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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사유 '수두룩'…전력강화위도 결국 '해임' 건의(종합)

“여러 이유로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그래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습니다.”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해임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논의한 결과 감독을 교체해야 하는 사유는 한둘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내내 이어질 만큼 여론마저 싸늘한 상황. 여기에 전력강화위원회도 클린스만 감독에게 등을 돌리면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정몽규 회장으로서는 그야말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KFA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훌쩍 늘어난 다섯 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도달한 결론이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의결권 없이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KFA 이사회 자문기구라 직접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대신 이날 모인 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의견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집행부에 보고된다.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이날 전력강화위원회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위원,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 등 10명이 참석했다.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동계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태하(포항)·조성환(인천)·최윤겸(충북청주) 감독은 화상으로 의견을 냈다. 정재권 한양대 감독과 곽효범 인하대 교수, 김현태 대전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경남FC 스카우트,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직접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과 뮐러 위원장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 보고를 하고,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아시안컵 리뷰 회의가 끝난 뒤엔 클린스만 감독이 화상 회의에서 빠지고, 뮐러 위원장 주재로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대표팀 운영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랜 논의 끝에 전력강화위원들이 내린 결론은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이었다. 회의가 모두 끝난 뒤 브리핑은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이 대신 나섰다. 뮐러 위원장은 통역을 거쳐야 하는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해 대신 황보 본부장이 브리핑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었다.황보관 본부장은 “전력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왔다. 이후 뮐러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의 감독 교체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해 설명했다. 아시안컵 성적과 재임기간 중 선수 선발, 선수단 관리 등이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황보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들은 준결승에서 대회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 재임 기간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니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도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게 부족했던 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어 “국내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이제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의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됐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황보관 본부장은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 이러한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집행부)에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이같은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몽규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강 탈락에 그친 원인으로 다름 아닌 선수단 내 불화를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컵 4강 전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간 다툼과 갈등을 클린스만 감독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는 것이다. 황보관 본부장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 내용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했다.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실패의 원인으로 자신의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자신의 전술적인 역량 부족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되, 대신 선수단 내부의 불화가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지목한 셈이다.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전력강화위원장마저 여론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제 시선은 정몽규 회장에게 쏠리게 됐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이날 의견은 집행부에 해임을 건의한다는 내용일 뿐 경질이 확정된 건 아니다. 최종 결정권은 결국 정 회장에게 있다.다만 정황상 ‘유임’ 명분은 사라지게 됐다. 여론은 물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마저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정몽규 회장이 독단적으로 선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그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도 이제는 경질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당장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집행부에) 보고하고, 최대한 빨리 (다음 단계가)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확정되면 사실상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내달 21일 홈, 26일 원정에서 태국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라 새로운 감독과 계약은 물론 대표팀 명단 구성 등도 빠듯하다.대신 3월 태국과 2연전만 넘기면, 다음 A매치 기간은 6월이라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외국인 임시 감독을 선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내 지도자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 방안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 탓에 비판을 받았다. 부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첫 승을 따내는 등 이렇다 할 전술적인 색채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비판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꿋꿋하게 미국 자택에 주로 머무르며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그는 “프로팀 감독과 국가대표팀 감독은 활동 범위가 다르다”고 했다.급기야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선수단을 이끌고도 아시안컵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6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했는데, 아시안컵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최다실점팀 불명예까지 안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제시하며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시험대에 오르겠다”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돌연 “아시안컵 4강 탈락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아시안컵 4강 탈락이라는 쓰라린 결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에 들어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입국장에서부터 이미 엿을 던지거나 영어 욕설을 하는 등 성난 팬심이 확인됐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린 이날 오전 축구회관 앞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확성기를 활용해 “클린스만 경질하라”, “정몽규 사퇴하라”고 외치거나 ‘무능한 클린스만, 비겁한 정몽규, 손잡고 나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설상가상 “한국으로 돌아가 아시안컵을 분석하겠다”던 그는 입국 이틀 만에 슬그머니 미국 자택으로 향했다.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등 대회 기간 대표팀 선수단 관리마저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지적한 것처럼,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사유는 차고 넘쳤다. 이제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이 남았다.다음은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의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 내용과 일문일답. -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오늘 전력강화위원회는 뮐러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의 2023년 아시안컵 참가 결과 보고, 위원들과의 질의응답, 뮐러 위원장의 아시안컵 참가 보고, 대표팀 운영과 감독의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 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갔다. 이후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위원들은 대표팀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했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 감독의 교체와 관련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아시안컵 경기와 관련해서는 준결승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임 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감독이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는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한 점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거나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되어 왔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마지막으로 감독 거취에 대해 보고 드리겠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이러한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 협회에 보고 드리겠다는 내용은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겠다는 건가.