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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백상] 천우희, 故이선균 추모 “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

배우 천우희가 영화 ‘잠’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고(故) 이선균을 추모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극본상(시나리오상)의 후보에 ‘잠’, ‘킬링로맨스’가 후보로 오르며 이선균의 모습이 보였다.해당 부문의 시상을 맡은 천우희는 “후보작 두 편에서 고 이선균 선배님의 모습이 보인다”며 “작품 속에서 보여준 선배님의 연기는 영원히 제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본상의 트로피는 ‘잠’의 유재선 감독이 받았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유 감독은 대리 수상자를 통해 “영광스럽다”며 “각본의 힘을 믿고 제작을 결정해준 관계자들, 배우들, 스태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멋진 연기로 이야기에 설득력을 실어준 정유미와 故 이선균 배우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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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빈소, 영화‧방송 관계자들 발길 이어져…침통한 표정

배우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영화 및 방송 관계자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故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됐다. 아내이자 부인 전혜진이 상주에 이름을 올렸으며, 소속사 관계자들이 함께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날 빈소가 차려진 후 오후 5시경 관계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으로 도착했다. 특히 고인이 출연한 영화 ‘킬링로맨스’의 이원석 감독 또한 장례식장에 도착한 후, 곧바로 빈소로 향했다. 빈소가 차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이날 늦은 밤부터 영화 및 방송 관계자들의 발길이 본격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선균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에서 차량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2분경 (이선균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선균은 올해 서울에 위치한 유흥업소 실장 A씨의 거주지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에 입건된 후 이선균은 “마약인 줄 몰랐다. 협박을 당했고 3억 5000만원을 뜯겼다”며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다. 소속사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이선균 배우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알렸다.한편 고인의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으로, 발인은 29일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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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회 대종상’ 주인공은 6관왕 ‘콘크리트’…‘남우주연상’ 이병헌은 불참 “행복했다” [종합]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제5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6관왕에 오르며 주인공이 됐다.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대극장에서 ‘제59회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됐다. MC는 배우 차인표, 개그우먼 장도연이 맡았다.작품상 후보에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다음 소희’, ‘밀수’, ‘올빼미’, ‘잠’이 이름을 올렸다. 영광의 작품상 수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게 돌아갔다. 제작사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배경이 겨울이지만 한여름에 두꺼운 옷을 입고 촬영했다. 감독님이 땀을 흘리지 말라는 주문을 하셨는데, 그 엄청난 걸 수행해준 배우분들 너무 감사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장인정신 하나로 끝까지 붙잡고 만들어준 엄태화 감독님 감사하다”고 고개숙였다.변 대표는 “영화제가 상을 주고받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자리인 동시에, 누군가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인상적인 장소로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도 그 뿌리를 잊지 않고 좋은 작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우주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여우주연상은 ‘비닐 하우스’의 김서형이 수상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이날 촬영 일정으로 인해 영상으로 소감을 대체했다. 