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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G 연속 조기강판...팔뚝 통증까지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무너졌다. 몸 상태에 이상까지 생겼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2-5로 지고 있던 5회 초 마운드를 구원 투수 트렌트 손튼에게 넘겼다. 타선이 6회 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든 덕분에 패전은 모면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9회 초 2점을 내주고 만회하지 못하며 5-7로 패했다. 류현진은 2022시즌 첫 등판이었던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도 3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6실점 하며 조기강판 당했다. 당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4회 (투구에서) 실투가 너무 많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4회 주 무기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커터)이 가운데로 몰리며 연속 안타를 맞았다. 텍사스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코리 시거, 마커스 세미엔을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반면 오클랜드는 주전 1루수였던 맷 올슨이 이적하는 등 지난해보다 전력이 나아지지 않았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반등을 노릴 기회였다. 그러나 오클랜드전에서도 제구가 흔들렸다. 2회 초 선두 타자 션 머피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2루타를 맞았다. 후속 쉘던 노이스에게 던진 2구째 높은 커브도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어 상대한 케빈 스미스에게도 적시 좌전 2루타를 맞았다. 88.3마일(시속 142.1㎞)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토론토가 1-3으로 지고 있던 3회 초 머피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는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 피홈런도 4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간 탓이다. 홈 플레이트 구석을 찌르던 류현진 특유의 '송곳' 제구력이 사라졌다. 이 경기 전까지 팀 OPS 19위(0.676)에 그쳤던 오클랜드 타선에도 난타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구속도 느렸다. 직구 평균 구속은 88.7마일(시속 142.7㎞), 최고 구속은 90.2마일(145㎞)에 그쳤다. 11일 텍사스전 평균 구속은 90.1마일(시속 145㎞)이었다. 제구는 흔들렸고, 구위는 떨어졌다. 류현진이 오클랜드전에서 유도한 헛스윙은 4개뿐이었다. 삼진은 단 한 개였다. MLB.com은 "서류상으로 강하지 않은 타선(오클랜드)을 상대하면서도 큰 타격음이 자주 나왔다"라며 류현진의 투구를 혹평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개막 두 경기 13.50을 기록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을 꼬집으며 "2021년 8월 9일(보스턴 레드삭스전 등판)부터 (올해 2경기 포함 12경기)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8.27로 MLB 최악의 수준"이라고 했다. 오클랜드전 종료 후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은 몬토요 감독의 말을 빌려 "류현진이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꼈다. 내일 아침 부상 관련 추가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당초 16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토론토가 6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하루 더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도 구속이 떨어지며 우려를 줬다. 아직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상이 아닌 몸 상태 탓에 앞선 두 경기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2.04.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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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동안 자취 감춘 '양키스 에이스'…불펜 세션, 복귀 시동

약 2년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자취를 감춘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27·뉴욕 양키스)가 복귀할 수 있을까.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세베리노가 양키스스타디움에서 2이닝 불펜 세션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시속 96마일(154.4㎞)까지 기록됐고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날카로웠다"고 촌평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분 감독은 이번 달 안에 세베리노가 불펜으로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몸 상태에 추가적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베리노는 2017년 14승, 2018년 19승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올스타에 뽑힐 정도로 주가를 올렸지만 2019년 부상에 쓰러졌다. 3월 오른 어깨 문제로 이탈했고, 9월 복귀했다. 그러나 이듬해 2월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장기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그의 마지막 MLB 등판은 2019년 9월 29일 텍사스전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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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3루? 가볍게 무실점! 류현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류현진(34·토론토)이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시즌 10승에 다가섰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1볼넷·4탈삼진·무실점을 거두며 토론토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을 마크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56에서 3.32로 낮췄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구위와 제구 모두 빼어났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볼티모어전부터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텍사스전에서는 한층 날카로운 공을 던졌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휴식과 컨디션 조절을 취하며 힘도 붙었다. 