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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업글인간' 종영, 이상화의 피겨스케이팅 이색 도전기

이상화가 지치지 않는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3일 방송된 tvN 예능 '업글인간'은 지난 편에 이어 이상화가 두 달 동안 도전한 피겨스케이팅 여정을 담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넘사벽' 의지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상화는 두 달 만에 스파이럴, 스핀, 스리 점프, 런지 등 피겨스케이팅의 고급 기술들을 수준급으로 연마, 업글인간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번 이상화 편을 끝으로 '업글인간'도 함께 막을 내렸다. 이상화는 피겨스케팅의 스케이트에 적응을 끝내고 스핀과 점프 등 기술 연습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워낙 고급 기술인 만큼 이상화는 계속해서 넘어졌다. 스핀은 어지러움을 심하게 일으켰다. 이상화는 멀미가 난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귀에 붙이는 멀미약을 붙이고 연습을 이어갔다. 끝내 만족스러운 동작을 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온 이상화는 사뭇 예민했다. 애써 담담한 척 했지만 남편 강남이 "피겨스케이팅 그만 해야겠다. 너무 예민하다"고 이상화를 놀렸다. 이상화는 "그런 거 아니다"라고 했지만 강남은 계속 "아니다. 너무 예민하다"고 말해 이상화를 끝내 웃게 만들었다. 이상화의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고 노력한 만큼 조금씩 동작이 나아졌다. 일반인이면 엄두도 못 냈을 스파이럴을 끝내 해냈다. 주변 코치들 역시 기적이라며 이상화를 칭찬했다. 공연의 날. 아유미, 모태범 등 이상화의 친구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 이상화는 멀미약, 무릎 테이핑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리허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었다. 스핀 후 어지러움을 심하게 호소했고 또 너무 강한 조명 때문에 방향 감각까지 상실했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이상화는 크게 당황했다. 그 모습을 보고 코치들은 X표시의 스티커를 경기장에 붙이는 기지를 발휘, 이상화가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줬다. 이상화는 "훨씨 낫다.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다시 찾았다. 공연이 시작됐고, 긴장된 표정이 역력한 이상화는 연습한 동작을 하나, 둘 시작했다. 스핀, 런지, 스파이럴, 점프 등 모든 동작들을 연습 때보다 높은 완성도로 해냈다. 중간에는 강렬한 힙합 음악에 군무까지 선보이며 지인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강남이 결혼식에서 췄던 춤을 무대에 녹여 남편을 위한 깜짝 이벤트까지 선물했다. 이상화는 "공연에 남편이 췄던 춤 동작도 넣고 싶었다.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이상화는 강남에게 공연 영상을 보여줬다. 강남은 "잘했다", "소름 돋는다", "감동이다" 등 칭찬을 연발해 가며 아내 사랑을 듬뿍 보여줬다. 이상화는 "성공보다는 내가 성장한 거 같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의 도전과 함께 '업글인간'도 막을 내렸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6.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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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미주 최강 마장마술 선수들 기량 뽐내

미국 플로리다에서 매년 초 열리는 웰링턴대회와 웨스턴팜비치 대회(웰링턴 팜비치대회)는 미주 지역의 유명 마장마술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명성이 높다. 1월부터 4월까지 웰링턴 대회 5회 웨스트팜비치 대회는 4회에 걸쳐 열리고 총 31개 경기가 펼쳐진다. 유럽이 선샤인투어와 비교할 만큼 규모가 큰 마장마술 대회로 미주지역의 선수들이 기량을 점검하고 포인트를 올리는 대회로 유명하다. ▲미주지역 최고 선수들 출전 웰링턴 대회와 웨스턴팜비치 대회는 독립된 대회지만 같은 기간 같은 지역에서 경기가 열려 대부분의 선수들이 두 대회를 모두 참가한다. 