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광현, 역대 최고 연봉 '81억원'..."목표는 단 하나, 우승"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34)이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인 81억원을 올해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송도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르고 친정팀 SSG로 복귀를 확정했다. 지난 2019년까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서 뛰었던 김광현은 팬들의 요청과 구단의 승인 아래 포스팅 절차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지난 2년 동안 35경기(선발 28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마친 그는 직장 폐쇄(Lockout)로 새 계약을 맺지 못하다가 지난 8일 친정팀 SSG로 복귀에 합의했다. 당시 SSG 구단이 당시 밝힌 계약액은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 세부적인 연봉 발표를 미뤘던 류선규 SSG 단장은 이날 입단식을 앞두고 김광현의 첫해 연봉이 81억원이라고 알렸다. 2023년부터 샐러리캡(총연봉 상한제)이 적용되는 만큼 계약 총액의 절반 이상을 2022년 연봉에 반영한 것이다. 김광현의 계약은 종전까지 역대 최고 연봉이었던 팀 선배 추신수 연봉(27억원)의 세 배에 달한다. 김광현 복귀 전까지 올 시즌 팀 연봉이 81억원을 넘던 팀은 SSG(146억 400만원), 삼성 라이온즈(98억 8200만원)와 NC 다이노스(92억 3400만원), 두산 베어스(82억 8600만원) 정도 뿐이다. 김광현의 복귀로 SSG는 팀 연봉 200억원이 넘게 됐다. MLB 직장 폐쇄는 김광현의 계약 사흘 뒤인 11일 극적으로 풀렸다. 김광현은 담담했다. 그는 "폐쇄 기간 혼자 속앓이도 많이 했고, 소속 팀이 없으니 언론과 인터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러던 중 류선규 단장님께서 '네가 필요하다'고 얘기해주셨다. (빅리그 잔류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야 있었지만 정말 순식간에 사라졌다. 설령 계약 다음 날 폐쇄가 풀리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KBO리그 역대 최고 계약 규모의 의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구단주님, 사장님, 감독님, 단장님, 프런트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최고 대우기도 하지만, SSG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정말 강조하셨기에 계약을 결심했다. 내가 해야 할 몫은 그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4년이 지나서도 SSG에서 김광현이라는 선수가 이런 역할 했다는 걸 기억하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년간 MLB에서 얻은 값진 경험도 적극적으로 살릴 예정이다. 김광현은 "느낀 점이 많았는데 특히 선수들의 마인드가 가장 크게 다가왔다"며 "특히 팬서비스에 대해 생각이 깊더라. 어린 선수들도 어떻게 하면 (팬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후배들이 MLB 승격을 꿈꾸게 할까, 어떻게 팬 서비스를 해야 할까 생각하더라. 많이 배웠다. 나도 더 발전하고, 더 큰 선수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2년 전보다 더 성장한 투수 김광현의 모습도 팬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워 피처였던 그는 구속 경쟁력이 떨어지는 MLB에서도 통산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전보다 향상된 제구와 땅볼 유도 능력 덕분이었다. 김광현은 "야구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 같기에 크게 다른 점을 느꼈던 건 아니다"라면서도 "MLB 선수들은 힘과 스피드가 좋고, 내 구속은 좀 떨어졌다. 그래서 제구를 많이 신경 썼더니 늘더라. 역시 야구는 20년 넘게 해도 새롭게 배우고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은 인터뷰 내내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2년 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던 그는 팬들의 뜨거운 지원 끝에 구단의 허락을 받고 꿈에 그리던 미국 무대를 밟았다. 김광현은 "처음 미국으로 갈 때부터 팬 여러분께서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다. 팬 여러분 덕에 미국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팬들에게 그 고마움을 돌려드리고 싶다.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계약 기간 4년 동안 최대한 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팬 여러분, 저, 프런트, 선수들도 전부 마찬가지다. 목표는 단 한 가지다. 우승할 수 있게 최대한 돕겠다"라며 "이제는 내가 끌고 가겠다. 내가 이끌어 우승한 뒤 다시 한번 이런 자리에서 우승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인천=차승윤 기자
2022.03.1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