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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우리도 신기록 도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또 졌다...1번 지면 21세기 최악, 2번 지면 역대 최악 팀 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또 졌다.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21세기 최다패, 거기에 또 한 번 지면 역대 최다패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세 번 지면, 말 그대로 새로운 경지다.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전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15패를 당했다.지는 게 놀라울 건 없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36승 119패(승률 0.232)를 마크했다. 3할도 안 되는 승률로 MLB 30개 구단 중 단연 최하위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는 53.5경기 차가 나고, MLB 전체 승률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다저스와는 56경기 차이가 난다. 같은 MLB 팀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차이다. 이제 화이트삭스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같은 리그 팀들이 아니다. 역사상 최악의 팀들을 넘어서는 게 눈앞까지 다가왔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패배로 지난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기록했던 119패(43승, 승률 0.265)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당시 디트로이트가 기록한 119패는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패이자 21세기 MLB 최다패이기도 하다. 화이트삭스가 이 기록을 타이기록 선에서 멈추려면 남은 경기를 전승해야 하지만,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2003년 디트로이트를 넘으면 1962년 뉴욕 메츠가 기다린다. 당시 메츠는 120패를 기록, MLB 역사상가장 많은 패배를 당한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메츠와 나란히 서는 건 시간 문제다. 화이트삭스는 23일에도 샌디에이고를 만난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인 샌디에이고는 어지간한 지구 우승팀 못지 않은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 기세는 30개 구단 중 으뜸이다.샌디에이고와 일전이 끝나면 LA 에인절스와 치른다. 에인절스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팀이지만, 화이트삭스와는 승차가 26경기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1승을 거둘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는 상대다.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만나야 한다.내년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 지난해부터 주축 선수들 대부분을 트레이드시킨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전엔 오른손 에이스 딜런 시즈를, 시즌 중에는 마무리 마이클 코펙을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이어 왼손 에이스 개럿 크로셰, 중심 타자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도 트레이드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겨울에 이들을 내보낼 가능성도 크다. 미래가 더 어둡다는 뜻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2 15:57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 합심] 트레이드의 심리학2

2020년 8월5일 대전구장, 점심 때가 막 지날 무렵입니다. 평소보다 서너 시간 일찍 도착했습니다. 출입문에서 11시 방향으로 중앙 계단이 있고 그 아래 작은 방이 있습니다. 저는 곧장 그리로 갔습니다. 과거 내빈실로 쓰던 곳으로, 포수 후면석 설치 이후 밀실이 된 공간입니다. 미디어 동선과 분리돼 있습니다. 창문 하나 없는 그 곳이 마치 워룸 (war room)처럼 느껴졌습니다. 2개월간 끈 한화와의 트레이드 협상 마지막 날의 기억입니다.정민철 한화 단장이 이내 들어옵니다. 둘 뿐입니다. 평소 차분하고 논리적인 상대는 "여론으로 급해졌다"는 말을 꺼냅니다. 불펜 투수가 급한 저였지만 상대도 시즌 최다패 불명예를 걱정합니다. 그만큼 서로 솔직해 졌고, 공감의 쓴웃음을 주고받은 것이 기억납니다. 한화는 우리 팀 1라운더 두 명을 협상의 전제로, 내-외야수도 끼우길 계속 원합니다. 그러나 둘 중 한 명은 당시 우리 팀 핵심이었습니다. 그 순간 '아랫 돌 빼서 윗돌 고인다'는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원하는 선수 얻겠다고 1위팀 스쿼드를 흔들 순 없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 제 내면에선 다른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뭣이 중한데'라고 속삭입니다.'‘지금 불펜 구멍은 내부 자원으론 못 막는데 어쩌려고'라는 걱정과 '오늘 여기서 매듭짓고 싶다'는 유혹이 고개를 듭니다.이럴 때를 위해 준비한 자료를 꺼냅니다. 그간 협상에서 보인 상대의 의중을 고려하고 우리 팀 내부 의견을 정리한 최종안입니다. 누군가 협상의 전권을 가졌어도 마지막 순간 자의적 판단을 줄이려는 장치였습니다. 마지막 카드는 우리의 또 다른 1라운더 출신 투수와 포수를 묶은 안이었습니다. 여기에 키스톤 백업 내야수를 추가 카드로 쥐고 있었습니다. "6월 협상 때 (한화가) 원하던 1라운더는 이제 팀 핵심입니다. 