“맞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패의 원인을 뭐라고 했나.“그 내용(손흥민·이강인 다툼)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했다. 자세하게는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국가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손흥민·이강인 사태에 대해 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 있나. 빠르게 인정한 이유는.“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축구협회로서는 빨리 수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축구협회에 감독 책임이 있는 건 아닌가.“대표팀 운영과 관련해서는 무한 책임이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다뤘다. (선수 징계 가능성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현재 선수단 몸싸움과 관련해 두 선수가 서로 진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진상조사 계획은 없나.“사태 파악은 하고 있다.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는 건가) 팩트는 확인이 됐다. 구체적인 부분은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팩트가 확인된 거는) 오늘은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하는 거다. 오늘 관련해서는 따로 말씀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 -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의견이 모아졌으면 이후 지도자와 일정은 어떻게 되나.“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말씀하신 부분들이 다뤄졌다.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협회에 보고하고, 그러고 나서 그다음 사항은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단 다툼이 감독 경질에도 영향을 끼쳤나.“방금 보고 드린 것과 같이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그런 이야기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감독의 반응은.“감독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듣지 못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100% 동의를 했나.“몇 명이라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월드컵 예선이 있으니까 그냥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핑계를 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 했는지) 전력강화위원들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02.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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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임박…전력강화위조차 등 돌렸다 “교체 건의”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조차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 정몽규 KFA 회장 등 집행부에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오전 내내 이어질 만큼 여론마저 싸늘한 상황.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정 회장으로서는 사실상 유임을 택할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KFA 전력강화위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예정됐던 시간보다 훌쩍 늦은 다섯 시간에 걸친 회의 결과였다. 다만 전력강화위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KFA 이사회 자문기구라 직접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이날 모인 전력강화위의 ‘해임’ 의견이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에 보고된다.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이날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위원과 클린스만 감독이 참석했다.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동계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태하(포항)·조성환(인천)·최윤겸(충북청주) 감독은 화상으로 의견을 냈다. 회의는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 전력강화위원들끼리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은 전력강화위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지난 아시안컵 참가 결과 보고, 클린스만 감독과 위원들 간 질의응답, 대표팀 운영과 감독의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 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이 화상 회의에서 나간 뒤 뮐러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끼리 대표팀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 감독 교체와 관련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회의에선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거나, 재임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 직접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파악하지 못했고,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전력강화위는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력강화위마저 여론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정몽규 회장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실제 이날 오전 축구회관 앞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확성기를 활용해 “클린스만 경질하라”, “정몽규 사퇴하라”고 외치거나 ‘무능한 클린스만, 비겁한 정몽규, 손잡고 나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이같은 팬심에 전력강화위의 경질 의견마저 반하는 결정을 정 회장이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 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선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도 이제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비는 “전력강화 내용을 협회에 보고를 한 뒤, 최대한 빨리 다음 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내달 21일 홈, 26일 원정에서 태국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라 새 감독과 계약은 물론 대표팀 명단 구성 등도 빠듯한 상황. 3월 이후 다음 A매치 기간은 6월인 만큼 새 감독을 선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우선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 탓에 비판을 받았다. 부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첫 승을 따내는 등 이렇다 할 전술적인 색채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급기야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표팀을 이끌고도 아시안컵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4강에서 탈락했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등 대표팀 선수단 관리마저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김명석 기자 2024.02.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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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전력강화위원회 판단은…오후 2시 이후 황보관 본부장 브리핑 예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두고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첫 회의가 열린다. 표면상으로는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평가에 대한 리뷰 회의지만,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놓고 전력강화위원회의 의견이 정리되는 장이 될 전망이다.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비롯해 정재권(한양대 감독) 곽효범(인하대 교수) 김현태(대전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 김영근(경남FC 스카우트) 송주희(경주한수원 감독) 위원이 현장 회의를 통해 참석하고, 박태하(포항 스틸러스 감독) 조성환(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최윤겸(충북청주FC 감독) 위원은 화상으로 참석한다.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도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이번 회의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을 리뷰한 뒤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여부를 두고도 내부 의견을 정리할 예정이다.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이 모이면 이를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에 보고한 뒤,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또는 유임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수순이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도자의 해임과 관련해 조언 및 자문을 하는 역할의 기구로,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직접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브리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통역이 필요한 마이클 뮐러 위원장 대신 황보관 기술본부장이 브리핑에 나설 것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만약 전력강화위원회가 여론과 다르지 않게 ‘해임’으로 정리되면, 결국 최종 결정권을 가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여론과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유임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를 받는 대표팀을 이끌고도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과 4강 탈락 결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전술적인 역량은 물론 대회 도중 손흥민과 이강인 간 다툼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선수단 관리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후 줄곧 재택·외유 논란에 휩싸이는 등 업무 방식에 대해서도 늘 비판을 받아왔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쌓이고 쌓였던 분노가 지난 아시안컵 부진을 기점으로 폭발하면서 결국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특히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정몽규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팬들의 분노는 클린스만 감독뿐만 아니라 정 회장에게도 향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 역시 클린스만 감독이 져야 한다는 게 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미 축구회관 앞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02.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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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이냐, 재신임이냐…축구협회 "이번 주 전력강화위원회 개최"

