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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카톡 송금하기' 금지법?…소비자 불편 vs 범죄 위험성

30대 김 모 씨는 친구 3명과 모임을 하면 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그날의 모임 비용을 정산한다. 매번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아도 연락처만 알면 송금이 가능해 비용만 공지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요즘은 카카오톡에서 송금을 주고받지 않는 친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이런 간편송금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 동시에 빅테크의 혁신 서비스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카톡 송금하기' 사라지나…핀테크업계 긴장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간편송금 서비스에 실명계좌를 등록하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핀테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금법 개정안에는 기존 간편송금 사업자들이 등록한 '전자자금이체업', '선불전자지급수단업'의 업종 구분이 재편되는 방안이 담겨있다. 간편송금이란 모바일을 통해 보안카드나 OTP 없이 비밀번호 등 간편 인증수단을 이용해 돈을 보내는 서비스다. 그동안 불편을 호소해 왔던 공인인증서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편리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 내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 계좌에서 타인의 계좌로 돈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고 계좌를 몰라도 연락처를 알면 송금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있었다. 이 서비스는 '선불전자지급수단업'이라는 업종에 속해 등록하고 기술만 보유하고 있으면 제공이 가능했다. 원칙적으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자자금이체업'에 속해야 하지만, 까다로운 탓에 핀테크 업체들은 선불전자지급수단업을 선택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재편되는 자금이체업은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은행과 별도 제휴를 맺고 사용자 실명계좌를 발급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정무위원회 검토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 안건은 현재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SSG닷컴, 롯데멤버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이 자금이체업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행 전금법에 따라 선불업으로 등록한 곳은 59개사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존 선불업자라도 간편송금을 하는 자금이체업, 상품·서비스 대가를 결제하는 대금결제업으로 나눠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자금이체업 허가를 받아 본인확인이 가능한 기명식 간편송금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다시 말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뀌게 되면서 핀테크 업계는 '규제 장벽'이 높아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당장 적용될 얘기는 아니겠지만 지켜볼 필요는 있다"며 "어떤 조건으로 허가를 내줄지도 준비해야 하고, 기존에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핀테크 서비스의 간편송금이라는 메리트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50만원 미만의 무기명 송금이 불가능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전망한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혁신 서비스가 저해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가 상대방 계좌를 몰라도 간편하게 송금·이체할 수 있던 간편송금의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는 미성년자나 계좌압류 등 개인 사정으로 은행 계좌를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이 특히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송금 위험성 높아…중단은 안 될 것 논란이 되고 있는 개정안은 36조2항 4호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의 발행·양도·환급 기능을 결합해 전자자금이체와 동일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이다. '카카오페이머니' '쿠팡머니' 등에 돈을 충전한 뒤 연락처를 이용해 돈을 보내는 식의 서비스를 하지 못 하게 한 것이다. 여기에는 간편송금거래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간편송금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433만건, 금액은 5045억원에 달한다. 각각 1년 전보다 33%, 41.5%씩 늘어난 규모다. 금융당국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실명 및 계좌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융 범죄에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간편송금은 은행 계좌 간 돈의 이동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고객 A가 B에게 송금할 경우, A는 송금할 금액 혹은 1만원 단위의 액수로 페이사의 '○○머니'를 충전하게 된다. 이 금액은 사실 A의 계좌가 아닌 페이사의 법인 계좌로 들어간다. 이를 B에게 돈을 보내게 되는 경우, 페이사 법인 계좌 장부의 표기가 A에서 B로 바뀌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즉, 계좌에서 계좌로 돈이 실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명 계좌 추적이 어렵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실명 확인이 안 된 돈이 돌아다니게 된다는 얘기다. 금융 사기 방지 서비스인 더치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코 등의 사기 피해 건수와 금액은 각각 368건, 1억38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좌가 없어 간편 송금을 주로 이용하는 10대 청소년의 피해는 지난달 말 기준 5건 중 1건(20.4%)꼴로 발생했다. 그렇다고 금융위가 간편송금이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는 이 법안이 원안 그대로 국회 문턱을 넘더라도 간편송금이 멈추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측은 "개정안에 따르더라도 소비자는 간편송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선불전자금융업자도 자금이체업 허가를 받아 송금업무 영위가 가능하다"며 "현재로써는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 계정에 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이름을 안다면, 허가를 받아 기존과 동일하게 카톡 송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한 페이사 관계자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편의를 제공해 온 입장에서는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계좌를 등록하지 않은 고객이 한 번씩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명 송금 서비스로 변경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진입장벽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 제공자들의 입지가 단단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24 07:00
경제