그땐 우리도 망설였지만 지금은 불가능합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상대의 트레이드 의지를 물었습니다. "무엇을 얻고 싶으세요? 즉시 전력 선수입니까, 미래 자원입니까, 1라운더입니까." 시즌 마치면 떠날 대표의 입장 대신 팀 레전드 출신인 단장의 안목을 지지합니다. 핵심 마무리 투수를 내준다는 상대팀 명분을 고려, 우리의 백업 투·타 자원을 활용해 1대4규모까지도 맞춰 주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 내일 점심 전까지 답이 없으면 판을 접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와 협상은 그렇게 끝납니다. 다음날 난처해 하는 협상 파트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협상은 낭떠러지에 놓인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위태롭습니다. 다른 채널을 준비하지 않으면 급할 수록 지는 싸움입니다. 손해 볼까 두렵고, 문이 닫힐까 조바심 납니다. 그래도 병렬 진행한 나머지 3개 팀 (KIA, SK, 삼성)과의 다른 길이 있었기에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 트레이드 마감 (그해는 코로나로 개막이 미뤄져 트레이드 시한도 8월15일로 변경)까지 꼭 열흘 남았습니다. 다음 원정 경기가 열린 광주로 건너가 협상을 마무리합니다. 데드라인 사흘 앞둔 8월 12일, 밤 9시를 넘겨 KIA와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합니다. 여기도 우여곡절이 많습니다만…모든 걸 다 가질 순 없습니다. 큰 잠재력을 알지만 당장 우리가 못쓰는 자원이기에 희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와 미래는 그래서 트레이드 오프 (trade off) 관계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저명한 마이클 포터 교수도 트레이드 오프를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유망주를 끝까지 데려 간다고 모두 숙성된 와인이 되지 않습니다. 매몰비용 (투자한 계약금과 공들인 시간 등)이 아깝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남은 건 감정입니다. 행동 경제학에선 의사결정 시 매몰비용을 제거하고 어떤 확률이 클지 살펴 보라고 제안합니다.불같이 타오르는 선수(hot hand)도 조심해야 합니다. 갑자기 좋은 성적이 지속될 거라는 믿음은 표본을 생각하지 않은 근시안입니다. 좋은 의사결정은 감정이나 선동을 배제하고 현 상태에 제대로 점수를 매기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럿의 생각과 의견이 수평적으로 나눠져야 합니다. 저의 급한 성격을 눌러준 동료 선후배가 지금도 고맙습니다.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7.24 07:30
프로야구

[IS 부산] 내준 건 3점, 받은 건 0점...'0승' 최원준 또 승리 대신 패전 위기

최원준(29·두산 베어스)이 무승의 불운을 부산에서도 끊어내지 못했다.최원준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호투로 개인 평균자책점은 종전 4.02에서 4.00으로 소폭 내렸다. 그러나 호투에도 승리 요건 대신 패전 요건이 더해졌다. 7이닝 동안 그에게 주어진 득점 지원이 단 한 점도 없었던 탓이다.최원준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30승을 거둔 두산의 검증된 선발 카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승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도 8승 13패(최다패 1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은 9일 기준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는 동안 승 없이 2패만 쌓았다.이날도 선발로서 제 몫을 다 했지만,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 요건은 그를 외면했다. 투구가 완벽하게 순탄했던 건 아니다. 1회를 2탈삼진 퍼펙트, 2회를 1피안타만 허용하고 막을 때만 해도 깔끔했다. 특히 2회는 네 타자에게 단 7구만 던지는 경제적인 투구로 막아냈다.그런데 3회 돌연 흔들렸다. 선두 타자 유강남에게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직구를 꽂다가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 윤동희에게까지 중전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속 타자 김민석에게 번트 파울 두 개 후에 헛스윙 삼진으로 한숨 돌렸지만, 고승민에게 우익수 뒤 담장을 맞추는 대형 2루타를 허용해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이어 4회에는 불의의 일격까지 맞았다. 선두 타자 안치홍과 마주한 그는 시속 124㎞ 슬라이더를 높이 던지다가 타구 속도 151.3㎞/h, 비거리 110m의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그래도 노련했다. 3회 실점 후에도 롯데 중심 타선을 상대로 공 6개로 남은 이닝을 마무리했던 최원준은 4회 역시 선두 타자 홈런이라는 '충격'을 받고도 단 5구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얻는 효율투를 펼쳤다.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꽂는 실투성 공도 분명 있었으나 스트라이크존의 양 끝단, 그리고 코너까지 찌르는 제구력 덕분에 가능한 결과였다.5회 1볼넷, 6회 삼자범퇴로 마쳤던 그에게 7회는 옥의 티였다. 6회까지 72구 투구에 그쳤던 최원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힘이 떨어진 탓일까, 아니면 빈타에 부담이 더해진 탓일까. 4회부터 6회까지 보여준 안정감이 다시 흔들렸다. 노진혁의 안타와 박승욱의 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은 최원준은 유강남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결국 한 점을 더 내줬다. 