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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 "6타점? WS 6차전에서..." 새삼 놀라운 이력, 러셀은 그런 선수

2016년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71년 만에 최고의 무대를 밟은 시카고 컵스는 ‘염소의 저주’ 속에 108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상대는 클리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즈)였다. 5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려 있었다. 11월 2일 열린 6차전은 컵스에 일리미네이션 게임이었다. 지면 우승을 내주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더구나 프로그레시브 필드 원정이었다. 6차전 영웅은 주전 유격수 에디슨 러셀이었다. 그는 1-0으로 앞선 1회 초 1·3루에서 타석에 나서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조쉬 톰린을 상대로 중월 2루타를 치며 타점 2개를 올렸다. 이 장타는 서막에 불과했다. 러셀은 3회 초 카일 슈와버가 볼넷, 앤서니 리조가 중전 안타, 벤 조브리스트가 우전 안타를 치며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섰고, 바뀐 투수 댄 오테로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4차전까지 15타수 2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던 러셀은 5차전에서 멀티히트로 1타점을 올리며 배트를 예열했고, 6차전에서 6타점을 올리며 WS를 최종전(7차전)으로 끌고 갔다. 컵스는 7차전에서 8-7로 승리하며 비로소 묶은 저주를 깨뜨렸다. 2023년 봄. 러셀은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것도 2020년에 이어 2번째다. 러셀은 크리스 브라이언트·카일 슈와버·하비에르 바에즈·리조 등 현재 MLB 대표 선수들과 당당히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는 선수였다. 그를 향한 기대치는 당연히 컸다. 역대 KBO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이름값이 높을 것으로 보였다. 키움은 2020년 당시 대체 선수로 러셀을 영입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러셀은 출전한 65경기에서 타율 0.265에 그쳤고, 홈런은 2개 밖에 치지 못했다. 타점은 31개. 재계약 불발은 당연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2022)도 ‘네임드’ 야시엘 푸이그와 동행했다. 푸이그는 홈런 21개를 치며 팀 중심 타선 임무를 잘 해냈다. 동료들과의 케미스트리도 좋았다. 하지만 오프시즌 도박 관련 개인사가 불거졌고, 키움은 결국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러셀과 다시 이어진 인연은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6타점 경기를 전한 이유가 있다. 러셀은 26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1회 첫 타석 투런 홈런, 4회 2타점 우전 적시타, 7회 우측 담장 직격 장타 등으로 6타점을 올렸다. KBO리그 종전 한 경기 최다 타점은 3점이었다. 경기 뒤 만난 러셀에게 6타점 경험을 묻자 그는 “(2016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했다”라고 전했다. 최고의 무대에서 그는 이미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다. 러셀은 올 시즌 초반 뜨겁다. 18경기에서 타율 0.358을 기록했고, 이날 타점 6개를 추가하며 채은성(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714(21타수 15안타)이다. 지난 주 0.706이었는데, 더 오르지 않을 것 같았던 기록에 천장이 없었다. 러셀은 “2020년에는 시즌 중간에 합류,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올 시즌은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했고, 상대 투수들의 구종 공략(접근)이 더 똑똑해졌다(나아졌다). 나는 원래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라고 웃어 보였다. 러셀의 한국 야구 정복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7 06:06
배구

