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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기대치는 왼손 폰트” 로메로, 관건은 내구성뿐

SSG 랜더스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계약에서 '중박' 이상을 거뒀다. KBO리그 2년 차 윌머 폰트(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반 노바와 케빈 크론은 시즌 중 부진으로 교체됐지만, 대체 선수가 모두 활약했다. 숀 모리만도(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와 후안 라가레스(타율 0.315 6홈런)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다.검증된 외국인 선수들과 1년 더 함께할 수 있으나 SSG는 전면 교체라는 모험을 선택했다. 폰트 대신 애니 로메로(32)를 영입했고, 모리만도의 자리는 커크 맥카티(28)가 채운다. 외국인 타자로는 라가레스와 같은 외야수인 기예르모 에레디아(32)와 계약했다.외국인 선수는 구단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 그래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특히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였던 폰트의 가치가 컸다.빈자리 이상으로 새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 SSG 관계자는 “로메로는 왼손 폰트, 맥카티는 모리만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기대치”라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1선발 기대를 받는 로메로는 아시아 야구 경력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데뷔한 그는 최근 4년 동안 일본프로야구(통산 17승 19패 평균자책점 3.60)에서 뛰었다.SSG가 로메로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는 '탈 KBO리그급' 구위 때문이다. 로메로는 최고 시속 164㎞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SSG 관계자는 "지난해 폰트가 직구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 투구(pounding)로 효과를 봤다. 로메로도 직구 스트라이크만 잘 던지면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폰트 말고도 비교 대상이 있다. SSG 관계자에게 역시 시속 160㎞를 던졌던 로버트 스탁(전 두산 베어스)과 비교해 달라고 하자 "직구 구위는 비슷하다. 다만 왼손 투수라는 장점이 있고, 변화구도 조금 더 나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메로의 주 무기는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이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구사하던 스탁에 비해 무기가 많다. 맥카티의 페이스도 순조롭다. 맥카티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불펜 투구에서 최고 시속 146㎞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조웅천 투수 코치도 맥카티를 두고 “직구의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 주 무기인 커터·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고 구위도 좋다”고 호평했다.SSG는 두 투수의 기량을 걱정하지 않는다. 유일한 변수는 내구성이다. 로메로는 지난 2020년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바 있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킹은 “로메로는 일본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맥카티 역시 KBO리그 규정 이닝(144이닝)을 넘겨본 건 2018년(146과 3분의 1이닝)가 전부다.이닝 이터로서는 폰트 만큼 해내기 쉽지 않다. 폰트는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6회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불펜이 취약했던 SSG는 폰트 등판일만큼은 필승조 소모를 최소화했다. 올해는 다르다. 로메로와 맥카티 모두 폰트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불펜진도 마무리 김택형의 입대로 인해 약해졌다. 김원형 SSG 감독에게 새로운 카드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차승윤 기자 2023.02.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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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했던 '왕조의 피'...12년 만에 이룬 SSG의 '완벽한' 통합 우승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12년 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4로 꺾고,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SSG는 KS까지 제패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왕조'로 KBO리그에 군림했던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만든 통합 우승이고, 지난해 SSG로 간판을 바꾼 후 2년 만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기세를 타고 키움의 '미러클'을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홈런포와 역전타로 꺾었다. 전날 9회 말 대타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SSG는 이날 역시 역전승을 거뒀다. 6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윌머 폰트는 추운 날씨에 다소 느린 구속을 기록했다. 결국 3회 초 임지열에게 투런 홈런을, 6회 초 이정후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탈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내줄 건 내주고, 지킬 건 지켰다. 