이 경기에서 최고 구속 150㎞를 찍었다. 가장 돋보인 부분은 위기관리 능력이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2회 초 야수 실책성 플레이 탓에 무사 3루 위기에 놓였다. 선두 타자 조이 갈로에게 가운데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토론토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발이 느린 갈로가 3루를 밟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실점하지 않았다. 후속 타자 존 힉스를 3구 삼진 처리했고, 엘리 화이트는 내야 팝 플라이로 잡아냈다. 가장 이상적인 흐름을 만든 뒤 데이비드 달까지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는 2사 뒤 아이애자카이너팔레파에게 좌전 안타, 후속 내이트로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 상황에서 상대한 아돌리스가르시아를 삼진 처리했다. 가르시아는 전반기에만 22홈런을 기록한 텍사스 신성 거포. 그러나 류현진의 노려한 투구에 침묵했다. 류현진은 6회 1사 뒤 로우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가르시아와 갈로, 거포 라인을 모두 땅볼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7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전성기 모습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라며 텍사스전 투구를 극찬했다. 안희수 기자 2021.07.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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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 돌아왔다” MIN 마에다 켄타, 5경기 만에 승리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는 마에다 켄타(33·미네소타)가 5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마에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마에다의 호투에 힘입어 미네소타는 4-2로 승리하여 4연승을 질주했다. 미네소타는 시즌 성적 30승 41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다. 마에다는 시즌 3승(2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을 4.85로 내렸다. 마에다는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1회 말 수비서 2사 이후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닉 솔락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위기에서 탈출했다. 2회와 3회에서는 범타를 유도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4회 말에서는 선두 타자 조이 갈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 말 투구에서도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 사이, 미네소타는 4득점에 성공하며 마에다를 지원했다. 첫 실점은 6회에 나왔다. 6회 말 1사에 타석에 들어선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5구째 시속 83마일(133.5㎞)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비거리는 405피트(123m)가 나왔다. 숨 쉴 틈 없이 곧바로 실점이 이어졌다. 다음 타자 조이 갈로도 가운데로 몰린 마에다의 시속 80.8마일(130㎞)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 431피트(131m) 홈런이었다.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한 마에다는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텍사스는 마에다를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불펜진을 넘지 못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는 그대로 미네소타가 4-2 승리를 거뒀다. 마에다는 이날 경기서 84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슬라이더(42개), 포심 패스트볼(22개), 스플리터(16개), 커브(3개), 싱커(1개)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92.9마일(149.5㎞)이 나왔다. 평균 구속은 시속 91마일(146.4㎞)이었다. 5월 24일 오른쪽 내전근 부상으로 7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마에다는 부상 이전의 구속을 회복했다. 지난 5월 4일 텍사스전 이후 5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본 마에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팔의 상태가 좋고 구속도 돌아왔다. 제대로 힘을 주어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해서 던졌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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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두산’ SEA 플렉센, 인생투 펼쳤다···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크리스 플렉센(27·시애틀)이 인생투를 펼쳤다. 플렉센은 1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는 제구력을 뽐냈다. 플렉센의 호투에 힘입어 시애틀은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34승(35패)째를 올린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고 있다. 플렉센은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보스턴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107개의 투구를 커터(30개), 포심 패스트볼(30개), 체인지업(30개), 커브(17개)로 구성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94.8마일(152.5㎞)이 나왔으며, 평균 구속은 92.2마일(149.8㎞)가 나왔다. 특히 체인지업이 삼진을 잡는 데 주로 사용됐다. 이날 기록한 8개 삼진 중 5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미네소타 타자들은 플렉센을 상대로 강한 타구를 때리지도 못했다. 플렉센을 상대로 때린 타구는 평균 86.3마일(138.8㎞)이 나왔다. 플렉센의 커터와 체인지업이 미네소타 타자들의 정타를 만들지 못하게 한 것이다. 플렉센이 잡은 24개의 아웃카운트 중 11개가 땅볼 타구였다. 2회 말 알렉스 키릴로프가 친 병살타는 체인지업, 5회 말 미구엘 사노가 친 병살타는 커터였다. 지난달 28일 텍사스전 이후 20일 만에 승리를 맛본 플렉센은 시즌 6승(2패)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2다. 8이닝을 소화한 건 MLB 데뷔 이후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25일 보스턴전에서 기록한 7이닝이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플렉센의 투구에 대해 “올해 최고의 선발 등판이었다. 