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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 10개 구단의 베스트-워스트 시나리오는?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프로야구 팀들은 저마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좇는다. 10구단 kt의 가세와 5강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으로 '가을야구'를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1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선 모두 장밋빛 희망을 키워간다. 10개 구단이 기대하는 '베스트'와 반대로 실패할 '워스트' 시나리오를 일간스포츠 담당 기자들이 예상해봤다. ▶ 삼성 'We are the champion'이 울리며 한국시리즈가 끝난다. 5년째 삼성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뜨린다. 피가로가 밴덴헐크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경신한 이승엽을 필두로 중심타선이 펄펄 난다. 팀에 남은 FA(프리에이전트) 윤성환과 안지만은 몸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선보인다. 배영수와 권혁, 밴덴헐크의 공백 메우기에 실패한다. 마운드 보직 변동으로 중간 계투진이 선발 투수의 승리 기회를 날리기 일쑤다. 마무리도 흔들린다. 우승 매너리즘도 나타난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그래도 5강에는 턱걸이한다. ▶ 넥센 밴헤켄이 다승왕 2연패, 피어밴드도 두 자리수 승리를 달성한다. '토종 에이스' 문성현은 개인 첫 10승. 손승락은 슬럼프 없이 구원왕을 순항하고 한현희-조상우 필승조는 굳건하다. 박병호는 올해도 50홈런을 친다. 윤석민은 강정호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채우고 15홈런과 2할7푼대 타율을 기록한다. 피어밴드가 부진 끝에 퇴출된다. 밴헤켄은 부상을 당하며 두자리수 승리에 실패한다. 1~2선발이 줄줄이 무너지며 마운드 운용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유격수 찾기에 실패해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지는 경기가 늘어난다. LG에서 데려온 스나이더는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친다. ▶ NC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민호·노성호의 잠재력이 폭발한다. 김진성은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한다. 1~5선발이 완벽하고, 불펜마저 탄탄해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의 중심타선은 강정호가 빠진 넥센 중심타선의 화력을 넘어선다. 한국 무대 3년차를 맞은 찰리와 에릭이 예년만 못하다. 4~5선발 이민호·노성호는 여전히 미완의 대기다. 설상가상 불펜마저 흔들리며 팀 평균자책점이 치솟는다.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를 메울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하다. 입대한 권희동·이상호가 생각난다. ▶ LG 하렐은 2012년 휴스턴의 에이스 모드, 한나한은 2000년 퀸란의 재림을 선보인다. '양상문 매직'은 소사의 160㎞ 강속구에 제구력을 얹어줬다. 류제국은 7월 복귀해 10승을 찍는다. '빅뱅' 이병규(등번호 7)은 30홈런을 폭발하고, 오지환의 안타 수는 삼진의 두 배가 된다. LG 투수들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홀드·세이브 타이틀을 휩쓴다. 하렐은 2010년 필 더마트레(15경기 4승6패)였다. 한나한은 벤치클리어링 때 어깨 부상을 당해 장기 재활한다. 소사는 '맙소사'가 된다. 류제국의 재활 기간은 계속 연장된다. 5선발은 커녕 4선발 임자도 없다. 베테랑 타자들은 집단 슬럼프에 빠지고, 오지환은 삼진·실책 부문에서 불명예 2관왕에 오른다. ▶ SK 김광현이 15승-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ML)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낸다. 윤희상과 정우람, 박희수가 싱싱투를 자랑한다. 