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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IS 고척] 한국식 응원에 흠뻑, 다저스 개막전 선발 글래스노우 "고척돔 마운드 편안한 느낌"

LA 다저스로 이적하자마자 개막전 선발을 맡은 타일러 글래스노우(30)가 '서울 시리즈' 등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래스노우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차 적응을 모두 마쳤다"며 "평소대로 준비했고 불펜 투구도 했다.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글래스노우는 오는 2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다. 글래스노우는 지난해 21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총 120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을 162차례 뽑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피안타율은 0.209로 낮았고, 최고 시속 160km대의 강속구가 강점이다. 2020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2021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개막전 선발을 맡은 적도 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한 내구성에 약점이 있는 가운데 빅리그 통산 성적은 127경기에서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다. 다저스는 오프시즌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글래스노우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선발진 강화에 나선 다저스는 스몰마켓 탬파베이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글래스노우를 데려왔다. LA 출신의 글래스노우는 이적하자마자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3650만달러(약 1822억원)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다저스는 이번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해 총 10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준 글래스노우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글래스노우는 한국의 응원 문화에 관해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닝이 바뀔 때마다 틀어주는 노래, 음향이 멋졌다"며 "다소 생소했지만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MLB에도 이런 응원 문화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밝혔다.다만 MLB 개막시리즈는 이번 평가전과 달리 한국식 응원전이 펼쳐지지 않는다. 글래스노우는 고척돔의 환경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고척돔은 (전 소속팀 탬파베이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와 비슷한 느낌이라 편안하다"라며 "마운드가 다소 경사진 것처럼 보였지만, 밸런스가 상태가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9 11:37
프로야구

53.4% 또다시 제구 난조 적신호, 롯데 두 얼굴의 캠프 투수 MVP

유망주 김진욱(21·롯데 자이언츠)의 제구가 또 말썽이다. 김진욱은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실점했다. 문제는 역시 제구력이었다. 피안타는 1개 뿐이었지만, 볼넷 3개를 기록했다. 한 이닝을 막는 데 무려 39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겨우 51.2%(20개)에 불과했다.김진욱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아마추어 시절 한 차례 학교를 옮겨 규정상 2차 드래프트에 나왔을 뿐, 실력만 놓고 보면 '투수 최대어'로 손꼽혔다. 입단 첫 시즌과 지난해 모두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하지만 시즌을 마칠 때 그의 보직은 구원 투수였다. 제구력에 늘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총 45와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49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볼넷이 1개를 넘었다. 지난해엔 46과 3분의 2이닝 동안에는 볼넷 35개, 몸에 맞는 공 8개를 기록했다. 여전히 4사구가 많았다. 구위 자체는 뛰어나다. 2021년 시즌 중반 불펜 전환 후 강력한 구위를 선보여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다. 공의 위력이 좋아 제구가 안정된 날에는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운 공을 던진다. 하지만 컨트롤이 불안하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한다. 김진욱은 "제구가 아직 불안하다. 기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과도 보여줬다.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린 이번 캠프에서 4차례 평가전에 등판, 총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했다. 4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꼽은 스프링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였다. 김진욱은 "이번 캠프에서 투구폼의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간결하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내로 돌아와 시범경기에 돌입하자마자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두산전에서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15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1이닝 공 5개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다음날 SSG전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가 17개까지 늘어나자 이닝 1사 1, 2루에서 결국 교체됐다. 19일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올해 시범경기 4차례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은 8.10으로 높다. 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와 볼넷 5개씩 허용했다. 김진욱의 이번 시범경기 총 투구 수는 88개다. 스트라이크 비중은 53.4%(47개)로 낮다. 왼손 투수인데도 좌타자에게도 약한 모습이다. 김진욱의 가장 큰 무기는 직구인데, 19일 등판에선 직구 스트라이크 비중은 고작 33.3%(스트라이크 7개, 볼 14개)에 그쳤다. 김진욱은 올해 5선발 후보로 꼽혔지만 평가전과 시범경기 모두 불펜 투수로만 나섰다. 롯데는 김유영(LG 트윈스)이 유강남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떠난 상태다.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는 'FA 미아' 신세로 방황하고 있다. 신인 이태연(전체 53순위)이 두각을 나타낼 뿐, 확실한 좌완 불펜 카드가 없다. 롯데가 김진욱의 모습에 기대를 걸면서도 불안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김진욱은 "지난 2년 동안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올해는 좀 더 공격적인 투구와 빠른 템포로 승부를 가져가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3.03.21 07:05
야구