모든 투구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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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62.2㎞ 포심 앞세운 게릿 콜, NYY 89년 만에 대기록 이끌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31)의 부진은 단 한 경기로 충분했다. 콜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홈런 2개를 맞으며 5이닝 5실점 패전을 당한 텍사스전 부진을 만회하는 무결점 피칭이었다. 콜의 활약에 힘입어 양키스는 7-0으로 승리, 5연승을 질주했다. 콜은 시즌 6승(2패)째를 신고했고, 평균자책점을 1.81로 낮췄다. 이날 콜은 투구 수 95개를 기록하며 포심 패스트볼(47개), 너클 커브(21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9개)을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00.8마일(162.2㎞), 평균 구속은 98.1마일(157.8㎞)이 나왔다. 올해 가장 빠른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었다. 1회 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콜은 2회부터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다. 2회 초 선두타자 호세 아브레유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예르민 메르세데스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 초에도 선두타자 앤드류 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로리 가르시아에게서 병살타를 유도했다. 2사 후 닉 마드리갈에 안타, 팀 앤더슨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애덤 이튼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 초에도 선두타자 요안 몬카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아브레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메르세데스를 병살타로 잡아내 이닝을 마감했다. 5회 초는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6회 초에는 앤더슨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튼에게서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7회 초에는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야스마니 그랜달과 본을 연거푸 삼진으로 잡아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콜이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양키스 선발진은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코리 클루버가 텍사스전에서 9이닝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1일 텍사스전 도밍고 헤르만(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조던 몽고메리(7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이날 콜까지 4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스포츠 전문매체 ‘CBS 스포츠’에 의하면, 양키스 선발진이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무실점을 기록한 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1932년 조니 앨런, 조지 핍그라스, 레드 러핑, 레프티 고메즈가 이 기록을 달성했다. 20일부터 나흘 동안 양키스 선발진이 89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양키스는 24일 선발로 제임슨 타이욘을 내세워 5경기 연속 기록에 도전한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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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과 맞대결 한 NYY 클루버, 생애 첫 노히트노런 달성

양현종(33)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뉴욕 양키스 코리 클루버(35)는 너무나도 강했다. 클루버가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클루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 1사 후 컬버슨에게 볼넷 1개를 내줘 퍼펙트 피칭은 아깝게 놓쳤다. 이날 허용한 유일한 출루였다. 하지만 총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안타는 단 한 개도 맞지 않았다. 탈삼진은 총 9개를 뽑았다. 총 투구 수는 101개였다. 클루버는 이날 팀이 2-0으로 이겨 시즌 4승(2패)째를 달성했다. 텍사스 선발 투수 양현종도 크루버와 맞대결에서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크루버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8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클루버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고 노히트 노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클루버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2014년과 2017년 2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았고, 올스타에 3년 연속(2016~2018) 선정됐다. 또 다승왕 2회, 평균자책점 1위를 한 차례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02승을 달성했다.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19년 투구 도중 타구에 맞은 골절상으로 복사근을 다치면서 7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해 텍사스로 트레이드돼 1경기 1이닝만 던지고 어깨 근육 파열로 시즌이 끝났다. 하지만 오프시즌 양키스와 1년 1100만달러에 계약했다. 부상 이전 수준의 구속을 회복한 클루버는 이날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양키스 소속 선수로는 22년 만에 노히트노런 달성이다. 평소 무표정한 클루버도 이날 노히트노런이 확정되자 동료들의 축하에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1.05.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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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마구인 스플리터와 함께 돌아왔다 “손댈 수 없는 공”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올 시즌 역대급 스플리터와 함께 부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한국시간) “손댈 수 없는 공이 돌아왔다”며 오타니의 스플리터에 찬사를 보냈다. 