함영주호 닻 올린 하나금융… '실적'으로 경영능력 증명할까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10년 4연임 체제가 막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바통을 이어받은 함영주 하나금융 신임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수장 자리에 오른 만큼 가장 먼저 실적으로 주주들의 인정을 받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하나금융은 함영주 부회장이 차기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함 회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발을 들였다.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KEB하나은행 초대 통합 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6년 3월부터는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직했고,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해왔다. 재임 기간 중 함 회장은 신입사원 채용 업무방해 혐의 관련 형사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징계처분 취소 행정소송 1심에서는 패소하면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이에 그는 보안소송 항소와 징계효력 집행정지를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회장 자리에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 함 회장은 DLF 본안 항소심에서 중징계 처분 적법성을 가려야 하는 부담은 지고 가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원이 같은 사안에 대해 다른 결론을 내놓은 것에 대해 당국도 당혹스러움을 보였다고 들었다"며 "법률 리스크 끝에 자리에 올랐니 더욱 탄탄한 실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수익이 34조7078억 원에 달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환율이 오르고 주가가 내리는 등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이 급격한 통화 긴축정책을 펼치고, 주택 거래는 뜸해져 대출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가 정체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들과 핀테크 업체들을 견제하는 것도 과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고 부실 자산이 쏟아져 나오면 위기관리 능력도 요구되고 있다. 또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걸친 강력한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 역시 과제다. 이에 올해는 금융지주 수장이 된 함 회장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가 끌어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를 잠재우고 주주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탄탄한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015년 말 당기순이익 9097억 원에서 2018년 2조2333억 원, 2019년 2조3916억 원, 2020년 2조6372억 원으로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특히 함 회장이 KEB하나은행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은 이후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94.8% 성장해 기대감이 나온다. 함 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의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주주 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 구조를 통해 하나금융을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3.28 07:00
경제

다가오는 토스에 뱅샐과도 경쟁…케이뱅크 숨 쉴 구멍은 가상화폐뿐

지난해 영업 활동을 재개하며 정상궤도에 오른 케이뱅크의 고민이 커졌다. '가상화폐 광풍'에 올라타며 수신(예금) 규모가 크게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7월 출범을 예고한 '토스뱅크'에 최근 KT가 전략적 투자를 발표한 '뱅크샐러드'와도 대출·자산 서비스 등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수신총액은 12조1400억원이었다. 이는 전달 대비 3조420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7월 유상증자를 마치고 영업을 재개하면서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들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케이뱅크의 수신 규모는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케이뱅크 가입이 늘고 관련 자금이 케이뱅크에 예치된 탓이 컸다. 지난달 30일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이 연결된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이용 수수료로 50억4100만원을 받았다.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700만원에 그쳤지만 3분기 3억6300만원, 4분기 5억6200만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수료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8.97배 증가했다. 빗썸·코인원과 제휴한 NH농협은행이 올해 1분기 빗썸(13억원), 코인원(3억3300만원)에서 각각 받은 수수료 총 16억3300만원과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반면 여신(대출) 증가는 수신 확대 규모에 못 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여신총액은 4조6800억원으로, 8500억원 증가했을 뿐이었다.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며 '핫딜 적금'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신의 경우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24시간 신청 가능한 비상금 대출도 1분 만에 대출 절차가 끝나는 편의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전·월세 보증금 대출, 사잇돌 대출 등을 선보여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예정이다"고 했다. 대출 규모 늘리기에 몰두해야 하는 케이뱅크지만, 바짝 뒤쫓는 핀테크 업체들의 견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처지다. 최근 KT가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이하 뱅샐)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하기로 하면서, 케이뱅크는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다. KT의 금융사업 구조 개편에 따라 뱅샐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결국 투자와 직결된 상황에서 비슷한 서비스에서는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아 개인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핀테크 플랫폼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앱 다운로드는 840만건, 연동관리 금액은 405조원에 달한다. 또 예정대로 7월에 토스뱅크가 출범할 경우 인터넷은행 시장의 '삼국지' 구도 재편도 고민해야 한다. 사실상 독주하는 카카오뱅크를 떼어두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2위 다툼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토스뱅크가 하반기 영업을 시작하면 '중금리 신용대출' 경쟁부터 나설 전망이다. 토스는 그동안 꾸준히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토스는 1800만명의 플랫폼 고객을 기반으로 정교한 신용평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이미 중신용등급의 개인 고객이나 소상공인 맞춤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세우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같은 스테디 히트 상품이 (케이뱅크는) 아직 없어 보인다"면서도 "활발한 영업과 최근 가상화폐 열풍에 맞물려 성장궤도에 올라탔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도하 케이프증권 연구원도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연계계좌를 유치해 수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수신 기반이 확보되면서 대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04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카드사의 '이중성'…핀테크와 '경쟁 혹은 동침'

