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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이반코비치 감독 “한국은 세계적 강팀, 中 vs 韓 경기 수준 높았다”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패배에도 만족을 표했다. 중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0-1로 졌다. 조 2위인 중국은 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진출 여부가 확정된다.무승부만 거둬도 3차 예선 진출이 확정됐던 중국은 전반부터 유독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결국 후반 16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일격을 맞았고, 만리장성은 힘없이 무너졌다. 중국은 점유율 20%에 그쳤고, 90분 내내 슈팅 2개를 때렸다.경기 후 이반코비치 감독은 “아주 좋은 경기장,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한국은 세계에서 강팀으로 꼽힌다. 중국과 한국의 경기는 높은 수준에서 치러졌다”면서 “중국 선수들이 90분 동안 큰 실수 없이 잘해줘서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중국축구는 여전히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지난 1~2월 사이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에 패하면서 8.5장으로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 티켓도 손에 넣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이반코비치는 중국축구가 왜 이런 상황에 놓였냐는 물음에 “중국 대표팀을 맡은 것은 내게 위대한 도전이었다. 중국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지만,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있고 전체적인 팀워크도 좋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훈련하면 아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고 믿음을 보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희웅 기자 2024.06.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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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김도훈 감독 “내가 마지막 임시 감독이길…韓 스타일에 맞는 사령탑 왔으면”

임시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김도훈 감독이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조 1위로 3차 예선으로 향하는 동시에 톱 시드를 사수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절실하게 하는 중국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축하하고 고맙다.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덕에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우리의 경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른 것보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지켰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경기였다. 수고했고 팬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도훈 감독은 6월 맡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2경기에서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았다. 그에게도 이번 대표팀 사령탑 경험은 뜻깊었다. 그는 “지도자로서 행복한 생활을 했다. 나도 울산, 싱가포르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이번에도 결정할 때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그래도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수락했다. 팀에 들어와서 보니 이런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하다. 자기가 자기를 알기 때문에 우리도 생각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팀을 이끌 때 많은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다만 김도훈 감독은 한국의 임시 체제가 끝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동시에 한국축구가 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했다.김도훈 감독은 “우리 팀은 빠른 선수들이 많고 역습에 능하다. 공을 점유하고 주도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 경기할수록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증명됐다. 우리가 소유하고 지배하면서 포지셔닝, 밸런스가 다듬어지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나라 축구는 능동적인 축구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 나가야 더 발전하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한국 스타일에 맞는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는 생각에 동감한다. 나 또한 지도자 생활에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 영광이었고 행복했다. 한국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한국축구에 있어 임시 감독을 해보니 부담도 있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자가 바뀌는 분위기에서도 선수들과 코치진, 팀 뒤에 있는 스태프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 주장 손흥민이 앞장서서 다른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이 됐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공을 돌렸다. 김도훈 감독은 끝으로 “이상 김도훈 감독이었다”며 퇴장을 알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희웅 기자 2024.06.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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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흥민’의 승리 예고, ‘강인’이 화답…한국, 중국 1-0으로 격파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한방으로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강인은 자신의 A매치 10호 득점을 터뜨리며 중국을 침묵에 빠뜨렸다. 중국팬들을 향한 손흥민(토트넘)의 ‘승리 선언’이 현실화한 밤이었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한국이 자랑하는 이강인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이 빛난 밤이었다.