김원형 감독 "윤태현 기량, 심리 잘 갖춰져"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시범경기에 첫 출격한 신인 윤태현의 투구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김원형 감독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전날(12일)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두 번째 투수 윤태현은 1-2로 뒤진 4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 2루에서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안치홍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5회에는 롯데 중심타선(이대호-추재현-DJ 피터스)를 상대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김원형 감독은 "윤태현이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 안치홍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던지는 모습을 봤다"고 평가했다. 박승욱은 5타자를 상대하면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윤태현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2년도 SSG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다. 고교 2학년이던 2020년 인천고의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고,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도 수상했다. 당초 2군 훈련지인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으나 지난달 중순 제주 서귀포시에 차려진 1군 캠프로 콜업돼 훈련했다. 윤태현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 계속 1군에 머무르다 최근 평가전과 시범경기까지 등판하고 있다. 그만큼 구단에서도 기대하는 투수다. 김원형 감독은 "구위도 좋은데 마운드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도 좋은 기량을 지녔고, 심리적으로도 잘 갖춰진 투수"라고 평가했다. 아직 1군 무대 잔류 여부나 보직은 미정이다. 좀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 나서려면 차츰 투구수를 늘려나가야 하고, 신인 투수가 불펜으로 나서려면 중압감이 크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과 중간 모두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라고 반겼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3.13 15:30
야구

LG 수아레즈의 신무기, 외인 맞대결 자존심 판정승

LG 앤드류 수아레즈(29)는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하나다. 다양한 무기를 앞세운 노련한 경기 운영, 여기에 외국인 투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장점이 추가됐다. 수아레즈는 19일 현재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탈삼진 역시 57개로 두산 아리엘 미란다(55개)에 앞선 1위다. 다승 부문에선 삼성 원태인(6승)에 이어 부문 2위(5승 1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등장부터 화려했다. 수아레즈는 3월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6일 KT전(6이닝)과 11일 SSG전(8이닝)에도 실점하지 않아, 실전 경기에서 23이닝 연속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건 4월 17일 두산전이었다. 3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 수가 90개에 달할 만큼 크게 흔들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수아레즈가 초반 두 경기에서 정말 압도적으로 던졌다. 나도, 팬들도 수아레즈가 나오면 (승리 확률이) 100%라고 기대한 듯 하다"라고 말했다. 초반만큼은 아니지만, 수아레즈는 여전히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투수 주요 부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두산전 부진 이후 수아레즈가 패턴을 바꿨다. 또 당일 컨디션과 상대 타자의 성향에 대응하면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수아레즈는 직구와 변화구 컨트롤까지 모두 갖췄다. 때문에 경기별 구종 분포가 큰 차이를 나타낸다. 직구 비중이 최저 21%에서 최대 51%, 투심 패스트볼도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체인지업도 한 자릿수였다가 최대 20%까지 늘리기도 한다. 다양한 무기를 갖춰 상대 타자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발판으로 총 8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6차례 기록했고, 7이닝 이상 투구도 세 차례나 됐다. LG는 수아레즈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2020년 케이시 켈리가 보여준 모습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시즌에는)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계약한 수아레즈는 외국인 투수 맞대결에서 절대 밀리지 않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의 선발 싸움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아레즈는 4월 6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오드리사마 데스파이네(7이닝 2실점 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4월 23일 한화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라이언 카펜터(6이닝 1실점)를 눌렀다. 4월 29일 롯데전에서는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앤더슨 프랑코(6이닝 1실점)와 승패 없이 대등하게 맞섰다. 5월 6일 두산전은 4이닝 6실점 한 미란다에 훨씬 앞선 7이닝 2실점으로 웃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8일 NC전. 지난해 19승 투수 NC 드류 루친스키가 5이닝(1실점)만에 물러났지만, 수아레즈는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에이스의 호투에 흐뭇한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는 (KBO리그에서 성공이) 준비된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2021.05.22 05:37
야구