카드사의 행보가 이중적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위협을 느끼며 경쟁하기 위한 견제구를 마련하면서도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서기도 하는 모습이다. 핀테크와 손잡고 PLCC… '충성고객' 확보 효과 9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빅테크와 손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삼성카드가 카카오페이와 함께 오는 5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는 삼성카드의 첫 PLCC이기도 하다. PLCC는 특정 기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 자주 이용하는 기업의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어 소비자에게는 큰 혜택이 돌아간다. 카드사와 기업이 함께 개발하고 비용과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가진다는 게 단순 제휴 카드와 다른 점이다. 이에 따라 5월 공개될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때 적립되는 ‘카카오페이 포인트’와 선물하기, 택시·멜론·웹툰 등 주요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이용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결제는 60만개에 달하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 포인트는 온라인 결제 시에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월 앱 결제를 연동시키는 등 고객 결제 편의 향상을 위해 함께 힘써왔다"며 "지난해부터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PLCC 혜택과 디자인 개발, 프로모션 기획 등 전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손잡고 올해 하반기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를 내놓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 PLCC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원(연간 이용권 기준)을 낸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결제 시 5% 적립 혜택을 지급하는 구독형 서비스다. 이는 론칭 6개월 만에 약 250만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 네이버 PLCC에 눈길이 갈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이미 성공 사례가 여럿 있다.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스타벅스·배달의민족 등과 손잡고 PLCC를 집중적으로 출시했고, 올해는 쏘카 PLCC를 내놨다. 이에 힘입어 현대카드의 지난해 실질 회원 수는 870만명에서 930만명으로 확대됐다. 또 롯데카드는 '맞춤형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로 입지를 굳혀온 뱅크샐러드도 올 상반기 안에 PLCC '빨대카드'를 출시한다. 지난해 말 뱅크샐러드가 선불전자지급수단인 '뱅샐머니'를 내놓은 만큼 가입자 700만명을 위한 뱅샐 맞춤형 혜택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PLCC 개발이 사업비용을 공동 부담한다는 측면에서 초기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협업업체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익도 공동으로 나눠야 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특히 경쟁 상대인 빅테크 업체들과 '동침'을 하면 많게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핀테크 플랫폼 이용자들이 카드사의 잠재고객이 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 빅테크 고객들의 결제내역과 소비성향 등을 파악해 빅데이터 분석과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빅테크 입장에서도 PLCC로 매출증대, 비용절감뿐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어 '윈윈'이다. 카드사 영역 넘보는 핀테크…살길 찾기 '분주' 카드사가 빅테크와 손을 잡고는 있지만,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카드사의 전유물인 후불(외상) 결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들이 빅테크와의 경쟁을 위해 플랫폼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도 “빅테크와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페이는 내달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며 개인당 30만원의 한도가 적용된다. 카카오페이, 토스도 금융당국에 올해 상반기 후불결제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일단 카드사들은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디지털 퍼스트'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을 생활종합금융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신한페이판은 간편결제 기반으로 금융·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앱 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KB페이’를 출시하고, 종합금융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결제·송금·환전 등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며, 전 금융권 결제수단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오픈형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카드사가 결제 시장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고, 오프라인 영역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제9회 여신금융포럼 '카드사의 미래와 디지털 혁신 방향' 자료집에서 김진혁 마스터카드 상무는 "카드사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오프라인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소비가 가속화된 상황에서 아직 '온라인'에서는 빅테크 플랫폼이 비교적 경쟁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카드사들은 카드 상품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거나 디자인 또는 재질 차별화로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소비자는 여전히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기를 원하고 있고, 오프라인의 소비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제공하는 '디지털 온리' 전략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도 했다. 카드사들이 최근 디자인 등 실물 카드에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은 이런 주장에 궤를 같이한다. 이에 카드사의 전유물인 '실물카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점으로 소외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승인실적은 40조7466억원이었다. 이 중 오프라인 결제액은 30조7151억원으로, 온라인 결제액(10조316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10 07:00
경제