이날 한국은 전반 45분까지 다소 엄격한 판정에 흔들리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최전방을 맡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동료들의 연계도 원활하지 않았다.균열을 낸 건 이강인이었다. 그는 후반 16분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넨 뒤, 후속 공격에서 정확한 침투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중국의 단단한 수비를 뚫었다. 손흥민은 이번 출전으로 A매치 127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드리블 쇼’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에는 자신을 향해 야유하는 중국 팬들을 향해 '3-0'이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의 승리 예고는 적중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차 예선 전적을 5승 1무(승점 16)로 마무리했다. 최종예선에서도 포트1을 확보,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중국(승점 8·득실 0)은 같은 날 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이 결정된다. 만약 3위 태국(승점 5·득실-2)이 싱가포르를 3골 차로 꺾는다면, 중국을 앞지를 수 있다. 중국은 분전했지만, ‘공한증’을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어느덧 한국전 5연패 늪에 빠졌다. 김도훈 감독은 전날(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이번 6월 A매치를 위해 2경기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유종의 미’를 언급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주장 손흥민도 “포트1, 포트2와 상관없이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그랬던 손흥민은 이날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보유한 A매치 50득점(2위) 기록을 넘보는 그다. 이날 출전으로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함께 통산 출전 공동 3위(127경기)에 등극했다. 이 밖에 황희찬·이강인·이재성·황인범·정우영·김진수·권경원·조유민·박승욱·조현우(GK)가 출격했다. 주민규·배준호·최준·하창래·엄원상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은 압두웰리·페이 난두오(페르난지뉴)·쉬하오양·셰원넝·류양·주천제·장셩룽·왕다레이(GK) 등을 내세웠다. 애초 전망대로, 우레이·알란 등은 모두 선발에서 빠졌다. 킥오프 시점 한국의 관심사는 최전방 배치였다. 주민규 대신 선발로 나선 황희찬이 최전방을 맡고, 이재성이 뒤를 받치는 형태로 전형이 구축됐다. 황희찬은 전반 4분 만에 이재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박스 안까지 진입하는 등 중국의 뒷공간을 노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이강인과 손흥민이었다. 전반 11분 이강인은 오른쪽, 손흥민은 왼쪽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하지만 슈팅까지는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좀처럼 공을 잡지 못한 중국은 전반 17분 류양이 후방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정우영의 예측 태클에 막혔다. 답답한 경기의 포문을 연 건 손흥민이었다. 그는 전반 19분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 정면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중국 선수 5명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슈팅을 저지하지 못했다. 골키퍼 왕다레이가 몸을 던져 막았다.중국은 한국에 슈팅을 내주지 않기 위해 중앙에서 적극적인 파울을 범했다. 황인범, 황희찬 등은 거친 파울에 쓰러졌으나, 카드가 나오지 않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전반 29분에는 손흥민-이강인의 조합이 빛났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국 수비를 유도한 뒤, 침착하게 아크 정면에 위치한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은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전반 33분에는 다소 억울한 파울이 나오기도 했다. 권경원이 페이 난두오를 몸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이 불렸다. 위치는 페널티 박스 우측. 쉬하오양의 왼발 크로스가 장셩룽에게 향했으나, 제대로 머리에 맞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4분 뒤엔 한국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정우영이 앞서 페이 난두오를 저지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에는 조유민이 압두웰리를 막아내다 곧바로 카드를 받았다. 중국이 조금씩 공격 기회를 찾은 시점이다.42분에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페이 난두오의 크로스가 제대로 연결되진 않았는데, 공이 절묘하게 굴절돼 류양의 슈팅까지 이어졌다. 일단 한국 수비진이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전반 막바지 손흥민의 크로스, 황인범의 힐패스가 박스 안 황희찬에게 연결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효타를 남기지 못했다. 파울 판정에 흐름이 끊긴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부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먼저 손흥민이 적극적인 1대1 돌파를 선보였다. 2분 뒤엔 황희찬의 절묘한 패스가 박스 안 황인범에게 향했다. 황인범은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이 와중 중국의 거친 파울이 나왔다. 후반 8분 권경원이 나가는 공을 흘려보냈는데, 쉬하오양이 거칠게 반응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후반 10분에는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침투하는 김진수에게 향했으나, 슈팅으로 응수하진 못했다. 결국 먼저 변화를 준 건 한국이었다. 후반 15분 주민규와 황재원을 투입했다. 전광판에 주민규의 모습이 비치자, 팬들은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대신 이재성과 박승욱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후반 16분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중앙으로 크로스를 건넸다. 공은 주민규와 황인범을 차례로 지나쳤으나, 이강인이 재차 쇄도한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강인의 A매치 10호 골. 이강인은 손흥민과 격하게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기세를 내준 중국은 후반 23분 우레이와 장위닝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한국의 몫이었다. 후반 29분 손흥민은 감각적인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뚫어내는 능력을 선보였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황희찬이었다. 