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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국감 폭격에 '정신 번쩍' 카카오, '감감무소식' 네이버

거대 플랫폼 사업자에 맹공을 퍼부었던 올해 국정감사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불공정 거래와 직장 내 괴롭힘 등 굵직한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 재발 방지에 나선 양대 포털의 온도차가 확연하다. 곧장 대책 마련에 나선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카카오, 생태계 개선 노력 앞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일 작가 생태계 개선을 위한 첫 번째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일 국감에서 플랫폼 내 콘텐트 사업자가 웹소설·웹툰 작가들로부터 수수료를 과하게 떼어간다는 비판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아직 성장단계인 콘텐트 제공자에도 최소 60%의 수익 배분율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투자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에도 '이벤트 캐시' 정산분을 5% 넘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벤트 캐시는 작품의 판매 촉진을 위해 카카오페이지가 이용자에게 주는 무상 포인트다. 그러면서 회사와 작가 간 이견이 갈렸던 정산율 구조 일부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올해 1~8월 카카오페이지의 선투자 작품 누적 정산율 집계를 보면, 실제 콘텐트 결제분(55%)과 이벤트 캐시 등 정산분(14%)을 합쳐 총 69%의 수익이 콘텐트 제공자에게 배분됐다. 이외 결제 수수료가 8%, 카카오엔터의 수익배분율이 23%다. 플랫폼 갑질의 중심에 있었던 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의 상생안도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급격한 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가중하고, 압도적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비가맹 택시를 차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미 카카오는 5년간 파트너 상생기금 3000억원 조성과 '카카오T' 택시 스마트 호출 서비스 폐지, 꽃·간식 배달 등 골목상권 사업 철수 등을 약속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계열사 대표들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의장은 이번 국감에 3번이나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계속해서 출석하며 바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국감 지적에 대한 논의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성원 회의는 일상이나 마찬가지다. 국감과 맞물려 의미가 더해졌다"며 "추가 상생안 발표가 언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네이버, 경영 쇄신안 감감무소식 국감 전후로 바쁘게 움직이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와 소통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대책 발표는 미루고 있다. 네이버의 국감 최대 현안은 지난 5월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다. 네이버 지도를 개발하는 직원이 직속 임원의 폭언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견디지 못해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2.7%)이 최근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 응답자의 10.5%는 최근 6개월 동안 1주일에 한 번 이상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노조는 가해 임원을 감싼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사임과 공동 대응기구 구축 등을 요구했지만, 네이버는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르겠다는 형식적인 답만 내놨다. 업무 복잡도와 변화 속도가 CXO(CEO·CFO·COO·CCO) 4인의 책임감을 압도한다며 경영 쇄신을 예고했지만 연말을 앞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6일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동료들에게 거듭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명확한 계획이나 재발 방지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사 공동 사내기구를 구축하고, 초과근무 방지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연내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19일 한성숙 대표가 직원 사망 사건 이후 처음으로 노조 교섭위원들과 만나 진지하게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기구 설치와 같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아직 전해 들은 내용이 없다. 신뢰를 쌓기 위한 대화가 먼저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21 07:00
생활/문화

네이버 한성숙, 19일 노조 상견례…직원 사망 이후 처음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 논란 이후 처음으로 노조와 상견례를 가졌다. 그동안 회사 내부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노조와의 대화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노조 교섭위원들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지금까지 대화가 제대로 안 되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회사도 노사가 대화해서 뭔가 결론을 내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들어 의미 있는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합의를 한 것은 아니다. 주기적으로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직원 평가·주 52시간제 등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네이버 지도 개발 담당 직원이 조직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 폭언 등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노조는 가해 임원을 감싼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사임과 노조 공동 대응기구 구성 등을 요구했지만, 네이버는 고용노동부의 근로 감독 결과와 가이드에 맞춰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하고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네이버가 '노조 패싱' 이미지를 벗기 위한 행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네이버로부터 받은 개선 계획을 보면,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사·심의위원회라는 이름의 사내기구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20 13:55
생활/문화