경쟁 불붙은 핀테크 vs 카드사…같은 길, 다른 대우

카드업계의 먹거리로 꼽혀오던 결제·보험·펀드 등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핀테크 업체들에 카드사들도 견제하며 자사의 서비스를 탄탄히 하는 등 셀프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모습이다. 동시에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는 동안, 카드사 규제는 옥죄기만 하는 정부 당국의 행보에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급성장하는 ‘핀테크’… 플랫폼 강화 나선 카드업계 최근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비대면’ 수요와 모바일에 특화된 핀테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이미 많은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산업에 진입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경우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17년 210만건에서 지난해 602만건으로 3배가량 급성장했다. 이에 ‘빅테크’ 업체들도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이달 초 ‘연 3% 수익률에 결제 시 3% 포인트 적립’이라는 혜택을 담은 네이버통장을 출시했고, 대출 서비스까지 선보일 전망이다. 소액 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의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카카오도 금융업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공모펀드 성과를 냈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카드사들도 모바일 앱으로 결제를 넘어 펀드 투자, 금 매매, 병원 진료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인 ‘신한페이판’을 통해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잔돈이나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이 카드와 연계된 해외 주식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더해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을 이용해 대형 병원진료의 예약이나 진료비 결제까지 가능한 ‘마이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모바일 앱으로 고객이 직접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R2’를 내놓았다. R2는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의 최고가입금액이 100만원인 것과 달리 최소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ELF 상품의 판매 수수료를 0.5~1.0% 지불하는 것과 달리, R2는 판매수수료가 없다. 이외에 BC카드는 ‘페이북’ 앱을 통해 금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롯데카드는 ‘라이프’ 앱에서 200여 개로 분류한 알고리즘으로 20대와 30대 소비자에게는 여행·취미·웨딩 콘텐트를, 40대와 50대에게는 교육·의료 이벤트 등 맞춤 이벤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카드사의 사업 영역으로 발을 넓혀가는 것처럼, 카드사 역시 세밀한 서비스까지 아우르며 플랫폼을 강화해나가는 모양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높고, 핀테크 업체의 결제시장 진출이 예상되면서 카드사들도 플랫폼 사업자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되고, 카드사는 안되고…'기울어진 운동장'에 불만 장벽 높은 ‘금융산업’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승승장구하는 데는 금융당국의 애정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핀테크’라는 이유로 규제를 완화하거나,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네이버·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업체에도 ‘후불 결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카드업계와 핀테크 간 불공정경쟁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간편 결제 업체에 ‘100만 원 한도의 소액 후불결제’ 도입을 검토 중으로, 아직 도입 시기 등의 세부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OO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업체들이 후불 결제 시스템마저 확보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페이’는 미리 현금을 충전해두면 이 충전 잔액 내에서 돈을 쓸 수 있는 일종의 체크카드 방식이다. 현금 충전 한도 역시 한 달 2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페이가 후불 기능을 탑재하면 페이 이용자는 굳이 카드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 금융사들이 영위하던 사업 영역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 은행들은 규제로 금융 외 다른 산업군으로 진출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은행이 하려고 했을 때는 안됐는데 현재 핀테크 업계에서 하는 것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금융권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탄탄하고 무너뜨리기 어려워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과거 한 신용카드사가 은행과 손잡고 A가 금융상품을 추천해서 B가 상품에 가입하면 추천해준 A에게 캐시백을 주는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카드 모집인으로 지정되지 않은 일반인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위법이라는 이유로 당국의 제동을 받았다. 반면 올해 토스가 은행과 손잡고 비슷한 내용의 서비스를 규제 없이 내놓았다. 일반인들이 토스에서 적금 상품에 가입한 뒤 같은 상품을 친구 등에게 소개해주면 우대금리를 주는 내용이다. 동일한 적금에 가입한 사람들이 한 명 생길 때마다 연 0.2%포인트의 이자를 더 받게 되며 경제적 이익을 얻었지만, 당국은 모집인 제도가 없는 예적금 상품은 괜찮다며 허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산업을 위해 은행들은 수십년간 금융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양질의 데이터를 조건 없이 개방하게 됐다. 이에 핀테크 업체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에 적용할 수 있게 됐지만, 은행들은 핀테크 업체의 고객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인 핀테크 업체들에 기존 카드사와 동일한 규제와 조건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공정 경쟁이 될 수 있는 환경은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금융사 ‘역차별’ 논란에 대해 “핀테크는 새로운 영역으로 그동안 인센티브를 줬는데, 이제는 중대한 지점에 왔다”며 “서로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01 07:00
경제