후반 30분 멋진 양발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흘러나온 공을 주민규가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한편 이강인은 후반 33분 홍현석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득점이 절실한 중국이었지만, 전술상 큰 변화는 없었다. 90분 내내 일관된 전략을 유지했고,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봐야만 했다. 후반 41분에는 추가 득점이 터지는 듯했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조유민을 거쳐 권경원의 프리 헤더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중국은 뒤늦게 한국의 진영을 넘봤지만, 오랜만에 공을 만진 골키퍼 조현우를 넘진 못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여유롭게 공을 지켰다. 추가시간 중 중국의 역습이 나오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손흥민이 차단하며 후반을 지배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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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처음, 빅3 저무나···알카라스 프랑스오픈 우승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랭킹 3위·스페인)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빅3' 이외의 선수가 대회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건 9년 만이다.알카라스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와 4시간 19분의 혈투를 펼친 끝에 3-2(6-3, 2-6, 5-7, 6-1, 6-1)로 역전승했다. 통산 3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알카라스는 우승 상금 240만 유로(35억6000만원)를 받았다. 알카라스의 우승으로 남자 테니스 세대 교체는 점점 무르익는 분위기다. 최근 20여 년 동안 남자 테니스는 '빅3' 시대였다.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이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컵을 번갈아 가져갔다. 그런데 올해 호주오픈에서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우승하고 프랑스오픈은 알카라스가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빅3' 중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건 2003년 안드레 애거시(호주 오픈)-후안 카를로스 페레로(프랑스 오픈) 이후 21년 만이다. 페더러는 2022년 은퇴했고, 프랑스오픈 통산 14차례나 우승한 나달은 부상으로 고전하며 올해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차지한 조코비치는 올해 아직 우승이 없다. 호주오픈 4강에서 신네르에 졌고, 이번 대회 8강전은 부상으로 기권했다. 조코비치는 무릎 반월판 손상으로 수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젊은 피'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2003년 5월 5일생으로 만 21세 36일에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하드코트와 잔디코트, 클레이코트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 오픈서 만 19세 129일에 첫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후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향후 호주오픈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나달의 기록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둘 다 평범하지 않은 기록이다. 이 기록을 달성하려면 '외계인'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네르는 이번 대회 4강에서 알카라스에 패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곧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06.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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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복까지 선물한 손흥민, 사인 잊지 않은 이강인…분위기 확 바뀐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IS 고양]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훈련복 선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도 팬들을 지나치지 않고 팬 서비스에 여념이 없었다. 3개월 전엔 취소됐다 재개된 축구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은 달라진 대표팀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파워에이드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6일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귀국한 선수단은 전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재소집돼 중국전 대비 담금질을 시작했다. 회복 훈련을 겸한 이날은 팬들을 초청해 훈련을 공개하는 ‘오픈 트레이닝’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오픈 트레이닝이 개최된 건 7개월 만이었다. 대표팀 소집 기간마다 늘 열렸던 행사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끌던 지난 3월에는 열리지 않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과 대표팀 내분, 정식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비판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당시 황 감독은 “선수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했고, 대한축구협회(KFA)도 자숙의 의미로 오픈 트레이닝 등 팬들과 소통 일정을 모두 제외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마침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는 무려 7-0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돌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도 진출하면서 부담도 덜었다. 아직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최종전이 남아있고, 여전히 톱시드(포트1) 배정을 위한 FIFA 랭킹 아시아 3위 수성이라는 목표가 남았으나 적어도 아시안컵 직후였던 지난 3월과는 대표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재개된 오픈 트레이닝, 그리고 시종일관 밝았던 선수들의 표정은 대표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난 싱가포르전 출전 여부나 출전 시간, 현재 컨디션 등에 따라 대표팀은 각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했다. 1시간여 동안 선수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고, 웃음도 끊이지 않았다. 