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조성민, 생전 인터뷰 “지도자 생활 행복, 아들도 야구했으면…”
"지도자의 길을 걷게 돼 행복해요. 우리 아들한테도 야구를 가르치고 싶은데…." 故 조성민은 지도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만족스러워 했다. 조성민은 2011년 1월 두산 2군 재활코치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치 생활이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소속감을 느낀다. 과거 요미우리에서 뛸 때는 몰랐다. 유니폼을 입으니 마음이 편하다"며 밝게 웃었다.시종 의욕이 넘쳤다. 야구계와 후배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어했다. 조 전 코치는 1999년 4월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여간 재활을 했다. 200년 5월 복귀했으나 2001년 다시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는 "재활 코치는 아픈 선수들의 빠른 복귀를 도와주는 역할이다. 나는 현역시절 그 누구보다 많이 다쳤고, 수술을 했다. 두산 선수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는 아들 '환희' 군이 장래 야구선수가 되길 희망했다. 그는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아들이 야구선수가 된다면 곁에서 누구보다 잘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당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조 전 코치는 "환희가 야구를 하면 아빠가 과거에 얼마나 괜찮은 선수였는지, 야구를 잘했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 프로 선수가 되려면 벌써 시작해야 하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아들이 야구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행복한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말 두산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구단에서 조 코치에게 지도자 연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조 코치가 '지금 연수를 떠날 상황이 못된다'고 한 후 스스로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시련이 이어졌다. 조 전 코치는 지난달 지인과 폭행사건에 연루되며 구설에 올랐다. 해설자 등 야구계 복귀를 원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그는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자신의 흑백 사진을 걸어 놓은 뒤 '하느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쓰는 등 재기 의지를 다졌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3.01.06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