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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벌써 절망 중인 중국축구…월드컵 탈락 위기 속 부상자 속출·감독 경질설까지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조기 탈락할 위기에 몰린 가운데, 중국 현지는 이미 절망적인 분위기다. 최종전인 한국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하는 부담감 속 부상자까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예선에서 탈락하면 감독까지 부임 4개월 만에 경질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중국 소후닷컴은 8일(한국시간) “월드컵 최종예선에는 13개 팀이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남은 다섯 자리를 두고 중국과 태국 등 11개 팀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은 태국에 우위에 있지만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의 최종전 상대는 한국인 반면, 태국은 싱가포르와 맞붙을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실제 2차 예선 C조는 한국이 승점 13(4승 1무)으로 1위를 확정했고, 그 뒤를 중국(승점 8)과 태국(승점 5)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11일 열리는 2차 예선 최종전 결과에 따라 최종 예선에 오를 수 있는 2위 자리가 확정된다. 만약 중국이 한국에 지고, 태국이 싱가포르(승점 1)에 승리하면 중국과 태국은 승점이 동률이 된다. 이 경우 두 팀의 득실차를 따지고, 득실차가 동률일 경우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현재 중국의 득실차는 +1, 태국은 –2다. 한국과 중국의 전력 차, 반대로 태국과 싱가포르의 전력 차를 각각 고려하면 충분히 뒤집히고도 남을 격차다. 중국 입장에선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으나, 지난 싱가포르전 7-0 대승 등 한국의 화력을 돌아보면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설상가상 중국축구가 절망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많다. 우선 한국은 이미 조 1위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최종예선 톱시드(포트1) 배정이라는 목표가 남아 있다. 호주와 치열한 FIFA 랭킹 아시아 3위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3위 자리를 지켜야만 최종예선 포트 배정에서 톱시드를 받아 일본, 이란을 최종예선에서 피할 수 있다. 톱시드는 이미 김도훈 임시 감독도 주목하고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 소후닷컴도 “한국은 아시아 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중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 분명하다. 티켓이 매진되는 등 팬들도 중국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유럽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한국의 많은 스타 선수들의 출전도 가능하다. 중국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여기에 부상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태국전에 나섰던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 알랑은 경기 도중 근육 부상으로 인해 한국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알랑을 비롯해 한국전에 대비해 부상으로 빠진 선수만 6명이나 된다. 그나마 우레이가 돌아오지만 한국 수비력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자연스레 중국의 월드컵 탈락 위기는 감독 경질 가능성으로까지 연결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 2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을 경질하고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 체제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도전해 왔다. 그러나 2차 예선에서 탈락하게 되면 부임 4개월 만에 이반코비치 감독 거취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소후닷컴은 “톱시드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은 전력을 다할 것이다. 중국축구에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탈락할 경우 이반코비치 감독의 경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6.08 08:46
국가대표

