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대전] 이승엽 감독 "조수행 잡은 타구, '빠졌겠다' 했는데...소금 같은 선수"
"깜짝 놀랐다. '빠졌겠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가 있더라. 정말 빠르더라. 정말 소금 같은 존재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 결정적인 호수비를 연달아 해낸 조수행(30)의 활약을 칭찬했다.두산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7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최원준, 9회 결승타를 터뜨린 고참 김재호의 존재감이 컸으나 결정적으로 승기를 굳힌 건 조수행이었다. 이날 우익수·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그는 중견수 정수빈이 부상으로 교체되자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정수빈은 KBO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그의 빈 자리를 채우기가 쉽지 않은데, 조수행이 그걸 해냈다. 조수행은 9회 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노시환과 채은성이 쳐낸 타구를 연달아 잡아냈다. 타구 속도도 각도도 모두 쉽지 않았다. 평균 수준의 중견수였다면 다이빙 캐치를 해야 포구에 도전할 수 있는 타구였다.그러나 조수행은 여유있게 달려 두 타구를 모두 잡아냈고, 한화는 분위기를 잃고 결국 무득점 패배를 안아야 했다. 건국대 시절부터 준족으로 명성을 날렸던 조수행이었기에 가능한 수비였다.하루 뒤인 19일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 감독은 "노시환의 타구는 조금 먹힌 타구였지만, 채은성의 타구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래서 '빠졌겠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조수행이 가 있더라. 정말 빠르더라"며 "위기에서 조수행의 호수비가 사실 눈에 크게 띄지는 않을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었으면 다이빙 캐치를 해야 하는 거리인데 조수행은 아주 편안하게 낙구 지점을 잘 선택했다. 우리 팀 주전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소금 같은 존재"라고 했다.이승엽 감독은 "스타트가 굉장히 빨랐다. 그래서 딱 맞는 순간 이미 스타트를 한 상태였다. 수비적인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라며 "주력도 좋고 타격 센스도 있다. 기회를 많이 못 받았을 뿐이다. 꾸준히 나간다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9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