후속 타자를 막으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은 충족했으나 팀 승리와는 한 발짝 더 멀어지게 됐다.결국 두산은 7회까지 제 몫을 다한 최원준을 0-3 패전 투수 요건인 상황일 때 마운드에서 내렸다. 시즌 네 번째 퀄리티 스타트였지만, 이날 경기 마지막 결과와 상관없이 최원준의 승리는 여전히 0에 멈춰있게 됐다.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0 20:39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빙그레가 지배했지만, 롯데가 우승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월간 최다 패' 쌍방울, 최하위 추락 쌍방울은 1군 진입 첫 시즌(1991) 공동 6위(52승 3무 71패)에 오르며 선전했다. 그러나 1992년엔 초반부터 고전했다. 4월 말까지는 5할 승률을 유지했지만, 마무리 투수 조규제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하게 하락세를 타며 5월에만 20패를 당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월간 최다패' 기록(공동 1위)이다. 결국 정규시즌 최하위(8위)로 1992시즌을 마쳤다. 간판타자였던 김기태는 31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팀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② 김성한, 개인 첫 올스타전 MVP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만 2번(1985·88년) 차지했던 해태 김성한은 선수 생활 황혼기에 '미스터 올스타'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6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역전 3점포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로 활약, 서군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38표 중 37표를 얻었다. 그는 1995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한국시리즈(KS) MVP만은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③ 신인 투수 오봉옥, 100% 승률왕 삼성 신인 투수였던 오봉옥은 38경기에 등판, 13승 무패 2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출범 처음으로 100% 승률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91년 12월, 입단 테스트를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한 뒤 데뷔 시즌에 나섰다. 패전 처리로 등판한 4월 28일 쌍방울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이후 운과 실력이 더해지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④ 빙그레, 정규시즌 최다 81승 빙그레는 정규시즌 81승(2무 43패)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단일시즌 80승' 시대를 열었다. 개막 후 20경기에서 16승(1무 3패)을 거두며 독주했고, 5월 12일 삼성전부터는 14연승(역대 4위)을 거두기도 했다. 기량이 만개한 장종훈·이정훈·이강돈·강석천이 공격을 이끌었고, 송진우·장정순·한용덕·이상군이 지키는 선발진도 탄탄했다. 신인 정민철은 팀 투수 중 최다 이닝(195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하며 14승을 쌓았다. 정규시즌까지 최고의 팀이었다. ⑤ 장종훈, 2년 연속 MVP 수상 1992년 프로야구 주인공은 장종훈이었다. 그는 9월 17일 해태전 4회 말 타석에서 신동수를 상대로 시즌 4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에 '40홈런 시대'를 여는 순간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최종전(9월 18일) 이강철을 상대로 41호 홈런도 쳐냈다. 타율 0.299 41홈런 119타점을 남긴 장종훈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도 차지했다. 1990년부터 3연속 홈런왕, 1991년에 이어 2연속 MVP에 올랐다. ⑥ 송진우 다승·구원 타이틀 석권 빙그레 에이스였던 송진우는 다승왕(19승)과 최고구원투수상(8구원승·17세이브)을 동시에 석권한 역대 최초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송진우는 정규시즌 종료를 2경기 남겨두고 이강철(해태)과 나란히 18승을 거두며 공동 1위를 지켰지만, 9월 17일 해태전 5회 초 선발 한희민에 이어 구원 등판, 팀 승리를 이끌며 1승을 더했다. 이강철은 이튿날(18일) 빙그레전에 등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⑦ 400만 시대에 다가선 프로야구 야구의 인기는 매년 올라갔다. 1992년 총 관중은 1991년(382만5409명)보다 약 10만명 증가한 391만2092명이었다. 특히 부산 야구가 들끓었다. 롯데가 홈으로 쓰는 사직구장에서만 120만 9632명을 입장, 당시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2년(1991~1992년) 연속으로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한 첫 구단이 됐다. ⑧ 롯데, 2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정규시즌 71승 55패로 3위에 오른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2승 무패), 플레이오프에서 해태(3승 2패)를 연달아 격파하고 KS에 올랐다. 롯데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선 빙그레에 4승 14패로 열세였지만, 1차전부터 에이스 송진우가 나선 빙그레를 8-6으로 이기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2차전은 윤형배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깜짝' 호투로 정민철이 나선 빙그레에 3-2로 승리했다. 3차전은 4-5로 졌지만, 4·5차전 연승으로 8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3위로 KS 우승까지 해낸 첫 팀으로 남기도 했다. 