이병헌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부득이하게 촬영 때문에 참석을 못하게 돼서 영상으로 소감을 남긴다”며 “펜데믹을 지나며 사실 많은 극장에 타격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정말 많은 관객들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봐주셨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감사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당부했다.김서형은 ‘비닐 하우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저의 이야기였던 것 같아 이 작품을 울면서 읽었다”며 “늘 그랬듯 좋은 작품으로, 좋은 기회로 그 자리에 있겠다.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거미집’의 오정세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김선영에게 돌아갔다. 오정세도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고, 김선영만 소감을 밝혔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무대에 오른 김선영은 “저 대종상 처음 받아본다. 너무 기쁘다. 정말 기분 너무 좋다”며 “영화 촬영 중 특히 이병헌 선배님에 정말 많은 에너지를 받았고, 많이 배웠다”며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모든 스태프에 영광을 돌렸다. 미래의 영화계를 책임질 신인상 트로피는 ‘귀공자’ 김선호와 ‘다음 소희’ 김시은이 받았다. 첫 스크린 데뷔작이었던 김선호는 “영화로는 ‘귀공자’가 처음이었는데, 역시나 작품을 만들 때 모두의 노고와 열정이 엄청나게 들어가더라. 그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촬영으로 이날 불참한 김시은은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OTT 플랫폼의 작품을 뽑는 시리즈 남우상과 여우상은 각각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최민식과 ‘무빙’의 한효주가 차지했다.마찬가지로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최민식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 영화제가 새롭게 태어나서 관객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갈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효주는 이어 “‘무빙’에서 제가 엄마 역할로 나오는 게,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 역을 맡는 걸까봐 고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빙’의 이야기가 정말 정의롭고 따뜻했기 때문이었다”면서 “각박한 세상 속에서 그래도 조금 선하고, 착한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길 바라본다”고 의미 있는 소감을 남겼다.다음은 ‘59회 대종상’ 수상 부문이다.▲ 작품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상 - ‘밀수’ 류승완 감독▲ 여우 주연상 - ‘비닐하우스’ 김서형▲ 남우 주연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여우 조연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김선영▲ 남우 조연상 - ‘거미집’ 오정세▲ 신인 여우상 - ‘다음 소희’ 김시은▲ 신인 남우상 - ‘귀공자’ 김선호▲ 신인 감독상 - ‘올빼미’ 안태진▲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배우) - ‘영웅’ 정성화▲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박재범▲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작품) - ‘드림팰리스’▲ 공로상 - 장미희▲ 시리즈 여우상 - ‘무빙’ 한효주▲ 시리즈 남우상 - ‘카지노’ 최민식▲ 시리즈 감독상 - ‘카지노’ 강윤성▲ 시리즈 작품상 - ‘무빙’▲ 다큐멘터리상 -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의상상 - ‘킬링로맨스’ 윤정희▲ 음향효과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김석원▲ 편집상 - ‘올빼미’ 김선민▲ 미술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조화성▲ 시각효과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은재현▲ 각본상 - ‘올빼미’ 현규리, 안태진▲ 음악상 - ‘유령’ 달파란▲ 촬영상 - ‘밀수’ 최영환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15 21:03
영화

류준열·김서형 제43회 영평상 주연상… ‘올빼미’ ‘밀수’ 3관왕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관, 영평상)은 4일 올해의 수상작(자)를 발표했다.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가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감독상은 ‘드림팰리스’의 가성문 감독이 수상하게 됐다. 각본상은 ‘흐르다’의 김현정 감독이 차지했다.남우주연상은 ‘올빼미’에 출연한 배우 류준열이 받았다. 김종수 배우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비닐하우스’의 김서형 배우가, 여우조연상은 ‘드림팰리스’의 이윤지 배우가 받았다. 특히 ‘올빼미’는 남우주연상 외에도 안태진 감독이 신인감독상, 김태경 촬영감독이 촬영상을 받으며 3관왕을 차지했다. ‘밀수’ 역시 남우조연상을 포함해 음악상(장기하 음악감독), 기술상(이후경 미술감독)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올빼미’와 함께 올해 영평상 최다 부문 수상작이 됐다.‘다음 소희’의 김시은은 신인여우상, ‘크리스마스 캐럴’의 진영은 신인남우상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평론가상은 김윤진, 송상호 씨가 받았다.