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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K스타일 입고 라이즈 팬사인회 나선 긴생머리 그녀들

23일 도쿄 베르사르 도라노몬에서 진행된 라이즈 팬사인회 및 뷰티 토크 콘서트 풍경은 꽤나 흥미로웠다. 팬사인회 이벤트 당첨이라는 행운을 안고 현장을 찾은 50명의 팬들이 무대 앞 좌석에 차분히 앉아 있었는데, 그들 중 상당수가 긴생머리였던 점에서다. 긴 생머리가 국적 불문 20~30대 여성들의 가장 흔하고 평범한 헤어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수년 전 K팝 관련 출장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눈에 띌 정도로 긴생머리 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게 느껴졌다. 현장의 일본인 관계자에게 물으니 “일본 젊은 세대들 사이에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패션도 한국 스타일이 유행이다. 최근 유행 중인 긴 생머리 스타일도 몇 년 전과 달라진 트렌드인데 K팝 인기의 영향”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긴 생머리는 K팝 걸그룹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특히 최근 3~4년 사이 현지에서 크게 인기를 모은 4세대 걸그룹을 떠올리면 웨이브 없는 긴 생머리가 확실히 여느 때에 비해 주류를 이뤘다. 대표적인 사례는 뉴진스다. 2022년 데뷔 당시 멤버 전원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풋풋한 노스탤지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은, 지난 5월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로 컴백하기 전까지 상당 기간 긴 생머리를 고수해 특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뉴진스 외에도 (여자)아이들, 에스파, 아이브, 아일릿 등 수없이 많은 걸그룹들의 멤버 다수가 긴 생머리로 트렌드를 주도했다.K팝, 특히 K걸그룹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고 듣고 즐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이들의 스타일을 ‘워너비’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모습이다. 실제 이날 현장에는 기모노나 누가 봐도 일본식 패션 스타일인 블링블링한 의상을 입고 온 팬들도 눈에 띄었으나 압도적으로 많은 이들이 한국에서도 흔히 볼 법한 K스타일이었다. K팝과 K드라마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으며 ‘겨울연가’로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20년 전 한류 열풍에 버금가는 모습이다. ‘욘사마’ 배용준의 머플러 패션이나 ‘지우히메’ 최지우의 단발 헤어스타일이 인기를 모았던 그 시절과 흡사한 듯 하지만 당시의 한류 열풍이 일본 중장년층의 감성을 건드렸다면, 지금은 일본의 현재이자 미래인 MZ를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K가 장기적이면서도 더 깊숙하게 현지인을 파고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 달러(약 6조7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K뷰티의 ‘2차 전성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았고 동시기 글로벌 OTT의 급성장으로 K드라마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로 도약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진 덕분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 틱톡, 릴스 등 숏폼 콘텐츠에서 한국 스타일의 화장법이 공유되면서 K뷰티 인기가 높아졌는데 가성비 면에서도 K뷰티 제품이 경쟁력을 가진 덕분에 젊은 세대를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단순히 일시적 돌풍이 아닌, 하나의 경쟁력 있는 장르이자 콘텐츠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라 몇 년 뒤 일본은 물론 세계 각 국 젊은이들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도쿄(일본)=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2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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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특집] 덕선 가고 필선 왔다…이혜리, ‘빅토리’로 Y2K 감성 자극 ①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배우 이혜리가 ‘Y2K’ 감성을 장착하고 극장가를 찾는다. ‘착붙’ 캐스팅에 전작을 통해 증명한 연기력, 여기에 더해진 세기말 소스들을 가지고 전 세대 연령층의 마음을 훔칠 예정이다. 이혜리의 신작은 오는 8월 14일 개봉하는 ‘빅토리’.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의 이야기로, 거제고등학교 축구부를 위해 결성된 치어리딩팀 새빛들을 다룬 신문 기사에서 출발했다. 큰 줄기는 실화에서 대부분 차용했으며 시대적 배경은 서울 아시안게임이 열린 1986년에서 노스트라다무스가 세계 멸망을 예언한 1999년으로 옮겨갔다. 이 과정에서 팀 이름도 밀레니엄 걸즈로 재탄생했다.극중 이혜리는 댄스 하나로 거제를 평정한 고등학생 필선을 연기했다. 서울로 상경해 엄정화의 백댄서가 되는 게 꿈인 캐릭터로, 댄스 콤비 미나(박세완)와 서울에서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과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만든다. 이혜리는 앞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덕선을 통해 보여줬던 시대극 최적화 연기로 필선을 빚어냈다. 이것이 단순 덕선의 연장선상이란 의미는 아니다. 이혜리의 말을 빌리자면 필선은 “모두가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이자 “(덕선보다) 더 강단 있고 자기 꿈에 대한 열망이 확실한 인물”이다. 이혜리는 덕선은 물론, 이혜리 ‘본캐’에도 진하게 묻어있는 특유의 당찬 매력과 밝음을 깔고, 그 위에 새로운 얼굴과 사투리 등 요소를 덧대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아이돌(걸스데이) 출신 ‘짬바’도 제대로 발휘했다. 치어리딩을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빅토리’에는 여러 종류의 춤 시퀀스가 나온다. 난도도 꽤 높다. 특히 치어리딩에는 1990년대 한국 응원단 안무와 미국 치어리딩 스타일이 결합됐으며, 곳곳에 1999년대 유행했던 춤과 히트곡 포인트 안무까지 삽입됐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혜리는 경력직다운 탄탄한 기본기와 춤선, 그리고 6개월에 걸친 연습을 통해 모든 댄스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귀띔이다. 물론 ‘빅토리’의 관전 포인트가 이혜리 열연 하나뿐인 건 아니다. 그를 둘러싼 충무로를 빛낼 신인 배우들의 발견 역시 ‘빅토리’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다. 실제 밀레니엄 걸즈 멤버 9명 중 관객에게 익숙한 배우는 이혜리 외 한두 명에 불과하다. 