리 청소년 숫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김희준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평범한 14세 여중생이 집에서 혼자 필로폰을 투약하고 병원에 실려가는 참혹한 시대를 향한 경종 같았다. '수리남 검사'로 불리는 김 변호사는 검사 시절 강력부에서 마약 범죄를 수사하면서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김 변호사는 3년여 전 '버닝썬' 사태로 다시 조명을 받은 '물뽕', 배우 유아인이 상습 투약해 충격을 안긴 '프로포폴'을 국내 최초로 적발하고 마약류로 지정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넥플릭스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수리남' 속 국제 마약왕 조봉행을 7년 간의 수사 끝에 잡아낸 것도, 영화 '공공의적2'의 주인공 설경구가 맡았던 강철중의 실존 인물도 바로 김 변호사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사무실에서 김 변호사를 만나 놀라운 국내 10대 마약 복용의 실태와 해결 방법에 대해 들었다. 마약청정국은 환상 -최근 수년 사이 국내 청소년 마약 복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유는. "마약거래의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 직접 대면으로 마약을 거래했다. 지금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발달하면서 대면거래를 하지 않는다. 비대면이 가능한 텔레그램이나 다크 웹(접속을 위해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웹으로 사이버상 범죄에 활용된다), SNS로 각종 마약범죄 거래가 이뤄진다. 음식 배달하듯 마약을 사는 것이다. 청소년이 마약에 접근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비대면 거래를 하면 마약 대금은 어떻게 주고받나."요즘은 지급 방식도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 전자지갑 등을 이용한다. 10대 학생 중에는 마약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인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산 마약도 특정 장소에 숨겨두고 좌표를 찍어주거나, 국제 특송 화물로 보내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볼 일이 없다." -청소년이 사기에는 마약 값이 비싸지 않나. "과거 필로폰 1회 분량이 10~15만원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치킨 한마리 가격까지 내려왔다. 2~4만원이면 살 수 있다. 텔레그램에 있는 마약방에는 여러 공급책이 모여있는데, 가격 경쟁을 하면서 가격이 내려간다. 10대 중에는 마약 자금을 마련하려고 운반책을 맡는 사례도 종종 있다." -체중을 줄이거나 집중력을 높이는 약이라고 해서 복용했다가 마약에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 "약 모양이 나비를 닮았다고 해서 '나비약'이라고도 불리는 '디에타민(Dietamin)'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간적으로 체중감량을 보조해주는 식욕억제제다. 지금은 마약류로 지정돼 있으나, 과거에는 쉽게 처방을 해줬고 불법 유통하는 일당도 있었다. 디에타민은 환청과 환시, 환각 등의 부작용 있다. 청소년들은 디에타민이 다이어트나 집중력 향상이 된다는 말만 듣고 쉽게 빠져든다." -10대 청소년 마약 비중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마약 범죄는 대표적인 암수범죄다. 수사기관에 적발되지 않아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범죄란 의미다. 보통 암수범죄는 드러난 통계치보다 적게는 28.5배, 많게는 100배까지 많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10대 마약사범은 294명으로 5년 전(104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309명)에는 처음 300명을 넘기기도 했다. 최대치를 적용하면 마약을 복용한 10대 청소년이 3만명 수준이라는 소리다." -한국은 마약청정국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다."한국이 마약청정국이라는 말은 이제 환상이다. 10대 마약사범이 2012년과 2022년까지 10년 사이 12배가 늘었다. 어떻게 청정국일 수 있겠나. 1998년 광주지검 강력부에서 마약사건을 전담하면서 한달에 15~20명을 적발했다. 이 지역은 이전까지 1년에 20명 안팎의 마약사범만 검거되는 청정지역이었다. 통계는 수치에 불과하다. 실제를 반영하지 못한다." -최근 연예인들이 마약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 마약 복용 급증과 관련이 있을까. "스타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선망하는 스타가 마약을 하면, 경계심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사춘기고 학업 스트레스도 있다. 또래가 마약을 하는데, 자신만 하지 않으면 따돌림당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주변을 따라 마약에 쉽게 빠져든다." 신종 마약의 세계 -마약 종류가 다양하다."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마약 디자이너들이 마약을 합성해 신종 마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몇 가지 술로 수십여 가지 칵테일을 만들 듯 환각은 증대되고 중독은 강화하는 다양한 마약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수사기관이 마약 검사를 해도 발각되지 않는 마약을 개발한다. 