가벼운 내기를 하는 과정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장난기 넘치는 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300여명의 팬들도 응원하는 선수 이름을 외치거나 선수 이름을 새긴 응원판 등을 통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선수들도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어 주는 등 화답했다. 손흥민은 팬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공개훈련을 모두 마친 뒤엔 팬서비스도 이어졌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을 필두로 선수들의 추첨을 거쳐 이날 참석한 팬들에게 다양한 선물이 주어졌다.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마스코트 백호 인형 등이 당첨된 팬들에게 선물로 돌아갔다. 대부분의 선수가 라커룸으로 향한 뒤에도 몇몇 선수들은 계속 팬들에게 팬 서비스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하이라이트는 모든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황희찬이 직접 사회자 마이크를 건네받아 팬들에게 손흥민의 훈련복을 원하는지 물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손흥민도 기꺼이 환하게 웃으며 훈련복을 벗어 팬들에게 선물했다. 이강인 등 다른 선수들도 유니폼 등에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 사인을 해주는 등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하루 숨을 고르고, 팬들과 함께 한 오픈 트레이닝으로 몸을 끌어올린 김도훈호는 9일부터 본격적인 중국전 대비에 나선다. 이날 훈련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만 가벼운 통증으로 회복에 전념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부상 등 특별한 변수 없이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김도훈호의 마지막 항해가 될 중국전은 아시아 2차 예선 여정 역시 끝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을 이겨야 FIFA 랭킹 아시아 3위를 유지, 최종예선에서 톱시드를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전 7-0 대승을 거둔 김도훈호의 마지막 미션이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06.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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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양] 분위기 확 달라진 축구대표팀…팬 300여명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 재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팬 300여명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싱가포르전 7-0 대승과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 오픈 트레이닝 행사가 열렸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개최했다.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끌 당시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 등 분위기를 고려해 취소됐지만, 이번에는 다시 팬들에게 대표팀 훈련을 공개하는 행사를 재개했다.행사 전부터 일찌감치 경기장 주변에 줄을 서 기다리던 팬들은 행사 시작 후 사이드라인 부근에 마련된 장소에서 한 시간 넘에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관전했다. 김도훈호는 회복 훈련이나 미니게임 등 지난 싱가포르전 출전 여부나 출전 시간 등에 따라 그룹별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만 사이클 위주로 훈련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팬들은 손흥민(토트넘)이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다. 주장 손흥민은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화답하기도 했다. 미니게임 도중 멋진 장면이 나오면 팬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끼리는 가벼운 내기를 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내기에서 이긴 손흥민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외침이 훈련장에 울려 퍼졌다. 훈련 내내 선수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훈련을 모두 마친 뒤엔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선물이 전해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한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일부 선수들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팬서비스까지 더한 뒤 오픈 트레이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3월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 모습이기도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끌던 당시에는 아시안컵 탈락 여파와 대표팀 내분설 등 각종 논란 속 결국 오픈 트레이닝이 취소됐고, 이후 훈련마저도 전면 비공개로 전환됐다. 선수들이 미디어 접촉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보니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길에서 무려 7-0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고, 덕분에 팬들과 함께하는 오픈 트레이닝도 재개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황재원(22·대구FC)은 “그동안 형들이 했던 오픈 트레이닝을 유튜브에서만 봤었는데, 이렇게 직접 하다니 정말 영광스러운 것 같다”며 “많은 팬분들 앞에서 이렇게 훈련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전날 휴식에 이어 이날 오픈 트레이닝으로 다시 몸을 끌어올린 김도훈호는 9일 같은 시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김도훈호는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고양=김명석 기자 2024.06.08 18:18
프로축구

[IS 포커스] “축구가 1면 가는 날 왔다” 역대급 인기 K리그, ‘꿀잼’ 우승 경쟁에 웃는다