공로영화인상은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이, 공로평론가상은 정중헌 회원이 수상했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FIPRESCI KOREA)상의 국내영화 부문은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감독, 국외영화 부문은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앤소니 심 감독에게 돌아갔다. 독립영화지원상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감독(극영화 부문)과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양영희 감독(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이 각각 수상하게 됐다.(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지난 1일에 개최한 본 심사 회의에서 수상자(작)들을 선정했다.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이하 2023년 제43회 영평상 수상자 명단.최우수작품상: <다음 소희>공로영화인상: 이우석 회장공로평론가상: 정중헌 회원감독상: 가성문 <드림팰리스>여우주연상: 김서형 <비닐하우스>남우주연상: 류준열 <올빼미>여우조연상: 이윤지 <드림팰리스>남우조연상: 김종수 <밀수>신인감독상: 안태진 <올빼미>신인여우상: 김시은 <다음 소희>신인남우상: 진영 <크리스마스 캐럴>기술상: 이후경 (미술) <밀수>각본상: 김현정 <흐르다>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국내영화 부문 <비밀의 언덕> 이지은, 국외영화 부문 <라이스보이 슬립스> 앤소니 심촬영상: 김태경 <올빼미>음악상: 장기하 <밀수>독립영화지원상: 극영화 부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세인 감독/ 다큐멘터리 부문<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신인평론상: 최우수 김윤진, 우수 송상호영평 10선: 한국영화평론가협회(영평) 선정 10대 영화(가나다순)<같은 속옷을 입은 두 여자><다음 소희><드림팰리스><물안에서><밀수><비닐하우스><비밀의 언덕><올빼미><킬링로맨스><희망의 요소>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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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아사동’ 멤버들과 연기 호흡? 이선균은 레벨 달라서…” [인터뷰②]

배우 김남희가 tvN 예능 ‘아주 사적인 동남아’(이하 ‘아사동’)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이선균, 장항준 감독, 베우 김도현과 의리를 드러냈다. 김남희는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 종영 후 일간스포츠와 만나 “멤버들끼리 서로 사생활에 전혀 관심이 없다. 이기적인 마음만 있을 뿐”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함께 술을 마시고 좋은 시간들을 따로 보내고 있다. 평범한 남자 친구들 사이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장항준 감독님의 영화 ‘리바운드’, 이선균 선배의 ‘킬링로맨스’ 시사회도 다녀왔다. 둘 다 너무 재밌게 봤다”며 “시사회 끝나고 쫑파티도 다녀왔다”고 친분을 전했다. 그러면서 “‘리바운드’는 스포츠와 버무린 성장 드라마 같았다”며 또 “‘킬링 로맨스’는 흔치 않은 장르인데 도전한 것만으로 흥미롭고 재밌었다. 흥행을 못하면 해외에서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잘 되어야 할 텐데 영화시장이 쉽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거듭 덧붙였다. 드라마 및 영화에서 ‘아사동’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출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다들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라고 농을 건네듯 전하며 “이선균 선배는 레벨이 너무 다르고 장항준 감독님도 바쁘시고 김도현 선배도 당분간 작품이 정해져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 명이서 예능으로 다시 뭉치려 하는데 ‘아사동’ PD님한테 넌지시 여쭤봤더니 아직 시즌2 계획은 없으신 거 같더라”라고 장난스럽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패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 권도훈(장혁)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살벌한 아내 강유라(장나라)의 아슬아슬한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 극중 김남희는 강유라의 삶을 흔들기 위해 찾아온 수상한 불청객 조태구 역을 맡아 냉혈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를 펼치며 극의 분위기를 책임졌다. ‘패밀리’는 지난 23일 12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24 12:11
영화