부상으로 韓 떠난 야스민 V리그 재도전장, 4년 만의 대면 트라이아웃 개최

허리 부상으로 현대건설을 떠난 야스민 베다르트(27)가 2023~24시즌 V리그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3~24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신청장을 낸 총 141명(남자 86명, 여자 55명)의 명단을 30일 공개했다. 남녀 각각 상위 40명이 초청되며 최종 명단은 4월 12일 정해진다.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야스민이다. 야스민은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정규시즌 1위 질주를 이끌다가 시즌 중반 허리 통증을 호소, 주사 치료 등 재활에 돌입했다. 하지만 허리 상태가 호전을 보이지 않아 복귀 시기가 점차 밀렸고, 결국 방출됐다. 한동안 외국인 선수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은 현대건설은 이보네 몬타뇨를 데려왔다. 이번 시즌 V리그에서 뛴 흥국생명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한국도로공사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GS칼텍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 IBK기업은행 달리 산타나가 참가 신청서를 냈다. 2020~21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헬렌 루소도 신청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을 거친 다우디 오켈로도 V리그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남자부에서는 2018~19시즌 OK금융그룹, 2019~20시즌 현대캐피탈, 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활약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V리그 복귀를 희망했다. 2020~21시즌 한국전력, 2021~22시즌 삼성화재에서 뛴 카일 러셀과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에서 뛴 다우디 오켈로도 다시 V리그의 문을 두드린다.올 시즌 득점왕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OK금융그룹)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삼성화재),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 타이스 덜 호스트(한국전력), 링컨 윌리엄스(대한항공) 5명은 V리그 잔류 의사를 밝혔다.한국배구연맹이 주관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5월 6~8일(남자부)과 5월11~13일(여자부) 튀르키예 이스탄불 할둔 알라가스 체육관에서 열린다.이형석 기자 2023.03.30 15:09
스포츠일반

'챔피언' 오르지 못했지만, 케이타·양효진 'MVP'로 우뚝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와 양효진(33·현대건설)이 우승컵 대신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한국배구연맹은 1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도드람 2021~22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을 열었다.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케이타가 기자단 총 31표 중 23표를 얻어 대한항공 곽승석(7표)을 제치고 외국인 선수로는 7년 만에 수상했다. 여자부에선 양효진이 득표율 90.3%(28표)로 2년 만에 MVP를 수상했다. '말리 특급' 케이타는 역대 두 번째로 정규시즌 비(非) 우승팀 MVP에 올랐다. 지금까지 V리그 남자부에서 2위 팀 소속으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는 2016~17시즌 현대캐피탈 문성민뿐이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이번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285득점을 기록, 2위 삼성화재 카일 러셀(915점)을 크게 따돌렸다. 새로운 역사도 썼다.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일찌감치 예약했고, 2014~15시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당시 삼성화재)가 갖고 있던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1282점) 기록도 돌파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4차례나 라운드 MVP(1·3·4·6라운드)를 받았다. 공격 성공률(55.51%)과 서브왕(0.768개)까지 올랐다. 케이타의 활약 덕에 KB손해보험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인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고, 창단 첫 챔프전 진출까지 이뤘다. 케이타는 지난 9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57점을 폭격, 챔프전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도 작성했다. 팀은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케이타가 MVP를 수상한 이유다. 케이타는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밀려 우승을 놓치자 코트에 누워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환하게 웃었다. 케이타는 뛰어난 기량은 물론 특유의 세리머니와 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그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 시즌 이탈리아 베로나행이 점쳐지는 가운데 케이타는 V리그 외국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도 제출, KB손해보험에 잔류할 여지도 남겨놨다. 케이타는 "팀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지만 MVP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 정말 기쁘다. 내년에도 V리그에서 (KB손해보험과 함께) 더 오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선 양효진이 2년 만에 자존심을 회복했다. 자타공인 최고 센터인 양효진은 11년 연속 블로킹 1위 왕좌를 지키다가 지난 시즌 5위로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이번 시즌 다시 개인 통산 12번째 블로킹 1위(0.744개)에 올랐고, 국내 선수 득점 1위(502점, 전체 7위)를 차지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의 역사적인 시즌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개막 12연승과 여자부 최다 15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28승 3패)과 최다 승점(82점) 기록도 썼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자부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챔피언 대관식을 하지 못했다. 2019~20시즌에 이어 두 번 연속 정규시즌 1위를 달리다가 시즌이 종료되는 아픔을 맛봤다. KOVO는 2019년 12월 이사회에서 '정규리그 표현 방식을 (우승, 준우승이 아닌) 순위로 변경한다'고 의결했다. 챔피언결정전 승리 팀에만 '우승' 타이틀을 부여한다. 양효진은 MVP 수상으로 역대 최강 팀으로 군림하고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양효진은 "코로나19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여운이 남는다. 하지만 개인도, 팀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말 감사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남자부 OK금융그룹 박승수는 16표를 얻어 양희준(KB손해보험·15표)을 1표 차로 제치고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부 신인상은 한국도로공사 이윤정(17표)이 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2.04.18 17:55
스포츠일반