대한축구협회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평가하는 회의를 이번 주 중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대회 전반에 대한 분석과 함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인데, 전력강화위원회는 조언과 자문 정도를 하는 기구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축구협회는 12일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오늘 오전 아시안컵 관련 미팅을 실시했다. 이번주 내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위원들의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 평가에 대한 리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보관 본부장과 뮐러 위원장 간 미팅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비롯해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 곽효범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K리그 사령탑으로서 새 시즌을 앞두고 동계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거나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등을 치르는 등 위원들마다 일정들이 있어 일정 조율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내부에서는 화상을 통한 회의 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난 아시안컵 성과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회의지만,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자진 사임을 재차 거부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하느냐에 대한 전력강화위원들의 의견이 우선 모일 전망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은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지난 2023 AFC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6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하며 역대 처음으로 아시안컵 최다실점팀 불명예를 썼고, 매 경기 졸전에 그쳐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부임 후 재택·외유 논란이 불거지는 등 부임 기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사령탑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는 “아시안컵 4강은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진 사임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는 건 이제 오롯이 대한축구협회의 몫이다.대한축구협회의 발표대로 이번 주 중으로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리면, 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 또는 해임 여부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의 의견이 정리되면 이를 집행부에 보고하고, 집행부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자문 역할만 하는 만큼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과 대한축구협회 집행부, 즉 정몽규 대한축구협의 결정이 서로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위약금이 1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정몽규 회장도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단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다름 아닌 정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면 결국 자신의 책임으로 비칠 수 있는 것도 부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만약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동행’으로 의견이 좁혀지면 정몽규 회장 역시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을 방패 삼아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이어갈 수 있다. 문제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의견이 좁혀질 경우다. 정몽규 회장이 결국 최종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여론은 물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과도 반대되는 결정을 내리면 그야말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다.오는 3월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홈·원정 2연전까지는 동행하면서 당장 판단을 미루는 선택지도 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경우 지난 2017년 중국 원정에서 이른바 ‘창사 참사’를 당하고도 경질 없이 동행을 이어갔다가 3개월 뒤 카타르 원정 패배 직후에야 경질된 바 있다. 3월 A매치를 준비하기까지 후임 감독 선임 등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축구협회 내부에서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러나 이미 아시안컵 졸전, 그리고 지난 1년간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 방식 등을 두고 클린스만 감독을 당장 경질하라는 쪽으로 여론의 무게가 많이 실린 분위기다.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불신과 비난 여론은 갈수록 거세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번주에 있을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동행 여부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고, 정몽규 회장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2.12 19:49
프로축구