오픈뱅킹 시작, '고객 이탈' 막아라… 은행권 이벤트 봇물

은행권의 ‘오픈뱅킹’이 시작됐다. 어떤 은행의 앱이든 상관없이 편한 앱으로 내 금융 거래가 가능해져 은행들이 앱 이탈 고객을 막기 위해 너도나도 고객 잡기에 나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0개 은행이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서비스 개시 은행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 BNK부산·제주·전북·경남 등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나머지 8개 은행은 전산 준비가 끝나는 대로 서비스를 시작한다.오픈뱅킹을 시행함에 따라 고객들은 꼭 내 주거래은행이 아니더라도 편리한 은행 앱으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금융 업체들은 특정 앱에 대한 충성고객은 늘어나고, 그렇지 않은 앱들에서 고객 이탈이 일어날까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에 은행들이 가장 먼저 경품 이벤트나 적립금 이벤트 등의 자구책을 꺼냈다.우리은행은 ‘원(WON)뱅킹으로 세상 편하게 살자’ 이벤트를 오는 12월 15일까지 진행한다.다른 은행에 보유 중인 입출식 계좌를 ‘우리WON뱅킹’에 등록한 고객 2만명(선착순)을 대상으로 GS쿠폰을 제공하고, 추가 추첨으로 다이슨 드라이기·에어팟·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신한은행은 이날에 맞춰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SOL)’을 전면 개편하고, 오픈뱅킹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 ‘신한 인싸자유적금’과 ‘신한 보너스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두 상품은 오픈뱅킹을 이용해야만 우대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오픈뱅킹에 신규 가입해 다른 은행 자산을 추가하고 오픈뱅킹으로 이체 거래를 하면 캐시를 받을 수 있는 랜덤 캐시백 이벤트 ‘쏠로 오픈하면 오픈캐시오백만원’ 이벤트를 진행한다.KB국민은행은 영업점 직원이 발송한 SMS 링크로 다른은행 계좌를 등록한 고객 총 740명에게 최고 1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또 다른 은행 계좌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총 400명을 추첨해 ‘삼성 갤럭시노트10’ 350개와 ‘삼성 갤럭시폴드’ 50개를 경품으로 지급한다. KB국민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총 1만2000명에게는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현금 10만원 등 다양한 경품도 지급한다.KEB 하나은행은 ‘상품서비스 안내 마케팅’에 동의하고 퀴즈에 응모하는 고객 중 추첨으로 1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29일 시작했다. 오픈뱅킹을 등록한 손님 중 추첨으로 1등 1명에게는 100만 하나머니 적립, 2등 2명 5만 하나머니 적립, 3등 3명 3만 하나머니 적립, 4등 10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쿠폰(1인 1매)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는 12월 핀테크 기업들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하게 되면 진정한 디지털 금융의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0.31 07:00
경제

인터넷뱅킹에 익숙해지다

‘비대면’ 거래로 통칭되는 인터넷뱅킹에 소비자들이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 이미 은행 거래 10건 중 9건 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질 정도로 모바일·인터넷뱅킹으로 금융업무가 옮겨졌고,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 업무들을 대신해주며 더욱 ‘손 안의 은행’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입출금 및 자금 이체 등 은행에서 이뤄진 금융 서비스 가운데 비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1.2%로 전년(90.0%) 대비 1.2%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모바일뱅킹을 포함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뱅킹 이용은 같은 기간 45.4%에서 53.2%로 7.8%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에 비해 시간·공간에 제약이 있는 CD·ATM의 거래 점유율은 34.7%에서 30.2%로 4.5%포인트 하락했다. 텔레뱅킹 비중도 9.9%에서 7.9%로 2.0%포인트 떨어졌다.대면거래나 CD·ATM 이용 거래의 감소는 자연스레 은행 점포수 감소로 이어졌다. 2014년말 7401개였던 은행 점포는 지난해말 6771개로 8.5%(630개) 감소했다. CD·ATM 설치 대수 역시 같은 기간 12만1300대에서 11만9800대로 1.2%(1500대) 줄었다.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는 금융권의 ‘디지털 뱅킹’ 전환에 꾸준히 노력하며 편의성이 높아진 탓이 크다. 금융권의 전산 예산은 꾸준히 증가, 지난해에는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치로, ‘디지털 금융’에 힘을 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예민한 ‘정보보호 예산’ 역시 전산 예산의 9.9%를 차지하는 등 정부가 권고한 7% 이상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나온 금융 앱들은 ‘간편성’과 '편의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수많은 금융 앱들 중 ‘토스’나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앱에 머무는 시간이 가장 짧은 앱으로 꼽힐 정도로, 한 눈에 보기 쉽고 원하는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어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 앱애니 관계자는 “은행 앱에 오래 머문다고 좋은 건 아닐 수 있다"며 "가령 송금이 너무 오래 걸리면 불편하다”고 말했다.게다가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기준 모바일 뱅킹 앱 월 사용자(MAU)가 KB국민은행 ‘리브’, 신한은행 ‘쏠’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10일 기준 설치 모바일 기기 수에서도 880만대가 넘어 최고 앱 자리에 올랐다.또 오프라인 시중 은행 앱을 사용하더라도, 10명 중 3명이 카카오뱅크를 중복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인터넷뱅킹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용자는 2030대, 40대가 가장 많고, 새로 유입되는 이용자도 많다"며 “대충 볼 때 50세 이상 이용자도 전체 이용자의 10%대를 차지하고 있고,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핀테크 업체들의 부상 역시 비대면 금융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금융 플랫폼 '뱅크샐러드' 같이 개인 자산과 금융 정보를 한 자리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 소비 패턴에 따라 최적화된 맞춤형 카드, 대출, 보험, 연금 등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초간편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뱅크샐러드의 카드 추천 서비스로 발급된 카드는 월 평균 5000장에 이르며, 대출의 경우 버튼 한 번으로 신용도에 따라 대출 한도 및 금리 확정이 가능해 매월 대출 서비스 유입자 평균 20% 이상 늘고 있는 등 반응이 뜨겁다. 전체 이용자 중 2030세대가 80%에 이르며, 최근 50대 이상의 이용자도 늘고 있다.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앱과 연동해 은행 계좌도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고 특히 지방 은행과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며 간편하게 비대면으로 은행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어 이용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은 앞으로 예금, 보험, 대출, 해외송금 등 금융 각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지속해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09.11 07:00
경제