경기당 평균 37점…KB손보 케이타의 역대급 득점 행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배구의 '괴물'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가 역대급 득점 행진 중이다.케이타는 17일 현재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857득점을 터뜨려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같은 경기 수에 한 세트를 덜 뛴 득점 2위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삼성화재)보다도 무려 201점을 더 냈다.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37.26점으로 V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의 34.75점(33경기 1천147점)보다 더 올라갔다.케이타는 16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48점을 터뜨리는 등 7번이나 한 경기 40점 이상을 기록했다.지금 추세라면 케이타는 두 시즌 연속 1천 득점을 넘기는 것은 물론 역대 V리그 남자부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도 바라볼 만하다.현재 OK금융그룹에서 뛰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4-2015시즌 무려 1천282점을 터뜨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그는 당시 경기당 평균 37.70점이나 폭발했다.득점 신기록을 예감하는 요인은 두 가지다.케이타는 V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해 높이와 힘만 앞세우던 지난 시즌보다 훨씬 진화했다.KB손보와 한국전력의 16일 경기를 중계한 이선규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케이타가 한국전력의 높은 3인 블로커를 쉽게 뚫고 타점 높은 강타를 내려 찍는 모습에 여러 차례 놀라움을 나타냈다.세터 황택의와의 호흡도 나아졌고, 공격할 때 노련미도 붙었다.혈기만 앞설 것 같지만, 케이타는 해결사이자 팀의 구심점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득점 후 신나는 세리머니로 상대 팀 선수들을 자극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엔 장난기를 자제하고 경기에 집중한다.이제 갓 스무 살을 넘은 그의 나이는 최대 무기다.올해 32세인 레오가 7년 전인 25세 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신기록에 도전하는 케이타는 더 젊다. 5세트를 뛰어도 크게 지치지 않는다.단순 계산으로 케이타가 다치지 않고 남은 13경기에서 평균 32.70점만 내도 레오를 넘어선다.이와 달리 득점 신기록 수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KB손보의 팀 전력이 당시 최강을 자부하던 레오의 삼성화재와 비교해 크게 뒤진다. 케이타를 지원해 줄 화력이 부족하다.지원 세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KB손보는 최근 부상자로 신음한다.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친 김정호를 비롯해 주전급 선수 4명이 이런저런 통증으로 경기에 뛰지 못한다.결국 케이타가 아무리 괴력을 발산하더라도 혼자서는 힘에 부친다.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은 부상 선수 이탈 후 더욱 높아져 최근 4경기 내리 60% 이상을 찍었다. 팀 점유율 ⅔ 넘게 케이타 혼자 때린 날도 있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구단별 5세트 경기 전적(17일 현재)┌─────────┬─────────┐│구단 │전적 │├─────────┼─────────┤│OK금융그룹 │7승 2패 │├─────────┼─────────┤│삼성화재 │5승 4패 │├─────────┼─────────┤│한국전력 │4승 1패 │├─────────┼─────────┤│현대캐피탈 │4승 3패 │├─────────┼─────────┤│대한항공 │3승 4패 │├─────────┼─────────┤│우리카드 │1승 5패 │├─────────┼─────────┤│KB손해보험 │1승 6패 │└─────────┴─────────┘게다가 KB손보는 5세트를 치른 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쳐 7개 구단 중 승률이 가장 낮다. 케이타만 막으면 상대 팀은 5세트 경기에서 승점 2를 따낼 확률이 높다.이는 KB손보의 순위와 직결되는 사안이라 전력 정상화가 시급하다. 득점 루트가 분산돼야 케이타의 공격도 살고 그의 득점력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cany9900@yna.co.kr(끝) 2022.01.17 08:58
스포츠일반