오랜만에 ‘경우의 수’ 없는 최종전…이강인·송민규 등 컨디션 조절 절호의 기회 [항저우 2022]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도 확정됐다. 그동안 한국축구를 괴롭혔던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편안하게 치를 수 있는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대회 시작 후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거나,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무대이기도 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른다. 2전 전승, 16강 진출과 조 1위를 모두 확정하고 치르는 최종전이다.최종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거나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하는 등 경우의 수는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만 하더라도 2차전 말레이시아전 충격패 여파로 3차전에 대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당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서 한국축구는 늘 조별리그부터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때가 많았다.그러나 이번 대회만큼은 다르다. 황선홍호는 앞서 쿠웨이트를 9-0으로, 태국을 4-0으로 잇따라 대파하고 일찌감치 승점 6을 쌓았다. 2위 바레인(승점 2)과 격차는 이미 4점 차다. 이번 경기에서 바레인에 지더라도 한국은 조 1위 자리를 지킨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건 한국과 중국(A조) 이란(B조) 우즈베키스탄, 홍콩(이상 C조) 일본(D조) 북한(F조)이다. 이번 대회 16강은 6개 조 1·2위 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오른다.한국은 당당히 E조 1위로 16강 대진표에 이름까지 올렸다. 16강 상대는 F조 2위 팀이다. F조엔 북한과 인도네시아, 대만, 키르기스스탄이 속해 있다. 현재 2위는 인도네시아지만, 북한과 인도네시아가 최종전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아직 16강 상대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이 모두 끝난 뒤에야 16강 상대의 윤곽도 잡힌다. 대신 한국이 8강에 오르면 중국과 B조 또는 D조 3위 팀의 승리 팀과 격돌한다. 개최국 중국과 일찌감치 만날 가능성이 크다.이미 쿠웨이트-태국전을 48시간 간격으로 치른 만큼 황선홍 감독은 주축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줄 예정이다. 앞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고영준(포항)과 엄원상(울산) 황재원(대구) 이광연(강원)을 비롯해 ‘와일드카드’ 백승호, 박진섭(전북) 역시 교체 출전도 없이 숨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박진섭의 경우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모두 경고를 받아 징계로 결장한다. 고민의 대상이 된다면 닷새 전 쿠웨이트전에 선발로 나선 선수들보다는 사흘 전 태국전에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더 휴식을 받을 전망이다. 팬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지난 21일 합류한 이강인이 얼마나 출전 기회를 얻느냐에 쏠린다. 이강인은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늦게 합류했다. 지난 태국전 경기는 벤치에서 직접 지켜봤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만큼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하고, 컨디션도 빨리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이 합류하면 면밀하게 체크한 뒤 출전 타이밍을 고민할 계획을 세웠다.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경기인만큼 어느 정도는 출전 기회를 주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앞서 2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린 화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새 조합법을 찾을 기회이기도 하다.또 다른 공격수인 송민규(전북) 역시 대회 첫 출전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부상 여파로 2경기 모두 결장했는데, 다행히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출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3골) 엄원상(2골) 안재준(부천·2골) 등 앞서 다른 측면 공격 자원들이 모두 골맛을 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송민규도 가세한다면 황선홍호 화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여기에 이광연(강원) 대신 민성준(인천)이나 김정훈(전북) 중 누가 골문을 지킬지에도 관심이다. 쿠웨이트·태국전에서 교체로 1경기 출전하는데 그친 최준(부산 아이파크)이나 김태현(베갈타 센다이)도 첫 선발 기회를 기대하고 있고, 유럽파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 역시 이재익(서울이랜드)이나 김태현과 호흡을 이뤄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여유롭게 경기를 치르는 과정 속 부상을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과 달리 바레인은 태국·쿠웨이트와 1점 차로 쫓기고 있어 한국전 승리가 필요하다. 자칫 바레인의 경기 양상이 매우 거칠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상 선수 없이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이왕이면 3전 전승의 기세 속 토너먼트에 오르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상대인 바레인은 앞서 한국이 대승을 거뒀던 태국, 쿠웨이트와 모두 1-1로 비긴 팀이다. 아시안 게임 역대 성적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선 8승 1무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인데, 바레인이 16강에 올랐던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6-0 대승을 거둔 기억도 있다. 조별리그가 끝나면 한국은 오는 27일 16강전을 시작으로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10월 1일, 4일, 7일에 8강부터 결승까지 차례로 예정돼 있다.김명석 기자 2023.09.24 11:01
해외축구

포르투갈 페레이라 갈비뼈 골절 진단…한국전 나서기 어려울 듯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다닐루 페레이라(31·파리 생제르맹)가 갈비뼈를 다쳐 한국전에 결장 가능성이 높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페레이라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페레이라는 전날 대표팀 훈련 중 다쳐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갈비뼈 3개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페레이라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소화가 가능하다. 가나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는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포르투갈 언론은 페레이라가 남은 조별리그 2경기는 물론, 포르투갈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이후 경기 출전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가나를 3-2로 꺾고 H조 1위로 오른 포르투갈은 29일 우루과이와 2차전을 갖는다. 이후 12월 3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에도 부상 선수가 많다. 손흥민(토트넘)이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혼을 펼치는 가운데 황희찬(울버햄프턴)은 28일 가나전 출전도 어렵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가나전에 나서지 못한다. 김민재(나폴리)는 뛸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 모른다. 내일 아침까지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27 23:01
프로축구

'손흥민 기자회견 불참', '아라우호 괜찮아'…한국-우루과이 정보 교란전?