매년 최강급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특히 올해는 ‘2012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최강 마장마술 선수인 스테판 피터스, 캐나다의 최고 라이더 애슐리 홀처 등이 출전하며 자신들과 말의 기량을 점검하고 이들은 세계적으로 톱10 안에 들고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국내에 플로리다 웰링턴·에스턴팜비치 대회가 알려진 것은 한국 국가대표 마장마술 선수인 김동선 덕분이다. 김동선(23)은 올해 런던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막판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다. 김동선은 대회 기간 중 CDI★★★ 대회에서 스테판 피터스 애슐리 홀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팜비치 인터내셔널 이퀘스트리안 센터(Palm Beach International Equestrian Center). 플로리다 웰링턴 피어슨로드 14440에 위치한 팜비치 인터내셔널 이퀘스트리안센터(팜비치 경기장)는 '팜비치 폴로 그로운드'에 속해 있다. 이곳은 영국 찰스 황태자가 경기했던 곳으로 유명한데 골프와 승마 폴로까지 가능하고 숙박 시설까지 갖춘 곳이다. 승마 경기는 장애물 마장마술부터 폴로·헌터 경기까지 가능하다. 팜비치 경기장은 총 9개의 경기장과 3개의 연습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9개의 경기장 중 메인 경기장은 '인터내셔널 아레나'로 관중석 전광판 조명 시설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에서 플로리다 웰링턴·팜비치대회가 각광을 받는 것은 기온이 따뜻해 사시사철 승마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승마에 최적화된 시설과 인근에 숙박시설은 물론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팜비치 경기장은 1년에 40주 이상 승마 관련 경기가 열린다. ▲다양한 이벤트 웰링턴 팜비치대회는 흥행에서도 성공적이다. 흥행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과 다양한 이벤트 덕분이다. 세계적인 대회들이 모두 이벤트로 관중들을 끌어 모은다. 장애물에서 2M 이상의 단일 고도 장애물을 넘는 피에상스가 볼거리라면 마장마술 대회인 웰링턴 팜비치대회는 '드레사지 언더더스타즈'가 킬러 콘텐트다. 드레사지 언더더스타즈는 기존의 정적이고 클래식한 마장마술 대회를 새로운 형태로 구성한 승마대회다. 전문가가 아니면 딱딱하고 보기 어려운 마장마술에 코믹과 음악 퍼포먼스를 가미해 재미있는 마장마술로 승화 시킨 쇼다. 피겨스케이팅의 갈라쇼 같은 개념이다. 대회 기간 중 매주 수요일 저녁 유명선수들이 직접 출전해 말과 쇼를 펼친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5주차에 우승한 벤트 젠슨이다. 젠슨은 올림픽 마장마술에 출전했던 미국의 유명 마장마술 선수다 젠슨은 폭탄머리와 탱크탑 쫄바지를 착용하고 힙합과 락 음악에 맞춰서 연기했다. 젠슨은 애마 리버티 라이트와 호흡을 맞춰 멋진 파싸지(속보 중 가장 어려운 기술로 수축 속보시 보다 더 말을 수축 시키는 기술)와 코믹한 연기를 펼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회는 말 한 마리와 승마선수 한 명으로 구성된 다섯 팀이 매 수요일마다 상금을 걸고 이색적인 경기를 펼친다. ▲말 산업의 집약체 팜비치 경기장 인근에는 승마뿐 아니라 전반적인 말산업 관련 시설이 많다. 폴로 그라운드 뿐 아니라 일대가 말산업 단지로 조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폴로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경주마를 생산하는 목장과 주로·말훈련장·초지가 갖춰져 있어 이곳에서 말을 생산 훈련 판매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이다. 또 말 중계상·말 상품 판매상·사료 상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국내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규모다. 인근에 조성된 수십 개의 경주로에서 말들이 힘차게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유명 말 병원이 자리하고 있어 말이 위험한 응급상황이 와도 바로 조치가 가능하다. 또 승마 교육시설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전문적인 승마 교육도 실시해 승마 저변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꾸준하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2.10.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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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언더더스타즈 우승한 젠슨 “이번 쇼 컨셉트는 섹시”