러셀이 가로막고 날아 오르고…, 삼성화재, 대한항공 격파

카일 러셀(29)의 활약도에 따라 삼성화재의 경기력은 널뛰었다. 하지만 5세트에만 9점을 책임진 러셀의 활약 덕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두 탈환에 나선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15-25, 30-28, 25-21, 19-25, 15-11)로 물리쳤다. 삼성화재는 승점 26을 기록, OK금융그룹(승점 25)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러셀이 양 팀 최다인 33점을 뽑았고, 개인 8번째 트리플 크라운(백어택, 블로킹, 서브 에이스 각 3개 이상씩)까지 달성했다. 삼성화재의 출발은 불안했다. 러셀이 여지없이 '슬로 스타터'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팀 공격 점유율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러셀이 1세트에만 고작 2점, 공격성공률은 25%에 그쳤다. 하지만 2세트 언제 그랬냐는 듯 9점을 뽑았다. 특히 13-14에서 강력한 연속 서브로 팀이 18-14로 역전하는 발판을 놓았다. 8점을 책임진 3세트 역시 승부처에서 러셀의 서브가 돋보였다. 10-10에서 14-10까지 점수차를 벌려가는 동안 서브에이스 3개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갖고 왔다. 러셀은 4세트 6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결국 승부는 5세트까지 흘러갔다. 러셀은 시작하자마자 집요하게 도전한 끝에 포효했다. 5차례 백어택 도전 속에 기어코 5세트 첫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2-1에서 상대 링컨의 공격을 2연속 블로킹했다. 12-11에서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고, 상대 링컨의 범실로 삼성화재는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으로 황경민이 링컨의 공격을 가로막아 이겼다. 러셀은 이날 후위 공격만 무려 14차례나 성공했다. 고비마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고, 블로킹까지 곁들였다. 가장 중요한 5세트 점유율이 83.33%를 차지하는 등 높은 집중력 속에 투혼을 발휘했다. 직전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꺾고 5연패에서 탈출한 삼성화재는 최근 두 경기 1~2위 팀을 상대로 기분 좋은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반면 대한항공은 링컨이 33점을 올렸고, 정지석이 22점을 뽑았지만 상대보다 7개 더 많은 범실을 기록한 가운데 무너졌다. 정지석은 개인 7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이 부문 국내 선수 개인 통산 최다 1위로 올라섰다. 여자부 경기에선 3위 GS칼텍스가 페퍼저축은행을 3-0으로 꺾었다. GS칼텍스는 승점 43을 기록해, 2위 한국도로공사(45점)을 바짝 뒤쫓았다. 페퍼저축은행은 16연패로 빠졌다. 이형석 기자 2022.01.09 17:37
스포츠일반