대표적인 신종 마약 중 하나가 3년 전 버닝썬 사건으로 다시 수면에 오른 물뽕이었다." -물뽕을 처음 적발한 당사자 아닌가. "1998년 필로폰 밀매 사건 수사 중 물뽕의 존재를 최초로 적발했다. 물뽕은 '감마하이드록시뷰티레이트'(GHB)로 액체 상태의 신종 마약인데 주로 데이트 강간 이나 성폭행 용으로 사용되는데, 국내 수사기관에 맡기면 성분이 물로 나왔다. 이걸 미국 연구기관에 보내 마약이라는 걸 입증했다. 당시만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신종 마약이었다." -최근 대마를 합법화 한 나라와 주가 늘면서 '대마는 죄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젊은 층이 적지 않다."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마를 합법화 한 나라나 주에는 특징이 있다. 대마를 흡연하는 인구가 너무 많아서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되자 차라리 양성화 해서 독성 대마를 하고 사망하는 최소한의 부작용이라도 막자는 취지다. 이럴 거라면 국가가 대마 품질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거둔 수익으로 세금을 거둬서 중독자의 재활을 돕자는 취지로 대마를 합법화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청소년 마약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례가 있다면. "최근 14세 소녀가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실려갔는데 필로폰 과다 투여로 드러났다.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구입했고, 스스로 투여했다. 약 2년 전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텔레그램에서 마약방을 운영했는데 그가 고용한 운반책들이 성인들이었다. 10대는 대부분 '나는 금방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약은 도파민 분비를 극도로 끌어올리고 강력한 쾌감을 준다. 한 번 맛을 보면 같은 자극으로는 쾌감을 느낄 수 없어서 마약 강도를 높이다가 사망한다." -자기도 모르게 마약에 중독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물뽕이 대표적이다. 보통 데이트 성폭행 등을 위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가 미리 음료수나 술에 타서 먹인 뒤 모텔에 끌려가면 피해자는 기억을 못 한다. CCTV를 돌려보면 멀쩡하게 웃으면서 상대와 모텔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클럽에서 마약 유통상들이 필로폰을 몰래 먹인 뒤 중독되게 유도하고, 성상납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가장 피해야 할 마약은."펜타닐(Fentanyl)이 가장 위험하다. '좀비약'이라고도 불리는데 몰핀의 200배에 달하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연필 심 위에 올릴 수 있는 분량(0.2g)만 복용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펜타닐은 통증을 없애주기 때문에 처음 복용하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아주 작은 통증에도 온몸이 아프다. 심지어 바람만 스쳐도 뼈가 부서질 듯 아프기 때문에 펜타닐을 찾게 된다. 펜타닐은 뇌 속 기능을 하나씩 정지시킨다. 최후에는 숨쉬는 기능까지 멈춰 호흡 중단으로 사망한다. 미국의 경우 펜타닐 사망자가 교통사고나 총기 사고로 죽는 사례보다 많다." -처방이 필요한 약 아닌가."최근에는 조금 강화가 됐으나 몇 년 전만해도 일부 몰지각한 의사가 학생이 찾아가 '통증이 있다'고 하면 처방해 줬다. 아이들이 병의원을 돌아다니면서 펜타닐을 처방받아서 판매도 한다." -청소년이 마약에 중독됐을 때 후유증이 어른보다 크다고 들었다."청소년기에는 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다. 전두엽 부분 자체가 미완성 상태인데, 마약을 투약할 경우 성년에 비해서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치료가 어렵다. 마약은 뇌의 보상체계를 망가뜨린다. 마약으로 도파민 분비를 느낀 뒤에는 그 어떤 성취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가 없다. 마약 효과 떨어지면 우울감에 시달리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3.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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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공민정 '좀비 퇴치 리더'

배우 공민정이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 시사회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좀비크러쉬: 헤이리’(감독 장현상)는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마을을 구하기 위한 진선(공민정), 현아(이민지), 가연(박소진) 삼총사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믹 액션 어드벤처로 색다른 ‘K-좀비물’ 탄생을 알린다. 30일 개봉.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1.06.23/ 2021.06.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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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좀비 퇴치 1인자 이레, 관객 홀릴 '여전사 새싹'