[돈 만지는 사람] 이규식 센트비 이사 "은행 비효율·불합리 타파하는 서비스로"

최근 은행들만이 할 수 있을 것 같던 서비스들을 ‘핀테크’라는 기술 아래 새로운 기업들이 해내고 있다. 그 중 ‘해외송금’은 수수료가 많이 들기로 꼽히는 서비스로, 핀테크 기업이 여기에 뛰어들면서 수수료를 시중은행에 4분의 1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시장의 중심에 ‘센트비’가 있다. 센트비는 국내에서 해외로 돈을 보내는 서비스를 금융감독원의 관리 하에 도와주는 핀테크 기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로 돈을 보낼 일이 얼마나 될까 싶겠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금융 소외층’인 해외이주 노동자 230만명에게는 한 줄기 빛 같은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 100만원을 보낼 때 센트비에서는 총 수수료가 1만7000원 정도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한국에서 받은 임금을 본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려면 기존 은행에서 6만~7만원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를 내야 했다. 임금 수준이 낮은 동남아시아 외국인에게는 6만원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센트비는 ‘금융 소외층’을 위해 출발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은 수수료 비싸다’는 인식 하에 시작되기도 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센트비 사무실에서 만난 이규식 센트비 총괄이사는 “은행 수수료는 불합리하다”며 “지점들을 운영하는 비용이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국내 해외송금 시장 규모는.“전체적인 규모는 대략 한 30조원 수준이다. 단순히 나가는 돈만 27조원 정도로, 2018년 기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송금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오고 있어서 올해만 33조원 정도를 예상한다. 대다수는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 센트비를 통한 해외송금은.“ 기업거래는 없고, 998%가 개인 간 송금이다. 처음에는 ‘자금세탁 방지 의무’ 때문에 법인고객을 안받았다. 받기 시작한 게 얼마 안된다. 센트비도 준법 감시의 의무를 은행과 똑같이 지기 때문에 은행보다는 그런 부분이 취약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기존 경험과 경력상 조금은 은행보다는 인력들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리스크를 안고 가고 싶지 않아서 받지 않았고, 이제는 확실히 의무를 준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대응이 마련돼 거래액 늘리기 위해 법인 고객 받게 됐다.” - 왜 해외송금 서비스였나.“처음에는 해외송금을 하려고 팀을 꾸리진 않았다. 2016년 초봄쯤 핀테크를 육성한다는 정부 기조 발표가 됐고, 은행 서비스들 중에 해외송금들이 일반 기업들이 할 수 있게 논의되고 있었다.이런 서비스가 유럽에서는 3~5년 전부터 성행하고 있었고, 이용되고 있다는 걸 알고 우리나라도 분명 성행하겠다고 판단했다.2015년 6월에 서비스 개발에 착수해서 실제 서비스 오픈을 2016년 1월에 했다.” - 가장 처음 서비스하기 시작한 국가는 어디였나.“첫 대상 국가는 필리핀이었다. 그때만해도 당연히 미국을 생각했다. 미국에 돈을 보내는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보니 이미 이런 회사들, 소액 해송 업체들, 중개상 같은 회사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심지어 미국은 주별로 라이선스를 따야 했다. 그래서 유럽으로 눈을 돌렸더니 이미 좋은 서비스가 너무 많았다. 우리나라는 법도 미미한 상태였고, 후발업체가 그 곳을 뚫기란 어려워 보였다. 당시 그 나라들은 스타트업들이 샌드박스처럼 성장하고 있었고, 우리나라는 규제가 앞으로 생길테니 양쪽을 모두 핸들링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반면, 동남아는 미주나 유럽에 비해 서비스가 미미했고 수요도 파악됐다. 그 중에서도 필리핀 쪽이 국내에서 송금하는 분들 많았고, 운이 좋게 필리핀에서 도와줄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게 됐다.” -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국내 외국인 거주자들이 주말에 주로 성당에 모이더라. 그래서 교회 앞에서 가판 깔아놓고 일일이 맨땅에 헤딩하듯이 알렸다. 마케팅 자본도, 방법도 없다보니 이런 서비스 개통했고 우리 거 한 번 써보라고 직접 설치해 알려줬다. 센트비 팀에 필리핀 직원이 같이 일하면서 더 고객을 늘려가게 됐고, 현재 필리핀 송금액이 제일 많게 됐다.필리핀 다음이 베트남, 그 다음이 인도네시아다. 서비스를 론칭한 순서 그대로다. 이 곳들은 초반에 선점한거다.” -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국내 핀테크 업체는 얼마나 되나.“현재 기획재정부에 등록된 업체가 25개이고, 서비스하는 데가 12~15개로 파악하고 있다. 또 유의미한 국가들, 유의미한 숫자로 송금하는 데가 5~6개 정도다.국가별로 전략이 다르고, 수수료라던지 기타 고객 접근방식이 다르겠지만 총 송금액만 봤을 때 업계 톱3가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 한패스, 센트비로 파악하고 있었고, 최근에 이나인페이가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다.” - 센트비의 강점은.