말리 특급의 업그레이드, KB손해보험의 도전

노우모리 케이타(21)를 등에 업은 KB손해보험의 질주가 무섭다. KB손해보험은 4일 현재 승점 36(11승 8패)을 기록해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대한항공(12승 8패)과 승점이 같지만, 다승에서 뒤져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 적게 치른 상태. 5일 삼성화재전에서 이기거나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면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KB손해보험 돌풍은 단연 '말리 특급' 케이타의 활약 덕분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에도 득점 1위 케이타의 활약 속에 정규시즌 3위에 올라, 10년 만에 '봄 배구'를 했다. KB손보는 케이타와 재계약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케이타는 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해 블로커 위에서 공을 때린다. 또 20대 초반으로 나이도 젊어, 지치지 않고 막 뛰어다닌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케이타는 한 시즌 만에 업그레이드 됐다. 2020~21시즌 득점 1위(1147점), 성공률 5위(52.74%), 서브 3위(세트당 0.507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세 부문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총 695점, 성공률 56.26%에 서브는 세트당 0.921개를 기록 중이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이 유력하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2014~15시즌 삼성화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 OK금융그룹)가 기록한 V리그 역대 남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1282점) 경신도 도전해볼 만하다. 세트당 득점은 레오(9.86점)가 케이타(9.14)에 앞서지만, 당시 레오는 2경기 결장했다. 케이타가 부상 없이 지금 활약을 이어간다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정확도와 함께 서브의 힘이 좋아졌다. 세트당 1개에 가까운 서브 에이스를 기록, 지난 시즌 서브왕 카일 러셀(0.750개, 삼성화재)에 앞선다. 서브 범실률이 2020~21시즌 32.2%에서 이번 시즌 26.5%까지 낮췄다. 이런 활약 덕에 케이타는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 차례나 1·3라운드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지난 시즌 세 차례 달성한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후위 공격,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2021~22시즌 두 번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아직 우승은커녕, 챔피언결정전 진출 경험도 없다. 지난 시즌 괴물급 활약을 펼친 복덩이 케이타의 활약 덕에 10년 만에 봄 배구의 한을 풀었다. 이번 시즌 선두 경쟁을 펼치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이 56.79%에 이를 만큼 의존도가 굉장히 높지만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전진하고 있다. 대업을 이루려면 케이타의 부상 및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를 앞세워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1.05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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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한국전력 꺾고 4위 도약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을 꺾고 4위로 도약했다.삼성화재가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8,, 15-25, 25-20)로 이겼다. 러셀(28점), 황경민(15점), 정성규(13점), 한상길(10점)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삼성화재(승점 22·7승 8패)는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전력(승점 24·9승 5패)은 3위를 유지했다.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시즌 서브왕 카일 러셀을 데려오면서 변화를 줬다. 범실을 각오하더라도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흔드는 전략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공격력이나 수비력으로는 다른 팀을 압도하긴 힘들다. 러셀 뿐 아니라 정성규, 신장호, 안우재, 김우진 등 서브 좋은 선수들이 많은 걸 활용하겠다"고 했다. 고 감독 생각대로 삼성화재는 올 시즌 서브 1위(세트당 1.603개)를 달리고 있다. 서브득점이 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한국전력은 '높이의 팀'이다. 지난 시즌 신영석, 황동일, 박철우, 임성진이 가세해 평균신장이 부쩍 높아졌다. 올 시즌엔 미들블로커 박찬웅의 기량이 성장했고, 군에서 전역한 서재덕도 점프력이 좋아 블로킹이 뛰어나다. 외국인선수 다우디 오켈로도 2m3㎝ 장신이다. 팀 블로킹 1위가 한국전력이다.1세트는 세터 황승빈의 서브가 빛났다. 경기 전 "우리 팀 컬러인 강서브로 흔들겠다"고 말한 황승빈은 절묘한 서브로 5연속 득점을 이끌어냈다. 2세트에선 러셀, 정성규의 서브득점으로 앞서간 뒤 원포인트서버 신장호가 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뤄진 한전의 오픈 공격도 잘 차단했다. 황경민이 블로킹을 잡았고, 구자혁이 멋진 디그(스파이크를 받는 것)를 해냈다.3세트 들어 한국전력의 블로킹이 살아났다. 신영석·서재덕·다우디의 연속 가로막기로 3-0으로 앞선 채 출발했다. 삼성의 강서브도 잘 버텨냈다. 교체투입된 세터 김광국과 다우디의 호흡이 잘 맞으면서 승리했다. 승부처인 4세트에서 삼성화재 서브의 힘이 빛났다. 세트 막바지 정성규의 강서브가 연이어 터져 한전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고희진 감독은 경기 뒤 "(최근 3경기에서)두 번이나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해서 불안했다"며 "선수 전원이 잘 해줘 승점 3점을 땄다"며 기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13 14:20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콧수염 러서방 “아내는 코치님”

