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2] 기막힌 태그업, 홍창기 "나도 처음, 탄력 그대로"
"저도 처음이었어요." LG 트윈스 출루왕 홍창기(28)가 빙그시 웃으며 말했다. 전날 경기 분위기를 바꾼 태그업 플레이를 두고서다. LG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6-3으로 이겼다. LG로 분위기가 넘어온 건 3회 말이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내야 안타로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다. 후속 박해민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그런데 공이 뜨는 순간 홍창기는 1루로 돌아와 태그업 동작을 취했다.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파울라인 밖에서 공을 잡은 뒤 한 번 떨어뜨리면서 홍창기는 2루로 내달렸고 세이프됐다. 홍창기는 이후 김현수의 적시타 때 득점했다. LG는 이후 상대 실책을 틈타 2점을 보태 4-0까지 달아났다. 류지현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1루 주루 코치와 홍창기의 호흡이 잘 맞았다"며 "파울선상이었기에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펜스에 부딪혀서 또는 슬라이딩해 걷어낼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 홍창기가 리터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홍창기는 "타구가 라인선상으로 붙길래 처음에는 뛰는 척만 하고 돌아오려 했다. 그런데 좌익수가 공을 놓치는 것을 보고 2루로 달렸다. 처음 탄력을 그대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매번 누상으로 돌아왔는데 2루로 간 적은 처음이다. 중요한 플레이가 포스트시즌에 나왔고 이를 통해 추가점을 뽑아 더 기쁘다"고 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10.25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