“먼저 수수료가 낮은 건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은행과 경쟁해야 하고 차별점 둬야 하기 때문이다.역시 은행과 비교해 센트비의 강점은 어떻게 싸게 보낼 수 있느냐다. 기본적으로 은행은 프로세스 상에서 중간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너무 많다. 일단 은행에서 수수료 떼가고, 수취은행에서도 수수료 떼가고, 중개은행이 또 있다. 바로 직접 돈이 가지 않고 중개해주는 은행도 있어 수수료가 또 발생한다.우리는 중간과정이 간소화돼 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절감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 은행에서는 조직 프로세스상 누가 송금 신청하면 프로세스 거쳐서 인출하게 되는데, 우리는 건별로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는다. 우리는 ‘풀링 방식’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개인이 건건이 보내는 송금액을 쭉 모아놓고 매 건마다 발생하는 고정비를, 큰 양을 한 번에 보내 절감하는 거다. 이 방식은 금감원에도 등록돼 있다. 소액 해외송금 업체는 대부분 이런 방식일 것이다. 또 돈을 유리한 환율일 때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서 문제점은 은행을 통해서는 2~3일 걸리는데, 빠르면 우리는 두시간, 거의 실시간으로 보낸다.” - 은행도 이 방식을 사용할 수 있지 않나. “일단 은행은 송금이 주 사업 모델이 아니다. 핀테크 업체와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려면 개발도 해야하고 투자도 해야하니 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 국내서 사업을 이어가는 데 사회적, 제도적 한계가 있다면.“기본적으로 당국에서 저희를 바라보고 제재하는 시선이 너무 은행과 동일하게 맞춰져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인력 많이 들어가는 준법감시쪽에서 거의 은행의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모든 규정 법대로 당연히 다 이행하려고 하긴 하지만, 소규모 업체에게 너무 버겁다.모든 장벽을 갖추고 지켜야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규모 작은 곳들에 대한 부분은 완화시켜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제도적 한계 때문에 특별히 힘들었던 사례가 있었나.“이쪽 분야가 신설된 법이고 신설 업종이다보니까 부처간 조율이 잘 안돼 있다. 작년 같은 경우 크게 어려웠던 것이 6월에 시리즈B 펀딩이 이뤄졌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IR까지 다 해놓고 벤쳐캐피탈사에서 투자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우리에게 투자할 수 없다고 했다. 2017년에 소액해외송금업으로 규정된 이후, 저희는 스타트업이고 벤처 투자를 받아야하는 회사임에도 정부에서 우리를 ‘금융업자’로 포함시켜놓았기 때문이었다.국내 벤처투자펀드들은 금융사에 투자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법에 딱 걸린 것이다. 당시에 날벼락이었다.기재부나 중소기업부 등에 온갖 문의를 다 했다. 당연히 외환거래니 금융사로 넣었는데, 중기부쪽에서는 투자를 못하게 돼 있다는 법이 있는지 몰랐다.” - 다양한 부처에서 관리감독을 하고 있는 것 같다.“엄밀히 말하면 기재부 소관이고 감독하는 곳이 금감원이다. 중기부쪽은 우리가 스타트업이고 벤처회사니까 관리받아야하는건데, 실제 업을 영위하는데 있어서는 금융당국쪽과 소통이 많을 수밖에 없다.” - 개인송금에서 계속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최근 시행해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현지 환전 서비스라고 해서, 엄밀히 말해서 기존 서비스와 플랫폼은 변화가 없는데 고객이 느끼기에는 현지에서 환전한 듯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 장점 중 하나가 수취 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기존 은행들은 해외 연결 지점 계좌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는데, 동남아 국가 같은 경우 계좌없는 분들도 있고 은행보다 잘 돼있는 은행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 있기도 하다.예를 들어 필리핀은 전당포 같은 브랜드가 있는데, 은행 같은 전당포다. 전당포 간 송금을 해준다.간단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전당포 같은 곳이다.은행간 송금하듯이 돈을 받는데, 캐시픽업 서비스라고 해서 은행계좌 없어도 파트너사 전당포에 캐시픽업을 신청해 다른 전당포에서도 돈을 인출할 수 있는 것이다.전날 신청해 놓으면 브랜치에 가서 픽업하면 된다. 자신과 가까운 곳에서 픽업하기 때문에 편리하다.현재 이런 것들을 시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여행객들의 경우 늦거나 문제가 생겨서 딜레이 생겨도 문제가 있어 완벽하게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또 나아가서는 당연히 외국인 대출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 센트비의 장기적 비전이나 목표는.“명확하다. 은행을 특정하진 않아도 되지만, 비효율성·불합리함을 타파하고자 하는 게 우리 목표다. 현재는 해외송금에 국한돼 있지만, 모든 비효율성에 대한 새로운 방식으로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큰 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ang.co.kr 2019.08.16 07:00
경제