V리그 2년차를 맞은 카일 러셀(28·삼성화재)의 활약이 눈부시다. 배구선수 출신 아내 이유하(28)의 코치 덕분에 펄펄 날고 있다.배구명가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6승 30패에 그치며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로 추락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재편했지만, 대형 선수는 영입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는 악재까지 맞았다. 올 시즌이 힘들 거로 보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거뒀다. 지난 시즌 거둔 승리의 절반을 벌써 기록했다.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의 호언장담이 맞아떨어졌다. 그는 개막 전 "러셀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러셀은 1라운드 득점 2위(176점), 오픈공격 2위(50.66%), 서브 2위(세트당 0.696개)에 오르며 활약했다.러셀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다. 컵 대회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에선 36경기 연속 서브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서브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한전은 5위에 그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러셀도 한전과 재계약하지 못했다.러셀에게 고희진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10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러셀은 "흥분됐고, 정말 기뻤다. 삼성화재로부터 지명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다시 한국에서 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고희진 감독은 러셀의 포지션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옮겼다. 서브 리시브 부담을 줄이자 러셀의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러셀은 "한국에서 2년째 뛰니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공격을 요구하는 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것도 잘 안다. 원래 내 포지션인 라이트로 와서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고 했다.러셀은 "1라운드 결과는 만족스럽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힘들었던 걸 안다. 감독님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칭찬했다"며 "사실 승리하지 못한 3경기에서도 이길 기회가 있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그런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팀원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세터 황승빈과는 대화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영어 이름인 카일인 황경민은 "카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셀은 "카일이라고 부르고 칭찬을 하면 뭔가 내게 하는 말 같아서 재밌다"고 했다.러셀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한국 출신 이민자 아내다. 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씨의 미국 이름은 앨리슨. 13세 때 배구를 시작한 이씨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UCI)에 진학해 러셀을 만났다. 러셀은 "친구들이 있었고, 둘 다 배구를 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다"고 했다."첫눈에 반했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오, 노(Oh, no)"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씨는 능숙한 한국어로 "2년 정도 친구로 지냈다.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도 결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추억했다.이씨도 프로 선수를 꿈꿨고, 한국 리그 진출도 고려했다. 그러나 졸업 후 체육 교사가 될 기회가 생겨 미국에 남았다. 반면 러셀은 폴란드 팀과 계약했다. 장거리 연애가 둘 사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씨는 "1년 동안 교제하다가 떨어지게 됐다. 그러면서 애틋함이 생겼고, 그리움이 쌓였다"고 했다.러셀은 가끔 득점한 뒤 콧수염을 만지는 세리머니를 한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땐 콧수염을 길렀는데, 아내가 싫어할까 봐 면도한 적도 있다. 이제는 아내가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나도 콧수염이 좋다. 그런데 수염을 밀면 더 잘 생겼다"며 웃었다. 러셀은 '콧수염 러서방'이라고도 불린다. 러셀은 "서방이란 단어는 처음 듣는다. 뜻도, 어감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유럽 리그에서 뛴 러셀은 2020년에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 한전의 선택을 받았다. 러셀은 "아내와 교제하고, 프로선수가 되면서 한국에 오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실제로 이뤄져서 행복했다"고 말했다.지난해엔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지내진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에도 갈 수 없었고, 이씨가 일 때문에 미국에 머무르기도 했다. 지금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유하씨가 함께 있어서 러셀이 더 안정적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학창 시절 농구, 야구, 풋볼도 했던 러셀은 15세 때 누나의 영향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한때 야구 선수를 꿈꾼 적도 있다. 그는 "아내도 야구를 좋아한다. 나는 새크라멘토 출신이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좋아한다. 아내는 LA 다저스 팬이다. (라이벌인 두 팀인 맞붙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전 마지막 30분 동안은 서로 말없이 경기만 봤다"고 했다.러셀은 "팀에는 제이슨(고희진 감독의 영어 이름)이 있고, 집에도 코치님이 있다. 바로 내 아내다. 항상 경기 뒤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많은 도움이 된다"며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12 08:51
스포츠일반