'K리그 24번째 팀' 충북청주FC, 초대 사령탑으로 최윤겸 선임

프로축구 24번째 구단으로 참가하게 될 충북청주FC가 초대 사령탑으로 최윤겸(60) 감독을 선임했다. 충북청주FC는 “지난 25일 긴급 감독선발위원회를 구성하고 3명의 감독 후보를 선정했다. 그중 최윤겸 감독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 26일 최윤겸 감독과 협의했다”며 27일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충북청주FC는 지난 23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K리그2(2부) 참가 승인을 받아 24번째 K리그팀이 됐다. 감독선발위원회에는 전 축구국가대표와 고등연맹 회장 대행을 역임하고 25년간 청주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남기영 감독이 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청주대학교 이관우 감독과 청주시축구발전위원회 임영삼 위원장, 서원대학교 신진호 레저스포츠학부 교수, 충북청주FC 간부 2명이 참석했다. 수비수 출신의 최윤겸 초대 충북청주FC 감독은 1986년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축구단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1992년 은퇴할 때까지 유공에서만 선수 생활(162경기)을 했다. 은퇴 후에도 유공에서 트레이너와 코치를 지냈고, 팀 이름이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로 바뀐 뒤에는 코치를 거쳐 2001년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강원FC, 부산 아이파크, 제주 지휘봉을 잡았다. 2016년에는 강원을 이끌면서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강원을 지도하기 전에는 터키에서 연수하고, 베트남 호앙아인 잘라이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2019년 말 제주 지휘봉을 내려놓은 최 감독은 3년여 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 돌아오게 됐다.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 민호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최윤겸 감독은 우선 7월부터 충북청주FC 총괄 디렉터를 맡아 내년도 K리그2 참가를 위한 선수단 구성과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한다. 2023시즌부터 감독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구단을 통해 "부족하지만 구단이 빨리 안정화를 찾고 탄탄한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그동안 충북청주FC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 지자체와 모기업의 지원을 받지만 구단에서 독립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계획과 외부 압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장기적으로 충북청주FC의 시스템이 타지역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깨가 더욱 무겁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2022.06.27 15:12
축구

한 바퀴 돈 K리그1, 본격적인 순위 경쟁 시작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한 바퀴를 돌았다.K리그1 12개 팀이 모두 한 번씩 상대와 격돌했다. 오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K리그1 12라운드는 그래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의 신호탄을 쏘는 경기다. 한 번씩 경험을 해 봤기에 서로에 대해 더욱 잘 파악하고, 승리를 위해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다. 또 첫 대결에서 패배한 팀들은 설욕을 벼르고, 이긴 팀들은 흐름의 유지를 원한다. 비긴 팀들은 이번에야말로 승부 가리기를 갈망한다. K리그1 분위기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11라운드를 치르면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치열한 선두권 전쟁이다. 현재 울산 현대가 승점 23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전북 현대(승점 21) FC 서울(승점 21) 대구 FC(승점 19)까지 4강 체제로 볼 수 있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 울산과 전북의 양강 체제 그리고 최대 다크호스 서울과 대구가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12라운드에서 이들 4강의 행보에 관심이 특히 집중되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4강을 구성하는 네 팀 모두 FA컵에서 조기 탈락해 K리그1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울산은 오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12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은 1위 고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득점 공동 1위 주니오와 김인성에 간판 수비수 윤영선도 복귀한다. 수원의 현재 순위는 8위. 하지만 지난 1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3-1 대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하락세를 겪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는 수원이다. 두 팀은 1라운드에서 맞붙었고 울산이 2-1 승리를 챙겼다. 울산의 흐름 유지와 수원의 반전이 걸린 중요한 한 판 대결이다.울산에 1위 자리를 내준 전북은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제주를 초대해 12라운드를 치른다. 전북은 당연히 1위 탈환이 목표다. 제주는 11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윤겸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반전 동력을 찾고 있다. 전북을 잡는 것만큼 강한 반전 동력은 없다. 두 팀은 지난 7라운드에서 격돌했고, 전북이 1-0으로 승리했다.오는 19일에는 서울이 상주시민운동장으로 떠나 상주 상무와 만난다. 상주는 올 시즌 큰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리그1 순위도 5위(승점 17)로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상주는 FA컵에서도 8강에 오르며 기세를 이어 갔다. 서울이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서울은 4라운드에서 상주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같은 날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대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12라운드가 펼쳐진다. 대구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팀. 인천은 12위 꼴찌다. 하지만 인천은 유상철 감독을 새롭게 영입하며 반전을 노린다. 이번 대구전이 유 감독 데뷔전이다. 대구는 5라운드에서 인천을 3-0으로 대파한 경험이 있지만, 새로운 감독 선임을 계기로 똘똘 뭉친 인천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5.17 07:00
축구