올림픽 마장마술에 출전했던 미국의 유명 마장마술 선수 벤트 젠슨이 마장마술 언더더스타즈(언더더스타즈, Dressage Under the stars) 경기에서 우승했다. 젠슨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 웰링턴에서 열린 이번 시즌 5번째 언더 더 스타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언더더스타즈는 기존의 정적이고 클래식한 마장마술 대회를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한 승마대회다. 전문가가 아니면 딱딱하고 즐기기 어려운 마장마술에 코믹과 음악·퍼포먼스를 가미해 재미있는 마장마술로 승화 시킨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의 갈라쇼 같은 개념이다. 젠슨은 폭탄머리와 탱크탑·쫄바지를 착용하고 힙합과 록 음악에 맞춰서 애마 리버티라이트와 재미있는 승마공연을 했다. 젠슨은 리버티 라이트와 호흡을 맞춰 멋진 파싸지(속보 중 가장 어려운 기술로 수축속보시 보다 더 말을 수축 시키는 기술)와 코믹한 연기를 펼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젠슨은 “이번 쇼의 콘셉트는 섹시함이었다. 가수 RedFoo(일렉트로닉 힙합 듀오 LFFAO의 멤버)를 패러디했다. RedFoo의 느낌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리버티라이트의 역할이 제일 중요했다. 리버티라이트가 5살 때부터 호흡을 맞춰서 그와 함께 완벽한 리듬을 탈 수 있었다” 고 우승의 비결을 전했다. 현재 젠슨의 퍼포먼스는 유투브에서 인기 동영상으로 게시돼있다. 언더더스타즈 경기는 작년까지 3시즌이 시행됐고 올해 2월 2일에 4시즌이 개막했다. 플로리다 팜비치의 겨울 승마시즌, 8주 동안 매 수요일에 개최된다. 대회는 말 한마리와 승마선수 한 명으로 구성된 다섯 팀이 매 수요일마다 상금을 걸고 이색적인 경기를 펼친다. 전재식(45) KRA한국마사회 승마단 코치는 "미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대단히 능력 있느 선수다. 파싸지를 할 때 말과 젠슨의 호흡이 좋다"고 평가했다. 채준 기자사진=horsetalk.co.nz 캡처 2012.03.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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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끝났다고? 포털에서 카툰으로 즐겨봐!

회사원 김준호(30)씨는 회사에 출근하면 스포츠 카툰 ‘불암콩콩코믹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 카툰은 인터넷 포털 네이트에서 연재 중인 인터넷 야구 만화. 실제 경기에서 벌어진 상황을 허를 찌르는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 야구 마니아는 물론 일반 네티즌에게도 인기다. 코리안시리즈는 끝났지만 최근 웹 세상에서는 스포츠 뉴스보다 재미있는 스포츠 콘텐트가 인기다. 스포츠 카툰이나 동영상 칼럼 등이 대표적. 네티즌들은 축구나 야구, 피겨스케이팅 등 경기 결과나 하이라이트를 뉴스로 보는 것과 동시에 관련 내용을 담은 만화나 동영상을 본다. 김연아·박지성·이종범 등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를 검색하며 그들의 뒷이야기에 열광하기도 한다. 김연아 분석 피겨 칼럼 읽어봤어? 현재 스포츠 카툰을 제공하는 곳은 네이버·네이트·다음·파란 등 20여 개나 된다. 최근 한국시리즈의 열기 덕에 야구를 주제로 한 네이버의 ‘최훈 프로야구’나 네이트의 ‘불암콩콩코믹스’가 대표적. 특히 스포츠전문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최훈의 경우 전문적인 야구 용어나 역사도 쉽게 풀어내 인기다. 매회 평균 7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다룬 ‘MLB카툰’도 최훈의 대표작이다. ‘불암콩콩코믹스’의 경우 더욱 코믹한 설정이 볼거리다. 기계동무(김현수), 종버미네이터(이종범), 고제트(고영민) 등 선수들이 주로 별명으로 등장한다. 캐리커처 형식의 그림은 선수들의 외모 특징을 절묘하게 잡아냈다. 야구·농구·축구가 카툰의 주요 소재이지만 이색 소재도 있다. 파란의 인기 카툰 ‘바둑 삼국지’는 지난 2006년부터 3년 동안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경기와 선수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도 전문가를 통해 만난다. 다음은 허구연(야구)·한준희(축구) 등의 해설위원들의 칼럼을 연재한다. 허구연의 ‘쓴소리 단소리’는 타 칼럼과는 달리 동영상으로 제공된다. 한국 야구에 대한 신랄한 분석은 물론 류현진·이택근 등 인기 선수들과의 생생 인터뷰도 볼 수 있다. 비인기 종목의 칼럼도 있다. 