실점에도 투구를 이어갔고, 결국 7과 3분의 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3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야수들은 파괴력 있는 장타 대신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챙겼다. 3회 상대 실책을 틈 타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던 SSG는 6회 말 다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후안 라가레스가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박성한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주환은 희생 번트로 역전 밥상을 차렸다. 전날 김강민이 해냈듯, 이날은 또다른 베테랑 김성현이 해냈다. 김성현은 요키시가 던진 5구 시속 135㎞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역전 2타점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SSG의 집중력이 빛났다. SSG는 우익수로 출전했던 한유섬과 최지훈이 파울 존까지 달려가 점프 캐치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만들어냈다. 이어 7회 초 박성한이 파울 지역까지 달려가 뜬공을 처리했고, 김혜성이 당겨친 장타성 타구는 1루수 최주환이 다이빙해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호수비 릴레이는 8회에도 계속됐다. 선두 타자 임지열의 깊숙한 타구는 유격수 박성한이 잡은 후 1루 송구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어 김웅빈이 친 중견수 앞 텍사스 안타성 타구도 베테랑 김강민이 묘기하듯 아웃 카운트로 맞바꿨다. SSG는 폰트가 내려간 후 KS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필승조 김택형이 8회를 마무리했고, 9회를 박종훈과 김광현이 나눠 맡아 우승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웠다. 무려 12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왕조'로 불렸다. 탄탄한 수비,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와 끈질긴 타격으로 6년 연속 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후 '삼성 라이온즈 왕조'와 '두산 베어스 왕조'의 시대가 차례로 열렸고, SK는 리그의 지배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8년 기적적인 '업셋' 우승을 이뤘지만, 당시 정규시즌을 압도했던 건 두산이었다. 2019년에는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다 두산에 대역전을 당했고 플레이오프(PO)에서는 키움에 '업셋'을 당했다. 2020년에는 아예 9위로 추락까지 경험했다. 2021년 팀은 새 분기점을 맞았다. SSG가 SK로부터 구단을 인수했다.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2년 동안 추신수, 김광현 등 대형 계약이 연이어 맺어졌다. 구단 클럽하우스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대대적인 투자는 2022시즌 빛을 발했다. 김광현을 필두로 선발진의 호투로 개막전부터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개막전 윌머 폰트의 '9이닝 퍼펙트' 승리를 시작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어느 팀에게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최지훈, 박성한, 전의산 등 새로운 얼굴들이 연달아 나왔지만, 무엇보다 12년 전까지 왕조를 지켜왔던 '레전드'들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단기전에서 이들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12년 전 리그 최고의 중견수였던 김강민은 KS 1차전과 6차전 대타 홈런으로 가을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최정은 시리즈 타율 0.476 2홈런 9타점으로 타점 기회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출격했던 에이스 김광현은 6차전 9회 '헹가래 투수'로 나서서 팀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 2008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선발과 마무리로 팀의 우승을 다섯 번째로 결정지었다. 시간이 지나도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 SSG는 12년 동안 왕조의 추억을 안고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를 증명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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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6] '아, 수비 도움' 애플러, 5이닝 비자책 2실점 '쾌투'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가 5이닝을 소화했다. 애플러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 98개(스트라이크 64개). 3-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 예상을 깨고 쾌투했다. 수비 실책 탓에 3회 2실점 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애플러는 2회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한유섬의 볼넷과 후속 후안 라가레스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하지만 박성환과 최주환, 김성현을 연속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키움은 3회 초 임지열이 SSG 윌머 폰트의 직구를 공략, 선제 투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유일한 실점은 3회 말 나왔다. 1사 후 추신수와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 최정을 루킹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이어 한유섬마저 1루 땅볼로 유도,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그런데 타구를 포구한 1루수 전병우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애플러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전병우의 송구를 애플러가 잡지 못한 틈을 파고들어 SSG 주자 2명이 득점, 순식간에 2-2 동점이 됐다. 