원샷원킬 좀비 퇴치 1인자다. 과감하게 운전대를 잡고 '반도'를 달린다. 이레가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의 히든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미쳐버린 자들의 필사의 사투를 그렸다. 특히 '서울역' '부산행'에서 이어지는 연상호 감독의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으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반도'에서 이레는 준이 역을 맡아 열연한다. 온 나라를 집어삼킨 재난 후 좀비가 들끓는 도심 속에서 살아남은 준이는 폐허의 땅에서 생존을 위해 운전대를 잡고 좀비들과 싸우는 캐릭터다. 이레는 재난 영화 장르에서 보여준 성별, 나이의 클리셰에서 벗어나 좀비와의 사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로 손꼽히는 카체이싱 액션은 사실상 이레가 이끄는 시퀀스.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에는 이레가 있다. 이레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행운이었다"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탁월한 운전 실력을 뽐내는 준이는 거침없는 운전으로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의 묘미를 선보이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극 속에서 쾌감을 선사한다. 이와 관련 이레는 9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성년자라 직접 운전할 수는 없었지만 시뮬레이션이나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멋진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레는 카체이싱 뿐만 아니라 동생과 가족들을 살뜰히 챙기며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부터 좀비들과 맞서 싸우는 거친 액션까지 정교하게 완성하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걸크러쉬 정석으로 여전사 새싹의 힘을 보여주는 이레는 '반도' 개봉 후 가장 많은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레는 “극 중 준이는 어렸을 때부터 폐허가 된 세상에서 자란 아이다. 그러다 보니 상처도 많고 거친 곳에서 자라다 보니 무뎌져 있다. 그 아이의 마음까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도'는 15일 공식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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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좀비퇴치" 팔색조 김남길 '기묘한가족' 능청美 또 통할까

잠들어 있던 코믹 내공을 마음껏 뽐낸다. 배우 김남길이 내달 14일 개봉하는 영화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 기대감을 높인다. '기묘한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인물로 인해 개성 넘치는 가족과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았다. 김남길은 극에서 가족의 브레인을 담당하는 차남 민걸 역을 맡아, 신선한 소재에 걸맞는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유의 뛰어난 순발력, 탄탄한 내공으로 극 전체의 밀도를 높였다. 김남길은 2014년 여름 개봉해 누적 관객수 866만 명을 기록한 흥행작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석훈 감독)'을 통해 코믹한 캐릭터는 섬세히 구현해 호평 받았다.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연기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김남길인 만큼 ‘기묘한 가족’을 통해 보여줄 또 한 번의 능청스럽고 유쾌한 연기가 주목되는 것은 당연하다. 김남길은 그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에서 그는 연쇄 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설경구)와 치밀한 두뇌게임을 벌이는 경찰 태주 역을 맡았다. 강렬한 악역을 개성 있게 구현해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과 악의 경계를 예민하게 넘나들며 이중성을 지닌 서늘한 캐릭터를 극에 잘 녹여냈다. 뿐만 아니다. 2016년 12월에 개봉해 458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한 '판도라(박정우 감독)'에서 김남길은 갑작스레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발전소를 구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발전소 직원 재혁을 연기했다. 철없어 보이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투철한 사명감으로 해결점을 찾아 나서는 캐릭터를 러닝타임 135분 동안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끊임없이 결을 달리하는 배우 김남길이 써 내려갈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상당하다. 김남길은 '기묘한 가족'과 함께 SBS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안방극장에도 복귀한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카톨릭 사제 ‘김해일’역을 맡아 터프하고 인간적인, 매력있는 캐릭터를 완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1.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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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 가면 할로윈 이벤트가 무궁무진