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박동희는 KS MVP로 선정됐다. ⑨ 2대 '안경 에이스' 염종석 고졸 신인 염종석은 17승 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985년 선동열 이후 7년 만에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신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신인 투수 데뷔 시즌 다승 부문에서도 1986년 김건우(당시 MBC 청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동원의 뒤를 잇는 '안경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09:41
프로야구

‘1라운드 1번-주장’의 음주운전, 하주석이 저버린 신뢰

'암흑기의 유산'이 다시 한번 한화 이글스의 기대를 배신했다. 한화 내야수 하주석은 19일 새벽 5시 50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한화 구단은 20일 오후 이를 확인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예상되는 징계는 70경기 정지다. 지난 6월 개정된 ‘강정호 룰’에 따른 조치다. 다만 추가적인 구단 자체 징계는 없을 예정이다. 역시 강정호 룰에 따른 것으로, 품위손상행위에 대해서는 구단 자체 징계 없이 KBO 징계만 내려진다. 하주석은 2010년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화가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뽑았던 ‘암흑기의 유산’이다. 함께 프로에 입단한 한현희·구자욱·문승원·윤명준 등을 제친 순번이었다. 신일고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그는 역시 1년 전 1순위로 뽑았던 유창식과 함께 팀의 투·타 기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군에 입대했고, 프로 6년 차인 2017년이 되어서야 두 자릿수 홈런과 호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이 리빌딩에 들어간 올 시즌에는 주장까지 맡았다. 그런 데도 주심 판정에 항의하며 헬멧을 던져 논란을 빚었다. 당시 출장정지 10경기,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받은 하주석은 올 시즌 종료 후 책임감을 느끼고 마무리 훈련을 자처했다. 하지만 그는 훈련이 끝나기도 전에 음주운전으로 다시 물의를 빚었다. 그의 주전 자리는 물론 주장 연임까지 고려했던 한화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손혁 한화 단장은 "사실 확인 후 KBO에 전달했고, 징계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화 관계자는 "자체 징계가 사라진 건 이중 처벌을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 외 결정하게 될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직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주석의 이탈로 한화의 오프시즌 계산도 복잡해졌다. 본래 한화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중심 타선과 외야진을 보강할 것으로 전망댔다. 양의지, 채은성 등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이유다. 그런데 하주석의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 내야까지 흔들리게 됐다. 풀 타임 주전 유격수로 검증된 내부 자원이 없고, 시장에는 노진혁, 김상수 등 베테랑 내야수들이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승률 0.324로 구단 사상 최다패(96패)와 10구단 체제 최저 승률을 기록했다. 채워도 모자랄 상황에서 구멍만 더 커진 채 시린 겨울을 맞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1 14:27
프로야구

[IS 피플]‘9패’ 마무리 홍건희, 그래도 든든했다

'최다패' 마무리 홍건희(30·두산 베어스)가 우여곡절 끝에 시즌을 마쳤다. 홍건희는 두산의 최고 '믿을맨'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올 시즌 내내 꾸준하게 믿은 구원 투수는 오직 그뿐이었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6승 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한 기량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믿음에 비해 올해 성적은 다소 떨어졌다. 2승 9패 1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대부분의 지표에서 지난해만 못했다.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한 김강률을 대신해 마무리로 옮겨 세이브 개수는 늘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도 올랐고, 그 이상으로 흔들렸다. 블론 세이브가 4개에 패가 무려 9개(구원 투수 1위)에 달했다. 홍건희는 “올해 큰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 치러 만족한다"면서도 "패전이 많은데, 그중 동점에 나가서 당한 게 6개인가 된다"고 했다. 실제로 홍건희는 마무리 투수인데도 올해 동점 상황에서 등판이 잦았다. 동점에서 만난 타자들이 55명에 달했다. 김태형 감독이 "6점 차 리드 상황인데도 낼 투수가 홍건희·정철원·김명신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불안한 불펜 상황 때문이다. 성적 역시 좋지 못했다. 홍건희는 동점 상황에서 피안타율 0.366 피출루율 0.471 피장타율 0.610으로 크게 부진했다. 일반적인 필승조 등판 상황인 3점 차 이내로 조건을 넓히면 피안타율 0.329 피출루율 0.308 피장타율 0.332로 상대 성적이 훨씬 좋았다. 