상업 영화, 특히 여름 텐트폴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라인업이지만, 완성도에 있어서는 여느 멀티캐스팅 영화를 능가한다는 전언이다. 조아람,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염지영, 이한주, 박효은 등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로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시대적 배경 자체에서 오는 재미도 다수 있다. 메가폰을 잡은 박범수 감독 이하 제작진은 당시 유행한 의상 소재와 화장법, 헤어스타일 등을 고스란히 살려 치어리딩 외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었다. 정점을 찍는 건 스크린 위로 흐르는 노래다. ‘빅토리’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하여가’를 비롯해 디바 ‘왜 불러’, 듀스 ‘나를 돌아봐’, 김원준 ‘쇼’, 조성모 ‘아시나요’, 진주 ‘에브리바디’, 윤수일 ‘황홀한 고백’, 터보 ‘트위스트 킹’, 지니 ‘뭐야 이건’, NRG ‘할 수 있어’까지 19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명곡이 삽입,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마음을 토닥이는 온기 역시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다. 이혜리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열연과 신나는 노래와 춤에 취해 가다 보면 그 끝에는 따뜻한 위로가 기다리고 있다. ‘빅토리’는 휘발되는 웃음 전시에 그치지 않고 부딪히고 성장하는 청춘의 모습을 통해 전 세대를 위안한다. 메가폰을 잡은 박범수 감독의 말처럼 “흠뻑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신나는 영화”의 탄생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3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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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포럼] 청담언니 “유튜브 구독자 90%가 외국인…K문화의 힘, 정말 대단하죠”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이 SNS,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청소년들이 장래 희망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꼽는가 하면 스타들도 각종 행사장에서 이들과 사진을 찍고 싶어 줄을 설 정도다. 문화, 경제 측면에서 대한민국 트렌드를 주도하는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제1회 K포럼(Korea Forum 2023)을 준비하며 주요 연사들로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들을 초청했다. K포럼은 K콘텐츠가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으로 확대 재생산돼 글로벌 시장에서 ‘K’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오는 9월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대한민국이 브랜드다’라는 주제로 열린다.<편집자주>“K문화, 특히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기가 정말 뜨거워요. 한국 음식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강점이 많죠. 지난해 제가 배추 30포기로 김장하는 콘텐츠를 찍었는데, 이 영상이 유튜브랑 틱톡에서 조회수가 다 잘 나왔어요. 그만큼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 음식을 좋아한다는 거죠.” 에스티청담 대표 청담언니(본명 조경애)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요리·메이크업 크리에이터로 활약 중이다. 2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음식, 뷰티 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요리 채널 ‘청담언니’는 구독자 수 275만명, 뷰티 채널 ‘화장하는 청담언니’는 66만명(8일 기준)이다. 청담언니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유튜브 구독자 수의 90%가 외국인, 10%가 한국인”이라며 한국 문화를 향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청담언니는 제1회 K포럼(Korea Forum 2023)에 연사로 참석한다. ‘K푸드,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혀라’라는 제목의 2세션에서 방송인 허경환, 양수빈 푸드 크리에이터, 충주시 홍보맨 크리에이터, 이치형 CJ푸드빌 본부장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청담언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2018년 메이크업 국가 자격증 실기 영상을 만들기 위해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미국, 인도, 동남아 등 국가를 막론하고 제 채널을 정말 많이 보고 계세요. 이제 국내 유튜버의 알고리즘 노출이 더 이상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아요.”그랬던 청담엄니가 푸드 크리에이터의 길을 겪게 된 시점은 2020년부터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가 그 문을 열었다. 당시 코로나19로 운영하고 있던 매장이 문을 닫게 됐고, 집에서 아이의 간식을 만들어주다가 요리 계정을 만든 게 3년 동안 이어진 것이다. 지금은 뷰티 채널보다 요리 채널이 더 구독자가 많으니,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어 낸 청담언니의 삶이 곧 브랜드가 됐다.청담언니는 자신의 음식솜씨를 하루에 몇 백인 분의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함바집’을 오랫동안 운영해 온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랬기에 어린 시절부터 요리를 가까이서 접했고, 그랬기에 음식 크리에이터가 됐다. 열심히 일을 한 어머니의 삶의 자세 또한 청담언니가 물려받은 셈이다. 메이크업과 요리,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영역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청담언니는 양쪽이 구분없는 똑같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메이크업이나 음식 모두 색채와 모양이 어우러지도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담언니는 구독자들이 자신의 채널을 통해 예쁜 화장을 하고, 예쁜 음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메이크업 상품에 ‘한국’이라는 글만 붙여도 다들 사고 싶어해요. 해외배송도 안 하는데 외국에서 ‘판매해달라’며 연락이 오더라고요. 제가 한국 사람이고, ‘K아이돌 스타일’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런 파워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청담언니는 메이크업 업계에서 매우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인 만큼 외국에서도 사업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근 논의하고 있는 사업 역시 ‘K’와 연관이 깊다. 