2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MMC(메인미디어센터)에서는 한국-우루과이전의 프리매치 기자회견이 열렸다. 우루과이는 디에고 알론소 감독과 주장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이 인터뷰에 나섰고,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정우영(알사드)이 등장했다. 통상적으로 첫 경기 전 프리매치 인터뷰에는 감독과 주장이 나서는데, 정우영이 등장하자 우루과이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에게 “저 선수가 손흥민이냐?”고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주장 손흥민을 인터뷰에 내세우지 않은 이유는 그의 부상에 대해 최대한 정보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공식 인터뷰에 나서면 한국 기자들과 우루과이 기자들이 안면 골절 부상 회복 정도에 대해 집중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상으로 경기 출전 여부가 100%가 아닌 손흥민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다는 건 사실상 우루과이전에 나올 게 분명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 “출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부상 선수의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 최대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론소 감독은 부상 중인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의 상태에 대해 “신체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괜찮다”며 한국전 출전도 가능하다는 톤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아라우호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애매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우루과이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아라우호는 조별리그 3차전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훈련에서도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고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3 20:04
스포츠일반

'파다르 맹폭' 우리카드, 한국전력에 대역전승

우리카드가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21)를 앞세워 3연패를 끊었다. 우리카드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3-25, 25-23, 25-23, 20-18)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5승8패(승점 14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리그 6위다. 하지만 연패를 끊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3라운드 첫 경기를 이겨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바람을 이뤘다. 승리의 주역은 외인 선수 파다르다. 우리카드는 1, 2세트를 모두 내줬다. 상대 주포 전광인을 막지 못했다. 서브 범실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파다르가 분전했다. 서브만 3득점 하며 접전 승부에서 기세를 올리는데 기여했다. 남자부 득점 부문 1위 다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역전의 발판도 파다르가 만들었다. 3세트에만 9득점을 올렸다. 전위와 후위 공격을 가리지 않았다. 범실은 1개에 불과했다. 특히 세트 후반 집중력이 좋았다. 19-18로 앞선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우리카드는 3세트를 25-23으로 가져갔다. 4세트 승부처에서도 돋보였다. 15-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날 경기 네 번째 서브 득점이 나왔다. 한국전력 코트 가운데에 꽂혔다. 득점이 이어졌다. 한국전력 펠리페의 스파이크를 나경복이 디그를 해냈고 이상욱이 간신히 코트 안으로 보냈다. 점프 타이밍을 잡기 힘들만큼 높은 토스. 하지만 파다르는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전세를 가져온 우리카드은 이후 점수 차를 벌렸다. 4세트 마지막 득점도 파다르의 손에서 나왔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에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세터 유광우는 5세트 박빙 승부에서 연달아 파다르에게 공을 보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 하지만 확실한 득점 공식이다. 14-15, 1점 차로 뒤진 벼랑 끝에서도 파다르가 공격을 했다. 여지없이 상대 코트에 내리꽂았다. 승부를 가른 마지막 2점도 마찬가지. 18-18에서 연속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5세트에만 10득점, 공격성공률 90.1%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총 득점은 38점. 파다르는 현재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출전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부상을 안고 나선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김상우 감독은 "1, 2세트를 패하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3세트를 잡아내 이길 수 있었다. 5세트에서는 파다르의 집중력이 빛났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파다르는 "중요한 상황에서 토스게 내게 향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 3세트부터는 1, 2세트보다 힘을 빼고 공격을 했다. 이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장충체=안희수 기자사진 제공=우리카드 2017.12.03 17:11
축구

