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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도, 직접 짖은 사연…‘빅토리’ TMI 비하인드 공개

혜리 주연 ‘빅토리’가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TMI 비하인드를 전격 공개해 눈길을 끈다. ‘빅토리’는 춤만이 인생의 전부인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가 치어리딩을 통해 모두를 응원하고 응원받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5일 배급사 마인드마크는 ‘빅토리’의 TMI 비하인드 네 가지를 공개했다.첫 번째 TMI 비하인드는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던 밀레니엄 걸즈 등번호의 의미다. 1999년을 배경으로 하는 ‘빅토리’는 극중 필선과 미나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슬램덩크의 열렬한 팬이라는 설정을 활용했다. 이에 필선은 주인공 강백호의 백넘버인 10번을, 미나는 서태웅의 백넘버인 11번을 부여했다. 뿐만 아니라, 밀레니엄 걸즈의 등 번호도 각각의 비하인드가 숨어있다. FM 리더 세현(조아람)은 공격수의 등번호인 9번을, 매니저 소희(최지수)는 ‘럭키 세븐’의 의미와 더불어 축구 에이스 넘버인 7번을 골랐고, 축구에 진심인 태권 소녀 상미(염지영)는 메시가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할 때 받았던 19번을 선택했다. 여기에 축구도, 농구도 잘 모르는 순정(백하이)과 용순(권유나)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 3번과 5번을 골랐고, 유리(이한주)는 웃을 때 나는 소리인 22를, 지혜(박효은)는 집주소에서 따온 26을 등번호로 선택했다는 후문.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등번호의 비하인드는 영화 속에서는 알 수 없는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두 번째 TMI 비하인드는 ‘빅토리’의 박범수 감독이 직접 추천하는 거제 투어 코스다. 응원의 에너지가 전하는 가슴 벅찬 감동의 여운을 붙잡고 싶은 관객들은 노래방에서 ‘빅토리’ 삽입곡들을 부르고, 오락실에서 DDR을 즐기고, 더 나아가 영화의 촬영지 투어를 계획하는 등 자신만의 코스를 만들고 공유하며 새로운 문화 현상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에 박범수 감독은 “거제 둔덕면 미나반점(구 동네반점)에서 짜장면을 먹고, 옥포공원에서 소화 좀 시킨 뒤, ‘빅토리’를 관람하고, 팔랑포 마을 가셔서 불꽃놀이 하며 ‘치맥’(미성년자는 치킨에 탄산)하는 코스를 추천한다”라며 ‘빅토리’와 함께하는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거제 투어 코스를 추천했다. 특히 ‘미나반점’은 실제 ‘빅토리’의 촬영을 위해 소품으로 달아두었던 간판을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박범수 감독의 추천에 힘입어 관객들의 투어 열풍은 한동안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TMI 비하인드는 아주 특별했던 후시 녹음 비하인드다. ‘빅토리’ 속 씬스틸러 봉구의 목소리는 거제상고 국어 선생님 역으로 우정출연한 이미도 배우가 맡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봉구 목소리 녹음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놀랍고도 유쾌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범수 감독은 “봉구는 과묵한 성격이라 별도의 후시 녹음이 필요했다. 워낙 재주가 많은 이미도 배우에게 부탁하게 되었고, ‘의젓하면서도 귀여운데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강아지’ 목소리를 요청했다”며 섬세한 디테일이 녹아 있었던 디렉션에 대해 밝혀 깨알 같은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 TMI 비하인드는 마지막 촬영 에피소드다. 박범수 감독은 “마지막 신을 찍고 오케이 사인과 함께 운동장에 TOY의 ‘뜨거운 안녕’이 울려 퍼졌다. 운동장엔 노을이 지고 있었고, 제작진이 준비한 밀레니엄 걸즈 각자의 캐릭터가 그려진 케이크를 배우들에게 전달하니 눈물 바다가 되었다”며 아쉬움과 애틋함이 넘쳤던 마지막 촬영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마지막 촬영이라 단체 사진 촬영은 해야 해서 눈이 팅팅 부은 배우들과 스탭들 모두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많은 스탭들의 휴대폰 사진첩에는 절대 풀지 못하는 그날의 사진들이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전해 모두가 진심을 담아 만든 영화임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알면 알수록 더욱 재밌고 사랑스러운 TMI 비하인드를 공개한 ‘빅토리’는 개봉 4주차에 놀라운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루어 내고, CGV 골든에그지수 96%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어 뜨거운 입소문을 이어갈 전망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5 10:04
해외축구