바로 K팝 스타나 한국 톱배우들의 메이크업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청담언니는 “한국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피부 관리, 심지어 목욕 문화까지 일대일로 배우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외국인들이 단순 관광이 아닌, 한국의 ‘뷰티 체험’을 하는 관광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일본에서는 한국의 대표 퍼스널 컬러뿐만 아니라 인생네컷 사진까지 알려졌더라고요. 현 시점에서 K문화의 영향력은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웃음)”청담언니의 말처럼 글로벌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스타들 덕분에 이들의 화장법, 헤어스타일, 의상 등 모든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음영에 집중했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한국의 메이크업 방법을 취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화장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역시나 K팝 가수들이었다. “외국인분들도 한국 스타일로 화장을 하면 굉장히 어려보이기 때문에 많이 선호하고 있어요. 여기에는 아마 K아이돌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요? 세계적 무대에서 활동하고, 과하지 않게 깨끗하고 청순한 모습을 어필하니까요.”청담언니는 K뷰티를 더욱 발전해나갈 방안 중 하나로 K팝 가수들과의 협업을 제안했다. K팝 가수들이 우리나라 뷰티 브랜드의 모델이 되면, 국내 브랜드를 전 세계에 더욱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더불어 청담언니는 ‘K포럼’에 바라는 점에 대해 여러 연사들의 생각과 고민을 듣고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포럼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9월에 열리는 K포럼에 저를 포함해 많은 연사분이 출연하고, 또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잖아요. 단순한 현상 분석뿐만이 아닌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반영해서 K포럼이 K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09 07:52
산업

[스타일 IS리포트] K뷰티 잡은 C뷰티...이젠 한반도 노린다

한때 아시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K뷰티가 맥을 못추고 있다. '차이나뷰티'를 뜻하는 이른바 'C뷰티'가 K뷰티의 턱밑까지 쫓아온 이유다. 5년 전부터 K뷰티를 카피하기 바빴던 C뷰티는 이제 완벽한 복제에 성공한 분위기다. 한때 '싸구려 저품질'이라면서 자국 화장품 브랜드를 꺼리던 중국인들은 K뷰티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온 C뷰티를 사들이고 있다. C뷰티는 싼 저품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간한 '중국 뷰티' 리포트를 통해 C뷰티의 빠른 성장세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C뷰티는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5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42% 성장한 것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에서 판매된 화장품 톱20 중 C뷰티의 점유율은 2017년 14%에서 지난해 28%로 늘어나면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C뷰티의 가파른 성장세를 엿볼 수 있는 자료는 더 있다. 중국 IT업체 텐센트가 2019년 5월 발표한 '2019 C뷰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C뷰티 시장점유율은 56%로 절반을 넘겼다. 뷰티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과거에 비해 여행이 자유롭지 않고, 면세점 쇼핑도 위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본토 내 C뷰티의 점유율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C뷰티는 중국 본토에서도 꺼리던 품목이었다. K뷰티나 J뷰티(일본 화장품)를 카피한 위조품이거나 싼 원료로 채워진 저가 대체품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싸구려 저품질로 대변되던 C뷰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에서 K뷰티 부흥기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비비크림의 판매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3월까지 티몰 비비크림 카테고리의 톱10 제품을 살펴보면 순위권 안에 K뷰티 브랜드는 없었다. C뷰티(3개)가 가장 많았고, 미국과 일본, 프랑스, 캐나다, 태국 브랜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내에서 비비크림의 종주국으로 대변되는 K뷰티의 명성이 끊겼다고 봐도 될 지경이다. C뷰티가 싸서 잘나가는 시대도 지나갔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기있는 C뷰티 브랜드 '카슬란'의 비비크림은 129위안(약 2만3000원), '패셔널러버'는 158위안(2만8000원)에 달했다. 반면 비비크림으로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K뷰티 브랜드 '미샤'의 비비크림은 91위안(1만6000원)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K뷰티 보다 더 비싼 C뷰티 브랜드의 비비크림이 더 잘 팔리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C뷰티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한 것을 알려졌다. 수입 화장품의 침투를 막기 위해 화장품 감독 및 관리 규정을 수십여 차례 제·개정했고, 토종 C뷰티를 키우기 위한 정책은 이어나갔다. C뷰티 기업은 한국 유명 화장품 기업의 연구원들을 채용하고 기술을 습득했다. 동시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뒤 '메이드인코리아'로 둔갑시켰다. 생산지가 한국이면 소비자가 품질면에서 안심할 것이라는 점을 노렸다. C뷰티가 단숨에 K뷰티를 따라잡은 비결이다. 화장품 기업 A 사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 카피를 넘어 완전히 베끼는데 성공했다고 본다"며 "전자제품인 '샤오미'가 성장한 과정을 생각해 보면 화장품 카피는 일도 아니다"고 했다. 한국도 뚫리나 더 큰 문제는 C뷰티가 한국과 일본 시장까지 파고든다는 점이다. 