매체는 “2018년 오타니가 스플리터로 55타수 2피안타 35탈삼진을 기억하는가”라며 “똑같은 일이 2021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투타 모두에서 활약 중이다. 타율 0.284 장타율 0.636 7홈런의 타자로서는 물론 평균자책점 3.29에 9이닝당 탈삼진 15.15개의 투수로서도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플리터는 올 시즌 투수와 타자로 모두 부활에 성공한 오타니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현재까지 20타수에서 19타석 무안타(1볼넷)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치기 어려운 차원이 아니다. 19명의 타자 중 18명이 삼진을 당했다. 루리 가르시아(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제외하면 범타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리그 전체로 봐도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독보적이다. 20타수 이상으로 한정했을 때 오타니의 스플리터 삼진율은 90%(20타수 18탈삼진)로 2위인 더스틴 메이의 커브(67%)를 한참 웃돈다. 매체는 “오타니의 스플리터를 상대로 출루할 수 있던 타자는 당시 풀카운트 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렸던 덕에 나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호세 아브레유뿐이다”라며 “그런 운 좋은 사람은 더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말 그대로 공략 불가다. 타자들이 공략을 시도했음에도 쳐내지 못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타자들은 오타니의 공을 총 23번 휘둘렀고 그중 헛스윙만 17번에 달했다. 범타는 물론 파울을 만들기조차 쉽지 않다. 삼진을 당한 18명의 타자 중 헛스윙 삼진도 15명에 달한다. 타자들이 신중해서도, 투수의 제구가 좋아서도 아닌 그저 스플리터의 구위로 타자를 제압했다는 의미다. 오타니의 스플리터가 기록한 헛스윙률 74%는 스윙 20번 이상을 끌어낸 구종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2, 3위는 모두 67%를 기록한 밀워키 코빈번스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빨라진 구속은 물론이고 포심 패스트볼과의 조합이 힘을 더했다. 오타니는 지난 비시즌 동안 드라이브 라인에서 교정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신인왕을 탔던 2018년 평균 87.3마일보다 2.5마일이 빨라진 평균 89.9마일(약 144.7㎞)의 스플리터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23개의 스윙 스트라이크 중 11개가 90마일(약 144.8㎞) 이상일 정도로 빨라진 구속의 덕을 보고 있다. 지난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루이스 로버트를 상대로 던진 스플리터가 92.6마일(약 149㎞)을 던져 스플리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직구와 볼 배합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너무 깔끔하다고 지적 받은 포심 패스트볼이지만 수직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와는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MLB.com은 “타자를 향해 곧바로 날아가는 포심 패스트볼과 타자에게 직진하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포심 패스트볼은 평균 4.6인치, 스플리터는 평균 4.2인치 움직이며 날아간다”며 “그러다 포심 패스트볼은 12.7인치만 떨어지는 반면 스플리터는 32.1인치나 떨어진다”고 밝혔다. 중간까지 유사했던 두 공의 움직임이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갈라지는 셈이다. 여기에 구속이 다시 한번 힘을 더했다. MLB.com은 “특히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00마일(약 161㎞)로 들어오고 스플리터는 시속 90마일로 들어오는데 이 둘을 구분해야 하는 타자가 된다고 상상해 봐라”라며 “19타석 18탈삼진이 이해가 가고 오히려 19탈삼진이 아닌 게 이해하기 어려워진다”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3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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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양키스 '컷' 패스트볼

류현진(34·토론토)이 커터를 앞세워 뉴욕 양키스 타선을 무너뜨렸다. '악의 제국' 천적으로 거듭났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2에서 1.89로 낮췄다. 토론토가 7-3으로 이겨 류현진은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박찬호(은퇴)에 이어 한국인 빅리거로는 2번째로 MLB 통산 60승 고지를 밟았다. 양키스 킬러로 변신한 점도 의미가 크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네 차례 양키스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5일 등판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2021시즌 개막전이었던 2일에도 5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14일에는 양키스 강타선을 완벽하게 농락하며 판세를 뒤집었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무기는 커터(컷 패스트볼)였다. 홈 플레이트 부근까지 포심 패스트볼처럼 날아가다가 타자 앞에서 우측(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공이다. 류현진은 1회 초 선두 타자 D.J 르메이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시속 139㎞ 커터를 몸쪽(우타자 기준)에 구사해 타자의 시선을 흔든 뒤,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타이밍을 빼앗았다. 2017시즌 홈런왕(59개) 스탠튼이 배트에 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다. 결과는 2루 땅볼. 강타자 애런 저지도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허를 찔렀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주로 우타자 몸쪽으로 구사하던 커터를 바깥쪽 낮은 코스에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밖에서 안으로 휘어 들어가는 백도어 커터였다. 2017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2개)을 경신한 저지는 배트도 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2회 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애런 힉스에게는 커터-체인지업 조합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앞선 1회 스탠튼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볼 배합. 2사 뒤 상대한 루그네드 오도어는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커터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양키스 타자들의 스윙은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공과 차이도 컸다. 