앱 하나로 모든 은행 출금·이체 '오픈뱅킹' 10월 시범 서비스

오는 10월부터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을 출금·이체할 수 있는 일명 '오픈뱅킹'이 시범 운영된다.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금융보안원은 20일 은행권과 핀테크 업체들을 대상으로 오픈뱅킹 진행 현황 및 향후 일정 설명회를 열었다.오픈뱅킹은 제3자에게 은행 계좌 등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고 지급 결제 기능을 개방하는 제도다.은행의 금융결제망을 핀테크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특정 은행 앱 하나로 모든 은행에 있는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도 할 수 있다.금융 당국은 오픈뱅킹 이용 대상을 은행과 모든 핀테크 업체로 규정했다. 은행뿐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결제망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이체·조회 등 기능을 제공하는 정보 제공 기관은 은행 18곳으로 정했다. 기존 일반 은행 16곳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 은행 2곳이 추가됐다.오픈뱅킹 이용 과정에서 이용 기관이 내는 수수료는 기존 금융결제망 이용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출금·이체 수수료는 30~50원, 입급·이체 수수료는 20~40원으로 논의된다.오픈뱅킹 시스템은 24시간 운영을 목표로 한다. 현재 금융결제망은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30분까지 1시간 중단되지만, 오픈뱅킹 시스템은 중단 시간을 20분 내로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금융 당국은 해킹이나 보이스 피싱 등 사고에 대비해 보안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 사고 발생에 따른 피해 구제나 책임 소재에 대한 기준도 마련한다.금융 당국은 7월부터 오픈뱅킹 이용을 희망하는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신청받을 예정이다. 시범 서비스는 은행권 중심으로 10월에 진행되고, 전면 도입 시기는 12월께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6.20 15:23
경제

금융계 롤모델은 아마존?…너도나도 신년사서 디지털 강조

금융회사 수장들이 신년사에서 아마존 등 글로벌 IT 회사를 언급하며 디지털을 강조했다. 최근 비금융 업체들의 금융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먹거리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디지털 시대에서 의사결정의 첫 번째 원칙은 신속한 판단과 실행"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의 경우 '스피드 경영'을 통해 성공한 기업에 꼽힌다"고 말했다.윤 회장은 "지금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애자일(기민한) 조직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중심의 KB로 변화해 가는 출발점"이라고 했다.윤 회장은 "금융권도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유통·ICT 등 글로벌 비금융회사들의 파괴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기술에 더해 고객 친화적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해 선두 주자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중심 키워드로 삼았으며 아마존 등 IT 업체를 언급했다.김 회장은 "아마존은 인공지능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를 출시한 뒤 2년 만에 8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을 주도했다"며 "아마존은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알렉사 스킬즈 킷'이라는 개방형 오픈소스를 외부 파트너사에 무료로 제공하고 파트너사가 앱에 탑재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김 회장은 "만물 인터넷 시대에는 이종 산업뿐 아니라 경쟁사까지 포함한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며 "전통적 금융기관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는 서로 경쟁과 협업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로 참여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해외 비금융 업체들을 거론하며 디지털화를 주문했다.김 회장은 "스타벅스가 금융회사로, GE(제너럴일렉트릭)가 서비스 업체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며 "올해는 다방면에서 디지털 사업 모델 구축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디지털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고 언급했다.조 회장은 "지난해에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아마존과 LG유플러스 등 국내외 ICT 기업을 비롯해 GS25리테일 등 비금융사업자와 제휴로 혁신적 금융 생태계 조성에서 진전을 거뒀다"며 "디지털 신한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이루고 '원 신한' 전략 실행을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손태승 우리은행장도 "내실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선언한다"며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 구축을 통한 디지털 시대 선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8.01.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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