'마그노-찌아구 연속골' 제주, 10G 만에 시즌 첫 승… 성남-전북 0-0

제주 유나이티드가 최윤겸 신임 감독 체제에서 10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제주는 4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0라운드 경남 FC와 경기에서 마그노와 찌아구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경남FC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의 늪에 빠졌던 제주는 시즌 개막 10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4무5패의 부진 속에 조성환 감독이 사퇴한 제주는 3일 최윤겸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팀을 추스렸다. 최 감독 체제에서 10라운드를 맞은 제주는 전반전까지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으나, 후반 19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윤성이 올린 크로스를 마그노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며 앞서 나갔다.제주는 경남의 추격 속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윤일록이 내준 패스를 찌아구가 추가골로 연결, 시즌 첫 승을 자축했다. 이날 승리로 1승4무5패(승점7)가 된 제주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인천 유나이티드(승점6)를 꼴찌로 끌어내리고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같은날 열린 성남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선 두 팀이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이어가며 승점 21로 1위를 내달렸고, 성남 역시 6경기 무패행진(2승4무)을 이어갔다. 성남은 포항과 나란히 승점 13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7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5.04 19:22
축구

제주, 최윤겸 감독 선임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조성환 감독의 후임으로 최윤겸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수비수 출신의 최윤겸 감독은 1986년 제주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축구단에서 프로에 데뷔해 1992년 은퇴할 때까지 유공에서만 162경기를 뛰었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도 구단 트레이너와 코치를 지냈고, 2001년에는 제6대 감독을 맡는 등 제주 축구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2016년에는 강원FC를 이끌면서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지도력을 인정받았다.제주는 올 시즌 9라운드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4무 5패의 부진에 빠졌고, 조성환 감독은 책임을 지겠다면서 지난 2일 자진해서 사퇴했다.하루 만에 새 사령탑을 앉힌 제주 구단은 "부진한 성적과 침체한 분위기를 빠르게 정상화해 반전을 이루고자 발 빠르게 신임 감독 선임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최윤겸 감독은 오는 4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FC와 K리그 홈경기로 제주 팬들에게 첫인사를 할 예정이다.최용재 기자 2019.05.03 15:38
축구

이정협, 쇼난 벨마레와 임대 만료… 원 소속팀 부산으로 복귀

전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27)이 일본에서 돌아온다.일본 프로축구 J리그1(1부리그) 쇼난 벨마레는 29일 이정협의 임대 기간이 만료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부산에서 쇼난으로 임대된 이정협은 첫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 여파로 18경기에 출전해 2득점에 그쳤다.이정협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동안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부상으로 많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어디를 가든 쇼난을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잘 알려진 이정협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19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한 바 있다.쇼난 벨마레와 임대가 만료된 이정협은 원 소속팀 부산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은 올해 1부리그 승격에 실패하자 최윤겸 감독을 경질하고 조덕제 감독을 선임했다. 또 타 구단 감독 출신인 노상래, 이기형 신임 코치를 영입,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정협은 K리그에서는 2013년부터 130경기에서 27골 13도움을 남긴 바 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2.29 21:32
축구