[IS인터뷰]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이 매일 작가의 집 앞으로 찾아간 이유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본 사람들은 놀라겠지만 ‘킬링 로맨스’의 각본은 이원석 감독이 쓰지 않았다. 하지만 노골적인 웃음 포인트들과 현실을 과장해 웃음을 일으키는 방식은 딱 이원석 감독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를 떠올리게 한다.이원석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내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와 영화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굉장히 다르다. 원래 시나리오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면 사람들이 같은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 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원래 시나리오는 되게 현실적이었어요. 제작자가 ‘이 대본으로 감독님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대본을 수정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극장에서 음악도 듣고 여러 가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 그렇게 엄청나게 큰 모험이 시작된 거죠.” 이원석 감독에게 원하는 걸 모두 하라던 제작자는 정말 큰 인내심을 가지고 이 작업을 기다려줬다. 이원석 감독에 따르면 이 기간만 1년 여. 이 감독은 “거의 매일같이 작가님 집 앞으로 찾아갔다”고 털어놨다.“집앞까지 찾아가서 만나고, 카페에서 만나서 고치기도 하고 그랬죠. 정말 현실적인 대본이었는데 제가 원하는 방향에 맞게 작가님이 수정을 같이 해주신 게 감사해요. 정말 복 받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동화처럼 신기하고 재미있는 순간은 이후에도 종종 있었다. 이하늬, 이선균과 차례로 미팅을 했는데 거절을 하려던 이선균이 미국에서 이하늬와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마음을 바꾼 것, 영화에 삽입된 H.O.T. ‘행복’의 가수 장우혁을 우연히 밥집에서 만난 것, 또 그 ‘행복’을 ‘킬링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공명의 동생 도영이 속한 그룹 NCT가 리메이크한 것 등등. ‘킬링로맨스’는 완성본뿐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과정 전반이 동화같이 흘러갔던 셈이다. 이원석 감독은 “사실 우리끼리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렇게 크게 주목을 받았을 때 ‘이선균 배우는 우리 영화 출연 안 하겠구나’ 했었다”고 털어놨다. 마침 그때 이선균이 기존과는 또 다른 색의 작품에 출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역시 절묘하다.‘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섬나라 재벌’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나 소재만큼 구성도 남달라 ‘B급 코미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이원석 감독 스스로는 ‘킬링 로맨스’를 ‘B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개인적으로 B급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그냥 무언가를 비트는 데서 재미와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킬링 로맨스’는 기존에 있던 영화를 다 비튼 작품이에요. 일반적인 영화였다면 주인공 손으로 사건이 해결이 돼야 해요. 그런데 뜬금없이 타조가 나오잖아요. 높은 텐션을 유지하면서 가장 피해를 본 캐릭터가 사건을 해결하는 결말.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요.”비틂의 미학. 평소 유독 주변에서 시트콤처럼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긴다는 이원석 감독은 “웃긴 것에 관심이 있으니 웃긴 것만 보이는 거 아닐까 싶다. 나는 낯선 게 웃기다”고 밝혔다.“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지질함 같은 것들 있잖아요. ‘이 형은 그런 사람 아니야’ 하면 그 형은 거의 백발백중 ‘그런 사람’이거든요. 그런 게 재미있어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정극 드라마를 하더라도 제가 관심 있게 보는 그런 순간들이 묻어나오게 되겠죠.”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0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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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와 ‘킬링로맨스’ 포스터를 허하라 [IS시선]

최근 우리나라에서 공개된 영화 ‘바비’ 포스터가 구설에 올랐다. ‘바비는 모든 것(Barbie is Everything)’이라는 포스터 문구가 그대로 번역되지 않고 ‘바비’로 번역됐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바비를 밋밋한 ‘그냥 바비’로 바꿨고 오히려 ‘그냥 켄(He is just Ken)’이라고 소개된 문구는 ‘켄’으로 바꿨다. 어린이들이 험하게 가지고 놀아 머리카락이 잘리고 다리를 힘껏 찢은 바비는 원본에도 없던 ‘괴짜 바비’라는 이름이 붙었다.포스터를 공개한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별다른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과 함께 하루 만에 포스터 문구를 수정했다. 빠른 대처였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바뀐 포스터 문구에 찜찜함이 남았다.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모두 ‘바비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그대로 번역했다.외화 포스터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문구가 바뀌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영화 포스터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사를 받는 만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제 수상작이나 리뷰 포스터 등 소비자에 영향을 끼치는 표현은 모두 증빙자료를 내야하고, 영문 제목은 꼭 ‘한글’로 바꿔 표기해야한다. 