네이트는 조영준의 피겨 칼럼, 김남훈의 격투기 칼럼, 김남식의 K-1 칼럼 등을 연재 중이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피겨 칼럼을 보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김연아·아사다 마오에 대한 냉철한 분석은 물론,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곽민정·김민석 등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시시콜콜 뒷얘기 시맨틱 검색 ‘박지성의 재산은 어떻게 될까?’ ‘추신수는 왼손 투수였다?’ ‘스키점프는 처음 노르웨이에서?’ 스포츠 스타에 대한 시시콜콜한 궁금증들이 생긴다면 시맨틱 검색(네이트)이 딱이다. ‘박지성’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스캔들·재산·존경 대상·출연광고까지 총 50개의 주제어가 제공된다. 주제어를 클릭하면 예상 답변을 바로 확인 가능하다. 또한 키워드의 연간 추이가 정리되는 ‘이슈 타임라인’을 통해 올 한해 화제가 되었던 박지성의 키워드인 ‘박지성 독감’ ‘박지성 축구센터’ 등을 그래프로 파악할 수 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다. 최근 영화 ‘국가대표’로 관심을 끌고 있는 ‘스키점프’는 노르웨이에서 처음 놀이 형태로 시작되었으며, 영화 세트장은 경기도 남양주군 양수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박명기 기자 2009.11.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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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자전거, 서커스 아닌 레포츠 ‘바퀴 하나로 시선 집중’

남들이 보기에 별난 일일지 모르지만 외발자전거 타기가 취미인 사람들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의 손을 잡고 공원에 모여 즐기는 이 특별한 이들에게 더 이상 외발자전거는 서커스가 아니다. 산에 오르고 골프를 치듯 운동의 일환이다. 한 두 시간만으로도 땀이 맻히는, 어렵지만 즐거운 레포츠 외발자전거를 소개한다. ●아슬아슬, 비틀비틀 자전거 초보자 지난 17일 오전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 앞은 추위에 아랑곳 않고 10여 명의 아이와 어른이 외발자전거 타기에 한창이었다. 이채로운 모습에 시선을 떼지못하는 행인들이 한마디씩 던진다. “우와, 저 사람들 좀 봐.” “서커스 단원인가.” 이들은 매주 일요일 외발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한국외발자전거협회(www.unicycle.or.kr)의 동호회 사람들이다. 벌써 7년째 이어온 장수 모임이다. 처음 외발자전거를 접하는 기자의 강습은 한국외발자전거협회의 노원지역 클럽장을 맡고 있는 김경수(38) 씨가 맡았다. 외발자전거 구조와 특징에 대한 간단한 이론 수업 후 외발자전거를 타는 연습을 시작했다. 막상 핸들도 없이 외바퀴에 안장과 페달만 매달린 모양새가 영 불안하다. 두 손으로 평화의 문 앞 난간을 잡고 일반 자전거 타듯이 천천히 페달을 돌린다. 바퀴가 하나인 만큼 무게중심을 잡는 게 보통 자전거에 비해 두 배는 힘들다. 바퀴를 굴려 앞으로 나간다기 보다 두 손의 힘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난간을 두세번 오가다 보니 조금씩 난간에서 조금씩 몸을 떨어 뜨리게 되고 결국 한 손으로 난간을 잡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 한 쪽 팔이 자유로우니 균형잡기가 훨씬 수월하다. 허리를 곧추 세우니 바퀴에 속도도 붙는다. “외발자전거는 정직해요. 절대 오버하지 않습니다. 페달을 뒤로 밟으면 자전거가 뒤로 가요. 브레이크도 없어요. 공회전도 없으니 발을 움직인 만큼 자전거가 움직임니다. 그만큼 힘이 들긴 하지만 재미있어요.” 외발자전거와 몸이 완전히 하나가 돼야 제대로 탈 수 있다는 조언도 곁들인다. 외발자전거는 무게 중심을 잡는 게 관건이다. 일단 넘어지지 않게 중심만 잡으면 그 뒤부터는 만사형통이다. 그러나 말 만큼 쉽지 않다. 난간을 잡고 있어도 중심이 흔들려 바퀴가 뒤로 미끄러 튕겨나가기 일쑤다. 하지만 두발자전거보다 훨씬 안전하다. 몸이 자전거와 분리돼 땅에 떨어지니 발 디디기가 쉽기 때문이다. 수없이 외발자전거에서 떨어졌지만 넘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자전거나 넘어지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안장을 잡고 착지하는 것이 기본 매너다.개인차가 있지만 성인의 경우, 보통 하루 한시간씩 일주일은 지나야 5~10m 정도를 갈 수 있다고 한다. 한 달 정도 지나야 넘어지지 않고 계속 탈 수 있는 수준에 오른다고 한다. 학습력이 빠른 아이들은 하루만에 외발자전거를 타기도 한다고. 물론 성인인 기자는 2시간의 강습으로는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비틀거리며 간신히 자전거를 타는 수준이다. 