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월드컵 결산①]'20년 만의 우승' 프랑스, '아트 사커'의 부활과 축구 천재의 등장
'네오 아트 사커' 시대가 열렸다.세밀한 패스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는 예술적인 축구로 20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프랑스가 '아트 사커'의 부활을 선언했다.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 우승을 일궈 낸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네오 아트 사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아트 사커'의 시작이었던 1998 프랑스월드컵, 당시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지네딘 지단(46) 티에리 앙리(41) 파트리크 비에라(42) 그리고 현재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디디에 데샹(50) 등 '황금 세대'를 주축으로 개인기를 앞세운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화려한 우승 뒤 프랑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극심한 기복이었다. 4년 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본 프랑스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부활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때 다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망신살이 뻗쳤고 2014 브라질월드컵 땐 8강전에서 도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기존의 아트 사커가 추구하던 특징에 튼튼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더한 '네오 아트 사커'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월드컵 우승으로 화려하게 자신들의 부활을 알린 프랑스의 '네오 아트 사커'가 무서운 것은, 이들이 4년 뒤 열리는 카타르월드컵까지 '전성시대'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 있다. 일단 이번 월드컵 우승 주역들이 1998 프랑스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당시의 '황금 세대'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앙투안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올리비에 지루(32·첼시) 위고 요리스(32·토트넘) 등 대표팀을 이끌어 온 베테랑 선수들에 더해 폴 포그바(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25·레알 마드리드) 루카스 에르난데스(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무엘 움티티(25·바르셀로나)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보탰고, '신성'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가 방점을 찍었다. 20년 만에 고국에 우승컵을 안긴 이들의 평균 나이는 만 26세.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나이지리아(25.9세)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베스트11로 나선 선수들 역시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이고, 4년 뒤에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역시 이번에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대부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타이밍이다. '젊고 강한' 프랑스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젊고 강한 프랑스'의 중심에는 음바페가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음바페는 1958 스웨덴월드컵 당시 펠레(17세249일)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10대 스타(19세207일)가 됐다. 대회 중간에 '비매너 플레이'로 질타받기도 했지만 그의 실력과 재능만큼은 전 세계가 인정했다. 독일의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54)은 "앞으로 10년 이상 이끌어 갈 선수자, 시장을 흔들 선수"라고 극찬했다. 디디에 드로그바(40·피닉스 라이징)는 "그의 활약을 보는 것이 즐겁다. 이대로만 한다면 발롱도르를 타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축구 천재'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김희선 기자
2018.07.1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