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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매 맞고 배신당하고…‘백설공주’ 변요한, 연기로 억울함 풀었다

배우 변요한이 ‘백설공주’로 또 하나의 대표작을 만들었다. 원톱 주연으로 극 전체의 서사를 이끌며 억울하게 살인자로 몰린 캐릭터를 실감 나게 연기, 흥행을 견인했다.4일 오후 14부작을 끝으로 종영하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이하 ‘백설공주’)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전과자가 된 고정우(변요한)가 출소 후 10년 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2.8%로 출발해 11회에서 최고 8.7%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다. 최종회인 14회에선 11년 전 살인 사건의 진실이 모두 밝혀질 것으로 기대되는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변요한은 ‘백설공주’에서 의대에 합격할 정도로 우등생이었으나 절친한 고등학교 여자 동급생 2명을 살해한 혐의로 하루아침에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를 연기했다. 고정우는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후 살인사건이 일어난 무천시로 다시 돌아와 진실을 찾으려 고군분투한다. 사건 당시 고정우는 술에 취해 블랙아웃 된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 친구들을 죽였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한다. 즉 자기 자신도, 마을 사람들도, 경찰도 믿을 수 없는 혼란인 상태의 인물이다. 변요한은 원망, 억울함, 분노의 감정이 뒤섞인 처절한 표정으로 고정우를 표현했다. 자신이 정말 친구들을 죽였는지는 모르지만, 타인에겐 변명이 통하지 않는 그저 살인자라는 사실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피해자의 부모들과 경찰이 전과자라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을 쏟고 폭력을 행사해도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군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단 확신이 들 때 변요한은 특유의 애잔한 눈망울을 띄며 절망감을 폭발시킨다. 아직 변요한이 진짜 살인범이 아니라는 증거가 확실하게 나온 것도 아닌데 시청자는 어느 새 그의 호소에 설득된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건의 단서가 제한돼 있던 1회에는 고정우가 진실을 추적하는 동기가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시청자 입장에선 고정우가 살인자가 아니라고 믿을 만한 단서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고정우가 ‘억울한 입장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데 이는 변요한의 연기가 갖고 있는 진정성이 시청자를 설득했기 때문”이라며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이중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데 변요한이 이를 굉장히 잘 해냈다”고 짚었다. 고등학생 연기도 생각보다 자연스럽다는 호평이다. ‘백설공주’는 매회 살인 사건이 벌어진 고정우의 고3 시절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변요한은 실제 30대 후반임에도 크게 위화감 없는 비주얼로 학창 시절을 소화했다. 현재 시점은 짧은 머리로 등장하고, 과거 학창 시절은 앞머리를 내려 시각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변요한의 교복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저는 되게 좋아했다. (고등학생) 보조출연으로 오신 분들과 변요한을 구분 못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김 평론가는 “과거 장면을 대역을 쓸 수도 있었겠지만 몰입도와 설득력을 고려해 감독은 청소년 때와 성인 때를 두루두루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배우들로 선택했다. 그중 변요한의 캐릭터 소화력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이어 “변요한은 사실 이번 작품에서 1인 3역에 가까운 연기를 했다”며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백설공주’를 통해 충분히 입증시켰고 ‘미스터 선샤인’ 이후 오로지 자기 힘으로 일권낸 인생작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04 06:09
연예일반