타선에는 '김무관 매직'이 넘쳐난다. 1년 만에 외국인 잔혹사를 완벽하게 탈출한다. 2010~2012년처럼 가을야구 끝자락, 삼성을 상대하는 팀은 SK다. 외국인 잔혹사는 끊었지만 부상 악몽은 벗어나지 못한다. 박희수가 또 드러 눕는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빠지는 선수들이 속출한다. FA 대박을 터뜨린 이들은 몸값 기대치에 못 미친다. '입단 10년차' 이재원·이명기·김성현도 지난해만 못하다. ▶ 두산 장원준은 16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자극받은 유희관도 14승을 올린다. 니퍼트와 마야는 30승을 합작하며 외인 잔혹사를 지운다. 노경은은 '노경은총' 모드로 부활한다. 김현수와 오재원은 'FA로이드(예비 FA 효과)'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10구단 체제' 첫 우승팀이 된다. 우려는 현실이 된다. 꾸역꾸역 7승을 올린 장원준은 FA 잔혹사에 이름을 올린다. 잘 던지던 투수도 마무리만 맡으면 불을 지르는 통에 김태형 감독의 속에선 천불이 난다. 불펜진의 방화에 화를 참지 못한 마야는 코치와 언쟁을 벌이다 퇴출당한다. 가을 잔치는 또 남의 잔치다. ▶ 롯데 강민호가 5년 만에 '3할-20홈런'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한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지난해 유먼과 옥스프링이 거둔 합작 22승 이상을 챙긴다. 조정훈이 예정보다 빠른 4월에 복귀해 4선발 자리를 지킨다. '곰표 불펜 3인방'은 40홀드-40세이브를 합작한다. 손아섭은 수위 타자를 탈환한다. 시즌 끝까지 4·5선발 주인을 찾지 못한다. '기동력 야구'를 시도했지만 2년 연속 팀 도루 최하위다. 유격수 문규현이 부상으로 빠지자 오승택이 쩔쩔 맨다. 좌익수는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수비에만 도움이 된 아두치는 '제2의 로티노'로 기억된다. ▶ KIA 양현종이 18승으로 자존심을 세운다. 센터라인은 신구조화로 전화위복이 됐다. 마무리 심동섭이 뒷문을 든든히 책임진다. 외국인 선수는 모두 만점 활약이다. 'ML 퍼펙트 투수' 험버와 윤석민의 전 동료 스틴슨은 2009년 로페즈(14승)-구톰슨(10승)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다. 부상 악령에 또다시 눈물을 삼킨다.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지는 경기가 더 많다. 센터라인 불안으로 실점이 가장 많다. 험버와 스틴슨은 전반기를 버티지 못한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지지부진하다. 2년 연속 최다 볼넷 허용의 불명예를 얻는다. 마무리는 여전히 없다. ▶ 한화 '야신효과'가 드러난다. 실책 1위의 오명을 벗고 '지키는 야구'가 된다. FA 투수 3인방 권혁, 배영수, 송은범은 마운드에 활기를 불어넣고, 외국인 유먼과 탈보트는 30승을 합작한다. 김태균이 '김거포'가 된다. 8년 만의 가을야구, 대전구장엔 '나는 행복합니다'가 울려퍼진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수비는 엉성하고, 재활에서 복귀한 이용규는 예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FA 투수 3총사는 들쑥날쑥한 컨디션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모건은 세리머니만 화려하고, 타석에선 조용하다. '야신'의 커리어에 한화의 2015시즌은 오점이 된다. ▶ kt '올드보이'들이 대거 비상한다. 김상현-장성호가 각각 20홈런과 3할 타율로 부활한다. 외국인 선발 투수 3명도 합계 30승을 따내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끌어간다. 토종 마무리 김사율은 25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뒷문을 지킨다. 2015 신인왕은 kt 선수가 차지한다. 개막전부터 신예 선수들의 실책이 남발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장성호와 김상현은 부상으로 개막 한 달 만에 2군으로 내려간다. 믿었던 외국인들은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밤낮 심판과 싸운다. 롯데와 최하위 경쟁을 하다가 10위로 시즌을 마친다. J베이스볼팀 2015.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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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 관전평] 두산 불펜진, 자신감 생겼다