반반 유니폼? 찐 팬과 가짜 팬 갈등의 상징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서울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가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했다. 특히 박찬호는 '파드리스(PADRES)’와 '다저스(dodgers)’가 절반씩 들어간 '파드저스(PADgers)’ 유니폼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미국의 많은 언론도 박찬호의 역사적인 시구를 보도했다. 필자는 반반 유니폼에 대한 현지 야구팬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두 팀의 유니폼을 합쳐 만든 ‘스플릿 저지(split jersey)’는 미국의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소수의 팬이 “Burn that jersey(그 저지를 불태워라)”, “Stupid jersey, shouldn’t have been allowed (바보 같은 저지, 허락하지 말아야 했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에 반해 대다수의 팬들은 박찬호의 스플릿 저지에 호응했다. 이들은 “PADGERS!!!(파드저스)”, “The Padgers are my favorite baseball team of all time(파드저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팀이야)”, “I remember back when he pitched for Padgers. Good times(박찬호가 파드저스를 위해 뛰었던 때를 기억하지. 좋은 시절이었어)”, “Oh cool, the San Angeles Padgers(오 멋지네, 샌 앤젤레스 파드저스)”같은 식으로 호감을 표했다. 또한 박찬호는 다저스 선수였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Padgers’보다는 ‘Dodres’가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많았다. 박찬호의 스플릿 저지에 호감이 많은 이유는 크게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팬들은 양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입는 스플릿 저지에 관대했다. 두 번째 이유는 파드리스와 다저스의 관계에 기인한다. 최근 파드리스의 전력이 급부상하며 다저스의 신흥 라이벌이 되었고, 많은 파드리스 팬들이 다저스를 싫어한다. 그럼에도 다저스 입장에서 파드리스는 형을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우지만, 거의 언제나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는 동생 같은 팀이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만약 다저스의 전통적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합쳐진 스플릿 저지를 착용했다면, 팬들의 반응은 훨씬 나빴을 것이다.MLB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다. 2022년 4월 한 야구팬이 베이비 루스와 그의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양키스와 레드삭스 스플릿 저지를 착용한 적이 있다. 이 저지를 찍은 사진은 온라인에 널리 퍼졌고, 절대다수의 팬들은 이를 야구 역사상 가장 추악한 유니폼이라고 비난했다. 필자는 예전 칼럼에서 현재 EPL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반 스카프’를 다룬 적이 있다. 원래 반반 스카프는 컵 파이널, 자선 경기 등과 같이 특별한 경우에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축구장의 관중이 중산층과 특히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면서, 2010년대 이후 EPL의 모든 경기장에서 반반 스카프는 급속히 늘어났다. 진짜 팬이라면 한 클럽만 응원해야 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팬(가짜 팬)과 관광객들의 상징인 반반 스카프는 현지에서 혐오의 대상이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많은 찐 팬들이 반반 스카프보다 훨씬 싫어하는 것이 바로 반반 셔츠다. 위의 사진에 등장한 반반 셔츠를 입은 두 명의 팬에 갖가지 비난이 빗발쳤다. ‘축구에 대한 범죄’, ‘평생 축구장 출입 금지’, ‘광대’, ‘축구의 명복을 빈다’는 그나마 얌전한 표현이었다. 차마 여기에 옮길 수 없을 정도로 거친 말이 남발했다. 특히 21세기 들어 신흥 라이벌이 된 맨유와 첼시의 반반 셔츠에 원색적인 욕이 쏟아졌다. 맨유와 첼시를 합친 셔츠 자체가 플라스틱 팬과 관광객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반반 스카프에 비해, 반반 셔츠는 주로 팬이 직접 만든다. 팬은 보통 두 개의 멀쩡한 레플리카 셔츠를 잘라낸 후 셔츠의 반반을 꿰맨다. 바느질에 재주가 없는 이는 최소 30파운드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한다. 따라서 반반 셔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2개의 셔츠 가격+선수 이름, 번호, EPL 패치 마킹 가격+수수료’가 들어간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200파운드(34만원)의 금액과 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이러한 반반 셔츠에는 온갖 조롱과 멸시가 쏟아진다.반반 셔츠가 불쾌감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팬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응원하는 클럽을 정한다. 한번 팀이 정해지면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팬들은 끝까지 클럽과 함께하며 고통을 감내한다. 이들은 복수의 클럽을 응원하지도 않고,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클럽을 갈아타지도 않는다. 팬들은 클럽의 ‘고객(customers)’이 아니라 ‘서포터스(supporters)’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의 오랜 전통을 부정하고 태동한 상업화의 산물인 반반 셔츠는 팬들을 단순 소비자처럼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이들은 화가 나는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05 18:00
프로야구

