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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구대성·봉중근·김광현...'일본 킬러' 계보 이은 이의리, 2023년 해피 엔딩

이의리(21·KIA 타이거즈)가 희망을 안고 2023년을 마무리했다. 이의리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차례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시속 150㎞/h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한국이 1-2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그는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선발 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그동안 한국은 좌완 투수 호투에 힘입어 승리로 장식한 일본전이 많았다. '일본 킬러' 구대성(은퇴)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야구 3·4위전에서 공 155개를 던지며 9이닝 1실점을 기록, 한국의 3-1 승리와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김광현(SSG 랜더스)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전(5와 3분의 1이닝 1실점)과 준결승전(8이닝 2실점) 모두 호투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전만 3번 등판해 2승·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한 '봉열사' 봉중근(은퇴)도 빼놓을 수 없다. 이의리는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 김광현 이후 15년 만에 일본전에서 QS를 해낸 한국 대표팀 선발 투수가 됐다. 그는 소속팀 KIA에서 팀 에이스이자 좌완 투수 양현종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선 일본전 '좌완 일본 킬러' 계보를 이어줄 재목으로 떠올랐다. 이의리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호투였다. 1년 내내 굴곡이 많았던 2023년을 좋은 기억으로 끝낼 수 있게 됐다. 2021년 KBO리그 신인왕 이의리는 지난 시즌(2022) 데뷔 첫 10승(10패)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8월 프로 데뷔 처음으로 어깨 부상을 당했고, 복귀 뒤에는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힌 탓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서 부상 탓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리그 일정 소화에 매진하며 개인 단일시즌 최다승(11)을 거뒀지만, 소속팀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의리는 이번 APBC를 앞두고 "항저우 AG에 출전하지 못한 건 잊었다. 대표팀에서 뛰는 건 항상 의미가 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일본전 호투 뒤 "일본 타자들이 내 공을 잘 쳤지만, 위기를 잘 벗어난 것 같다. 재밌게 잘 던진 것 같다. 앞으로도 국제대회에 계속 출전해 발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APBC는 한국·일본·대만·호주 4개 리그 유망주(만 24세 이하·입단 3년 차 이내)들이 참가한다. 일본은 2017년 열린 초대 대회 멤버들이 2023 WBC 주축으로 올라서 우승을 이끌었다. 이의리는 이번 호투로 언젠가 더 큰 무대에서 만나게 될 일본 타자들과의 전초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한국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지난 3월 출전한 2023 WBC에선 1라운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APBC까지 세 대회를 모두 출전, 값진 경험을 쌓은 이의리의 성장은 대표팀의 적잖은 소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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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 못 던진다? 109구 무력시위 보여준 이의리

내구성을 의심받던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21)가 두 경기 연속 선발 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이의리는 지난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총 109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5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을 뿐,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타선 득점 지원을 1점 밖에 받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소속팀 KT의 3-1 승리 발판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의리가 3일 KT전에서 남긴 투구 수(109개)는 올 시즌 등판한 26경기 중 가장 많았다. 2022년 6월 3일 KT전(118개) 2022년 8월 25일 LG 트윈스전(115개)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기록이기도 했다. 이의리는 지난 6월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연달아 출전하며 대표팀 선발진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았던 선수다. 항저우 AG가 한창 진행 중인 현재 이의리는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9월 초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혔던 이의리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지난달 22일 그를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를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이의리는 리그 최고 왼손 투수 중 한 명이지만, 현재 상태로 공 70~80개를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의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대로 소속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의리는 지난달 27일 리그 3위였던 NC 다이노스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뽐냈다. KIA의 6-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1승(7패)째를 거뒀다. 닷새 휴식 뒤 나선 3일 KT전에선 시즌 최다 투구 수까지 기록했다. 이의리의 몸 상태는 문제 없었다.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이의리는 “아쉽지만, 그런 내색을 하지 않은 게 프로다. (지난 일에) 연연하면 팀에 민폐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의리는 팀 선배 나성범, 올림픽·WBC 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고영표(KT)에게 위로를 받은 일화를 전하며 “선배들이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하더라. 결국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팀을 위해 뛰겠다”라고 전했다. KIA는 3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에 2.5경기 밀린 6위(65승 2무 65패)였다. 5위 탈환이 쉽진 않은 상황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의리도 남은 정규시즌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해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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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도 광현종도 없다, '왼손 효자' 없는 류중일호 괜찮을까 [2022 항저우]