하지만 일단 중심을 잡는데 성공하면 실력이 느는 것은 시간 문제란다. ●외발자전거 예찬론여느 레저 동호회와는 달리 이 곳은 유난히 아이들이 많다. 부모를 따라 외발자전거타기를 몇 년째 즐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만큼 건전하고 아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의미다. 동호회원들은 두 아들과 남편까지 외발자전거 마니아로 만든 김기숙(41) 씨처럼 가족 모두가 외발자전거에 빠진 경우가 많다. 김 씨는 “한 신문에 부자(父子)가 함께 외발자전거를 타는 기사를 보고 남편에게 권하게 됐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밖으로 끌어내고 싶었다. 지금은 오히려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어른들은 한 두 시간만 타도 힘든데 아이들에게는 놀이라 대여섯 시간을 타도 즐겁단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니 성장기 아이들에게 딱이다”며 외발자전거 예찬론을 펼친다. 생각외로 운동효과도 크다. 외발자전거는 양팔을 들고서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계속해서 페달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여느 레포츠보다도 운동 효과가 높다. “위태위태하지만 운동은 많이 돼요. 곧바로 서서 타기 때문에 자세 교정에도 좋지만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다. 자전거를 탄 이후로 살이 5㎏이 빠졌다”며 김경수 씨도 외발자전거 칭찬에 입이 마르지 않는다. 무엇보다 국내의 미개척분야인 외발자전거 기술을 하나씩 연마해가는 재미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자전거를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간편한 휴대성, 체인이 없어 잔고장이 없고 타이어만 2년에 한번씩 갈면되는 경제성 등 외발자전거를 즐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한 둘이 아니다.●전문인 없이 동호회원끼리 기술 전수서커스단의 묘기 정도로 치부됐던 외발자전거가 어엿한 레저스포츠로 대접받고 있다. 1980년 세계외발자전거연맹(IUF)이 결성됐고, 올림픽 정식종목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종목은 크게 레이싱·아트·트라이얼로 나뉜다. 레이싱은 100m에서 10㎞까지 경주와 10m 천천히 가기·50m 뒤로가기·50m 한발가기 등이 있으며, 아트는 피겨스케이팅처럼 개인 및 단체 예술 경기다. 트라이얼은 계단·바위·경사로 등의 장애물 코스 경주다. 이외에도 외발자전거를 타고 하는 농구·하키도 있을 정도로 외발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무한레포츠다. 외발자전거의 강국은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등지가 꼽힌다. 특히 미국은 산악외발자전거가 인기인 반면 일본은 100m 레이스 남녀 세계기록을 보유하는 등 국가적으로 외발자전거 타기를 장려하고 있다. 학교에서 외발자전거를 과목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개인이 외발자전거를 즐기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해외의 동영상을 참조하여 기술을 연마하게 전부다. 아마추어 외발자전거 선수만 국내에서 1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중 몇몇이 해외 무대에서 매년 수상경력을 내고 있다. 국내의 외발자전거 인원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성과다. 수상자는 모두 일반 직장인, 혹은 가정주부로 취미로 외발자전거를 즐겨왔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외발 자전거 배우기 외발자전거는 혼자 익히기 어려운 레포츠이므로 동호회 등에 가입하여 함께 익혀나가는 것이 좋다. 일요일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올림픽광장의 평화의 문 앞에 가면 외발자전거 타기를 배울 수 있다. 초보들이 오면 무료로 가르쳐 준다. 외발자전거를 연습하는 동안 빌려주기도 한다. 동호회 사이트에는 장비 구입에 관한 정보 및 외발 자전거 타는 법에 대한 자료가 많다. 회원들이 주로 타는 자전거는 바퀴 지름이 14~24인치 정도가 적당하다. 가격은 입문자용 자전거 기준으로 10만~30만원선. 외발자전거는 국내에선 생산되지 않으며 파는 곳도 3곳 뿐이다. 서울 마포의 자전거나라(080-715-5147)와 저글링 용품을 파는 저글링샵(02-584-9663)이다. 대구의 콰이런(053-626-2070)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글·사진 백혜선 기자 2008.02.19 09:04
스포츠일반

박태환·김연아와 일촌 맺고 싶어요!