배 꼬집으며 "살 빼라"…직원 죽음 내몬 네이버 임원들의 잔인한 폭력 드러나

공개적으로 뱃살을 꼬집으며 "살 빼라", "돈 없어서 초과근무 신청하냐"….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네이버 직원을 죽음으로 내몬 임원들의 잔인한 폭언과 과도한 업무 지시의 전말이 드러났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2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5일 동료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약 20년 경력의 전문가인 고인은 네이버 지도 중 내비게이션을 담당하며 서버 전체의 아키텍처(시스템 설계)와 경로 탐색 전체를 담당했다. 조직장으로서 조직 관리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개발 실무를 했다. 이번 직장 내 괴롭힘의 중심에는 임원 A가 있다. 부당한 업무 지시와 폭언으로 고인을 사지로 내몰았다. 임원 A는 프로젝트 회의에서 고인의 발표를 공개적으로 무시한 적이 있는데, 바로 5분 뒤 고인과 동일한 주제를 아무렇지 않게 제안했다. 본인의 자리 의자에 기댄 채 다리를 꼬고 앉아 고인에게 얘기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다른 조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비상식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회의 중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며 발언자의 목에 걸린 사원증 목줄을 당겼다 놨다 하는 행동을 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조직원의 배를 꼬집으며 "살을 빼지 않으면 조직원들에게 밥을 사라"고 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번 일로 해임당한 임원 A 외 또 다른 가해자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획조직의 임원 B는 자신의 조직원이 아닌데도 고인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한 것을 넘어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난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경로 이탈·재탐색' 관련 일을 할 때는 임원 B가 임원 A와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여러 명이 있는 사내 메신저에 "배 째기도 정도껏 해야" "이제 와서 딴소리는" 등의 발언을 하며 고인을 압박했다. 밤늦은 시간에도 내비게이션 관련 불만을 고인에게 전달하며 즉각적인 답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1시간 회의가 있으면 30분 이상을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험담을 했다. "다 잘라버리고 새로 뽑아서 하겠다" "하는 일에 비해 연봉이 높다"는 말을 반복했다. 4~5개월이 걸리는 일정을 2개월로 단축하라고 강요한 적도 있다. 갑질 피해 직원들은 2019년부터 경영진 면담, 인사팀 문제 제기, 상향평가 반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오히려 신고자만 피해를 보는 결과를 마주했다. 올 초 사내 신고 채널로 한 직원이 임원 B를 신고했지만, 회사와 계약한 외부기관은 조사 결과 '문제없음'으로 결론을 냈다. 신고자는 대기발령 조직으로 이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했다. 지난 3월에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한성숙 대표가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지만,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책임 리더는 더욱 각별하게 선발한다"는 인사 담당 임원의 원론적인 대답만 돌아왔다. 네이버는 직원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지난 25일 회사 차원의 징계 조처를 내렸다. 임원 A는 해임, 임원 B는 감봉 3개월 결정이 내려졌다. 임원 A의 취업에 관여하고 갑질 신고를 무시한 최 전 COO(최고운영책임자)는 경고 조치를 받는 데 그쳤지만, 스스로 COO와 비즈 CIC(사내기업) 대표 직책에서 사의를 표했다. 다만 별도 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 공익재단 해피빈 대표 등은 계속 맡는다. 공동성명은 "최인혁 네이버 경영 리더를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 임원 및 대표직에서도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고인은 물론 구성원들을 고통스럽게 한 임원 B도 해임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28 13:01
경제