"무게감 있는 타자",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한 양석환

양석환(30·두산)이 '전임' 오재일의 그림자를 지우기 시작했다. 양석환은 지난 9일부터 열린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타율 0.462(13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9일 1차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때려냈고, 2차전에서는 첫 홈런도 쏘아 올렸다. 3차전에서도 1회 첫 타석에서 깔끔한 적시타를 기록했다. 3연전 타율·OPS(출루율+장타율)·타점 모두 두산 야수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남겼다. 양석환은 개막 초반 부진했다. 첫 4경기에서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았지만 존재감이 없었다. 득점권 3타석은 모두 침묵했고, 주자를 두고 나선 7타석에서는 1안타에 그쳤다. 개막전 2번째 타석 이후 15타석 연속 무안타. 8일 잠실 삼성전 4번째 타석에서 나온 시즌 2번째 안타도 빗맞은 타구가 운 좋게 야수가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두산은 개막 3연승을 거뒀지만, 3경기 평균 득점은 3.33점에 불과했다. 5번 타자의 무게감이 아쉬웠다. 이런 상황에서 양석환이 주말 3연전을 통해서 반등한 것. 두산은 1승2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우세 시리즈를 내줬지만, 득점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양석환은 지난달 25일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주전 1루수였던 오재일이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팀을 떠난 뒤 새 1루수 주인을 찾지 못했고,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지난해보다 득점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국가대표 출신 좌완 투수 함덕주를 LG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양석환을 영입했다. 양석환은 풀타임 주전으로 뛴 2018시즌에 22홈런을 기록한 타자다. 잠실구장에서만 11개를 쳤다. 오재일과 최주환(SS)이 이적하며 생긴 장타력 손실을 메워줄 키플레이어로 기대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 초반 양석환의 침묵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김 감독은 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양석환 말고는 (1루수로) 나설 선수가 없다"라며 웃어 보이더니 "타석에서의 무게감이 있는 선수다. 덕분에 타순을 짜는 게 수월해졌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부담이 생길 것이다"라며 양석환이 가세한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개막 초반) 좋은 변화구에 다소 고전했지만,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유인구 대처에 연연하다 보면 자신의 강점인 공격적인 성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 수 있다. 강점을 유지해야 한다. 이 부분은 선수와도 얘기를 나눴다"라고 했다. 양석환은 사령탑의 믿음 속에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오재일을 지우기 시작했다. 양석환이 홈런을 친 10일 한화전에서 두산은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8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도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다. 비어 있던 자리(1루수)를 채워준 것만으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반겼다. 안희수 기자 2021.04.13 06:00
야구

'나란히 4⅔ 노히트' 수아레즈·멩덴, 위기 관리는 달랐다

노히트와 퍼펙트. KBO리그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LG)와 다니엘 멩덴(28·KIA)이 데뷔 첫 4⅔이닝에서 남긴 기록이다. 두 투수는 2021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새 외국인 투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투수들이다. 국내 영입전도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두 투수 모두 강속구를 뿌리고, 구사 구종도 다양하다.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제구력도 확인시켰다. 6일 나란히 데뷔전을 치렀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이자, 4일 개막전에서 한화에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며 기세가 오른 KT를 상대했다. 기록은 6이닝 동안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5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갔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사용했다. 좌우 낮은 코스로 찔러 넣는 투구가 돋보였다. 특히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연속으로 구사하는 볼 배합이 위력을 발휘했다. 타자 입장에서는 두 구종의 미세한 움직임 차이를 파악하기 어려워 보였다. 4회 말 황재균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는 투심과 직구 조합으로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실제 구속 차이(시속 12㎞)와 체감 구속 차이는 더 커 보였다. 6회 1사 뒤 나선 조용호는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도 내지 못했다. 지난해 타석당 투구 수(4.46개)가 리그에서 가장 많았던 타자조차 수아레즈의 핀포인트 제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멩덴은 고척 키움전에 등판했다. 그도 5회 2사까지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심지어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4회 말 2사 뒤 상대한 이정후, 5회 선두 타자 승부였던 박병호에게 모두 삼진을 뽑아냈다. 첫 승부에서도 범타로 돌려세웠다. 멩덴은 5회 초 2사 뒤 키움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게 첫 피안타를 내줬다. 후속 타자는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알린 송우현. 4구 만에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나란히 경기 초반 기세 싸움을 주도한 두 투수.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멩덴은 2-0으로 앞선 6회 말 투구에서 김수환에게 우중간 안타,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용규와의 8구 승부 끝에 뜬공을 잡아냈고, 김혜성도 2구 만에 2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정후와의 세 번째 승부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멩덴은 이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두 번째 투수 박준표가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멩덴의 책임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 경기 5⅔이닝 3실점.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투구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 반면 수아레즈는 6회도 삼진만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1피안타 무실점 투구. LG 타선은 3회 초 2점을 지원했고, 추가점이 절실했던 8회 1점을 더 얻어냈다. LG는 3-2로 승리했고, 수아레즈는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KT가 좋은 팀이고, 데스파이네가 좋은 투구였기 때문에 (나의) 100%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07 04:58
야구