[IS 홍성] 유소년 야구 꿈 위해 레전드가 나섰다…1회 김태균 야구캠프, 성료

한화 이글스 레전드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유소년 선수들의 꿈을 위해 나섰다.김태균 위원은 18일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야구장에서 2023 김태균 야구캠프를 열었다. 2020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가 처음으로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개최한 행사다.이날 행사에는 김태균 위원의 선수 시절 등번호에 맞춰 5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유소년 선수 52명이 만나는 건 김태균 위원이 전부가 아니다. 이날 김 위원을 돕기 위해 손아섭(NC 다이노스) 허경민(두산 베어스) 강민호,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태양, 채은성, 정우람(이상 한화) 등 현역 선수들이 참가했다. 은퇴한 최준석, 유희관도 일일 코치로 힘을 보탰다. 행사는 자칫 취소될 수도 있었다. 전날 홍성을 포함해 충남 일대에 눈이 쏟아졌다. 행사 전 그치긴 했으나 행사가 열릴 야구장이 눈밭으로 변했다. 홍성군을 포함해 행사 관계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눈을 치워냈기에 간신히 정상적으로 행사가 열릴 수 있었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행사 시작에 앞서 "유소년 선수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온 KBO리그 스타 선수들의 뒤를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며 "내 오랜 꿈이 이뤄졌다기 보단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시절부터 아마추어 야구 저변 확대에 관심이 많았다.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KBO리그를 이끌어 갈 수 있께 도움을 주고 싶었다. 하루 동안 캠프가 크게 기량이 발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현역 선수들과 만난 추억을 돌아가서도 간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한국 유소년야구에서는 보기 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강원도 원주에서 왔다고 전한 박만균 씨는 아들 박지빈 군과 함께 왔다고 했다. 박만균 씨는 "이런 기회가 정말 없다. 좋은 기회다 싶었다"며 "아들이 내성적이라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좋은 기회라는 점을 얘기해줬다. 아들이 KBO리그 선수들은 다 좋아한다. 이번에 온 구자욱, 강민호 선수도 정말 좋아한다. 응원가도 다 외운다"고 기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아들 권동혁 군과 함께 온 권용안 씨는 "리틀연맹 홈페이지 게시물을 보고 '이런 좋은 기회가 있었구나' 했다. 그 전에 박찬호 선수의 캠프가 있었으나 참석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됐으면 했는데 52명 밖에 못 온다 해 걱정했는데 우연치 않게 오게 됐다"고 전했다. 홍성까지 먼 길을 왔으나 권 씨 정도면 '양반'이라고 했다. 강원도 태백, 전라남도 목포, 제주도까지 전국에서 야구 소년들이 홍성을 찾았다. 그만큼 흔치 않은 기회였다. 하루의 가르침이 선수들을 키우긴 어렵다. 하지만 동경하던 선수들과 함께 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군포에서 아들 지현우 군과 함께 온 지영구 씨는 "이렇게 프로 선수들에게 언제 또 레슨을 받고 같이 훈련해보겠나. 정말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화 모자를 쓰고 온 지 씨는 "한화 팬이라 나도 아들도 김태균 위원을 볼 수 있어 가장 좋았다"고 웃었다. 참가자들 중 투수인 유희관 위원과 정우람은 직접 배팅볼도 던졌다. 느린 공으로 유명했던 유희관 위원 공을 쳐본 포수 조의 박민재 군은 "공이 좋은데, 오질 않아 어려웠다"고 했고, 투수 조 이동희 군은 "역시 프로 선수들도 치기 어려워하는 이유가 있다"고 감탄했다.티배팅 지도는 강민호와 손아섭이 나눠 맡았다. 강민호가 보는 앞에서 티배팅을 한 내야수 임준섭 군은 "배팅 때 허리 턴이나 스윙이 좋다고 칭찬해주셨다. 사실 좀 떨렸다"며 "허경민, 강민호, 정우람 코치님 등과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 이야기해보고 싶지 않은 분들이 없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에게 추억을 심어준 건 스타 코치진의 열정이다. 추운 겨울 홍성까지 찾아온 이들은 성심껏 선수들을 지도하고, 긴장했을 법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분위기를 녹였다. 프로를 향한 꿈과 야구 사랑 모두 심어주고자 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손아섭은 "프로 선수는 6일 동안 같은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 그만큼 루틴이 중요하다"며 "미쳐야 이긴다"고 독려했다. 구자욱은 "학생들이 모두 야구를 좋아하는 게 느껴지더라. 순수한 아이들이었고, 야구를 잘하는 방법보다는 정말로 즐기고 싶어 왔더라. 나 역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즐거운 날이었다"고 전했다.홍성=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19 05:58
연예