애플러는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4회를 삼자범퇴, 5회를 피안타 1개 포함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6회 에릭 요키시에게 배턴을 넘겼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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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키움 천적' 폰트의 직구 맞혀잡기는 또 통할까

키움 히어로즈의 '천적' 윌머 폰트(32·SSG 랜더스)가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하고 팀 우승을 이끌까. SSG 랜더스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과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을 치른다. 5차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SSG는 지난 2일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폰트가 다시 선발로 출격한다. 폰트는 SSG가 자랑하는 외국인 에이스.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비록 시즌 막판 체력 문제로 흔들렸지만, 184이닝을 소화하며 김광현(34)과 함께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를 이끌었다. 폰트는 KS 맞상대인 키움을 상대로 더 막강했다. 그는 정규시즌 키움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한 '특급 천적'이다. 지난 2차전 역시 7이닝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폰트의 KS 호투는 주 무기를 100% 활용한 덕분에 가능했다. 폰트의 주 무기는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다. 직구와 변화구의 용도가 다르다. 가장 많이 던지는 건 직구지만, 삼진은 변화구로 뺏어 내는 경우가 많다. 시즌 구사율이 66.2%인 직구는 맞혀 잡는 용도로 많이 쓰는데, 공략이 쉽지 않다. 폰트의 직구는 정규시즌 평균 분당 회전수 2836.6회, 피안타율 0.220, 타구 속도 시속 132.5㎞(이상 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했다. 올 시즌 1000구 이상을 던진 투수 중 각각 최고 1위, 최저 3위, 최저 1위를 기록했다. KS 2차전에서는 직구 구사가 눈에 띄었다. 무려 100구 중 83구에 달했다. 이날 높은 공을 많이 잡아주는 판정 성향을 이용해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했고,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도 직구를 두려워하지 않고 꽂아넣었다. 억지로 헛스윙을 노리지 않고도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이날 키움 타자들도 폰트의 직구를 노렸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폰트는 2차전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키움 타자들이 직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봤고, 스윙을 끌어내기 위해 집중했다. 그래서 직구 비율이 높았다"며 "포수 이재원이 완벽했다. 타자마다 구종을 잘 섞어 사인을 내줬고, 위아래 바깥쪽을 잘 섞어서 미트를 대줬다. 덕분에 마음 놓고, (포수와 야수진을) 믿고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순서는 2선발이지만, 폰트의 입지는 김광현에 버금가는 에이스 급이다. 1차전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 SSG가 이후 2연승을 거둔 것도 폰트의 완벽투로 분위기가 바뀐 덕분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1차전 김광현-2차전 폰트로 예고한 것에 대해 “원래 우리 팀 1선발은 폰트였다”며 “개막전 선발도 폰트였다. KS에서도 둘 중 누구를 먼저 낼지 고민했다”고 할 정도로 믿음을 드러냈다. 물론 폰트가 KS 6차전에서 2차전과 전혀 다른 공 배합으로 나설 수도 있다. 그는 정규시즌 키움전에서도 직구 승부에 집중하다가 중심 타자 이정후를 상대로만 3구 연속 변화구로 삼구 삼진을 잡아낼 만큼 노련한 투수다. 키움 타자들은 폰트가 다시 한번 직구로 범타를 유도할지, 커브로 삼진을 유도할지 알아내야 한다. 양측의 노림수가 6차전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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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 짐승의 '끝내기 스리런'...SSG, '우승 확률 80%'에 닿았다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이 남았다. '짐승' 김강민(40)이 다시 한번 인천을 지배했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차전까지 팽팽했던 2승 2패 승부를 이어갔던 SSG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리드를 되찾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전·후반기 통합 우승으로 KS가 열리지 않은 1985년을 제외하고 39번의 KS 중 2승 2패로 5차전을 치른 시리즈는 총 10번. 그 중 80%(8번)가 5차전 승리 팀의 우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선발 대진은 양 팀의 '에이스 매치'로 예고됐다. SSG는 김광현(34)이, 키움은 안우진(23)이 나섰다.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두 사람은 부상과 수비 불안에 흔들렸고 경기는 투수전이 아닌 타격전으로 흘러갔다. 