'완벽한 준비' 강백호, NO.1 거포로 올라설 적기

타율 0.627·OPS(출루율+장타율) 1.839. KT 4번 타자 강백호(22)가 시범경기에서 남긴 성적이다. 21타석에 들어섰고 2루타 2개, 홈런 2개를 쳤다. 삼진은 2개. 리허설 무대의 퍼포먼스지만, 놀랄 만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홈런 2개는 지난달 30일 출전한 KIA전에서 나왔다. 1회 초 2사 3루에서 KIA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의 시속 144㎞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그 앞에 변화구 승부에서 말려들지 않은 점이 더 돋보였다. 5회 초 1사 1루에서도 멩덴 상대로 아치를 그렸다. 이 승부는 낮은 코스 시속 127㎞ 슬라이더였다. 멩덴은 강백호가 지난 19일 평가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투수다. 완벽하게 설욕했다. 강백호는 이번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했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하성과 같은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1차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원래 쇠(운동 기구)랑 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했다"며 "시즌 개막 뒤에도 해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힘만 좋아진 건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강백호의 타격을 보고 "페이스가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다. 더 간결한 스윙을 하며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이다. (연습경기에서도) 떨어지는 공을 잘 보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지난해는 '몸통 스윙' 강도를 높인 탓에 헛스윙 뒤 폴로 스루(follow through)에서 배트를 제동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뱅그르르 돌기도 했다. 올해는 헛스윙도 많지 않지만, 조금 더 간결해진 느낌을 준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2018) 29홈런을 치며 역대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19시즌은 16개 감소한 13개를 기록했고, 지난해 다시 10개가 증가한 23개를 쳤다. '장타력'이 좋은 타자지만, 아직 한 시즌 30홈런은 밟아보지 못했다. 봉중근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 중에는 박병호와 김재환이 2021시즌 홈런왕 경쟁을 할 것 같다. 두 선수 중에는 박병호가 우세할 것 같다.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도 홈런왕 후보"라고 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새로운 얼굴이 나오길 바라지만, 아직은 국내 타자 중 박병호를 넘어설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타이틀에 가장 근접한 선수"고 했다. 반면 심수창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강백호를 꼽는다"고 했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타자다. 스윙도 전형적인 홈런 스윙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잠재력이 남아 있고,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다. 팀 상황과 선수 의지도 예년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할만하다. 강백호는 "(2020시즌 MVP) 로하스의 (일본 무대) 이적 공백을 남은 선수들이 메워야 한다"고 했다. 꼭 홈런 증가를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건 아니지만,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29개)은 다시 쓰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백호는 박병호, 이대호 등 1980년대생 선수들이 여전히 쥐고 있는 국가대표 1루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할 선수다. 그 시점이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이면 더 좋다. 지난해는 1루수로 포지션 전환을 했던 첫 시즌이었다면, 올해는 수비 부담을 덜고 홈런 등 장타 생산이 조금 더 늘어야 국가대표팀 승선을 넘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데뷔 4년 차, 네 차례 스프링캠프와 세 차례 정규시즌을 소화한 뒤 다시 무대에 오른다. 큰 폭으로 도약해 최고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적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02 05:58
야구

추신수 '힘'은 걱정없다는데..'감'은?