동점 등판 상황이 올 시즌 그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셈이다. 충분히 이유를 댈 수 있었지만, 홍건희는 변명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이겨내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 내년엔 동점에서도 잘 이겨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투수 조장을 맡았던 홍건희는 벌써 두산에 온 지 3년 차 선수다. 이제 두산 유니폼이 어색했던 이적생의 모습은 더는 보이지 않는다. 최다패 구원 투수지만 홍건희에 대한 팬들의 믿음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최근에는 팬들이 모금해 홍건희와 김명신 앞으로 커피차도 선물했다. 이벤트를 준비한 팬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으면서도 숨은 일꾼으로서 두산베어스 마운드를 지켜준 두 선수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건희가 지난 3년 동안 던진 이닝은 정규시즌만 해도 205이닝에 달한다. 2년 동안 긴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13과 3분의 2이닝이나 던졌다. 홍건희는 “두산 와서 3년 동안 많이 던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행복하게 야구했다고 생각한다. (부진했던 KIA 타이거즈 시절에는) 더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질 때가 많았다. 난 행복한데 두산 팬들은 고생한다고 선물도 챙겨주신다. 너무 감사드리고 이런 선물에 또 힘이 더 난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이 홍건희를 믿듯, 홍건희도 자신을 믿는다. 그는 '내년에 더 잘하겠다'는 말 대신 다치지 않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큰 부상은 없었어도 등(담 증상)과 왼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몇 차례 휴식을 치렀다. 홍건희는 “이제 기술적으로 크게 변화를 줄 것은 없다"며 "다만 잔 부상이 조금씩 나오더라. 올겨울에는 잘 관리하고 치료와 트레이닝을 진행해 건강한 몸으로 내년 시즌 초부터 뛰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2022.10.12 06:20
야구

한화표 고춧가루, LG 울리고 최다패 불명예 벗어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갈 길 바쁜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고 단일 시즌 최다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LG는 자력 2위 가능성의 기회를 놓쳤다. 한화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45승3무94패를 기록했다. 자칫 KBO리그 역대 최다패 기록(1999년 쌍방울, 2002년 롯데·97패)과 타이를 이룰 뻔한 상황을 피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79승4무60패가 됐다. 3위 KT 위즈(80승1무61패)가 KIA에 3-4로 지면서 2위를 지켰다. 하지만 KT가 남은 경기가 더 많아 자력으로 2위를 확보할 수 없다. 한화가 2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29·30일 대전에서 3위 KT 위즈와 대결한다. 한화가 2경기 중 한 번이라도 이기면 LG에게 2위가 될 기회가 생긴다. LG는 3회 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볼넷 이후 유강남, 정주현이 연속 안타를 쳐 선제점을 올렸다. 홍창기가 3루수 방면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채은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2사 이후에는 김현수, 이형종, 김민성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3점을 추가했다. 결국 한화 선발 김이환은 3회만에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 초 2사 1, 2루에서는 한화 장운호가 좌전안타를 쳤으나, 좌익수 김현수가 절묘한 홈 송구로 2루주자 이해창을 잡아냈다. 4회 말엔 홍창기가 솔로포(시즌 5호)로 점수 차를 벌렸다. 데뷔 첫 2경기 연속 홈런. LG 선발 임찬규는 5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1사 이후 노수광에게 볼넷을 준 뒤, 강경학·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 반즈에게 2루타를 다시 허용했다. 2-6. 송광민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해창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2점을 더 줬다. 김지수에게 볼넷을 주면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민호가 대타 최인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6회 또다시 한화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다. 2사 이후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강경학이 출루했고, 노시환이 볼넷을 얻었다. 이어 브랜던 반즈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6-6 동점. LG는 6회 말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타자 홍창기가 견제사를 당하며 찬스를 놓쳤다. 8회에도 유강남의 안타로 2사 2루를 만든 뒤, 사사구 2개로 만루까지 만들었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라졌다. LG는 9,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마무리 고우석을 11회에도 올렸다. 선두타자 노수광이 3루쪽 번트 안타를 치고나간 뒤, 김민하가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노시환의 삼진 이후 반즈는 고의4구로 나가 2사 1,2루. 송광민은 우전 안타를 때려 7-6을 만들었다. LG는 11회 말 1사 이후 채은성의 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 10번째 투수 김종수가 후속타자 이형종과 김민성을 막아내면서 뒤집기에 실패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0.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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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자판기? 한화·SK, 순위 경쟁 '변수 그 이상'