홍명보호, 상대팀 골키퍼 ‘야신’ 만드는 재주 있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상대편 '골키퍼'를 돋보이게 하는 특이한(?) 기술이 있다.한국은 2013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1·2차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 호주전과 2차전 중국전에서 '무실점'으로 수비의 안정화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무득점'으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한국은 호주전에서는 21개 슈팅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시종일관 호주를 압박하며 무수히 많은 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호주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호주는 5개 슈팅만 때렸다. 유효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중국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호주전만큼 무차별 공격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초반부터 잠그기에 나선 중국과는 달리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한국은 10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슈팅은 2개 뿐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좋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경기가 끝나고 기억나는 선수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한국이 아니었다. 상대 골키퍼만 뇌리에 남았다. 호주 골키퍼 유진 갈레코비치(애들레이드)는 화려한 선방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호주 대표팀에서 베테랑 골키퍼 마크 슈워처(첼시)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면서 홀거 오지크 호주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었다. 오지크 감독은 "갈레코비치가 좋은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도 한번 생각해 보겠다"며 아주 흡족했다.중국 골대는 지킨 정청(광저우 헝다)도 중국 내 스타가 됐다. 푸보 중국 대표팀 감독 대행은 "정청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라며 "그의 판단력은 참으로 놀랍다.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면 확실히 더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중국 축구팬들은 정청이 한국전에서 서동현과 부딪히며 얼굴에 부상을 입고도 마지막까지 골문을 지킨 것에 박수를 보냈다.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3.07.25 08:42
야구

WBC 한국 대표팀, ‘Again 2009’ 꿈꾼다

한국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1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냈다. 7번 우익수로 출전한 이진영은 1사 만루에서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대만 선발 리전창은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 홈런 포함 안타 2개를 내주고, 6실점한 채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의 타자들은 대만 투수진을 더 몰아세웠다. 정근우는 6회 투런포를 쳐냈고, 이대호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009년 3월6일 도쿄돔에서 열린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한국-대만전에서 연출한 장면이다. 4년 전 일이다. 하지만 한국 WBC 대표팀이 꼭 재연하고픈, 그 장면이다. 마침 당시 맹활약했던 김태균(31·한화) 이진영(33·LG) 정근우(31·SK) 이대호(31·오릭스)가 모두 WBC에 출전했다. 대만전 출전도 가능하다. 2일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한국은, 대만이 네덜란드를 8-3으로 잡아내며 더 큰 위기를 맞았다. 호주전을 꼭 승리하고, 대만전에서 6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5점차로 승리할 경우, 한국·대만·네덜란드의 득실차가 모두 0이 돼, 자책·비자책점까지 따지는 복잡한 셈을 해야 한다. 2006년 WBC 4강·2009년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으로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자력 진출'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호주전 승리와 대만전 6점차 이상 승리다. 무척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한 야구인은 "차라리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을 확률이 더 크지 않나"라고 푸념했다. 하지만 '전례'가 있다는 점은 한국 대표팀에 희망을 안긴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17승13패를 기록했다. WBC에서는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2006년 2-0, 2009년 9-0)했다. 어려운 싸움이다. 대만은 호주·네덜란드를 꺾으며 분위기를 탔다. 2승을 거두고도 어지러운 B조 상황 탓에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국전에서 힘을 비축할 여유가 없다. 그리고 정서적인 문제도 있다. 대만의 '혐한 감정'은 엄청나다.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야구에서는 혐한 감정이 더 폭발한다. 대만에서 한국과의 국제경기가 열릴 때, 관중석에서는 '배신자 한국을 엄벌하라'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1992년 8월 한국은 중국과 수교를 맺었고, 동시에 대만과의 국교를 단절되었다. 정치적으로는 1993년 비공식 관계 설정으로 주타이페이 한국 대표부가 개설되었지만, 대만 국민들의 반한 감정은 커져만 갔다. 대만입장에서, 한국은 '형제의 나라'에서 '배신의 아이콘'으로 돌변했다. 야구는 대만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스포츠다. 대만 땅에서, 대만의 손으로 한국이 WBC 탈락하는 장면이 많은 대만 야구팬들이 꿈꿔던 결과다. 한국 대표팀은 불리한 상황과, 대만 팬들의 극성스러운 야유를 동시에 극복해야 한다. 둘을 모두 넘어선다면, WBC사에 길이남을 역사를 작성할 수 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3.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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