신세계·네이버, 지분 교환 '혈맹'…반쿠팡 연대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지분 교환을 통해 본격적인 '동맹' 관계 구축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16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만나 커머스, 물류, 멤버십, 상생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번 사업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재탄생, 유통 시장을 압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이용 고객수는 신세계그룹 2000만명, 네이버 5400만명에 이르고, 양사 결합을 통해 45만명에 달하는 판매자수, 즉시·당일·새벽배송이 가능한 전국 물류망, 7300여 개의 오프라인 거점 등을 확보하게 돼 확고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2500억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진행한다. 이마트 1500억원, 신세계백화점 1000억원 규모로 네이버와의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해 양사간 결속과 상호 신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와 맞교환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번 사업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이 가진 이마트 장보기, 신세계백화점 패션·뷰티 명품 등의 강점이 네이버의 플랫폼과 결합해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 런칭쇼를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공개할 수 있고, 신세계백화점의 VIP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네이버와 연계해 프리미엄 배송, 온라인 1: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등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이 가진 전국 물류망과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전국 단위의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 서비스 확대 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최첨단 온라인 스토어 네오(NE.O) 3곳을 비롯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 곳의 오프라인 거점과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의 협력을 통해 지금의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는 물론,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배송 등 최적의 배송 서비스 구현을 논의중이다. 예컨데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이 물류 거점 역할을 하는 이마트 P.P(Picking&Packing)센터에서 상품을 받아 고객들에게 2~3시간 안에 즉시 배송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까지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통합 혜택도 논의 중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적립할 수 있고,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간 연계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브랜딩,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네이버 중소 셀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상품 판매에서부터 브랜딩, 마케팅까지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온∙오프라인을 선도하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만나 커머스, 물류, 신사업 등 유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 “신세계그룹이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기술 등이 결합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소 셀러 등 파트너들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도 만들어 나갈 예정”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16 17:09
경제

카카오는 '금융' 키워 인정받는데…'꼼수' 지적받는 네이버

네이버의 금융 시장 진출이 순조롭다. 최근 QR코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까지 나서면서 금융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가 먼저 금융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두 빅테크가 새로운 금융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이 둘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76% 늘어난 235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네이버쇼핑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핀테크(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 매출이 크게 기여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CMA’, 일명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며 금융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고, 보험 전문 법인을 설립하며 보험업 진출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4분기 오프라인 포인트 QR 결제와 함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 출시로 SME(중·소 상공인)를 위한 핀테크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1월에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위한 대출을 미래에셋캐피탈과 확대할 예정이다"고 예고했다. 이렇게 네이버가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역할을 키우고 있긴 하지만, 정작 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빅테크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앞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출범해 기존 금융권과 정면 대결을 펼쳐왔다. 증권업에서도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을 바꿔 직접 진출했다. 즉, 카카오는 4000만명이 넘는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탄탄한 금융사와 정면 대결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는 카카오가 금융권에서 인정받는 이유기도 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기존 은행권이 디지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카카오뱅크는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안에 있어 시중은행과 동일 선상의 경쟁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는 당국의 규제를 비껴간다는 게 금융업계의 불만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전자금융거래법을 적용받는 전자금융업자이기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서 규제가 느슨하게 적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그저 금융 플랫폼의 역할만 내세우며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출시해 왔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통장'만 봐도 네이버의 자체 금융 상품이 아닌 미래에셋대우의 CMA 상품이었다. 게다가 이 상품은 예금자 보호도 안 되는 금융투자상품인데, 마치 네이버 자체 '은행 통장'인 듯한 광고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법무정책실장은 "빅테크의 금융진출은 금융권 경쟁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처럼 책임은 지지 않되 중개만 하겠다는 것인데, 금융투자중개업자로 인가받지 않고 경쟁을 하겠다는 소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세력 확대를 거스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임이 동반되는 면허는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05 07:00
생활/문화