-두산 이재우가 생애 최고의 피칭을 한 것 같다. "이재우가 변신한 모습을 한국시리즈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파워 피처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금은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됐다. 이재우는 제구가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기복이 심했다. 오늘은 아주 집중력 있게 공을 던졌다. 내가 아는 이재우는 투수 중에서 집중력이 가장 뛰어나다. 1회 채태인과 2회 이지영을 모두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3회부터는 투 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로 패턴을 바꿔 삼진을 잡더라. 스트라이크존 코너로 잘 던졌다. 삼성 쪽에서 보면 초반에 이재우를 무너뜨릴 수 있었는데 도와줬다. 1회 채태인이 풀카운트에서 실투(포수는 몸쪽을 요구했는데, 공은 한가운데로 들어왔다)를 헛스윙했다. 그게 파울이라도 됐다면 1회부터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3회 2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볼을 건드려 이재우를 살려줬다." -삼성 배영수는 두산에 약했지만 경험이 풍부한 투수로서 아쉬웠다. "의욕은 있었지만, 공이 몰렸다. 1회 톱타자 이종욱을 상대할 때부터 공이 전체적으로 높았다. 힘이 들어가면서 공의 각도가 팍 꺾여 타자들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별하기 쉬운 공이 들어왔다. 3~5번 중심타자들을 너무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안 맞으려고 던지다 보니 결과적으로 도망가는 피칭이 됐다. 유인하는 공이 너무 많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는 효과가 있겠지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가 오니 타자들이 잘 안 속았다." -시즌 때 불안했던 두산 핸킨스가 포스트시즌(PS) 들어 불펜에서 180도 달라졌다. "플레이오프 4차전(2이닝 세이브)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잘 던질 것으로 봤는데, 일을 냈다. PS에서 중간 역할을 하면서 임무(짧은 이닝)에 자신을 맞춰간다. 자신의 뒤에 다른 투수들이 있다는 것을 믿고 편안하게 던진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서는 유인구가 잘 먹힌다." -두산 불펜이 PS를 치를수록 안정적이다. 집단 마무리도 지금까지 맞아 떨어졌다. "올해 PS에서 두산 불펜진은 4승2패 4홀드 5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1점대다. 누가 나가도 막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집단 마무리가 선수들에게는 편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이 책임지고 갈 수도 있지만, 현재 두산 불펜이라면 집단 마무리가 적합한 것 같다.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정재훈이 마무리로 나왔지만, 흔들리면 뒤에 윤명준이 받쳐주니깐 상대를 막아냈다. 상대팀에서 데이터를 만들기도 힘들 정도로 완벽한 변칙이 아닌가 싶다." -두산은 우승까지 1승 남았다. 5차전 선발 대결은 어떻게 보는가. "삼성 타자들이 오늘 두산에서 빠른 볼 투수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전체적으로 직구 타이밍을 못 맞췄다. 배트 스피드가 느리다는 뜻이다. 5차전 두산 선발 노경은은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를 던진다. 그 직구를 공략 못하면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삼성은 윤성환이 1차전 부진을 만회하는 피칭을 보여줘야 한다." 본지 해설위원정리=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10.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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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매니저]야구 역사상 최고의 은퇴다.