두 에이스의 재대결에서 웃은 건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이날 6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SSG의 타선을 압도했다. 그가 1차전에서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부상을 겪었던 걸 생각하면 호투를 넘어선 역투였다. 반면 김광현은 흔들렸다. 1회 1사 후 전병우의 볼넷과 이정후의 2루타를 연속으로 허용했고, 2사 후 김태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 두 점을 허용했다. 키움은 3회에도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김준완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김광현과 달리 안우진은 SSG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5회에서야 첫 피안타를 허용했고, 6회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스스로 극복했다. 불과 6일 전 물집 부상을 당했던 투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투혼이었다. 그러나 안우진이 내려간 경기 후반, SSG의 시간이 시작됐다. 최정이 포문을 열었다. 최정은 0-4로 뒤처지던 8회 키움 김재웅을 공략해 좌월 투런 홈런포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KS 통산 7호포로 타이론 우즈와 함께 역대 타이기록에 나란히 섰다. 역전승의 마지막 해결사는 역시 김강민이었다. 지난 2018년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팀을 KS로 이끌었던 '야성'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 김강민은 9회 말 박성한의 볼넷, 최주환의 안타로 만들어진 1·3루 기회 때 대타로 들어섰다. 상대는 올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던 최원태. 그러나 최원태의 3구 슬라이더가 높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갔고, 김강민은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려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SSG는 8일 '키움 천적' 윌머 폰트가 6차전에 출격한다. 12년 만의 통합 우승까지는 단 1승만이 남았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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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투수 믿다 2승 2패...SSG, '진짜' 총력전이 필요하다

"내가 미흡했던 것 같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5일 열렸던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선발 숀모리만도(30)를 믿었다. 정규시즌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호투했던 그의 안정감을 믿었다. 그리고 믿음은 보답 받지 못했다. 모리만도는 3회에만 대거 5실점을 기록하는 등 2와 3분의 1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김원형 감독은 "모리만도가 오늘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았다. 3회 5점을 주면서 오늘 승리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서 조금 수비 연계 플레이가 안 된 부분이 있었다"며 "상대 선발을 공략 못 한 부분이 있었다. 초반 다섯 점을 줬지만 두세 점까지 5회 전에 쫓아갔으면 후반 타자들이 힘을 내는 스타일이라 역전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했다. 단기전은 한 경기의 무게가 정규시즌과 다르다. 선발 투수라는 이유로 5이닝을 지켜봤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물론 김 감독에게도 이유는 있다. SSG는 정규시즌 내내 필승조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무리 투수만 세 번이 바뀌었다. 선발은 길게 쓰고, 몇 명의 필승조를 길게 쓰는 등 '한발 늦는'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불펜 두께가 얇다면 선발을 믿는 수밖에 없다. 앞서 KS에서 등판했던 김광현-윌머 폰트-오원석은 적어도 이닝에서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셋 모두 5이닝을 넘겼고,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적어도 선발 때문에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일은 없었다. 정규시즌에서 이들보다 더 좋은 비율 성적을 거뒀던 모리만도에게 그만한 믿음을 준 것도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는 김원형 감독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다. 3회 동안 모리만도는 단 하나의 헛스윙도 유도하지 못했고, 연달아 강한 타구를 허용하고 무너졌다. 김 감독은 "모리만도를 믿었다. 송성문에게 맞기 전까지는 3점 정도 줬을 때는 송성문까지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용했는데, 그 부분에서 내가 미흡했던 것 같다"며 3회 판단을 아쉬워했다. 김원형 감독은 불펜을 기용할 때도 다소 느린 호흡으로 버텼다. 전날 8회 투입했던 언더스로 박종훈을 이날 역시 불펜으로 투입했다. 전날 1볼넷을 기록하고 동점 위기를 틀어막았던 박종훈은 이날은 1이닝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시 롤러코스터 투구를 펼쳤다. 한 끗 차이로 무너지고 경기 흐름을 완전히 넘길 수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꿈쩍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종훈이에게 한 이닝을 전부 맡기려고 생각했다. 경기도 3-6이라 한 점을 더 주면 (뒤집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종훈이가 그 이닝을 끝내줬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도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으로 박종훈을 기용했던 것처럼 리스크를 안고 버틴 셈이다. 3차전에는 믿음으로 시리즈 리드를 얻었고, 4차전에는 믿음으로 시리즈 리드를 잃었다. 김원형 감독은 3차전을 치르기 전, 그리고 승리 후에도 '총력전'을 꺼내 들었다. 남은 건 세 경기. 1패라도 더 주면 벼랑 끝에 몰린다. 이제 진짜 총력전을 펼칠 시간이 왔다. 한 발 늦었던 교체는 한 발 빨라져야 하고, 이닝 이터가 아닌 최소 실점이 필요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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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4] 모리만도 불펜 강수, 결국 독이 돼 돌아왔다