오는 31일은 어린이들이 귀여운 유령이나 괴물로 분장해 이웃집에 찾아가 '과자를 안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며 사탕을 요구하는 '할로윈 데이'다. 오는 11월 5일까지 할로윈 축제가 펼쳐지는 에버랜드에서는 리얼 호러, 해피 할로윈, 가상 호러 등 다양한 할로윈 체험 코스를 마련해놓고, 할로윈 데이를 신나게 즐기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스릴 있고 짜릿한 할로윈 데이를 보내고 싶다면 극강의 공포를 선사하는 블러드시티 '리얼 호러' 체험을 추천한다.블러드시티는 지난 2010년 호러빌리지를 시작으로 국내에 처음 호러 컨텐츠를 선보여 온 '테마파크 공포 체험의 원조' 에버랜드가 그 동안의 호러 컨텐츠 운영 노하우를 집대성해 야심차게 선보인 공포 체험존이다.약 10만㎡(3만여평)의 거대한 부지에 마련된 블러드시티는 실물 항공기를 공수해 추락 비행기를 연출하고, 좀비가 습격한 버스, 폐자동차도 실제 차량을 활용해 재현하는 등 거대한 호러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한다.또한 블러드시티에서는 실감나는 특수 분장으로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좀비 전문 연기자 100여명이 곳곳에 출몰한다.먼저 좀비들이 거리에 등장해 손님들을 습격하는 '크레이지 좀비헌트'가 매일 밤 펼쳐지며, 에버랜드 인기 어트랙션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가 밤이면 좀비들이 출몰하는 호러 어트랙션으로 변신한다.어두컴컴한 미로에서 좀비가 깜짝 등장하는 '호러메이즈'와 사자, 호랑이, 불곰이 있던 자리를 좀비들이 가득 채운 '호러사파리'는 호러 마니아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고 가는 게 좋다.온 가족이 함께 평생 잊지 못할 할로윈 데이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유쾌하고 재미있게 할로윈을 경험할 수 있는 '해피 할로윈' 체험이 좋다.먼저 드라큘라, 유령, 호박 등 50여명의 할로윈 캐릭터가 행진하는 '해피 할로윈 파티' 퍼레이드가 매일 펼쳐지고, 요정들이 어린이들에겐 달콤한 사탕을, 어른들에겐 씁쓸한 사탕을 선물하는 거리 공연 '달콤살벌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매직타임 레스토랑 앞 님프가든에서는 유령 퇴치를 테마로 어린이들이 마녀 빗자루 공 굴리기, 몬스터 볼링, 주사위 던지기 등 다양한 할로윈 게임에 참여하고, 주어진 미션을 성공할 시 사탕도 선물 받는다.동물원에서는 할로윈과 잘 어울리는 거미, 전갈, 지네 등 이색 절지동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사육사와 함께 직접 체험해보는 '할로윈 거미·곤충 특별전'이 11월 5일까지 몽키밸리에서 진행된다.이석희 기자 2017.10.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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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에버랜드에 100여 좀비 드글드글, 공포가 어슬렁어슬렁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가 좀비들의 습격을 받아 핏빛으로 물들고 있다. 밤이면 100명이 넘는 좀비가 나타나 관객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에버랜드가 좀비 호러 콘텐트인 대규모 공포 도시 '블러드시티'를 지난 7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롯데월드의 '호러 할로윈'에 맞불을 놓은 작품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0년 호러 빌리지를 만들었고 2011년에는 호러 메이즈, 2014년 호러 사파리 등 매년 새로운 호러 콘텐트를 선보여 왔다. 지금 에버랜드에는 핼러윈 호러 축제뿐 아니라 꽃 축제도 열리고 있어 무르익어 가는 가을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좀비가 점령한 블러드시티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극강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블러드시티는 엄청 넓은 부지에 만들어졌다. 겨울철 운영되는 알파인 지역과 사파리월드, 아마존익스프레스, 티익스프레스 등 약 10만㎡(3만여 평)에 조성됐다. 스토리는 이렇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10년 동안 폐쇄된 도시에 의문의 구조 신호가 포착돼 전문 조사팀을 투입한다. 손님들이 직접 블러드시티 조사팀의 일원이 돼 생존자 확인과 탈출을 위한 다양한 호러 콘텐트를 체험한다는 내용이다. 블러드시티 입구에는 추락한 비행기가 있다. 실물 비행기를 가져와 조사팀이 타고 온 비행기로 꾸며 놓았다. 블러드시티 곳곳에는 좀비가 습격한 버스와 폐자동차가 있는데 전부 실물로 재현했다. 블러드시티에는 좀비로 특수 분장한 전문 연기자 100여 명이 있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블러드시티에서 10분간 집단 군무를 선보인다. '크레이지 좀비헌트'인데 좀비들이 무더기로 나타나 손님들을 습격하는 상황극을 펼친다. 나머지 시간에는 블러드시티 곳곳에서 몰래 출몰, 손님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티익스프레스, 사라피월드에 수시로 좀비 출몰 손님들은 좀비들의 습격을 피해 블러드시티를 탈출해야 한다. 에버랜드에서 최고의 스릴을 자랑하는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 그리고 사파리월드의 관람 버스가 밤에는 블러드시티를 벗어날 수 있는 호러 어트랙션이 된다. 