류현진은 3회 초 제이 브루스를 상대할 때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커터를 보여준 뒤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4회 초 선두 타자 르메이휴에게는 몸쪽(우타자 기준) 커터를 보여준 뒤 낮은 코스 포심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4회 초 스탠튼과의 재대결에서는 시속 135~138㎞로 형성됐던 커터의 구속이 143㎞까지 찍혔다. 양키스 타자들은 포심 패스트볼만큼 빠르고 예리한 커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위기에서도 커터가 빛났다. 류현진은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힉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끝났다. 그러나 후속 오도어에게 바깥쪽 커터를 구사해 2루 땅볼을 유도했다. 토론토 내야진이 병살타로 만들었다. 6회 초에도 2사 뒤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으로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스탠튼에게 커터를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왼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 치료 기간을 보냈다. 재기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2017시즌 장착한 커터를 무기로 MLB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8일 텍사스전에서도 결정구로 12번이나 구사했다. 탈삼진 7개 중 4개를 커터로 솎아냈다. 양키스 타선은 지난 2년(2019~20시즌) 동안 MLB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400개)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커터 앞에 침묵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양키스를 장악했다"며 호평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제구가 괜찮았던 것 같다. 구속도 잘 나왔다. 그동안 커터 각도 변화를 줄이고, 구속을 더 내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그런 공을 더 많이 던져야 한다"며 투구 내용을 총평했다. 양키스를 상대로 연속 호투한 점에 대해서는 "올 시즌은 준비를 잘했다. 개막전부터 (양키스 상대로) 자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1.04.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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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 탈삼진 12개·볼넷 1개…구속 느려도 신뢰 가득 '류현진 스타일'

'코리안 몬스터'의 제구는 남달랐다. 류현진(34·토론토)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실점 호투했지만, 팀이 1-2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개막전이던 지난 2일 뉴욕 양키스전(5⅓이닝 4피안타 2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 시즌 전적 1패 평균자책점 2.92(12⅓이닝 4자책점)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돋보인 건 '느림의 미학'이었다. 류현진의 텍사스전 구속은 대부분 시속 90마일(144.8㎞)을 넘지 않았다. 1회 말 선두타자 아이재아 카이너 팔레파에게 던진 초구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87.9마일(141.5㎞). 2회 말 선두타자 닉 솔락에게 허용한 홈런은 시속 88.7마일(142.7㎞)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한 결과였다.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은 6회 1사 후 솔락에게 던진 2구째 패스트볼로 시속 92.1마일(148.2㎞)이 찍혔다. 맞대결을 펼친 텍사스 선발 카일 깁슨이 1회부터 시속 94.7마일(152.4㎞) 고속 싱커를 던진 것과 비교됐다. 힘만으로는 텍사스 타선을 막아내기 힘들었다. 부족한 구속을 만회한 건 '면도날 제구'였다. 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 걸치거나 절묘하게 흘러나가는 유인구로 배트를 유인했다. 1회 1사 후 데이비드 달을 83.6마일(135.4㎞) 컷 패스트볼, 후속 조이 갈로를 74.4마일(119.7㎞) 슬로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로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섞으며 타자에게 혼란을 줬다. 특정 구종에 '편식'하지 않았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제구가 뒷받침되니 연신 텍사스 타자들의 배트가 헛돌았다. 압권은 0-2로 뒤진 7회 말이었다. 1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찰리 컬버슨에게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로 몰렸다. 하지만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로 연속 헛스윙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구속보다 제구에 초점을 맞춰 노련하게 버텨냈다. 류현진은 텍사스전에서 삼진 7개를 뽑아냈다. 볼넷은 0개. 뉴욕 양키스전 기록을 추가하면 시즌 삼진(12개)과 볼넷(1개) 비율이 완벽함에 가깝다. 피안타율이 0.229로 낮은데 제구까지 되니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97로 리그 최고 수준이다. 승리는 없지만, 시즌 초반 순항하는 가장 큰 이유도 결국 제구다. 류현진은 텍사스전이 끝난 뒤 "지난해 첫 2경기보다는 경기력이 훨씬 좋다. 2경기 모두 3실점 이하로 막아서 선발 투수가 해야 하는 일을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작년보다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며 "오늘은 볼넷이 없었다. 불리한 볼카운트로 가긴 했지만, 타자와 승부하면서 모든 구종이 괜찮게 들어갔다. 아무래도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체인지업이나 컷패스트볼이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호평 일색이다. 캐나다 지역 매체인 토론토선은 텍사스전이 이후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꽤 잘했다. 팀 공격이 더 빨리 깨어났다면 더 나은 운명을 맞을 자격이 있었다. 그런데 (득점 지원이) 너무 적었다'고 패배의 원인을 '타선'으로 돌렸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은 인상적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패전 투수지만 주변의 반응은 승리 투수 못지 않았다. '류현진 스타일'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대단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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