나름의 승부수였다. 확실한 인과 관계를 논하긴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불펜' 숀 모리만도(30·SSG 랜더스) 카드는 완벽하게 실패했다. SSG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분위기는 다소 일찍 기울어졌다. SSG가 자신하고 냈던 외국인 투수 모리만도가 3회까지 대거 6실점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모리만도는 SSG가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룰 수 있게 만든 후반기 공신이다. 중도 퇴출당한 이반 노바에 대체 선수로 SSG에 입단, 정규시즌 12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 출신에 구속이 특출나지도 않았지만, 노련한 투구를 선보이며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흔들렸던 시기 팀의 구멍을 막아줬다. KS 상대인 키움을 상대로도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뛰어났다. KS가 시작하기 전 많은 이들이 모리만도를 3차전 선발로 예상했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예상과 다르게 모리만도를 1차전 불펜 투수로 기용했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이 4실점(2자책점)으로 흔들리면서 타격전으로 흘러갔다. 김 감독은 1점 차 공방전이 이어지던 9회 초 기존 필승조 서진용 대신 모리만도를 올렸고, 10회 결승타를 허용할 때까지 그를 썼다. 당시 총 투구 수는 39구. 3차전 선발을 맡기기엔 투구 수가 다소 많았다. 김 감독은 3차전에는 영건 오원석을 선발로 선택하면서 "사흘 정도 휴식하면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모리만도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그러나 결과는 완벽한 실패였다. 1회만 해도 모리만도는 키움 중심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힘으로 제압할 정도로 구위와 제구 모두 뛰어났다. 그러나 2회 키움의 연달은 번트 시도가 그를 흔들었고, 결국 3회부터 무수히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했다. 두 경기 모두 부진하면서 모리만도는 KS에서 2패만을 기록하게 됐고, 평균자책점은 13.50까지 치솟았다. 예견됐다면 예견된 결과였다. 모리만도는 정규시즌 탈삼진 능력(9이닝당 탈삼진 8개)이 나쁘지 않았던 투수다. 헛스윙 비율도 20.3%였다. 키움 상대로도 정규시즌에는 12이닝 12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런데 불펜 등판했던 1차전 그가 던진 22구의 스트라이크 중 헛스윙은 단 2구에 불과했다. 빅 이닝이 된 4차전 3회도 마찬가지였다. 키움 타자 6명이 그를 상대하는 동안 던진 19구 중 헛스윙은 단 하나도 없었다. 키움 타자들은 모리만도의 타이밍을 완전히 읽고 있었다. 경기 후 키움 신준우는 "(선수들이) 경기 분석을 열심히 했다. 코치님이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공략해보자고 설명해주시면 그 부분을 (타자들이) 잘 대처했다"고 이날 빅 이닝의 비결을 전했다. 물론 모리만도의 부진은 단순 컨디션 난조일 수도 있다. 김원형 감독도 "등판 전 컨디션은 문제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결과적으로 1·4차전에 그를 기용한 것이 완벽히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 한 가지는 확실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루고 올라온 키움에 비한 선발진의 우위도 살리지 못했다. 2승 2패 원점이 된 시리즈는 이제 SSG의 홈인 인천으로 돌아가 남은 세 경기가 진행된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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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6회 공 7개 던진 폰트, SSG 약점 꺼내지 못한 키움

키움 히어로즈가 SSG 랜더스의 약점을 끌어내지 못했다. 키움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1-6으로 패했다. 1차전 승리로 우승 확률 76.3%를 잡은 키움이었지만 불의의 일격으로 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팀의 3차전은 장소를 옮겨 4일 키움의 홈 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키움은 SSG 선발 윌머 폰트(7이닝 5피안타 1실점) 공략에 실패했다. 폰트는 정규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 평균자책점 0.62(29이닝 2자책점)를 기록한 천적 중에 '천적'이었다. 키움으로선 폰트를 빠른 타이밍에 내리고 SSG의 최대 약점인 '불펜 싸움'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키움은 4회까지 폰트의 투구 수를 59개까지 늘렸다. 5회에는 2사 후 김준완이 끈질기게 승부해 혼자서 투구 수 10개를 책임졌다. 이닝 투구 수 21개, 경기 투구 수는 80개까지 올랐다. 폰트의 올 시즌 정규시즌 평균 투구 수(98.9개)를 고려하면 6회까지 소화가 현실적인 목표로 보였다. 하지만 키움은 6회 대타 김웅빈(3구)과 이정후(1구) 김혜성(3구)이 공 7개로 삼자범퇴 아웃됐다. 공격적인 타격 탓에 투구 수를 크게 줄인 폰트가 7회까지 책임질 수 있었다. SSG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SSG는 8회 김택형(1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회 서진용(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투입하고 경기를 마쳤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박종훈을 비롯한 '필승 카드'를 아끼면서 3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KS는 최대 7경기를 치르는 장기전이다. 