지난 1일 은퇴를 선언한 토니 라루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에 대해 '절친' 짐 릴랜드 감독이 한 말이다. 그 말대로 라루사 감독은 기적같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낸 직후에,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은퇴하게 됐다. 라루사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은퇴한 감독은 단 한명도 없었다. 라루사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장이다. 지난 1979년 34살의 젊은 나이로 처음 감독직에 오른 뒤 33시즌 동안 3개 팀을 거치면서 통산 2728승2365패를 기록했다. 이는 현역 감독 중에서는 다승 1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 월드시리즈 우승도 1989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처음 달성한 뒤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지난 2006년과 올 시즌까지 세 번을 달성했다. '올해의 감독(Manager of the Year)'을 수상한 것도 네 차례에 달한다. 야구 감독으로서 이보다 더 화려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라루사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단지 성적만이 아니다. 라루사는 현대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개척자이자 혁명가였다. 지의 톰 버두치는 "라루사는 새로운 시도를 한 몇 안 되는 감독"으로 "경기를 펼쳐가는 방식을 바꾸었"고, 기존 감독들과 달리 "그는 경기에 개입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감독이었다"고 썼다. 특히 '라루사이즘'으로 불린 그의 불펜 운용은 이후 다른 구단들이 뒤를 따르면서, 현대 야구의 표준으로 굳어졌다. 라루사로부터 시작된 1이닝 마무리와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는 많은 '쓸모없는 투수'들의 생명을 연장시켰고, 불펜 투수들의 처우를 개선했다. 그리고 야구를 더욱 복잡하고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만들어 놓았다. 라루사 특유의 불펜 운영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이뤄낸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서 빛을 발했다. 역대 최소승수팀으로 우승을 따낸 지난 2006년, 포스트시즌 시작 전만 해도 카디널스 불펜은 허약체질 그 자체였다. 이에 라루사는 신예 애덤 웨인라이트를 마무리로 배치하는 결단을 내렸고, 웨인라이트의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커브는 카를로스 벨트란을 비롯한 수많은 강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마무리의 안정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의 다른 불펜 투수들까지 덩달아 힘을 내기 시작했다. 결국 모두의 예상을 깨고 카디널스는 2006년의 챔피언에 올랐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시즌 초반 마무리 라이언 프랭클린이 무너지면서 카디널스는 뒷문 불안으로 고전했다. 확실하게 마무리를 맡을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라루사가 꺼내든 카드는 '집단 마무리'. 24세이브의 신예 페르난도 살라스를 비롯해 제이슨 모트(9세이브), 에두아르도 산체스, 미첼 보그스 등이 경기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9회를 책임졌다. 살라스는 24세이브를 따내면서 홀드도 6개를 기록했고, 모트 역시 9세이브와 함께 18개의 홀드를 기록했다. 이들은 때로는 8회부터 나와 2이닝을 막아내는 일도 자주 있었다. '마무리는 한 명이어야 한다', '마무리 투수는 9회에 나온다'는 고정관념 -라루사 자신이 만든 관념- 을 과감하게 파괴한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파격은 이어졌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카디널스는 역대 최고 기록인 75회의 투수교체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중에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기록한 것은 에이스 카펜터(4승)와 에드윈 잭슨(1승) 뿐. 라루사는 카펜터 외에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선발진과 전담 마무리가 없는 불펜의 약점을,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와 벌떼 마운드로 만회했다. 그래서 필라델피아와의 NLDS 2차전에서는 카펜터를 3이닝만에 내리고 나머지 6이닝을 살라스-도텔-렙진스키-보그스-로즈-모트 등 불펜 6명으로 틀어막아 5-4로 이겼고, 밀워키와의 NLCS 4차전에선 5-1로 앞선 5회 1아웃에서 2선발 하이메 가르시아를 강판하고 도텔-린-렙진스키-모트를 쏟아부어 승리했다. 