“오 마이 캡틴” 2017 K리그 팀의 주장 스토리

'캡틴, 오 마이 캡틴!'오는 3월 4일에 시작되는 2017시즌 K리그 개막이 어느덧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해외 등지에서 막바지 전지훈련과 연습 경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준비 중인 클래식(1부리그) 소속 각 팀들은 이제 어느 정도 선수단의 틀을 갖춘 상태다. 이때 팀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핵심적인 존재는 역시 '주장'이다. 누가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선수단 분위기가 결정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들이 연말과 연초만 되면 코칭스태프, 팀 고참급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신중하게 캡틴을 선임하는 이유기도 하다.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주장이라는 존재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주장이 어떤 통솔력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감독도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위기의 순간에 팀을 구할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일간스포츠는 12개 팀이 뽑은 각 구단의 주장들을 살펴보고 팀이 선택한 배경과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 톺아봤다. ◇ 미드필드와 수비수가 최상종가올 시즌 K리그는 '토종' 출신의 미드필더와 수비수 주장 천하다.각각 여섯 명으로 정확하게 절반씩 양분하고 있다. 다시 말해 2017년 클래식 무대엔 골키퍼나 공격수, 외국인 주장이 단 한 명도 없다는 뜻이다. 황지수(36·포항)와 염기훈(34·수원)·신형민(31·전북)·김성환(31·울산)·김성준(29·상주)·김도혁(25·인천) 등이 미드필더 출신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한 위원은 "현대 축구로 올수록 미드필더에게 주장을 맡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드필더는 그라운드에서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에 접촉이 가장 많고 경기의 중심을 잡는 포지션이다. 그만큼 전술 이해도가 높고, 벤치에서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도 있다.'헌신'의 아이콘 수비수 역시 주장감으로 인기가 높다.올 시즌 K리그에서 수비수 출신 캡틴은 곽태휘(36·서울)와 최효진(34·전남)·이종민(34·광주)·오반석(29·제주)·백종환(32·강원)·박태홍(26·대구) 등이 있다. 수비수는 그라운드 뒤편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경기 상황 판단이 용이하다. 자신이 돋보이는 포지션이 아니라 조용히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을 백업하는 역할에서 나오는 특유의 헌신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물론 과거에 골키퍼나 공격수, 외국인 주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라이언킹'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전북 현대의 간판급 스트라이커 이동국(38)은 2015년까지 주장을 맡다가 이후 골키퍼 권순태(33·가시마 앤틀러스)에게 자리를 넘겼다. 그러나 11년 동안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권순태는 이번 시즌에 앞서 일본 J리그로 이적했다. 이로써 골키퍼 출신 캡틴 명백도 끊겼다.스페인 국적의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29·서울)는 지난해까지 유일한 용병 출신 주장이었지만, 올해는 구단의 뜻에 따라 곽태휘가 주장을 맡게 됐다. 언어 소통의 장벽과 팀 분위기 전환 차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맏형과 상징성도 중요한 포인트포항과 수원은 수년 동안 오직 한 명의 선수에게만 리더 역할을 줬다. 황지수와 염기훈이 주인공이다.특히 황지수는 2012시즌 중반 주장이 된 뒤 올 시즌까지 6년째 완장을 차고 있다. 사실 황지수는 주장직을 고사할 생각이었다. 올해만큼은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지난 시즌 최순호(55)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맞이한 포항은 팀 안정화를 위해 다시 한 번 황지수에게 주장을 맡겼다. 황지수는 "6년째 주장을 맡은 비결 같은 건 없다. 부담도 없다"며 "그저 감독님께서 '어려운 시기에 한 번 더 해 달라'고 요청하셨을 뿐"이라고 설명했다.염기훈은 올해까지 4년 연속 수원의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 시원시원한 성격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포용력 있게 아우른다는 것이 서정원(47) 수원 감독의 생각이다. 염기훈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주장을 맡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K리그 클래식 트로피를 가져오는 게 목표다. 수원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이번 비시즌 '돌풍 영입'으로 주목받은 강원은 주장직을 백종환(32)에게 그대로 맡겼다. 정조국(33)과 이근호(31) 등 내로라하는 유명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점을 떠올리면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하지만 강원은 올해 지나치게 많은 선수를 교체했다. 이로 인해 조직력과 선수단 간 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최윤겸(55) 강원 감독도 이를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서 강원을 잘 알고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인물들을 잘 연결할 수 있는 백종환에게 2년 연속 캡틴 자리를 줬다는 후문이다. 최 감독은 "올해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백종환이 선수들과 두루두루 친분이 있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밝혔다.곽태휘는 지난해 여름 약 9년 만에 친정팀인 서울로 복귀했다. 오랜 해외 생활을 경험했지만,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이 있다. 지난 시즌 중반 선임된 황선홍(49) 서울 감독은 평소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며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점을 선수단에 잘 연결해 줄 수 있는 곽태휘를 부임 뒤 첫 주장으로 뽑았다. 곽태휘는 "리더가 먼저 몸으로 보여 주고 운동장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면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한 위원은 "정말 중요한 매치가 있을 때 감독은 벤치 밖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수밖에 없다. 한계가 있다는 뜻"이라며 "그러나 주장은 직접 필드에서 뛰면서 선수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 전반전에 두 골을 내줬어도 후반전에서 심기일전해 팀을 이기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2017.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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