시리즈의 분위기를 주도하려면 경기에 패하더라도 상대 투수를 최대한 많이 소진시켜야 한다. 1패만큼 뼈아팠던 키움의 결과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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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패장 홍원기 감독 "1승 1패, 최선의 결과라 판단하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가 일격을 당했다. 키움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1-6로 패했다. 전날 열린 시리즈 1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키움은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 부진했다. 타선은 SSG 선발 윌머 폰트 공략해 실패했다. 6번 김태진(4타수 2안타)과 7번 이지영(4타수 2안타)이 멀티히트를 작성했지만 이정후(4타수 1안타) 김혜성(4타수 무안타) 야시엘 푸이그(4타수 1안타)가 버틴 클린업 트리오가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경기 총평은. "일단 애플러가 1회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3실점한 게 흐름을 안 좋게 시작하게 했다. 이후 (2회) 1사 3루, 3회 무사 만루에서 많은 득점을 했으면 오늘도 흐름을 좋게 가져갈 수 있었을텐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폰트 관련해서 어필은 어떤 부분인지. "모자 챙에 색깔이 진한 부분이 있다. 공이 끈적이는 부분이 있어서 확인 차 얘기를 했다. 심판들은 시즌 중에도 있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어필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확인 차 이야기했다." -플레이오프 때도 1승 1패하고 고척으로 돌아갔고 이번에도 똑같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와는 경기 자체가 다른 것 같다. 일단 체력적인 열세 이런 부분 때문에 선수들이 잘 하고 있지만, 저희가 (시리즈를) 길게 가면 승산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은 든다. 1승 1패는 원정에서 만든 최선의 결과라고 판단하고 싶다." -김혜성이 플레이오프 때 비해서 결과가 안 나오고 있다. "오늘 김혜성만 안 좋은게 아니라 다 안 좋았다. 일단 포스트시즌 준비하면서 이 타순이 공격에 있어서 제일 좋은 흐름일 것 같아서 계속 유지하고 있다. 김혜성 4번에 대해선 기존의 틀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3차전 선발 투수는. "요키시다." -4차전 계획은. "3차전 끝나고 말씀드리겠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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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ERA 0.75' 키움, 또 '천적' 폰트에 울었다

이 정도면 '천적'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윌머 폰트(32·SSG 랜더스) 벽을 넘지 못했다. 키움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1-6로 패했다. 전날 열린 시리즈 1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SSG 선발 폰트 공략에 실패했다. 폰트의 올해 정규시즌 키움전 성적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29이닝 2자책점). 4경기 모두 최소 7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초강세'였다. 키움 타선은 KS 1차전에서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1회 초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2회 초 1사 후 야시엘 푸이그가 2루타를 때려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0-3으로 뒤진 3회 초 찬스가 아쉬웠다. 키움은 볼넷(김휘집)-2루타(송성문)-볼넷(김준완)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대량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이날 경기 첫 번째 찬스에서 이용규가 통한의 유격수 병살타를 기록했다. 3루 주자 김휘집이 득점해 한 점을 올렸지만 폰트를 무너트릴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키움은 4회 초 2사 후 김태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외 6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너무 쉽게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특히 6회에는 폰트의 이닝 투구 수가 7개에 불과했다. 7회 초는 1사 후 김태진과 이지영의 연속 안타로 1·2루 주자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가 문제였다. 키움은 투구 수가 100개에 육박한 폰트 상대로 김휘집과 송성문이 중견수 플라이로 맥 없이 물러났다. 폰트의 최종 기록은 7이닝 5피안타 1실점. 투구 수는 딱 100개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포스트시즌 기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최적화된 타순이다. 큰 변화를 가져갈 생각은 없다"며 김준완(좌익수) 이용규(지명타자) 이정후(중견수) 김혜성(2루수) 푸이그(우익수) 김태진(1루수) 이지영(포수) 김휘집(유격수) 송성문(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폰트 공략을 위한 특별한 전략보다 KS 1차전 선발 라인업을 유지했다. 폰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올 시즌 폰트의 키움전 평균자책점은 0.75가 됐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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