[더보기] ‘수리남’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무원이 된 이유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별명 한번 찰떡이다. 배우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린다. 출연작 상당수가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전무후무 히트작 ‘오징어 게임’은 물론 최근 비영어권 TV쇼 시청시간 1위를 찍은 ‘수리남’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야차’, ‘사냥의 시간’, ‘페르소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해수의 유행어 “기훈이형!”과 “식사는 잡쉈어?”도 각각 ‘오징어 게임’, ‘수리남’에서 등장했던 대사다. 그가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뭘까. 단순히 출연작이 많다는 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전 세계에 박해수를 알리기 까지 그간 쌓아 올린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서다. 박해수가 매번 어떤 얼굴로 지구촌을 사로잡았는지, 미처 다 알아채지 못한 박해수(aka 넷플릭스 공무원)의 주요 넷플릭스 출연작들을 짚어봤다. #‘수리남’ 최창호 박해수가 열연한 ‘수리남’은 넷플릭스가 콘텐츠의 인기를 공식 집계하는 톱10에서 9월 셋째 주(12~18일) 시청시간 6265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박해수는 ‘수리남’에서 국가정보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 겸 무역상 구상만으로 변신해 극과 극 연기를 선보였다. 수리남의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을 잡기 위한 작전을 짜고, 홍어사업가 구상만(하정우 분)을 언더커버로 활용하는 과정을 진두진휘 했다. 극 중 최창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전요환의 의심을 거두기 위해 껄렁한 무역상 구상만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대화 도중 가래를 뱉거나 욕을 하는 장면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박해수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국정원 팀장 최창호와 양아치 같은 구상만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 ‘오징어 게임’ 조상우 K콘텐츠 진정한 새 역사는 ‘오징어 게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억5045만 시간이나 사람들이 시청했다는 ‘오징어 게임’에서 박해수는 투자에 실패해 거액의 빚을 지고 재기를 위해 게임에 참가하는 엘리트 조상우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냉철한 두뇌를 가진 조상우는 현실적으로 승자가 되는 길을 택하며 빌런을 자처한다. 영리하게 게임을 이끌며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에 거리낌이 없다. 특히 동네 형 성기훈(이정재 분)과 극 후반으로 가며 치닫는 팽팽한 긴장감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박해수는 이기기 위한 절박함과 그 속에 남아있는 일말의 인간성, 죄책감을 자신만의 연기로 표현해냈다. 특히 조상우를 통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양면성을 가진 인간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베를린 동명의 스페인 시리즈를 리메이크 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흥행은 부진했으나 박해수의 연기력이 반짝 빛난 시리즈다. 박해수가 맡은 베를린은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 출신의 북한 최악의 수배범으로, 매회 때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캐릭터였다. 박해수는 원작과는 달리 공포로 인질들을 통솔하고 강도들 사이 갈등과 균열을 일으키는 걸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흔한 악역처럼 보이다가도 묘하게 설득력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나쁜 놈인데 자꾸 시선이 가는 베를린을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한 원인은 단연 박해수의 압도적인 연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러운 평양 사투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또 어딘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얼굴까지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 ‘야차’ 한지훈 ‘야차’는 그간의 한국영화보다 훨씬 큰 압도적 스케일, 다채로운 볼거리, 통쾌한 액션으로 전 세계에 K무비의 흥미를 돋운 작품이다. 박해수는 영화에서 세계 각국 정보요원들이 모이는 중국 선양에 파견되는 특별감찰관 한지훈을 연기했다. 한지훈은 현지에서 활약하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을 조사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의 팀장 지강인(설경구 분)과 팀원들과 불협화음을 빚는다. 초반부터 삐걱대는 이들의 관계가 극 중반을 지나며 어떻게 변화되는지가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박해수는 자칫 비현실적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현실로 끌어온다. 첩보 액션물인 만큼 총격전을 비롯한 액션신은 통쾌함에 더해 박해수는 인물을 보다 더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박해수로서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한번 이름값을 해낸 셈이다. # ‘페르소나’ 백정우 박해수의 넷플릭스 첫 출연작인 ‘페르소나’는 4편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다. 그중 임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에서 박해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박해수는 나쁜 여자 은(아이유)에 빠져버린 평범한 남자 백정우를 연기했다. 백정우는 자유분방한 여친 은을 위해 파혼도 마다치 않는 헌신적인데, 말없이 사라졌다 나타난 은을 만나도 애써 궁금함을 눌러 담은 채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랑이 뭔데. 마음을 꺼내서 나한테 좀 보여봐”라는 은에게 심장을 꺼내 보인 뒤 뱉은 말은 “이제 됐니”다. 허공에 내뱉는 듯한 대사, 허탈한 표정이 강렬하다. 박해수는 이 영화에서 인간의 본능적인 순간들을 매신마다 연기한다. 인내와 질투, 분노를 거쳐 체념하기까지 ‘페르소나’를 통해 감정 연기가 극에 달한 박해수를 발견할 수 있다. 박해수의 차기작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다. 이 정도면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에 더해 넷플릭스가 ‘공로상’ 정도의 표창을 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7 08:30
무비위크