국내 SNS에서는 젊은 인플루언서 사이에 C뷰티가 핫한 아이템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브랜드를 색안경부터 쓰고 멀리했으나, 막상 살펴보니 오히려 남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유튜브에는 2000~5000원 수준의 값싼 C뷰티 제품을 리뷰하는 유튜버들도 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제품 패키지를 소개하고 화장품을 직접 얼굴에 발라보면서 "정말 좋다" "배송이 오래 걸렸지만 만족한다"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SNS에서 C뷰티가 조명을 받는 동시에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해외직구 채널이 증가하면서 C뷰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격차가 아니면 중국에 완전히 따라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미 C뷰티가 K뷰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 업계가 긴장하고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중화 메이크업 트렌드인 '순욕' '백탕' 등의 메이크업이 관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순욕은 화려한 발색을 자랑하는 화장법이고, 백탕은 베이지톤 메이크업으로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글 저팬에 따르면 순욕·백탕 메이크업은 메이크업 연관 검색어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일본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층은 중국에 대한 편견이 적고 중화 메이크업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화장품 업체들은 최근 가격 경쟁력과 독창성을 갖춘 제품도 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달라진 C뷰티의 현재를 짚었다. 그나마 J뷰티는 K뷰티보다 상황이 낫다. 중국인들이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J뷰티의 기술력을 높게 보고 있어서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 교수는 “일본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한다”며 “예컨대 시세이도의 경우, 연구인력이 2000여명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 연구원 수의 2~3배에 달하는 숫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세계화장품학회에서 일본 기업이 최우수논문을 휩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비비크림이나 씨씨크림, 달팽이 크림 등 트렌드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던 K뷰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기능성 화장품 연구소의 하야시 사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관영 매체인 차이나데일리에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산 화장품은 일본에서 중·저소득층을 겨냥했지만 최근 고가·고품질 화장품이 늘면서 직장 여성과 고소득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C뷰티의 J뷰티화다. A 사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정부의 지원을 받는 C뷰티의 다음 목적지는 J뷰티일 것"이라며 "K뷰티 기업 중 방향을 북미나 유럽으로 트는 사례가 늘어나는 까닭도 중국에서는 장기적인 승부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9 07:01
스포츠일반

김연경 92만 유튜버됐다…터키전으로 떡상한 '식빵언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92만 명을 돌파했다. 5일 유튜브 채널 분석 전문 사이트 블링에 따르면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의 구독자 수는 이날 기준 92만4000명을 기록했다. 도쿄올림픽 개막 당일이었던 지난달 25일에 63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1일 만에 29만4000여명이 급증한 수치다. 앞서 올해 3월 초부터 도쿄올림픽 개막 전까지 59만~60만명대 초반에 머물렀던 구독자 수는 지난 4일 터키전을 기점으로 폭증했다. 채널의 일일 조회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7월 25일 기준 일일 조회 수는 2만3844회에 머물렀으나 이달 4일에는 267만6813회를 기록했다. 무려 112배 급증한 수치다.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은 올해 1월 이후로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돼지고기는 사드세요 제발'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올해 1월 17일에 업로드됐다. 새 영상이 없지만, 네티즌들은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에 도쿄올림픽 경기와 관련한 응원 댓글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배구를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김연경 선수 경기 뛰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 "오늘 경기 완전 멋있었다", "4강 축하드린다. 감사하다"며 응원했다. 앞서 김연경은 2019년 8월 ‘식빵 언니 김연경’ 채널을 열고 팬들과 소통해왔다. 유튜브 채널명으로 쓰인 '식빵언니'는 김연경의 별명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일본전 도중 욕설을 내뱉는 장면에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팬들이 애칭으로 부르게 됐다. 욕설에 어원을 둔 다소 과격한 채널명이지만, 그만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연경 선수는 채널을 연 이후 대표팀 선수촌에서 탁구 치는 모습, 볼 터치한 얼굴을 자랑한 장면을 내보냈다. 당시 김연경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운동하는 모습, 정형화된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다. 팬들과 재미있게 소통하고 싶어 유튜브를 만들었다”면서 “‘식빵 언니’란 이름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별명이다. ‘좋아요’ 버튼과 ‘알림 설정’을 눌러달라”고 부탁했다. 김연경은 지난 4일 치러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8강 터키전에서 단독 28점을 따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연경의 활약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9시 브라질과 결승 진출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2021.08.0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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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스트롯2' 마리아 "외모 지적에 상처, 그래도 한국이 좋아"