[리뷰IS] '뭉쳐야 찬다' 개콘FC, 졌지만 절실함으로 압도했다

'뭉쳐야 찬다'에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의 팀 명은 일명 개콘FC. 졌지만 일자리를 향한 절실함이 돋보인 활약이었다. 25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직장을 잃은 뒤 목숨 걸고 뛸 준비가 돼 있는 개콘FC가 출격했다. 취업 리쿠르트로 보고 어쩌다FC를 이긴 뒤 어쩌다FC 2기로 활동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개그맨들의 투혼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개콘FC는 전설들을 향한 팬심이 남달랐다. 송중근은 허재의 팬이라 등번호 9번이라고 했고, 박성광은 김병현에 대한 마음을 담아 3번을 택했다. 이종훈은 JTBC를 향한 일편단심을 표현하기 위해 15번을 택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개인기를 선보인 후 닭싸움으로 피지컬 테스트를 했다. 이후 진짜 경기가 시작됐다. 어쩌다FC는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에이스 이대훈이 선취골을 넣었다. 후반전엔 김병현의 추가골이 이어져 2대 0으로 경기가 끝났다. 하지만 개콘FC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고정 일자리를 향한 절실함으로, 처자식을 향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모습이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0.26 06:57
스포츠일반

장충 뒤덮은 "챔피언!" 열기, MVP급 팬서비스로 답한 커리

"챔피언! 챔피언!"농구 코트가 깔린 장충체육관은 2000여 관중으로 가득 찼다. 화려한 조명과 빠른 음악 속에 사회자가 스테판 커리(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이름을 호명하자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벌떡 일어나 "챔피언! MVP!"를 외쳤다.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낸 커리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뜨거운 환호에 환하게 웃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골든스테이트에 두 번의 파이널 우승을 안기고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첫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된 '슈퍼스타' 커리가 한국 팬들과 첫 만남을 갖는 순간이었다.커리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언더아머-스테판 커리 라이브 인 서울' 행사에 동생 세스 커리(27·댈러스 매버릭스)와 함께 참석해 한국 팬들과 만났다. 언더아머 주최하에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커리는 '운명에 직면하라(Stare Down Destiny)'라는 테마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농구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스킬 챌린지, 3점슛 기부 퍼포먼스, 미니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즐거운 표정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추첨을 통해 선발된 농구 팬들과 주니어 농구선수, 다문화 가정 유소년 및 각종 스포츠 관계자들이 커리를 보기 위해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행사가 시작되기 두세 시간 전부터 장충체육관 주변은 커리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TV나 인터넷으로만 지켜봤던 커리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그의 팬들이었다.연차를 내고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한 팬은 "커리 경기를 보려고 지난해 미국도 다녀왔다. 