‘브루클린 빅3’와 ‘레이커스 빅3’의 대결, 현지 매체는 브루클린 우위 평가

오는 10월 개막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관심사는 브루클린 네츠와 LA 레이커스 선수단의 활약이다. 두 팀 모두 최고의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한 가운데 어느 팀이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2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가 최근 파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선수들의) 건강 상태가 좋은 브루클린 네츠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우승후보로 다음 시즌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CBS 스포츠’가 최근 발표한 파워랭킹에서도 브루클린이 1위, 레이커스가 5위로 선정됐다. LA 레이커스가 기존의 르브론 제임스, 앤서니 데이비스와 함께 손발을 맞출 선수로 러셀 웨스트브룩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브루클린이 우세라는 얘기다. 레이커스의 문제는 수비다. 르브론과 데이비스뿐만 아니라 웨스트브룩이 레이커스의 공격을 이끌겠지만, 상대의 역공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수비력을 인정받은 알렉스 카루소가 시카고 불스로 떠났다. 카일 쿠즈마,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같은 선수들이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것도 수비력 약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플레이 스타일이 겹치는 ‘빅3’의 공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는지도 전력과 전술에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브루클린은 어떨까. 브루클린은 우선 핵심 선수인 케빈 듀란트와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2025~26시즌까지 브루클린에서 뛴다. 듀란트는 지난 시즌 평균 33.1분을 소화하며 26.9득점 7.1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한 브루클린의 기둥이다. ‘ESPN’은 “이제 듀란트가 르브론보다 팀 영향력 부분에서 밑에 있다고 볼 수 없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루클린은 듀란트 혼자 이끄는 팀이 아니다. 원조 ‘빅3’라 불린 제임스 하든과 카이리 어빙이 있다. 물론 지난 시즌에는 ‘빅3’ 모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손발을 함께 맞춘 경기가 많지는 않다.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하여 브루클린은 센터 블레이크 그리핀, 가드-포워드 브루스 브라운과 계약을 연장했고, 포워드 제임스 존슨과 가드 패트릭 밀스를 영입했다. 이들은 ‘빅3’의 수비약점을 보완하고 공격 옵션을 다양화하는 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12 18:20
스포츠일반

‘빅3 결성’ LAL 러셀 웨스트브룩 “우승 위해 내 역할 충실할 것”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된 러셀 웨스트브룩(33·190㎝)이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웨스트브룩은 11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 입단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레이커스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위저즈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웨스트브룩을 품에 안았다. 당시 레이커스는 카일 쿠즈마 등 선수 3명과 NBA 신인 드래프트 22순위 지명권을 워싱턴에 반대급부로 넘겼다. 레이커스는 NBA 정상급 가드를 영입함으로써 2019~20시즌 이후 2년 만의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게 됐다. 웨스트브룩은 레이커스의 연고지인 캘리포니아주 토박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캘리포니아주 롱비치다. LA에서는 약 32㎞ 떨어져 있는 도시다. 웨스트브룩은 청소년기의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대학도 UCLA(캘리포니아대학교)를 졸업했다. 2008년 데뷔 후 13년 만에 고향 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웨스트브룩도 고향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웨스트브룩은 “비현실적(surreal)이다. 나는 LA 출신이고,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자랐다. NBA 우승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학교에 가지 않은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레이커스 팬이기 때문에 축복을 받았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 좋은 기회를 얻었고 당장 시즌을 시작하고 싶어 견딜 수 없다”며 소감을 전했다. 레이커스에는 르브론 제임스(37)와 앤서니 데이비스(28)라는 스타 선수가 있다. 웨스트브룩까지 가세하면서 ‘빅3’의 공격 진두지휘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웨스트브룩은 “나는 지금까지 나의 팀원들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라며 “내 역할은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들도 나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력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밝힌 셈이다. 마지막으로 웨스트브룩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선의 해결 방법을 알아낼 것이다”라며 “나는 챔피언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팀에 왔기 때문이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귀를 열고 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내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라며 팀원들과의 관계와 더불어 팀의 우승을 향한 열망에 집중했다. 웨스트브룩은 아직 NBA에서의 우승 경험이 없다. 2008년 NBA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4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지명된 웨스트브룩은 2018~19시즌까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었다. 이후 2019~20시즌 휴스턴 로케츠를 거쳐 지난 시즌에는 워싱턴에서 뛰었다. 2016~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득점 1위를 두 차례, 어시스트 1위를 세 차례를 기록했다. NBA 올스타에도 9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65경기서 평균 36.4분을 소화하며 22.2득점 11.5리바운드 1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트리플 더블을 38차례나 작성해 NBA 통산 트리플더블 1위(184개)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레이커스는 기존의 제임스, 데이비스, 마크 가솔(36)과 더불어 이번 이적시장에서 웨스트브룩과 카멜로 앤서니(37), 드와이트 하워드(36)를 데려오면서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7위에 그쳤던 팀 순위 반전을 노린다. NBA는 오는 10월 20일 개막한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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