마리아는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발견한 인재다. '금발의 미녀가 무슨 한이 있어서 절절한 트로트를 부르겠느냐'는 편견은 방송으로 쏙 들어갔다. '울면서 후회하네' '정말 좋았네' '목포행 완행열차' 등 국민 가요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최종 12위라는 높은 성적을 경연을 마무리했다. 장윤정은 "외국인 치고 잘한다가 아니라 그냥 잘한다"며 마리아의 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윤정이 인정한 실력자지만 사실 경연 내내 마리아는 자책하며 머리를 싸매야 했다. 그는 "긴장한 티가 역력한 얼굴이 모니터에 다 드러났다. 한국인이 아니라서 몸짓에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면서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노력으로 얻은 결과에 마리아는 대만족한다면서 "'미스트롯2'는 인생을 바꿔놓은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무엇보다 생활비를 벌었다"며 활짝 웃었다. -요즘 근황은. "예능 촬영도 하고 KBS '가요무대' 녹화도 다녀왔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다녀와서 타국 생활이 외롭다는 고민도 털어놨다. 녹화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고민 해결은 되지 않았다." -곡 작업도 하고 있나. "콘서트 준비도 하고, 데뷔 앨범을 내기 위해 여러 작곡가님한테 곡을 받고 있다. 아직 딱 맞는 곡을 찾지 못해서 고민 중이다. 누가 들어도 딱 꽂히는 곡이었음 좋겠다. 주현미 선생님 스타일이면 제일 좋다." -원래부터 트로트를 좋아했는지. "주현미 선생님 노래는 다 좋아한다. 아직 못 만나 뵈었는데 '선생님 덕분에 트로트에 빠지게 됐습니다'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트로트를 하다보니 인생이 달라졌다. 정말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도 방송을 봤나. "고향인 미국 코네티컷은 한국인도 많이 없고 그래서 한류를 잘 모른다. 부모님이나 우리 친구들은 조금 알고 있다. 내가 이야기도 많이 해줬고 초반에는 방송 녹화해서 영어 자막달아 보내드리기도 했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못했다." -한국에서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백다방 커피 좋아한다. 그래서 요리연구가 백종원 팬이 됐다. 하하하. 음식으론 흔히 '아재입맛'이라고 한다. 얼큰한 선지해장국, 김치순두부찌개, 야채곱창, 마늘쌈장에 쌈 이런 것들 좋아한다. 비자 문제로 해외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정말 선지해장국이 너무 그리웠다." -'미스트롯2'는 어떻게 알게 됐나. "미국에서 '프로듀스 101'을 재미있게 봤다. 한국 예능이 긴장감도 있고 취향에 잘 맞는다. 한국에 와서 '미스트롯'이 장르만 트로트고 비슷한 오디션인 것 같아서 시즌2에 지원하게 됐다. 실제로 나가보니 긴장도 더 크고 자극이 많이 됐다. 프로그램 나가길 정말 잘했다. 인생이 달라졌다. 한국에 와서 여러 방송 나갔지만 이 일로 인해 가수의 꿈을 이뤘다. 좋은 회사도 만나게 되고 앞으로 계속 한국에 살 수 있을 수 있다는 힘도 얻었다. 특히 생활비도 낼 수 있다." -한국에 앞으로도 살고 싶은 이유가 있나. "제2의 고향같은 느낌이다. 입맛이 잘 맞는다는 것이 크다. 다른 나라가면 한국 음식이 그립다. 한국에 있을 땐 미국 음식을 그리워해 본 적이 없는데 신기하다. 미국 가면 바로 아시안 마켓가서 한식 재료 사서 순두부찌개를 가족들한테 만들어준다. 요리 레시피보면 다 할 수 있다. 아빠랑 언니도 순두부찌개를 좋아한다. 엄마는 매운 맛을 아예 드시지 못한다." -화장법도 일자 눈썹에 틴트 립까지 한국 스타일로 바뀌었다. "한국 화장법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얼마 전에 눈썹 문신하면서 정리했다. 전에는 화난 인상이란 말 들었는데 지금은 어려보인다고 해주신다. 한국나이로 스물 둘인데 20대 후반이나 30대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랐다." -미국에 비해 한국이 외모 평가를 조금 직설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한국 사람들이 말을 돌려서 하는 편인데 생김새에 관해서는 돌직구로 물어본다. '여드름이 많네?' '살이 조금 찐 것 같아' 이런 말들을 비교적 쉽게 한다. 미국은 완전 반대다. 외모 이야기를 하면 싸움난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쇼핑을 좋아한다. 비싼 것을 사는 건 아니고 당근마켓 중독이다. 얼마 전에 이사해서 화장대를 얻었다. 싸게 사려고 나갔는데 그냥 주시더라. 정말 기분 좋은 거래였다. 행사에서 입을 옷들도 찾아보고 화장품도 산다." -앞으로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팝, 트로트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 목표는 세계적으로 트로트를 알리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내가 여러 장르를 통해 팬들을 끌어와야 된다는 생각이다. 유튜브를 통해 여러 커버 영상도 올려보려고 한다. 젊은 세대들도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군부대 행사에 가보고 싶다. 큰 함성을 받아보고 싶다. 또 단독콘서트를 열어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4.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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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가령 "실제론 선크림도 안 바르는 얼굴로 다녀"

이가령(33)은 2014년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에 캐스팅돼 대본 리딩까지 마쳤지만 서툰 연기력에 발목이 잡혀 하차했다. 당시 아무런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는 배우에게 큰 자리를 내 준 것도 신기했지만 리딩까지 마친 후 배우가 교체됐다는 점에 두 번 놀랐다. 그리고 8년이 지나 다시 온 기회를 잡았다. 시즌1이 끝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절필을 선언한 임성한 작가의 5년만에 작품이자 이가령에겐 8년만에 다시 온 행운이다. 극중 기괴할 정도로 눈두덩이를 시커멓게 칠한 메이크업과 '저런 옷을 집에서 입나' 싶은 패션으로 본의아니게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즌1 종료 후 휴식 시간도 없이 곧바로 시즌2 촬영에 돌입했다. 새까만 눈덩이를 지우고 만난 이가령은 "데뷔 후 첫 인터뷰에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지 몰랐어요"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임성한 작가와 결국은 다시 만났다. "두 번의 인연이 있었다. '압구정 백야'를 했을 때 주인공 기회를 줬지만 그때 연기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준비도 부족해서 불발됐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웠다. 이후 짐은 이니지만 작가님에게 꼭 좋은 보답을 하고 싶었다." -임성한 작가와 꾸준히 연락을 했나보다. 이번엔 어떻게 캐스팅됐나. "작가님이 원래 배우들과 왕래가 없다. 또 '압구정 백야' 이후에 절필 선언을 하지 않았나. 작품을 안 하니깐 배우 이가령이 아닌 그냥 사람으로 연락을 받아준 거 같다. 자주 못 뵙고 명절 때마다 안부인사를 하는 게 전부인데 작가님이 작품을 다시 할 줄 몰랐고 다시 불러줄 줄은 더욱 몰랐다. 이번엔 제작사를 통해 연락이 왔고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하게 됐다." -세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부담스럽지 않았나. "사실 이렇게 큰 역할인 줄 몰랐다. 