한국에서 커리를 볼 수 있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팬들의 열기는 행사가 시작하자 한층 더 달아올랐다. 팬들은 커리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를 보냈고, 커리도 즐겁게 행사에 참여했다.이날 행사의 백미는 하프라인 슛 이벤트였다.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마지막 참가자 신현빈(28)씨가 하프라인 슛을 성공시키자 커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슛을 넣고 자신에게 달려온 신씨를 맞아 공중에서 몸을 부딪치는 세리머니까지 선보인 커리는 신씨가 신고 있던 농구화를 벗겨 내고 직접 새 농구화를 신겨 준 뒤 사인까지 해 줬다.커리의 팬이라는 신씨는 "커리의 좌우명인 '난 뭐든지 할 수 있다(I Can Do All Things)'는 말을 외우며 슛을 던졌다. 커리와 세리머니를 펼친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감격해했다.커리는 열렬한 팬들의 호응을 한껏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2층 관중석으로 올라가 직접 팬들 사이를 돌아다니기도 했고, 셀카를 함께 찍어 주는 등 그야말로 MVP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첫 내한에서 한국 팬들의 마음을 훔친 커리는 "기대가 큰 행사였는데 한국 팬들의 에너지를 느꼈다. 좋은 기운을 받고 갈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김희선 기자 2017.07.28 06:00
야구

‘롯데 사태’로 씁쓸해진 첫 최동원상 시상식

부산 사직 야구장에 걸린 고 최동원 영구결별 기념비. IS포토 11월11일, 일반인들에겐 이른바 '빼빼로 데이'가 먼저 떠오를 날이다. 야구 팬이라면 고(故) 최동원을 생각할 수 있다. 올해 제정된 제1회 최동원상 시상식이 11일 부산에서 열린다. 고인의 등번호 11번에서 날짜를 정했다. 최동원상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한국인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사이영상(미국)과 사와무라상(일본)을 참고해 만들었고, 프로야구 원로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수상자를 정한다. 올해 첫 영광의 주인공은 양현종(KIA)이다. 부산은행에서 후원을 맡아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된다. 11일은 프로야구에 의미있고, 경사스런 날이다. 그런데 지금 부산은 '롯데 사태'로 떠들썩하다. 시즌 종료와 함께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은 사임했다. 최하진 전 사장의 선수단 CCTV 사찰,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간 이전투구로 '롯데 자이언츠'의 위신은 땅으로 떨어졌다. 롯데 팬뿐 아니라 야구 팬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내홍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사장과 단장이 동시에 물러났다. 최동원상 시상식에는 롯데의 신임 이창원 사장과 이윤원 단장이 참석한다. 취임식도 하지 않은 새 사장과 단장의 첫 공식 행보다. 이종운 롯데 신임 감독과 강민호, 송승준 등 롯데 주요 선수들도 함께 자리한다. 축하 잔치 자리에서 다소 어색한 첫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 최동원은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선수협회 창립에 앞장서다가 1989년 고향팀 롯데를 떠났다. 부산이 낳은 최고의 스타 최동원은 이후 끝내 롯데로 돌아오지 못했다. 롯데 유니폼으로 은퇴식도 하지 못했고, 생전 마지막 직함은 한화 2군 감독이었다. 고인의 명예를 기리는 첫 시상식이지만, 롯데가 내분으로 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시기라 하늘에서 고인이 지켜보고 있다면 착잡한 심경일 것 같아 안타깝다. 한용섭 기자 2014.11.10 13:30
야구