한국 야구대표팀은 그동안의 국제 대회에서 ‘왼손 투수’ 덕을 톡톡히 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구대성, 2008 베이징 올림픽 류현진·김광현, 2009 WBC 봉중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양현종 등 ‘좌완 에이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좌완 효자손’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구창모(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기대를 모았던 왼손 유망주들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표팀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구창모는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과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으로 세 달 이상 재활 치료에 매진했으나,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의리는 왼손 중지 물집 증세로 이탈 후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21일 복귀전(한화 이글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자책으로 부진하며 교체됐다. 이의리는 대표팀 소집(23일) 하루 전 교체 통보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팀에 둘밖에 없었던 왼손 선발 자원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구창모의 대체자로 왼손 투수 김영규(NC 다이노스)를 발탁했으나 그는 불펜 자원이다. 이의리 대신 뽑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는 외야수다. 대표팀에 남은 좌완 투수는 김영규와 최지민(KIA 타이거즈)뿐. 선발 자원은 아무도 없다.국제대회는 다양한 전술 카드와 선수들의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확실한 카드를 두 장이나 잃었다. 구창모와 이의리 모두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이들의 이탈은 더 뼈아프다. 부상을 극복하고 실전 투입 단계까지 다다랐지만 끝내 낙마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도 이들의 낙마가 아쉽다. 류 감독은 “구창모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하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는) 선발 투수로서 7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른손 투수들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류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곽빈이나 박세웅 등 우완 투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선발진은 ‘1+1 전략’으로 채울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선발 투수들 뒤에 빠르게 붙일 생각이다. 2~3점 차 이내로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윤승재 기자 2023.09.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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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박한 볼 판정+타선 침묵...또 불운에 고개 숙인 KIA 에이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5)이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소속팀 10연승을 이끌지 못했다. 양현종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KIA는 0-3으로 패하며 10연승 달성에 실패했고, 양현종도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1회 초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호와 박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1사 1·2루에서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후속 타자 호세 로하스는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양현종은 2회 초,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시속 143㎞/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왼쪽 폴을 직격했다. 앞서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가 볼 판정을 받은 게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양현종의 컨디션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해낸 앞선 두 경기보다 안 좋았다. 3회도 선두 타자 김재호, 2사 뒤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선 앞서 홈런을 맞은 양석환을 3루 땅볼 처리했다. 하지만 이어진 4회 투구에서 추가 실점했다.