여기에 각 배급사는 각 나라 관객층에 따라 ‘잘 팔리는’ 지점을 공략해 포스터를 만든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추측해보자면 ‘바비’ 포스터의 문구 수정은 ‘의도적 결과’이기보단 ‘게으른 결과’였을 것이다. 포스터 내 한글 표기가 원칙이기에 영문 표기를 바꿔야 하는데, 작게 붙은 설명 문구를 무시한 것이 아니었을까.그런데 하필이면 ‘바비는 모든 것’이라는 문구가 바비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지난 1959년 3월 9일 미국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바비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8등신 미녀였다. ‘구시대 유물’같던 바비가 다양성을 띠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고정된 성역할로 아이들의 꿈을 제한하지 말자는 인식이 스며들면서 흑인 바비, 히스패닉 바비 등이 출현했고, 통통한 바비, 휠체어를 탄 바비, 의족을 한 바비도 나왔다. 직업도 공주, 승무원 등에서 대통령, 우주비행사, 정비공 등 200여가지가 넘는다. 5개의 체형, 22가지 피부, 94가지 머리 색, 13가지 눈동자 색까지 바비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됐다. 매출액 부진을 겪던 마텔사는 바비의 변신 이후 10년 만의 최대 실적을 내는 성공을 얻기도 했다.‘원하면 뭐든지 될 수 있는 바비’를 그냥 ‘바비’로 바꾼 것은 제조사 마텔사가 지난 60여년 간 쏟은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외화가 유독 한국에서 여성성을 강조하는 포스터로 바뀐 전적도 있었기에 더 씁쓸하다.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의 원작 포스터는 ‘영웅적인’이라는 문구가 강조됐지만, 한국에서는 ‘러블리한 날’이라고 바뀌었다. 육아 고충을 담은 영화 ‘툴리’는 음울하고 어두운 배경이 분홍빛 배경으로 대체됐다.한국 영화 ‘킬링 로맨스’ 포스터도 배우 이선균의 근육질 상반신 탈의 포스터가 영등위 등급분류에 걸렸다고 한다. 제작진 사이에서는 ‘지구본 때문이다’ ‘가슴이 너무 나왔다’ 등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결국 흐리게 처리를 하고 포스터가 통과됐다는 후문이다. ‘바비’가 상업적 시각에 원작이 훼손됐다면, ‘킬링 로맨스’는 검열에 훼손된 셈이다. 여기에 걸리고, 저기에 잘리는 영화 포스터가 애잔한 마음이 든다. 지금은 2023년이다. ‘바비’와 ‘킬링 로맨스’를 허하라.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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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불호 이겼다? ‘킬링 로맨스’ 에그지수 역주행

영화 ‘킬링 로맨스’의 에그지수가 역주행했다.지난 14일 개봉해 20일 개봉 7일차를 맞은 ‘킬링 로맨스’의 에그지수가 이날 69%를 기록했다. 개봉 당일이었던 14일 61%였던 것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 개봉한 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작품의 에그지수가 뒤늦게 상승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에 주목받고 있다.‘킬링 로맨스’는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운명처럼 자신을 구해준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돌연 마음을 바꿔 복귀하려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남자사용설명서’로 유명한 이원석 감독의 시작으로 이원석 감독 특유의 날것 같은 웃음과 유머가 가득하다.다소 황당한 유머코드와 전개 탓에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던 ‘킬링 로맨스’가 에그지수 상승에 힘입어 박스오피스에서도 역주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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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킬링 로맨스’ 이선균 “악당 조나단, 마음껏 가지고 노셨으면”

‘기생충’과 ‘나의 아저씨’를 인상 깊게 본 팬들이 ‘킬링 로맨스’에서 이선균의 변신을 보면 놀라게 될까. 이선균은 “오히려 좋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배우로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골때리는 유머로 무장한 영화 ‘킬링 로맨스’로 돌아온 이선균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재미있게 찍었어요. 물론 비주얼적으로 어색한 게 있긴 했고, 어떤 분들은 보고 좀 당황해하실 수도 있겠단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과장된 분장을 하니까 연기할 때 더 편한 것도 있더라고요. 가면놀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선균은 이 작품에서 독특한 외모와 괴팍한 성격을 가진 섬나라 재벌 조나단을 연기했다.섬나라 재벌에 H.O.T. 노래 ‘행복’을 입에 달고 사는 조나단은 독특한 설정만큼 파격적인 외모의 소유자.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5 대 5 가르마로 딱 붙인 단발머리,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되게 말아 올린 콧수염까지. 이선균은 이 같은 조나단의 외모를 완성하기 위해 한 번에 3~4시간 걸리는 붙임 머리를 여러 차례 시도했고, 콧수염이나 아이라인 같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분장팀과 많이 상의했다.