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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존] 평균 키 187cm 엑스파이브 “‘귀족돌’ 유지 어려워요”
아이돌 그룹 엑스파이브(건·태풍·해원·진·설후)가 데뷔 10개월 만에 '3세대 한류 아이돌'에 올라섰다. 데뷔 후 일본·중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을 돌며 해외 활동에 주력한 성과다. 해외에만 두 달 가까이 체류했고 지난 12월에는 일본에서 일주일이 넘게 공연했다. 톱 한류 스타 뺨치는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이제 막 첫 미니앨범 '데인저러스'를 발표한 신인 그룹치곤 상승세가 놀랍다. 엑스파이브는 "선배들의 인기에 편승했다. 운이 좋았다"면서도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올해에는 국내에서 1등을 하고, 해외 활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3세대 한류 아이돌'로 불리고 있다."아직은 많이 모자란다. 선배들과 합동 공연을 하면서 우리를 홍보할 기회가 많았다. 지난해에는 KBS '뮤직뱅크'를 따라서 도쿄돔에 섰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5000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 인기도 자연스럽게 올라간 것 같다. 지금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도 공연 섭외가 온다고 한다. 우리도 깜짝 놀란다."(건)-인기 요인은 뭘까."90% 이상은 선배 덕분이다. 선배들이 K-POP을 잘 소개한 덕분에 우리가 쉽게 진출할 수 있었다. 엑스파이브 만의 독특한 스타일도 반응이 꽤 좋다. 대부분의 아이돌이 밝고 명랑한데 우리는 시크하고, 거칠다. 큰 키(평균 신장 187cm)도 인기에 한 몫했다."(태풍)-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언어가 가장 중요하다. 같은 소속사의 대국남아 선배들은 일본어를 굉장히 잘한다. 공연 중간에 팬들하고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 마냥 부러웠다. 우리는 준비한 노래와 춤 말고는 아직 보여드릴 것이 없다. 대화가 없으니 팬들과 벽이 생기더라."(진)-한국 활동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있다."아니다. 한국 활동이 먼저다. 해외에 나가더라도 한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자고 약속했다. 음악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하면 외국에서 후회 없이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설후)-해외에서 고생한 경험은."음식 때문에 힘들었다. 한 번은 중화권에서 전통 음식을 차려주셨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발효시킨 두부였다. 냄새가 너무 심했다. 또 닭요리를 시켜주셨는데 닭의 붉은 벼슬이 그대로 보였다. 닭과 눈이 마주치고 난 뒤에 죽어도 못 먹겠다고 버텼다. 결국 샌드위치와 콜라만 먹고 돌아왔다. 앞으로 조금씩 적응해나가야겠지."(해원)-해외 나가면 뭐하고 노나."현지 적응을 위해 고통스러운 게임을 즐긴다. 일본에서는 돈가스를 먹으러 가서 겨자 먹기 복불복을 한다. 편의점에서는 민티야라는 박하맛 사탕을 사서, 한꺼번에 10개 먹기 게임을 한다. 한 번은 내가 두 번 연속 걸렸는데 먹고 토했다."(건)-공연해보고 싶은 곳은."러시아가 좋겠다. 내가 중1 때, 1년 정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살았다. 아버지 사업 때문에 6년 정도 러시아·우크라이나·투르크메니스탄을 돌았는데 그 사이 러시아어를 익혔다. 빨리 써먹어보고 싶다."(해원)-이성 친구에게 관심이 많을 때다."여자 친구도 사귀고, 여자 이야기도 많이 할 때인데 불가능하다. 일단 휴대폰이 없다. 팀폰이 있는데, 집이랑 회사에만 통화가 가능하다. 소속사에서 통화 내역서를 뽑아서 확인할 정도다. 스케줄이 없을 때도 헬스장과 숙소 밖에는 못 다닌다."(태풍)-숙소 생활에 어려움은 없나. "청소가 골치였는데 이제는 책임제가 자리를 잡았다. 한 명이 일을 하지 않으면 바로 티가 나기 때문에 군말이 없어도 잘 돌아간다. 리더인 내가 화장실 청소를 맡았는데 군소리가 있을 수 없다."(건)-2011년 신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사실 많이 아쉽다. 하지만 1년 만에 끝나는 승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웃는자가 승자라고 생각한다. 곧 엑스파이브의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해원) -이번 미니 앨범 활동은 만족스러웠나."현재 가요계는 밝은 음악이 대세다.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대세를 따라가기보다 우리만의 강렬함을 더 살리기로 했다. 대세에 타협하지 않는 엑스파이브의 음악이 어느 정도는 팬들에게 인식된 것 같다."(설후)-'귀족돌'이라는 별칭을 얻었다."우리가 사실 얼굴 관리에 엄청 신경을 쓰는데 그 때문인 것 같다. 아이크림부터 수분크림·에센스·알로에까지 부위별로 빠지지 않고 화장품을 다 갖췄다. 걸음걸이가 고급스럽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모델 포스가 난다고 하시는데 감사하다."(진)-엑스파이브의 목표는."원래는 도쿄돔에서 공연하는 것이었다. 동방신기 선배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면서 '언젠간 우리도 꼭 저 무대에 서자'고 다짐했다. 근데 '뮤직뱅크'를 따라가면서 데뷔 한 달 만에 꿈을 이뤘다. 지금 일본에서 단독 공연을 하면 1000석 정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그 숫자를 열배로 만드는 것이 새 목표다."(건)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제공
2012.01.25 10:52