추신수(39·SSG)의 '힘'은 건재하다. 그가 '감'을 잡고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 있을까. 추신수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SSG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한 경기 3출루'도 처음이다. 좌투수 상대로 첫 안타가 나온 점도 의미가 있다. 추신수는 일곱 차례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 4타점 2득점 4볼넷 6삼진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09. 추신수는 지난 11일 소속팀에 합류,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소속으로 출전한 지난해 9월 28일 휴스턴전 이후 6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것. 당시 김원형 SSG 감독은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추신수의 연습경기 출전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결국 김원형 감독은 1주일 뒤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추신수의 이름을 넣었다. 추신수는 26일 삼성전까지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250(12타수 3안타) 3볼넷 6삼진을 기록했다. 평범한 숫자다. 예년 같으면 6~7주에 거쳐 진행했던 개막 준비를 2주 만에 압축해 소화하고 있다. 루틴이 무너졌다. 추신수도 25일 삼성전을 마친 뒤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급하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의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추신수가 '근력과 체력은 문제가 없다. 힘이 있다'고 하더라. 그러나 투수를 더 많이 상대하며 끌어올려야 하는 실전 감각은 아직 100%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며 "(추신수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추신수의 강점은 여전했다. 특유의 임팩트 있는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했고, 몸쪽이나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시속 147~149㎞대 강속구도 어렵지 않게 받아쳤다. 좌타자가 껄끄러워하는 좌투수와의 승부도 나쁘지 않았다. 추신수의 MLB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0.242)은 우투수(0.289)보다 낮다. KBO리그에서도 좌투수 승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시범경기에서는 좌투수 상대로 6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9일 LG전에서는 함덕주와 최성훈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30일 LG전 5회 초 김윤식과의 승부에서는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쳤고, 7회도 최성훈의 변화구를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생산했다. 문제는 바깥쪽 승부다. MLB보다 더 넓은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시범경기 첫 출전이었던 21일 NC전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투수 웨스 파슨스의 바깥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갸웃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이라고 여긴 것. 추신수는 23일 롯데전 1회 초 첫 타석에서도 상대 선발 박세웅의 바깥쪽 변화구에 배트를 내지 못하고 불리한 볼카운트(2스트라이크)에 놓인 뒤 3구째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25일 삼성전에서 바깥쪽 공 대처에 적극적이었다. 1회 말 삼성 선발 원태인의 바깥쪽 직구를 공략했다. 파슨스에게 삼진을 당했던 그 코스. 2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였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원태인의 같은 코스 시속 147㎞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26일 삼성 양창섭과의 승부에서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9일 LG 첫 함덕주와의 두 차례 승부 모두 바깥쪽 공략에 실패했다. 타구도 잘 뻗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장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반발력이 낮은 KBO리그 공인구에 적응이 더 필요하다. 추신수도 26일 삼성전 뒤 "타격했을 때 느낌과 (실제 비거리가) 상반된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은 보통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25~30타석 정도 소화한 뒤 개막을 맞이한다. 추신수는 조금 부족하다"고 했다. 개막 전 진행하는 연습경기에 몇 타석 더 내보낼 생각이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정규시즌)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구 전문가들도 "추신수는 아직 적응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추신수의 진짜 실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2021.03.31 06:00
야구