"또 통했다" '스타트업' 빛나는 남주혁표 청춘 이야기

배우 남주혁 표 청춘의 이야기가 끝까지 빛났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토일극 ‘스타트업’ 15부에서는 마침내 오해를 현실로 이뤄낸 남주혁(도산)의 순간이 담겼다. 많은 이들의 만류로 자율 주행 플랫폼 입찰을 주저하던 배수지(달미)를 향해 남주혁은 무슨 결정을 하든 그녀의 편이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다시 지도 없는 항해를 시작했다. 서로를 향한 진심을 확인한 남주혁은 본인 그대로의 모습으로 배수지에게 트로피이자 자존심이고, 위로가 되고 싶었던 도산의 솔직한 속내를 녹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남주혁이 그려낸 도산의 매 순간들은 찬란하게 빛났다. 그동안 ‘후아유 – 학교 2015’, ‘역도요정 김복주’, ‘눈이 부시게’ 등 다양한 작품 속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전달한 남주혁은 이번에도 역시 ‘청춘의 얼굴’로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천재 개발자이자 좌뇌형 인물인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였으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도산의 수많은 시행착오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도산은 여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회를 거듭할수록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자존감을 되찾아가며 성장했고, 그 과정은 남주혁의 섬세한 연기력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남주혁은 눈빛부터 대사 한 문장까지 모든 행동들에 캐릭터의 변화를 표현해냈다. 남주혁은 극 초반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른 이의 물건으로 자신을 감춘 도산의 불안과 긴장감을 갈 곳 잃은 시선과 주눅 든 어투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당당하고 싶지만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현실 앞에 좌절한 도산이 체념한 장면에서는 한층 깊어진 감정으로 시청자들을 극 깊숙한 곳까지 끌어당기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돌풍을 마주할 때마다 남주혁은 점차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힘 있는 말투로 도산의 내적인 성장을 나타냈고, 차곡차곡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매 작품마다 깊어지는 연기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는 남주혁의 이면에는 기존과는 차별화된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숨은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필두로 ‘스타트업’과 ‘조제’까지,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도 이어지는 열일 행보는 배우 남주혁의 다채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어느덧 ‘스타트업’이 끝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남주혁이 이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기대가 모인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06 08:20
연예

'부부의 세계' 이학주, 광기→체념 입체적 캐릭터…마지막까지 강렬

'부부의 세계 이학주의 폭주가 멈췄다. 지난 1일과 2일 방송된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는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던 추락사건 엔딩의 주인공이 이학주(박인규)였다는 것이 드러남과 동시에 그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학주는 심은우(민현서)에게 고산을 떠나 함께 새 출발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심은우는 단칼에 싫다고 거절했고, 이학주는 무릎을 꿇고 앉아 "달라졌다 했잖아. 전처럼 너 고생 안 시킨다고. 제발 나 버리지마 현서야"라며 애원했다. 둘 사이에는 희망이 없다고 차갑게 말하는 심은우를 보며 이학주는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심은우가 돌아서자 주저 앉은 채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체념한 눈빛으로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봤던 것. 이후 12회 방송에는 고산역에서 발견된 사체를 부검한 결과와 정황상 이학주의 죽음에 외력 개입이 없었다고 결론이 났다. 심은우의 이별 통보를 듣고 이학주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이학주는 그동안 '부부의 세계'에서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악행 릴레이를 이어왔다. 특히 광기 어린 눈빛으로 김희애와 박해준 두 중심축을 뒤흔들며 보는 이들에게까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 중 '최강 빌런' 캐릭터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이학주는 심은우를 향한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전하고, 처참히 버려진 뒤 망가지다 못해 모든 것을 내려 놓은 박인규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반전 면모를 녹여냈다. 이별 통보를 받은 뒤 체념한 눈빛부터 바닥에 엎드린 채 응축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모습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마지막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이학주는 25일 첫 방송될 JTBC 새 월화극 '야식남녀'에 주연으로 캐스팅,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5.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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