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3루 맞고 외야로 흐르는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뒤 조수행에겐 번트안타를 내줬다. 1·3루에서 정수빈을 1루 땅볼 처리했지만, 야수(1루수) 선택으로 공이 2루에 다녀오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양현종은 6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활화산처럼 뜨겁던 KIA 타선은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5이닝 동안 1점도 내지 못했고, 최원준이 오른손 중지 물집으로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가는 호재가 찾아왔지만, 두산 구원 투수 김명신을 공략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KIA가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수비를 앞두고 구원 투수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2회 2사 뒤 정수빈을 삼진 처리하며 KBO리그 역대 3번째로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7승(7패)에 머물렀다. 2014시즌부터 이어진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요원하다. KIA는 아직 34경기나 남겨 두고 있고, 로테이션도 6번은 더 돌 수 있지만, 올 시즌 시즌 승률이 0.500에 못 미치고 있는 수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양현종의 등판 순번에서 KIA 연승이 끊긴 점이 공교롭다. KIA가 지난달 2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6일 잠실 두산전까지 9연승을 거두는 동안 양현종은 2승을 챙겼다. 하지만 이날 10연승을 눈앞에 두고 패전 투수가 됐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7 21:38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본능적 베어핸드 시전...오타니 선발 경기 지배한 김하성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대표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보다 빛났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 기대감을 높이는 슈퍼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줬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주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하성은 MLB 진출 뒤 오타니와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1·3회 두 타석은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세 번째 승부에서 153㎞/h 강속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앞서 페이크번트로 상대 포수 포일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이어진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 오타니를 흔들려고 했다. 하지만 포수 도루 저지에 실패했다. 아쉬움은 7회 털어냈다. 사구로 출루한 뒤 시즌 14호 도루를 해냈다. 이날 오타니는 생일을 맞이했다. 손가락(오른쪽 중지) 물집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 경기 주인공은 단연 김하성이었다. 지난 시즌(2022)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3명)에 오르며 인정받은 수비력을 이날 제대로 보여줬다. 먼저 4회 초 2사 1루 상황. 샌디에이고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에인절스 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우측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2시즌이나 30홈런 이상 기록할 만큼 힘이 좋은 타자다. 먼저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타구는 그의 글러브를 맞고 1-2루 사이 중간으로 흘렀다. 역동작에 걸린 글러브를 뻗기 어려운 자세가 되자, 맨손 캐치를 시도했다. 한 번 펌블했지만, 바로 잡아 재빨리 송구로 연결해 결국 타자주자 무스타커스를 잡아냈다. 펫코파크에 타성이 흘렀다. 이 경기를 끝내는 아웃카운트도 김하성의 손에서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8-5로 앞선 9회 초 2사 만루 상황. 상대 기세가 오른 상황이라 1실점으로도 분위기가 바뀔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는 타자 테일러 워드에게 내야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체공 시간이 꽤 길었지만, 절묘하게 야수가 없는 위치로 떨어졌다. 김하성은 재빨리 쇄도했고, 원바운드 타구를 잡아 러닝 스로우로 연결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공이 처음 그라운드에 떨어진 순간 살짝 굴절됐지만, 김하성은 순발력을 발휘해 잡아냈다. 박빙 타이밍이었지만, 김하성의 송구가 명백히 빨랐다. 에인절스가 비디오 판독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맨손 캐치. MLB 중계 해설진이 종종 ‘베어핸드(bear hand)’라고 소개하는 플레이다. KBO리그에서는 자주 나오지 않는다. 김하성은 손이 크거나 악력이 좋아서 맨손 캐치를 시도한 게 아니다. 역동작 탓에 공을 제대로 잡기 어려워 보이자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한 것. 그래서 더 놀랍다. 현지 매체와 발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성은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10홈런을 기록, 커리어하이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수비와 주루도 연일 뜨겁다. 김하성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5 20:00
메이저리그