네이버, 코로나에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하반기도 기대

네이버가 코로나19에도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영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하반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6.7%, 79.7%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보다도 각각 9.8%, 4.1% 늘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속 온라인 쇼핑 증가와 성과형 광고 확대, 파이낸셜·웹툰·클라우드 등 신사업 성장 덕분이다. 영업이익 개선은 지난해 2분기 수익성을 해쳤던 일본 라인페이 마케팅 비용의 기저 효과에 기인한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주력 사업인 비즈니스플랫폼은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도입 등 효과에 전년동기 대비 8.6%, 전 분기 대비 3.7% 성장한 7772억원을 기록했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인한 스마트스토어 및 라이브커머스 성장이 비즈니스플랫폼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2분기 들어 총 35만개로 늘어났고, 연 1억원 이상 판매자가 2만6000을 돌파했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의 6월 판매자 및 방송 수는 3월과 비교해 각각 7배, 8배 늘었다. 네이버가 6월에 도입한 첫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네이버 쇼핑·커머스 전반에 구매 활성화 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1802억원으로, 온라인 쇼핑 증가와 네이버페이의 외부 결제처 확대, 클라우드·웍스모바일의 성장에 힘입어 작년 2분기보다 70.2%, 올해 1분기보다는 21.6% 증가했다. 네이버페이는 6월 결제자 수가 1300만명에 달했고, 2분기 거래액은 6조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56% 성장한 수치다. 광고는 성과형 광고 확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9%, 전 분기 대비로는 21.3% 성장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콘텐트 서비스는 글로벌 사용자 6400만명을 달성한 웹툰의 성장과 동영상 서비스 '브이라이브'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로 작년 2분기보다 58.9%, 올해 1분기보다는 43.8% 성장한 7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7%, 전 분기 대비로는 8.8% 증가한 6천908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실적도 좋은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한 4∼5월에는 광고 사업이 영향을 받았지만, 6월 들어 일부 업종 중심으로 마케팅 수요 회복이 나타났다"며 "코로나19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하반기에는 연초 수립한 목표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성과형 광고의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에서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비즈니스플랫폼도 광고 성장에 기반해 하반기에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분기 호실적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7일부터 4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30일 전날보다 0.68%(2천원) 오른 2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이 48조2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전날보다 0.67% 하락한 시총 순위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8조6000억원)에 바짝 추격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7.30 16:42
경제

네이버파이낸셜,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에 '대출' 해준다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등 새롭게 추가되는 서비스를 28일 공개했다. 이날 최 대표는 서울 강남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내 자체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시스템(ACSS)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SME)에게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평가한 신용등급에 따라 제휴사인 미래에셋 캐피탈이 대출을 해주는 구조다. 최 대표는 이어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SME와 씬파일러 등과 같은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큰 방향"이며 “그 중에서도 우선은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우리 사회 성장의 근간을 이루는SME를 위한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온라인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툴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는 판매자들의 67%가 20-30대로,이들의 대부분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로 분류돼 사업을 시작하고 키우는 단계에서의 자금 융통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의 금융권 대출은 한도나 적거나 금리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매장이 없는 온라인 판매자들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소상공인을 위한 ACSS를 구축하고 있다. 매출, 세금, 매장 크기 등을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금융권에 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매출 흐름과 판매자 신뢰도 등을 실시간으로 ACSS에 적용하기 때문에 전년도 매출이나 매장 등이 없는 판매자들도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ACSS구축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터랩 김유원 박사는 “금융 정보가 거의 없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신용 등급을 평가할 수 있는 대안 데이터와 이에 기반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이 필요했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신용평가회사(CB)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판매자들의 실시간 매출 흐름을 더하고 여기에 네이버의 최신 머신러닝 알고리즘, AI,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네이버파이낸셜만의 ACSS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ACSS를 시뮬레이션 해보면 1등급 대상자가 기존 CB등급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ACSS 는 보다 고도화돼 앞으로 더 많은 SME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기반으로 그 동안SME를 위해 제공해오던 ‘퀵에스크로’, ‘스타트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에 더해 ‘SME 대출’과 ‘빠른 정산’ 프로그램을 연내에 오픈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SME 대출’은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로 승인률과 한도가 높으며 매장이 없거나 소득이 없어도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간단하게1분 만에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판매자들의 빠른 사업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정산 기일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보통 10-11일에 이르는 타사의 정산 주기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일정으로, 이는 그 동안 구축한 업계 최고 수준의 FDS에 기반해 문제 소지가 있을만한 판매자들을 사전에 탐지해 위험을 차단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구매확정 후 정산’에서 ‘배송완료 후 정산’으로 구조를 바꿔 정산 기일을 앞당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창업부터 파트너스퀘어에서의 교육, 비즈어드바이저 등과 같은 다양한 기술 및 데이터 지원 그리고 자금 융통까지 SME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네이버의 지원 인프라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28 15:47
경제