이닝, 점수, 아웃카운트, 주자 수에 따라 적재적소에 투수를 투입한 결과 카디널스는 '판타스틱 4'가 버틴 필리스 마운드를 이겨내고, 밀워키와 텍사스의 막강 타선에게 입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물론 카디널스에 웨인라이트가 건재하고, 확실한 마무리가 있었다면 라루사는 보다 '전통적인' 투수 운용을 선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팀이 가진 전력으로 이기기 위한 최상의 방식을 찾았고, 이를 위해 야구계의 오래된 통념 -가을야구는 선발 싸움- 을 깨뜨리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실 라루사는 1993년 한동안 선발투수가 3일 간격으로 3이닝만 던지게 하는 실험을 시도한 적도 있으며, 2000년대 후반에는 투수를 9번이 아닌 8번 타순에 배치하는 파격도 감행했다. 라루사와 데이브 던컨 투수코치는 별 볼일 없는 투수를 데려다 '낮게 떨어지는 싱커 투수'로 개조해서 수없이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더 많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지도자였다. 라루사에게 고정관념은 깨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라루사 감독의 화려한 경력을 보며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지난 여름 SK 감독직에서 해임된 김성근 전 감독이다. 김 감독과 라루사는 놀랄만치 닮은 점이 많다. '비틀즈코드' 같은 프로그램에 함께 앉혀도 될 정도다. 일단 둘다 1940년대 초반 출생으로 리그에 몇 남지 않은 노장 감독이다. 라루사처럼 김성근 감독도 상식 파괴자였다.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면 기존의 틀을 깨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데이터를 중시하고 탄탄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야구를 추구한 것도, 그 중에서도 특히 수비와 불펜의 역할을 중시한 것도 닮았다. 사실 올해 라루사가 선보인 집단마무리, 벌떼야구, 빠른 투수교체 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김성근 감독이 보여준 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야구에 영감을 준 인물로 일본 지도자들과 함께 미국에서는 유일하게 라루사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60대에 생애 두번째 우승(2006년)을 달성한 뒤 세인트루이스를 꾸준히 강팀으로 이끈 라루사처럼, 김성근 감독도 60대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SK를 맡아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것. 둘 다 올 시즌이 계약기간 마지막 해였던 것도, 각각 구단측과 불편한 관계로 재계약 전망이 밝지 않았던 것도 판박이다. 라루사 감독은 2009년 새 단장이 된 모젤리악과의 껄끄러운 관계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김성근 감독 역시 지난해 중순부터 재계약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들의 부상과 이탈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도, 여름 들어 최대의 고비를 맞이한 것도 공통점. 하지만 두 감독의 소름돋는 비틀즈코드는 여기서 끝난다. 지난 8월, 라루사 감독은 모젤리악 단장과의 면담에서 시즌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8월이 끝날 무렵 세인트루이스와 지구 1위의 게임차는 두자리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기적이 일어났다. 카디널스는 9월에 무적의 팀으로 변신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뒤 우승까지 이뤄냈다. 쓸쓸한 은퇴가 예정됐던 라루사는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가장 영광스럽게, 행복하게 은퇴하는 감독이 됐다. 김성근 감독의 마지막은 정반대였다. 8월 막바지에 김 감독은 돌연 시즌 뒤 사퇴를 선언했다. 재계약을 둘러싼 구단과의 이견과 불화가 원인이었다. "남은 시즌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게 김 감독의 변. 그러면서도 코나미컵까지 거론할 만큼 좋은 성적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노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사퇴선언 바로 다음날 경질 통보를 받았다. 김성근 사단도 뿔뿔이 흩어졌다. SK는 자력반 타력반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놀라운 승부근성으로 KIA와 롯데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체력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매 경기가 한두점차 접전일 정도로 최강 삼성과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의 '유종의 미'는 SK가 아닌,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성균관대학교의 전국체전 우승에서 이뤄졌다. 