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일본 '2진'에 당한 대표팀… 추일승 감독 "우리 신장 못 살려, 지역 방어 제대로 안 됐다" [항저우 2022]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무릎 꿇었다. 심지어 1진이 아닌 유망주 중심의 2진이었으나 힘에서 완패했다.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예선 D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77-83으로 패했다.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의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와 카타르를 연달아 잡고 순항했다. 그러나 일본에 패하며 제동이 걸렸다. 상대가 1군이 아니라 더 치명적이었다. 일본은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1진 대신 평균 24.9세의 2진으로 선수단을 꾸려 왔고, 이들로 한국을 제압했다.가장 눈에 띈 차이는 3점 슛. 일본은 3점 시도를 총 41회나 시도해 17번이나 꽂아 넣었다. 한국이 28회를 시도해 11회에만 성공한 것과 차이가 컸다. 단순 개인 기량으로는 프로 올스타인 한국이 밀리지 않았지만, 한국이 여전히 라건아(부산 KCC) 중심의 전술로 움직인 것과 달리 일본은 외곽 득점을 위한 전술을 치밀하게 전개해 다득점을 거뒀다. 그 결과 한국은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5분 가까이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13으로 끌려다녔고, 이후 추격하고도 리드는 단 한 번도 잡지 못했다. 딱 한 번 동점을 이룬 게 유일한 선전이었다.경기 후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조 1위를 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중요한 경기였다. 스타트에서 일본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어렵게 가게 됐다"고 복기했다. 이어 "일본의 수비도 좋았다. 우리 수비에 맞춰 민첩하게 변화를 줬다.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패인에 대해서는 빅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을 짚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라건아, 하윤기(수원 KT) 이승현(KCC) 등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골밑 강자들이 있었지만, 상대의 더블 팀에 라건아가 묶이는 등 효과적으로 활용해내지 못했다. 추 감독은 "신장이 우수한 우리가 골밑 공격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반대로 상대 빅맨이 밖에 나와 슛을 넣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좋지 못한 대목"이라고 짚었다.추 감독은 팀 수비에 대해서는 "우리 빅맨이 바깥으로 나갔을 때 문제가 많이 야기된다. 보완이 필요하다. 지역방어 등 다른 것을 준비했는데 손에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지역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컸다"고 답했다. 조 1위를 노렸던 한국으로는 우승 도전 행보가 험난해졌다. 이겼으면 8강에 직행했으나 12강부터 치르게 됐다. 8강에 올랐을 때도 상대적으로 약한 대만이 아닌 우승 후보 중국이 된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