[폴 스토리] ‘실책 트라우마’ NC 박민우, 더 강하게 일어서라

NC 박민우가 22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1사 1루 수비 중, LG 이병규의 내야 플라이를 놓치며 1실점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취재=양광삼 기자 올해 8월쯤으로 기억됩니다. NC 박민우(21)는 도루 타이틀 경쟁 중인 라이벌 김상수(삼성)의 도루 숫자는 몰라도 자신의 실책 수는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더군요. 당시 박민우의 실책은 8개였습니다. 그는 "이상하게 실책이 모두 송구 실수에요. 놓치거나 빠뜨리지는 않고 매번 1루에 던지다가 송구가 빗나간 실책이네요"라며 "지난해 실책으로 송구에 무척 신경쓰는데도 가끔 던지다가 실수를 해요. 약간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건지"라고 수줍게 고백했습니다. NC 팬이라면 지난해 4월 박민우의 모습을 기억할 겁니다. 롯데와의 홈 개막 3연전에서 박민우는 2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3경기에서 2개의 실책을 했습니다. 두 번 모두 1루 송구 실책이었죠. 3연전 후 박민우는 1군 엔트리에서 빠졌습니다. 김경문 NC 감독은 "가뜩이나 얼굴 피부가 하얀 애가 실책 이후로 얼굴색이 붕 떠 있더라. 더 큰 상처가 안 되게 2군으로 내렸다"고 회고하더군요. 이후 박민우는 8월에 1군에 올라와 착실하게 경험을 쌓았습니다. 8~9월 29경기에서는 실책이 단 1개로 줄었습니다. 쓰라린 데뷔 첫 시즌을 보낸 박민우는 지난해 가을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을 거쳐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이동욱 수비코치의 개인 지도 단골 손님이었습니다. 올 시즌 여름까지 마산 홈 경기 때는 박민우는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이 코치의 펑고를 받으며 특별 수비훈련을 빼먹지 않고 했습니다. 박민우는 올해 타율 0.298, 50도루로 톱타자 임무를 100% 수행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성장했습니다. 실책(10개)도 정근우(한화·12개)와 안치홍(KIA·9개), 서건창(넥센·7개) 등 다른 팀 2루수들과 비교해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1년 만에 빠르게 성장한 모습을 본 김경문 감독도 놀라워 하더군요.지난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팀이 2-3으로 한 점 뒤진 9회초 박민우는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병규(LG·등번호 7)의 내야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했습니다. 때마침 1루 주자 문선재(LG)가 본헤드 플레이로 달리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LG에 쐐기점을 헌납했죠. 빼어난 시즌을 보낸 박민우에게 찾아온 두 번째 시련입니다. 스물 한 살 어린 선수에게 큰 짐이 되진 않을까 염려됩니다.김경문 감독은 패배 후 "실책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박민우도)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거다"라고 위로했습니다. 항상 경기 전 훈련이 끝날 즈음 공을 줍기 위해 더그아웃에 나와 기다리며 취재진과 한두 마디를 나누는 박민우의 쾌활한 성격이라면 개의치 않고 털어낼 것이라 생각되네요. 박민우가 가장 즐겨 먹는 간식이 바나나 우유라고 하더군요. 바나나 우유 마시고 툴툴 털고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한용섭 기자 ◇ 관련 기사 바로가기[폴 스토리] ‘박경수 빈 자리’ 짊어진 LG 김용의[폴 스토리] 늦은 결혼식, 더욱 축하받고 싶은 김종호의 가을야구[폴 스토리] NC 김태군 “LG라서 꼭 이기고 싶다”[폴 스토리] ‘겸손한 남자’ 최경철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폴 스토리] 넥센 박동원 “오늘만 생각한다”[폴 스토리] 1년 사이에 야구 인생을 바꾼 LG 황목치승[폴 스토리] 아쉬움 털어낸 LG 박경수, 마음으로 응원하는 PS[폴 스토리] KS 확정 뒤 눈시울 붉힌 손승락[폴 스토리] “마지막일 수도…” 삼성 진갑용이 꿈꾸는 ‘해피 엔딩’ 2014.10.24 06:00
야구