만일 그가 끝까지 SK를 지킬 기회를 얻었다면, 한국시리즈의 결과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기적을 이룬 세인트루이스처럼 모두가 깜짝 놀랄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해임이나 사퇴보다는 좀 더 최고 명장의 격에 맞는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은퇴 기자회견에서 라루사 감독은 “바로 지금이 끝낼 때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마지막을 알렸다. 대가에게 어울리는 멋진 마무리였다. 톰 버두치는 자신의 기사에서 "라루사의 경력에 결점은 없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위대함은 계속되었다"고 평가했다. 분명한 건 라루사처럼 멋진 마무리도, 위대함의 계속도, 기적같은 드라마도 감독 계약이 끝까지 지켜졌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5년 계약한 감독이 1~2년만에 해고되고, 시즌 도중에 감독 자리를 쥐고 흔드는 일이 수도 없이 벌어지는 프로야구에서는 꿈처럼 여겨지는 일이다. 라루사와 닮은 꼴인 김성근 감독도, 그 마지막 한계만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야구인이 존중받는 미국 야구의 문화가 부럽기만 하다. 배지헌 (http://yagoo.tistory.com/) * 위 기사는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제공한 것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11.11.03 08:58
야구

김경문의 ‘귀신 붙은 용병술’ PO서 한번더

김경문 두산 감독은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신들린 용병술’로 한국 야구에 사상 최초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SK 감독도 “김경문 감독 뒤에 귀신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의 ‘귀신 붙은 용병술’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위력을 다시 발휘했다. 투수들은 어떤 보직이 주어지더라도 제 몫을 해냈다. 깜짝 기용된 선수들은 ‘미친 듯이’ 맹활약을 펼친다. 마무리도 중간으로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 김 감독은 마무리 정재훈을 5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당초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는 정재훈 한 명이 아니라 이재우 임태훈 이용찬 등 상황에 따라 집단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는 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그것도 3-4로 뒤진 상황에서 정재훈을 투입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정재훈은 2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신데렐라 제조기 김 감독은 지난 15일 미디어데이에서 “특별히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오재원을 지목했다. 아직은 무명에 가까운 2년차 내야수 오재원을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에서 2번 타순에 기용한 것부터 파격에 가까웠다. 그러나 오재원은 1차전에서 3-4로 뒤진 5회 동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2004년 부임 후 정재훈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김현수 이대수 채상병 임태훈 오재원 등 수많은 ‘깜짝 스타’를 탄생시켜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켰다. 그야말로 ‘신데렐라 제조기’라 부를 만하다. 강공도 번트도 대성공김 감독은 번트보다는 강공을 앞세우는 ‘공격 야구’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김 감독은 1, 4, 5, 7회에 연달아 무사 1루 찬스를 잡고도 고집스럽게 번트를 지시하지 않았다. 타자들에게 믿고 맡긴 결과는 7회 볼넷 세 개와 플라이, 내야 땅볼 두 개 등 안타 하나 없이도 3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7-4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는 전상렬에게 희생 번트를 시켜 1사 2루에서 이종욱의 3루타로 쐐기 점수를 뽑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8회 희생번트 사인을 낸 것은 3점과 4점 차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화섭 기자 ▷허구연 위원 “지금 ‘대쓰요’는 안되죠”▷플레이오프 '불펜 전쟁‘의 득과 실▷'1차전 탐색'김성근, KS 대책은 끝났다?▷2008 포스트시즌은 ‘나홀로 외인’ 시리즈▷삼성, 믿었던 수비 어이없는 실책에 고개 떨구다 2008.10.17 09:48
야구

김경문의 ‘귀신 붙은 용병술’ PO서 한번더