아마존익스프레스에서는 보트로 어두컴컴한 580m의 급류를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급류 곳곳에는 끔찍한 형상을 한 좀비들이 수시로 출몰한다. 티익스프레스에서는 승차장부터 좀비들의 습격이 벌어진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느새인가 좀비들이 슬며시 나타나 손님들을 공격한다. 사파리월드도 밤에는 좀비들이 득실득실하는 소굴이다. 손님들을 태운 버스를 공격하기도 하고, 숲 속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걸어 다니는 손님들을 잡아먹을 듯하다. 손님들은 비명을 지르며 겁에 질려 주저앉기도 한다. 이런 어트랙션 주변에는 키가 최대 3m에 달하는 거대한 좀비를 설치해 놓았고 실제로 좀비 연기자들이 쉴 새 없이 뛰쳐나와 간담을 서늘케 한다. 무섭기만 한 호러 핼러윈만 있는 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콘텐트도 있다. 매직타임 레스토랑 앞 님프가든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부스트리트'가 있다. 유령 퇴치를 테마로 어린이들이 마녀 빗자루 공 굴리기, 몬스터 볼링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호러 먹거리들도 준비했다. 떡볶이 중앙에 빨간 케이크를 올린 '좀비무덤떡볶이' 박쥐 모양의 어묵 토핑이 인상적인 '뱀파이어어묵우동' 두툼한 스테이크 사이에 괴물 손가락이 숨겨진 '몬스터핑거스테이크' 등이 그것이다. 붉은 꽃 잔치도 열려 가을 축제에 꽃이 빠질 수 없다. 9월 14일부터 10월 22일까지 39일간 포시즌스 가든 일대에서 펼쳐지는 '레드 플라워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붉은 꽃을 테마로 한 축제다. 코스모스·천일홍·풍접초·샐비어 등 붉은 색 꽃 30종 20만 본이 포시즌스 가든을 가득 메우고 있다. 붉은 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설악초·백묘국 등 흰 꽃과 그린·실버 등 다양한 색상의 가을꽃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포시즌스 가든은 의상과 메이크업, 플라워카, 플라워드레스 포토 타임, 와인 파티, 힐링 시간까지 총 5개 테마존으로 꾸며져 있다. 각 테마존별로 자이언트 슈즈, 레드카펫 터널, 꽃그네, 와인존 등 꽃을 활용한 다양한 포토 스폿이 있다. 가든 중앙에는 지름 10m, 높이 3m의 거대한 플라워드레스 포토 스폿도 있어 올가을을 기억할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7.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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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천만④]#공포 #짜증 #사이다 1000만 홀린 명장면5(feat.좀비)

"웰컴 투 좀비 월드" '부산행'을 떠올렸을 때 관객마다 기억하는 명장면은 제각각 다를 것이다. 러닝타임 118분 동안 1초의 지루함 없이 관객들을 좀비의 세계로 끌어 들이는 '부산행'은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매 장면마다 남다른 의미를 부여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비중은 명장면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지는 않는다. 어떤 관객은 쉽게 기억하기 힘들지만 자신에게는 인상 깊었던 좀비를 콕 찍기도 하고, 또 어떤 관객은 김수안의 노래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할머니 좀비가 마지막까지 잔상에 남았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이에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1000만 관객이 한 번쯤은 언급했던, 여러 번 회자된 명장면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봤다. ▶'첫 좀비' 심은경 등장특별한 설명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하는 첫 좀비 심은경의 등장은 '부산행'의 히든카드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 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좀비가 되고 마는 모습은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심은경을 통해 '부산행'의 문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개봉 초반 영화를 접한 관객들은 첫 좀비의 정체가 심은경이라는 것을 끝까지 모른 채 영화를 관람, 심은경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극장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혹여 유명 배우의 얼굴이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분산시킬까 연상호 감독은 심은경의 얼굴이 철저히 가려지길 바랐고, 심은경 역시 이에 적극 동참하면서 카메오 계의 한 획을 그었다. ▶좀비떼 출몰 '압권'한 명 한 명 좀비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열차 안 승객들의 공포만큼 관객들의 공포도 증폭된다. 결국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 좀비들이 서로를 짓밟으면서 살아있는 사람에게 달려드는 장면은 압권 중 압권. 기차 창문에서 쏟아져 내리고, 안전할 줄로만 알았던 대전역에서 맞닥들이 굉장한 수의 좀비 떼에 육성으로 탄식을 내뱉는 관객도 수두룩 했다.