네이버통장 3%, 핀크 2%…저금리 시대 속 '금리' 경쟁

초저금리 시대 속에서도 ‘금리’를 내세운 상품들의 경쟁이 뜨겁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첫 통장을 내놓으며 3% 금리로 모객에 나선 데 이어 ‘콜라보’ 상품으로 몇 번의 흥행을 맛본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는 2% 금리를 내세운 상품을 예고해 주목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통장’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이 통장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잔액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을 준다고 공개해 일찍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네이버통장은 전월 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내 연 3%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금액은 1%, 1000만원 초과 금액은 0.35% 수익률이 적용된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금액이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또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를 네이버 쇼핑·예약 등에서 결제하면 최대 3%를 포인트로 적립도 해준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저금리 시대에 누구나 금융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리는 것에 방점을 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버통장은 100만원에 대해서만 연 3%의 금리를 주고, 조건 없이 금리를 주는 기간도 8월 말까지다, 또 9월 1일부터는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연 3%,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되는데, 이 역시 내년 5월까지다. 네이버통장에 이어 핀크가 산업은행, SK텔레콤과 손잡고 출시 예고한 통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5일 선보이는 ‘T 이득통장’은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자유입출금 통장인데, 연 2%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보통 시중은행의 자유입출금 통장 금리가 연 0.1%대인 것과 비교하면 핀크 통장은 20배 높은 금리는 주겠다는 것이다. 또 월 복리 이율을 적용해 금리 혜택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아직 연 2% 금리가 적용되는 구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월평균 잔액 200만원까지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연 2%의 이자를 언제까지 줄지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크는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당장은 SK텔레콤 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나 확대도 검토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번 하나은행에서 내놓은 5% 적금에 열광했던 것처럼 소비자들이 금리를 쫓는 금융 소비자들이 많다”며 “사상 최저 기준금리 속에서도 그나마 높은 금리 상품을 좇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6.09 07:00
경제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통장' 이달 말 출시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내놓는 '네이버통장'을 15일 공개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이 통장은 최대 연 3% 수익률의 CMA로,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포인트 적립도 가능한 비대면 금융 상품이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을 기준으로 최대 연 3%(100만원 이내·세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 실적이 월 10만원을 넘으면 연 3%,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다. 네이버통장으로 페이포인트를 충전한 다음 네이버쇼핑·예약·디지털 콘텐츠 구매 등에서 결제하면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은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최인혁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닌 양질의 데이터 경쟁력과 기술을 금융 상품에 접목해 앞으로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5.16 13:49
생활/문화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설립…미래에셋 5000억 투자

네이버는 금융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고 24일 밝혔다. 새로운 금융 사업의 전문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규 법인은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핵심 역량을 융합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작한 테크핀 시장에서 본격적인 흐름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법인의 대표이사는 네이버에서 기술, 서비스, 비즈니스 영역 등을 총괄해온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겸직한다. 네이버 측은 "최인혁 신임 대표는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IT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과 금융 서비스 융합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테크핀에서 중요한 지표인 결제자수가 업계 최대 규모인 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결제는 돈을 이체하는 송금과 달리 사용자가 상품을 소비하면서 돈을 지불하는 고관여 행위로, 신규 법인은 해당 경험을 금융 영역으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연결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네이버는 말했다. 신규 법인은 임시 주총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1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7.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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