김경문 두산 감독은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신들린 용병술’로 한국 야구에 사상 최초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SK 감독도 “김경문 감독 뒤에 귀신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의 ‘귀신 붙은 용병술’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위력을 다시 발휘했다. 투수들은 어떤 보직이 주어지더라도 제 몫을 해냈다. 깜짝 기용된 선수들은 ‘미친 듯이’ 맹활약을 펼친다. 마무리도 중간으로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 김 감독은 마무리 정재훈을 5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당초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는 정재훈 한 명이 아니라 이재우 임태훈 이용찬 등 상황에 따라 집단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는 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그것도 3-4로 뒤진 상황에서 정재훈을 투입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정재훈은 2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신데렐라 제조기 김 감독은 지난 15일 미디어데이에서 “특별히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오재원을 지목했다. 아직은 무명에 가까운 2년차 내야수 오재원을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에서 2번 타순에 기용한 것부터 파격에 가까웠다. 그러나 오재원은 1차전에서 3-4로 뒤진 5회 동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2004년 부임 후 정재훈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김현수 이대수 채상병 임태훈 오재원 등 수많은 ‘깜짝 스타’를 탄생시켜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켰다. 그야말로 ‘신데렐라 제조기’라 부를 만하다. 강공도 번트도 대성공김 감독은 번트보다는 강공을 앞세우는 ‘공격 야구’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김 감독은 1, 4, 5, 7회에 연달아 무사 1루 찬스를 잡고도 고집스럽게 번트를 지시하지 않았다. 타자들에게 믿고 맡긴 결과는 7회 볼넷 세 개와 플라이, 내야 땅볼 두 개 등 안타 하나 없이도 3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7-4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는 전상렬에게 희생 번트를 시켜 1사 2루에서 이종욱의 3루타로 쐐기 점수를 뽑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8회 희생번트 사인을 낸 것은 3점과 4점 차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화섭 기자 2008.10.17 09:47
야구

박준수,6년 무명 세월 ‘훌훌’ 팀 버팀목 ‘활활’

김재박 현대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마무리 투수였다. 2002년부터 붙박이로 뛰었던 조용준이 어깨 수술을 받아 올 여름에야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고심 끝에 마무리로 낙점한 투수는 지난 시즌 중간 계투로 11승을 올린 황두성. 그러나 황두성은 첫 등판인 4월 9일 SK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는 등 극도의 부진을 보이다 개막 닷새 만에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그 다음으로 김 감독의 눈에 띈 투수는 7년차 우완 사이드암 박준수(29)였다. 처음에는 "박준수가 붙박이는 아니다. 이현승 이동학 신철인 등과 함께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4월 13일 수원 삼성전에서 첫 세이브를 신고한 박준수는 4월 한 달간 2구원승 4세이브를 수확하며 어느새 주전 마무리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5월 들어서도 박준수의 활약은 이어졌다. 지난 주중 롯데와의 홈 3연전에서 사흘 연속 세이브를 올려 현대가 주말 삼성전에서 시즌 두 번째 6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데 밑거름을 제공했다. 8일 현재 14경기에서 2구원승 7세이브(공동 3위), 평균자책점 0.89의 빼어난 성적. 현대의 돌풍에는 유한준 이택근 등 타자들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박준수의 든든한 마무리도 빼놓을 수 없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일간스포츠(IS)와 제일화재해상보험㈜은 지난주 3경기에서 모두 세이브(4이닝 1실점)를 따내며 팀의 연승 행진에 기여한 박준수를 5월 첫째주 주간 MVP(상금 50만 원)로 선정했다. 2000년 입단 후 허리(2001년)와 어깨(2003년)에 두 차례 수술을 받는 등 숱한 좌절과 무명의 세월을 이겨내 `인간 승리`를 이뤄냈다는 점도 후한 점수를 얻었다. "고교 3학년(서울고)이던 1995년 봉황대기 우수투수상 이후 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이제야 나의 존재감이 느껴지고 그동안 고생한 대가를 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박준수는 "올시즌 컨트롤이 안정되고 슬라이더의 각이 좀더 예리해진 덕을 보고 있다. 마무리로 처음 나섰을 때는 너무 떨렸는데 이제는 점점 냉정을 찾고 있다. 아직 안타와 점수를 내주며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좀더 적극적이고 자신 있게 승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어떻게 뽑았나이택근과 막판까지 경쟁지난 주말 삼성과의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친 현대 이택근이 주간 타율(.526).타점(9개).홈런(3개) 1위에 오르며 박준수와 `집안싸움`을 벌였다. 또 시즌 초반 슬럼프에서 벗어나 5할 2푼의 주간 타율을 기록한 LG 이병규와 2승 무패(평균자책점 3.00)의 한화 문동환,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의 KIA 강철민 등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팀의 마무리 공백을 튼실하게 메워준 박준수의 활약에 미치지 못했다. 신화섭 기자 2006.05.08 11:58