[포토] 탤런트 조인성 시구에 대전구장 ‘들썩’

"이렇게 멋진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KIA-한화전을 앞둔 14일 대전구장. 장내 방송에서 시구자가 소개되자 1만3000명의 만원 관중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뒤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우 조인성(33)이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웅성거림은 일순간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인기 TV 스타의 힘은 야구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한화 팬인 배우 조인성은 동명이인인 포수 조인성(39·한화)과의 친분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날 오전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마친 그는 오후 1시께 야구장에 도착해 투수 이태양(한화)으로부터 피칭을 전수 받았다. 잘 던졌다. 마운드 위에서 가볍게 팔을 풀어보이던 그는 시포자로 나선 조인성을 향해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날아온 공은 포수 미트에 가볍게 빨려들어갔다. 배우 조인성은 고명초등학교 시절 심수창(33·롯데), 박용택(35·LG) 등과 함께 야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구와 관련한 일화 몇 토막. 배우 조인성은 이날 등번호 1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 관계자는 "조인성 씨가 구대성의 팬이라서 15번을 요청했다. 지금은 유창식이 15번을 달고 있어서 조인성 씨가 상당히 미안해 했다"고 전했다. 한류 스타의 눈에도 야구 선수가 스타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조인성은 불펜에서 10여 분간 공을 던진 후 그라운드를 통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마침 몸을 풀고 있던 김태균(32)과 마주치자 조인성은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외국인 타자 피에(29·이상 한화)에게도 악수를 요청했으나, 연예인을 몰라본 피에가 손을 받아주지 않았다. 대전=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4.09.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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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조인성 시구에 대전구장 ‘들썩’

"이렇게 멋진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KIA-한화전을 앞둔 14일 대전구장. 장내 방송에서 시구자가 소개되자 1만3000명의 만원 관중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뒤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우 조인성(33)이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웅성거림은 일순간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인기 TV 스타의 힘은 야구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한화 팬인 배우 조인성은 동명이인인 포수 조인성(39·한화)과의 친분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날 오전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마친 그는 오후 1시께 야구장에 도착해 투수 이태양(한화)으로부터 피칭을 전수 받았다. 잘 던졌다. 마운드 위에서 가볍게 팔을 풀어보이던 그는 시포자로 나선 조인성을 향해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날아온 공은 포수 미트에 가볍게 빨려들어갔다. 배우 조인성은 고명초등학교 시절 심수창(33·롯데), 박용택(35·LG) 등과 함께 야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구와 관련한 일화 몇 토막. 배우 조인성은 이날 등번호 1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 관계자는 "조인성 씨가 구대성의 팬이라서 15번을 요청했다. 지금은 유창식이 15번을 달고 있어서 조인성 씨가 상당히 미안해 했다"고 전했다. 한류 스타의 눈에도 야구 선수가 스타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조인성은 불펜에서 10여 분간 공을 던진 후 그라운드를 통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마침 몸을 풀고 있던 김태균(32)과 마주치자 조인성은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외국인 타자 피에(29·이상 한화)에게도 악수를 요청했으나, 연예인을 몰라본 피에가 손을 받아주지 않았다. 대전=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4.09.14 14:59
축구