또 나도 공백기가 꽤 길었고 그동안 내공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무식해서 용감하다는 느낌이라 막연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마냥 신나서 어떻게든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그동안 일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커서 현장에서 작품하고 있는 게 너무 즐거웠다." -8년간 뭐하고 지냈나. "아예 작품을 안 한건 아니다. 1년에 한 두 작품 참여했다. 눈에 많이 띄지 않아서 그렇지 광고도 많이 했다." -어떤 광고인가. "흔히 아는 대기업이나 유명 브랜드 광고 모델이 아닌 많은 광고가 있다. 그렇게 작업을 꾸준히 했다. 일주일에 한 번 쉴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생계 유지가 가능했나. "살아가는데 무리 없을 정도로 벌었고 남들 쇼핑다닐 때 지하철 세 번 갈아타면서 일했다. 그때 번 돈으로 버텼다. 돈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아르바이트도 했다. 20대때 쉬지 않고 일했다." -아예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었을텐데. "다른 일을 해야하나 마음을 먹으면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그래서 일을 놓지 않았다. '다른 일은 못 하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마냥 기다렸다."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과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역할이다. 어떻게 해석했나. "너무 사랑받고 싶은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욕을 먹는게 꼭 내가 욕먹는 것처럼 마음이 좋지 않더라. 캐릭터는 작가님이 구체적으로 써준다. 글만 봐도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이구나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러니 나도 대본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부혜령은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고 있지만 이 친구가 아예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 아니다. 지금 30대 중에서도 부혜령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실제 본인의 성격이라면. "부혜령과 비슷한 부분이 분명 있다. 남들 앞에 보여지는 직업이다보니 솔직하려고 하지만 또 그게 신경 쓰인다. 나도 실제로 의사표현에 솔직하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 -실제 결혼 후 남편이 바람을 핀다면. "대본을 보면서 그 생각을 해봤다. 같이 살아도 열 받을 것 같고 남에게 보내는 것도 화나는 건 마찬가지 아닐까. 결정은 못하고 화만 나는, 딱 그 마음이지 않을까. 모든 강인한 여자도 사랑 앞에서는 무너질 것이다." -미혼인데 연기를 하며 결혼관이 바뀌었는지. "음 고민은 된다. 한 사람이랑 평생을 같이 살지란 생각이 들기도 하다. 결혼을 늦게 해서 30대 후반에 한다고 해도 50년을 같이 살아야하는데 사랑이란 감정이 오래갈 수 있을까. 걱정이다. 사랑과 정은 다르지 않나.(웃음)" -드럼 치는 장면도 실제 소화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 작품이 없으니 집중할 게 없었다. 임성한 작가님께 드럼 배우고 있다 하니 열심히 연습해라고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대본을 받았는데 드럼을 치는 장면이 있어 놀랐다." -눈화장이 굉장히 화제다. 임성한 작가의 주문이었나. "작가님은 부혜령이 런웨이에서 막 튀어나온 느낌을 원했다. 그만큼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메이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스모키 메이크업을 시도했다. 평소엔 선크림도 잘 안 바르고 다닌다. 시청자들이 '저런 화장을 하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많이 반응하는데 그걸 원했다. 또 눈두덩이 피부가 얇아 알러지가 생기고 헐기까지 했다." -그 정도면 맨얼굴이 어색하지 않나. "민낯을 요하는 장면이 있었고 마지막회도 그랬다. 맨얼굴에 나도 놀랍더라. 어느덧 눈 밑까지 아이라인을 그리는 나를 발견했다." -'막장' 작가인데 시즌2를 염두해서인지 내용이 많이 늘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 반응이 있긴 했지만 작가님에겐 장면 하나하나 계획이 있다. 전체 스토리를 생각하고 썼기에 시즌2를 염두해두고 늘어진건 없다. 작가님은 치밀하다." -극 초반 성훈의 불륜녀가 누구인지 몰랐나. "정말 우리도 모른다. 대본을 봐야 알 수 있다. 우리끼리도 수군거린다." -성훈과 호흡은 어땠나. "기댈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첫 촬영때 뺨을 때리는 신이었다. 인사하고 대화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 뺨을 때려야하니 미안했다. 20번 정도 때렸다. 나중엔 목에 손자국이 났는데 그걸 OK로 썼더라. 아파서 화가났을텐데 불편하지 않게 리드해줘 잘 촬영할 수 있었다." -시즌2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오나. "지금 대본이 4회까지 나왔고 촬영에 한창이다. 부혜령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다. 캐릭터는 그대로 가고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나도 궁금하다. 이혼을 하게 되는지 성훈을 용서해주는지 촬영하는 우리도 궁금하다." -장년층이 많이 보는 드라만데 많이 알아보나. "세트장에서 밥을 먹고 외부에 나갈 일이 없다보니 누군가의 반응을 알 수가 없다. 집 앞 슈퍼마켓을 가도 알아보지 못 하는 눈치다. 메이크업을 안 해서 그런가.(웃음)" -넷플릭스서도 방영되는데 외국인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SNS에 외국인들이 와서 각국의 나라 언어로 댓글을 적는다. 물론 알아듣지 못 하는 말도 많은데 그 중에 어눌한 한국어로 글을 남겨 따라 들어가보면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이더라. 내 화장법에 놀란 듯하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21.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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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될 순 없어' 최양락, 영화 오디션 도전

최양락이 영화 오디션에 도전한다. 3일 방송되는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팽현숙이 늦은 오후까지 잠만 자는 최양락의 모습에 잔소리를 쏟아내며 그의 ‘백수 탈출기’가 벌어진다. 이에 최양락은 영화 ‘범죄도시2’의 베트남인 역 오디션에 도전하게 됐다. 오디션 영상 촬영에 앞서 팽현숙은 그를 송승헌처럼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메이크업에 나섰다. 그러나 기상천외한 화장법으로 섬뜩한 비주얼이 탄생, 최양락이 “전설의 고향 귀신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려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진 프로필 촬영에서 최양락은 김수현, 장동건과 같은 톱스타들의 포즈를 따라해 보고 다양한 버전의 자기소개 영상을 찍으며 고군분투했다. 팽현숙은 폭풍 지도를 하는 ‘열정 만렙’ 호랑이 감독으로 변신해 웃음을 안겼다. 한 최양락은 베트남인 연기를 위해 베트남 영화를 참고해 대사를 들리는 대로 받아적는 등 노력했지만 한국어가 뒤섞인 엉터리 베트남어를 구사했다. 오디션 지원의 마지막 관문인 메일 보내기에서는 최양락 뿐만 아니라 팽현숙 마저 인터넷 접속도 하지 못하는 ‘컴맹’의 면모을 보여 과연 무사히 오디션 지원이 가능할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오후 10시 JTBC 방송.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03 14:40
