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스타] '굴러온 복덩이' 페르난데스, 4안타로 타율 0.430까지 상승
'외국인타자 잔혹사'는 끝났다. 두산의 새 얼굴 호세 페르난데스(31)가 또 다시 팀 공격의 활로를 뚫고 승리를 이끌었다. 페르난데스는 23일 고척 키움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KBO 리그 데뷔 후 첫 4안타 경기. 앞서 총 6경기에서 3안타씩 때려내며 예열을 했고,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수를 하나 더 늘렸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멀티히트만 15회 해내는 맹활약이다. 경기 전까지 0.411이었던 타율은 0.430으로 더 올랐다. 타격 1위이자 현재 리그에서 유일한 4할 타자다. 페르난데스는 1회 1사 후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다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팀 4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팀이 4-1로 앞선 5호 1사 후 키움 선발 안우진의 2구째 직구(시속 141km)가 한가운데로 높게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5번째 아치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9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끝까지 키움 마운드를 괴롭혔다. 리드오프와 중심타선 사이에 확실한 다리를 놓으면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다. 두산은 그동안 외국인 타자가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팀이다.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역대 최다승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이 특히 그랬다. 시즌 시작을 함께한 지미 파레디스와 교체 선수로 영입한 스캇 반 슬라이크가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해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한 해의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결국 외국인타자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올해는 다르다. 스프링캠프에서 썩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페르난데스는 정작 시즌이 막을 올리자마자 펄펄 날고 있다. 타율뿐 아니라 출루율에서도 리그 1위. 중장거리포를 예상하고 뽑았던 선수지만, 장타율 2위를 달리고 홈런 개수도 점점 늘어나면서 기대 이상의 장타력도 뽐내고 있다. 포수 양의지를 NC로 보내고 타선 공백을 걱정했던 두산이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이유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매 경기 전 열심히 준비한다. 최근 3안타 경기가 많았는데 오늘은 운이 좋아 4안타를 친 것 같다"며 "홈런은 경기를 하다보면 집중력이 생기고 좋은 타격이 있을 때 나오는 것 같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 경기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배영은 기자
2019.04.23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