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HBM 등에 업고 D램 점유율 삼성전자 6.3% 차 추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늘면서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107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7% 줄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15% 늘었다.업체별로 보면 1위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41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42.8%에서 38.2%로 4.6% 하락했다.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무려 49% 증가한 34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31.9%로 전 분기(24.7%)보다 7.2% 상승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마이크론(점유율 25.0%)을 제치고 점유율 2위 자리를 되찾았다.또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8.1%에서 2분기 6.3%로 줄었다. 양사의 D램 점유율 격차가 10%포인트 안쪽으로 좁혀진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옴디아는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D램 점유율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의 연간 시장점유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36.2%)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최근 10년 동안 연간 점유율이 30%를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이후 삼성전자는 줄곧 40%대 초중반, SK하이닉스는 20%대 중후반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올해 1분기에 점유율 3위로 밀려나는 굴욕을 겪은 SK하이닉스가 반등을 만든 것은 AI 열풍 덕분이다. 챗GPT 같은 AI 분야 데이터 처리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HBM이 대거 탑재되기 때문이다.또 AI 수요의 강력한 모멘텀이 D램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옴디아는 "연초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HBM 수요가 올해와 내년에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GPU 강자인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도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달 23일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각각 20%, 30%가량 상회했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차세대 D램으로 꼽히는 HBM3를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3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