경제

뮬란? 교포?…‘아시아 뷰티 중심’ 한국에서 서양식 화장법 외치는 세포라

‘작은 눈과 올라간 눈꼬리, 과도한 쉐이딩(음영주기)….’ 세포라코리아(이하 세포라)가 아시아 뷰티의 중심지인 한국에서 서양식 화장법을 내세운 캠페인에 열심이다. 디즈니랜드 애니메이션 ‘뮬란’이나 ‘포카혼타스’의 여주인공처럼 가느다란 눈매를 강조하고, 광대뼈를 부각하는 식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글로벌 화장품 유통망인 세포라의 이런 캠페인이 어색할뿐더러 전형적인 ‘교포 화장법’이 연상된다면서 고개를 젓고 있다. 현지인의 취향과 유행은 고려하지 않고, 서양인의 관점에서 아시아인의 미를 표현한다는 것이다. K뷰티 업계 일부에서는 “현지화 실패로 일본에서 철수했던 세포라가 한국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읽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교포 화장법? 세포라의 ‘낯선’ 새해 메이크업 제안 세포라는 지난 2일 신년 캠페인으로 ‘나만의 뷰티 공식’을 공개했다. ‘새해를 새롭게 정의하다(REDefine Your New Your)’를 제목의 이 캠페인은 세포라에서 판매하는 빨간색을 기본으로 눈과 립 메이크업 등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지난해 가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세포라가 새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화장법 제안이었던 만큼 이목이 쏠렸다. 그런데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캠페인 밑에는 “어색하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세포라가 보여준 화장이 한국 정서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디가 ‘야호’라는 네티즌은 “서양인이 동양인을 화장시키면 딱 저런 얼굴들이 된다. 우리나라 중학생 같은 화장”이라고 썼다. 다른 댓글들도 “확실히 동양인 화장법과 서양인 화장법은 다르다” “화장법이…. 모델들은 매력적인데” “해외 여행지에서 가볼만큼 간 곳이 세포라인데 한국에 들어온 건 가지 않는다” 등 부정적 내용이 상당수였다. 세포라가 공개한 사진 속 모델들은 눈매를 얇게 빼 올리고, 눈두덩과 광대를 강조하고 있다. 마치 뮬란이나 포카혼타스 여주인공과 비슷했다. 세포라의 새해 화장 제안이 과거 미국의 유명 잡지가 ‘피겨여왕’ 김연아를 표지 모델로 등장시킬 때 보여준 ‘교포식 화장법’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유명 피겨 전문지 '인터내셔널 피겨 스케이팅'은 지난 2007년 김연아를 커버 모델로 내세웠다. 당시 국내 팬들은 김연아의 사진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시원한 눈매와 뽀얀 피부는 사라지고, 과도한 색조로 부은 듯한 눈두덩과 검게 그은 피부색이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잡지의 메인 컷은 ‘김연아가 교포 화장을 한 결과’ 등의 제목으로 국내 온라인 게시판에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 여성은 자연스러운 화장을 선호한다. 평소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이현진(38·회사원) 씨는 “자연스럽게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메이크업 레슨도 받았다”며 “그런데 세포라가 제안한 새해 메이크업 제안은 해외교포 2~3세의 졸업사진에서나 볼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은 예쁜데 화장이 깎아 먹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A 화장품 회사 관계자는 “세포라가 생각하는 ‘동양미인’의 기준이나 고정관념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 여자들은 그런 스타일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그런 화장법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현지화 실패로 철수한 세포라재팬…한국은 다를까 세포라는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운영하는 편집숍 브랜드다. 전 세계 33개국에 2300여 개 매장을 갖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이끌어가는 거물이다. 하지만 세포라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세포라는 과거 화장품 ‘빅마켓’ 중 하나인 일본과 홍콩에 진출했다가 짐을 싼 기억이 있다. 현지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결과였다. 한국 시장에 진입한 세포라가 같은 실패를 거듭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월 국내 1호점을 내기에 앞서 현지화에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본 세포라는) 현지 팀이 아닌 글로벌 팀이 직접 출점해 현지화에 실패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진출을 앞두고는 특히 현지화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세포라 측은 국내 맞춤화를 위해서 한국인의 피부색에 맞는 제품만 골라서 들여왔다고 부연했다. 국내 ‘코덕(코스메틱 덕후, 다양한 화장품을 모으고 비교하는 마니아를 일컫는 관용어)’들은 김 대표의 발언에 큰 기대를 걸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A사 관계자는 "피부색에 맞는 화장품을 들여오는 건 세포라 말고도 다른 유통 매장이 모두 하는 것"이라며 “세포라가 현지화를 위해 국내 전문가를 많이 기용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글로벌 본사가 캠페인을 전개할 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관여하는 시스템을 가진 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사용에 익숙한 소비자는 유행에 더 민감하다. 세포라가 현지화의 진짜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최근 봉준호 감독이 ‘지난 20년 동안 한국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적이 없다’는 질문을 받고 ‘아카데미 시상식은 국제 영화제가 아니라 로컬 시상식 아니냐’고 답해 화제가 됐다”면서 “세포라가 제시하는 교포식 화장법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아직도 자기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우리를 따르라’는 사고는 다양성을 반영하기 어렵다. 대중이 (세포라를) '로컬'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고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포라는 지난 10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1층에 국내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현지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신세계그룹의 ‘시코르’, CJ그룹의 ‘올리브영’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세포라 관계자는 “‘새해를 새롭게 정의하다’ 캠페인은 한국만이 아닌 글로벌에서 함께 진행되는 건이었다”며 “한국과 아시아에 맞게 재해석했는데 레드 컬러에 포인트를 주다 보니 다소 이국적인 느낌이 있었을 수도 있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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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인도네시아 연 관람객 2000만명 기록 달성