출범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K리그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아직 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고 100만 관중을 돌파한 K리그1은 긴장감 넘치는 순위 경쟁이라는 호재도 손에 쥐었다.프로축구 K리그1은 지난 1일 올 시즌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3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 최소 경기·최단 기간 기록이다. 2024 축구인 골프대회에 나선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12년 전(취임할 때) 야구가 아닌 축구가 (지면) 1면에 가는 날을 기대했는데 그런 날이 왔다”며 웃었다. 프로축구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승격과 강등은 축구 팬의 흥미를 끄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즌 말미로 향할수록 우승권, 강등권 팀들의 경쟁은 긴장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프로축구연맹과 중계사인 쿠팡 플레이가 전폭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권오갑 총재는 “2013년 승강제 도입이 가장 중요했다. 실업리그를 K리그2로 바꾸는 등 당시에는 무리한 추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축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조중연(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많이 도와줬다. 승강제가 없었다면 지금의 흥행은 없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사실 K리그의 흥행 여부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국제무대 성과 등 외부적인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근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올해 한국축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고초를 겪었다. 그럼에도 K리그의 관중 추이는 오름세를 띠었다는 게 뜻깊은 수확이다. 축구 팬이 K리그를 그 자체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소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역대급 인기를 누리는 K리그1의 치열한 순위 경쟁은 잔여 시즌 관중 동원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위 이번 시즌 K리그1 순위 경쟁은 ‘꿀잼’이다. 스플릿 라운드 도입 전을 기준으로 각 팀이 절반(16경기)의 일정을 소화한 현재, 순위표는 매 라운드 요동치고 있다. 근 몇 년간 현대가 두 팀(전북 현대·울산 HD)의 2강 체제 혹은 울산의 독주 체제가 이어진 것과는 사뭇 다른 형세다. 선두 울산(승점 31)부터 김천 상무(승점 30) 포항 스틸러스(승점 29) 강원FC(승점 28) 수원FC(승점 27) 등 2~5위 팀이 1점 간격으로 촘촘히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2023시즌 울산이 3월부터 1위로 치고 나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것과는 분명 대조되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은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의 발목을 잡는 등 쉽사리 예견할 수 없는 경기가 거듭되고 있다. 하위권 싸움도 여느 때만큼이나 피 튀긴다. 최하위(12위) 대구FC(승점 14)와 대전하나시티즌, 전북 현대 등 세 팀의 승점이 같다. 다만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 진출 마지노선에 있는 6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0)와 하위권 3개 팀의 승점 차는 6에 불과하다. 6위 이하 팀에는 강등의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관중 신기록 달성에 이어 순위 싸움까지 흥미롭게 전개되면서 K리그의 거침없는 항해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2024.06.08 06:45
국가대표

싱가포르전 대승 거두고 귀국한 김도훈 감독, "중국전 유종의 미 거두겠다"

축구대표팀의 임시감독을 맡고 있는 김도훈 감독이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싱가포르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두고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두 골씩을 넣었고, 주민규(울산 HD)와 배준호(스토크시티)가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으며 황희찬(울버햄프턴)도 골을 추가했다. 대표팀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중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으나 이 경기를 이겨야 3차 예선에서 일본과 이란을 피해 유리한 조 편성을 받을 수 있다. 김도훈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11일 열리는 중국전 승리라는 목표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뤄야 할 마지막 목표가 남았다"며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싱가포르전 결과가 우리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듯이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픈 마음을 나와 선수단이 똑같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싱가포르전에서 김도훈 감독은 포지셔닝, 밸런스, 라인 브레이킹 3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포지셔닝이 잘 이뤄졌다. 위치를 유리하게 선점하는 경기 운영을 했고, 그걸 통해 득점을 하면서 주도하는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현대)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김도훈 감독은 "새 얼굴들이 팀에 빨리 녹아들어 경기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전에서 공유한 경기 모델을 (중국전에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싱가포르전보다는 포지셔닝에 신경 쓰겠다"며 "일단 이기는 경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대표팀은 7일 휴식을 취한 후 8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이은경 기자 2024.06.07 10:07
프로축구

위기‧비판 ‘정면 돌파’ 택한 황선홍…“포기는 없다, 경기장에서 증명할 것”

“포기하지 않고, 싸워 나가겠습니다.”황선홍(56)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서 축구 현장에 복귀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진출 실패 약 40일 만이다. 올림픽 탈락 참사로 지도자 커리어에 새겨진 치명적인 오점도, 대전 팬들의 비판 목소리에도 그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보란 듯이 대전의 반등을 이끌고, 나아가 자신의 명예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황선홍 감독은 지난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열린 대전 제15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나섰다. 황 감독이 공식석상에 나선 건 지난 4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뒤 귀국길에서 고개를 숙인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 참사 속 지도자 커리어 역시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대전 신임 감독’으로서 복귀한 것이다.