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모두 좀비로 변해 뒤쫓는 진풍경과, 마지막 부산행 기차에 개떼처럼 달려들며 피라미드 구조물 처럼 산처럼 쌓인 채 공격하는 좀비탑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 않은 완벽함을 자랑했다. ▶'믿고보는 마블리' 사이다 마동석개봉 전부터 스틸 한 장으로 예비 관객들을 뒤집어 놓은 장본인. "사람이 좀비를 퇴치하는 영화인가요?"라는 질문도 마동석 앞에서는 더 이상 우스갯 소리가 아니다. 자신의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공유 최우식과 의기투합, 기꺼이 선봉에 선 마동석이다. 야무지게 장비를 챙긴 두 남자들과 달리 일단 자신의 주먹을 단단하게 테이핑 한 채 맨 주먹으로 좀비 떼가 가득한 다음 칸을 바라보는 마동석은 심장이 쫄깃해질 정도로 긴장했던 관객들에게 찰나의 안정감을 선사한다. 강강약약. 좀비들에게 누구보다 두려운 존재가 되는 마동석은 내 편이라 다행인 캐릭터로 맹활약을 펼친다. ▶좀비보다 끈질긴 김의성 '짜증유발'징글징글하다. 짜증과 분노는 모두 한 사람을 향한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했던가.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좀비는 그나마 귀여운 구석이라도 있다. 제 의지대로 저만 살겠다고 온갖 악행을 마다하지 않는 김의성은 주변에 꼭 한 명은 있는 인간 군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화를 자초한다. 연상호 감독의 팬으로 어떤 캐릭터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출연부터 결정했다는 김의성은 '부산행' 개봉 전 "나중에 시나리오를 보고 '아차' 싶었다. 악역 중 가장 비호감이다. 영화가 잘 되면 곤란하다"는 뜻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의성의 바람과 달리 '부산행'은 무려 1000만 돌파에 성공, 김의성은 기분 좋은(?) 비호감으로 남게 됐다. ▶옥에티? 신의한수? 호불호 갈린 공유 엔딩여전히 의견분분하다. 굳이 신파 스토리를 끼어 넣어야 했냐는 반응 속에 영화의 백미를 장식했다는 호평도 전한다. 영화관의 풍경도 절반으로 갈린다. CF의 한 장면처럼 느낀 관객은 눈을 질끈 감으며 웃음을 참고,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한 관객은 눈물을 흘린다. 좀비에 맞서 혈혈단신 싸우던 공유가 마지막 선택을 하며 자신이 과거를 회상하는 지점은 의미가 어찌됐든 '부산행'의 명장면으로 꼽힐만 하다. 칸 영화제 등에서 영화를 먼저 접한 이들이 해당 장면에 대한 반대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상호 감독은 끝까지 고집했고 강행했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은 오로지 관객들의 몫이다. 조연경 기자 2016.08.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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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史] 마동석, 충무로 대체불가 마요미 되기까지 '인생작 5'

배우 마동석의 전성시대다. 충무로와 안방극장 마동석이 얼굴을 비추지 않는 곳이 없다. 그냥 얼굴만 비출쏘냐. 그의 묵직한 존재감은 어딜 가든 마동석을 주인공으로 만든다. 무서운데 귀엽고, 멋진데 지질하기도 한 이 대체불가 배우는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의 마동석을 만든 것은 팔 할이 캐릭터. 마동석의 인생 캐릭터가 담긴 인생작 다섯 편을 꼽아봤다. '얻어 걸린' 번외편은 보너스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신스틸러가 수두룩한 이 영화에서 마동석이 빠질 순 없다. 극 중 마동석은 거대한 덩치를 하고선 허술하기 짝이 없는 건달로 분했다. 태권도장 관장 출신인 그는 최민식을 따라 건달 세계에 입문한다. 그러나 정작 싸울 일만 생기면 망신만 당하기 일쑤다. 이 영화에서 그는 9살 동생 김성균에게 맞는다. 그것도 맥주병으로 아주 세게. ◆ 영화'이웃사람'(2012)한때 인터넷 커뮤니티에 짧게 편집된 마동석의 '이웃사람' 영상이 유행처럼 돌아다녔다. 사채업자가 된 그는 살인마를 연기한 김성균을 때리고 또 때린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김성균에게 맞았던 복수를 제대로 한 셈이다. 마동석이 김성균에게 "차 빼 XX야. 바뻐"라고 소리치는 모습은 스크린을 넘어 관객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2014)이 드라마를 통해 마동석은 마초도 귀여울 수도 있다는 걸 증명했다. 여전히 캐릭터는 단골 역할인 조직폭력배였지만, 은근 슬쩍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코믹 연기도 소화했다. 외양은 한없이 무서워 보여도 속은 따뜻한 의리파라는 설정도 한 몫 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김상중, 박해진, 조동혁 사이에서 그는 '근육귀요미'라는 별명도 얻었다. ◆OCN 드라마 '38사기동대'(2016)'나쁜 녀석들'이 귀요미가 된 마동석을 그렸다면, '38사기동대'는 이 근육을 갖고도 지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마동석은 순진한데 의리 있는 세금징수국 과장 백성일로 변신했다. 훈남 서인국과의 '투샷'에서도 밀리지 않는 인기다. 시청자의 보호본능을 '이상하게' 자극하는 매력 덕분. 그의 활약 덕분에 '38사기동대'는 OC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4.9%,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을 경신했다. ◆영화 '부산행'(2016)마동석도 곧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한다. 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부산행' 덕분이다. '부산행'에서 마동석은 임산부 아내 정유미를 위해 몸을 던지는 의리의 사나이로 분한다. 이 영화를 통해 그는 자상하고 거칠고, 때론 장난기도 넘치는 여러 가지 매력으로 무장했다. 가장 앞에 서서 좀비를 퇴치할 때는 인간인 그보다 좀비가 더 불쌍해 보이는 것이 '부산행'의 관전포인트가 되기도. ◆번외편. 영화 '베테랑'(2015) 특별출연으로 명대사를 남겼다. 마동석은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 하나로 역대급 신스틸러로 남았다. 그야말로 '얻어 걸린' 인생 캐릭터. 실컷 멋지게 등장하더니 슬쩍 사라지는 마무리까지 '귀요미' 그 자체였다. 박정선 기자 2016.08.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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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부산행', 좀비연기 '신의 한수' vs 회상신 '글쎄'