CJ CGV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연 관람객 2000만 명 기록을 달성했다. 26일 CJ CGV는 "25일 인도네시아 진출 이래 최초로 연 누적 관람객 2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7일 베트남에서 2000만 관객 기록을 돌파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단기간내 쾌거를 이룬 셈이다. 2013년 1월 CJ CGV는 현지 극장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Blitz Megaplex)의 위탁경영으로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했다. 위탁경영을 맡기 전인 2012년 4백여만 명에 불과했던 연 관객 수는 2016년 1000만 명, 2019년 2000만 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매출액 측면에서도 2012년 2233억 루피아 수준에서 2018년 1만1853억 루피아(한화 약 917억원)로 5배 이상 늘었다. 극장 수 또한 2012년 9개에서 2019년 현재 63개로 대폭 증가했다. CJ CGV는 1선 중심 도시를 비롯해 2·3선 인근 지방 도시 곳곳까지 멀티플렉스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2014년 50%에 불과했던 2·3선 도시 CGV 극장 비중은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현재 약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2·3선 도시 CGV 관객 비중도 2014년 38%에서 현재 약 60%까지 대폭 늘어나며 1선 도시 비중을 뛰어 넘었다. 특히 CJ CGV는 영화 관람을 위해 한 시간 이상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블리타르, 푸르와카르타, 프로볼링고 등의 문화 소외지역에 진출해 도시와 지방간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양적 성장과 함께 ‘컬처플렉스’ 콘셉트를 통한 질적 성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컬처플렉스란 영화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개념이다. 농구, 풋살,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공간 ‘스포츠홀’과 다양한 건강 주스를 곁들일 수 있는 ‘스포츠바’는 사전 예약이 어려울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현지식과 경양식을 결합한 다이닝 레스토랑 ‘CGV 키친’, 튀김 및 꼬치 메뉴 등을 제공하는 ‘CGV 크런치존’, 각양각색의 현지식 라면을 맛볼 수 있는 ‘CGV 와룽미’ 등의 F&B 공간도 각광받고 있다. 영화와 접목한 다양한 컬처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영화를 관람하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영화 속 여배우 화장법을 따라해보는 ‘뷰티 클래스’, 단편 영화와 밴드 음악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씨네 뮤직’ 등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해 온 ‘키즈 필드 트립’도 현지 교육기관과 아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 필드 트립’은 극장 공간 투어를 비롯해 팝콘 만들기, 티켓 구입하기 등의 체험학습과 영화 관람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CJ CGV는 인도네시아 영화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년 로컬 영화 편성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로컬 영화 상영 편수는 진출 첫해인 2013년 66편에서 2018년 132편으로 두 배 증가했다. 그 결과 CGV 인도네시아 전체 관객 중 로컬 영화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동기간 6.1%(2013년)에서 28.6%(2018년)로 대폭 늘었다. 올해 1월부터는 현지 멀티플렉스 최초로 로컬 인디 영화만 집중 상영하는 ‘끄레아시 무비 코너(Kreasi Movie Corner)’를 통해 매주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로컬 영화와 함께 최신 한국 영화를 인도네시아에 소개하는 한류 문화 플랫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16년 8편, 2017년 9편, 2018년 11편, 2019년 10월까지는 총 19편의 한국 영화가 CGV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했다. 지금까지 현지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작은 ‘기생충’이다. 매년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지는 만큼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에 대한 인기도 높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수상한 그녀’의 인도네시아판 ‘스위트20(Sweet20)’를 비롯해 ‘여고괴담’ 리메이크작 ‘수니(Sunyi)’, ‘써니’ 리메이크작 ‘베바스(Bebas)’ 등이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이 외에도 CGV 인도네시아는 ‘한국 인도네시아 영화제(KIFF)’와 프랑스, 독일, 일본, 이슬람 등 세계 각국의 영화제를 개최하며 문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CJ CGV 인도네시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경태 법인장은 “세계 유수의 웰메이드 영화를 비롯해 음악, 공연,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역할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특히 인니 로컬 콘텐츠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각 지역으로 확산해 현지 독립예술영화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CGV는 국내 164개 극장, 1200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8개국에 560개 극장, 4051개 스크린을 보유한 글로벌 TOP 5 극장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총 63개 극장, 370개 스크린을 운영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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