'정우영·진해수 피로도를 낮추자'…LG의 필승조 부담 나누기

지난 2년간 LG가 자신 있게 내보낸 필승조는 셋업맨 정우영(22)과 좌완 진해수(35)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둘의 부담을 덜어줄 새 자원을 찾고 있다. 정우영과 진해수는 2019~2020년 불펜에서 많은 부담을 떠안았다. 2019년 신인왕 정우영은 데뷔 첫해 56경기 65⅓이닝(평균자책점 3.72), 지난해 65경기 75이닝(ERA 3.12)을 책임졌다. 이 기간 홀드 5위(36개)에 해당한다. 진해수는 최근 5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등판(364번)을 기록했다. 2018년(66경기)을 제외한 나머지 네 시즌에는 정규시즌 일정의 절반 이상 경기에 등판했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건강을 걱정하는 동시에 불펜진을 더 견고하게 구축하려 한다. 3연투와 멀티 이닝 소화를 가급적 배제할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너무 무리가 가지 않아야 한다"라며 "둘의 피로도를 줄일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조금씩 (둘의) 부담을 나눌 수 있는 부분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LG 필승조는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마무리 고우석까지 리드를 이어가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대체 자원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났다.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의 짐을 덜어줄 1순위는 이정용"이라고 했다. 2019년 대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정용은 수술 여파로 지난해 7월 뒤늦게 1군에 데뷔했다. 총 34경기에서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평가전에서 호투했고,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3⅓이닝 동안 탈삼진을 5개나 기록했다. 마무리 고우석의 등판이 어려울 때 임시로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는 테스트도 받았다. 입단 12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최동환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범경기에 네 차례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중이다. 류지현 감독은 "최동환이 지난해 1군에 자리 잡아서인지 마운드에서 보이는 자신감이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베테랑 불펜 송은범도 의욕을 불태운다. 류 감독은 "송은범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이어서인지 러닝 훈련을 갓 입단한 신인보다 열심히 한다"고 귀띔했다. 송은범은 2019년 12월, LG와 2년 총 10억원에 맺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올해 만료된다. 류지현 감독은 "진해수의 부담을 줄일 다른 후보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입단 20년 차 고효준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지난 25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6㎞. 입단 계약이 3월에 이뤄졌기 때문에 KBO 규약상 고효준은 육성 선수 신분이다. 5월 1일 이후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5월부터 우리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최성훈과 김대유, 임준형에게도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테스트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투수코치와 컨디셔닝 파트, 데이터팀 미팅을 통해 마운드를 운영하면서 중간 계투의 피로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03.31 06:00
야구

함덕주 영입, 그리고 멈추지 않는다…우승 퍼즐 맞추는 LG

함덕주를 데려온 LG의 트레이드 문은 활짝 열려있다. LG의 '우승 퍼즐 맞추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LG는 지난 25일 내야수 양석환(30)과 투수 남호(21)를 두산에 내주고, 대신 투수 함덕주(26)와 채지선(26)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두 팀이 트레이드를 한 건 2008년 6월 3일 이성열·최승환↔이재영·김용의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LG의 이번 트레이드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계속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를 카드를 맞춰, 취약한 점을 보강할 계획이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무리해서 추진하진 않겠지만, 보강이 필요하면 언제든 트레이드할 수 있다"라고 적극적인 자세를 드러냈다. LG는 1994년 이후 26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해 내심 우승을 노렸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위로 떨어져 가을 야구도 일찍 마감했다. 이번 비시즌 함께 머리를 맞댔다. 지난해 연말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가 모인 워크숍에서 2020년보다 한층 향상된 모습을 위해 어떤 전력 보강이 필요하고, 선수단 운영이 이뤄져야 할지 공감대를 나눴다. 그리고 타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자원을 카드로 활용해, 계속 트레이드 문을 두드렸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근 트레이드가 이뤄진 뒤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우승 도전을 위한 출발은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영입이다. LG는 20승 가까이 올릴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마이크 보우덴, 2017년 KIA 헥터 노에시, 2019년 두산 조쉬 린드블럼, 2020년 NC 드류 루친스키가 18~20승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LG는 3~4개 구단과 영입 경쟁 끝에 계약에 성공한 수아레즈에게 이런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순항하고 있다. 평가전과 시범경기에 총 3차례 등판해 9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피안타는 3개에 그친다. 2010년대 팀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기록한 케이시 켈리(15승)와 강력한 원투 펀치를 기대한다. LG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가장 기대하는 전력 보강은 '선발투수' 함덕주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함덕주는 통산 311경기에 등판해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LG는 현재 외국인 투수 둘을 제외하면 국내 선발진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수술 경력이 많은 정찬헌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렵다. 개막 로테이션을 준비하던 이민호는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임찬규는 개막 초반 정상적인 등판이 불투명하고, 오랜 기간 재활 중인 차우찬은 1군 복귀가 요원하다. 가능성 있는 젊은 유망주가 많지만, 경험이 적다. 함덕주는 매력적인 카드였다. 프로 통산 30경기(2017년 24경기, 2020년 6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본인도 선발 보직에 욕심이 크다.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은 4.17이다. 국내 선발진이 모두 정상 복귀하면 중간 계투로 활용도 가능하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 단기전은 마운드 싸움이 중요하다. LG는 트레이드를 통한 투수 보강을 시도한다. 차 단장은 "트레이드를 통한 투수 영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단장은 1년 내내 트레이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또한 내야 역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1.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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