LAA 간판 듀오 불운...올스타전 투타니+트라웃이 없다

LA 에인절스 올스타 듀오가 전반기 막판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축제도 흥이 줄어들 것 같다. 메이저리그(MLB)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팀이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마운드를 내려가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힌 것. 이날 오타니는 빠른 공 구속도 크게 떨어졌다. 원래 같은 손가락 손톱에 금이 가서 등판 일정도 하루 밀린 상황이었다. 경기 뒤 오타니는 “현재 상황이라면 올스타전에서 투구하는 건 힘들 것 같다”라며 “정규시즌 등판 등판 일정이 9~10일 정도 남았으니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지명타자 부문도 올스타에 선정됐다. 타타니(타자 오타니)는 출전할 전망이다. 팀 동료이자 MLB 대표 타자 마이크 트라웃은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됐다. 2주 차 팬 투표에서 외야수 부문 상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린 그는 통산 11번째로 올스타가 됐다. 하지만 트라웃은 지난 5일 왼손 유구골 골절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최장 8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한다. 3년 연속 장기 이탈이다. 결국 올스타전 출전은 불발됐다. 올해 MLB 올스타전은 12일 오전 9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5 17:33
프로야구

[IS 피플] WBC 불발과 안우진의 3437구

3437구. 지난해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프로야구 공식 경기에서 기록한 투구 수다.안우진은 2022년 KBO리그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15승 9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런데 부상 없이 정규시즌을 완주했고 소속팀 키움이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으면서 누적 투구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지난해 안우진의 정규시즌 투구 수는 3003개였다.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전 NC 다이노스·2974개) 알버트 수아레즈(삼성 라이온즈·2959개)에 앞선 리그 1위. 국내 투수가 정규시즌 3000구를 소화한 건 2017년 이후 5년 만이었다. 2021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투구 수(종전 1867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안우진은 또 포스트시즌(PS)에서 434구를 추가, 시즌 누적 투구 수가 3500구에 육박했다. KS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오른 중지에 물집이 터지는 작지 않은 부상을 당했지만 시리즈 5차전에 복귀, 100구를 소화할 정도로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성공적인 1년을 보낸 만큼 '관리'가 오프시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특히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게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안우진의 최근 3년 투구 수는 579개→1867개→3003개다. 1999년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저명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가 주장한 '버두치 효과(Verducci Effect)'에 부합한다. 버두치는 '만 25세 이하 투수가 전년 대비 최소 30이닝을 더 던지면 부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당시 MLB 투수들을 표본으로 검사하니 적중률이 80%가 넘는 것으로 확인돼 그의 이론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30이닝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투구 수가 증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안우진의 이닝은 90이닝 가깝게 증가했다. 그런 면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불발된 건 다른 의미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이력 때문에 WBC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는 2018년 입단 당시 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된 상태다. 이 징계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가 국가대표 선발을 관리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을 뛸 수 없다. 대한체육회가 아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표팀을 구성하는 WBC에는 출전이 가능했지만, 고심을 거듭한 KBO의 결론은 '불가'였다. 태극마크를 간절하게 원한 안우진의 희망도 꺾였다.하지만 몸 상태를 추스를 시간을 벌었다. WBC에 출전한다면 3월 대회를 앞두고 이른 시점에 실전 투구를 소화해야 했다. 오프시즌 휴식이 짧다는 건 지난해 과부하가 걸린 안우진으로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WBC를 마치면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곧바로 시즌 개막(4월 1일)을 맞이해야 한다.한 구단 관계자는 "WBC에 주축 선수가 나가는 구단들은 부담을 느낀다.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시즌 전체 성적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안우진은 지난해 워낙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WBC를 출전하지 않는 게 선수 개인으로선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키움으로선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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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에서 8승 따내고 물러난 키움 "우리가 진정한 승자"

포스트시즌(PS)에서만 거둔 승리가 8승.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가을은 꽤 인상적이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PS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정규시즌 4위 KT 위즈를 만났다. 4차전까지 2승 2패를 기록한 키움은 최종 5차전에서 4-3으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준PO 1차전에서 오른 중지 물집 부상을 당한 안우진이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 쾌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정규시즌 3위 LG 트윈스와 만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는 말 그대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키움은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LG에 6승 10패로 열세였다. LG는 불펜 평균자책점 2.89로 KBO리그 1위. 마운드의 힘이 달랐다. 키움은 1차전을 패한 뒤 2~4차전에 모두 승리하며 3연승으로 이변을 일으켰다. LG 자랑하는 필승조 이정용과 정우영 등을 무너트리며 구단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KS 상대 SSG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이 5승 11패로 최악에 가까웠다. 정규시즌 내내 결정적인 순간마다 SSG에 발목이 잡혀 약점이 뚜렷했다. 무엇보다 강행군에 가까운 PS 일정을 소화, 누적된 피로가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1차전을 깜짝 승리로 장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역대 39번의 KS(1985년 삼성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KS 미개최) 중 1차전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한 38번의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건 38번 중 총 29번으로 확률이 76.3%였다. 하지만 2·3차전을 모두 패했다. 4차전 승리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뒤 5차전에선 7회까지 4-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8회 최정의 투런 홈런에 이어 9회 김강민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4-5로 패한 게 뼈아팠다. 벼랑 끝 승부였던 6차전에서도 3회 임지열의 선제 투런 홈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수비 불안 속에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 결국 무릎 꿇었다. 24일 동안 무려 15경기를 치른 PS 강행군에 선수단은 녹초가 됐다. 누구보다 이 상황을 잘 아는 건 홍원기 감독이다. 홍 감독은 KS를 모두 마친 뒤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대결해준 선수들에게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할 거 같다. 정말 PS 내내 원팀으로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며 "준PO부터 PS 8승을 했더라. 우리가 진정한 승자라고 선수들을 치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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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명의 MVP급 선수 보유한 키움, 뜨거운 가을