[로드투브라질] 축구와 브라질 문화가 함께 한 ‘팬 페스트’

브라질까지 와서 경기장에서만 축구를 보고 가는 건 참 억울한 일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1시(한국시간)에 브라질 포르탈레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16강전은 경기장이 아닌 벨루오리존치의 '팬 페스트(Fan Fest)' 현장에서 관전했다. 브라질이 왜 '축구의 나라'이자 '축제의 나라'인지 알 수 있었다. 팬 페스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도해 2006 독일월드컵 때부터 하나의 이벤트로 키워낸 행사다. 대회 조직위가 만들어놓은 장소에 팬들이 모여 여러 명이 경기를 함께 보며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12개 개최도시마다 특징 있는 장소를 정해 팬 페스트를 열고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리우 데 자네이루는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팬 페스트를 연다. 밀림의 중심에 위치한 마나우스는 아마존 강변에서 한다."팬 페스트에는 특색 있는 유니폼을 입고 가는 게 좋다"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 벨루오리존치를 연고로 하는 명문 클럽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유니폼을 구매했다. 현재 미네이루에는 한때 세계 최고의 스타였던 '외계인' 호나우지뉴(34)가 있다. 그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 유니폼을 골랐다. 벨루오리존치의 팬 페스트 장소는 도시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엑스포미나스(Expominas)다. 팬 페스트 현장의 보안은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 수준이었다. 군인과 경찰이 일일이 소지품 검사를 했다. 그러다 한 경찰이 나의 미네이루 유니폼을 보더니, "당신 갈루(Galo·미네이루 구단의 별칭. 수탉이라는 뜻)야? 유니폼 태워버려"라고 말했다. 살벌한 표정이었는데, 이내 싱긋 웃더니 농담이란다. 이 경찰은 자신이 미네이루의 라이벌팀인 크루제이루 팬이라고 했다. 팬 페스트 안에서 나는 단연 눈길을 끌었다. 낯선 동양인이 자기네 클럽 유니폼을 입고 왔다고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을 했다. 미네이루 팬들이었다. 연예인이 된 느낌이었다. 크루제이루의 팬들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우~우~'거렸다. 그러면서 자기네끼리 모여 "크~루~제이루"를 연호했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친근한 분위기였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축구 유니폼 하나로 대화했다. 평소 전시장으로 쓰인다는 엑스포미나스는 대형 클럽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홀에는 형형색색 조명이 어지러이 돌아다녔다. 130헤알(약 6만 원)을 내면 무제한으로 맥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었다. 정신 없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16강 경기가 홀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기 시작했다. 함께 웃고 떠들던 브라질 팬들은 진지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후반 3분 멕시코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5·비야 레알)가 선제골을 넣자 팬 페스트를 찾은 멕시코 팬들이 열광했다. 바로 뒤에 있던 네덜란드 팬들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베슬레이 스네이더르(30·갈락타사라이)가 동점골을 넣고, 후반 추가시간에 클라스 얀 휜텔라르(31·샬케04)가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역전시키자 네덜란드 팬들이 난리가 났다. 브라질 팬들은 승리한 네덜란드 팬들에게 박수를 쳐줬다. 충돌에 대비해 경찰이 멕시코 팬과 네덜랜드 팬 사이에 자리 잡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어서 브라질 내 인기밴드인 주앙 루카스&지오구의 공연이 펼쳐졌다. 벨루오리존치는 1980년대 세계적인 헤비메탈 밴드를 수없이 배출한 브라질 헤비메탈의 본고장이다. 세풀투라(Sepultura·포르투갈어로는 '세푸우투라'), 블랙메탈 밴드 '사르코파구(Sarcofago)' 등이 벨루오리존치 출신이다. 5분 전까지만 해도 적이었던 네덜란드 팬과 멕시코 팬은 하나가 돼 브라질 음악을 즐겼다. 팬 페스트는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벨루오리존치=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6.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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