올림픽 탈락이라는 참사가 채 잊히기 전에 황선홍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한 대전 구단의 선택도, 대전 구단의 제안을 받아 현장으로 복귀한 황선홍 감독의 결정에도 적잖은 비판이 잇따른 게 사실이었다. 대전 구단에선 모기업 의중이 강하게 반영돼 황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는데, 이를 황선홍 감독도 고심 끝에 제안을 수락했다.자연스레 대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황선홍 감독은 “지금도 그때(올림픽 탈락)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쓰리고 아프다. 굉장히 착잡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귀국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 선수들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과연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설 것이냐를 고민했다. 이 시점에서 나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싸울 건가, 포기할 텐가’라는 대전 팬들의 걸개 문구처럼 나는 전자를 택했다. 포기하지 않고 싸워 나가겠다”고 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를 이유로 감독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보다, 계속 감독으로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특히 대전 구단에 대한 애정이 복귀 결심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황 감독은 지난 2020년 대전을 이끌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상당히 고심이 많이 됐다.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고,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팀이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위기를 최대한 감독으로서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창단 때 목표로 했던 톱 레벨의 팀으로 가는데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다시 왔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팀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대전 팬들의 비판과 우려에 대해서도 인지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지지와 응원을 바랐다. 강등권으로 추락해 반등이 절실한 상황, 4년 전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한 채 떠났던 황선홍 감독의 복귀에 대전 팬들의 반응도 좋을 리 없다.황 감독은 “팬들이 어떤 의견이신지, 우려하시는 부분도 잘 안다. 냉정하게 따져 굉장히 힘든 시즌이 될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나하나 차분하게 만들어 가고 싶다. 많은 얘기보다는 경기장에서 증명해 내는 거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저를 믿고 성원해 주시면, 실망시키지 않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팬들의 비판에 경기력과 성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황 감독은 당장 강등권 탈출과 안정권 진입을 1차 목표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위닝 멘털리티를 기본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게 황 감독의 다짐이다. 그는 “감독 입장에선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일해야 한다. 이 자리도 마찬가지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해나가야 한다. 대전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신임 감독 부임과 맞물려 선수단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주장 이순민은 “변화를 통해 좋은 시기와 좋은 타이밍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베테랑 주세종도 “감독님이 새로 오신 만큼 감독님을 따라 위기를 타파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과 대전 선수단은 이날 상견례와 첫 훈련을 통해 동행을 시작했다. ‘황선홍호’ 대전의 데뷔전은 오는 15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이다. 대전=김명석 기자 2024.06.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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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손흥민·이강인 때문이라고?…또 한없이 초라해진 ‘입방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은 또 틀렸다. 싱가포르전이 열린 6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또 한 번 언급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둘의 맹활약으로 한없이 초라해졌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벌인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에서 7-0으로 대승했다. 경기에 앞서 클린스만 전 감독이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한 내용이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이강인과 손흥민의 불화를 또 한 번 공개적으로 언급, 이 사건 때문에 한국의 우승이 날아갔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그간 손흥민과 이강인의 핑계를 여러 차례 댄 그는 이번에도 불필요한 언급을 한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은 보란 듯이 맹활약했다. 이날 첫 골은 이강인이 넣었는데, 손흥민과 이강인은 진한 포옹으로 기쁨을 나눴다. 이강인은 후반 들어 한 골을 추가했고, 손흥민은 오른발로 두 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를 또 한 번 탓한 클린스만 전 감독의 발언이 한없이 초라해진 순간이었다. ‘주장’ 손흥민은 클린스만 전 감독과는 대조되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축구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임시로 지휘봉을 쥐고 팀을 이끌어준 두 사령탑에 감사를 전했다.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사 쿠팡플레이를 통해 “분위기가 쉽지 않다. 감독님께서도 어려우실 것 같고, 팬들도 어려우실 것 같다. 선수들이 감수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 맞는 감독님을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황선홍 감독님, 김도훈 감독님 등 역사를 쓴 레전드다. 선수들에게 옷을 맞춰주려고 하시고 선수들도 받아들이려고 해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김희웅 기자 2024.06.0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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