“데이빗 보위 머리도 해봤어요. 뒷머리를 기르는 스타일이 왠지 조나단과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콧수염의 경우 원래는 진짜 수염인 것처럼 설정을 하려고 했는데, 조나단 자체가 워낙 만화같은 캐릭터니까 아예 콧수염을 소품처럼 활용하는 인물로 만들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케이스에서 콧수염을 넣었다 뺐다 하는 지금의 조나단이 완성이 된 거예요.” 기왕 열심히 노력해 만든 캐릭터인 만큼 이선균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나단을 가지고 놀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진지하게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는 조나단인 만큼 SNS 등에서 여러 밈으로 재탄생한다면 반갑겠다. 이선균은 “마음껏 가지고 노셨으면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특히 ‘킬링 로맨스’는 이선균이 ‘기생충’ 이후 차기작으로 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독특하다. 이선균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기생충’이 수상 후보로 오르자 미국으로 향했는데, 출국 전 이원석 감독과 ‘킬링 로맨스’ 관련 미팅을 했다.사실 이선균은 거절할 생각이었다. 작품이나 캐릭터는 재미있게 느껴졌지만, 자신이 연기하기엔 뚜렷한 그림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선균은 “이원석 감독이 미팅 자리에서 거의 기획 부동산 홍보하듯이 날 홀리더라”며 웃었다.“다른 분들이 조나단을 연기하면 더 반전의 맛도 있고 좋을 것 같았어요. 다만 대체 이 시나리오를 제게 왜 줬는지 궁금해서 미팅에 나간 거죠. 그때 이원석 감독이 이하늬가 이 작품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마침 미국에서 이하늬와 만난 거예요. 만나자마자 첫 마디가 ‘너 진짜 할 거야?’였죠.” “‘기생충’ 이후에 딱히 내게 들어오는 작품에 변화는 없더라”는 이선균은 앞으로도 좋은 작품,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코믹하게 계속해서 자신을 변주해나가고 싶다.“배우가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 같아요. ‘기생충’은 분명 제게 좋은 경험이었지만, 그 이후로 제 마음가짐이 바뀐 건 없어요. 계속 열심히 작품을 선택하는 것뿐이죠. 코미디요? 또 주어진다면, 작품이 재미있다면 하는 거죠.”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9 06:15
영화

[1초의 미장센] ‘킬링로맨스’ 뇌를 빼기 위한 2가지 장치, 화면과 내래이션

“민트초코같은 영화”배우 이하늬가 정의한 ‘킬링 로맨스’의 한줄평이다. 그만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영화라는 얘기다. 그래서 온갖 투자사에서 ‘킬링 로민스’ 시나리오를 보고 거절했다. 이 ‘미친’ 시나리오는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를 만나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킬링 로맨스’는 일반적인 영화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일단 자로 잰 듯이 짜맞추는 ‘이야기’가 없다. 개연성은 개를 줬다. 하늘을 나는 타조에 무슨 개연성이 필요하단 말인가. 대신 ‘킬링 로맨스’는 좌충우돌 돌아가는 상황과 예측 불가능한 어지러움이 묘미인 영화다. 제대로 즐기려면 일단 ‘뇌를 빼고’ 봐야한다.그래서 이원석 감독은 두 가지 장치를 준비했다. 하나는 ‘원스 어 폰어 타임’으로 시작하는 내레이션이다. 외국인 할머니가 등장해 동화책을 펼치며 읽는 장면은, 이 영화는 ‘현실’에 가까운 영화가 아니라 동화 같은, 혹은 우화 같은 이야기가 될 것을 시사한다.‘킬링 로맨스’ 속 내레이션은 관객이 ‘이게 뭐지?’라고 당황하는 순간에 얼른 끼어든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에서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어요!”라며 이것은 동화임을 다시 한 번 깨우친다. 정신없는 롤러코스터 속에서 튕겨져 나가지 않도록 ‘안전 바’를 단단히 해 둔 셈이다. 또 하나의 장치는 영화 초반 화면 비율이 4대3 (1.33:1)이란 점이다. 일반적인 영화 비율은 16대9(1.85:1)이나, 2.35대 1로 가로로 더 넓은 화면비를 보이지만 ‘킬링 로맨스’ 초반에는 옛날 TV 화면 같은 비율을 썼다. 이는 양옆이 잘린 화면으로 옛날 TV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동시에, 동화책 한 권을 꺼내든 것 같은 착각도 준다. 이런 기법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도 쓰였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은 여러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화면비’를 사용했다. ‘킬링 로맨스’에서도 톱스타 여래가 활약하던 과거 시점에서 4대3 비율의 화면이 쓰인다. 그리고 이 화면비에서는 배우도, 장면도 모두 ‘올드’하다. 연기는 과장되고, 촬영된 곳은 어설픈 세트장이다. 분홍빛이 도는 키치한 색감을 바라보며 관객은 점점 ‘아, 이 영화 B급이네’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그렇다면 당신은 이제 ‘킬링 로맨스’라는 롤러코스터에 탑승을 완료한 것이다. 7년 후 여래는 마냥 행복하지 않은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화면비도 현재와 같은 16대9 비율로 넓어진다. 이제 절대 예측 불가인 영화를 즐기며 어지럽게 뱅글뱅글 도는 일만 남았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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