누리꾼은 최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일촌’을 맺고 싶은 사람이 갑자기 두 명이나 떠오른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동생 박태환(17)과 여동생 김연아(16)가 그 주인공. 두 10대 스포츠 스타의 미니홈피는 마치 누가 더 인기가 많은지 경쟁이라도 하듯 방문객 숫자가 쑥쑥 늘어나고 있다. 특히 10대 소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연아가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17일. 미니홈피 방문자는 3만 명에 육박했다. 이날까지 총 방문객수는 약 52만 명. 17일 하루에만도 방명록에 글을 남긴 사람은 1200명이나 됐다. 그 중에서도 방문록에 “언니 축하해요”(김다예)처럼 10대 여중생이나 초등학생으로부터의 축하와 격려가 많이 쏟아진 점이 이색적. “천사같아요” “요정같아요” “백조가 아닐까” 등 경기하는 모습에 반해 글을 남긴 누리꾼도 비슷한 나이 또래의 소녀들이 대부분이다. “당신은 진정한 대한민국 여동생입니다”(이은진)라며 지금까지 대표 여동생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문근영과 비교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김연아 미니홈피 방명록에서 두드러진 또 하나의 특징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의 반응. “일본에서 연아양 덕분에 너무 행복한 아줌마예요”(최애령)라거나. “일본에 있는 유학생입니다만. 매일 TV에서 일본 선수들 파이팅 뭐 이런 광고가 떠서 은근히 속상했는데 1위 하셨다니 정말 기쁘네요”(정보라)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일본 선수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를 제치고 우승을 이루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김연아의 인기는 팬카페에서도 알 수 있다. 2004년 9월에 개설된 ‘은반 요정 김연아’라는 팬카페에는 17일 603명이 물밀듯이 가입하는 등 회원만 7811명에 이른다. 도하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MVP를 수상한 박태환(17)의 미니홈피 인기 또한 김연아 못지 않다. 아시안게임 3관왕을 달성한 지난 8일에는 하루에만 2만 3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들었다. 15일 MVP 수상 이후에도 매일 꾸준히 5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방문객수는 16만여 명. 팬카페 또한 점차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올해 8월에 개설된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이라는 카페엔 회원이 벌써 930명을 넘어섰다. 박태환의 미니홈피에 남겨진 글 중에는 박군을 이성으로 생각하며 쓴 글이 많은데. 주로 10대 소녀들이라는 점에서 김연아의 팬층과 상당부분 겹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확히 5년 뒤 저희 집으로 데려오겠어요”(정다혜)라는 애교스러운 프러포즈나 “아이고. 일촌해달라는 사람 다해주면 엄청나겠네”(박연희)와 같은 약간의 질투 섞인 글 등 보다 가까이 하고 싶은 소녀들의 열망이 미니홈피를 달구고 있다. 두 스타들에 대한 최근의 이런 폭발적인 관심은 자칫 10대 소녀들이 박군과 김양의 미니홈피에서 인기대결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로 읽혀질 수도 있다. 한 스포츠전문가는 “동성과 이성에 대한 선의의 경쟁처럼 보이는 이런 열기가 두 선수에 대한 전폭적인 사랑과 격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방현 기자 2006.12.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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