전반기는 리그 '승률 인플레'가 두드러졌다. '2약' 한화와 SK의 극심한 난조 탓이었다. 후반기는 다른 양상이 전망된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1일 앞으로 한 달간의 목표 승률을 '5할'로 잡았다. 상위 팀, 5강 경쟁 팀과의 승부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승률 관리 필수 조건은 SK(9위)와 한화(10위)전 승리. 이 감독은 "1~8위 팀 상대 일정 중간에 두 팀을 상대한다. 꼭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SK와의 시리즈 2·3차전에서 연패를 당했다. SK는 이전 10경기에서 9패(1승)를 당하고 있었다. 경기당 득점은 2.2점에 불과했다. 그러다 KT를 만나 142경기 만에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SK는 이어진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했다. 타선도 다시 식었다. SK에 발목을 잡힌 KT는 리그 3위였던 두산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뒀다. SK 전력이 '고춧가루' 부대가 될 만큼 좋아진 게 아니다. 그러나 SK·한화 모두 속절없이 패하던 시즌 초반보다는 경기력이 나아졌다. KT가 일격을 당했고, 다른 팀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SK와 한화는 6월까지 치른 48경기에서 2할대 승률에 그쳤다. 한화는 0.250(12승 36패), SK는 0.292(14승 34패). 7월 이후 35경기에서는 한화가 승률 0.294, SK가 0.382로 상승했다. 7월 다섯 째주부터 지난주까지 성적(5승8패)은 한화가 더 좋다.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NC(4승 9패)보다 높은 승률이다. 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벨은 15일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였다. 한화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도 16일 삼성전에서 8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장시환은 7월 이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포함해 KBO리그 8위에 해당한다.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했던 좌완 김범수도 9월 초 복귀가 기대된다. 한화 선발진이 정비되는 가운데, 트레이드설이 있었던 마무리투수 정우람도 잔류했다. 전반기처럼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SK도 대체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의 합류 효과가 기대된다. 화이트는 현재 퓨처스(2군)팀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포수 이홍구를 KT에 내주고 영입한 오태곤도 활력이 될 수 있다. KBO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패는 97패다. 1999년 쌍방울(132경기 체제), 2002년 롯데(133경기 체제)의 기록이다. 한화의 승률이 전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사상 최초로 시즌 100패를 돌파하게 된다. SK도 2000년 기록했던 팀 최저 승률(0.338) 기록을 다시 쓰게 생겼다. 이런 위기감이 한화와 SK의 후반기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SK와 한화가 더 철저히 분석하고,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전반기보다는 두 팀의 힘이 붙을 거라는 뜻이다. 게다가 이번주부터 2연전 시리즈가 시작된다. 약팀의 '1승1패 전략'이 통할 수 있다. 선두 싸움과 5강 경쟁이 모두 미궁에 빠진 KBO리그 후반기. '2약' 한화와 SK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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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현장은 여전히 무의미한 행보

프런트는 신임 단장을 선임하며 새 출발 채비를 갖췄다. 현장은 변화의 조짐이 없다. 롯데는 9월 첫째 주중 첫 2연전에서 삼성에 2연패를 당했다. 그나마 시즌 상대 전적이 앞선 팀을 상대로 종전 4연패를 끊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패전 과정도 좋지 않았다. 3일 열린 1차전은 1-3으로 지고 있다가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불을 질렀다. 2차전은 1득점도 하지 못했다. 이대호와 채태인이 없는 타선은 이 기간 동안 5점 이상 내지 못했다. 이미 구단이 두 선수 없니 남은 시즌을 치르려는 의도를 드러낸 상황. 현재 선수들이 득점 쟁탈전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도 변화의 기운도 엿보이지 않는다.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는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리빌딩을 전면에 내세운 구단의 방침은 역효과로 보인다. 