야구

프로야구 시범 경기 결산-감독의 말

시범경기가 서울 `한지붕 두 가족`인 LG와 두산이 돌풍을 일으키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과 한화가 중.하위권에 그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일뿐`이라는 팀이 있는가 하면 `정규시즌의 전초전`이라는 팀도 있다. 8개 구단 사령탑은 스스로 2006 시범경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어본다.(시범경기 최종순위 순)▲ 이순철(LG)= 지난 해보다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텔레마코. 최상덕.이승호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제구력과 운영능력이 향상됐고, 중간계투도 고르게 잘 해줬다. 허리 부상 중인 제 4선발 최원호는 10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마무리 아이바는 테스트를 더 해볼 작정이다. 톱타자 이대형은 아직 기대에 못미치나 시즌 초반 계속 중용할 생각이다.▲ 김경문(두산)= 김동주와 홍성흔이 빠져 밖에서 많이 우려하는데 크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장타력이 걱정이지만 곧 홍성흔이 들어올 것이고 응집력에 있어 작년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삼성과 한화가 좋아 보인다. 한화는 취약한 부분을 오프시즌서 충실히 보강했다. 그래도 단기전이라면 한번 해볼만 하다.▲ 조범현(SK)= WBC에서 돌아온 뒤 한동안 정신을 못차리다 막판에야 감을 잡았다. 김원형 신승현 채병룡을 제외하고 나머지 4ㆍ5선발과 마무리를 확정하지 못했다. 개막전까지 마운드를 계속 고민해야할 듯 싶다. 고효준 송은범 윤길현 중 1~2명이 남은 선발 자리에 들어갈 것이다. 위재영은 허리부상이 있어 이달에 합류할지 미지수다. 올해는 공격력 위주의 팀이 됐다. 박재홍과 시오타니가 1번과 3번을 번갈아 칠 것이다.▲ 선동렬(삼성)= 팀을 떠나 있던 한 달 공백이 컸다. 투타 모두 문제점이 많아 4월은 힘들 것 같다. (4월에) 승률 5할 정도하면 점차 좋아질 것이다. 두 자릿수 안타를 친 경기가 오늘까지 2번 밖에 없었다. 볼 하나하나에 집중력이 부족하다. 투수진들이 마음에 안 든다. 선발 불펜 등 보직은 아직 미정이다. 2~3차례 연습 경기 후 결정하겠다. ▲ 서정환(KIA)= 1.5군 선수들을 집중 테스트했다. 지난 주까지 부진했는데 이번 주부터 서서히 윤곽이 잡히고 나도 계산이 서는 느낌이다. 선수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두 열심히 했다. 특히 이상화 정원 조태수 등 젊은 투수들이 정신적ㆍ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점이 고무적이다. 타선은 이종범 합류 이후 좋아졌고 장성호 이재주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손지환도 김종국이 비운 2루를 잘 메워줄 것이다. 일단 4강이 목표다.▲ 강병철(롯데)= 젊은 층에서 강민호(포수) 이승화(외야수) 이원석(3루수)이 주전급으로 성장한 것이 소득이다. 1,2번은 신명철 박현승 정수근 이승화가 상대 투수에 따라 번갈아 나갈 것이다. 4명을 2루와 외야에서 적절히 응용하겠다. 선발은 손민한 이상목 장원준 이용훈 염종석 5인으로 간다. 마무리는 이왕기 최대성 김수화 등 집단 체제다. 마이로우와 호세가 클린업 트리오에서 잘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김재박(현대)= 삼성 한화 SK 등 3개 팀이 좋아 보이고 나머지 5개 팀도 전력이 보강돼 순위싸움이 치열할 것 같다. 젊은 투수들이 관건인데, 김수경과 손승락이 합류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걱정이다. 조용준의 공백으로 마무리도 정하지 못했다. 야수들도 누구를 주전으로 써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4강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 김인식(한화)= 광주 KIA전을 빼고는 내내 타력이 너무 안 좋았다. 외국인 선수 2명을 타자로 뽑은 만큼 타력이 뒷받침 돼줘야 하는데…. 유원상 등 신인급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컨트롤이 안 좋고 다듬을 게 많다. 투수든 야수든 개막 후 1주일은 지나야 정상 컨디션이 될 것 같다. 4일 합류하는 구대성은 지켜봐야겠지만 워낙 베테랑이라 걱정하지 않는다. 아직 주전 야수와 투수 보직을 결정하지 못했다.박준철 기자 2006.04.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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