20일 개봉한 '부산행(연상호 감독)'이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개봉 5일 만에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흥행독주 중이지만 영화에 대한 반응과 만족도는 갈린다. '부산행'의 신의 한수와 신의 악수는 무엇일까. 영화를 관람한 두 기자의 시선으로 영화의 장단점을 각각 꼽았다. 주연 : 공유·정유미·마동석·김수안·김의성·최우식·안소희 등감독 : 연상호줄거리 : 펀드매니저 공유(석우)는 부산에 있는 아내에게 딸 수안(수안)을 데려다주기 위해 부산행 KTX를 탄다. 그런데 열차 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체불명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의 등장으로 열차는 순식간에 공포스러운 공간이 된다. 이때 공유는 딸을 위험에서 지켜내고, 살아남기 위해 열차 안에서 만난 임신한 정유미(성경)와 마동석(상화) 부부, 고등학교 야구부 최우식(영국)과 그의 친구 안소희(진희) 등 다양한 사람들과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김연지 기자가 꼽는 신의 한수 : 좀비 연기는 그야말로 신의 한수다. '월드워 Z'등 할리우드 좀비물에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도 꽤 만족할 만한 수준의 좀비 연기와 분장을 선보인다. 잠깐 스쳐지나가거나 풀샷에서 멀리서 잡히는 좀비 한 명 한 명이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40개의 조명과 300개의 LED 패널, 600컷의 CG작업을 통해 기차의 안팎을 리얼하게 구현해낸 점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극 중 공유의 딸로 등장하는 아역배우 김수안의 연기도 인상적. 감독이 김수안을 만난 뒤 극 중 공유 캐릭터 설정을 아들을 둔 아빠에서 딸을 둔 아빠로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김수안의 연기에서 찾을 수 있다. 마동석의 재치만점 대사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김연지 기자가 꼽는 신의 악수 : 한국형 감동 코드를 넣어야만 했을까. 극 후반에 나오는 감독이 선택한 감동 코드는 굳이 없어도 될 뻔 했다. 한국 영화의 8할은 기승전 '감동'으로 끝난다. 좀비물인 '부산행'도 마찬가지. 덕분에 대중성은 배가됐지만, 진부한 설정에 아쉬움은 남는다. 극 후반 공유가 갓 태어난 딸 수안을 안으며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신은 마치 분유 CF를 보는 듯 하다. 이 장면으로 감정에 더 푹 빠져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겠지만, 오히려 감정이 깨지는 관객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연경 기자가 꼽는 신의 한수: 첫째도 좀비, 둘째도 좀비, 셋째는 마동석이다. 좀비로 시작한 '부산행'은 좀비로 끝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첫 번째 좀비 심은경의 등장은 가히 압도적이다. 시선을 집중시키고 몰입도를 단번에 끌어 올린다. 이후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시선에서 좀비를 바라보게 되고, 기하급수적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며 쫓아오는 좀비떼에게서 공포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 덕분에 주인공 개개인의 사연보다 좀비에 더 집중하게 돼 '부산행'의 오점으로 꼽히는 신파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감춰진다. 좀비 연기가 '부산행'의 명백한 신의 한 수인 이유다. 좀비 퇴치가 시급한 상황에서 그 선봉에 서는 마동석은 아트박스 사장님 이후 최고의 명장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 공유의 부성애, 정유미의 모성애도 돋보인다. 조연경 기자가 꼽는 신의 악수: 1순위는 연상호 감독의 고집. '부산행'을 흥행 열차로 탄생시킨 장본인은 연상호 감독이지만 아쉬움을 남긴 장본인도 다름 아닌 연상호 감독이다. 애니메이션계 대부로 불리지만 실사 영화는 처음이다. 곳곳에서 입봉작의 향기가 풍긴다. 그래서 왜 감염자가 발생하게 됐는지, 개미 투자자들까지 관객이 신경 쓸 겨를은 없다. 한 번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도 수두룩하다.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공유의 회상 장면 역시 극명한 호불호가 갈린다. 감독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표현법에서 연출의 허점이 보인다. 또 안소희의 연기력은 연상호 감독의 거듭된 감싸주기에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 했다. 김연지 기자·조연경 기자 kim.yeonji@joins.com 2016.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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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당신은 천만行 열차에 탑승하셨습니다