개인 욕심 또는 부담감이 엿보이는 플레이가 많다. 애초에 목표를 잃은 팀에서 정상적인 성장 유도가 이뤄질 리가 없다. 3일까지 시즌 전적은 44승3무80패. 144경기 체제에서 처음으로 80패를 당했다. 종전 최다패는 2016시즌에 기록한 78패다. 그나마 이 시기는 시즌 막판까지 5강 진입을 위해 경쟁했다. 올 시즌은 그저 패전만 늘고 있다. 다행히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100패는 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보면 5할 승률이 버거워 보인다. 90패 이상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큰 문제는 롯데의 경기력이 리그 품격을 저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성과 투지가 사라진 팀이다.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점에 고춧가루 무대는커녕 변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승수 자판기다.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파격도 있었다. 그러나 반등은 8월 첫째 주 거둔 4연승이 전부였다. 후반기 치른 33경기에서 10승1무22패. 승률은 0.313이다. 양상문 전 감독 체제로 치른 전반기는 승률 0.370(34승2무58패)였다.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는 KIA는 후반기에 승률 0.531를 기록했다. 전적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롯데와 다르다. 사직 구장 관중 수가 더 줄고 있는 이유는 이대호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롯데의 남은 시즌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희수 기자 2019.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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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패’ 두산 노경은이 내년을 준비하는 방법

"이제 더 떨어질 데도 없잖아요."두산 노경은(30)의 목소리는 편안했다. 지난 상처를 털어내고,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다"고 했다. 노경은에게 올 시즌은 '상처'였다.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던 그는 지난 2012년 12승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데뷔 10년 만에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듬해에도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를 올리며 마운드를 든든히 책임졌다. 그를 향한 주변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진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올 시즌 '토종 에이스' 노경은은 없었다. 그는 올 시즌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에 그치면서 리그 최다패의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이었다. 언제까지 과거의 기억에만 붙잡혀 있을 수는 없다. 새로운 기억을 써내려가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최근 이사를 하며 새출발에 나섰다. 데뷔 후 줄곧 화곡동에 살았던 그는 얼마전 잠실구장 근처로 이사를 했다. 노경은은 "성적이 안 좋아서 투자를 더 많이 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최고의 환경으로 왔다. 이사한 집이 야구장도 가깝고, 지하에는 헬스장 시설도 잘 돼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을 오가는 1~2시간을 아껴 운동을 더 하거나, 휴식을 더 취할 수도 있다. 그는 "12월부터는 교대 쪽에서 회복운동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야구만' 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그는 "운동 외에는 신경을 쓰는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극심한 마음 고생을 했던 그는 일부러 더 "긍정적으로"를 외치고 있다. 노경은은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다. 발버둥을 쳐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배운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그 어떤 처방도 통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 역시 더 단단해져 가는 과정이라고 믿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떠나기 전 노경은과 면담 자리를 갖고 "다 잊어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노경은은 "내가 워낙 생각이 많고 예민한 편이다. 감독님께서 그걸 알고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져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그 역시 감독의 뜻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이젠 더 떨어질 데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1년만 잘 한 뒤 2년 차에 이렇게 부진했으면 더 답답했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올해 부진했던 건 약으로 삼겠다"고 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4.11.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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