"키움에는 안우진(23)과 이정후(24)라는 MVP(최우수선수)급 선수가 2명 있다." 지난 7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이 끝난 뒤 김광현(SSG 랜더스)이 내린 평가다. 이날 김광현은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5이닝 7피안타 3실점했다. 6이닝 무실점한 안우진에 비해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정후 상대로는 1화와 5회 2루타 2개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패전 투수를 면한 김광현은 "두 선수가 팀을 잘 이끌어나가는 거 같다"며 "한국 야구가 좀 더 재밌고 발전되는 거 같아서 뿌듯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의 칭찬은 '허언'이 아니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 투수 부문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 이정후는 타자 부문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14일 발표된 정규시즌 MVP 후보(16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현 KT 위즈·2012~13)와 서건창(현 LG 트윈스·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히어로즈 정규시즌 MVP를 노리고 있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안우진은 PS 첫 등판이던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오른 중지에 생긴 물집 탓에 예상보다 빠르게 교체됐다. PS 내내 시한폭탄 같은 손가락 물집을 안고 던졌다. 등판마다 몸 상태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매 경기 쾌투했다. 준PO 2경기 평균자책점 1.50(12이닝 2실점),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1경기 평균자책점 3.00(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의 KS행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안우진의 손가락은 지난 1일 열린 KS 1차전에서 탈이 났다. 경기 중 물집이 터져 출혈까지 생겼다. '더 이상의 등판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을 깨고 안우진은 KS 5차전 마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제대로 아물지 않은 손가락으로 투구 수 100개를 기록, 6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이정후의 타격감도 PS에서 화끈했다. 준PO 5경기 타율 0.368(19타수 7안타) PO 4경기에선 타율 0.500(16타수 8안타)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팀 타율이 9위였던 키움의 상·하위 타선이 매끄럽게 돌아갈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3번 이정후'의 존재감이었다. 투수와 타자 컨디션에 따라 2번과 4번을 교체하더라도 3번 타순은 이번 가을 내내 고정이었다.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 체력 소모가 큰 상황에서도 내색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KS 5차전에 앞서 "기복을 줄이면 우리가 지고 있더라도 좋은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상대에 동요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PS에서 팀의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더그아웃 안팎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히어로즈의 '언더독'을 이끌었다. 열세로 평가받던 SSG와 KS를 장기전으로 끌고 간 힘의 원천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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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도는…" 김광현도 놀란, 안우진의 물집 '괴력'

김광현(34·SSG랜더스)도 놀란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역투였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5-4로 승리했다. 8회 초까지 0-4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를 8회 말 최정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한 뒤 9회 말 2-4에서 터진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뒤집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위를 점해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놨다. 결과는 극적인 승리였지만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키움 선발 안우진 공략에 실패하며 경기 중반까지 끌려갔다.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오른 중지 물집 부상으로 강판당했던 안우진이 예상을 깨고 이날 경기 선발을 맡았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이 "본인 의지로는 4차전에도 던지고 싶다 했는데 아시다시피 몸 상태가 100%가 아니고, 손 상태가 100%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물음표가 많은 승부수였다. 안우진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4회 2사까지 SSG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5회 1사 1·3루에선 김성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6회 2사 만루에선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까지 엄청난 구위로 타자를 압도했고 5회부터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버텨냈다. 안우진의 경기 최종 기록은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물집 재발 우려가 컸지만 최고 구속 157㎞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았다. 정규시즌 개인 한 경기 평균 투구 수(100.1개)에 딱 맞는 100개를 큰 무리 없이 던졌다. 관심이 쏠린 SSG 에이스 김광현(5이닝 7피안타 3실점)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안우진의 괴력에 놀란 건 김광현도 마찬가지다. 김광현은 경기 뒤 "물집이 나도 안 잡혀본 게 아니다. (물집이 있으면) 그게 계속 신경 쓰인다. 중간에 (치료를 위해서 2군에) 내려가면 완벽하게 아물기까지 10일 정도는 걸리더라. 신경 쓰일 텐데 나름 완급조절을 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잘 던졌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에 안우진과 이정후라는 MVP(최우수선수)급 선수가 2명이나 있는데 그 선수들이 팀을 잘 이끌어나가는 거 같다. 그 선수로 인해서 한국 야구가 좀 더 재밌고 발전되는 거 같아서 뿌듯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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