이변없이 터졌다.20일 개봉한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이 경이로운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단 하루 87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세운 것. 이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72만, '명량' 68만 명을 가뿐히 제친 수치다. 여기에 역대 최단 기간 누적관객수 100만 돌파라는 기록도 추가했다. 개봉 전 진행한 유료시사회 관객 57만 명을 포함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첫 날 100만, 둘째 날 200만 돌파다. '부산행'에게는 참 가뿐한 수치다.'부산행'은 시작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부산행'은 100억 이상이 투자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아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칸에서 쏟아진 호평은 한국까지 이어졌고 사회 고발성 애니메이션으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구성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라는데 기대감도 치솟았다. 그 결과 개봉일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1,000만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역대 흥행 1위 '명량'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고 오프닝 스코어 어떻게 가능했나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고 기대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산행' 측은 세간의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다소 뻔뻔한 마케팅을 펼치는 정공법을 택했다. 개봉 전 대규모 유료시사회로 56만 명이라는 관객 유치에 성공한 것. 이로 인해 변칙개봉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지만 입소문을 얻었고 예매율을 치솟게 만들었다. 80%가 넘는 예매율은 극장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됐다.이로 인해 '부산행'은 개봉 첫 날 무려 1,570개 관에서 상영되는 기염을 토했다. 87만 명이라는 오프닝 기록이 가능한 상황을 미리 만들어 낸 것이다. 또 유료시사회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스포일러를 밝혀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는 "텍스트를 영상으로 보고 싶다"는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또 하나의 홍보가 됐다. ◇만장일치 흥행 예상, 왜?'부산행'을 관람한 영화계 관계자 및 관객들은 100이면 100 '부산행'을 극찬한다. 대체 무엇이 관객들의 정서를 파고든 것일까.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부산행'은 러닝타임의 90%를 주인공들이 좀비떼에 쫓기는 스토리로 채웠다. 배경은 좁은 기차 안이다. 시선을 분산시키지도 않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며 "심지어 연상호 감독은 좀비에게 쫓기고 퇴치하는 과정을 여러 에피소드로 구성해 스피드와 긴장감을 끝까지 늦추지 않았다. 2시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라는 평에 모두가 공감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곡성' 이은 찬양론 '한국형 좀비' 통했다'부산행' 흥행의 1등 공신은 사실상 좀비 소재를 택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신드롬 반향을 일으킨 '곡성'과 '부산행'의 교집합은 '좀비'가 등장한다는 것. 단 한 마리의 좀비에도 그토록 열광했는데 좀비가 떼로 등장하는 '부산행'에 누가 현혹되지 않을까. 아이러니한 점은 '곡성'과 '부산행' 측이 개봉 전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좀비였다는 것. '한국형 좀비가 통할까?'라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불거졌지만 죽여도 죽지 않는 끈질긴 좀비는 '곡성'의 신의 한 수, '부산행' 흥행 1등 공신이 됐다. ◇1,000만 프리패스?그렇다면 '부산행'의 1,000만 돌파는 정녕 가능한 것일까. 영화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칸 발 호평이 국내로 전해졌을 때만 해도 전문가들의 예상 스코어는 7~800만 명 정도였다. 하지만 '부산행'의 적수가 될 만한 작품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부산행' 자체에 대한 관심이 예상을 뛰어 넘다보니 1,000만 돌파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며 "한 주 뒤 개봉하는 '제이슨 본'과 '인천상륙작전'의 흥행력도 중요하겠지만 영화관을 가장 많이 찾는 2~30대 연령층을 이미 사로잡은 만큼 '부산행'의 질주가 무섭게 느껴진다"고 밝혔다.'부산행' 메인 투자 배급사 NEW 측은 "아직 흥행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NEW 2016.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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